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여수 찾은 김미경 "안철수 대신 새해인사 왔습니다"[동행취재]

28일 호남 2박3일 마지막 일정서 여수 전통시장 찾아
金 "여수 출신입니다" 인사…시민들 "알고 있다" 환대
"安 진짜 단일화 안 하느냐" 확인에 고개 끄덕이기도
  • 등록 2022-01-28 오후 8:15:28

    수정 2022-01-28 오후 8:58:21

[여수=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제가 여수 사람입니다.” “이미 알고 있습니다잉.”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미경 교수가 28일 여수 서시장을 찾아 시민에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이지은 기자)
28일 오후 여수 여객선터미널 일대 시장에서 김미경 교수를 소개하는 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라는 설명이 필요치 않았다. 김 교수가 이날 수산시장과 서시장에서 만난 시민 중 상당수는 이미 그가 여수 출신인 걸 알고 있었다. 한 행인은 김 교수가 등장하자마자 “친정에 왔네”라고 알은체를 했다. 인사를 받으면서 그가 유년 시절 실제 거주했던 ‘돌산’이라는 지명을 거론하는 사람도 여럿이었다. 상인들은 “이미 우리는 구면”이라며 김 교수와 만났던 과거 기억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안 후보가 ‘호남의 사위’라는 수식어를 얻은 덴 처가의 지분이 컸다. 전라남도 순천에서 태어난 김 교수는 3살이 되는 해부터 초등학교 4학년까지 여수에서 자랐다. 그의 부친은 여수에서 30여년 양조장을 운영하며 여수로타리클럽 회장, 국제로타리클럽 3610지구 총재 등을 지낸 지역의 명망가였다. 2016년 대선 당시 안 후보가 호남에서 28.06%이라는 이례적인 득표율을 얻을 수 있었던 배경이기도 했다.

김 교수가 방문한 두 시장은 800m 정도 떨어져 있다. 지도를 검색하면 보통 걸음으로 9분께 걸린다는 결과가 나온다. 이날 김 교수는 이 거리를 걷는 데 꼬박 90분을 썼다. 그러면서 지난 사흘 중 가장 큰 목소리로 “새해 복 많이 받으시라”고 인사했다.

여기선 안 후보에 대한 아쉬운 소리도 나왔다. 주로 지난 대선에서 안 후보에게 표를 줬다고 밝힌 사람들이었다. 한 시민은 “이번엔 진짜 단일화를 안 하느냐”고 재차 확인했고, 김 교수는 그때마다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시간 제한이 야속하다며 눈을 흘기는 상인에겐 “저희 남편은 그걸 철폐해야 한다고 계속 말하고 있다”며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미경 교수가 28일 여수 서시장을 찾아 시민에 새해 인사를 하고 있다.(사진=이지은 기자)
그러나 대부분은 김 교수를 따뜻하게 맞이하는 모습이었다. “고생이 많다”며 어깨를 두드려주는가 하면, 뒤에 대고 “안철수 화이팅”을 외치기도 했다. 한 상인은 “‘안철수를 부탁합니다’라고 먼저 하고 악수를 해야지 그 말도 못하고 손만 내민다”며 딸뻘인 김 교수의 두 손을 꼭 감쌌다. “돌산 촌놈이 출세했다”는 농담도 들려왔다. “여수 사람이니까 내가 딱 찍어주겠다. 우리 집에서만 5표”라며 김 교수의 눈앞에서 손가락을 전부 펼쳐 보인 사람도 있었다.

고향 민심에 힘입은 김 교수의 메시지는 시간이 갈수록 선명해졌다. “끝까지 열심히 해보겠다” “어려워도 끝까지 하겠다” “이겨서 돌아오겠다”는 마지막 외침으로 호남에서의 2박3일 단독 일정은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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