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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은행권 빚 증가세 주범 상호금융, 올해 16.7조 늘었다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2금융권 빚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개인과 기업이 농협과 수협, 산림조합 등 상호금융에서 빌린 대출이 올해 들어서만 16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비은행권 빚 가운데 가장 많이 늘어난 규모다.1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5월말 기준 국내 상호금융의 여신 잔액은 325조4035억원으로 지난해 말(308조7011억원)보다 16조7024억원이 늘었다. 한은이 은행이 아니면서 예금을 취급하는 기관의 대출을 관리하는 ‘비은행금융기관 여신’ 통계의 대상(상호금융, 저축은행, 생명보험사, 자산운용, 새마을금고 등)에서 올해 들어 가장 많이 불어난 대출 규모다. 같은 기간 올해 들어 자산운용사 대출은 14조3559억원 늘었고 이어 새마을금고(8조7981억원) 상호저축은행(7조4439억원) 신협(4조6019억원) 기타(3조2254억원) 생명보험사(2조433억원) 등의 순으로 대출이 많이 늘었다.여기서 상호금융은 농협과 수협, 산림조합을 말한다. 금융당국에서 관리하는 가계부채 통계상의 상호금융(신협+농협+수협+산림+새마을금고)과는 범주가 다소 다른다. 또 이 통계에는 상호금융에서 개인이 빌린 대출뿐만 아니라 기업이 빌린 대출까지 포함돼 있다. 다만 상호금융에서 대출을 받는 기업은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많은 데다 그 중에서도 소상공인 등 자영업자 대출(사업자대출)이 포함돼 있어 가계대출 성격이 적지 않다. 자영업자는 사업자대출을 받아 실제 생활자금 용도로 쓰는 경우가 많다. 한은에 따르면, 실제 5월말 현재 상호금융 여신 잔액에서 개인 대출 비중은 62%, 기업대출은 38% 수준이다. 상호금융 대출의 전원말 대비 증가폭은 1월 2조47억원에서 2월 2조9285억원, 3월 3조5861억원, 4월 5조7924억원으로 계속 늘다가 지난 5월에는 2조3907억원으로 다소 둔화됐다. 상호금융 대출이 크게 늘어난 데에는 상호금융 대출금리가 저축은행과 달리 은행권과 큰 차이가 없는 데다 은행권 대출이 강화된 데 따른 풍선효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상호금융은 다른 비은행기관보다 대출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데 이 부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한은의 5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자료를 보면, 은행 대출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2.72%이지만, 상호저축은행 대출금리는 10.21%로 은행보다 7.49%P(포인트) 높다. 반면 상호금융 대출금리는 3.38%로 은행에 견줘 0.66%P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반면 대출규제는 2019년 12월부터 개인 차주의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한도에서 은행권 40%과 비은행권 60%로 차이가 있어 상호금융이 대출을 받기에 더 여유로운 상황이다. 결국 금리 차이는 별로 나지 않는 상황에서 대출을 더 많이 받을 수 있는 상호금융에 풍선효과 수요가 몰린다는 설명이다. 특히 상호금융 가계대출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이 증가세가 크다는 분석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상호금융 가계대출에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상가, 오피스텔 등을 담보로 한 비주택담보대출(비주담대)이 많다”며 “잔액은 비주담대가 주담배보다 2배 이상인데 상반기 늘어난 증가액을 보면 각각 주담대와 비주담대가 절반정도씩”이라고 말했다. 대출 잔액이 휠씬 적은 주담대가 2배 이상 규모가 큰 비주담대와 비슷하게 불어나려면 휠씬 빠른 증가세로 늘어나야 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호금융 가계대출은 9조4000억원 늘었다.
- 금융위 "최고금리 인하에도 저신용자 대출절벽 없어"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지난 7일부터 법정 최고금리가 연 24%에서 20%로 낮아졌지만, 저신용자가 대출을 받지 못하는 ‘대출절벽’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금융감독원과 서민금융진흥원, 신용회복위원회 및 관련 금융협회와 시장 동향을 점검하기 위한 ‘최고금리 인하 시행상황반’ 제2차 회의를 지난 16일에 개최했다고 18일 밝혔다. 지난 7일부터 고금리 대출자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대부업법과 이자제한법상 최고금리가 연 20%로 인하됐다. 이에 따라 신규로 대출을 받거나 기존 대출을 갱신·연장할 경우 연 20%를 초과한 금리를 적용할 수 없다. 최고금리 인하는 기존 대출에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다만, 저축은행, 캐피탈, 카드사 등은 최고금리 인하 취지에 동참해 기존 대출에도 인하된 금리를 자율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시행상황반은 최고금리 이후 시장동향을 보기 위해 신용대출 규모 상위 20개 저축은행, 17개 여신전문금융사(여전사), 20개 대부업체 등 3개 업권에 대한 일일 점검체계를 구축했다. 이후 최고금리 인하 영향을 받는 신용점수 하위 8%(예전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신용대출 위주로 시장동향을 점검하고 있다. 일각에서 우려했던 저신용자 대출절벽 현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3개 업권 모두 7일 이후에도 이전 수준과 크게 다르지 않게 지속적으로 저신용자 신용대출이 취급되고 있었다. 또한 대부업권은 최고금리 인하를 기다리던 대기수요가 7일부터 대출로 이어지며 취급규모가 다소 증가하기도 했다. 이달 1일부터 6일까지 27억원이 이뤄진 대부업권 대출은 7일 이후 15일까지 34억원으로 늘어났다. 최고금리 인하 이후 불법사금융 피해신고도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 정부는 이달부터 10월까지 4개월간 불법사금융에 대한 범부처 합동 일제단속에 나선 상태다. 다만, 집중점검이 이뤄지다보니 적발된 불법대부 혐의광고는 6월 일평균 1067건에서 지난 보름(1~15일)사이 1364건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금리 인하에 맞춰 출시된 정책 정책금융상품의 경우 15일까지 햇살론15가 6159건(405억원), 안전망 대출II는 208건(18억원)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망 대출Ⅱ는 연 20% 초과 고금리대출을 1년 이상 이용했거나 만기가 6개월 이내로 임박했고, 기존대출을 정상 상환 중인 저소득·저신용자에게 2000만원까지 대출해주는 상품이다. 저소득·저신용자를 위한 햇살론17(금리 17.9%)도 최고금리 인하에 맞춰 햇살론15(금리 15.9%)로 인하됐다. 김태현 금융위 사무처장은 “현재까지 시장에 특이동향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서도 “아직은 최고금리 인하 시행 초기인 만큼 안정세가 확고해질 때까지 동향을 예의주시하며 필요한 경우 적극 대응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금융위는 최고금리 인하 시행 한 달 경과 시점을 전후로 시행 상황반 제3차 회의를 개최하고 시장동향을 점검한다.
