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안화 약세가 가팔라지자 인민은행은 이날 외환 선물환에 대해 외환위험준비금 비율을 이달 28일부터 0%에서 20%로 상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외환위험준비금은 금융기관이 선물환 거래를 할 때 인민은행에 1년간 무이자로 예치해야 하는 금액의 비율이다. 인민은행은 “외환시장 기대치를 안정시키고 거시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외환거래 비용 거래 부담을 조정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 당국이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수단이다. 중국은 위안화 약세에 대처하기 위해 2015년 8월 31일 외환위험준비금 제도를 도입해 20%로 설정했으며 그 이후 환율에 따라 그 비율을 조정해왔다.
실제 이날 위안화는 역외 시장에서 달러당 7.16위안대에서 움직이다가 인민은행의 조치가 발표된 이후 7.15위안대로 다소 회복됐다.
인민은행은 급격한 위안화 약세를 방어하기 위해 자국 내 금융기관의 외화 지급준비율을 다음달 15일부터 8%에서 6%로 2%포인트 낮추겠다고 지난 5일 밝힌바 있다. 당시에도 위안화 약세가 다소 주춤해졌으나 결국 ‘포치’를 막지는 못했다.
켄 청 일본 미즈호은행의 외환 전략가는 “외환위험준비금 비율을 늘린 것은 인민은행이 언제든 필요하면 시장에 개입할 것임을 시사한다”면서도 “그러나 미국의 공격적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인민은행의 정책이 위안화 가치 하락세를 뒤집을 수 있을 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