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硏, 올해 세계경제 3.5% 성장 전망…"전환기 초불확실성"

2022년 세계경제 전망…기존 전망치보다 1.1%p↓
"공급망·우크라 사태·인플레 리스크…대외경제 불확실"
美 통화긴축·중국 봉쇄정책에 금융시장 변동성↑
  • 등록 2022-05-17 오후 2:02:38

    수정 2022-05-17 오후 2:02:38

[세종=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올해 세계경제성장률을 기존 전망치보다 1.1%포인트 낮은 3.5%로 전망했다. 주요국의 통화·방역정책 변화와 지정학 리스크 고조 등 정책 전환기에서 불확실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미국의 긴축 기조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으로 금리와 환율 등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도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경제 ‘초불확실’…공급망·우크라 사태·인플레 리스크”

대외연은 17일 ‘2022년 세계경제 전망(업데이트)’을 발표하고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전망치(4.6%)보다 1.1%포인트 하향 조정해 3.5%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2.5%포인트 낮은 수치다. 내년 세계경제는 3.6%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흥종 대외연 원장은 “2022년 하반기 세계경제는 정책 전환기 경로의 초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면서 “글로벌 공급망 병목현상, 지정학 갈등, 인플레이션 심화 등 대외경제 환경이 여전히 대단히 불확실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국가별 전망치를 보면 올해 미국은 3.3%, 유로 지역은 2.8%, 영국 3.7%, 일본 2.0%, 중국 5.1%, 인도가 7.4%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모두 기존 전망치보다 하향 조정됐다.
KIEP 연간 경제성장률 전망치(2022년 5월).(자료=대외경제정책연구원)
대외연은 아세안 5개국의 경우 내수회복과 수출 확대 등으로 코로나19 발생 이전으로 회복할 것으로 보고 0.1%포인트 하향조정된 5.1%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했다. 러시아는 대러 제재로 인한 금융시장 충격, 높은 인플레 등으로 성장세가 큰 폭으로 둔화해 기존 전망치보다 12.4%포인트 낮은 마이너스(-) 9.5%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하반기 세계경제의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는 △통화정책 △지정학적 충돌 △방역정책 등과 관련된 정책 경로를 꼽았다. 안성배 대외연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지난해 11월 성장률 전망 발표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을 선진국의 정책 여력이 이끌고 갈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전쟁이 발발하고 급격한 인플레이션이 진행되며 선진국의 단기 성장 파트를 잠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대외연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전쟁 이전 총수요와 총공급 불균형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확대하면서 올해와 내년 동안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요 측 요인에서는 코로나19에 대응하는 통화·재정 정책, 경기회복기 보상수요 확대, 방역정책 완화에 따른 대면서비스 소비 증가 등이 인플레이션 압력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거라는 설명이다. 공급 측에서는 전쟁 이후 원자재 공급 감소와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한 병목현상 등 요인이 상존하는 상황이다.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한 통화정책 정상화도 경기회복에 리스크 요인이다. 대외연은 “통화당국은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대응과 경기회복을 위한 정책 사이 상충관계에 직면해 있다”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전쟁은 이런 통화당국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시장 변동성↑…“美 통화긴축, 중국 봉쇄, 우크라 사태 영향”

미국의 통화정책 변화로 금리와 환율 변동성도 커지고 있다. 안 실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초기에는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는데 중장기화 조짐을 보이며 글로벌 공급망 악화 등에 따라 물가상승 압력이 심화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며 국채금리가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고용지표 등 거시지표의 호조 상황에서 인플레 압력이 확대되고 있어 고용보다는 물가에 초점을 두는 정책을 펼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유럽의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가 직접적 영향을 미치고 있어 성장 동력이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환율의 경우 강세를 보유한 미국 달러화는 높은 수준에서 등락을 반복할 전망이다. 안 실장은 “미국 경제가 완만한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어 고물가로 인한 긴축적 통화정책을 사용하고 있다”면서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어 달러화가 전체적으로 강세가 전망된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대외 불확실성의 고조로 높은 변동성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대외연은 원화의 약세 요인으로는 우크라 사태, 고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무역수지 적자, 미국 통화긴축 가속화 등을 언급했다. 반면 수출 호조, 방역조치 완화에 따른 경기 회복, 외국인 채권자금 유입 등은 강세 요인이다.

우리나라 원화 환율 입장에서는 미국의 정책과 중국의 봉쇄 정책이 향후 방향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설명이다. 정영식 대외연 국제거시금융실 선임연구위원은 “미국 경제가 나홀로 조금 더 나아지는 상황이라 생각보다 공격적으로 인플레이션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를 취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위원은 이어 “원화 환율 입장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보다는 중국 봉쇄로 인한 위안화 절하로 원화가 가파르게 올랐던 요인이 크다”면서 “그런데 상해 봉쇄를 이번 달에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면서 원화가 (지금보다) 더 크게 불안해지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은 적게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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