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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행권, 증안펀드 출자금 부담 줄어든다(종합)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은행권의 증시안정펀드(증안펀드)출자 부담이 줄어든다. 금융당국이 은행권 자금조달 부담을 덜어주는 차원에서 증안펀드 출자금에 대해서는 위험가중치를 낮춰주기로 했기 때문이다. 은행장들은 2금융권의 크레딧라인(신용공여한도) 유지에 어려움이 없도록 최대한 협조하고 기업어음(CP),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등의 매입에도 나서겠다고 화답했다.왼쪽부터 김주현 금융위원장, 김광수 은행연합회장 (사진=금융위원회)김주현 금융위원장이 7일 김광수 은행연합회장과 20개 은행장을 만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재근 국민은행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박성호 하나은행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권준학 농협은행장 등이 참석했다. 당국에서는 위원장을 비롯해 상임위원과 금융산업국장이 참석했다.금융당국은 우선 증안펀드 출자금에 적용하는 위험가중치를 코로나19 당시와 마찬가지로 현재 250%에서 100%로 하향하기로 했다. 위험가중치가 낮아지면 건전성 규제 비율을 충족하는 데 은행 부담이 줄어든다. 금감원에서 관련 공문을 송부할 예정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정상화 유예조치(10.20일), 예대율 규제완화 조치(10.26일)를 통해 은행권 자금조달 및 운용 어려움을 완화하는 조치를 이미 취한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은행권을 향해서는 시장 안정을 유지하려면 금융시스템의 나무와 숲을 모두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는 벤 버냉키 전 미국 연준 의장의 발언을 언급하면서 “우리 금융의 핵심인 은행권은 은행 산업을 넘어 전체적인 금융시스템을 보면서 시장안정에 보다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대출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취약계층, 기업 등의 어려움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며 “금리상승에 대한 대응과정에서 우리 경제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방안이 없을지 고민해 달라”고 요청했다.김광수 은행연합회장과 은행장들은 우선 지난 10월 23일 비상거시경제금융회의 이후 은행채 발행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5대 은행의 경우 지난 24일 이후 현재까지 은행채 발행을 하지 않고 있고 연말까지 기존 발행계획보다 축소해 발행할 예정이다.또 CP, ABCP, 전단채 매입 및 환매조건부채권(RP)매수, 머니마켓펀드(MMF) 운용 규모 유지 등을 통해 자금시장에 유동성 공급도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실제 5대 은행은 지난달 CP, ABCP, 전단채 매입에 4조3000억원, MMF 매입에는 5조9000억원, 특은채, 여전채 매입에 6조5000억원을 투입했다. 아울러 은행별 RP 평잔 3~8조원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달 이후 약 250조원의 익일물·기일물 매수하기도 했다.은행장들은 또 “제2금융권의 크레딧라인 유지에 어려움이 없도록 은행권이 최대한 협조할 예정이며, CP, ABCP 등도 매입에 나서는 등 단기자금시장에 대해 은행권이 시장안정 역할을 하겠다”며 “은행 간의 자금조달 경쟁 심화로 제2금융권의 자금조달이 어려워지지 않도록 시장상황을 최대한 고려하겠다”고 화답했다.
- 은행 급전창구도 '비명'...500만원 소액대출 금리, 10년만에 최고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정부가 취약계층의 긴급 생계비 대출을 마련하기로 한 가운데 은행에서 서민 급전 창구 역할을 하는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가 10여년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대부업체에서도 밀려나는 사람들을 위한 정부의 긴급 생계비 소액 대출 금리는 연 15.9%가 우선 검토되는 것으로 확인됐다.신규취급액 기준 (자료=한국은행 ECOS)8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을 보면 9월말 예금은행의 신규 취급액 기준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는 연 6.70%로 2012년 7월 6.81% 이후 10년 2개월 만에 최고치로 확인된다. 2010년 이후 소액대출 금리는 2011년 11월 7.18%로 고점에 이른 후 저금리 기조하에서 전반적으로 하락하다가 코로나19 사태 국면인 2020년 8월 3.88%까지 떨어진 뒤 전반적인 상승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한은이 기준금리를 빅스텝(50bp, 0.5%포인트)올린 것을 감안하면 지난달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는 6.70%에서 7%대를 올라섰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올해부터 상승폭이 가파른데, 전체 가계대출 중 상승속도가 가장 빠르다. 지난해 말에 견줘 금리 증감폭을 보면 소액대출은 1.61%포인트(p) 올라 다른 보증대출(1.53%p), 일반신용대출(1.50%p), 주택담보대출(1.16%p), 예적금담보대출(1.14%p), 집단대출(1.05%p)보다 가파르게 올랐다.소액대출 금리는 원래 상대적으로 고금리다. 은행권 이용의 일반적인 고신용자들보다 상대적으로 신용도가 낮은 이들도 단기 자금 융통 창구로 이 대출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실제 9월말 6.70% 금리는 다른 가계대출인 주담대(4.79%)는 물론 일반 신용대출(6.62%), 보증대출(4.82%), 예적금담보대출(3.68%) 등 다른 모든 가계대출보다 높다. 500만원 소액대출이라 상환 부담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그나마 두 자리 수 금리가 아닌 1금융권의 급전 창구마저도 이자 상환 부담이 가중되는 것이다. 신규취급액 기준 500만원 소액 대출에는 마이너스 통장(마통)은 빠져 있고. 다른 일반 신용대출이나 예적금담보대출, 보증대출 등으로 500만원을 넘지 않는 대출이 포함된다. 가령 생활안전자금 대출 명목으로 소액으로 나가는 대출 등이 들어가 있다. 