삼성SDI, 실적 '하이킥'…“배터리 프리미엄 전략 지속”(종합)

매출 20조 첫 돌파·영업익 1조8080억 ‘신기록’
중대형 전지 ‘고성장’…전기차 ‘P5’ 중점 판매
‘꿈의 배터리’ 전고체전지 하반기 샘플 셀 제작
차세대 제품 ‘46파이’ 배터리 라인 상반기 가동
  • 등록 2023-01-30 오후 1:13:00

    수정 2023-01-30 오후 7:31:35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삼성SDI가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전기차 시장 급성장으로 배터리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영향이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글로벌 경기 침체로 경영 환경 불확실성이 높으나, 삼성SDI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자신감의 원천은 기술력이다. 중국 업체들의 물량 공세 등 글로벌 경쟁이 심화하는 배터리 시장에서 프리미엄 전략을 통해 고부가 수주를 이어가겠다는 목표다.

삼성SDI(006400)는 30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실적으로 매출 20조1241억원, 영업이익 1조808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삼성SDI의 매출이 20조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6조5709억원(48.5%), 영업이익은 7404억원(69.4%) 늘었다.

삼성SDI 지난해 연간 및 4분기 실적 요약.(자료=삼성SDI)
전기차 시장 급성장에 중대형 전지 ‘훈풍’

이번 호실적은 전기차 판매 확대에 따른 배터리 수요 증가와 판매가 인상, 원화값 하락으로 인한 환율 효과가 더해진 결과로 분석된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소재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 전략이 통했다는 평가다.

삼성SDI는 올해도 프리미엄 전략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삼성SDI에 따르면 올해 자동차 전지 시장은 전년 대비 약 39% 성장한 약 159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글로벌 경제성장률 둔화로 자동차 소비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략 가속화와 공급망 이슈 완화로 전기차 생산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올해 주력 제품인 자동차 전지(EV) ‘P5’(Gen.5)를 중심으로 중대형 전지 판매 확대를 지속한다. 손미카엘 삼성SDI 중대형전지사업부 부사장은 이날 실적발표 이후 이어진 기업설명회(IR)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EV는 상대적으로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P5 공급을 늘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품질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며 “차세대 제품에 대한 기술 완성도와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미국 신규 거점 진출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삼성SDI는 미국 전기차 시장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법안 통과를 계기로 향후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손미카엘 부사장은 이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 신규 합작법인(JV) 추진 등 생산 거점 확대 계획에 대해 “현재 다수의 고객과 협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 역시 EV와 마찬가지로 전년 대비 큰 폭의 성장을 예상했다. 손미카엘 부사장은 “지난해 고에너지 밀도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무정전전원장치(UPS)와 가정용 시장으로 판매 비중을 확대하며 매출과 수익을 개선했으나, 전력용 시장이 전체의 60~70%를 차지하는 메인 시장인 만큼 전지 소재·공법·시스템 등을 개선한 전력용 ESS 신제품을 준비 중”이라며 “신규 라인업을 통해 전력용 시장 판매를 확대해 나갈 계획”라고 강조했다.

삼성SDI는 하이니켈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양극재와 신공법을 적용해 에너지 밀도를 약 15% 이상 높인 ESS 전용 셀 제품을 하반기 중 출시할 예정이다. 안전성과 효율을 극대화한 셀 모듈 시스템 일체화 전력용 ESS 솔루션도 하반기 내에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삼성SDI 경기 용인시 기흥본사 전경.(사진=삼성SDI)
소형 전지, EV용 원형전지 성장…전자재료 ‘약세’

성장세가 거센 중대형 전지와 달리 올해 소형 전지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약 7% 성장한 380억 달러로 예측했다. 논(Non)-정보기술(IT)용 소형 전지의 경우 전동공구는 주택경기 부진으로 성장세가 예년 대비 둔화될 전망이다.

반면 EV용 원형전지 시장은 큰 폭의 성장세를 예상했다. 삼성SDI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응하고 시장과 용도별 특성에 맞는 고용량·고출력 신제품을 1분기부터 출시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재영 삼성SDI 소형전지 전략마케팅 부사장은 “지난해 원형전지에서 EV는 전동공구 수준까지 수익성이 개선됐고, 올해 공급량이 큰폭으로 증가하면서 수익성 기여도가 높아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등에 사용되는 정보기술(IT)용 소형 전지는 경기 둔화 영향으로 스마트폰 판매가 위축되면서 정체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폴더블 스마트폰 확대로 플래그십용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전자재료 시장은 전방 시장 수요 둔화 영향으로 성장이 소폭 역성장하지만, 고부가가치 소재는 전년 수준의 수요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는 고부가가치 제품 공급을 확대해 대응할 방침이다. 특히 편광필름과 반도체 공정소재는 신제품 공급을 통해 매출 감소를 최소화해 나간다는 목표다.

삼성SDI는 중장기 성장을 위해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전지 등 차세대 제품 준비에도 박차를 가한다. 손미카엘 부사장은 “삼성SDI의 전고체 배터리 생산 파일럿은 업계 최초의 순수 전고체 생산 라인으로서 올해 상반기 중 라인 준공을 마치고 하반기 중에 소형 샘플 셀을 제작해 성능·소재·부품·공법 테스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예고했다. 삼성SDI는 업계 최초로 경기 수원연구소에 전고체 배터리 생산 파일럿 라인을 만들고 있다.

손 부사장은 “향후 전고체 전지 상용화를 위해 셀 대형화와 생산 스케일업 기술 확보가 중요한 과제인데, 전기차 탑재가 가능한 수준에서도 같은 성능을 유지하면서 안정화된 양산 기술 확보가 핵심”이라며 “파일럿 라인 가동을 기점으로 개발 속도를 높여 양산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차세대 배터리인 46파이(지름 46㎜ 원통형 배터리) 개발 속도도 높이고 있다. 손미카엘 부사장은 “현재 천안 사업장에 투자 중인 46파이 라인은 상반기 설비 셋업을 마치고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상용화는 다수 고객과 협력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삼성SDI는 지난해 배당을 보통주 기준 1030원(우선주 1080원)으로 결정했다. 기본 배당금 1000원(우선주 1050원)에 연간 잉여현금흐름의 5%를 추가로 환원한 것이며 총 배당금은 690억원이다. 삼성SDI는 지난해 1월 새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향후 3년간 기본 배당금을 1000원(우선주 1050원)으로 설정하고 연간 잉여현금흐름의 5%~10% 추가 배당을 실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사장)는 “모든 사업부가 경영 목표를 달성하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며 “올해 준비한 전략을 차질 없이 실행해 초격차 기술 경쟁력과 최고의 품질 확보, 이를 바탕으로 수익성 우위의 질적 성장을 가속화하는 한 해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SDI 실적 추이.(자료=삼성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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