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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통 닫은 중국…폐지 줍는 노인들까지 '불똥'
  • 쓰레기통 닫은 중국…폐지 줍는 노인들까지 '불똥'
  • [사진·글=이데일리 노희준 황현규 조해영 최정훈 기자] “새벽부터 한가득 폐지를 쌓아도 점심값도 못 벌어. 방금도 오전 내내 주워서 갔는데 2000원 받았어. 전에는 1kg당 120~130원은 받았는데 지금은 40원까지 떨어졌어.”(관악구 봉천동에서 폐지 줍는 노인 A(82)씨).중국 폐기물 수입 거부의 불똥이 폐지를 주워 생계를 유지하는 노인들에까지 튀고 있다. 중국의 폐기물 수입 거부 대상에 폐지도 포함되면서 노인들이 고물상에 넘기는 폐지 값이 크게는 4분의 1로 뚝 떨어진 탓이다. 대개 폐지는 ‘노인→고물상→폐기물 선별장→폐기물 압축장→국내 제지업체 또는 중국 수입업체’의 단계를 거쳐 처리된다. ◇ 폐지값 1Kg당 120원 →30원까지 급락2일 재활용업계 등에 따르면 2~3달 전까지만 해도 고물상 등은 노인들이 수거한 폐지를 1kg당 120원~130원에 매입했다. 그러나 중국의 폐기물 수입금지 조치로 폐 kg당 30~50원까지 폭락한 상태다. 서울 관악구에서 고물상을 운영하는 정모(71·여)씨는 “모든 고물 값이 떨어졌다”며 “폐지는 1kg에 120~130원 하다가 이젠 50원쯤 쳐준다”고 말했다.이는 노인에게서 폐지를 사들인 고물상이 그다음 단계인 중간가공업체 성격의 폐지 선별장이나 압축장 등 재활용업체에 넘기는 가격이 폐지값 급락 속에 동반 하락했기 때문이다. 폐기물 선별장은 천차만별 성질의 폐지들을 비슷한 등급으로 구별해 분류한다. 압축장은 이렇게 분류한 폐지를 묶어 재활용 업체에 넘긴다. 서울 광진구의 한 고물상 주인인 김모(46)씨는 “며칠 전에는 압축장에서 1kg당 매입가격을 20원으로 내리라는 문자가 오기도 했다”며 “우리도 폐지 1kg을 압축장으로 보내면 20원이 남는다. 이대로 가다가는 적자”라고 말했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고물상이 선별장이나 압축장 등 중간가공업체에 넘기는 ‘평균 폐지 가격’은 수도권 기준으로 지난 1월 147원(신문지)에서 지난 3월 110원대로 27원 하락했다. 폐골판지의 경우도 같은 기간 136원에서 90원으로 46원이나 급락했다.중국이 폐기물 수입을 중단한 여파가 결정적이다. 강동구의 한 폐지 선별장 관계자는 “내수 시장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중국 수입금지로 우리나라 폐지가 안 팔리고 있다”며 “중국 판로가 막히자 우리나라 폐지보다 질이 좋은 미국 폐지 등의 국내 수입 물량이 늘면서 국내 폐지가 설 곳이 더 좁아지고 있다”고 말했다.중국은 지난해 말부터 폐플라스틱, 분류되지 않은 폐지, 폐금속, 폐방직원료 등 고체 폐기물 24종의 수입을 중단했다. 폐기물이 심각한 환경문제를 유발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우리나라 재활용수거업체들은 매년 중국에 21만~23만톤 규모의 비닐·폐지·폐플라스틱을 수출하고 있다.정부가 올해부터 이물질이 포함된 폐기물을 소각·매립하는 사업장 등에 부담금을 부과한 것도 재활용업체의 부담을 키웠다. 이물질이 묻어 있는 폐기물은 재활용할 수 없어 소각이나 매립을 통해 처리해야 한다. 폐지 선별업자는 폐지를 소각시 kg당 10원, 매립시 kg당 25원씩 부담금을 물어야 한다,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에 있는 한 재활용업체에서 노인들이 수거한 폐지를 내려놓고 있다. <사진=황현규 기자>◇ 그래도 기댈 건 ‘폐지 수집뿐’이런 상황에서 처분하지 못한 폐지는 압축장 등에 쌓인 채 방치되고 있다. 중구의 또다른 고물상 대표 김모(60)씨는 “원래 폐지를 쌓을 때 무너지지 않게 하기 위해 물을 조금씩 뿌리는데 최근에 압축장에서 종이에 물을 뿌리지 말라고 한다”며 “압축장에서 모은 종이들이 팔리지 않은 탓에 물을 뿌리면 썩어들어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폐지 가격 급락에도 노인들이 폐지 줍기 외에 선택할 수 있는 다른 생계 수단이 없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폐지 수거 노인 B씨는 “가격이 많이 떨어져 생활이 어렵지만 다른 밥벌이 수단이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이거라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진구 한 고물상에 폐지를 팔러온 노인 채모(67)씨는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수레 한 가득 폐지를 담으면 8000원정도는 받았다”며 “하지만 지금은 5000원짜리 밥 한끼 먹으려고 해도 6시간을 돌아다녀야 한다”고 말했다.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폐지를 줍는 노인 분은 우리 사회에서의 최빈층”이라며 “가뜩이나 이들의 생계가 위협받는 상황이 온다면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2018.04.03 I 노희준 기자
