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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0만 관광객 시대 연다"…'섬' 내세운 여수의 진격
- 백리섬섬길에 있는 990m 길이의 다리이자 조발도와 둔병도를 잇는 둔병대교. (사진=김명상 기자)[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전남 여수가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열겠다는 청사진을 내걸었다. 여수가 꺼낸 비장의 카드는 ‘섬’이다.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개최, 섬을 도는 관광 드라이브 코스 개설, 거문도 개발 계획 추진 등을 통해 글로벌 해양관광 휴양도시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여수는 이미 인기 관광지로 자리 잡은 상태다. 지난해 여수의 주요 관광지 방문객은 1209만명으로 2021년 대비 23.8% 증가했다. 그러나 2019년의 1354만명에 비하면 10% 이상 하락한 수치다. 반전을 위한 자신감은 충분하다. 아름다운 섬과 다양한 해상교량의 조화, 교통·숙박 등 우수 인프라, 여러 굵직한 행사를 치른 경험 등이 바탕이다. ◇섬 박람회, 글로벌 여수로 가는 도약대‘2026 여수세계섬박람회’ 주 행사장 조감도 (여수시 제공)“‘2026 여수세계섬박람회’를 통해 섬의 가치와 잠재력을 알리고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아 시 발전의 획기적인 전기로 삼겠습니다”정기명 여수시장이 최근 열린 취임 1주년 기자회견에서 “이번 섬 박람회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소외된 섬 지역의 기반 시설을 확충하는 등 여수가 한 단계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2026 여수세계섬박람회’(이하 섬 박람회)에 거는 기대가 크다. 섬 박람회는 지난 2012년에 열린 여수엑스포에 이어 시가 도약할 또 다른 기회가 될 전망이다.‘섬, 바다와 미래를 잇다’를 주제로 열리는 섬 박람회는 2026년 7월 17일부터 8월 16일까지 여수 돌산읍 진모지구와 여수박람회장 등에서 개최된다. 세계 최초로 ‘섬’을 주제로 여는 박람회로 30여 개국의 해외 참가국과 200만명 이상의 관람객, 6000명 이상의 고용창출, 4000억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되는 대형 행사다.지난달 여수시는 3년 앞으로 다가온 섬 박람회 개최 계획을 확정하고 성공 개최를 위한 만반의 준비에 나섰다. 이미 섬 박람회 주 행사장인 돌산읍 진모지구와 부 행사장인 개도, 금오도, 여수세계박람회장의 역할과 전시장 배치 등을 정했다. 특히 ‘여수의 모든 섬이 박람회장’이라는 공간 개념을 도입해 일부가 아닌 전체적인 섬 발전의 효과를 노리겠다는 방침이다.당초 총사업비 21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시는 전남도의 지원 등을 통해 1000억원 이상으로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환상적인 해상 드라이브 코스 ‘백리섬섬길’여수와 고흥 사이 섬들을 11개 교량으로 연결하는 백리섬섬길 (여수시 제공)여수는 글로벌해양 관광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또 다른 무기로 ‘백리섬섬길’을 꼽았다. 백리섬섬길은 여수시 돌산읍에서 고흥군 영남면까지 이어지는 10개의 섬을 11개 해상 교량(일레븐 브리지)으로 연결하는 39㎞ 길이의 도로를 말한다.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아우르는 백리섬섬길은 국내 제1호 관광도로가 될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도로법 일부개정법률안이 통과되면서 자연경관 등이 우수한 도로를 관광도로로 지정할 수 있게 됐는데, 2027년에 전 구간이 개통될 예정인 ‘백리섬섬길’이 첫 번째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해당 법안을 대표발의한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다리 11개로 섬과 섬을 잇는 백리섬섬길을 세계적인 자연경관 드라이브 코스로 구축할 것”이라며 “백리섬섬길을 우리나라 첫 번째 관광도로로 지정해 나가겠다”고 말했다.백리섬섬길에서도 가장 주목되는 것은 ‘일레븐 브리지’다. 여수시 돌산읍에서 화양, 고흥군 영남면을 잇는 11개의 해상교량을 말한다. 