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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기숙사 탈출하자 잡으러 온 엄마·언니…끌고가며 “하느님이”
  • 교회 기숙사 탈출하자 잡으러 온 엄마·언니…끌고가며 “하느님이”
  •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5년간 교회 기숙사 생활을 하던 20대 여성이 탈출하자 납치·감금한 교인들이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교인들 중에는 피해자의 어머니와 언니도 있었다.해당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음. (사진=연합뉴스)2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22단독 하진우 판사는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공동감금·공동주거침입) 혐의 등으로 기소된 피해자 A씨의 어머니(55)와 언니(27), B(40)씨 등 교인 6명에게 각각 벌금 200만원을 선고했다.20대 초반인 A씨는 이 교회 소속 합창단 단원으로, 10대 후반부터 5년 동안 기숙사 생활을 하다가 지난해 8월22일 탈출했다.그는 같은 교회에 다니다 그만둔 친구의 집에 피신해 있었다. 하지만 교인인 어머니와 언니, 그리고 다른 교인들은 A씨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A씨를 수소문하던 이들은 이틀 후 새벽 서울 관악구의 길거리에서 A씨를 발견했다. 이들은 A씨의 양팔과 몸을 잡아 제압한 뒤 승합차에 강제로 태우고 합창단 기숙사에 도착할 때까지 32분 동안 감금했다.이 과정에서 A씨가 저항하자 교인 B씨는 욕설을 하며 “하느님이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도착한 기숙사에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대기하고 있었다. 경찰은 B씨 등에게 해당 행위가 불법임을 알리고 이들을 분리했고 A씨는 다시 관악구 친구 집으로 돌아갔다.하지만 A씨의 어머니와 언니 등이 다시 친구 집으로 찾아왔다. 특히 어머니와 언니는 문을 두드리면서 A씨의 이름을 부르며 나오라고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재판부는 “공동생활하는 기숙사·합창단으로부터 이탈한 피해자에게 합창단 활동을 강요하기 위해 저지른 범행으로 죄책이 가볍지 않고 용서받지 못했다”며 “다만 피고인들은 모두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없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이유를 설명했다.
2023.09.24 I 이로원 기자
비는 처음부터 '깡'에 진심이었다
  • 비는 처음부터 '깡'에 진심이었다[김현식의 서랍 속 CD]
  • 비 ‘마이 라이프 애’ 기자간담회(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스타in 김현식 기자] 가요계 현장 곳곳을 누비며 모아둔 음반들을 다시 꺼내 들어보면서 추억 여행을 떠나보려 합니다. <편집자 주>오늘 꺼내 들어본 서랍 속 CD는 가수 겸 배우 비(RAIN, 정지훈)가 2017년 12월 발매한 미니앨범 ‘마이 라이프 애’(MY LIFE 愛)입니다. 비가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 스카이킹덤에서 연 앨범 발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뒤 받은 CD입니다.발매 당시 ‘마이 라이프 애’는 비가 배우 김태희와 결혼해 아빠가 된 이후 처음 내놓는 앨범이라는 점에서 관심도가 높았던 앨범입니다. 기자간담회 당시 비는 “인생 2막이라는 게 느껴진다”고 언급하기도 했었죠.‘마이 라이프 애’는 비가 정규 6집 ‘레인 이펙트’(RAIN EFFECT) 이후 3년 만에 내놓은 앨범 단위 결과물이기도 했는데요. 신곡 발표로 따지면 김태희를 위한 프러포즈송으로 알려져 주목받았던 ‘최고의 선물’ 발매 이후 11개월 만의 컴백이었습니다.비는 “정말 오랜만에 앨범을 내게 되어 굉장히 설레고 행복하다”는 컴백 소감을 밝혔습니다. 앨범명에 대해선 자신의 음악 인생과 팬들에 대한 고마움, 그리고 사랑하는 마음 등을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마이 라이프 애’는 훗날 온라인상에서 ‘1일 1깡’ 열풍을 불러일으킨 곡인 화제의 곡 ‘깡’(GANG)을 타이틀곡으로 낸 건 바로 그 앨범이기도 합니다. 중독성 있는 일렉트로닉 트랩 비트가 돋보이는 ‘깡’은 발매 당시엔 비가 데뷔 후 처음으로 도전한 힙합 장르 곡으로 관심을 끌었습니다. 비는 ‘깡’에 진성과 가성을 넘나드는 보컬과 야심차게 시도한 랩을 녹여냈는데요. 도전의 이유를 묻자 비는 “기존 음악 스타일에서 완전히 벗어나 보고 싶었고 성패 여부를 떠나 끊임없이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멋질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진중하게 답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깡’의 작사, 작곡진으로 표기된 ‘매직 맨션’은 리쌍 출신 길이 이끈 프로듀싱팀인데요. 길은 ‘깡’이 발표 후 3년이 지난 뒤 음원 차트에서 역주행하자 음원수익금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혀 이슈가 되기도 했습니다.‘마이 라이프 애’에는 ‘오늘 헤어져’, ‘입에 달아’, ‘다시’, ‘션사인’(Sunshine) 등 4곡이 함께 실려 있는데요. 수록곡을 발라드, 레트로 팝, R&B 등 ‘깡’과는 스타일이 확연히 다른 곡들로 구성했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오늘 헤어져’는 보컬그룹 어반자카파 멤버 조현아와 함께 부른 듀엣곡이기도 합니다.이와 관련해 비는 “가수 비의 ‘밥’이 퍼포먼스라면 ‘반찬’은 노래”라면서 “수록곡들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으로 채워 비가 노래도 열심히 한다는 걸 알려 드리고 싶었다”고 의도를 설명했습니다.‘깡’은 발표 이후 꽤 긴 시간 동안 “시대와 맞지 않는 음악과 퍼포먼스”라는 혹평 속 조롱과 희화화의 대상이 되며 비의 ‘흑역사’ 노래로 통했습니다. 하지만 인고의 시간을 거쳐 신드롬을 일으킨 곡으로 등극했으니 결과적으로 보면 안정이 아닌 도전을 택했던 비의 진심이 대중의 마음에 닿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비는 ‘깡’의 역주행 신드롬 이후 2021년 미니앨범 ‘피스 바이 레인’(PIECES by RAIN)을 발매해 다시 한번 여전한 저력을 보여줬고요. 지난해에는 Mnet ‘스트릿 맨 파이터’ 경연곡 ‘도메스틱’(DOMESTIC, 팔각정)으로 대중과 다시 만났습니다. 최근에는 오랜만에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는 소식을 전했는데요. 비는 오는 11월 22일과 25일 각각 미국 애틀랜틱 시티 하드 록 라이브와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스틸 레이닝’(STILL RAINING)이라는 타이틀을 내건 콘서트로 관객과 만날 예정입니다.
2023.09.24 I 김현식 기자
청담 e편한세상 18억 6000만원·목동힐스테이트 14억
  • 청담 e편한세상 18억 6000만원·목동힐스테이트 14억[경매브리핑]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이번주 법원 경매를 통해서는 강남구 청담1차e편한세상아파트가 18억 6000여만원에 낙찰됐다. 이번주 최다 응찰 물건은 성남 중원구 현대아파트도 36명이 몰렸다. 최고 낙찰가 물건은 서초구 양재동의 근린시설로 113억 3670만원을 찍었다.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1차e편한세상아파트 102동. (사진=카카오)9월 3주차(9월 18~22일) 전체 법원 경매는 3073건이 진행돼 845건(낙찰률 27.5%)이 낙찰됐다. 총 낙찰가는 2459억원으로 낙찰가율은 70.1%였다. 평균 응찰자 수는 4.0명이었다. 전체 주간 진행 건수는 3177건(8월 4주차)→3455건(8월 5주차)→2980건(9월 1주차)→3746건(9월 2주차)→3073건(9월 3주차) 등이다.이중 수도권 주거시설은 701건이 진행돼 189건(낙찰률 27.0%)이 낙찰됐다. 총 낙찰가는 655억원으로 낙찰가율은 74.6%, 평균 응찰자 수는 6.5명이었다. 서울 아파트는 총 41건이 진행 돼 이중 10건(낙착률 24.4%)이 낙찰됐다. 총 낙찰가는 87억원으로 낙찰가율은 81.4%, 평균 응찰자 수는 7.0명이었다.이번주 서울 아파트 주요 낙찰 물건을 보면 서울 강남구 청담동 청담1차e편한세상아파트 102동(전용 82㎡)이 감정가 19억 6000만원, 낙찰가 18억 5999만 99원(낙찰가율 94.9%)를 기록했다.이어 서울 양천구 신정동 목동힐스테이트 104동(전용 85㎡)이 14억 2080만원, 서울 중랑구 신내동 데시앙 106동(전용 115㎡)이 10억 2577만 7700원, 서울 광진구 광장동 신동아파밀리에 102동(전용 85㎡)이 9억 6452만 2999원, 서울 동대문구 전농동 전농SK 101동(전용 85㎡)이 8억 2336만원 등을 나타냈다.경기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 현대아파트 104동. (사진=지지옥션)이번주 최다 응찰자 물건은 경기 성남시 중원구 은행동 현대아파트 104동(전용 85㎡)으로 36명이 몰렸다. 감정가는 6억 3500만원, 낙찰가는 6억 1209만 9000원(낙찰가율 96.4%)를 보였다.해당 물건은 중부초등학교 서측 인근에 위치했다. 1258세대 14개동으로 총 15층 중 2층, 방3개 욕실2개 계단식 구조다. 주변은 아파트 단지와 다세대, 근린시설이 혼재돼 있다. 8호선 남한산성입구역까지 도보로 이동할 수 있어 대중교통 이용이 편리하다. 가까운 곳에 노루목 공원 등 근린공원 3곳이 자리잡고 있어 녹지도 풍부한 편이다. 주변 교육기관으로는 중부초등학교와 성남동초등학교, 숭신여자고등학교 등이 있다.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권리분석에 문제는 없다. 소유자가 점유하고 있어 향후 부동산을 인도받는데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납관리비는 약 140만원이 연체된 것으로 조사됐다. 8호선을 이용해 위례, 송파 방면 접근성이 좋고, 초등학교도 인접해 실수요자가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근린시설. (사진=지지옥션)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의 근린시설(건물면적 2274.3㎡, 토지면적 440.5㎡)으로 감정가 103억 9103만 5900원, 낙찰가 113억 3670만원(낙찰가율 109.1%)를 나타냈다. 응찰자 수는 3명, 낙찰자는 개인이었다.위치는 양재시민의숲역 북동측 인근이다. 주변은 단독주택 및 근린생활시설이 혼재돼 있다. 약 6미터 폭 도로에 접해 있어 차량 접근성이 좋고, 강남대로 등 주요도로를 이용하면 강남방면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다. 또 3호선 양재시민의숲역도 가까워 대중교총 이용도 편리하다.등기부등본상 모든 권리는 소멸하지만, 배당요구 하지 않은 대항력 있는 임차인 다수가 있어 보증금을 매수인이 인수해야 한다. 다만, 건물의 가치 대비 금액이 작아 낙찰가에 큰 영향은 끼치지 않았다. 이주현 연구원은 “본건은 작년 12월에 130억원 대에 낙찰된 전력이 있지만, 대금미납으로 재매각이 이뤄진 사건이다”면서 “대금미납 사유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자금조달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이어 “매각 당시 3명이 입찰에 참여했으며, 낙찰자는 개인으로 5명이 공동명의로 낙찰 받았다”고 덧붙였다.