박근혜 청와대, '세월호 특조위' 방해 지시...조윤선·안종범·이병기 재판에
  • 박근혜 청와대, '세월호 특조위' 방해 지시...조윤선·안종범·이병기 재판에
  • 서울동부지검 전경. (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박근혜 정부 시절 4·16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에 나섰던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이병기 전 대통령 비서실장,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이 재판에 넘겨졌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가 특조위 활동 방해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게 드러난 것이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부장 박진원)는 김영석 전 해양수산부 장관 및 윤학배 전 해양수산부 차관과 공모해 특조위 활동을 조직적으로 방해할 것을 지시한 혐의(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로 조 전 수석과 이 전 실장, 안 전 수석을 각각 불구속 기소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들은 이미 ‘박근혜 정부 국정 농단’ 사건 등과 관련해 구속돼 있다. 조 전 수석은 김 전 해수부 장관, 윤 전 해수부 차관과 짜고 해수부 소속 실무자가 정부·여당에 불리한 특조위의 결정을 사전에 차단하거나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총괄적 대응체계를 구축토록 하고 특조위 파견 공무원들이 특조위 동향을 파악해 보고토록 지시한 혐의를 받는다. 또한 이 전 실장과 안 전 수석은 김 전 장관 및 윤 전 차관과 공모해 해수부 소속 실무자들이 이른바 ‘대통령의 7시간’으로 알려진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7시간 행적 조사 안건’ 부결을 위한 기획안을 마련·실행토록 지시한 혐의다.앞서 검찰은 지난달 19일 김 전 장관과 윤 전 차관을 특조위 활동을 방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한 바 있다. 당시 검찰은 박근혜 범정부 차원에서 조직적인 업무방해가 있었다고 보고 공범 관계를 계속 수사한다고 밝혔다. 이번 검찰 수사 결과로 세월호 특조위 활동 방해에 박근혜 정부 청와대 고위 관계자들이 조직적으로 개입한 것이 드러났다. 해수부는 지난해 12월 15일 세월호 특조위 활동과 관련한 내부 감사 결과를 토대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검찰 관계자는 “특조위 설립 단계부터 장기간에 걸쳐 피의자들이 특조위의 독립성 및 중립성을 침해해 진상 규명 등 특조위 활동이 사실상 무력화되도록 대응해 왔다”며 “장차관 등 고위공직자 지시를 받은 해수부 중간 간부들은 기소대상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2018.03.29 I 노희준 기자
정봉주 "1~5시 알리바이 있어" Vs A씨 "5시 37분 이후 만나"
  • 정봉주 "1~5시 알리바이 있어" Vs A씨 "5시 37분 이후 만나"
  • 27일 오전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열린 정봉주 미투 피해자 기자회견에서 담당 변호사가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노희준 황현규 기자]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 ‘진실공방’이 새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정 전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A씨가 27일 성추행일로 지목한 2011년 12월 23일 오후 5시경에 자신이 여의도 렉싱턴 호텔 내 카페에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라며 ‘위치기반 서비스’ 기록과 ‘셀카 사진’을 공개했다. 성추행이 이뤄진 구체적인 시간대로 오후 5시 이후를 지목한 것이다. A씨는 명확하지 않은 기억을 내세우는 순간 혼란을 가중할 수 있다며 이제껏 성추행 당일의 사건 시간대를 특정하지 않았다. 정 전 의원은 하지만 그간 성추행이 벌어진 시간대를 오후 3-5시로 추정해 주로 오후 1~5시에 렉싱턴호텔이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는 알리바이를 내세우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하지만 이 자료는 오후 5시 이후 A씨가 정 전 의원을 만났다는 증거가 될 수 있어 양측간 진실공방은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 전망이다.