모두 다른 디자인으로 개성 넘치는 교량 자체가 하나의 작품이다. 2005년에 백야대교를 시작으로 지난해 2월 조발도~둔병도~낭도~적금도를 잇는 해상교량 5개 등 7개는 이미 개통됐다. 나머지 백야도~제도~개도~월호도~화태도를 잇는 4개 다리가 2027년까지 완공되면 백리섬섬길 전 구간이 하나로 연결된다. 여수시는 섬 박람회 개최 전 개통된다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나경숙 여수시 관광과 관광진흥팀장은 “다양한 교량이 이어지는 해양관광 도로가 완성되면 일레븐 브리지 투어 출시 등이 가능해지고 섬 박람회 개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자동차로 각기 다른 모양의 11개 해상교량을 감상하며 이동의 불편 없이 바다와 연안, 섬 등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관광명소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섬에 K-컬처를 융합…해저터널도 진행거문도 전경 (여수시 제공여수시는 섬과 관련된 콘텐츠 개발에도 적극적이다. 거문도는 지난해 ‘근대역사문화공간 활성화사업’과 지난 4월 ‘K관광 섬 육성’ 공모사업에 연달아 선정되면서 총 460억원의 사업비를 지원받게 됐다. 향후 청정 관광지인 섬의 특성을 살리면서 K-컬처를 융합해 휴양과 체험을 중시하는 국내 대표 관광지로 조성될 예정이다. 문화, 스포츠 이벤트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11개의 다리를 뛰는 ‘일레븐 브리지’ 국제 마라톤 대회 개최, 섬을 주제로 제작된 웹드라마만 다루는 ‘제1회 여수 국제 웹페스트’ 추진 등으로 감각적인 관광도시의 이미지를 굳힌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해저터널(여수~남해) 추진으로 교통 편리성과 관광객 증대를 꾀한다. 여수 신덕~남해 서면 간 8.1㎞ 길이의 도로가 2031년 10월 준공될 예정이다. 이 구간에는 해저터널 5.8㎞ 구간이 포함되며, 완공 후에는 지역민의 삶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영자 여수시 관광과장은 “해저터널 개통 이후 여수와 남해를 오가는 이동 시간은 기존 1시간 20분에서 10분 정도로 단축되고, 이를 통해 2031년에는 300만명의 관광객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섬 박람회, 일레븐 브리지와 해저터널 등이 원활하게 추진되도록 하고 여수가 글로벌 관광 휴양도시로 나아가는 데 큰 역할을 하도록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 라이선스 수출 러시·전용 공연장 설립…브로드웨이 진출, 꿈 아니야
-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국내 창작 뮤지컬이 뮤지컬 본고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불과 20년 전만 해도 외국 뮤지컬을 수입하는데 그쳤던 국내 공연계가 해외의 러브콜을 받는 수준으로 올라서면서다. 물론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영화나 드라마 수준은 아니지만 해외 무대를 향한 ‘K뮤지컬’의 발걸음이 점점 빨라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전문가들도 영화 ‘기생충’, 드라마 ‘오징어게임’ 등 국내 콘텐츠가 증명했던 것처럼 K뮤지컬 또한 끊임없는 도전과 꾸준한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조만간 토니상이나 로런스 올리비에상을 수상하는 것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는 평가다.뮤지컬 ‘마리 퀴리’의 한 장면. ‘마리 퀴리’는 지난 3월 일본에서 라이선스 공연을 선보인데 이어 폴란드 라이선스 공연을 추진 중이다. (사진=라이브)◇‘마리 퀴리’ 英 웨스트엔드서 현지 배우들 쇼케이스2001년은 국내 뮤지컬 시장에서 큰 전환점을 맞은 해다. 당시 국내 첫 라이선스 뮤지컬인 ‘오페라의 유령’이 소위 ‘대박’을 치면서 국내 뮤지컬 시장은 큰 전기를 맞았다. 이후 해외 라이선스 뮤지컬을 수입해 공연하는 경우가 많았고, 이같은 흐름은 20여년간 이어졌다. 최근에는 창작 뮤지컬 제작이 활발해지면서 분위기가 예전과 많이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19 범유행으로 잠시 시장이 위축되기도 했지만, 지난해부터 뮤지컬 시장이 급속도로 회복하면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얼마전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는 지난해 뮤지컬 시장 규모가 사상 최초로 4000억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올해 전망도 희망적이다. 