2023.09.24 I 박경훈 기자
유명 방송인도 속수무책 '피해'…리딩방 뒷얘기
  • 유명 방송인도 속수무책 '피해'…리딩방 뒷얘기[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왜 이렇게 두 번씩이나 사기 피해를 당했나요?”최근 불법 리딩방 사기 피해 관련해 보도한 뒤, 한 독자로부터 받았던 질문입니다. 앞서 이데일리는 지난 21일 <[단독]금감원 리딩방 특별단속에도 사기…유명 방송인도 피해>, <주식리딩 피해자에 ‘2차 사기’…“증권범죄 대응 강화해야”>, <증권범죄 ‘계좌동결·통신조회’ 추진…국회 문 넘을까>, <불법 리딩방 피해에도…국회에서 잠자는 투자자 보호법> 등의 기사를 잇따라 보도했습니다. 단독 확인한 내용은 주식 리딩방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을 노려 2차 피해를 입히는 신종 리딩방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피해 구제를 해준다며 유인한 뒤 돈을 뜯어내는 수법입니다. 1인당 수백만원에서 억대 투자금을 입금한 피해자들은 대기업 임원부터 대학 강사 등 직업과 나이도 다양했습니다. 관련 계좌 입출금 자료를 확인한 결과, 피해자들 중에 유명 방송인 A씨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피해자들을 두 번 등치는 ‘2차 피해’를 일으킨 것도 충격이었지만, 사기 피해를 입은 시기도 놀라웠습니다. 이 시기는 금융감독원 등이 대대적인 불법 주식 리딩방 암행·일제점검에 나선 때였기 때문입니다. 금융당국의 단속 상황에서도 T사 직원 등은 1인당 1000만원 안팎 가입비를 받고 투자자문업 등록도 없이 일대일 불법 리딩을 했습니다. 그런데 왜 잡히지 않았을까요. 불법 리딩방 사기는 급증하고 있고, 수법도 교묘하고 치밀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 상반기 두차례 주가조작·하한가 사태에도 신종 자본시장 범죄를 잡는 전반적 시스템에 여전히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주식 투자자는 2019년 614만명에서 지난해 1440만명까지 늘었는데, 같은 기간 금융당국의 조사 인력(금융위·금감원·한국거래소 기준)은 162명에서 150명으로 줄었습니다. 작년 기준으로 조사 인력 1명이 21만6000명이나 맡고 있는 셈입니다. 오늘 뒷담화에서는 피해 사례를 중심으로 교묘해지는 불법 리딩방 실태를 전해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지난 21일 정부가 발표한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대응체계 개선방안’을 중심으로 대책을 정리해보겠습니다. 이데일리가 사기 피해 관련 계좌 입출금 자료를 확인한 결과, 7월26일 계좌에 유명 방송인 이름과 ‘1270만원’이 찍혀 있다.-자본시장 불공정거래 대응체계 개선방안은 뭔가요.△이 개선방안이 의미가 큰 것은 지난 4월 주가조작 사태 이후 범정부 후속대책 종합판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배포된 자료만 20쪽이 넘었는데요, 제일 먼저 눈길이 간 게 참여한 기관들입니다. 금융위원회, 법무부, 대검찰청,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금융투자협회 등으로 금융당국, 법조, 시장까지 아우르는 건데요. 증시와 관련한 기관들은 사실상 다 참여를 한 것입니다. 사실 대책도 중요하지만, 결국 투자자분들 국민들 입장에서 볼 때 ‘이걸 꼭 추진해야 돼?’라고 물으실 수 있거든요. 그래서 왜 이 대책이 중요한지, 최근 취재한 불법 주식 리딩방 실태를 통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불법 주식 리딩방은 어떤 내용인가요.△주식 리딩방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을 노려 2차 피해를 입히는 신종 리딩방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어서 관련 취재를 했습니다. 피해 구제를 해준다며 유인한 뒤 돈을 뜯어내는 수법인데요. 취재 결과, 유사투자자문업체 T사 관련 사기 피해를 입은 10여명이 지난 13일 강남경찰서에 T사 직원 등 3명을 사기죄, 유사수신행위 위반, 자본시장법 위반, 업무방해죄 혐의로 단체 고소했습니다. 피해를 입은 분들을 보니까요. 대기업 임원, 식당·카페 점주, 대학 강사 등 다양한 직업군에 20대부터 장년층까지 포함된 이들은 1인당 수천만원에서 억대 피해를 입었습니다. 관련 계좌 입출금 자료를 확인한 결과, 유명 방송인 A씨도 있었구요. -유명 방송인도 사기 피해를 입었다고요. △관련 계좌를 입수해서 확인했는데, 계좌에 유명 방송인 이름이 있어서 깜짝 놀랐는데요. 유명 방송인도 관련 투자를 했는데 그 투자를 권유했던 직원 L씨는 지난달 말부터 잠적한 상태입니다. T사 대표는 “(유명가수 출신) 사장이 운영하는 바에서 해당 사장이 L씨에게 유명 방송인 A씨를 소개시켜 주면서 A씨는 L씨를 알게 됐다”며 “(이후) A씨는 잠적한 직원 L씨에게 투자금을 맡겼다가 5800만원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습니다. -안타까운 건 피해자를 두 번 울리는 행태인데요, 어떻게 된 일인가요.△이번 취재를 하면서 안타까웠던 건 사기를 1차로 당한 사람들이 2차로 또 사기 피해를 입었다는 점입니다. 한 피해자분은 “피해금은 담보 대출을 받은 돈”이라며 “정신적 스트레스가 심해 약의 도움으로 겨우 생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식 리딩방 사기 피해자들이 또다시 2차 사기를 당한 건 교묘한 수법 때문입니다. 이들 피해자 상당수는 주식·코인 피해를 무료로 구제해준다는 네이버 카페를 방문했다가 이번에 사기 사건에 휩싸인 T사를 알게 됐습니다. 이 회사의 대표는 T사 대표직과 함께 이같은 시민단체 성격의 무료구제 활동을 한다고 소개했는데요. 실제로 이 네이버 카페를 찾은 주식 리딩 피해자들은 T사 대표의 도움을 받아 가입비 등 피해금 일부를 돌려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후입니다. 1차 피해의 일부를 구제받은 피해자들은 이 T사 대표를 통해 T사 직원 L씨를 소개받았습니다. T사 대표는 “주식 물린 것에 대해 정리해주는 사람이 한 분 계신다”, “거기다가 물어보면 다 알아서 해 드릴 거다”, “그분 전화 꼭 받으세요”라고 피해자 측에 T사 직원을 L씨를 소개했습니다. 직원 L씨는 자신을 주식 전문가이자 강남에서 성공한 투자자인 ‘이용관 이사’로 소개했구요. 가입비 1000만원을 내면 주식 리딩을 통해 매달 20% 이상의 수익을 보장해 주겠다고 공언했구요. 피해자들이 망설이자 잘 아는 KB증권 전무가 투자를 이끌어준다고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T사가 ‘대국민 주식 리딩 무료 서비스’를 출시한다며 지난달 진행한 크라우드펀딩.-그런데 어떻게 하다가 사기를 또 당하게 됐을까요.△리딩방 피해를 1차로 당한 터라 L씨에 대한 의심도 들었지만 피해자들은 선뜻 돈을 맡겼습니다. T사와 주식 리딩 관련 계약서도 썼습니다. 한 피해자는 “1차 사기 피해를 당한 뒤 속수무책 상황에서 T사 대표의 도움을 받다 보니, 사람이 의리까지는 아니더라도 매몰차게 뿌리치기 힘들었다”고 토로했습니다. 피해자들이 망설이면 실제로 돈을 꽂아주는 수법도 썼습니다. 이 직원 L씨는 투자금을 주면 매주 수수료(이익)로 3~8.2%씩 지급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실제로 초반에는 피해자들의 계좌로 수십에서 수백만원의 돈이 입급됐습니다. 이자를 매주 꼬박꼬박 입금한 뒤 직원 L씨는 “투자금을 올리면 이자를 더 주겠다”고 유혹했습니다. 처음에 몇백만원 투자했던 것은 어느새 수천만원으로 불어났구요. 직원 L씨는 A씨 등 유명 방송인들과의 인맥을 자랑하면서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피해자 측은 T사로부터 들은 상장 계획 때문에 유혹을 받은 것도 있습니다. T사 대표 등은 피해자들에게 ‘대국민 주식 리딩 무료 서비스’를 출시하고 코넥스 상장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모 크라우드펀딩 홈페이지에 게시된 내용을 보면 현재 61명으로부터 2억원 넘는 돈을 펀딩 받은 상태입니다. 피해자 측은 T사 대표 등으로부터 해당 플랫폼에 대한 투자 권유도 받았습니다. 한 피해자는 “L씨가 이미 투자금을 탕진해서 투자금을 못 받을 수 있다”며 “이 펀딩이 잘 돼서 이를 통해 피해금을 일부 환수받고 싶은 심정도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직원의 사기 혐의가 연루된 T사가 제대로 상장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해당 크라우드펀딩 관계자는 통화에서 “투자위험을 고시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이어 “한국예탁결제원 등 정식 절차에 따라 크라우드펀딩을 정식 절차대로 진행했다”며 “크라우드펀딩사와 사기와는 무관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상은 어땠나요. △‘이용관 이사’ 명함을 준 직원 L씨의 실제 이름·직함은 모두 거짓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주식 리딩 가입비 1000만원 안팎 냈는데 해당 리딩방에 가입했던 피해자들은 주가 하락으로 손실을 보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매주 주던 이자는 어떻게 만들었던 것일까요. 이 직원이 지급한 이자는 투자 이익을 낸 것이 아니라 피해자들로부터 투자금을 받은 것이었습니다. 피해자들이 이 직원 등 3명을 상대로 낸 고소장에 따르면, 투자 이익이 생겼던 게 아니라 피해자들로부터 투자금을 받아 폰지사기로 다시 돌려막기를 했던 것입니다. 올해 4월 라덕연 일당 때처럼 유사투자자문업 불법도 저지른 것으로 확인이 됐는데요. T사 대표 확인 결과, 이 회사는 유사투자자문업으로 등록된 상태였습니다. 유사투자자문업은 불특정다수에게 투자 자문을 할 수 있으나, 유료로 일대일 자문은 못합니다. 일례로 카카오톡이나 텔레그램으로 특정 유료 투자자에게 무슨 종목을 사라는 리딩을 하면 안 됩니다. 그런데 T사 및 피해자 측에 확인한 결과, 이 직원 L씨는 1인당 1000만원 안팎의 가입비를 받고 카톡으로 일대일 리딩을 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자들은 별도 MTS나 HTS를 다운로드는 하지 않았고, 기존 증권사 MTS·HTS를 이용하되 L씨로부터 전화나 카톡으로 일대일 리딩을 받았습니다. 투자자문업 등록 없이 일대일 유료 리딩을 한 것은 자본시장법을 위반한 것입니다. -피고소인은 왜 3명인가요.△1명은 T사 직원인 L씨입니다. 나머지 두 명은 L씨 지인들인데요, 이들은 L씨에게 자신의 통장 계좌를 빌려줬습니다. 피해자들은 L씨 계좌 및 이들 두 명의 계좌를 통해 투자금을 입금하거나 이자를 받았습니다. 이들 두 명과도 전화 통화가 돼서 입장을 물어봤는데요, 이들은 “본인들은 L씨에게 계좌를 빌려준 것뿐이지 L씨와 사기 공모를 한 게 아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리고 이들도 L씨에게 투자했다가 수천만원에서 억대 피해를 봤다고 말했습니다. 피고소인 중 한 명은 “L씨가 유명 연예인과의 술자리와 유명한 회사 대표 등을 안다면서 자신의 위치를 자랑했다”며 “L씨가 금전 차용서를 작성했고 여자친구와 결혼식 확정 및 웨딩 촬영 등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관련 계좌 내역에 따르면 피해자들의 투자금 일부는 이 여자친구에게도 흘러 들어갔습니다. 이 여자친구는 통화에서 “L씨에게 생활비를 받았을 뿐 사기, 회사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다”며 “10월14일 결혼하기로 했는데 파혼한 상태다. 저도 엄청나게 당한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래픽=이미나 기자)-L씨가 속한 T사는 공모, 방조, 자본시장법 위반 가능성은 없나요.