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애플카 협력 중단됐지만…"완전히 끝난 건 아냐"

현대차·기아 8일 일제히 공시 내고 "협의 중단"
올 초부터 제기된 협력설에 애플 심기 불편
블룸버그 "일시 중단일 뿐…완전 종료 아냐"
  • 등록 2021-02-08 오후 6:30:37

    수정 2021-02-08 오후 9:29:14

송호성 기아자동차 사장이 지난달 15일 ‘뉴 기아 브랜드 쇼케이스’에서 새로운 브랜드 지향점과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을 위한 미래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애플카 공동 개발설’이 돌던 현대차·기아가 관련 협의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고 공식 발표해 시장이 충격에 휩싸였다. 애플과 현대차 그룹의 협업이 막바지에 달했다는 외신보도가 잇달았지만 협력사에 가혹할 정도로 비밀유지를 요구하는 애플 특유의 신비주의가 발목을 잡은 모양새다.

현대차와 기아는 8일 오전 9시쯤 공시를 내고 연초부터 제기돼 온 애플카 관련 논의가 중단됐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당사는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며 “당사는 다수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개발 협력 요청을 받고 있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며 선을 그었다.

기아 역시 “당사는 자율주행 전기차 사업 관련 다수의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애플과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공시했다.

일제히 애플과의 협의설을 일축한 모습이다. 암묵적으로 협의 사실을 인정하는 듯한 태도와 달라진 데는 애플 특유의 신비주의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그룹과 애플의 협업설은 올해 초부터 제기되기 시작했다. 애플이 2014년부터 추진해 온 자율주행차 개발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타이탄’을 재가동해 애플카 생산을 추진하며 현대차 그룹에 협력을 제안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현대차는 곧바로 “협의 중이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날 발표한 공시처럼 애플과의 연관성을 직접 부인하지는 않았다.

이후에도 현대차 그룹 내부에서 기아가 애플카 사업을 담당하기로 했다는 설이 나왔다. 현대차가 자사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에 집중하고 기아가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애플카 생산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기아 역시 “초기단계로 결정된 것이 없다”는 공식 입장만 내놨다.

이후 애플과 현대차 그룹의 논의가 중단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거래 상대에 철저하게 비밀을 유지하도록 강요하기로 악명 높은 애플의 심기를 현대차 그룹이 거슬렀다는 이유에서다. 블룸버그는 “수년간 개발 프로젝트와 공급 업체에 대한 정보를 비밀에 부쳐 온 애플이 전기차 관련 논의 소식이 알려지자 화가 났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애플이 애플카 파트너를 결정하기까지는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다고도 보도했다. 애플카 출시까지는 최소 5년은 더 걸릴 것이란 관측에서다. 블룸버그는 “애플은 개발 작업이 아직 초기 단계이기 때문에 향후 5년 동안은 프로젝트 발표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잠재적인 자동차 산업 파트너를 결정할 시간이 더 많다”고 했다.

다만 애플이 현대차 그룹과 협력을 중단했는지 여부는 두고봐야 한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블룸버그 역시 “일시 중단된 것일 뿐 아직 완전히 협상이 끝난 상황은 아니다”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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