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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에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최고 지도부도 모두 참석했다. 중국 권력 서열 3위인 리잔수(栗戰書)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직접 업무보고에 나섰다.
리 위원장의 업무보고는 11일 표결을 앞둔 홍콩의 선거법 개편을 정당화하는데 집중됐다. 리 위원장은 “이번 회의에서 ‘홍콩 특별 행정구 선거 제도 완비의 관한 결정’을 내리게 되며 이후 상무위원회는 이 결정에 따라 관련 법률을 수정하여 보완할 것”이라며 “전인대는 법에 의거해 국가 주권과 안전 발전이익을 수호하겠다는 입장이 확고 부동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법률로 규정된 책임을 성실히 이행해 홍콩 헌법 질서를 수호하고 ‘홍콩 독립’ 세력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애국자가 통치하는 홍콩을 확실히 보장하고, 홍콩의 장기 번영을 유지하기 위해 법률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곧바로 회의장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리 위원장은 업무보고에서 ‘홍콩’이라는 단어를 ‘시진핑’과 동일한 28번이나 언급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국제사회의 반대에도 홍콩 선거법을 개정하겠다는 중국 지도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결과다.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 총리도 주요 발언이 끝날때마다 함께 박수를 보냈다.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도 회의에 참석해 서류에 줄을 그으며 집중했다. 회의가 끝나고 람 장관은 퇴장하면서 주변 사람들과 인사하고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람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홍콩의 통치권은 애국자의 손에 쥐어지도록 확실히 해야한다”며 “홍콩 특별정부는 홍콩의 선거제도 개편을 지지하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전인대는 지난 5일 1차 전체회의에서 ‘홍콩 특별행정구 선거 제도 완비에 관한 결정 초안’을 안건으로 선정했고, 이날에 이를 심의했다. 이어 11일 제 3차 전체회의 및 폐막식에서 이를 표결할 계획이다.
홍콩 법안의 발효 및 시행은 여론 수렴과 홍콩 입법회의 의결 등 5단계의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중국은 지난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정식 절차를 건너뛰고 선거제를 바꿀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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