△T사는 “회사도 피해자”라는 입장인데요. T사 대표는 자본시장법 위반 관련해 “L씨의 일대일 리딩은 자본시장법 위반”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회사는 지난달 말 이번 사태가 불거지지 전까지 일대일 리딩이 있었는지 몰랐던 상태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T사 대표는 “L씨가 이용관 이사로 사칭한 것은 알고 있었다”면서도 불법 리딩, 사기 등을 했는지는 몰랐다고 밝혔습니다. “L씨가 일어나는 일을 다 허위로 보고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대표는 “본인은 주식 피해 관련해 구제를 해주고 수수료로 돈을 받은 적 없다”며 “주식 리딩 가입비는 1인당 200만원이었고, L씨에게 가입비의 30%를 수당으로 줬다. L씨는 위촉영업직이라 별도의 월급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L씨가 가지고 있는 두 대의 핸드폰에 수차례 전화를 걸었는데요, 현재까지 핸드폰은 꺼져 있습니다. 잠적 상태이다 보니 L씨 입장은 듣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같은 일이 금감원이 리딩방 특별단속을 할 때 일어난 일이라고요. △위와 같은 불법 주식리딩이 올여름에 기승을 부렸는데, 당시는 금감원이 대대적인 불법 주식 리딩방 암행·일제점검에 나선 때입니다. 금융감독당국의 특별 단속까지 피해 갈 정도로 사기 등 수법이 교묘해지고 은밀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한 번은 피해 구제를 해주고 그 뒤로 더 많은 피해를 입힐지는 상상하기 힘든 수법이잖아요. 피해자들의 약한 마음을 악용하는 것이기도 하구요. 사람이 돈을 잃으면 거기서 포기하는 게 아니라 어떻게든 그걸 만회하고 싶은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사기 수법이 고도화 지능화될수록 증권범죄를 잡는 것도 체계적이 돼야 하는데 이게 생각만큼 진전되지 않고 있습니다. -21일 정부 발표를 통해서도 이같은 실태들이 공개가 됐지요.△그렇습니다. 불공정거래 대응체계 개선방안 내용을 보면, 금융당국 현실을 엿볼 수 있는데요. 주식 투자자가 2019년에 614만명에서 지난해 1440만명으로 증가했거든요. 800만명 증가한 건데요, 같은 기간 금융위·금감원·거래소 심리·조사 인력은 2019년 162명에서 현재 150명으로 오히려 줄어들었습니다. 150명 대 1440만명이면, 1명당 21만6000명을 담당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조사 처리가 늦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보니 금융위, 금감원에 조사·대기 중인 사건이 415건이구요. 건당 조사기간은 323일이었습니다. 금융 당국의 조사권한이나 규모가 미미해 증권 등 범죄 발생부터 법원 선고까지 통상 37개월이 걸리다 보니 사기를 뿌리 뽑기 어렵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21일 정부서울청사 금융위원장 접견실에서 자본시장조사단 출범 10주년을 맞아 기념식을 열고 ‘자본시장 불공정거래 대응체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사진 왼쪽부터 박민우 금융위 자본시장국장, 김근익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장, 김유철 서울남부지검장, 김주현 금융위원장,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김정각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한기식 금융위 자본시장조사기획관 모습. (사진=금융위원회)-증권범죄에 대해 신속하게 적발하고 제재하는 게 과제일 것 같은데요. 정부는 어떻게 대응하겠다고 합니까. △그런 대책 내용이 바로 지난 21일 ‘불공정거래 대응체계 개편방안’에 담겼는데요. 20쪽 넘는 대책 발표의 가장 핵심 내용이 3가지(계좌 동결, 통신 조회, 신상 공개)라고 봅니다. 하나씩 설명해 드리면, 계좌동결의 경우 현재는 금융당국이 범죄 수익을 확인한다 해도 이를 곧바로 동결할 권한이 없습니다. 이 때문에 검찰의 수사 이전에 범죄 일당이 수천억원의 부당이득을 처분하기도 하는데요. 계좌동결을 검찰 가기 전에 금융위가 범죄 혐의 계좌를 즉각 동결할 수 있는 제도이구요. 통신조회의 경우는 핸드폰 통화 내역 등 통신자료의 보관 기간이 최장 1년입니다. 그런데 증권범죄를 포착하고 금감원의 검사와 금융위의 조사, 증권선물위원회의 의결을 거쳐 검찰에 이첩하기까지만 해도 평균 11개월이 걸립니다. 그러다 보면 검찰 넘어서 1달도 안 돼서 통신자료 보관이 끝나버리죠. 이걸 바꾸는 대책이구요. 신상공개는 제재 확정자 정보 공개를 뜻하는데요. 증권범죄자의 신상, 범죄 내역을 공개하는 내용입니다. 김정각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이 브리핑에서 “제재 확정자 정보가 공개되면 불법 리딩방을 주도한 범죄자들의 과거 불공정거래 범죄 내역을 국민이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국민 알권리 측면에서도 주목됩니다. -그런데 계좌 동결, 통신 조회, 신상 공개 관련해 부정적 시각도 있지요.△‘계좌동결’, ‘신상공개’, ‘통신조회’ 등 권한을 금융당국이 당장 확보하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금융당국의 감독 권한이 비대해지고 권한 오남용에 대한 우려가 나올 가능성이 있어서 통신비밀보호법, 자본시장법을 개정해야 하는 사안으로 국회의 협조와 법무부 등 관계부처 합의도 필요합니다. 관련해 금감원에 현장조사권, 영치권을 부여하는 방안은 이번에 도입하지 않고, 금융위·금감원의 협업체계를 강화하는 쪽으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금융당국이 권한이 세지는 것 관련해 견제의 시선도 있습니다. -향후에 국회 행보가 중요하다는 지적도 많습니다. △이같은 불법 리딩방 피해 대책은 국회 법 처리가 돼야 시행이 됩니다. 그런데 이번 대책뿐 아니라 앞서 발표된 대책의 경우도 시행이 힘든 상황입니다. 국회에서 계류 중인 이른바 ‘잠자고 있는 투자자 보호법’이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유사투자자문업자에 대한 규율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정무위원회에, 기업 소유주(오너)나 임원의 수상한 주식 먹튀를 방지하는 ‘내부자 주식거래 사전공시제도’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안은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입니다. 특히 유사투자자문업자 관련 개정안이 시행되면 유사투자자문업자는 온라인 양방향 채널로 영업할 수 없게 됩니다. 양방향 소통 채널을 이용해 유료 회원제로 영업하는 경우 투자자문업 등록이 의무화되구요. 카카오톡, 텔레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오픈채팅방을 이용한 영업에 보다 깐깐한 규제가 적용되는 셈입니다. 이같은 법안이 연내에 국회에서 처리가 될지 주목됩니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와 금감원은 이달 25일부터 내년 3월24일까지 6개월간 투자 리딩방 불법행위에 대해 특별단속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료=국가수사본부, 금융감독원)-끝으로 경찰과 금감원이 대대적인 리딩방 단속에 나선다는 소식 전해주시지요.△경찰청 국가수사본부(국수본)와 금감원은 이달 25일부터 내년 3월24일까지 6개월간 투자 리딩방 불법행위에 대해 특별단속을 할 예정이라고 24일 밝혔습니다. 이번 특별단속은 ‘투자리딩방 불법행위’만을 특정한 최초의 특별단속입니다. 국수본·금감원은 “리딩방 범행 수법이 빠르게 고도화되고 있다”며 “기존 ‘민생침해 금융범죄 특별단속’에서 더욱 강화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투자리딩방 불법행위’만을 대상으로 하는 별도의 특별단속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특별단속의 주요 대상은 △피해자들에게 허위정보를 제공하여 금품을 편취하는 행위 △피해자 투자금을 횡령하는 행위 △시세조종ㆍ미공개정보 이용 등 불공정거래행위 △미신고 불법영업행위입니다. 국수본·금감원은 “조직원들에 대해 범죄단체조직죄를 적극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며 “범죄수익금에 대해서는 범죄수익은닉규제법을 적용, 기소 전 몰수보전 등을 통해 몰수하는 등 엄정하게 단속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2023.09.24 I 최훈길 기자
'찬바람 불면 우승' 김수지 마법 또 나올까..하나금융 선두 "후회없는 경기할 것"
  • '찬바람 불면 우승' 김수지 마법 또 나올까..하나금융 선두 "후회없는 경기할 것"
  • 김수지가 4번홀에서 티샷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가을 여왕’으로 불리는 김수지(27)의 골프 인생은 2021년 9월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김수지는 2017년 데뷔해 4년 동안 우승 한번 없었다. 2021년 9월 열린 KG 레이디스 오픈이 김수지의 운명을 바꿔놨다. 115번째 출전한 이 대회에서 감격의 첫 우승을 차지한 김수지는 그 뒤 56경기에 나서 4승을 추가해 KLPGA 강자로 거듭났다.KLPGA 투어 선수들 사이에선 “1승보다 2승이 더 어렵다”도 있다. 워낙 경쟁이 치열해 1승에 그친 뒤 다시 정상의 자리에 오르지 못한 선수가 많아 나온 얘기다.김수지는 달랐다. 첫 승 이후 2승까지 겨우 두 달이 걸리지 않았다. 그해 10월 메이저 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두 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고비’를 넘겼다.2022년부터는 김수지의 이름 앞에 ‘가을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8월까지 우승이 없던 김수지는 타이틀 방어에 나선 KG 레이디스 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황정미에게 져 아깝게 대회 2연패를 놓쳤다. 그러나 이어진 OK금융그룹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타이틀 방어를 놓친 아쉬움을 털어냈고 일주엔 뒤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했다. 이때까지 거둔 4번의 우승 모두 9월과 10월에 만들어 내면서 김수지의 이름 앞엔 ‘가을 여왕’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그뿐만이 아니다. 2년 연속 2승을 거둔 것은 물론 2번의 준우승을 포함해 10차례나 톱10을 기록하면서 그해 가장 꾸준한 성적을 낸 선수에게 주어지는 대상을 받았다.찬바람이 불면 힘이 솟는 김수지의 ‘마법’은 2023년에도 계속됐다. 상반기까지 우승이 없던 김수지는 8월 말 국내 최다 상금이 걸린 한화클래식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여름이 가기 전이었으나 찬바람이 9월이 다가오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가을 활약을 예고했다.김수지가 2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셋째 날까지 8언더파 206타를 쳐 단독 선두에 올라 가을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다시 떠올리게 했다. 우승까지는 만만치 않은 경쟁을 뚫어야 한다. KLPGA 투어 상금왕을 지내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로 무대를 옮긴 최혜진(24)이 1타 차 2위, 세계랭킹 7위 이민지(호주)가 3위(6언더파 208타)로 추격해와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경기한다. 통산 5승을 거두는 동안 아직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적이 없는 김수지는 이번 기회를 절대 놓치고 싶지 않겠다는 각오를 엿보였다.그는 “내일도 좋은 경기를 하고 싶고 첫 타이틀 방어에 도전하는 만큼 최선을 다해서 후회 없는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김수지가 꺼내 든 우승의 전략은 신중함과 실수를 피하는 판단력이다.김수지는 “코스가 워낙 어려워 매라운드 똑같이 공략을 잘해야 할 것 같다”라며 “코스가 쉽다면 공격적으로 쳐도 될 텐데 여기는 조심해야 하는 홀이 많아 잘 판단해야 한다. 기회가 왔을 때 무조건 잘 잡아야 한다”라고 말했다.최혜진은 가을의 여왕을 상대로 KLPGA 투어 통산 12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아마추어 시절에만 2승을 거두고 2018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최혜진은 프로가 돼서도 9차례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지난 6월 같은 골프장에서 열린 롯데 오픈에서 3년 만에 KL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던 최혜진은 같은 장소에서 또 한 번 우승에 도전한다.3라운드 뒤 최혜진은 “내일은 끝까지 집중하고 실수하지 않도록 신경을 쓰겠다”고 물러서지 않는 우승 경쟁을 예고했다. 김수지와 최혜진, 이민지는 23일 오전 10시 20분에 1번홀에서 마지막 4라운드 경기를 시작한다.최혜진.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2023.09.23 I 주영로 기자