올 상반기에만 뮤지컬 티켓 판매맥은 2260억 2880만원에 달했다. 전년 동기 1828억 5738만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현재 추세라면 올해 5000억원도 넘볼수 있다는 전망이다.국내 뮤지컬 시장의 성장에 힘입어 해외 시장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공연제작사 라이브가 대표적이다. 라이브는 2013년부터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마이 버킷 리스트’ 등으로 중국과 일본 진출을 추진해왔다. 2020년 선보인 뮤지컬 ‘마리 퀴리’를 통해 최근엔 유럽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폴란드 출신 노벨상 수상 과학자 마리 퀴리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지난해 폴란드 바르샤바 뮤직 가든스 페스티벌에 초청을 받았다. 갈라 콘서트, 공연 실황 상영회 등으로 현지 관객과 만났다. 페스티벌 최고 영예인 ‘황금물뿌리개상’까지 수상했다. 현재 폴란드에 라이선스를 수출해 초연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 영국 웨스트엔드에서도 현지 배우들이 참여하는 쇼케이스를 열고 현지 공연 가능성을 타진했다. 일본에도 라이선스가 수출돼 지난 3월 도쿄, 4월 오사카에서 일본어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뮤지컬 ‘마리 퀴리’ 일본 라이선스 공연 포스터(왼쪽), 뮤지컬 ‘엑스칼리버’의 일본 다카라즈카 공연 포스터. (사진=라이브, EMK뮤지컬컴퍼니)◇중소형부터 대형 제작사까지 라이선스 수출 성과라이브의 또 다른 대표작인 뮤지컬 ‘팬레터’도 지난 3월 상하이의 상해문화광장에서 라이선스 공연으로 선보였다. 베이징을 비롯한 14개 도시 투어를 진행했다. 상해문화광장 측에 따르면 ‘팬레터’는 상해문화광장이 제작한 뮤지컬 중 최고 인기작이다. 강병원 라이브 대표는 “폴란드, 영국 등에서도 관심이 뜨거웠다”며 “한국 뮤지컬이 전 세계의 사랑을 받을 날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대학로 대표 공연제작사 네오는 중국, 홍콩, 일본 등으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최근 ‘사의 찬미’, ‘베니싱’ 등이 중국과 라이선스 수출 계약을 맺었고 ‘더 라스트 맨’도 라이선스 수출을 협의 중이다. 일본과는 네오가 제작한 창작뮤지컬 전용 공연장 설립을 현지 관계자들과 긴밀하게 논의 중이다. 이헌재 네오 대표는 “뒤늦게 해외 진출을 시작했지만 다른 동반자들과 함께 성공 사례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대형 뮤지컬 제작사인 오디컴퍼니는 브로드웨이 진출을 위한 작품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F. 스콧 피츠제럴드의 고전 명작 ‘위대한 개츠비’를 미국 현지에서 개발 중이다. 2020년 3월 작가 및 작곡가를 구성해서 기본적인 극작 단계를 거쳤다. 지난해부터 테이블 리딩 등 개발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EMK뮤지컬컴퍼니는 최신작 ‘베토벤’을 스몰 라이선스(원작의 대본과 음악만 수출하는 것) 형태로 일본 공연제작사 토호에 수출했다. 또 다른 작품 ‘엑스칼리버’는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일본 극단 다카라즈카 가극단에 라이선스로 수출됐다. 다카라즈카 가극단이 한국 뮤지컬을 라이선스로 선보이는 것은 ‘엑스칼리버’가 최초다.국립예술단체도 ‘K뮤지컬’ 열기에 동참하고 있다. 서울예술단이 제작한 ‘다윈 영의 악의 기원’은 최근 일본에서 라이선스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유리 서울예술단 단장 겸 예술감독은 “앞으로도 세계적인 경쟁력과 공감대를 발휘할 수 있는 도전적인 창작 레퍼토리 개발과 창작인력 개발로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고 있는 한국 공연시장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했다.서울예술단이 제작한 창작뮤지컬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일본 라이선스 공연 장면. (사진=토호 연극부)◇정부도 지원 강화…합리적 제작 시스템 고민도 필요한국 뮤지컬의 세계적인 위상이 높아지자 정부도 힘을 보태고 있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최근 ‘K뮤지컬국제마켓’에서 K뮤지컬 비전을 발표했다. 