- “남성 갱년기ㆍ전립선암, 혈액검사로 대비해야”
- (사진=GC녹십자의료재단)[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흔히 50세 전후 중년기를 ‘사추기(思秋期)’라고 부른다. 인생의 봄에 해당하는 청소년기에 찾아오는 ‘사춘기(思春期)’에 빗댄 말로, 실제로 이때 사춘기처럼 신체적ㆍ정신적 변화를 겪는 사람들이 많다. 또한 이 시기는 신체의 노화 현상이 뚜렷해지는 변곡점으로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경우가 많은데, 특히 남성의 경우 최근 방송을 통해 갱년기 증상을 고백하는 남성 연예인이 늘어나며 ‘남성 갱년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중년 남성에서 발병률이 높은 전립선암도 그 환자 수가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경각심이 요구된다. 문제는 이들 질환 모두 초기에 자각 증상이 없어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고 병을 키우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때문에 중년을 맞은 남성이라면 주기적인 비뇨기과 진료를 통한 체계적인 건강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먼저 남성 갱년기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남성호르몬 부족으로 나타나는 현상을 일컫는 말로 대표적인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 수치가 지나치게 낮을 경우 발생할 수 있다. 남성 호르몬은 20대 후반부터 매년 1% 이상씩 감소하기 때문에, 40대를 넘어서면 갱년기 진단 수치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남성 갱년기가 발생할 경우, 성 기능 저하와 같은 성적 증상 외에도 근력 저하ㆍ내장 지방 증가ㆍ골밀도 감소와 같은 신체적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며, 집중력 저하ㆍ우울증과 같은 인지적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남성 갱년기 진단을 위해서는 혈중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확인하는 ‘테스토스테론 검사’를 받아야 한다. 과거에는 총 테스토스테론(Total Testosterone)만을 측정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최근에는 ‘유리형 테스토스테론(Free Testosterone)’이라는 활성형 테스토스테론 수치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테스토스테론은 대부분 혈중에서 단백 물질과 결합해 있어 쉽게 이용되지 못해 총 테스토스테론 수치만으로는 호르몬의 활성도를 정확하게 나타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총 테스토스테론의 2∼3%밖에 안 되는 유리형이 실제 우리 몸의 각 조직 세포에 침투해 근육 강화, 성 기능 강화 등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한편 전립선암은 위암, 폐암, 대장암에 이어 한국 남성이 가장 많이 걸리는 4대 암 중 하나다. 2018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08년 전립선암 신규 발생자는 6640명에 불과했으나 2018년 1만 4857명으로 지난 10년간 2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과거에는 고령층을 중심으로 발병했으나, 최근에는 서구화된 식생활과 비만율 증가 등으로 인해 젊은 층 환자도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전립선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증상을 자각했을 때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가 많다. 미국 인기 드라마 ‘프렌즈’로 유명한 배우 제임스 마이클 타일러는 자신의 전립선암 투병 사실을 공개했는데, 암이 변이를 일으켰는데도 제때 진단을 받지 않아 하반신 마비에 이를 정도로 상황이 악화돼 조기 진단의 중요성을 호소했다. 실제로 전립선암은 조기 발견 시 무려 95% 이상의 완치율을 보일 정도로 예후가 좋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치료가 완치를 위한 최선의 방법이다.지금까지 전립선암 진단을 위해서 전립선 특이항원(PSA) 검사, 직장수지 검사를 실시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전립선 특이항원은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염 등 전립선암이 아닌 다른 질환에서도 상승할 수 있어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진행하게 되는 문제점이 있다. 또한 직장수지 검사는 항문을 통해 손가락으로 전립선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시행되기 때문에 수검자에게 수치심을 유발하고 검사자의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진단이 이뤄진다는 단점이 있다.최근 이러한 기존 검사들의 문제점을 보완한 Phi(Prostate Health Index) 검사가 주목받고 있다. Phi는 전립선암 특이항원인 PSA, p2PSA, Free PSA를 이용해 식으로 도출해 낸 새로운 바이오마커(생체지표)로 ‘전립선 건강지수’를 의미한다. Phi 검사는 간단한 채혈을 통해 진단이 가능해 불필요한 생검을 줄여주고, 다른 마커에 비해 높은 특이도로 전립선암 발견율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이 검사는 지난 2012년 미국 FDA 승인을 받았으며 2014년 NCCN(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및 유럽암학회 가이드 라인에 조직검사 전 권장되는 검사로 채택된 바 있다.송성욱 GC녹십자의료재단 진단검사의학과 전문의는 “남성 갱년기나 전립선암의 경우 초기 증상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남성 비뇨기질환은 40대를 넘어서면 발병률이 높아지는 만큼,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권장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