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373220)은 분기보고서에서 소형 애플리케이션용 양극재 가격이 1분기 ㎏당 33.99달러로 지난해 21.81달러 대비 56% 올랐다고 공시했다. 삼성SDI(006400)의 전지용 양극 활물질 가격은 같은 기간 ㎏당 26.36달러에서 32.80달러로 24% 상승했고, SK온의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가격은 ㎏당 2만7952원에서 4만6029원으로 65% 급등했다.
이들 3사의 양극재 가격 상승률은 평균 48%에 달했다. 지난해 양극재의 전년 대비 상승률이 16%인 데 비해 세 배 가까이 뛴 셈이다. 양극재는 배터리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대표 소재다. 업계 관계자는 “배터리 성능이 향상되면서 양극재 가격이 오를 수 있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원재료 가격 급등세가 양극재 상승 폭을 더욱 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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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배터리사만 광물 가격 급등 영향을 받은 것은 아니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1위인 중국 CATL은 1분기 순이익률이 3.9%에 머물렀다. 핵심 원재료인 리튬 재고를 쌓아둔 덕에 연간 이익률이 13.7%를 기록한 지난해와 달리 비싸진 광물을 조달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위축됐다.
국내 배터리 3사는 광물 가격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에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판가에 연동하는 광물 범위를 확대하고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해 안정적으로 광물을 조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품질·비용·납기(QCD)와 4M(Man·Machine·Material·Method) 등으로 원가에 영향을 주는 품질 관리 비용을 안정화하고 디지털 트윈, 제조 지능화 등으로 수율도 높여나가고 있다.
윤혁진 SK증권 연구원은 “리튬·니켈·코발트 등 주요 금속은 양극재와 배터리에 판가가 반영되기까지 2~3개월가량 시차가 발생해 2분기까지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압박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하반기부터 배터리 판가 인상, 완성차업체의 가동률 회복 등이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