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모대출, 그리고 주식…국내 큰손이 보는 자산은

밸류업 프로그램 계기, 국내 주식 관심 높아져
아직 투자 확대 계획 대부분 없지만…주시하는 분위기
일본·미국 등 해외 주식 꾸준히 투자 이어갈 전망
사모대출 투자도 확대 기조 이어질 듯
  • 등록 2024-03-25 오후 8:19:09

    수정 2024-03-25 오후 10:04:22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이건엄 기자] 국내 ‘큰손’ 투자자인 연기금·공제회의 투자처는 늘 자본시장의 주목을 받는다. 워낙 큰 돈을 굴리는 투자자인만큼 이들의 관심 분야가 곧 대세 투자처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원금 손실을 최대한 막으면서 꾸준한 수익을 내야한다는 목표가 뚜렷한 기관투자자들은 늘 안정적인 투자처 찾기에 목말라 있다. 특히 올해 글로벌 통화정책 기조가 다시 완화로 바뀌는 변곡점인데다 경기 전망도 녹록지 않은 만큼 큰손의 일거수일투족에 더 관심이 쏠리는 분위기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최근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을 가장 주시하고 있는 분야는 바로 국내 주식이다.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작용하기 위해서는 큰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연기금이나 공제회의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이 끊임없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연기금과 공제회 등은 전통적으로 국내 주식 투자 비중이 낮은 편이다. 변동성이 커 꾸준한 수익을 내기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기관 투자자들은 아직까지 밸류업 프로그램 참여에 적극적이지는 않은 분위기다. 다만 좀 더 구체적인 내용을 지켜본 뒤 의사 결정에 나서겠다는 곳들도 상당해 올해 국내 주식에 대한 큰손 투자자들의 관심은 꾸준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국내 연기금·공제회 중 가장 적극적인 곳은 군인공제회다. 군인공제회는 최근 국내 주식 위탁운용사 선정 공고를 내면서 선정 유형을 ‘밸류업 주식형 펀드’로 명시했다. 배당형 4개사와 주주가치형 2개사 등 총 6개사를 선정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투자집행시기와 금액은 아직 미정이다. 군인공제회 관계자는 “앞으로 시장 테마가 될 가능성도 있으니 선제적으로 나서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연금 역시 최근 8년 만에 국내 주식 가치형 위탁운용사를 선정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큰 틀에서 볼 때 결국 밸류업 프로그램에 힘을 실어주는 움직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추가 투자를 위한 관건은 결국 앞으로 발표될 구체안에 얼마나 시장을 만족시킬만한 내용이 담길지에 달려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의 ‘역대급’ 수익률을 가능하게 했던 해외 주식은 올해도 주요 투자처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조정을 보인다고 해도 단기에 그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인데다 국내 대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미 4대 연기금을 중심으로 국내 큰 손들은 해외 주식 비중을 늘려가고 있는 추세다.

당장 국민연금만 보더라도 지난해 말 기준 해외 주식 비중이 32.6%에 달한다. 이는 국내 주식 비중인 15%를 2배 이상 상회하는 수치다. 수익률도 해외 주식이 23.9%로 국내 주식 22.12%보다 높다.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 비중을 2028년까지 6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사학연금 역시 지난 2021년부터 해외 주식 자산 규모가 국내 주식을 넘어섰다. 교직원공제회도 해외가 54.3%인 반면 국내는 40.6%에 불과하다.

높은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선진 지역에서 능동적인 방식으로 해외 주식 운용에 나서는 연기금과 공제회가 늘고 있다.

군인공제회는 일본 시장의 호황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지난해 일본 액티브 펀드를 추가로 매입했다. 액티브 펀드는 수동적으로 지수를 따라가는 패시브 펀드와 달리 주가 상승기에 더 많이 오를 수 있을 만한 종목을 골라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펀드를 말한다.

지난 2021년 해외 주식 직접투자 제도를 도입한 사학연금도 미국에 중점을 두고 투자 시기를 가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부터 해외 주식을 직접 운용할 예정인 공무원연금 역시 미국과 일본 등 주요 시장 상황을 면밀히 살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 연기금 관계자는 “중국은 어렵고 유럽도 뾰족한 수가 보이질 않기 때문에 미국 등 선진 지역에 대한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다”며 “미국의 경우 변동성이 높은 만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밖에 기관투자자들의 사모대출에 대한 투자 역시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기업 부도율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고, 전통적인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빌리지 못하는 기업들 역시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모대출은 운용사가 주로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집해 기업을 상대로 대출을 해주거나 회사채 등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공제회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최소 5% 이상의 수익을 안정적으로 내줄 수 있는 투자처가 필요하다”면서 “이런 투자처는 지금 같은 시장에서는 사모대출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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