◇ A씨 “렉싱턴호텔서 오후 5시 37분 이후에 성추행 ”A씨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이제까지 그날의 시간을 입증할 사진, 메모 등의 기록을 찾지 못 했는데 최근 위치 기반 모바일 체크인 서비스(포스퀘어)를 통해 하나의 증거를 찾을 수 있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 A씨에 따르면 포스퀘어는 위치기반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일종의 게임이다. 호텔 등 오프라인 장소에 가서 GPS 위치기반으로 실제로 자신에 해당 장소에 와 있다는 것(체크인 등)이 확인되면 회원서비스(멤버쉽)를 얻을 수 있게 된다.A씨는 “당시 제가 방문한 렉싱턴 호텔 1층 카페 겸 레스토랑인 ‘뉴욕뉴욕’에서 오후 5시 5분 ‘기다리는 시간’이라는 문구와 함께 최초 체크인을 했던 기록을 (포스퀘어에서) 발견했다”며 “이후 30여분이 지난 5시 37분에도 여전히 ‘기다리는 시간’이라는 문구와 함께 ‘뉴욕뉴욕’ 룸 안에서 찍은 셀카 사진과 함께 추가 체크인을 한 기록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금까지 많은 혼선을 빚은 시간대 논란이 이 자료로 해소되기를 바란다”며 “저는 적어도 오후 5시37분까지는 렉싱턴 호텔 내의 카페에서 정 전 의원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저의 자료와 정 전 의원이 갖고 있는 사진을 비교해 보면 정 전 의원이 6시를 전후한 시점에 어디에 있었는지 드러나리라고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의 알리바이를 증명할 780여 장의 사진을 경찰에 제출한 상태다. ◇ 정봉주 “사건 당일 1시~5시까지 알리바이 확실” 애초 A씨는 지난 7일 프레시안 보도를 통해 정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을 최초로 폭로하면서 성추행일은 2011년 12월 23일이라고 지목하면서도 구체적 시간대를 특정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정 전 의원은 이를 문제 삼으며 “2011년 12월 23일에 A씨를 렉싱턴 호텔 룸에서 만날 시간 자체가 없었다”고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프레시안은 지난 9일 피해자 A씨가 정 전 의원에게 성추행 당했다는 내용을 그의 전 남친 K씨에게 밝히는 내용의 이메일을 공개해 추가 압박에 나섰다. 이에 정 전 의원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특정되지 않은 성추행 시간을 2011년 12월 23일 오후 3-5시로 추정하면서 이 시간대의 알리바이를 내세우는 데 주력했다. 정 의원은 12일 기자회견에서 “당시 관련 기사에 의하면 저는 23일 오후 2시 30분경 홍대 인근에서 명진스님을 만났고, 늦은 오후까지 함께 대화를 나눴다. 명진스님을 만나고 있던 오후 3시 54분에 저와 명진 스님 등을 찍은 사진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2011년 12월 23일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에는 정 전 의원이 렉싱턴 호텔에 다녀올 상황이 아니었고 실제 그런 이동을 한 사실도 없다는 것이었다.그러자 지난 12일 프레시안은 정 전 의원의 옛 측근 ‘민국파’ 정대일 씨가 정 전 의원과 2011년 12월 23일 오후 1~2시경 렉싱턴 호텔에 갔다며 추가 폭로에 나섰다. 이에 정 전 의원은 12일 저녁 보도자료를 내고 “민국파와 2011년 12월23일 오후에 함께 있지 않았다”며 “23일 오후 12시17분께 어머니가 을지병원 응급실에 실려 갔고 오후 1시께 병실에 입원했다. 저는 어머니가 병실에 실려 간 이후 을지병원에 도착했다. 제가 아무리 병문안을 빨리 마치더라도 2시 이전에 여의도 호텔까지 이동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1시 이후 어느 시점부터 병원에 있었다는 것이다. 이를 종합하면 정 전 의원은 오후 1~5시까지 렉싱턴 호텔이 아닌 곳에 있었다는 얘기다. 하지만 피해자 A씨는 이날 ‘위치기반 서비스’ 기록과 ‘셀카 사진’으로 2011년 12월 23일 오후 5시경, 최소한 오후 5시 37분까지는 정 전 의원을 렉싱턴 호텔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고 반박한 것이다.정봉주 전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가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건 당일 여의도 렉싱턴 호텔 내 카페에 자신이 있다는 증거라며 제출한 자료
2018.03.27 I 노희준 기자
정봉주 성추행 피해자 "사건 당일 호텔 있었다는 증거 있다"(종합)
  • 정봉주 성추행 피해자 "사건 당일 호텔 있었다는 증거 있다"(종합)
