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확산에 물류난 다시 오나…다시 사상 최고 찍은 해상 운임

3일 SCFI 4727.06…역대 최고
오미크론 확산에 항만 혼잡 악화할 수도
항만 봉쇄 가능성도 제기…“물류난 심화”
“컨테이너 공급망 압력 가중…운임도 올라”
  • 등록 2021-12-08 오후 6:28:04

    수정 2021-12-08 오후 9:09:59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으로 주요국이 재차 봉쇄조치에 나서면서 해상발 물류대란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세계 주요 항만에 여전히 컨테이너가 가득 차 혼잡한 상황에서 항만 운영이 차질을 빚는다면 바닷길 정체 현상이 더 심화할 수 있어서다. 전통적 성수기가 끝나고 조정 국면에 들어섰던 해운 운임도 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성수기 지났는데…컨테이너 운임, 사상 최고

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항에서 출항하는 컨테이너선 15개 항로의 단기(spot) 운임을 종합한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3일 기준 4727.06으로 전주 대비 125.09포인트(2.72%) 상승했다. 이는 SCFI가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 역대 최고치이자 처음으로 4700선을 돌파한 것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전통적 성수기로 분류되는 3분기가 지나 연말이 다가오는데도 해상 운임이 급등한 배경으로는 세계 주요국으로의 오미크론 확산이 꼽힌다.

실제 해상 운임은 지난 10월 이후 미국 당국이 주요 항만의 24시간 운영, 장기 체류 컨테이너 대상 할증료 부과 등 적극적 조치를 취하며 상승세가 한풀 꺾였다. 물류대란의 진원지로 꼽혔던 미국 항만에 9일 이상 적체된 컨테이너도 한 달 새 20% 줄어드는 등 물류 병목 현상도 해소될 조짐이 보였다. 그간 미국 내 항만·내륙 운송 인력 감소→항만에서의 화물 선적·하역 작업 지연→선박의 항만 대기 시간 증가→선사의 운항 횟수 감소→선박 공급 부족→운임 상승 등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이 같은 상황은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뒤집혔다. 세계보건기구(WTO)가 오미크론을 ‘우려 변이’로 지정한 후 지금까지 최소 70개국 이상이 국경을 강화하는 등 봉쇄 조치에 돌입했다. 최악의 상황엔 항만까지 문을 걸어 잠글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해결 기미 보이던 물류난, 오미크론에 다시 막힐 수도

또 다른 주요 항만인 중국 역시 봉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앞서 지난 8월 중국 정부는 세계 3대 컨테이너항인 닝보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자 항만을 7일 넘게 부분 폐쇄했다. 이는 결국 동아시아는 물론 북미, 유럽 등의 항만 운영 차질로 이어졌다.

다국적 경영 컨설팅 기업 커니의 퍼 홍 선임 파트너는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은 확진자 유입을 막고자 지금까지 도시 전체 봉쇄, 격리 의무화, 항만 검역 강화, 선박·화물 통제 등 ‘제로 코로나’ 정책을 시행해왔다”며 “이러한 정책 강화는 운송을 제한할 뿐 아니라 전기·자동차·소비재 분야에서 주문이 밀리고 부품이 빠듯해지는 상황을 낳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HMM 소속의 컨테이너선 인테그랄호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항 주변에서 이동하고 있다. 마티 월시 미국 노동장관은 이날 LA항 물류난을 점검하기 위해 방문했다. (사진=AP/연합뉴스)
이 때문에 오미크론 확산이 글로벌 공급망에 끼치는 압력을 더욱 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최건우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전문연구원은 “오미크론의 출현으로 컨테이너 공급망에 대한 압력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며 “판매상품의 선복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화주들이 선(先)주문을 더욱 늘릴 것으로 예상돼 운임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선 글로벌 공급망 교란 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며 오미크론 확산이 큰 흐름을 바꿔놓진 않으리라고 보기도 한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이달 초까지도 항만 정체 현상은 오히려 소폭 완화했다”며 “지금으로선 내년 중 공급망 교란 완화와 이에 따른 해운운임 하락의 가능성이 여전히 크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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