항저우 찾은 바흐 IOC 위원장 "새로운 기준 세우는 대회 기대"
  • 항저우 찾은 바흐 IOC 위원장 "새로운 기준 세우는 대회 기대"
  •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중국 신화통신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AP PHOT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대한 남다른 기대감을 전했다.대회 개막식을 참석하기 위해 항저우를 방문한 바흐 위원장은 23일 아시안게임 선수촌을 방문했다.그는 이 자리에서 “이번 아시안게임이 다양한 측면에서 새로운 기준을 세우는 대회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며 ”새로운 종목이 많이 도입됐고, 중국과 항저우가 제공하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조직력도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이어 ”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광범위한 폐기물 관리 시스템을 갖춘, 매우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진행되는 대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아울러 22일 신화통신과 단독 인터뷰에서도 “탄소 배출,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정책 등 많은 노력을 통해 이런 큰 대횔 지속 가능하도록 만드는 새로운 기준을 세울 것”이라고 기대했다.또한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미래 아시안게임에 여러 면에서 모범이 될 것”이라며 “중국은 스포츠를 사랑하는 중국인의 열정 덕분에 큰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치켜세웠다.코로나19 여파로 1년 지연된 이번 대회에는 45개국에서 1만1970명이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23일 오후 9시(한국시간)에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18일간 40개 종목, 금메달 481개를 놓고 경쟁을 펼친다.
2023.09.23 I 이석무 기자
'로키2', 메인 포스터 공개…세계관 확장+예측불가 타임슬립
  • '로키2', 메인 포스터 공개…세계관 확장+예측불가 타임슬립
  •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로키’ 시즌2가 세계관과 정체성을 담은 메인 포스터를 공개해 기대를 모으고 있다.오는 10월 6일 공개되는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로키’ 시즌2(이하 ‘로키2’)는 다시 돌아온 로키(톰 히들스턴 분)와 모비우스(오웬 윌슨 분), 그리고 새롭게 합류한 TVA의 천재 기술자 OB‘’(키 호이 콴 분)가 한 팀이 되어 시간선의 무한 붕괴 속 대혼돈을 막기 위해 과거, 현재, 미래를 넘나드는 예측불가 타임슬립을 그린 이야기다.‘로키’는 디즈니+ 마블 오리지널 시리즈 중 최고 시청률, 최다 시청 시간을 기록하며 명실공히 디즈니+ 최고의 시리즈로 손꼽히는 바.공개된 시즌2 포스터에는 시계 바늘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로키(톰 히들스턴 분)의 알 수 없는 표정이 담겨있다. 웃고 있는 듯하지만 어딘가 불안해 보이는 그의 얼굴에는 이번 시즌에서 마주하게 될 예측할 수 없는 사건들과 거대한 위험을 예고하는 듯하다.찰나의 순간을 포착한 듯 일렁이는 공간과 초록색으로 물든 로키의 눈동자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하며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처럼 독특하면서도 강렬한 비주얼의 메인 포스터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구하기 위해 다시 돌아온 로키의 특별한 여정을 기대케 한다.‘로키2’에는 지난 2011년 영화 ‘토르: 천둥의 신’을 시작으로 12여 년 동안 마블의 수많은 작품에 출연하며 로키를 최고의 캐릭터로 완성시켜 온 톰 히들스턴을 비롯해 로키와의 넘치는 케미로 사랑을 받은 모비우스 역의 오웬 윌슨, 여자 변종 로키 실비를 연기한 소피아 디 마티노 등이 출연한다. 또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로 전 세계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키 호이 콴과 ‘왕좌의 게임’ 케이트 딕키가 합류해 더욱 강력한 캐스트를 완성했다.‘로키2’는 오는 10월 6일 디즈니+에서 단독 공개된다.
2023.09.23 I 최희재 기자
'이소영·박현경·송가은→최혜진→김수지' 매일 바뀌는 선두..하나금융 대혼전
  • '이소영·박현경·송가은→최혜진→김수지' 매일 바뀌는 선두..하나금융 대혼전
  • 김수지가 1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KLPGA)[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이소영·박현경·송가은→최혜진→김수지. 우승상금 2억7000만원을 놓고 펼쳐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에서 라운드마다 선수가 바뀌는 대혼전을 거듭하고 있다.23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선 김수지가 4언더파 68타를 치며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를 적어내 최혜진(7언더파 209타)에 1타 차 단독 선두에 올랐다.대회 1라운드를 공동 6위로 시작한 김수지는 2라운드에서 공동 8위로 뒷걸음쳤지만, 이날 4타를 줄이면서 1타 차 단독 선두에 올라 대회 2연패의 청신호를 밝혔다.김수지는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로 올해 2년 연속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수지는 첫 홀부터 버디를 잡아내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후 5번홀(파5)과 8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1타씩 줄여가며 선두를 추격해온 김수지는 10번과 12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하며 어느덧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 뒤 14번홀(파4) 보기를 적어내 1타를 잃었으나 선두로 먼저 경기를 끝냈다. 1타 차 선두로 3라운드에 나선 최혜진은 5번홀까지 버디만 3개 골라내 안정적인 경기를 펼쳤으나 6번홀(파4)에서 이날 첫 보기를 적어낸 이후 흔들렸다. 그 뒤 10번홀(파4)에서 다시 1타를 더 잃어 김수지에 선두를 내줬다. 16번홀(파3)에서도 보기를 해 2타 차 공동 2위로 밀렸던 최혜진은 17번홀(파5)에서 칩인 버디에 성공, 선두 김수지를 다시 1타 차로 추격했다. 마지막 18번홀(파4)은 파로 막았다.이날 3타를 줄여 중간합계 6언더파 210타를 쳐 3위로 순위를 끌어올린 호주교포 이민지가 김수지, 최혜진과 함께 마지막 날 챔피언조에서 우승을 다툰다.컷 오프가 진행된 뒤 이어진 3라운드에선 무빙데이답게 순위 변화가 컸다. 2라운드까지 공동 2위에 자리했던 방신실과 마다솜, 박현경, 이소영은 3라운드에서 모두 순위가 밀렸다. 방신실과 인주연은 패티 타와타나낏(태국) 등과 함께 공동 7위(4언더파 212타), 박현경 공동 11위(3언더파 213타), 이소영은 공동 16위(2언더파 214타)로 뒷걸음쳤다. 상금랭킹 이예원도 이날 2타를 잃어 공동 10위(3언더파 213타)에 머물러 우승 경쟁에서 조금 멀어졌다.2주 연속 우승 경쟁에 나선 마다솜은 이날 4오버파 76타를 쳐 공동 22위(1언더파 215타)로 떨어졌다.4번홀에서 티샷하는 최혜진.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2023.09.23 I 주영로 기자
양용은, PGA 챔피언스 퓨어 챔피언십 공동선두..8번홀 더블보기 아쉬워
  • 양용은, PGA 챔피언스 퓨어 챔피언십 공동선두..8번홀 더블보기 아쉬워
  • 양용은. (사진=AFPBBNews)[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바람의 아들’ 양용은(51)이 미국프로골프(PGA) 챔피언스 투어 퓨어 인슈어런스 챔피언십(총상금 230만달러) 첫날 공동 선두에 올랐다.양용은은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페닌슐라의 페블비치 골프링크스 스파이글래스 힐 코스(파72)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뽑아내고 더블보기 1개를 적어내 4언더파 68타를 쳐 제리 켈리(미국), 비제이 싱(피지) 등 8명과 함께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10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양용은은 전반에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골라냈고, 후반에도 1번(파5)과 4번(파4) 그리고 6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로 앞서갔다. 그러나 8번홀(파4)에서 페어웨이에서 친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졌고, 3번째 샷으로 공을 그린에 올렸으나 3퍼트를 하면서 더블보기를 해 이 홀에서만 2타를 잃었다. 단독 선두에선 내려왔으나 9번홀을 파로 마친 양용은은 공동 선두를 유지해 챔피언스 투어 첫 우승을 향한 발판을 만들었다.2009년 PGA 챔피언십에서 아시아 선수 최초로 메이저 우승을 차지했던 양용은은 지난해부터 챔피언스 투어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아직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으나 올해는 21개 대회에 나와 6차례 톱10을 기록하는 등 꾸준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가장 최근엔 지난 11일 끝난 어센션 채리티 클래식에서 공동 3위로 시작 최고 성적을 거뒀다.이번 대회는 스파이글래스 힐과 페블비치 링크스로 나뉘어 1,2라운드를 치른 뒤 마지막 날 페블비치 링크스 코스에서 경기해 우승자를 가린다.2021년 이 대회에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챔피언스 투어 우승을 차지했던 최경주는 첫날 스파이글래스 힐 코스에서 경기해 버디는 2개에 그치고 보기 4개를 쏟아내 2오버파 74타를 쳐 공동 55위에 그쳤다.
