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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女보세요, 행복 찾아가세요…제11회 이데일리 W페스타
- 오은영 박사(사진=본인 제공)[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대한민국 대표 여성 축제’ 이데일리 W페스타가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다.올해 11회 째를 맞는 W페스타는 새로운 10년을 향한 첫 걸음으로 ‘지금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를 주제로 행복에 대해 이야기한다.기조강연은 ‘국민 멘토’인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가 맡는다. 이어 행복에 영향을 주는 ‘관계’, ‘마음’, ‘몸’, ‘일’을 각 세션 주제로 삼아 행복에 이르는 길을 제시한다.세계적 행복연구의 대가로 꼽히는 서은국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가 마음세션에서 통념과는 다른 행복에 대한 반전 스토리를 전한다. 또 배우 최수종 사회로 이진주 ‘환승연애’ PD, 최명화 블러썸미 대표, 방송인 후지모토 사오리, 최가림 펫트너 대표가 각각 남녀, 직장, 외국인과 소수자, 반려동물과 관련한 관계 비법을 공유한다.몸 세션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내 몸을 사랑하자’고 말하는 연사들이 나온다. 의수를 거부한 한 팔 피트니스 선수 김나윤, 마른 모델의 전형성을 탈피한 내추럴 사이즈 모델 치도, ‘나답게’ 살자는 방송인 김혜선, 몸의 노예에서 주인으로 거듭난 작가 곽정은이 주인공이다.변곡점에 놓인 일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서경석의 사회로 신한금융그룹 내 최초 여성 CEO인 조경선 신한DS 대표, ‘커리어 전환 전문가’ 이나리 컬리 부사장, 유튜버 ‘부읽남(부동산 읽어주는 남자)’으로 유명한 정태익 더하이에듀 대표와 ‘K파이어족의 시조새’ 신현정·신영주 자매(유튜버 ‘대퐈·퐈마’)가 참여한다.부대행사도 마련된다. 패션업계 히어로 두칸(DOUCAN) 최충훈 디자이너의 패션쇼와 그룹 킹덤과 스테이씨, 가수 HYNN(박혜원)과 양지원, 래퍼 한해가 공연에 나선다. 여성 행복을 돕는 제품과 서비스를 보유한 다양한 업체 부스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원데이 클래스, 상담 부스도 마련된다.
- 보고 즐기고 체험하며 '행복' 느끼세요[2022 W페스타]
- ‘두칸’ 최충훈 디자이너가 지난 3월 2022 파리패션위크에서 선보인 ‘서울의 밤’을 주제로 한 패션쇼. 26일 열리는 제11회 이데일리 W페스타에서는 최충훈 디자이너의 패션쇼가 펼쳐진다.(사진=두칸)[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이데일리 W페스타가 확 달라진다. 26일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11회 이데일리 W페스타는 기존 진행 틀에서 과감히 탈피해 새로운 모습을 선보인다.지난 10년간 여성과 관련한 우리 사회의 다양한 이슈를 다루며 강연과 토론을 중심축으로 삼아온 W페스타는 새로운 10년의 첫발을 내딛는 올해 축제의 측면을 강화했다. ‘지금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라는 올해 주제에 맞춰 행사장에서 주인공인 여성들에게 다양한 ‘행복’을 제공하기 위해서다.TV나 핸드폰 새 제품을 사면 사용설명서가 있는 게 당연하다. 만약 사용설명서가 들어 있지 않다면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 것이다. 그럼 행복은? 흔히 ‘행복해지려고 사는 거 아니겠느냐’고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행복에 대해 이렇다 할 안내서가 없다. 정작 행복이란 도대체 뭔지, 우리는 언제, 왜 행복을 느끼는지 등에 대해 알고 있는 것도 거의 없다. 더구나 행복이 내 맘대로 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불행에서 벗어나면, 마음을 고쳐먹으면, 건강하고 부자가 되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생각의 덫에 빠져 있다.W페스타가 올해 ‘지금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를 타이틀로 ‘행복’을 이야기하려는 이유다. W페스타는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와 ‘세계 100대 행복학자’로 꼽히는 서은국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를 비롯해 어벤저스급 연사진을 갖추는 한편 참석자들이 보고,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요소들도 올해 행사장에 접목시켰다.제11회 이데일리 W페스타의 피날레는 W콘서트가 화려하게 장식한다. 공연에 나서는 래퍼 한해(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그룹 킹덤, 트롯 가수 양지원, 그룹 스테이씨, 발라더 HYNN(박혜원).각각 W쇼와 W콘서트라는 타이틀의 패션쇼와 공연을 준비했다.패션쇼는 패션을 통해 여성들의 자신감 있는 연출을 돕겠다는 취지에서 마련했다. 세계적인 브랜드 샤넬, 겐조를 거치며 실력을 검증받은 최충훈 디자이너가 2022 F/W 파리패션위크에서 선보인 의상들로 패션쇼를 연출한다. 최충훈 디자이너는 빛, 자연을 재해석해 독창적 의류 패턴을 탄생시킨 패션 브랜드 ‘두칸’의 대표다.패션쇼 이후에는 MBC ‘놀면 뭐하니?’의 WSG워너비 프로젝트 당시 폭발적인 인기를 끈 가야G의 멤버 HYNN(박혜원)과 인기그룹 스테이씨, 킹덤, 래퍼 한해와 트롯 뮤지션 양지원까지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공연을 펼친다. 과거 행사에서 세션 사이 분위기를 편안하게 하기 위해 아티스트들이 축하공연을 했던 것과 달리 5팀의 아티스트가 각각 4곡씩 풍성한 무대를 선보인다. W페스타의 마무리를 넘치는 흥으로 장식할 예정이다.제11회 이데일리 W페스타 개막을 하루 앞둔 25일 행사장인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는 W부스 참여 업체들이 청중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강연장 외부에서는 다양한 기업체와 협·단체들이 참여하는 W부스 행사가 내내 진행된다. 행복 클래스에서는 대한직장인체육회골프협회가 진행하는 골프 원포인트 레슨, 드론 관련 업무교육을 운영하는 KG드론협동조합의 드론 시연 및 체험, 수제 디저트 공방 담따의 앙금플라워 만들기 등을 접할 수 있다. 이미지 컨설팅 업체 톤앤나인 이미지컨설팅, 꽃 판매와 꽃꽂이클래스 운영 등을 하는 카나비플라워, 파티 풍선 제작 및 여성 1인 창업 클래스를 운영하는 콜로파티&아하키즈, 전문 바리스타 양성 및 커피 대회 관련 수업 등을 진행하는 올오픈커피랩도 행복클래스에 참여한다.행복 카운슬링 코너에는 서초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참여해 경력단절여성과 구직여성을 대상으로 취업 상담을 진행하며 서울특별시한의사회는 참가자들의 건강에 대한 고민을 상담해줄 예정이다. 힐링잉글리시는 영어교육 서비스와 관련한 상담을 한다.이와 함께 싸이월드, 할리스 등 11개 업체들이 여성의 행복을 위해 제품 할인 판매,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W페스타 연사의 책을 둘러볼 수 있는 ‘행복 도서관’도 마련했다.
