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전자 부품 회사인 삼성전기(009150)와 LG이노텍(011070)의 애플향 납품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애플이 PC와 스마트폰을 넘어 XR과 전기차까지 사업을 확대하면서 수혜를 톡톡히 볼 것이란 건데요. 관련 소식 김종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삼성전기의 ‘플립칩-볼그리드어레이(FC-BGA)’ 반도체 기판입니다. 전기 신호 교환이 많은 CPU와 GPU 등의 패키징에 활용되는데, 애플의 PC용 프로세서인 ‘M1 칩’ 생산에 납품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애플의 고성능 자체 칩에도 삼성전기 기판이 적용된 점을 고려하면 ‘맥북에어’와 ‘맥북프로’, ‘아이맥’, ‘아이패드’ 등 대부분의 애플 제품에 삼성전기 기판이 탑재되는 셈입니다.
FC-BGA 기판은 최근 전기차와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수요가 치솟으며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만큼 애플향 납품 확대에 따른 삼성전기의 상당한 수익이 기대됩니다.
애플은 메타버스 구현을 위해 확장현실. 즉, XR 기기를 내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 제품에도 LG이노텍의 카메라 모듈이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관련 부품이 탑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기 때문입니다.
특히 애플은 자체 전기차 생산을 지속 준비 중인 가운데 LG이노텍은 ‘애플카’에도 전장용 카메라 및 자율주행 관련 부품을 공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애플이 애플카 생산을 위해 검증된 기존 아이폰 부품 공급망을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인 데다, LG이노텍이 이미 전세계 10여개 완성차 업체에 전장 부품을 공급 중인 만큼 애플카 공급망 진입 역량이 충분하다는 평가입니다.
이처럼 삼성전자와 LG이노텍의 애플향 납품 확대 기대감이 높아지자 시장에 즉각 기대감이 반영되는 분위기입니다. 실제 삼성전기 주가는 지난 1일 15만8500원에서 15일 16만9500원으로 6.9%나 뛰었습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005930) 주가가 2.1% 오른 것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오른 셈입니다. LG이노텍 주가도 15일 종가 기준 25만7000원으로 이달 초 대비 20%나 상승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박찬호 현대차증권 연구원>
<기자>
국내 전자 부품 업계는 최근 급증하는 차량 및 IT용 제품 수요 대응을 위해 대규모 증설 투자를 검토 중입니다.
지금까지 이데일리TV 김종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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