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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낮 서울 강서구의 한 공원에 위치한 3개의 농구 코트에는 각각 10명이 넘는 인원이 모여 운동을 하고 있었다. 성동구에 있는 한 농구장도 2개 코트에 10명 이상이 땀을 흘리고 있었다. 2월 15일부터는 실외체육시설에서 관리자가 있을 경우 5인 이상 모이는 것도 가능하다. 다만, 해당 농구장들은 관리자가 없어 5인 이상 모여 운동을 하면 안 된다.
방역 당국은 지난 1월 20일 실외체육시설에서 동호회가 모여 운동하는 것도 ‘사적 모임의 영역’이라고 선을 그은 바 있다. 당시 손영래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동호회 활동 자체는 사적 모임 영역에 들어가기 때문에 5명부터 동호회 활동은 모두 금지된다”고 강조했다.
“덥고 땀 차” 곳곳에서 ‘턱스크’…방역 일탈 모습 포착
해당 축구장 앞에는 ‘코로나19 관련 실외체육시설 이용수칙’이라며 △시설 내 반드시 마스크 착용 △시설 내 모여서 음식물 취식 금지 등 안내 사항이 적혀 있었으나 이 같은 조건이 무색했다.
한 구청 관계자는 “근무자가 상주하며, 방역 수칙 위반 사례를 점검해 제재하지만, 순간순간 이용객들이 마스크를 내리거나 방역 수칙을 어기는 것을 적발하기엔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최대한 방역 수칙의 틀 안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개인 일탈 막을 수 없어…전문가 “스스로 경각심 가져야”
지난 주말 지인들과 축구 경기를 했다는 이모(26)씨는 “중간 중간에 마스크를 벗는 사람이 있어서 주위 사람들이 마스크를 올리라고 했다”며 “안전하게 운동하려면 결국 스스로 잘 쓰고, 서로 주의를 주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직장인 A(30)씨도 “그래도 정부 지침이 지키라고 있는 건데 누가 뭐라 하기 전에 스스로 지켜야 하지 않나”며 “방역 지침 위반이 늘 수록 코로나19 사태가 더 길어지게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코로나19 피로감이 일년 넘게 이어지면서 따라 일상생활 속 감염 사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는 타인이 지적하기 전 스스로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모든 사람을 24시간 통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최소한 감염이 안 되려면 스스로 마스크를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개인 스스로의 참여 없이는 강제력만으로 방역 성공할 수 없다”면서 “방역에는 개개인의 역할이 중요하며 아직도 이 점은 유효하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