- "행복은 생존 미끼..불행요인 제거만으로는 안와"
- [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서은국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W페스타 강연 참여자)[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행복 연구의 중요한 포인트 하나는 행복이 불행의 반대는 아니라는 점이에요. 단순한 것 같지만 복잡한 얘기입니다. 이렇다면 단순히 우리를 불행하게 만드는 것이 없어지는 것만으로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겁니다.”세계 100대 행복 심리학자인 서은국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의 말이다. 코로나19는 사실상 끝났다. 지난달 29일부터는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마저 사라졌다. 코로나19에 내줬던 일상은 돌아왔고, 되찾은 하루하루는 우리를 들뜨게 했다. 그랬던 기대감은 어떻게 됐나. 서 교수의 말처럼 막상 또 일상이 쳇바퀴처럼 도는 현실이 되자 코로나19와 마스크에서 자유로워졌다는 것만으로 행복의 파랑새는 날아오지 않는다.이데일리는 오는 2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제11회 W페스타를 열고 이런 ‘행복’을 논한다. 행사 세번째 순서인 ‘마음’ 세션에 연사로 참석하는 서 교수를 최근 연세대 연구실에서 만났다.서 교수는 세계적 행복 연구의 대가다. 그의 100여편 행복 논문은 세계에서 9만회 이상 인용됐다. OECD 행복 측정 보고서에도 참고자료로 사용될 정도다. 모교에서 하는 강의는 ‘수업을 들어도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경고에도 대기자만 700명이 넘는다고 한다. 그가 쓴 ‘행복의 기원’ 일부 내용은 최근 고등학교 국어와 생물 교과서에도 수록됐다.“심리학에서조차 행복을 연구한 게 얼마 안 됐어요. 심리학은 주로 불행과 관련된 요인을 연구했습니다. 우울증, 불안을 없애는 게 관심사였죠. 행복은 이런 걸 없애면 그냥 온다고 생각했어요. 불행과 별개 문제인 행복에 대해 심리학이 아는 게 거의 없다는 점을 깨달으면서 행복에 점점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게 됐죠.”[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서은국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W페스타 강연 참여자)과학적 행복 연구가 오래되지 않은 탓에 행복에 대한 오해는 적지 않다. 대표적인 게 행복은 ‘생각’이라는 통념이다. 그는 행복을 ‘감정’이라 했다. “행복은 쾌감(pleasure)을 만들어내는 여러 감정적인 경험의 합”이라는 것이다. 갈비탕을 먹었을 때 드는 행복감은 머릿속 생각이 아니라 몸에서 느끼는 쾌감이라는 설명이다. 때문에 마음을 고쳐먹는다고, 생각을 긍정적으로 한다고, 감사하게 여긴다고 행복해질 수 없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이런 오해는 대중이 듣고 싶어 하는 얘기를 전하는 자기계발서 영향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행복이 마음먹은 대로 바뀐다는 것은 상당히 과장된 얘기에요. 그렇게 바뀌어서도 안 돼요. 기능이 있기 때문이죠.”서 교수에 따르면 행복감은 생존과 번식에 필요한 행동을 할 때 뇌에 주어지는 보상이다. 그는 “행복감은 생존에 좋은 기회가 있을 때 머뭇거리기보다 쫓아가거나 도전하게 해준다”며 “절벽 끝에 있을 때는 기대감이 아니라 위험을 느끼고 물러서야 하기에 행복감을 아무 때나 느껴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행복이 생존과 번식을 위한 ‘미끼’라는 것이다. 행복하기 위해 산다고 생각해왔는데 반대로 살기 위해 행복을 느끼게끔 됐다는 것이다. 이는 서 교수가 행복을 진화론의 관점에서 보기 때문이다. 진화론은 생명체의 모든 생김새와 습성을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생존과 번식을 위한 ‘도구’로 본다. 이 모든 대상에는 감정도 당연히 있다. 감정은 인간이 다가서거나 멈춰야 할 때를 알려주는 ‘고스톱(GOSTOP)’신호다. 서 교수는 “흔히 행복하기 위해 산다로 번역되는 아리스토텔레스의 ‘가치로운 삶’은 과학을 하는 심리학의 합당한 주제가 아니다”며 “중요하지만 윤리적인 이슈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서은국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W페스타 강연 참여자)행복이 생존 미끼인 이상 영원할 수 없다. 시간과 함께 퇴색될 뿐이다. 그는 “배고플 때 토끼를 사냥해 먹었는데 고기가 너무 맛있어 이 즐거움이 사라지지 않는다면, 더 이상의 사냥은 없을 것”이라며 “행복은 계속해서 등을 떠밀면서 생존에 필요한 일에 미끼를 던져주는 역할을 해야 해서 성취 순간에는 강하게 느껴져야 하지만, 다음 단계를 위해서는 사라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건강과 돈, 학벌, 지능 등 삶의 객관적 조건은 물론 승진, 복권 당첨, 사고 등 드라마틱한 사건 역시 일정 시간이 지나면 행복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하는 이유다. 그는 “감정은 변화값에 반응하지, 절대적 상태에 반응하는 것은 일시적”이라며 “현재보다 조금이라도 향상 가능성이 있는 모든 변화가 행복감을 준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행복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유전이라고 했다. 행복 개인차의 50%가 유전과 관련돼 있다고 한다. 서 교수는 “타고나는 요소 중 행복의 개인차를 가르는 가장 독보적인 특성은 외향적인 성격 특성과 관련된 부분”이라며 “행복한 사람은 사회적 교류와 시간을 나누는 정도가 크다”고 역설했다. 