박 장관은 “문화매력국가의 근간인 K컬처 중 뮤지컬은 국내 공연시장의 76% 이상을 차지할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K뮤지컬이 아시아를 넘어 미국, 유럽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민관이 힘을 합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물론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K뮤지컬’의 해외 진출은 10여 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이제 비로소 물꼬를 텄다. 본격적인 성공을 위해선 기획 단계부터 현지 관객을 겨냥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지혜원 경희대 문화예술경영학과 교수는 “민간 제작사는 영미권 등 현지 관객과 시장에 대한 이해를 기반으로 보다 보편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작품의 주제와 양식을 기획단계부터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의 지원정책 또한 작품에 대한 아카이브 구축, 해외 제작사들과의 네트워킹 강화 등을 통해 ‘기획·제작·유통’의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방향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덧붙였다.지금보다 더 튼튼하고 안정적인 국내 창작환경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신춘수 오디컴퍼니 대표는 “지금 한국의 창작뮤지컬 시장은 배우, 스태프들이 ‘겹치기’로 여러 작품에 참여하고 있는데, 이제는 보다 합리적인 뮤지컬 제작 시스템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정의선의 야심작 ‘아이오닉 5N’..영국서 세계 최초 공개
- [이데일리 박민 기자] 현대자동차가 ‘레이싱 카’처럼 폭발적인 동력 성능을 갖춘 전기차 ‘아이오닉 5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아이오닉 5N은 전기차 최초로 고성능으로 개발돼 ‘N’ 브랜드를 단 차량으로 현대차의 본격적인 고성능 전기차 시장 진출을 알리는 모델이다. 특히 N 브랜드 사업을 기존 내연기관 중심에서 전동화 영역까지 확장하는 첫 차량이자 현대차의 중장기 전동화 전략 ‘현대 모터웨이’의 서막을 알리는 모델이기도 하다. 이날 공개 현장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챙길 만큼 그룹 내에서도 상징적 의미가 큰 차량으로 보고 있다.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은 13일(목)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인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Goodwood Festival of Speed)에서 아이오닉 5 N(IONIQ 5 N, 아이오닉 파이브 엔)을 최초 공개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오른쪽)과 현대차 장재훈 사장이 아이오닉 5 N 월드프리미어가 열리는 영국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 참석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현대차.)◇ ‘아이오닉 5N’ 英서 세계 최초 공개현대자동차는 13일(현지시간)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인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아이오닉 5 N을 전 세계에 최초 공개(월드 프리미어)했다고 밝혔다. 아이오닉 5N은 현대차의 첨단 전동화 기술을 집약해 주행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N 브랜드 최초의 고성능 전기차다. 그동안 ‘N’ 브랜드는 내연기관 차량에서만 나왔지만, 이번 아이오닉5N 출시로 전동화 모델의 고성능 시장에도 첫발을 내딛게 됐다.특히 이번 행사에는 현재 유럽 출장 중인 정 회장도 참석해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를 챙긴다. 정 회장이 마지막으로 신차 발표회장을 찾은 것은 그가 부회장 시절이던 지난 2018년 중국에서 선보였던 코나의 중국형 모델 ‘엔씨노’ 출시 행사였다. 