2023.09.23 I 주영로 기자
뉴욕 아이폰15 상륙…1호 대기자 팀쿡도 '패싱'
  • [르포]뉴욕 아이폰15 상륙…1호 대기자 팀쿡도 '패싱'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고급 쇼핑가가 몰려 있는 뉴욕 맨해튼 5번가 애플스토어. 22일(현지시간) 오전 7시반 찾은 애플의 대표적인 플래그십 매장에는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마치 파리 루브르 박물관 피라미드 입구처럼 비슷한 형태를 취해 전 세계 사람들이 24시간 찾는 장소이기도 하지만, 이날은 특별했다. 아이폰 15가 드디어 출시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오전 8시부터 문을 열기 때문에, ‘오픈런’ 대기줄이 애플스토어를 둘러싸고 꽤 길게 이어졌다. 대학생인 케빈은 “아이폰 13을 쓰고 있는데 이번에 15로 바꾸려고 전날 저녁 8시부터 줄을 섰다”며 “지치지는 않고 어서 빨리 아이폰15를 가져 가길만 원한다”고 웃으며 말했다.7시50분이 되자 입구 앞으로 청색 티셔츠를 입은 직원 매장들이 일렬로 줄을 서며 아이폰 유저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한 직원은 “작년에도 있었지만 아이폰14출시 때보다 대기줄이 더 길어진 것 같다”며 “우린 항상 오픈런이 이어지고 있다. 누구나 아이폰을 사랑한다”며 자랑을 했다.오픈 3분 전. 직원들이 일제히 손뼉을 치고 환호성을 외치며 입구를 바라봤다. 누군가 특별한 인물이 나온다는 것을 예고한 셈이다. 전날부터 밤새 줄을 섰던 대기자들도 이제 얼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다. 현지 미디어들의 카메라 움직임도 재빨라 졌다.◇팀 쿡 왔지만 1호 대기자는 아이폰15가 더 중요쓰리. 투. 원! 8시 정각.입구에 흰색 머리에 검은색 테를 쓴 인물이 올라왔다. 바로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에 이어 애플을 이끌고 있는 팀 쿡 최고경영자(CEO)다. 그 옆에는 그레그 조스윅 애플 글로벌마케팅 수석 부사장이 함께 했다. 깜짝 등장에 현장 분위기는 더욱 달아올랐다. 아이폰15 출시일인 22일 08시(현지시간) 팀 쿡 CEO가 그레그 조스윅 애플 글로벌마케팅 수석 부사장과 함께 뉴욕 맨해튼 5번가의 애플 스토어 문을 열고 있다. (사진=김상윤 뉴욕특파원)하지만 팀 쿡은 쉽게 문을 나오지 못했다. 직원의 실수로 한쪽 문이 잠겨 있었기 때문이다. 멋쩍은 표정을 하며 앉아 자물쇠를 풀려고 했지만 쉽게 열리지 않았다. 현장에서는 “팀 쿡 그냥 나와요”고 대기자들이 외쳤다. 겨우 문을 열고 나온 팀쿡은 늘 그러했듯이 두손을 모아 기도하는 자세를 취하고 ‘오픈런’ 대기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유대인 모자 ‘키파’를 쓴 1호 대기자가 드디어 입구에 다다랐다. 통상 첫 대기자는 애플에서 특별 대우를 해준다. 예전 스티브 잡스는 직접 아이폰을 전달하고 기념촬영도 했다. 하지만 1호 대기자는 팀쿡과 ‘노룩(no look)’ 악수만 한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팀 쿡보다는 아이폰15를 더 빨리 보고 싶었나 보다. 팀쿡도 머쓱한지 그의 손을 당기며 대화를 이어가려고 애쓰기도 했다.하지만 그 이후 대기자들은 천천히 걸어가며 팀 쿡을 연예인 보듯 만났다. 모두들 ‘셀피’를 함께 찍으며 담소를 나눴다. 팀쿡도 10여 분간 차분히 이들과 악수하며 일일이 소통했다. 한국에서는 보기 쉽지 않은 장면이었다. 팀쿡 CEO가 22일 아이폰15 사전 구매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상윤 뉴욕특파원)팀 쿡 애플 CEO가 22일 08시(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5번가의 애플 스토어에서 아이폰15 구매자들을 환영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꽃무늬 셔츠를 입은 그레그 조스윅 애플 글로벌마케팅 수석 부사장이 쿡 CEO를 바라보고 있다.(사진=김상윤 뉴욕특파원)◇여전히 자리지키며 고객과 소통하는 팀쿡사전 구매 예약자는 아니었지만, 애플스토어 직원에게 “한국에서 아이폰 이용자가 늘고 있다. 조금이라도 빨리 전하고 싶다”며 현장 취재를 요청했고, 다행히 긴 줄을 서지 않고 일찍 들어갈 수 있었다. 나선형 계단을 타고 내려가니 이미 들어온 사전판매 대기자들이 곳곳에서 아이폰15 구경을 하며 기쁜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런데 한쪽에 하늘색 셔츠를 한 팀쿡이 있었다. 자리를 떠나지 않고 아이폰 유저들과 아이폰15 출시 기쁨을 나누고 있었던 것이다. 고객이 가져온 흰색 아이폰15 박스에 사인을 직접해주며 셀피 촬영을 이어나갔다. 그만큼 아이폰15 판매에 신경을 쓰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김상윤 이데일리 뉴욕특파원(좌)이 22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5번가의 애플 스토어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팀쿡 “판매 분위기 매우 좋다. 중국 상황도 고무적”흔치 않은 기회. 팀 쿡에 다가가 질문을 던졌다. 애플은 지난 2분기 실적발표에서 아이폰 3분기 연속 판매량이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 세계 스마트폰 수요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아이폰 15 판매 확대는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팀 쿡에게 직접 아이폰15 판매 상황을 물었다.그는 이데일리와 단독 인터뷰에서 “아이폰15 첫날 판매 분위기가 매우 좋다”면서 “아이폰14보다 더 잘 팔릴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아이폰 15판매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그러면서 “최고 성능의 스마트폰을 출시했고, 전날부터 세계 곳곳에서 상당수 아이폰 유저들이 기다리는 등 반응이 꽤 괜찮은 것 같다”며 “당신도 현장서 느끼고 있지 않냐”며 반문했다.중국에서도 사전 판매가 꽤 괜찮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었다. 중국 상황에 대해서도 물었다. 중국 당국이 공무원 및 공공기관 대상으로 아이폰 사용 금지에 나섰다는 소식에 아이폰 판매량이 5%가량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간밤에 아이폰 15판매를 시작한 중국 역시도 하루 동안 잘 팔린 걸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사용하는 아이폰에 대해서는 “당연히 아이폰15 프로맥스”라고 답했다. 최고급 성능을 보유한 아이폰15 프로맥스를 널리 알리겠다는 의도로 보였다.자리를 떠나지 않고 아이폰15 구매자와 일일이 셀피 촬영을 하고 있는 팀쿡 애플 CEO (사진=김상윤 뉴욕특파원)◇시장조사업체, 사전판매 10~12% 늘어..프로맥스 인기실제 시장조사업체들은 아이폰15판매량이 예상보다 괜찮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웻부쉬 시큐리티(Wedbush Securities)의 다니엘 이브 애널리스트는 “약 2억5000만대의 아이폰이 4년간 업그레이드 되지 않았기 때문에 아이폰 11, 12 등 3~4년 전 모델에서 새 아이폰으로 교환하고자 하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면서 “대대적인 통신사 할인, 최고급 기능들이 업그레이드를 촉진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이폰15의 사전 판매가 아이폰14보다 10~12%보다 많아 예상치를 웃돌고 있다”고 했다. 특히 아이폰15프로와 프로맥스 수요는 매우 큰 것으로 전해진다. 웻부시는 아이폰 15프로와 프로맥스의 사전주문 발송 및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며, 11월 중순까지는 예약물량이 배송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이폰 프로맥스의 온라인 주문량이 넘쳐 적어도 11월 중순까지는 몇몇 국가에서 출시하지 못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애플스토어에 전시돼 있는 아이폰15.◇최초로 티타늄 소재 활용한 프로…생각보다 가볍다팀쿡과 짧은 인터뷰를 끝내고 애플스토어 곳곳에 있는 아이폰15를 살펴봤다. 일반·플러스 모델은 핑크·옐로·그린·블루·블랙 색상으로 나왔는데 파스텔톤의 화사한 느낌이 들었다. 기능은 전작인 아이폰14프로와 비슷한 만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새로운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을 느낌이 들었다.아이폰 최초로 항공기 동체나 인공위성에 들어가는 티타늄 소재를 사용한 아이폰15 프로와 프로맥스는 아이폰14 프로와 프로맥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아이폰15 프로 맥스의 무게는 221g으로 역대 프로 맥스 모델 중 가장 가볍다. 실버와 골드 색상은 전작보다 다소 어둡고 칙칙한 느낌은 들긴 했지만, 티타늄 소재의 특유의 분위기가 났다. 무엇보다 고성능에도 무거웠던 단점을 일부 해소했기 때문에 아이폰12, 13유저들로부터 상당한 업그레이드 수요를 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아이폰 최초로 티타늄 소재를 사용한 아이폰15 프로 (사진=김상윤 뉴욕특파원)현장에서 아이폰15프로맥스 박스를 뜯고 있는 컬럼비아 대학생인 슈레야쉬에게 물었다. 아이폰13프로에서 업그레이드하는 이유가 궁금했다. 그는 “무엇보다 가볍다. 카메라 기능은 거의 최고급 캠코더 급인데 이 정도 무게라면 안 살 이유가 없다”고 했다. 그는 “여자친구 사진을 보다 이쁘게 찍어줄 수 있을 것 같아 갈아탔다”며 웃음을 보였다.오전 10시께 애플스토어를 나왔지만, 여전히 긴 줄이 애플스토어를 둘러싸고 이어져 있었다. 스마트폰 수요가 갈수록 줄고 있었지만, 아이폰15 인기는 상당했다.이날 오후 뉴욕 곳곳 소호점 등 애플스토어에서도 ‘오픈런’ 대기줄은 여전히 이어져 있었다. 아이폰15가 점차 둔화하고 있는 스마트폰 시장 반등을 이끌 수 있을까. 적어도 여전히 ‘오픈런’을 이어가고 있고, 팀쿡 CEO가 직접 챙긴 현장 분위기로는 “그럴 것 같다” 였다.22일(현지시간) 오후 5시 뉴욕 맨해튼 예술의 거리에 있는 애플스토어 ‘소호(SOHO)’점에도 여전히 대기줄이 길게 이어져 있었다.김상윤 이데일리 뉴욕특파원이 인터뷰를 마친 후 팀 쿡 애플 CEO와 셀피를 찍고 있다. (사진=김상윤 뉴욕특파원)
2023.09.23 I 김상윤 기자
 파멥신, 고형암 면역항암제 ‘PMC-309’ 호주 1상 승인
