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국방부가 자국 방위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배제하려는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 미국 국방부 표식(사진=AFP) |
|
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인공지능(AI)을 사용해 미군과 계약한 방산업체들이 사용하는 항공기 부품, 전자 제품, 원자재가 중국이나 여타 적대국에서 온 것은 아닌지 정밀 분석하기 시작했다. 미 국방부와 의회의 압박에 방산업체들은 중국 최대 공급망 중 하나인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등과의 거래를 중단했다고 WSJ은 전했다.
미 국방부는 빠르게 성장 중인 중국의 군사력을 주요 위협으로 꼽는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의 국방 예산은 2012년과 2021년 사이 72% 증가했다. WSJ은 그 여파로 장거리 미사일, 핵 잠수함 등 고급 무기에 대한 미국의 지출 증가를 촉진시키고, 위성과 미사일과 같은 주요 분야에서 미국이 기술적 우위를 잃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 국방부 간부들은 국제 분쟁이 발생했을 때 중국에 회로기판, 러시아에 티타늄을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최근 대만을 둘러싼 긴장이 고조되면서 공급망에 대한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초 미 국방부는 록히드마틴이 생산하는 F-35 스텔스 전투기 인수를 중단했는데, 부품 일부에 중국산 합금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난 탓이었다.
하지만 저렴한 해외 공급망으로 수많은 부품들의 자국 생산은 감소 추세다. 컨설팅업체 고비니 설문조사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미 국방부의 공급망에 포함된 중국 기업의 수는 655개로, 7년새 5배 늘어났다.
특히 무기 유도 장치와 전기차 배터리 등에 사용되는 희토류는 80%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WSJ은 미 국방부가 희토류 자국 생산을 늘리고자 호주 기업인 라이너스(Lynas Rare Earths Ltd)와 계약을 체결, 호주에서 희토류를 수입해 미국의 정제 공장에서 공동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내 정제 공장은 텍사스주에 건립되며 2025년 개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 국방부 인수 책임자 빌 라플란테는 “국방부가 최근 인공지능과 여타 다른 도구들을 사용해 원자재 출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의회 국방위원회는 이것이 오는 2027년까지 시행되길 바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