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올해 상승분 다 토해냈다…美금리 급등 희생양으로

역내 위안화 하루새 0.5%↓…작년말보다 가치 낮아져
서구경제 정상화·인민銀 통화긴축에 위안화자산 매도
"美국채금리 급등에 위안화 하락…당분간 보수적으로"
  • 등록 2021-03-08 오후 8:45:55

    수정 2021-03-08 오후 8:46:15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올 들어 달러화대비 강세를 이어왔던 중국 위안화가 결국 올해 상승분을 다 토해냈다. 지난해부터 내내 강세를 이어왔던 위안화가 미국 국채 매도 공세에 따른 글로벌 금리 불안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가 작년 12월31일 수준으로 떨어졌다.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상하이 역내 외환시장에서 달러대비 위안화 가치가 하루 만에 0.5%나 하락하며 6.5283위안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 같은 위안화 가치는 작년 12월31일보다 낮은 수준으로, 지난 1월에 작년말 대비 1.6%나 올랐던 위안화 가치는 이로써 올 들어 상승분을 다 반납한 것이다.

그동안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하에서 중국 위안화는 강세를 지속해왔다. 일찌감치 코로나19 유행을 겪은 덕에 다른 국가들보다 앞서 경기 반등세가 나타났고 상대적으로 높은 기준금리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중국 채권과 주식 순매수도 활발했던 것이 위안화 절상에 힘이 됐다.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영국과 미국, 이스라엘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진행되면서 경제활동 정상화와 글로벌 경기 회복 기대감이 커지자 위안화 표시자산에 대한 투자 메리트가 반감됐고, 최근 인민은행도 예상보다 서둘러 통화부양 기조를 접으면서 채권 매도세를 야기했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조9000억달러에 이르는 천문학적인 코로나19 추가 재정부양책을 상원에서 통과시키자 미 국채 금리 상승과 달러화 강세가 위안화 하락압력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켄 청 미즈호은행 아시아 외환담당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미국 국채금리가 치솟고 달러화가 반등하면서 위안화를 비롯한 이머징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 가치가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면서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에 맞춰 신흥국 자산 비중을 줄이고 달러화 자산을 늘리고 있는 만큼 당분간 위안화 전망에 대해 보수적으로 전환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만기 미 국채금리가 1.61%까지 상승하면서 달러인덱스도 0.5%나 상승하면서 4개월 만에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이에 이날 역내 위안화 거래대금은 489억달러로 최근 두 달여만에 가장 큰 규모로 늘어났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수입계약을 체결한 고객들이나 추가적인 위안화 절하 리스크를 헤지하고자 하는 고객들로부터 달러화를 매입하고자 하는 선물환(포워드) 거래 요청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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