  • 정봉주 전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가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건 당일 여의도 렉싱턴 호텔 내 카페에 자신이 있다는 증거라며 제출한 자료[이데일리 노희준 황현규 기자] 정봉주 전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A씨는 27일 성추행일로 지목한 2011년 12월 23일 오후 5시경에 자신이 여의도 렉싱턴 호텔 내 카페에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라며 ‘위치기반 서비스’ 기록과 ‘셀카 사진’을 공개했다.정 전 의원은 그간 “성추행이 벌어진 시간대로 지목된 당일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렉싱턴호텔이 아닌 다른 곳에 있었다”며 혐의를 부인해 왔다. 하지만 이 자료는 오후 5시 이후 A씨가 정 전 의원을 만났다는 증거가 될 수 있어 양측간 진실 공방이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A씨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이제까지 그날의 시간을 입증할 사진, 메모 등의 기록을 찾지 못 했는데 최근 위치 기반 모바일 체크인 서비스(포스퀘어)를 통해 하나의 증거를 찾을 수 있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A씨에 따르면 포스퀘어는 위치기반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일종의 게임이다. 호텔 등 오프라인 장소에 가서 GPS 위치기반으로 실제로 자신에 해당 장소에 와 있다는 것(체크인 등)이 확인되면 회원서비스(멤버쉽)를 얻을 수 있게 된다. A씨는 “당시 제가 방문한 렉싱턴 호텔 1층 카페 겸 레스토랑인 ‘뉴욕뉴욕’에서 오후 5시 5분 ‘기다리는 시간’이라는 문구와 함께 최초 체크인을 했던 기록을 (포스퀘어에서) 발견했다”며 “이후 30여분이 지난 5시 37분에도 여전히 ‘기다리는 시간’이라는 문구와 함께 ‘뉴욕뉴욕’ 룸 안에서 찍은 셀카 사진과 함께 추가 체크인을 한 기록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기록은 제가 앞서 말 한 성추행 장소에 대한 진술이 당시 상황에 부합한다는 점도 뒷받침해 주고 있다”며 “증거로 제출한 사진 뒤편에는 옷걸이가 있고 창문이 없고 하단에는 하얀 테이블이 보인다”고 강조했다. A씨는 앞서 사건의 장소를 ‘창문이 없고 하얀 테이블이 있으며 옷걸이가 있는 카페 겸 레스토랑 룸’이라고 묘사했다.그는 “지금까지 많은 혼선을 빚은 시간대 논란이 이 자료로 해소되기를 바란다”며 “저는 적어도 오후 5시37분까지는 렉싱턴 호텔 내의 카페에서 정 전 의원을 기다리고 있었다”며 “저의 자료와 정 전 의원이 갖고 있는 사진을 비교해 보면 정 전 의원이 6시를 전후한 시점에 어디에 있었는지 드러나리라고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정 전 의원은 자신의 알리바이를 증명할 780여 장의 사진을 경찰에 제출한 상태다.A씨는 “모순으로 가득한 거짓으로 진실을 호도한 사람은 정 전 의원”아라며 “저는 수사기관의 부름이 있으면 언제든 철저히 당당하게 조사를 받을 것이다. 정 전 의원이 어떻게든 진실을 훼손하고 막아보려 하더라도 진실은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7일 인터넷 언론 프레시안은 A씨의 인터뷰 내용을 기초로 정 전 의원이 2011년 12월 23일 기자 지망생인 A씨를 서울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서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정 전 의원은 이에 지난 13일 “일방적 주장을 근거로 허위사실”이라며 해당 언론사를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그러자 프레시안도 지난 16일 정 전 의원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2018.03.27 I 노희준 기자
정봉주 성추행 피해자 "사건 당일 위치 기반 서비스 기록과 호텔안 셀카 사진 있다"(상보)
  • 정봉주 성추행 피해자 "사건 당일 위치 기반 서비스 기록과 호텔안 셀카 사진 있다"(상보)
  • 정봉주 전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A씨가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건 당일 여의도 렉싱턴 호텔 내 카페에 자신이 있다는 증거라며 제출한 자료[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정봉주 전 의원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피해자 A씨는 27일 성추행일로 지목한 2011년 12월 23일 오후 5시경에 자신이 여의도 렉싱턴 호텔 내 카페에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는 증거라며 ‘위치기반 서비스’ 기록과 ‘셀카 사진’을 공개했다.A씨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이제까지 그날의 시간을 입증할 사진, 메모 등의 기록을 찾지 못 했는데 최근 위기 기반 모바일 체크인 서비스(포스퀘어)를 통해 하나의 증거를 찾을 수 있었다”며 이 같이 주장했다.A씨에 따르면 포스퀘어는 위치기반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일종의 게임이다. 