행복감은 생존에 유리한 것이 있을 때 ‘다가서’라고 느끼는 신호인데, 호모사피엔스에게 생존과 번식 문제를 완수하는 데 가장 필요한 자원이 사람이었기 때문이다.[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서은국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w페스타 강연 참여자)유전의 힘을 인정하더라도 행복해지는 방법이 없는 건 아니다. 서 교수는 “사람을 만나고 사회적인 경험의 빈도를 늘려야 한다”며 “다만 인간에게 가장 큰 스트레스 역시 인간이기에 즐거움이 아닌 이익이나 수단을 위해 만든 인간관계는 과감하게 잘라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간 생존에 중요한 역할을 해온 사회적 관계에서의 나쁜 경험은 그냥 넘기기가 매우 힘들다고 한다. 차라리 그런 관계는 끊어버리는 게 낫다는 얘기다.그는 문화적 요인도 빠트리지 않았다. 집단주의적 문화와 과도한 타인 의식이 행복감을 낮춘다는 지적이다. 한국이 경제 수준에 견줘 행복하지 못한 한 이유다. 서 교수는 “우리는 너무 소신이 없다. 내가 좋은 것보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 좋은 것을 하기에 급급하다. 이러면 행복 게임에서 백전백패하게 돼있다”며 “자기인생의 갑은 자기가 돼야 한다”고 했다.
- 새로운 10년,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서[2022 W페스타]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행복하기는 하니?”세계 160여개국 중 50위. 2021년 UN 세계행복보고서는 한국인의 행복도 순위를 이 같이 매겼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이라는 위상에 견줘 초라한 수준이다. 특히 국내 조사 중에는 전 세대 가운데 20·30대 여성의 행복감이 가장 낮다는 결과도 있다. 비타민처럼 부의 증가가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행복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이스털린 역설(Easterlin Paradox)이 상식이 됐건만, 우리의 삶은 여전히 돈과 권력, 성공 등 객관적인 삶의 조건을 쫓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쉴 새 없이 돌아가던 일상이 외부 쇼크를 맞은 뒤 멈춰섰다. 코로나19 대유행의 충격이었다. 코로나19는 막대한 사상자와 유동성 버블이라는 상흔을 남겼지만, 언택트로 대표되는 경제 구조의 전환은 물론 숨 막히는 속도의 삶에 쉼표를 찍게 했다. 그로부터 2년여 후 방역과 사회적 거리두기로 빼앗겼던 일상을 되찾고 나니 비로소 소소한 하루하루의 삶이 얼마나 소중한지 절감하게 된다. 퇴근 후 직장 동료와 맥주 한잔, 바람 부는 공원에서의 여유로운 산책, 가족과의 다정한 대화가 삶을 지탱해주는 숨결과 온기였음을 고백하는 요즘이다.문제는 돌아온 일상을 행복으로 채우고 싶건만, 행복에 대해 정작 아는 게 별로 없다는 점이다. ‘행복하기 위해 사는 게 아니겠니’라고 말하지만 행복이란 도대체 뭔지, 왜 행복을 느끼는지, 언제 행복을 맛보는지, 행복감은 얼마나 지속되는지 등등 우리의 행복에 대한 지식은 거의 없다. 기껏해야 불안과 우울, 걱정 등 삶의 걸림돌을 제거하면 행복은 자연스레 찾아올 것이라는 순박한 생각만 있을 뿐이다.그래서다. ‘여성들을 위한 국내 대표 지식 축제’ W페스타가 올해 행복을 이야기하려는 이유다. 여성 차별 문제에서 출발해 리더십과 사회적 역할 등 여러 이슈를 말해온 W페스타는 새로운 10년의 첫해 화두로 작지만 근본적인 삶의 얘기에 집중하고자 한다. 행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삶의 요소인 ‘관계(RELATIONSHIP)’, ‘마음(MIND)’, ‘몸(BODY)’, ‘일(WORK)’을 화두로 잃어버린 행복에 이르는 길을 모색한다.저명한 행복 전문가와 인플루언서가 대거 참여한다.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국민 멘토’ 오은영 박사가 ‘지금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라는 기조연설로 페스타의 포문을 연다. 행복 심리학 분야의 세계적 대가 서은국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도 나온다. 그는 진화론을 바탕으로 행복에 대한 반전 스토리를 전할 예정이다. 그의 논문은 UN과 OECD 행복 보고서에 참고자료로 쓰일 정도로 세계적이며 그의 수업은 항상 수강 대기자가 넘쳐날 정도로 인기다.제11회 이데일리 W페스타 프로그램W페스타는 이외에도 행복의 여러 측면을 짚는다. 먼저 관계다. 관계는 인간에게 축복이자 재앙이다. 우리는 무리짓는 능력, 즉 관계 맺음의 힘으로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먹이사슬 정점에 올랐다. 반면 관계는 온갖 스트레스 근원이 되기도 한다. 연예계 대표 사랑꾼 최수종의 사회로 관계를 풀 비법을 찾는다. 대기업 임원 3관왕으로 직장 관계 노하우를 전할 최명화 블러썸미 대표, 반려동물과의 관계를 통해 인간 중심 관계의 지평을 넓혀줄 최가림 펫트너 대표가 함께한다. 연애 프로그램을 통해 남녀관계를 밀도 있게 관찰해온 이진주 ‘환승연애’ PD와 소수자 시각으로도 관계를 살펴줄 방송인 후지모토 사오리도 고민을 나눈다.W페스타는 행복의 조건으로 몸과 일도 논한다. 건강과 헬스, 뷰티로 몸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뜨겁지만, 역설적으로 갈수록 내 몸을 긍정하기가 어렵다. 온전해야 하고 아름다워야 하며 젊어야 한다는 메시지가 몸을 옥좨서다. 이 낡은 서사를 거부하고 ‘있는 그대로의 내 몸을 사랑하자’고 외치는 이들이 있다. 의수를 거부한 한 팔 피트니스 선수 김나윤, 마른 모델의 전형성을 탈피한 내추럴사이즈 모델 치도, 스포츠센터 대표로 제2의 인생을 사는 방송인 김혜선, 몸의 노예에서 주인으로 거듭난 작가 곽정은이 주인공이다.