정 회장이 5년 만에 신차 공개 행사에 나섰다는 것은 아이오닉5 N이 갖는 상징성이 그만큼 남다른 것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현대차의 N브랜드는 BMW의 M이나 메르세데스-벤츠의 AMG, 아우디 RS, 폭스바겐 R과 같은 고성능 엔진을 탑재한 차량에 붙이는 서브 브랜드다. N 브랜드 태생지라 할 수 있는 현대자동차의 남양연구소의 알파벳 ‘N’과 주행 성능을 평가하는 현대차의 유럽테스트 센터가 있는 독일의 뉘르부르크링 서킷의 ‘N’을 따 지어졌다. N의 브랜드 모양도 서킷의 커브를 형상화했다.N브랜드는 지난 2015년 출범해 2017년 N 브랜드 첫 모델인 ‘i30 N(아이써티 엔)’을 출시하며 올해 5월까지 총 10만1861대가 팔렸다. 특히 전체 판매량 중 90% 이상이 해외 시장에서 팔리는 등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인정받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대차는 이번 아이오닉 5N을 시작으로 N 브랜드의 사업을 전동화 영역까지 확장한다는 전략이다.실제로 현대차는 아이오닉5N가 중장기 전동화 핵심전략인 ‘현대 모터웨이’의 실행을 알리는 상징적인 모델로 꼽고 있다. 현대차는 전통적 완성차 회사로서 쌓아온 역량과 능력을 바탕으로 유연한 전동화 체제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EV) 200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현대차는 지금까지 수많은 모터스포츠 경기에 참가하며 쌓아 올린 경험과 내연기관 N 고성능 차량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성능 차량용 서스펜션, 브레이킹 시스템 등을 개발해 왔으며, 전용 전기차를 통해 BMS(Battery Management System), 열관리, 회생제동 등 다양한 전동화 기술을 발전시켜 왔다.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고성능 브랜드 N은 현대차 기술력의 중심으로 현대차 전체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며 “N 브랜드의 기술력과 모터스포츠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한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은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현대차의 유산을 계승하며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 N은 13일(현지시간) 영국 최대 자동차 축제인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아이오닉 5 N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날 행사장에서 장재훈 현대차 사장과 틸 바텐베르크 N브랜드 & 모터스포츠 사업부장(상무)이 아이오닉 5N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현대차)◇압도적인 동력 성능에 짜릿한 코너링아이오닉 5 N은 성능을 대폭 강화시킨 모터 시스템과 용량을 증대한 고출력 배터리를 기반으로 폭발적인 동력성능을 자랑한다. 고성능 사륜구동 시스템을 바탕으로 전·후륜 모터 합산 478kW(650마력)의 최고 출력과 770Nm(78.5kgf·m, 부스트 모드 기준)의 최대 토크로 단 3.4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도달할 수 있다. 아이오닉 5 N에는 고성능 전기차 모델을 위한 혁신적인 배터리 열 관리 시스템이 적용돼 가혹한 트랙 주행 상황에서도 성능을 유지할 수 있다. 84.0kWh의 고출력 배터리와 고성능 EV 특화 열관리 제어 시스템 등 다양한 고성능 전기차 N 전용 기술들을 적용해 압도적인 주행성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또한 주행 목적에 따라 배터리 온도를 최적으로 관리해주는 ‘N 배터리 프리컨디셔닝(N Battery Preconditioning, NBP)’도 적용했다. N 배터리 프리컨디셔닝은 드래그 모드(단시간 최대 출력 주행)나 트랙 모드(장시간 고부하 주행) 선택 시 주행 시작 전에 적합한 온도로 배터리를 예열하거나 냉각해 최적의 주행 조건을 제공하는 기능이다.아이오닉 5 N은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이 적용돼 800V 초급속 충전 인프라는 물론 일반 400V 충전기 사용도 가능하며 800V 초급속 충전 시 18분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또한 차량 외부로 일반 전원(220V)을 공급할 수 있는 V2L(Vehicle To Load) 기능이 탑재돼 다양한 외부환경에서도 전자기기를 제약없이 사용할 수 있다.