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환’ 여성, 강원도민체전 출전...남성부 우승 이력 有

같은 종목 '남성부' 우승 이력 有
지난해 성전환 수술, 여성으로 인정
공정성 시비 예상 "논란되고 싶다"
  • 등록 2023-06-01 오후 7:48:30

    수정 2023-06-01 오후 7:56:13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한 30대가 강원도민체육대회 사이클 종목에 출전한다. 국내에서 트랜스젠더 선수가 출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최초 도민체전 출전하는 나화린씨 (사진=연합뉴스)
1일 강원도체육회에 따르면 지난해 성전환 수술을 받은 나화린(37) 씨는 이번 주말 양양에서 개최되는 제58회 강원도민체전 사이클경기 3종목 여성 부문에 출전한다.

나씨는 지난해 10월 17일 성전환 수술을 받은 트랜스젠더다. 올해 4월 7일 법원으로부터 성별정정허가를 받아 공식적으로 여성이 됐다. 이름도 황규복에서 나화린으로 개명했다.

어려서부터 사이클에 소질이 있던 나씨는 앞서 2011년, 2012년, 2013년, 2015년 남성부에 출전했다. 2012년 제47회 강원도민체전에서는 사이클 남자 일반1부 1km 독주와 4km 개인추발, 개인도로, 도로독주 등 4개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해, 4관왕을 달성했다.

나씨는 여성호르몬을 꾸준히 맞고 있지만 실제 신체 조건은 다른 여성 선수보다 월등히 뛰어나다. 신장 180cm 체중 72kg인 그의 골격근량은 일반 여성 평균인 20∼22kg보다 10kg이상 많은 32.7kg으로 나타나 공정성 논란으로 번질 여지가 있다.

나화린씨의 과거 경기 모습 (사진=연합뉴스)
현재 대한체육회는 전국체전 출전 규정에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남녀’ 외에 트랜스젠더에 관한 내용을 따로 두고 있지는 않다.

이번 체전을 주관하는 강원도체육회도 성별 외엔 아무런 제약을 두지 않아 나씨의 여자부 출전에는 공식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나씨는 이날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 출전 목표에 대해 “나는 논란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내가 상을 받으면 대중의 공감과 인정을 받지 못하고, 결국 명예로울 수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며 “하지만 남자였다가 여자인 내가 엄연히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결국 나는 인생을 건 출전을 통해 차별이 아닌 구별을 얘기하고 싶었다”며 “남녀로 딱 잘라 정해진 출전 부문에 성소수자가 비집고 들어갈 틈을 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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