  • [임상 업데이트] 파멥신, 고형암 면역항암제 ‘PMC-309’ 호주 1상 승인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한 주(9월 18일~9월 22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주목받은 임상이다.파아지 디스플레이 라이브러리를 활용한 바이오패닝. (사진=파멥신)◇파멥신, 고형암 면역항암제 ‘PMC-309’ 호주 1상 승인파멥신은 지난 15일 호주 인체연구윤리위원회(Human Research Ethics Committee, HRECs)로부터 PMC-309의 임상1a/b 상을 승인 받았다고 18일 밝혔다.호주에서 진행되는 이번 임상 1상은 PMC-309 단독요법과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안전성과 효능 최대내성용량, 예비 2상 권장 용량 등을 평가한다. 임상에 필요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는 미국 머크(MSD)로부터 무상공급 받는다. 호주 4개 기관에서 최대 67명의 환자를 대상, 오픈 라벨로 진행된다.PMC-309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고형암 표적 면역항암제다. 면역억제세포에 있는 VISTA에만 결합하는 특이성을 가진 IgG1 단일클론 항체로, 종양미세환경(TME) 내 다양한 PH 조건에 상관없는 우수한 결합력을 가졌다.PMC-309는 종양미세환경에서 면역을 억제하는 핵심 동력 VISTA를 제어해 면역억제세포를 조절한다. 이를 통해 T세포 활성화와 선천면역(단핵구 활성화, M1 대식세포 증식)에도 기여한다. 이는 T세포와 암세포의 결합을 막는 것에만 주목했던 기존 치료제와 차별화된 면역활성화 기전이다.파멥신은 “VISTA 타깃 항체개발의 최대 허들은 과도한 면역으로 인한 부작용에 따른 안전성 문제”라며 “이번 임상에서 인체 안전성을 확인하고 단독 및 키투르다 병용시의 가능성을 확보해 미래의 면역항암 치료 옵션에 대한 새로운 도약을 이루겠다”고 말했다.◇보령, 고혈압·이상지질혈증 4제 복합제 3상 계획 승인보령은 지난 15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고혈압·이상지질혈증 개량신약 복합제 ‘BR1018’의 임상 3상을 승인받았다고 공시했다.보령은 본태성 고혈압 및 원발성 고콜레스테롤혈증을 동반한 환자 156명을 대상으로 약 24개월 동안 BR1018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할 예정이다. 예상 임상시험 시행기간은 이달부터 2025년 8월까지다.이번 연구는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의 병행치료 필요성에 따라 기존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듀카브’(성분명 피마사르탄·암로디핀)와 에제티미브·아토바스타틴 약물의 복합제를 개발하는 것이다.보령은 “복합제 개발을 통해 환자 복약순응도를 개선하고 병용투여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JW중외제약 통풍치료제 ‘에파미뉴라드’, 태국 임상 3상 승인JW중외제약은 지난 18일 태국 식품의약청(FDA)으로부터 통풍치료제 ‘에파미뉴라드’(URC102)에 대한 임상 3상 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았다고 21일 밝혔다.에파미뉴라드가 해외에서 임상 3상 IND를 승인받은 것은 지난달 대만에 이어 두 번째다. JW중외제약은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5개국에서 총 588명의 통풍 환자 대상 에파미뉴라드 임상 3상을 전개하기 위해 각국에 IND를 신청했다. 현재 한국과 대만, 태국에서 IND를 승인받았으며 지난 7월과 8월에는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보건당국에 각각 IND를 신청했다. 국내에서는 지난 3월부터 환자 등록 및 투약을 시작했다.JW중외제약은 이번 IND 승인에 따라 태국 통풍 환자를 대상으로도 에파미뉴라드의 혈중 요산 감소 효과 등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다.경구제로 개발하고 있는 에파미뉴라드는 URAT1(uric acid transporter-1)을 억제하는 기전의 요산 배설 촉진제로, 혈액 내에 요산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은 고요산혈증으로 인한 통풍질환에 유효한 신약후보물질이다.JW중외제약은 지난 2021년 3월 종료된 국내 임상 2b상에서 에파미뉴라드의 우수한 내약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1차와 2차 유효성 평가변수도 모두 충족했다.에파미뉴라드 임상 3상과 함께 글로벌 기술수출(License-Out)도 추진 중이다. 지난 2019년에는 중국 심시어제약에 중국, 홍콩, 마카오 지역 대상 개발 및 판권을 기술수출한 바 있다.JW중외제약 관계자는 “자체 설계한 에파미뉴라드의 임상 3상 프로토콜이 해외 보건당국의 임상 실시 기준을 잇따라 충족하고 있다”며 “다국가 임상 3상을 차질 없이 진행해 글로벌 통풍치료제 시장에서 계열 내 최고 신약(Best-in-Class)으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2023.09.23 I 김진수 기자
팀쿡 애플 CEO “아이폰15 분위기 매우 좋다…고무적”
  • [단독]팀쿡 애플 CEO “아이폰15 분위기 매우 좋다…고무적”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2일(현지시간) “아이폰15 첫날 판매 분위기가 매우 좋다”면서 “아이폰14보다 더 잘 팔릴 것이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고 아이폰 15판매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아이폰15 출시일인 이날 쿡 CEO는 뉴욕 맨해튼 5번가의 애플 스토어에서 이데일리와 단독 인터뷰를 통해 “최고 성능의 스마트폰을 출시했고, 전날부터 상당수 아이폰 유저들이 기다리는 등 반응이 꽤 괜찮은 것 같다”며 “당신도 현장서 느끼고 있지 않냐”며 이같이 말했다.그러면서 그는 “간밤에 아이폰 15판매를 시작한 중국 역시도 하루 동안 잘 팔린 걸로 파악하고 있다”면서 “매우 고무적”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이 공무원 및 공공기관 대상으로 아이폰 사용 금지에 나섰다는 소식에도 중국인들은 여전히 아이폰15 사용을 기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사용하는 아이폰에 대해서는 “당연히 아이폰15 프로맥스”라고 답했다.고급 쇼핑가가 몰려 있는 맨해튼 5번가 애플스토어는 애플의 대표적인 플래그십 매장이다. 2006년 처음 준공됐고 이후 두 차례 개조를 하면서 최고 관광지가 됐다. 마치 파리 루브르 박물관 피라미드 입구처럼 비슷한 형태를 취해 전 세계 사람들이 24시간 찾는 장소이기도 하다. 그가 직접 이 곳을 찾은 것은 그만큼 아이폰15 판매에 상당한 공을 기울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이날 오전8시 그레그 조스윅 애플 글로벌마케팅 수석 부사장과 애플스토어 입구에 나온 그는 일일이 아이폰15를 사러온 사용자들과 만나 환영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한쪽 문이 잠겨있어 직접 문을 열고 나오는 해프닝을 보이기도 했다. 전날 저녁부터 밤을 지새웠던 1호 대기자는 아이폰 15를 빨리 더 보는 게 중요해서인지 쿡 CEO와 가볍기 악수만 하고 들어가 쿡 CEO를 당황시키기도 했다. 다른 대기자 대부분은 팀쿡과 기념촬영을 한 뒤 직원들의 환영을 받고 입장했다. 쿡 CEO는 이후 애플스토어 매장에 들어가 아이폰15를 구매한 사용자들에게 박스에 일일이 사인을 하며 이들과 소통했다. 김상윤 이데일리 뉴욕특파원(좌)이 22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5번가의 애플 스토어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팀 쿡 애플 CEO가 22일 08시(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5번가의 애플 스토어에서 아이폰15 구매자들을 환영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 꽃무늬 셔츠를 입은 그레그 조스윅 애플 글로벌마케팅 수석 부사장이 쿡 CEO를 바라보고 있다.(사진=김상윤 뉴욕특파원) 아이폰15 출시일인 22일 08시(현지시간) 팀 쿡 CEO가 뉴욕 맨해튼 5번가의 애플 스토어 문을 열고 있다. (사진=김상윤 뉴욕특파원)팀쿡 CEO가 22일 아이폰15 구매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김상윤 뉴욕특파원)김상윤 이데일리 뉴욕특파원과 팀 쿡 애플 CEO (사진=김상윤 뉴욕특파원)
2023.09.22 I 김상윤 기자
KPGA 선수권 챔프 최승빈, iM뱅크 오픈 2R 공동 선두…‘2승 도전’
  • KPGA 선수권 챔프 최승빈, iM뱅크 오픈 2R 공동 선두…‘2승 도전’
  • 최승빈이 22일 열린 KPGA 코리안투어 iM뱅크 오픈 2라운드에서 퍼트 라인을 살피고 있다.(사진=KPGA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최승빈(22)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iM뱅크 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2승에 도전한다.최승빈은 22일 경북 칠곡군의 파미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2라운드까지 합계 10언더파 132타를 기록한 최승빈은 이날만 7언더파를 몰아친 윤상필(25)과 함께 공동 선두로 도약했다.최승빈은 지난 6월 코리안투어 메이저급 대회 KPGA 선수권대회를 제패하면서 ‘신성’으로 떠올랐다.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3위를 기록했지만 이후 5개 대회에서는 20위 이내에 한 번도 들지 못했다.최승빈은 “지난주부터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 샷이 좋아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고 1, 2라운드 모두 버디 기회를 잡은 것이 주효했다”고 돌아봤다.무엇보다 “첫 우승 후 마음이 편안해졌고 매 대회 재미를 느끼고 있다”며 “갤러리가 없는 대회보다 갤러리가 많은 대회를 선호한다. 갤러리가 많을수록 에너지를 얻는다. 내일도 많은 갤러리가 오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올 시즌 코리안투어에서 유일하게 3승을 거둔 고군택(24)에 이어 다승에 도전하는 최승빈은 “(고군택) 형을 보며 멋있다고 생각했다. 고군택 선수를 따라 남은 대회에서 1승을 추가해 다승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고 목표를 밝혔다.2019년부터 코리안투어에서 뛰었고 아직 우승은 없는 윤상필은 홀인원을 포함해 7언더파를 몰아치며 최승빈과 공동 선두(10언더파 132타)를 이뤘다.윤상필은 “샷, 퍼트 모두 완벽했다. 6번홀(파4) 첫 버디 이후 8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해 생각지도 못한 행운을 잡았다. 점차 플레이에 안정감이 생겼고 자신감도 찾았다”고 소감을 밝혔다.특히 공식 대회에서 첫 번째 홀인원을 기록한 윤상필은 195야드로 거리로 계산해 6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했다. 공이 핀 방향으로 완벽하게 향했고 갤러리의 함성이 터지자 그제서야 홀인원이라는 걸 알았다는 윤상필은 “매우 얼떨떨했다”고 말했다. 윤상필은 홀인원 부상으로 제스파 메이테르 안마의자 샤인블라썸을 받는다.우리금융 챔피언십, LX 챔피언십에 이어 올해 3번째 우승 경쟁에 나서는 윤상필은 “지난 두 번의 우승 찬스에서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다 보니 스스로 흐름이 끊겼다. 이번 대회에서는 지키는 플레이를 할 것”이라며 “우승이 목표다. 우승을 못하더라도 좋은 성적을 내 시드 유지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5타를 줄인 허인회(36)가 단독 3위(9언더파 133타)에 올랐고 차강호(24)가 4위(8언더파 134타)에 이름을 올렸다.31년 만의 코리안투어 시즌 4승에 도전하는 고군택(24)은 홍순상(42)과 공동 5위(7언더파 135타)에 올라 대기록을 향한 도전을 이어갔다.1라운드 단독 선두였던 박은신(33)은 1타를 잃어 공동 8위(5언더파 137타)로 하락했다.홀인원 기념촬영한 윤상필(사진=KPGA 제공)