‘일’도 논의테이블에 오른다. 일은 하루의 3분1을 할애하는 활동인 데다 생계 수단이자 삶의 의미를 부여하는 자아실현 수단이라서다. 특히 노동시장은 변곡점에 서 있다. 평생직장은 희미해지고 n잡러는 흔해졌다. 자산시장 버블과 MZ세대 특성이 맞물려 경제적 독립을 성취한 뒤 자발적으로 조기 퇴직하는 흐름(파이어족)도 나타났다. 방송인 서경석을 좌장으로 신한금융그룹 내 최초 여성 CEO인 조경선 신한DS 대표와 기자에서 출발해 대기업 임원과 창업까지 경험한 이나리 컬리 부사장, 유튜버 ‘부읽남(부동산 읽어주는 남자)’으로 유명한 정태익 더하이에듀 대표와 조기 은퇴에 성공한 ‘K파이어족의 시조새’ 신현정·신영주 자매(유튜버 ‘대퐈·퐈마’)가 일을 말한다.W페스타는 올해 축제 성격을 강화한다. 그간 강연과 토론 중심의 정적인 행사를 역동적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다. 빛, 자연을 재해석해 독창적인 의류 패턴을 탄생시킨 두칸(DOUCAN) 최충훈 디자이너가 2022 F/W 파리패션위크 두칸 컬렉션을 선보인다. 보이그룹 킹덤, 걸그룹 스테이씨, WSG워너비로 활약한 발라더 HYNN(박혜원)과 래퍼 한해, 트롯 뮤지션 양지원은 공연을 준비 중이다. 20여곳의 기업체가 참여하는 부스행사도 진행한다. 커리어와 건강, 영어면접 등의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상담 부스부터 골프 원포인트레슨, 풍선 아트, 플라워 테라피, 앙금 꽃 만들기, 드론 체험 등의 ‘1일 수업’도 받을 수 있다. W페스타 연사의 책을 둘러볼 수 있는 ‘행복 도서관’도 마련했다.
- '빚탕감 대책' 논란 정면돌파…금융위, 중소기업 이자도 깎아준다
- [이데일리 노희준 서대웅 기자] 금융당국이 금융 민생안전 대책의 핵심인 ‘빚탕감 정책’의 ‘도덕적해이’ 논란과 관련해 정면 돌파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125조원의 소상공인·개인사업자 지원 대책에 그치지 않고, 중소기업의 대출이자를 깎아주는 6조원 규모의 저리 고정금리 정책대출 상품도 내놓기로 했다. 당국은 또 올해 가상자산 업권법에 해당하는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을 위해 국회에 계류된 의원 입법안과 별개로 정부안을 마련키로 했다.김주현 금융위원장김주현 금융위원장은 8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러한 내용을 담은 금융위 업무계획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김 위원장 보고를 받은 윤 대통령은 “부채 탕감 대책과 관련해 여러 도덕적 해이 문제가 있는데 (국민께) 잘 설명해서 오해가 없도록 하라”고 말했다고 이재명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밝혔다.김 위원장은 우선 업무보고에 앞서 언론을 대상으로 한 사전 브리핑에서 소상공인 대출 원금의 최대 90%를 감면해주는 ‘새출발기금’ 등 민생 금융지원에 대한 도덕적 해이 논란이 ‘오해’라고 재차 반박했다. 그는 “세부 운영방안이 확정된 게 없고 제도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미진한 것 같다”며 “금융기관과 지역신용보증기금, 지방자치단체, 중소벤처기업부와 향후 논의하는 과정에서 제기된 문제는 대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30조원 규모의 새출발기금을 마련해 기존 만기 연장 및 이자 상환 유예 지원을 받는 개인사업자나 소상공인 등의 대출을 채무조정해 주기로 했다. 기존 대출을 최장 20년까지 장기 분할상환해주고 금리를 연 3~5%로 낮추는 한편, 석달 이상 연체한 부실차주(금융채무불이행자, 과거 ‘신용불량자’)에 대해서는 원금을 60~90% 감면해주는 방안이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말 누적 금융채무 불이행자는 3%로 채무 금액으로는 연간 전체 채무의 0.6% 정도다.이를 두고 금융권에서는 채무 탕감률이 과도한 데다 부실 차주가 양산될 수 있다는 도덕적 해이 우려를 제기했다. 김 위원장은 하지만 이런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법원과 신용회복위원회에도 채무탕감 방안이 다 있다”며 “다른 회생 제도에서 인정해주는 탕감 범위에서 하겠다는 게 기본 정신”이라고 설명했다. 현행 채무조정 프로그램의 원금감면 한도는 신복위는 0~70%, 법원 개인 회생 제도에는 별도 제한이 없다. 또 평균 감면율을 보면, 신복위는 44~61%, 법원 개인회생은 60~66%다. 김 위원장은 고의적인 연체를 통해 빚을 탕감 받으려는 이들이 양산될 우려도 크지 않다고 봤다. 그는 “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부채도 탕감되고 채권행사도 동결돼 혜택이 많지만 그렇다고 불이익이 많은 법정관리를 기업이 (선뜻) 가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법정관리에 가면 기존 (금융·상)거래가 끊기고 경영진이나 대주주에 대한 불이익이 많아 혜택을 공짜로 받는 게 아니다”고 했다. 실제 새출발기금의 최대 90% 원금 탕감을 받는 부실차주는 신규 대출, 신용카드 이용이 사실상 불가능하게 돼 7년간 정상 금융거래를 할 수 없다.(자료=금융당국)이날 김 위원장은 중소기업에 6조원 규모의 금리가 낮은 고정금리 정책대출을 신규 공급한다는 내용을 새로 발표했다. 금리상승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 상품은 변동금리에 최대 1%포인트 정도의 금리만 더하면 고정금리로 이용할 수 있다. 특히 금리상황에 따라 6개월마다 고정금리와 변동금리 전환도 가능하다. 금리 인상기엔 고정금리를 이용하고 금리인하기엔 변동금리로 바꾼 후, 향후에 금리가 인상기로 돌아서면 다시 고정금리로 전환하는 구조다.