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아니어도 된다"…증권가선 현대차그룹株 토닥토닥

'애플카 협의 중단' 공시에 현대차그룹株 급락
증권가선 '단기 변동성 확대 피할 수 없다'면서도
실적개선·사업구조 전환에 장기론 긍정적 시각 유지
  • 등록 2021-02-08 오후 4:17:30

    수정 2021-02-08 오후 9:28:53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현대차(005380)그룹주가 ‘애플카’ 협의 중단 소식에 8일 일제히 급락했다. 증권가에선 최근 현대차그룹주가 애플카 기대감으로 급등한 만큼 단기 주가 변동성은 커질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론 실적 개선 기대감 등이 여전히 유효하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그래프=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005380)는 전 거래일 대비 6.21% 떨어진 23만 4000원에 장을 마쳤고, 기아차(000270)는 14.98% 떨어진 8만 6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현대위아(011210) 역시 11.9% 떨어진 8만 6600원에, 현대모비스(012330)도 8.65% 급락한 32만 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에 포진해 있는 현대차그룹주가 일제히 약세를 보이면서 이날 코스피 지수 역시 0.94% 떨어진 3091.24에 장을 마쳤다.

이는 이날 장 시작과 함께 나온 공시의 영향이다. 이날 현대차와 기아차는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롤 통해 직접 밝혔다. 주말새 외신을 통해 애플카 생산을 둘러싼 현대차그룹과 애플 간의 협의가 중단됐다는 소식이 흘러나왔는데 현대차그룹서 직접 인정한 모양새다.

물론 현대차그룹은 이전 공시에서도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관련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으나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미확정 공시를 내긴 했다. 애플 역시 사실 여부를 확인해 준 바가 없다. 그러나 시장에선 현대차그룹의 공시에서 ‘협업을 검토하고 있다’란 부분에 초점을 맞추며 양사간의 협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배신감이 상당하다. 연초 이후 지난 5일까지 개인들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3위가 현대모비스(012330)(1조 455억원)였고, 5위가 기아차(9858억원), 7위가 현대차(8951억원)으로 현대차 관련주만 10위권 내에 3종목씩이나 됐다. 애플카 생산 기대감에 주식을 매수한 개인이 그만큼 많았단 얘기다. 한 현대차 투자자는 “주가 오를 때는 아무 얘기도 안 해서 마치 할 것처럼 뉘앙스를 풍겨놓고 이제 와서 부인하는 것은 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증권가에선 단기적 변동성 확대는 어쩔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현대차를 비롯해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은 여전히 매력있는 주식이라고도 덧붙인다.

김귀연 흥국증권 연구원은 “연초 애플카 이슈 중심으로 주가 상승과 밸류에이션 확장 기대감이 이어진 만큼 애플카 협상 중단 이슈에 따른 주가 변동성은 확대될 것”이라면서도 “애플카 이슈는 애초 글로벌 IT업체와의 협업을 통한 밸류에이션 확장 기대감을 키웠을 뿐 단기 실적으로의 영향은 제한적이며, 현대차그룹 3사는 신차 사이클 돌입 등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적개선에 따른 매수전략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애플카의 생산 현실화를 떠나 애플카 이슈에 이름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긍정적이라는 시각도 나온다. 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애플과의 실제 협력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미래기술·사업경쟁력 강화를 추진하고 있는 현대차그룹은 이번 이슈를 통해 글로벌시장에서 톱 플레이어로서의 위상이 강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현대차그룹은 사업구조 전환을 충실히 준비하고 있어 실적 개선 및 장기 성장 기대감을 고려하면 현재 주가는 매력적인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박결, 손 무슨 일?
  • 승자는 누구?
  • 사실은 인형?
  • 한라장사의 포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