2023.09.22 I 주미희 기자
KCGI대체투자운용, 강남권역 '센터포인트 서초' 매각 추진
  • KCGI대체투자운용, 강남권역 '센터포인트 서초' 매각 추진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서울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 바로 앞에 있는 ‘센터포인트 서초’가 매물로 나왔다. 해당 건물이 있는 강남권역(GBD)은 오피스 공급 대비 수요가 높아 매력적인 투자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CGI대체투자운용은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 역세권에 있는 ‘센터포인트 서초’ 매각을 진행 중이다. KCGI대체투자운용은 빠르면 이달 말 매입의향서를 접수받은 다음 우선협상대상자(우협)를 선정하고 올해 말 딜클로징(거래종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센터포인트 서초 (사진=무브)센터포인트 서초는 서울 서초구 효령로 304에 위치한 지하 7층~지상 24층 규모 건물이다. 대지면적 8235.20㎡, 연면적 10만7508.21㎡로 반경 500m 이내 연면적 1만평이 넘는 대형 건물로는 유일하다.이 중 매각대상 자산은 업무시설이다. 지상 12~13층, 지상 16~24층으로 총 11개 층이며 연면적 3만3303.58㎡ 규모다. 매각자문은 경쟁 입찰로 선정된 종합부동산 서비스회사 무브(MOVE)가 단독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인 업무시설의 경우 현재 임대율 100%로 메가스터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근로복지공단 등 우량 임차인들이 입주해 있다. 상층부에는 업무시설, 하층부에는 판매 및 근린생활시설로 이뤄져 있고 건물 중층부에는 공유 정원이 조성돼 있다.센터포인트 서초가 위치한 강남권역(GBD)은 현재 입주 가능한 면적이 거의 없는 상태다.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분기 GBD 프라임 오피스시장의 명목 공실률은 2.2%다. 하지만 새로 준공된 스케일타워에 현대자동차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며 올 하반기 사옥 이전을 계획하고 있어 이를 반영한 실질 공실률은 0.4% 수준이다.‘프라임 빌딩’이란 서울 3개 주요 업무권역인 도심권역(CBD), 강남권역(GBD), 여의도권역(YBD)에 위치한 연면적 3만㎡ 이상 빌딩 중 상대적으로 우수한 빌딩을 뜻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에 매각되는 KCGI대체투자운용 보유 지분가치는 약 24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임대료가 매입 당시보다 상당폭 상승한 것이 가치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재건축 기대감까지 반영된다면 지분가치는 추가적으로 상승할 여력이 높다”고 분석했다.
2023.09.22 I 김성수 기자
‘청라 퀸’ 최혜진, 하나금융 2R 단독 선두…이예원·박현경·방신실 맹추격
  • ‘청라 퀸’ 최혜진, 하나금융 2R 단독 선두…이예원·박현경·방신실 맹추격
  • 최혜진이 22일 열린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를 잡은 뒤 그린을 빠져나가고 있다.(사진=KLPGA 제공)[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청라에서 펄펄 나는 최혜진(24)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나섰다.최혜진은 22일 인천의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2라운드까지 합계 6언더파 138타를 기록한 최혜진은 이예원(20), 방신실(19), 마다솜(24), 박현경(23) 등 쟁쟁한 공동 2위 그룹을 1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올랐다.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2년 차로 활동하고 있는 최혜진은 LPGA 투어가 미국, 유럽의 골프 대항전 솔하임컵을 펼쳐 2주간 경기가 없는 틈을 타 국내 대회에 출전했다. 최혜진은 이미 지난 6월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장에서 열린 롯데오픈에서 우승했고 수차례 이 대회장에서 열린 한국여자오픈에 참가한 경험이 있어 코스 공략에 빠삭하다.1라운드에서 3언더파를 쳐 2타 차 공동 6위에 오른 최혜진은 2라운드에선 내친 김에 선두에 올랐다. 2번홀(파4)에서 11m, 7번홀(파4)에서 8.5m, 8번홀(파5)에서 5m 버디 퍼트를 집어넣는 등 중장거리 퍼트를 앞세워 2타를 줄였다. 최혜진은 공동 2위로 들어선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핀 2.5m 거리에 붙인 뒤 이 버디 퍼트까지 성공하며 1타 차 단독 선두로 2라운드를 마무리했다.롯데오픈 우승 이후 3개월 만에 KLPGA 투어 통산 12승을 노리는 최혜진은 “이 골프장에서 우승했기 때문에 좋은 기억이 있는 코스”라며 “참가 전에는 감이 그렇게 좋지 않았는데 막상 경기를 해보니 샷 감도 많이 좋아졌고 퍼트도 괜찮은 것 같다”고 만족해했다.최혜진은 “이 코스는 바람이 많이 불면 세팅 느낌이 확 달라지기 때문에 바람에 주의해야 한다. 오늘까지는 바람이 그렇게 많이 불지 않았지만 내일부터는 바람에 대비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실수를 줄이는 게 가장 중요할 것”이라며 “중장거리 퍼트 거리에도 좀 더 신경쓰겠다”고 설명했다.이예원의 드라이버 티샷(사진=KLPGA 제공)올 시즌 2승을 거두며 상금 랭킹 1위를 달리는 이예원도 버디 5개와 보기 2개를 엮어 3타를 줄여 공동 2위(5언더파 139타)에 올랐다. ‘장타자’ 방신실은 넓은 페어웨이에서 장기인 장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버디만 3개를 잡아 공동 2위에 오른 방신실은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 우승 이후 모처럼 우승 경쟁에 나섰다.지난주 OK금융그룹 읏맨오픈에서 첫 우승을 달성한 마다솜과 박현경, 이소영(26), 인주연(26)도 공동 2위에 올라 최혜진을 추격한다. 1라운드 공동 선두였던 박현경은 12번홀(파4) 보기 후 15번홀(파5), 17번홀(파5)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를 되찾았지만, 18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최혜진과 순위가 뒤바뀌어 공동 2위가 됐다.디펜딩 챔피언 김수지(27)와 올해 1승씩을 거둔 이다연(27), 고지우(21), LPGA 투어에서 활약하는 패티 타와타나낏, 짜라위 분짠(이상 태국)이 2타 차 공동 8위(4언더파 140타)에 포진하는 등 선두권 경쟁이 매우 치열할 전망이다.세계랭킹 7위의 이민지(호주)도 3언더파 141타 공동 15위에 이름을 올렸고, 올 시즌 유일하게 3승을 거둔 박지영(27)은 공동 19위(2언더파 142타)를 기록했다.방신실의 아이언 티샷(사진=KLPGA 제공)
2023.09.22 I 주미희 기자
檢 '버터없는 버터맥주' 불기소 결정…식약처 무리했나
  • [단독]檢 '버터없는 버터맥주' 불기소 결정…식약처 무리했나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검찰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버터 없는 버터맥주’를 제조한 혐의로 형사고발 당한 수제맥주업체 부루구루에 불기소 처분를 내렸다. 다만 그간 사실상 정상 영업을 하지 못한 부루구루는 100억원 가량(추산치)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식약처가 무리한 처분을 내린 것 아니냐는 업계 내외 비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부루구루 ‘버터맥주’.(사진=GS25)22일 업계에 따르면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은 식약처로부터 ‘식품 등의 표시·광고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형사고발 당한 부루구루 및 박상재 대표에 대해 지난 12일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없음 처분을 내리고 불기소하기로 결정했다.앞서 부루구루는 지난해 4월 이른바 ‘버터맥주’ 4종을 선보여 큰 인기를 끌었다. 구체적 제품명은 ‘트리플에이 플러스’·‘트리플비 플러스’·‘트리플씨 플러스’·‘트리플디 플러스’였지만 실제 캔맥주 주표시면 상단에 프랑스어로 버터를 뜻하는 ‘BEURRE(뵈르)’가 표기돼 있어 일명 ‘뵈르비어’, 또는 ‘버터맥주’로 소비자들에 이름을 알렸다. 식약처는 이같은 버터맥주가 사실은 버터를 전혀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뵈르’를 표기해 소비자들에 혼동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봤다. 식약처는 당초 부루구루에 1개월 제조정지의 행정처분을 검토하다가 돌연 부루구루와 박 대표를 형사고발했다. 이들의 수사 결과를 고려해 행정처분의 수위도 결정짓겠다는 입장이었다.당시 식약처는 “버터맥주가 소비자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다는 판단에는 변화가 없다”며 다만 수사 결과 기소유예 또는 선고유예시 행정처분을 감경해 줄 수 있어 이를 기다려보겠다고 설명했다.다만 검찰은 ‘뵈르’ 상표권이 출원된 당시 정황부터 실제 출시된 제품의 패키지에 표기된 공식 제품명 및 원재료명까지 고려했을 때 식약처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봤다.구체적으로 일단 뵈르 상표권을 가진 버추어컴퍼니가 이를 출원할 당시 지정상품으로 맥주 외 모자, 의류 등을 함께 기재한 점에 주목했다. 