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배터리 산업은 전기차 확대에 따라 10년 내 수출이 5~6배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손꼽힌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과 유럽, 중국 등 각국이 배터리 산업을 두고 패권 다툼을 펼치고 있어 소재의 핵심인 광물에 대한 투자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손정수(사진)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은 30일 해외광물자원개발협의회가 온라인으로 진행한 ‘배터리 원료 광물 산업, 글로벌 미래와 전망’ 심포지엄에서 “배터리 관련 소재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소재에 사용하고 있는 원료 광물은 전량 수입하고 있다”며 “수입하고 있는 원료 광물을 주도적으로 자원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배터리 시장의 가파른 증가세를 이끌 전망이다. 광물 분야 컨설팅 기업 CRU는 2025년 전기차 보급률이 각각 △중국 22.5% △유럽 25% △미국 14% 등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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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시스코 아쿠냐 CRU 수석컨설턴트는 “세계 전기차 판매량이 올해 600만대에서 2025년 1500만대로 늘어나면서 전기차에 필요한 배터리 생산도 확대될 것”이라며 “리튬만 해도 탄산리튬 기준 2025년 100만t 규모로 2016년 대비 5배 가까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손 연구원은 자원부국과 경제 협력을 확대해 광물 수입 안정화를 도모하는 동시에 핵심 광물자원에 대해 비축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해외 자원 개발에 다시 관심을 돌려야 한다”며 “K배터리가 경쟁력 가지려면 해외 자원 개발에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투자가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손 연구원은 폐배터리에서 광물을 뽑아내는 자원 재활용에도 힘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 육성을 포함해 자원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국내 자원개발 테스트베드를 운영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민간 주도형 해외 자원 개발 사업도 활성화하는 방안을 고민해볼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