호텔 등 오프라인 장소에 가서 GPS 위치기반으로 실제로 자신에 해당 장소에 와 있다는 것(체크인 등)이 확인되면 회원서비스(멤버쉽)를 얻을 수 있게 된다. A씨는 “당시 제가 방문한 렉싱턴 호텔 1층 카페 겸 레스토랑인 ‘뉴욕뉴옥’에서 오후 5시 5분 ‘기다리는 시간’이라는 문구와 함께 최초 체크인을 했던 기록을 (포스퀘어에서) 발견했다”며 “이후 30여분이 지난 5시 37분에도 여전히 ‘기다리는 시간’이라는 문구와 함께 ‘뉴욕뉴욕’ 룸 안에서 찍은 셀카 사진과 함께 추가 체크인을 한 기록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기록은 제가 앞서 말 한 성추행 장소에 대한 진술이 당시 상황에 부합한다는 점도 뒷받침해 주고 있다”며 “증거로 제출한 사진 뒤편에는 옷걸이가 있고 창문이 없고 하단에는 하얀 테이블이 보인다”고 강조했다. A씨는 앞서 사건의 장소를 ‘창문이 없고 하얀 테이블이 있으며 옷걸이가 있는 카페 겸 레스토랑 룸’이라고 묘사했다.그는 “지금까지 많은 혼선을 빚은 시간대 논란이 이 자료로 해소되기를 바란다”며 “저는 적어도 오후 5시37분까지는 렉싱턴 호텔 내의 카페에서 정 전 의원을 기다리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2018.03.27 I 노희준 기자
"현수막 왜 연신내지구대만 거나요"...'미친개' 발언에 경찰 반발 확산
  • "현수막 왜 연신내지구대만 거나요"...'미친개' 발언에 경찰 반발 확산
  • 장제원 자유한국당 수석대변인의 “경찰은 몽둥이가 필요한 미친개” 발언에 대한 항의 플래카드가 지난 24일 서울 은평경찰서 연신지구대 건물 외벽에 걸려있다. <사진=조해영 기자>[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항의) 현수막(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은 왜 서울의 한 지구대에만 걸렸나요. 다 걸어야죠. 응집력을 보여야 정치인들이 경찰을 무시하는 행태가 사라질 겁니다.”경찰을 향한 장제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미친개’ 발언을 두고 일선 경찰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경찰관들의 온라인 모임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경찰인권센터’ 페이지에는 항의 관련 글들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 25일 오후 11시쯤 올라온 항의 현수막 확대 촉구 글에는 26일 오전 10시 30분 현재 50여 명의 지지 목소리가 뒤따르고 있다.현직 경찰 커뮤니티인 폴네티앙 회장을 맡은 류근창 경남경찰청 경위도 이날 한 시사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들쥐 눈엔 들쥐만, 부처님 눈엔 부처만 보인다’ ·‘우리는 대한민국 경찰이지 미친개가 아니다’라는 표어를 든 경찰들이 인증샷을 잇따라 SNS에 올리고 있다”며 “경찰 내부망에는 불과 3일 사이에 한 1000건의 사진이 올라오는 등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앞선 지난 23일에는 서울 은평경찰서 연신내지구대에 장 의원의 발언에 항의하는 현수막까지 내걸렸다. 현수막 설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어지고 있는 항의 ‘인증샷 릴레이’보다 무게감이 크다. 현수막에는 ‘시안견유시 불안견유불(豕眼見惟豕 佛眼見惟佛). 돼지의 눈으로 보면 이 세상이 돼지로 보이고 부처의 눈으로 보면 이 세상이 부처로 보인다’는 뜻의 무학대사의 글귀가 담겨 있다. 이는 장 의원이 지난 22일 경찰을 ‘몽둥이가 필요한 미친개’로 비난한 데 대한 우회적 비판이다. 장 의원은 지난 16일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울산지방경찰청이 자유한국당 소속 김기현 울산시장의 측근비리 수사를 위해 울산시청을 압수수색하자 이에 강력 반발하는 뜻으로 ‘미친개’라는 표현을 사용했다.이런 일선 경찰들의 반발 움직임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경찰들의 반발 움직임에는 검찰과 경찰의 수사권 조정에 대한 경찰들의 의지도 함께 담겨 있기 때문이다.서울시내 한 경찰서 과장(경정)은 “표면적으로는 경찰의 자존심을 건드렸을 뿐만 아니라 수사권을 놓고 경찰을 길들이려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라며 “경찰 내부적으로 우리 스스로 느끼는 자신감도 어느 정도 축적됐다”고 말했다. 실제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장 전 의원 발언에 대해 경찰이 반발하자 페이스북을 통해 “공당의 대변인을 핍박하는 것을 보니 경찰에 더 센 권한을 주면 국민에게 재앙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라며 수사권 조정과 이번 사안을 묶어서 보고 있음을 드러냈다.