즉 단순히 식음료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상표로서 ‘뵈르’를 활용하려는 목적이 확인됐다는 설명이다.더 나아가 ‘트리플에이 플러스’를 기준으로 제품명 란에 ‘트리플에이 플러스’라고, 원재료명 란에는 ‘합성향료(바닐라향, 버터향)’이 기재돼 있다는 점을 불기소의 핵심 근거로 들었다. 검찰은 “주표시면 상단에 뵈르 표시를 사용했다는 사실만으로 소비자로 하여금 버터가 들어간 것이라고 오인하도록 할 고의가 있었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검찰의 이같은 판단에 따라 부루구루는 일단 형사처벌을 피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지만 상당 기간 버터맥주 영업에 차질을 빚으며 100억원 가까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버터맥주는 지난해 9월 편의점 GS25에 출시한 이후 단 43일만에 100만캔을 팔아치우는 등 큰 인기를 끌었지만 식약처의 처분 이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빠져서다. 이에 따라 식약처를 향해 ‘무리한 처분을 강행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미 일각에선 ‘곰표·말표·양표 맥주’에는 곰·말·양이, ‘불닭볶음면’엔 닭이, ‘고래밥’엔 고래가 들어가야하냐는 비아냥까지 흘러나왔던 터다.식약처의 1개월 제조정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부루구루는 검찰의 불기소 결정에도 식약처가 행정처분을 강행할 시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공동 2위 점프 이예원, '10억원 클럽' 확정...KLPGA 역대 10번째
  • 공동 2위 점프 이예원, '10억원 클럽' 확정...KLPGA 역대 10번째
  • 이예원이 2번홀에서 티샷하고 있다. (사진=KLPGA)[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투어 2년 차 이예원(20)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10억원 클럽’ 가입을 확정했다.이예원은 22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둘째 날 2라운드까지 5언더파 139타를 쳐 공동 2위에 올랐다. 본선진출을 확정한 이예원이 현재의 순위를 유지하면 상금 8625만원을 추가해 시즌 상금을 10억8579만4197원으로 늘려 이번 시즌 가장 먼저 10억원 고지에 오른다. 컷을 통과한 꼴찌 상금도 825만원이어서 이예원이 최하위로 밀려도 10억원을 돌파한다.KLPGA 투어에서 단일 시즌 상금 10억원은 ‘정상급’ 스타를 상징했다.지금까지 단일 시즌 상금 10억원 고지에 오른 선수는 8명으로, 모두 9번 나왔다.2014년 김효주가 12억897만8590원을 획득해 사상 최초로 10억원 벽을 허물었고 이후 2016년 박성현(13억3309만667원),고진영(10억224만9332원), 2017년 이정은(11억4905만2534원), 2019년 최혜진(12억716만2636원), 장하나(11억5772만3636원) 그리고 박민지는 2021년(15억2137만4313원)과 2022년(14억7792만1143원) 유일하게 두 차례 10억원을 돌파했다. 김수지는 2022년 10억825만549원을 벌어 10억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이예원은 올해 4월 시즌 두 번째 대회이자 국내 개막전으로 열린 롯데렌터카 여자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상금 1억4400만원을 추가하는 등 빠른 속도로 상금을 쌓았다. 상반기에만 1승을 포함해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준우승 등 6개 대회에서 톱10에 들어 5억원(4억9672만4197원) 돌파를 눈앞에 뒀고, 8월 하반기 첫 대회로 열린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5억원 벽을 돌파했다.그 뒤 이예원은 더 빠른 속도로 상금을 추가했다. 이어진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우승으로 2억1600만원의 상금을 추가해 가장 먼저 7억원(7억2592만4197원) 벽을 넘어섰고, 한화클래식 준우승으로 8억원,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준우승으로 9억원을 넘겼다. 이어진 OK금융그룹 읏맨오픈에서 10억원 돌파가 기대됐으나 공동 12위에 그치면서 9억9954만4197원에 머물러 10억원 클럽 가입을 잠시 미뤘다.이번 대회 전까지 21개 대회에서 9억9995만4197원의 상금을 획득한 이예원은 대회당 평균 4759만7342원씩 벌었다. KLPGA 투어는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을 포함해 이번 시즌 8개 대회를 남겨 두고 있다.최혜진이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버디를 낚으며 이날 3타를 더 줄이면서 중간합계 6언더파 138타로 단독 선두가 됐고, 첫날 공동 선두였던 박현경은 이븐파로 타수를 줄이지 못하면서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를 적어내 이예원, 방신실, 인주연, 마다솜, 이소영과 함께 공동 2위로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외국 선수 가운데선 자라비 분찬트(태국)가 이날만 5언더파 67타를 쳐 중간합계 4언더파 140타로 패티 타와타나낏(태국), 고지우, 조혜림, 김수지 등과 함께 공동 8위에 자리했고, 이민지(호주)는 공동 15위(3언더파 141타)로 본선에 진출했다. 2오버파 146타를 친 공동 52위까지 총 60명이 컷을 통과했다.
2023.09.22 I 주영로 기자
30대 부부, 성관계 영상 찍어 팔다 ‘철컹’...“아내 사진 유료”
  • 30대 부부, 성관계 영상 찍어 팔다 ‘철컹’...“아내 사진 유료”
  •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유료 구독 플랫폼에 자신들의 성행위 영상을 게시해 3억원에 가까운 구독료를 받아 챙긴 30대 동갑내기 부부가 징역형의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사진=이데일리 DB)22일 춘천지법 형사1단독(부장판사 송종선)은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과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남편 A(32)씨와 아내 B(32)씨에게 각각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또 각 1억 3694만원 추징을 명령했다.A씨 부부는 지난 2017년 자신들이 성관계하는 영상을 직접 촬영한 뒤 이를 비디오물로 제작했다. 이들은 이렇게 만든 영상을 포함해 총 13개의 불법 비디오물을 유료 구독 플랫폼에 게시해 수익을 창출했다.A씨 부부는 자신들의 플랫폼 계정에 ‘초대전에는 이 속옷 입는 게 나름 최대 이벤트였다’ ‘초대남 만날 준비로 왁싱하고 제가 먼저 맛보던 영상이다’는 등의 글을 올려 호객 행위를 했다. 유료 회원들에게는 B씨의 은밀한 곳이 드러난 사진과 영상 28개를 제공하기도 했다. 현행법상 등급 분류를 받지 않은 비디오물을 임의로 제작하거나 공급·판매·대여하는 것은 불법이다. 또 정보통신망을 이용해 음란한 영상을 배포·판매하는 것도 법으로 금하고 있다.재판부는 “이 사건 각 범행은 부부관계인 피고인들이 공모해 음란한 영상을 제작하고 이를 신종 유료 구독형 사이트를 통해 판매한 것이다. 범행 기간이 짧지 않고, 피고인들이 제작·판매한 음란물 개수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이어 “이러한 음란물은 건전한 성 풍속을 저해하는 내용이고, 피고인들이 범행을 통해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얻은 사정 등을 살피면 상응한 형을 선고할 필요가 있다”며 “다만 피고인들이 범행을 인정하고 잘못을 반성하는 점, 초범인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2023.09.22 I 홍수현 기자
무면허 졸음운전하다 사망사고 낸 10대, 최장 징역 3년
  • 무면허 졸음운전하다 사망사고 낸 10대, 최장 징역 3년
  •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무면허 졸음운전을 하다 20대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10대가 최장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사진=이데일리DB)대전지법 공주지원 형사1단독(재판장 도영오)은 22일 교통사고처리 특례법상 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A(17)군에게 장기 3년, 단기 2년의 징역형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부친의 신분증을 도용해(사전자기록 등 위작) 대여한 차량을 A군에게 빌려주고 무면허 운전을 방조한 혐의로 기소된 B(17)군은 대전가정법원 소년부에 넘겨졌다. A군은 지난 1월 3일 오전 9시 34분께 충남 공주시 신관동의 한 시외버스터미널 앞 교차로에서 무면허로 K3 승용차를 몰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피해자 C(25)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차량 블랙박스에는 A군이 신호를 위반하고 중앙선을 침범해 C씨를 들이받는 모습이 담겼다. 차량 데이터 기록장치(EDR)를 분석한 결과 제한속도였던 30km를 넘어 과속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피해자 유족이 엄벌을 탄원하는 점 등을 고려해 A군 등을 정식으로 기소했다. 당초 검찰은 A군과 B군을 소년보호사건으로 넘기지 않고 정식 기소한 뒤 A군에게는 장기 7년, 단기 5년의 징역형을 B군에게는 장기 2년, 단기 1년의 징역형을 구형했다. 재판부는 “무면허 운전 등으로 여러 차례 소년보호처분을 받았음에도 또다시 같은 사고를 반복하고 졸음운전, 과속, 역주행 등의 운전 부주의로 보행자 안전이 확보돼야 할 횡단보도에서 피해자를 사망에 이르게 하는 중대한 범죄를 저질렀다”고 판단했다. 다만 “17세 소년으로 형사처벌 전력이 없고 고의성은 없었다는 점, 비대면으로 차량을 손쉽게 대여할 수 있는 부실한 렌트사업법도 범행에 영향을 미친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B군에 대해서는 “무면허 운전 방조가 이 사건에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지만 사망사고 발생 시 가담하지 않았던 것은 분명해 A군과 같은 책임을 질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2023.09.22 I 이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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