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노 벨로니 르노 브랜드 마케팅 총괄 부사장이 지난 3일 서울 성동구 ‘르노 성수’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이렇게 말했다. 벨로니 부사장은 1994년 르노를 시작으로 폭스바겐그룹, 시트로엥 등 유수의 유럽 완성차 업체를 거치며 브랜드 마케팅을 이끌어 왔다. 2020년 르노로 돌아와 전동화 신차를 성공적으로 출시했고 다이아몬드 모양 엠블럼 ‘로장주’(Losange)를 도입하며 대대적 리브랜딩 과정도 거쳤다.
|
벨로니 부사장은 “‘태풍의 눈’은 르노가 아니다”며 “한국은 완전한 무(無)는 아니지만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시작해야 하는 곳”이라고 했다. 새 엠블럼과 함께 차량 이름도 XM3에서 ‘아르카나’로 바꾼 이유다.
|
올해 6월 르노코리아가 부산모빌리티쇼에서 공개할 ‘오로라 프로젝트’ 첫차 ‘오로라 1’은 하이브리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다. 벨로니 부사장은 오로라 1의 글로벌 명칭을 정하고 마케팅 초기 작업을 진행 중이며 CUV(쿠페형 SUV)인 ‘오로라 2’ 역시 글로벌 명칭이 정해졌다고 했다.
르노의 대표 전기차 ‘세닉 E-Tech’, 전기차로 재탄생한 르노5(R5) 등 전기차는 수입해 차종을 늘린다. 상용차(LCV)는 트럭·버스인 ‘마스터’를 비롯해 ‘트래픽’, ‘캉구’ 등의 전동화 모델을 들여올 계획이 있다.
벨로니 부사장은 “한국은 수준 높은 취향을 가진 까다로운 시장”이라며 르노코리아가 ‘투 트랙’ 전략을 쓸 것이라고 했다. 수입 전기차는 프리미엄 소형 SUV 시장을 공략하고, 국내 생산인 하이브리드 SUV는 볼륨(대량 생산) 모델로 각각 운용하는 것이다.
|
새로운 브랜드로 출발한 만큼 고객에게 ‘르노’를 알리기 위한 작업도 진행한다. 서울 성수동에 이어 부산에도 새 엠블럼을 활용한 플래그십 전시장을 열어 고객 접점을 늘린다. 대형 쇼핑몰 등 도심형 콘셉트 스토어도 확장하며, 새 엠블럼을 적용한 ‘굿즈’ 마케팅도 강화한다.
벨로니 부사장은 “조만간 부산 플래그십 전시장을 열고 다양한 ‘로고 플레이’를 진행할 것”이라며 “르노의 로고를 하나의 아이콘으로 인식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