2018.03.26 I 노희준 기자
'안희정 성추행 의혹' 추가 폭로 2건… "허벅지 안쪽 쳐"
  • '안희정 성추행 의혹' 추가 폭로 2건… "허벅지 안쪽 쳐"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성폭행 혐의를 받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원치 않는 신체접촉 등 또다른 성추행을 당했다는 의혹이 추가로 제기됐다. 지난해 안 전 지사의 대선 경선 캠프에 참여했던 일부 관계자들의 모임인 ‘김지은과 함께하는 사람들’은 지난 25일 기자들에게 자료를 보내 안 전 지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2명의 제보를 공개했다.피해자 A씨는 제보에서 “안 전 지사와 엘리베이터를 함께 탄 적 있다. 안 전 지사가 저를 너무 빤히 쳐다봤고 ‘예쁘다’면서 저의 어깨를 잡고 자신쪽으로 끌어당겨 안았다”며 “남성 동료들에게는 오지 않았던 개인적인 텔레그램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 공적으로 엮인 저에게 ‘아가야’라는 호칭을 사용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피해자 B씨는 “(안 전 지사는) 평소 저를 빤히 쳐다보거나 손이나 손목을 잡는 일이 많았다”며 “어느날 식사 자리에서 안 전 지시가 저보고 옆자리에 앉으라고 했다. 조금 긴장해서 다리를 한쪽으로 모으고 불편하게 앉았는데 안 전 지시가 편하게 앉으라며 제 허벅지 안쪽을 손으로 쳤다. ‘찰싹’ 소리가 날 정도의 터치였다”고 주장했다. ‘김지은과 함께하는 사람들’은 “김지은씨의 미투 이후, ‘피해자 평소 행실’을 운운하는 2차 가해들을 수없이 목격했지만 그 어디에서도 ‘가해자의 평소 행실’을 묻는 모습은 찾아 볼 수 없어 답답했다”며 “이 두 사례 외에 추가로 접수된 피해 사례도 있다”고 강조했다.
2018.03.25 I 노희준 기자
MB 퇴임 5년만에 구속…시민들 "구속 안 됐으면 더 큰 일"
  • MB 퇴임 5년만에 구속…시민들 "구속 안 됐으면 더 큰 일"
  • 110억원대 뇌물 수수와 340억원대 비자금 조성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명박 전 대통령이 23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자택에서 나와 서울동부구치소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노희준 황현규 기자]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속에 대해 시민들은 대체로 ‘당연한 결과’라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시민들은 구속에 그치지 말고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전 대통령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통은 지난 22일 오후 11시 6분쯤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영장이 발부돼 동부구치소에 구속됐다. 이 전 대통령은 110억원대의 뇌물수수와 350억원대 횡령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 2013년 2월 24일 대통령직에서 물러났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은 퇴임 후 약 5년 만에 이뤄진 셈이다. 이 전 대통령은 노태우·전두환·박근혜 전 대통령에 이어 구속된 4번째 전직 대통령이다. 시민 대다수는 이번 사법부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잠실에 사는 공무원 김모(43, 여)씨는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은 당연하다. 왜 더 빨리 구속이 안됐는지 궁금하다”며 “오히려 구속이 안 됐으면 사회적으로 더 큰 반향이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로구에 사는 회사원 김모(25, 여)씨도 “전직 대통령이 구속됐다는 사실에 마음이 안좋다”면서도 “하지만 같은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죄가 있다면 똑같이 죗값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속에 그치지 않고 이 전 대통령에게 제기된 여러 의혹을 낱낱이 밝혀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강서구에 사는 회사원 임모(27)씨는 “이 전 대통령의 구속 자체에 의미가 있지만 구속이 끝이 되면 안된다. 올바른 판결도 나와야 한다”며 “무혐의로 끝날 수도 있기 때문에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금융업에 종사하는 송모(51)씨는 “국민 입장에서 허탈감과 수치심을 느낀다”면서 “하지만 사필귀정이라고 생각한다. 싱가포르 등 해외에 있는 ‘저수지’(해외자금 도피처)도 반드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전 대통령의 구속이 ‘정치 보복’이라는 주장도 있었다. 이 전 대통령 지지자라고 밝힌 택시 기사 김모(57)씨는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은 없다. 정치적 보복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8.03.23 I 노희준 기자
피해자 변호인단 "이윤택 구속해야..피해자 회유·고소취하 종용"(종합)
  • 피해자 변호인단 "이윤택 구속해야..피해자 회유·고소취하 종용"(종합)
  • 극단 단원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는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재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노희준 황현규 기자] “이윤택을 구속 수사하라”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에게 상습적인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한 피해자 17명을 대리하는 공동변호인단이 22일 이 전 감독의 구속수사를 촉구했다.‘이윤택 사건 피해자의 공동변호인단’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 전 감독이) 지인을 통해서 피해자를 회유하거나 고소취하를 종용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또 “피해자들이 그런 전화(회유, 고소취하 종용)를 받을 때마다 너무 괴로워한다. 이 전 감독이 밖에 있으면 계속 이런 일이 있을 것”이라며 “(이 전 감독이) 범행을 은폐하려는 의심스러운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폭행·상해 의혹 제기이들은 성폭행 외 이 전 감독의 폭행·상해 의혹도 제기했다. 변호인단은 맞은 사람과 목격자의 진술 등을 토대로 “이 전 감독이 단원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폭행과 협박을 일삼았다”며 “연극에서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한다는 점을 이용해 ‘여기서 나가면 연극을 못해’라는 취지의 협박을 했다”고 주장했다.