김 위원장은 “정부 재원 없이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자체자금으로 운영한다”며 “지원 대상은 모든 중소기업이며, 기존 대출도 이번 상품으로 갈아탈 수 있다”고 했다. 아울러 금융 민생안정 대책을 ‘몰라서 지원받지 못하는 일’이 없도록 홍보와 상담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새출발기금, 고금리대출 저금리 대환을 온라인에서 원스톱으로 처리 가능한 디지털 플랫폼을 신설하고 전용 콜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이날 김 위원장은 가상자산 업권법에 해당하는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을 위해 정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국회에 계류된 13개 법안 이외에 내부적으로 법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기본적인 모델은 유럽연합(EU) 미카(MICK, 유럽지역 가상자산 규제안)와 일본법 등을 기반으로 우리 상황에서 맞게 보완해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회에는 가상자산 관련된 13개 법안이 계류 중이다. ‘가상자산업법’ 제정안 7개, ‘전금법’ 개정안 4건, ‘특금법’ 개정안 2건이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정부 입장을 내라는 게 국회 요구사항이기 때문에 정부 입장을 만드는 것”이라며 “정부안으로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법안 형태로 고민은 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용은 일단 만들되 형식은 독자적인 정부안 제출이든 기존 법안에 정부 입장 태우기든 다양하게 고려하겠다는 얘기다.
- 최운열 전 의원 "예대금리차 공시, 후진적...부작용 난다"
- [대담=정수영 이데일리 금융부장·정리=노희준 기자] 최운열 전 국회의원은 은행의 ‘이자장사’ 비판을 의식한듯, 당국의 예대금리차 공시 방안에 대해 “후진적 방법으로 부작용이 나타날 것” 평가했다. 최운열 전 의원은 지난 5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은행에서는 금리가 가격이고 카드사에서는 수수료가 금리인데 정부나 정치권이 가격에 대해 왈가왈부해서는 안 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최운열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그는 “가격은 시장경제에 맡기되 은행이 이익을 많이 냈다고 하면 외려 세금을 더 많이 징수해 그 세금을 통해 피해 본 사람을 구제한다든지 해야 한다”며 “금융감독원이 가격을 정하는 방식(예대금리차 공시제)을 공공연하게 할 얘기는 아니다.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포기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최 전 의원은 다만 소상공인 및 자영업자 대출의 만기연장 상환유예 조치에 따른 은행권 부담에 대해선 “사회적 책임 일환으로 은행이 자발적으로 고통분담을 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최근 3년 동안 예대마진을 높여 은행이 수조원 번 돈으로 임원 성과급에 1000억을 썼다는 지적은 뼈아프게 받아야 들어야 한다. 금융권이 자정해야 할 부분이 없지 않다”며 “은행이 그 돈을 금융혁신을 잘해 경쟁력이 뛰어나 번 게 아니다. 높은 대출금리로 인해 소상공인, 자영업자, 가계가 받은 고통의 반대급부로 이익이 늘어난 것이고, 예대마진은 은행 능력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최근 횡령과 이상 외환거래 금융사고에 대해서는 “내부통제가 무너진 것은 금융 윤리적인 측면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도 “다분히 금융당국 책임도 크다”고 했다. 아울러 “사고가 난 후에 처벌 등 수습하는 것보다 예방적 감독을 하는 게 우선순위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금리인상기 취약차주의 빚 상환 부담을 덜기 위한 윤석열 정부의 금융지원에 대해선 “필요한 정책이며 당연히 해야 할 일”이라고 봤다. 최 전 의원은 “가계부채 중 500조~600조원이 취약차주가 진 빚인데, 그대로 뒀다간 디폴트(부도) 상태에 빠질 것”이라며 “이는 금융위기, 경제위기로 이어져 더 큰 금융불안 요인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금융개혁의 하나로 개정될 가능성이 큰 금산분리에 대해서는 ‘시대착오적 제도’라고 했다. 최 전 의원은 “1984년 처음 은행법에 금산분리가 들어왔지만, 이는 돈이 없어 투자를 못하던 고도성장기 자금의 초과수요 상태일 때 필요한 정책이었다”며 “지금은 자금 공급이 초과상태이고, 삼성전자나 현대차가 은행 돈 안 쓰고 금융시장에서 돈을 조달해 잘 쓰기 때문에 (대기업이) 은행을 해도 자회사에 돈을 미뤄주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독립적 외부감사가 필요한 기업을 대상으로 금융당국이 외부감사인(회계법인)을 정해주는 ‘감사인 지정제도’가 꼭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최 전 의원은 “최소한 한국 회계의 질이 어느 정도에 이르렀다는 평가를 받을 때까지 유지해야 한다”며 “윤석열 정부 들어 집요하게 규제완화 차원에서 후퇴하려는 움직임이 있는데, 회계와 재무정보는 주식시장 투자자나 은행 입장에서는 (투자· 대출 등의)기본 자료로 기본 시스템이 무너지는 것은 바로 잡아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가상자산에 대해서는 “선의의 피해자가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며 “비트코인은 모든 자산에 있는 본질적 가치가 없다”고 봤다.