우리은행의 ‘우리 사잇돌 중금리대출’ 등이 실제 은행권에 나와 있는 대출이다. 잔액기준 (자료=한국은행 ECOS)흔히 ‘비상금 대출’ 이름으로 시중은행에서 마통으로 취급되는 소액대출은 이 통계가 아닌 잔액기준 소액대출 금리 통계에 잡힌다. 잔액기준 대출 금리는 시장금리를 상대적으로 천천히 반영하는데, 실제 잔액기준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는 9월말 5.78%로 신규취급액(6.70%)보다 0.92%포인트 낮다. 하지만 이 역시 같은 기간 같은 잔액기준에서 다른 모든 가계대출 금리보다 높으며 2015년 4월 5.8% 이후 7년 5개월 만에 최고 금리다.문제는 신규취급액 기준이든 잔액기준이든 500만원 이하 소액대출 금리가 앞으로 더 올라갈 것이고 이에 따라 서민들 급전 비용이 더 커진다는 점이다. 이달 초 미국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발언은 기준금리 인상 속도는 조절할 수 있되 최종금리는 더 높아지며 고금리 상태는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메시지로 요약되기 때문이다. 한미간 금리차와 고환율을 고려해야 하는 한은은 오는 24일에도 빅스텝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특히 마통으로 나가는 비상금 대출의 소액대출은 다른 소액 대출보다 대출 문턱이 낮다. 직장이나 소득 요건 등을 따지지 않고 통신비 납부내용이나 보증보험 발급으로 대출 여부 등을 따지기 때문이다. 직장을 구해 사회로 진출하기 전의 20대가 손쉽게 접할 수 있는 대출이 되는 이유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비상금대출 잔액은 10월말 1518억원이다. 올해만 581억원(62%)이 늘었다. 주목해야 하는 대목은 20대 채무 불이행자 상당수가 소액 대출을 갚지 못해 채무 불이행자가 된다는 점이다.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20대 채무 불이행자는 8만4300명으로 이 중 500만원 이하 대출자가 3만5200명(41.8%)으로 가장 많다. 금융당국은 내년 1분기 긴급 생계비 대출을 내놓는다. 당국 타깃은 은행권조차 이용하기 어려운 신용평점 하위 20%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대부업체에서도 대출을 받기 어려워 불법 사금융으로 밀려나는 사람들을 위한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며 “금리는 일단 서민금융진흥원의 햇살론(15)과 마찬가지로 15.9%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외국인 금융생활 가이드북’, 8종 언어로 발간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국내거주 외국인의 현명한 금융생활을 위한 ‘외국인을 위한 금융생활 가이드북’(이하 금융가이드북)이 새롭게 발간된다. 금융감독원은 금융가이드북을 전면 개정해 8종의 언어로 동시 발간한다고 8일 밝혔다. 해당 언어는 베트남어, 중국어, 태국어, 영어, 필리핀어, 캄보디아어, 러시아어, 인도네시아어다.금감원은 최근 변화된 금융제도, 금융상품 이용방법을 자국어로 쉽게 설명하고 핀테크 송금 등 생활 밀착형 금융정보도 폭넓게 수록했다고 설명했다.금감원은 은행 외국인 전용데스크, 다문화가족 지원센터, 사회통합 프로그램 운영기관 등에 책자를 배포하고, 발간 안내 홍보 포스터를 게시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책자파일(PDF)을 누구나 자유로이 이용할 수 있도록 e-금융교육센터와 관계 기관 홈페이지 등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관련 기관 홈페이지는 여가부 산하 한국건강가정진흥원 ‘다누리 포털’, 법무부 포털 ‘하이코리아’, 사회통합정보망 등이다.
- 세계 곡물가격, 두달째 상승세...흑해 지역 불확실성 탓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세계 곡물 가격이 두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흑해 지역 곡물 수출 관련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다 미국 생산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자료=농림축산식품부)농림축산식품부는 5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136.0)과 유사한 135.9라고 밝혔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24개 품목에 대한 국제가격동향(95개)을 조사해 5개 품목군(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별 식량가격지수를 매월 작성 발표한다. 지수는 2014~2016년 평균을 100으로 두고 비교한 수치다. 같은기간 10월 곡물 가격지수는 2022년 9월(147.9) 대비 3.0% 상승한 152.3을 기록했다. 국제 밀 가격은 흑해 곡물 수출협정(Black Sea Grain Initiative)의 지속 불확실성, 미국의 생산 감소 전망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옥수수는 미국과 유럽연합의 생산 감소 전망, 아르헨티나의 건조 기후, 우크라이나의 수출 불확실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가격이 올랐다는 설명이다. 쌀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수요 저조로 상승 폭이 크지는 않았다.유지류 가격 지수는 전월(152.6) 대비 1.6% 하락한 150.1로 나타났다. 팜유는 동남아시아 지역의 과다 재고가 해소되지 않아 기후 조건 악화 우려에도 가격이 떨어졌다. 대두유 및 유채씨유는 근시일 내에 공급량 증가가 전망되면서 가격이 하락했다. 반면 해바라기씨유는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긴장 증가로 인해 가격 상승세로 전환했다. 육류 가격 지수는 경우 전월(120.1) 대비 1.4% 하락한 118.4로 집계됐다. 유제품의 경우 전월(142.6) 대비 1.7% 하락한 140.1을, 설탕은 전월(109.7) 대비 0.6% 하락한 109.0로 나타났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향후 국제 곡물 가격은 전반적으로 보합 상황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나, 파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는 남미의 기상 상황과 러시아의 흑해 곡물 수출 협정 대응 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관련 동향 점검을 강화해, 필요할 경우 추가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