가령 안마를 거부하는 한 여성 단원의 머리카락을 휘어잡고 50~70명의 단원 앞에서 머리를 자르는 일도 있었고 연습시간에 늦게 나온 남자 단원 2명을 구타해 고막이 파열되는 경우도 있었다는 주장이다. 앞서 지난 21일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는 상습강제추행 등 혐의로 이 전 감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전 감독은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여성 연극인 17명을 62차례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다. 다만 경찰은 실제 상습죄 조항이 생긴 2010년 4월 이후 발생한 24건 혐의에 해당 조항을 적용했다.변호인단은 이와 관련 “상습법 규정 신설 이전의 강제추행에 대해서도 상습법 규정이 적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습법은 그 범행을 반복적으로 수행하기 때문에 하나의 범죄로 봐야 하는 데다 성폭력범죄를 가중처벌 하려는 상습법 규정의 신설 취지를 고려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 재산형성 과정 수사해야이와 함께 변호인단은 이 전 감독의 재산형성과정에 대해 의문점도 제기했다. 이들은 “연희단거리패는 매년 개최하는 밀양여름축제에서 상당한 금액을 지자체로부터 지원받고 수백차례 공연지원비를 받았지만 지원금 사용은 알 수 없다”며 “단원들은 처음 시작할 때 첫 6개월은 월급이 없고 이후 50~60만원의 월급만 받았다”고 주장했다특히 “(이 전 감독은) 단원들 개인명의 통장을 개설하게 한 후 통장과 도장을 수거해 갔다”며 “이 부분은 법적 문제 생길 수 있어 이 전 감독의 재산형성과정에서 문제가 없는지 수사기관의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전 감독은 이와 관련 연극단원과 공동소유로 알려진 단원 숙소용 수유리의 건물을 지난 6일에 급매한 것으로 전해진다.우려됐던 피해자들의 2차 피해도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경찰조사후 피해자 대다수는 가족에게도 말 못한 것을 상기해서 대인 기피증을 겪고 있고 심한 경우 자해행위까지 시도한 경우도 있다”며 “이들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정신적 고통을 호소해 관련 기관이나 의료 기관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변호인단은 또 “(피해자들에 대한) 과도한 신상정보 유출과 허위사실 비방 유포가 피해자 가족이나 극단에 대한 비방으로 이어져 2차 피해로 인한 피해자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며 “변호인단에서는 피해자 보호를 위해 2차피해와 관련해서 명예훼손, 형사고소, 민사소송, 손해배상 등으로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들은 “(이번 일로) 연희단거리패에 대해 비난하고 연극단 내에서에 배제시키려는 경우가 있다”며 “연희단 출신이라는 이유로 색안경을 끼고 보거나 연희단이라는 이유로 무대에서 배재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2018.03.22 I 노희준 기자
이윤택 피해자 변호인단 "피해자들, 대인기피·자해행위도"
  • 이윤택 피해자 변호인단 "피해자들, 대인기피·자해행위도"
  • 극단 단원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는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재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노희준 황현규 기자]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에게 상습적인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한 피해자 17명을 대리하는 공동변호인단이 22일 “경찰조사후 피해자 대다수는 가족에게도 말 못한 것을 상기해서 대인 기피증을 겪고 있고 심한 경우 자해행위까지 시도한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이윤택 사건 피해자의 공동변호인단’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들은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며 “경찰청 보호관을 통해서 관련 기관이나 의료 기관에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변호인단은 또 “(피해자들에 대한) 과도한 신상정보 유출과 허위사실 비방 유포가 피해자 가족이나 극단에 대한 비방으로 이어져 2차 피해로 인한 피해자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며 “변호인단에서는 피해자 보호를 위해 2차피해와 관련해서 명예훼손, 형사고소, 민사소송, 손해배상 등으로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피해자를 모욕하고 사생활을 침해해 고통을 가중하고 미투의 본질을 흐리는 2차피해가 이뤄지지 않도록 자제와 배려를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2018.03.22 I 노희준 기자
피해자 변호인단 "이윤택 구속해야..피해자 회유·고소취하 종용"
  • 피해자 변호인단 "이윤택 구속해야..피해자 회유·고소취하 종용"
  • 극단 단원에게 상습적으로 성폭력을 가한 혐의를 받는 연극연출가 이윤택이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 재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노희준 황현규 기자] 이윤택 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에게 상습적인 성추행과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한 피해자 17명을 대리하는 공동변호인단이 22일 이 전 감독의 구속수사를 촉구했다.‘이윤택 사건 피해자의 공동변호인단’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 전 감독의 폭행상해나 또다른 범죄가 나올 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직접은 아니지만 회유하거나 고소취하를 종용하거나 하는 일도 있다”고 주장했다. 변호인단은 “피해자들이 그런 전화(회유, 고소취하 종용)를 받을 때마다 너무 괴로워한다”며 “이 전 감독이 밖에 있으면 계속 이런 일이 있을 것이다. 재산은닉 처분 가능성도 있고 증거 인멸 가능성도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1일 서울지방경찰청 성폭력범죄특별수사대는 상습강제추행 등 혐의로 이 전 감독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 전 감독은 1999년부터 2016년 6월까지 여성 연극인 17명을 62차례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다.