- 최운열 전 의원 "尹, 노동개혁에 명운 걸어라"
- [대담=정수영 이데일리 금융부장·정리=노희준 기자] “노동개혁에 윤석열 정부의 명운을 걸어야 한다. 인력 구조조정이 아니라 임금 구조조정으로 노동개혁을 해야 한다.”최운열 전 국회의원이 윤석열정부에게 ‘근로기준법 개정 등 강도높은 노동개혁’을 주문했다. 최 전 의원은 5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 파업의 근본적 원인을 해결하려면 원청 근로자 임금부터 손질해야 한다”고 말하면서 이 같은 정책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대우조선 하청 근로자는 같은 일을 하면서도 원청 근로자의 3분1도 안되는 임금을 받는데, 이는 말이 안 된다”며 “1953년에 제정된 근로기준법을 이 시대에 맞게 개정해주는 것부터 노동개혁을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잡기 위한 금리 인상은 고통스럽지만 불가피하다”면서 “각국 중앙은행의 긴축 방향은 연말께나 다소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다음은 최운열 전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최운열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4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현 정부가 민간 주도 성장을 하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나 △방향은 잘 잡은 거다. 결국 성장 주도는 민간기업이 하는 거다. 정부나 공공부분은 룰 세팅을 하고 룰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모니터링하고 잘못하면 징벌해서 더 잘하게 하는 것이다. 자본주의 시장경제에서는 민간주도로 경제를 끌고 나가야 한다. 문재인 정부를 반면교사로 잘 삼았다. 다만 민간이 경제활동을 제대로 할 수 있게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 창업을 쉽게 할 수 있게 하고 투자 애로 요인을 제거해줘야 한다. 예를 들어 국회에 있을 때 민주당에서 유일하게 나만 반대한 법안이 있다. ‘타다 금지법’이다. 기술의 진보는 시대 흐름이라 못 막는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기술의 진보가 산업에 정착되도록 수용하고 그로 인해 반드시 나타나는 피해자에 대한 구제 방법을 찾는 게 우리가 할 일이다. 피해자가 있다고 기술의 진보 산업화 자체를 막으면 모두가 ‘루저’가 된다, 경제성장도 안되고 일자리도 없어지고 이용자도 불편해진다. 노동규제를 풀어주는 게 중요하다. 지금의 노동 관행을 가지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하는 건 한계에 왔다. -현 정부와 노동계 마찰이 심하다. 해결책이 있을까. △의지가 있어야 한다. 문재인 정부 때는 노동개혁 안 했다고 (현 정부가)비판하지만, 차이가 전혀 없다. 저렇게 파업해도 그냥 방치한다, 처음에 표명한 대로 노동, 교육, 연금 개혁을 치고 갔으면 인기가 높을 텐테 그런 것을 안 하고, 오히려 인사문제로 잡음만 계속 내니 인기가 떨어진다. 우리나라 근로기준법은 1953년에 제정됐는데, 당시 상황이 (법안에) 그대로 살아 있다. 여전히 ‘9시 출근, 6시 퇴근’이란 룰에 갖힌 법이다. 당시 노동과 지금 노동은 완전히 다르다. 지금은 재택근무가 일반화됐고 플랫폼 노동자가 수백만명에 이른다. 기업이 어려웠을 때 구조조정하고 사람 자르는 것만 노동개혁으로 생각하니 안 된다. 근로기준법을 우리 시대에 맞게 개정해야 한다.-근로기준법을 개정한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담아야 하나. △이 시대에 맞게 근로행태, 재택근무를 수용할 수 있게 근로기준법을 손질해야 한다. 정규직 비정규직 분류도 지금은 안 통한다. 의미가 없다. 1인 회사가 보편화 돼 있다. 한 회사의 똑같은 일을 정규직과 비정규직이 한다고 할 때 누구 월급이 많아야 할까. 지금은 정규직이 월급도 많고 위험도 없다. 비정규직은 반대다. 이게 잘못된 거다. 똑같은 일은 하는데, 비정규직은 신분이 불안하고, 보상을 제대로 못받는다. 그렇다면 비정규직 월급이 더 많아야 한다. 이걸 동일노동 공정(fair)임금이라고 한다. 국회 때부터 주장했다. 이런 구조로 가야 정규직, 비정규직 문제도 시장에서 해결된다.-대우조선해양 사태를 예로 든다면?△2016년에 대우조선이 굉장히 어려울 때 김종인 비대위원장을 모시고 거제를 직접 간 적이 있다. 노조와의 대화에서 이런 제안을 한 적이 있다. 그 때가 산은이 대우조선 인력을 30%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직후였는데, 그러지 말고 평균임금을 30% 삭감하면 똑같은 효과가 있지 않겠느냐고. 인력 구조조정 대신에 임금 구조조정 방식으로 틀자고 했다. 구조조정으로 인력 자르는 건 이 시대에 할 건 아니다. 지금은 일자리가 많아야 한다. 일자리가 많아도 기업이 굴러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임금이 경제 수준에 비해 높다. 현대차 노동자 평균임금이 9500만원이다. 현대차 알리바마 공장은 6500만원이다. 미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가 우리보다 2배다. (유연한 일자리정책을 통해) 저 수준을 6500만원으로 끌어내리면 현대차 외국에 가라고 해도 안 간다. 사회 리더가 현장에 뛰어들어 이해관계자와 머리를 맞대면 해법이 있다. 이번 대우조선 하청 노조 파업 원인도 임금 차별 아닌가. 원청 근로자에 비해 하청 근로자 급여는 3분의 1도 안된다. 원청 근로자 임금을 구조조정해야 해결이 된다. 한번 오른 임금을 내리는 건 쉽지 않은 일이지만, 정권의 명운을 걸고 해야 한다.-물가관리가 가장 심각한데, 고물가 상황 언제까지 예상하나△지금 경제 상황은 3~4년전부터 잉태해온 거다. 길게는 2008년 금융위기 때부터다. 돈을 뿌리고 금리는 낮췄다. 그런데 그런 것을 수습하지 못한 상황에서 코로나 팬덤이 닥치니 사회를 구제하기 위해 돈을 더 푼 거다. 가격은 수요 공급 법칙에 의해 결정된다. 