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 반도체 보조금 9조원 받는다

첨단공정 등 R&D에 집중 투자
미국선 2나노급 생산시설 조성
용인엔 세계 최대 클러스터 박차
소부장·팹리스 등 150곳 유치
경계현 “AI 반도체 수요 급증 대응”
  • 등록 2024-04-15 오후 6:34:39

    수정 2024-04-15 오후 6:59:58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삼성이 직접 보조금으로 64억달러(약 8조8500억원)를 받는다는 건 투자 대비 선방한 것으로 미국이 한국에 기대하는 바가 크다는 걸 시사한다.”

14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가 자국 반도체법에 따라 삼성전자(005930)에 반도체 보조금으로 64억달러를 지급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기대에 상당 부분 부응한 결과라는 게 우리나라 반도체 업계 평가다. 미 정부가 자국기업인 인텔(85억달러)과 대만 TSMC(66억달러)에 이어 삼성전자에 세 번째 많은 보조금 지급계획을 구체화함으로써 사실상 반도체 경쟁의 주 무대인 미국 내 결투가 본격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 테일러 공장 구축 현장 (사진=경계현 삼성전자 사장 인스타그램 갈무리)
미국 상무부는 이날 “미 행정부와 삼성전자는 미 반도체 공급망의 탄력성을 강화하고 기술 리더십을 발전시키며 글로벌 경쟁력을 촉진하기 위해 반도체법에 따라 최대 64억달러의 직접 보조급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했다. 이어 “첨단 메모리반도체 및 시스템반도체 기술을 선도하는 삼성전자는 향후 텍사스 지역에 400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되며 2만개 이상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와 관련,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기존 대미 투자금액의 경우 삼성이 TSMC보다 절반이 안 되는 수준이었기에 보조금 규모가 상당하다고 평가할 수 있다”며 “다만 미국 내 추가 투자 및 인력 교류 등 요청 가능성이 적지 않다”고 봤다. 앞서 인텔과 TSMC는 각각 1000억달러와 650억달러를 미국 내 생산공장 투자 등에 투입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는 미 정부의 보조금 지급에 대한 화답 형태로 추가투자 계획을 내놨다. 이번 투자는 테일러 내 파운드리 공장을 비롯 패키징 시설, 연구개발(R&D)센터 등 4개 시설을 짓는 데 활용될 전망이다. 기존 오스틴 공장도 확장한다. 이처럼 추가 투자까지 포함,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액은 당초 계획보다 2배 이상 늘어난 400억달러 이상으로 확대한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삼성의) 고객사인 엔비디아 등 미 기업들도 삼성 투자 확대를 반기고 있다”고 했다.

삼성전자는 경기 용인시에 세계 최대 규모의 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를 만드는 데에도 주력한다. 20년간 360조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이 클러스터에는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 5개를 구축하고 소재·부품·장비 기업,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 등 150곳을 유치한다.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 (사장)은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미래 제품에 대한 미국 고객들의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며 “최첨단 공정 기술을 갖춘 팹을 갖추고 미국 반도체 공급망의 보안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 전경.(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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