2018.03.22 I 노희준 기자
"수사관 사칭에 속은 척 했죠"…보이스피싱 범인 잡은 경찰지망생
  • "수사관 사칭에 속은 척 했죠"…보이스피싱 범인 잡은 경찰지망생
  • [사진·글=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검찰 수사관을 사칭해 돈을 가로채려던 보이스피싱 조직원을 경찰 시험에 준비 중인 경찰 지망생이 기지를 발휘해 검거할 수 있게 도와 화제다. 주인공은 미래의 열혈 여경을 꿈꾸는 박소현씨(25·사진)다.“검찰 첨단범죄수사 1팀 이OO 수사관입니다. 박소현씨가 연루된 개인정보 유출 및 명의도용 사기 사건이 있어서 전화드렸어요.” 노량진의 한 카페에서 만난 박씨가 풀어놓은 사건은 지난 8일 걸려온 한통의 전화에서 시작됐다.검찰 수사관을 사칭한 사기범은 최근 사기사건으로 검거한 피의자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박씨의 통장 2개를 발견했다고 겁을 줬다.사기범은 장황한 설명 끝에 돈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필요하다며 범죄에 연루된 통장에서 돈을 찾아 석수역 앞으로 나오라고 했다. 역 앞에 금융기관 직원이 대기중이니 만나서 돈을 건네라고 했다. 전형적인 ‘대면편취형’ 보이스피싱이다.박씨도 처음에는 검찰 수사관을 사칭한 전화에 당황해 깜박 속았다고 한다. 하지만 통화를 계속 하다가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고 했다. “어디서 전화를 받았냐고 묻더니 사람들 없는 데서 전화를 받으라고 하질 않나, 돈을 찾을 때는 은행 직원들의 확인 문답에 반드시 보이스피싱에 연루된 게 아니라고 답을 하라고 신신당부를 하더라구요.”통장에서 900만원을 찾아 석수역으로 가던 박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동작경찰서 정인태 보이스피싱 TF팀장에게 연락했다. 경찰관들의 인터넷 커뮤니티 ‘폴네티앙’ 시민 회원이기도 한 박씨는 지난해 한 경찰 관련 토론회에서 정 팀장을 알게 된 뒤 경찰시험을 준비하면서 인연을 이어왔다. 보이피싱임을 단번에 알아챈 정 팀장은 박씨와 협의해 현장에서 범인을 검거하기로 하고 팀원들을 출동시켜 박씨를 보호했다. 박씨는 이때부터 보이스피싱 범인을 잡기 위해 범인들에게 속은 척하는 연기를 하면서 석수역으로 향했다. 박씨는 “경찰분들이 함께 동행했기 때문에 무섭다는 생각은 없었다. 범인들을 꼭 잡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며 예비 경찰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사전에 석수역 근방에서 잠복해 있던 경찰은 박씨가 나타나자 모습을 드러낸 보이스피싱 조직원 B씨를 현장에서 검거했다. 경찰 조사 결과 B씨는 이미 비슷한 수법으로 9차례에 걸쳐 1억5000만원의 피해금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목전으로 다가온 9급 경찰 순경 시험에 두 번째 도전한다는 박씨는 “항상 초심을 잃지 않고 사명감을 가지고 떳떳하게 시민의 안전을 지켜주는 당당한 경찰이 되고 싶다”며 “이번에는 꼭 합격하고 싶다”고 말했다.
2018.03.22 I 노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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