생산량은 비슷한데 돈만 풀어 수요를 키우니 물가가 오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게 계속 갈 수 없어 각국 중앙은행이 긴축을 하고 금리를 올린 거다, 그렇게 안 하면 경제가 더 망가진다. 고통스럽지만 그렇게 가야 한다.-물가 인상이 단순히 유동성 문제만은 아니지 않나△공급 충격도 있다. 부품 생산은 중국에서 해야 하는데 코로나 탓에 거기부터 공급 애로요인이 발생하고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가격, 곡물가격 상승이 겹쳤다. 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인플레를 유발하니까 금리만 올린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경기가 위축돼 세계 에너지 수요가 많이 줄어 유가가 떨어지고 있다. 곡물가격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수습 국면으로 들어가야 근본적으로 해결될 거다. 다행히 흑해 쪽으로 곡물을 수출하는 길이 시작됐다. 공급망 병목현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상승과 식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는 조금 진정되는 거 같다. 다만 공급망 훼손은 하루 이틀에 회복이 안 된다. 미국과 중국 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 기도 하다.-그런 상황에서 금리를 올리니 경기침체가 우려된다.△경기침체는 이미 시작됐다고 본다. 각 중앙은행이 (긴축 정도를) 조정하지 않을까 싶다. 미국도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몇 번(2번) 했지만 조금 완화하는 쪽으로 가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 중앙은행도 빅스텝(한번에 0.5%P 인상)을 하면 두 번째일텐테 국내는 소규모 개방경제 한계로 통화정책 어려움이 있다.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할 때 겪어봤다. 2003년쯤 한참 부동산 가격이 뛸 때 기준금리를 인상한 적이 있다. 기준금리를 올리면 시중금리가 따라 올라야 정책효과가 나타난다. 그때 우리가 25bp 기준금리를 올렸더니 해외 채권투자자가 기억으로론 6개월간 60억달러 들어왔다. 그래서 시중금리가 외려 떨어졌다. 소규모 개방경제 서글픔이다.
- 은행, 10명 중 8명 금리인하요구 거절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은행에서 돈 빌린 사람 10명 중 8명은 신용상태가 좋아져 대출금리를 낮춰달라고 요청해도 은행에서 거절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 상환 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금리인하요구권을 실제로 쓰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사진=연합뉴스)3일 금융감독원이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인터넷은행의 금리인하요구권 접수는 총 88만2047건으로 나타났다. 이 중 실제 은행에서 수용한 건수는 23만4652건으로 수용률은 26.6%로 나타났다.이는 전년(28.2%)보다 1.6%포인트(p) 낮아진 수준이자 2018년(32.6%), 2019년(32.8%)에 견줘 각각 6%포인트, 6.2%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같은기간 은행권의 금리인하요구권 수용에 따른 대출액은 8조5466억원으로 전년의 10조1598억3600만원보다 1조6132억3600만원 줄었다. 금리인하요구권은 취업, 승진, 재산 증가 등으로 신용상태가 개선되면 대출금리를 인하해달라고 금융회사에 요청하는 권리로 2019년 6월 법제화됐다. 시중은행별로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을 보면 NH농협은행이 95.6%로 가장 좋았다. 이어 우리은행(63.0%), 하나은행(58.5%), KB국민은행(38.8%), 신한은행(33.3%)순이다.신한은행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금리인하 요구 접수를 타은행과 달리 비대면으로 받고 있어 접수 건수가 많아서 생긴 결과”라며 “수용건수와 수용대출 금액은 신한은행이 가장 많다”고 말했다. 실제 신한은행 금리인하요구 접수 건수는 지난해 12만9398건으로 가장 많고 수용건수도 4만3071건으로 가장 많다.인터넷전문은행에서는 케이뱅크의 지난해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12.3%로 저조했다. 카카오뱅크는 25.7%로 나타났다. 지방은행의 경우 전북은행 40.2%로 가장 좋고 대구은행(38.9%), 제주은행(36.7%), 부산은행(24.8%), 경남은행(23.1%), 광주은행(22.7%)이 뒤를 이었다. 카드사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은 50.6%로 집계됐다. 우리카드(77.5%)가 가장 수용률이 높았고 KB국민카드(69.7%), 신한카드(53.4%), 현대카드(46.0%), 롯데카드(41.7%), 하나카드(38.5%), 비씨카드(36.9%), 삼성카드(36.8%)가 뒤를 따랐다. 저축은행 주요 10개사의 지난해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63.5%로 집계됐다. OK저축은행이 95.7%로 수용률이 가장 높았고 상상인저축은행은 5%로 가장 낮았다. 금융당국은 이달부터 금융회사의 금리인하요구권 운영 실태를 비교 공시한다. 금리인하요구권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또한 금리인하 요구에 대한 심사 기준이 투명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각 금융사 내규에 명확하게 관련 내용을 반영하도록 했다. 금리인하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에 그 이유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표준화된 문구에 따라 안내하도록 했다.
