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성의 제약국부론]전통약 전성시대 종말…기존 제약사들 생존전략은

바이오의약품이 전통 화학의약품 급격대체 판도재편
세계 바이오의약품 시장 2023년 400조원 돌파
국내도 삼바,셀트리온등 바이오 신흥강자 업계석권
기존 메이저 제약사들,선제적 변화대응력이 미래좌우
"제약업에 바이오의약품은 이제 선택 아닌 필수 분야"
  • 등록 2021-03-08 오후 3:14:16

    수정 2024-03-26 오전 10:14:39

[이데일리 류성 제약·바이오 전문기자] 국내 의약품 가운데는 환갑을 훌쩍 넘긴 장수 브랜드들이 여럿 있다. 다른 산업에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드문 현상이다. 안티푸라민(1933년 탄생), 판피린(1961년), 우루사(1961년), 박카스(1961년) 등이 대표적이다. 국내 의약품 가운데 최고령 브랜드는 동화약품(000020)의 ‘까스활명수’다. 이제는 국민소화제로 자리잡은 ‘까스활명수’는 올해로 탄생 124주년을 맞는다.

국내 최장수 의약품 브랜드인 동화약품의 ‘까스활명수’ 제품. 올해로 탄생 124주년을 맞았다. 동화약품 제공


태동한 지 100여년에 달하는 제약업계는 국내 산업 가운데 가장 유구한 역사를 자랑한다. 오랜기간 안정적으로 원만하지만 꾸준하게 상향세를 그려온 국내 제약업계의 판도가 최근들어 송두리째 뒤바뀌고 있다.

안정과 전통을 중시해온 국내 제약산업의 새판을 짜고 있는 주역은 단연 바이오의약품이 손꼽힌다. 그동안 국내는 물론 세계 의약품 산업은 화학 의약품이 대세였다. 화학 의약품은 화학적 방법으로 합성, 추출,정제한 의약품을 일컫는다. 이에 비해 바이오의약품은 사람이나 다른 생물체에서 유래한 것을 원료나 재료로 만든 의약품이다.

바이오의약품은 일반적으로 화학 의약품보다 비싼 가격에도 약효가 뛰어나고 부작용이 작다는 강점을 내세우며 단기간에 의약품 산업의 메인스트림으로 급부상하는 모양새다. 세포치료제, 유전자치료제, 바이오시밀러 등이 대표적인 바이오의약품이다.

세계 의약품 시장규모는 시장조사업체마다 다소 차이가 있지만 올해 1150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이 가운데 바이오 의약품 시장은 340조원으로 전체 의약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직까지는 여전히 화학 의약품이 전체 의약품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반을 훌쩍 넘어서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바이오의약품은 연평균 8% 안팎의 고성장을 거듭하면서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는 화학 의약품 분야를 조만간 역전할 것이 확실시된다. 세계 의약품 시장은 오는 2023년 124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바이오의약품 시장규모는 400조원으로 커지면서 전체의 32%를 점유할 전망이다.

바이오의약품의 가파른 상승세는 특히 국내 제약산업에서 두드러지면서 기존 전통 제약강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국내 바이오 의약품의 도약을 이끌고 있는 양대 선봉장은 셀트리온(068270)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다.

이 가운데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 및 영업이익에서 제약업계 1위에 사상 최초로 등극하면서 바이오 의약품 전성시대가 도래했음을 만천하에 알렸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매출 1조8491억원, 영업이익 712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이에 뒤질세라 창립 9년 만인 지난해 매출 1조원 (1조1648억원)을 돌파, 국내 제약업계의 새로운 대표주자로서의 입지를 단단히 굳혔다.

유한양행(000100), 녹십자(006280), 한미약품(128940), 종근당(185750) 등 전통 제약 메이저들도 덩치를 지속적으로 키워나가고 있지만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신흥 바이오 강자들의 급성장세를 뛰어넘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세계 제약산업의 중심축이 기존 화학 의약품에서 바이오 의약품으로 급격하게 이동하는 상황에서 기존 메이저 제약사들의 흥망성쇠는 이런 큰 변화에 얼마나 선제적으로 대응하느냐가 결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전통 제약사들에게 그간 바이오 의약품 분야는 ‘선택’이었지만 이제는 생존을 위한 ‘필수’ 사업분야로 자리잡았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되는 상황이다.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자가 강한 것이다.” 우리에게도 낯익은 이 ‘정글의 법칙’은 오늘날 국내 제약업계에도 그대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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