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지근거리에서 부총리를 보좌하는 비서관직에 여성 과장이 발탁되는 첫 사례가 만들어진 데는, 부처 내 인사 칸막이를 깨고 능력 있는 인재를 중용하겠다는 추 부총리의 의지가 크게 작용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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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기재부 내부에서는 역량 있는 여성 과장이 주요 보직으로 대거 진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2월 인사에서는 장윤정 기재부 과장이 여성 최초로 예산실 주요 직위인 예산정책과장 자리를 맡기도 했다. 그러나 장관의 `눈과 귀`라고도 할 수 있는 부총리비서관의 경우 기재부가 생긴 이후 이제까지 남성 과장만 독식해 온 보직이다. 부총리비서관은 기재부 실·국에 부총리의 의중을 전달하고, 필요할 때는 부총리에게 직언도 마다하지 않아야 하는 중요한 자리다.
이에 대해 추 부총리는 `과거 사례가 없다는 이유만으로 갈 수 있는 자리에 가지 못하는 관행이 바뀌어야 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표현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추 부총리는 지난 2일 인사청문회에서도 직원 인사와 관련해 “얼마나 열정이 있고 제대로 일할 수 있는 지에 따라 (보임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특히 여성 직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여진 신임 부총리비서관은 이날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여자 후배들로부터 `상상도 못 했는데 대단하다`는 연락을 정말 많이 받았다”고 전하면서 “추 부총리와 기재부에 대한 후배들의 기대에 대해 책임감을 느낀 만큼 열심히 업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