- 시중은행 준법감시 인력, 당국 권고 1%에도 못미쳐[유명무실 내부통제]
-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각해말 기준, 전체 직원대비 비율[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4대 시중은행(KB·신한·하나·우리은행)의 준법감시인 지원 인력이 외국계 은행에 견줘 크게는 3분 1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금융당국의 권고사항인 ‘전체 직원의 1% 비율’에도 여전히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중에서는 거액의 횡령 사고가 본점에서 터진 우리은행의 준법감시인 지원 인력비율이 가장 낮았다. 준법감시인은 직원들이 지켜야 할 절차를 말하는 내부통제를 총괄하는 자다. 준법감시인 지원 조직 인력은 실제 내부통제에 은행이 얼마나 투자와 지원을 하느냐를 보여주는 지표라 할 수 있다.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각 은행 사업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직원 중에서 준법감시인 지원조직 인력이 차지하는 비율은 우리은행이 0.76%로 4대 은행 중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신한은행(0.86%), KB국민은행(0.90%), 하나은행(0.97%) 순으로 준법감시인 지원인력 비율이 높다. 준법감시인 지원 인력이란 은행마다 다를 수 있지만, 대개 준법지원부나 자금세탁방지부, 법무실 인력 등을 말한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씨티은행(3.03%)과 SC제일은행(1.77%)등 외국계 은행의 준범감시인 지원인력 대비 최대 3분1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적자인 씨티은행을 제외하고 SC제일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279억원에 불과하다. 이를 감안하면 우리은행은 SC제일은행의 18배가 넘는 당기순이익 2조3851억원을 벌면서도 금융사고 등을 방지하기 위한 준법감시인 인력 확충에는 SC제일은행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우리은행은 이에 대해 “공시상 준법감시 지원인력 외에 각 본부 부서 사업그룹별 준법감시담당 전문인력 1명씩을 두고 있다”며 “20명을 더 운영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4대 시중은행의 준법감시 지원인력은 금융당국이 적정 인력 비율이라고 권고한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앞서 금융당국은 2018년 10월 준법감시 지원조직의 역량과 전문성 강화 차원에서 준법감시 업무 담당 인력을 금융기관 총 임직원 수의 일정비율(1%) 이상 단계적으로 확보하도록 유도한다고 밝혔다. 당시 그해 4월 삼성증권 우리사주조합 주식 배당 사고 등을 비롯해 크고 작은 금융사고가 터져서다. 당국은 전자금융감독규정(제8조)에서 정보기술부문 인력이 총 임직원수의 100분의5 이상, 정보보호인력은 정보기술부문 인력의 100분의5 이상이 되도록 노력할 것을 의무로 정하고 미이행시 그 이유, 영향, 보완책 등을 공시토록 하고 있는 점을 참고로 이런 방안을 만들었다. 그나마 2018년 내부통제 혁신방안 발표 이후인 2019년 말과 지난해 말을 비교해보면 상황이 나아지긴 했다. 4대 은행 모두 2019년보다 준법감시 지원조직 인력비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국민은행이 0.30%포인트(0.60%→0.90%)로 가장 준법감시 업무 인력을 크게 확충했다. 이어 하나은행(0.69%→0.97%, 0.28%포인트), 신한은행(0.75%→0.86%, 0.10%포인트), 우리은행(0.68%→0.76%, 0.09%포인트)순이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내부통제 강화 방안 성공은 결국 이를 실행하는 금융기관과 임직원의 관심과 의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 김주현, 정책금융기관장 만나 "금융지원 협력 요청"(종합)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정책금융기관장을 만나 금리 상승기 차주의 빚 상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금융지원책에 대한 협조를 요청했다. 정책금융기관장들은 금융지원책 집행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회사채 시장 경색 징후가 나타나면 매입 확대 프로그램을 적극 가동키로 했다. (왼쪽부터)최준우 주택금융공사 사장, 김태현 예금보험공사 사장, 윤희성 수출입은행 행장, 윤종원 기업은행 행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권남주 자산관리공사 사장,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 원장.김주현 위원장은 2일 서울 광화문 금융위 대회의실에서 8개 정책금융기관장을 만났다. 이번 만남은 지난달 금융지주회장단 간담회(21일), 금융협회장 간담회(28일)에 이은 세번째 현장소통 행사다. 회의에는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 윤종원 기업은행 행장, 윤희성 수출입은행 행장, 윤대희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김태현 예금보험공사 사장, 권남주 자산관리공사 사장, 최준우 주택금융공사 사장, 이재연 서민금융진흥원 원장이 참석했다.김 위원장은 최근 경제금융여건에서 어려운 차주를 위한 125조원 규모의 금융분야 민생대책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금융시장 안정과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해 정부와 정책금융기관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우선 수요자 편의성을 높이고, 몰라서 금융지원책을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없도록 홍보를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다. 정부의 금융지원책 중 소상공인 대상의 80조원 맞춤형 지원은 자금지원(신보 및 기은), 저금리대환(신보), 채무조정(캠코)등으로 구성된다. 아울러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고정금리로 전환하는 안심전환대출(45조원) 지원은 주금공이 맡는다. 정책금융기관장들은 제도 발표ㆍ집행을 차질 없이 준비하고, 정책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제도 내용에 대한 오해가 없도록 상세하게 설명하겠다고 화답했다.김 위원장은 또 코로나19 피해 차주에 대한 만기연장ㆍ상환유예 조치 종료에 대비해 정책금융기관이 선도적으로 연착륙 방안을 강구해달라고 강조했다. 정책금융기관 차주는 상대적으로 더 어려움이 많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그는 “경제 및 시장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취약부문 지원 가능한 추가대책을 미리 고민하고, 금융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서민·소상공인·중소기업은 적기에 지원받을 수 있도록 만전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정책금융기관장들은 차주의 상환능력별로 점진적인 정상화가 가능하도록 다양한 연착륙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응답했다.금융위원장은 이와 함께 경제·시장상황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취약부문을 지원할 수 있는 추가대책을 미리 고민하고, 금융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달라고 강조했다.정책금융기관장들은 회사채시장 경색 징후가 나타날 경우 이미 마련한 회사채ㆍ기업어음(CP) 매입확대 프로그램을 적극 가동하고 중소기업 전반에 대한 자금 애로 지원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이밖에 우리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높이기 위한 혁신산업 및 미래전략산업에 대한 금융지원도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정책금융기관장들은 디지털 및 글로벌 공급망 등 혁신성장 분야에 대한 자금공급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