아이오닉 5 N은 N 브랜드의 모터스포츠 기반 노하우에 RN22e, N Vision 74 등 전동화된 롤링랩(Rolling Lab)을 통해 얻은 기술을 더해 N 브랜드가 추구하는 3대 핵심 요소인 △코너링 악동(Corner Rascal, 곡선로 주행능력) △레이스 트랙 주행능력(Race Track Capability) △일상의 스포츠카(Everyday Sports Car)를 모두 갖췄다.이외에도 이오오닉 5 N에 탑재된 고성능 후륜 모터는 2개의 인버터를 장착한 2-스테이지 모터 시스템이 적용돼 일상 주행 시에는 하나의 인버터가, 고속 주행 시에는 2개의 인버터가 모두 작동함으로써 주행 상황에 맞는 최적의 모터 출력을 발휘한다.현대자동차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사진=현대차)현대자동차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사진=현대차)현대자동차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사진=현대차)현대자동차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사진=현대차)현대자동차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사진=현대차)
- MLB 개막전, 내년 사상 처음으로 서울에서 개최
- 다저스 vs 파드리스 2024년 서울 MLB 공식 개막전(사진=MLB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내년 서울에서 사상 최초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정규리그 공식 경기가 열린다.MLB 사무국은 13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024년 3월 20일과 21일 양일간 서울에서 정규리그 개막전을 벌인다고 발표했다.MLB닷컴은 한국에서 열리는 첫 MLB 공식 경기이며, 다저스와 파드리스의 2연전이 내년 정규리그 개막전이라고 보도했다.샌디에이고에는 한국인 타자 김하성이 활약하고 있고, 다저스는 과거 박찬호(1994~2001년, 2008년), 최희섭(2004~2005년), 서재응(2006년), 류현진(2013~2019년)을 영입하는 등 한국 선수들과 인연이 깊다.MLB 사무국은 서울시리즈 개최 장소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3월 하순의 추운 날씨를 고려해 고척스카이돔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MLB 사무국 관계자가 이미 고척스카이돔을 방문해 현지 환경 등을 실사한 것으로 전해진다.MLB는 ‘야구의 세계화’를 위해 미국 외 다른 나라에서 정규리그를 진행하는 월드투어를 추진해왔다.MLB 공식 개막전이 미국 밖에서 열리는 건 1999년 멕시코 몬테레이, 2000·2004·2008·2012·2019년 일본 도쿄, 2001년 미국령 푸에르토리코 산후안, 2014년 호주 시드니에 이어 서울이 9번째다.김하성은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뒤 한국에서 샌디에이고와 메이저리그를 대표할 기회가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다.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입고 한국에서 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기쁘고 행복한지 말로 표현할 수 없다”고 소감을 밝혔다.
- 조주영 교수, '일상생활 개선으로 정복하는 역류성식도염' 출간
-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차 의과학대학교 강남차병원(원장 노동영) 소화기병센터장 조주영 교수가 위식도역류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해 그동안의 치료와 연구 노하우를 담은 도서 ‘일상생활 개선으로 정복하는 역류성식도염(도서출판 대한의학)’을 출간했다.역류성식도염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학계에서는 초고령화 시대, 서구화된 식생활, 과열된 경쟁과 피로로 인한 스트레스 증가 등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조주영 교수가 출간한 책은 위식도역류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현대인을 위한 도서다. 역류질환에 대한 검사와 진단 과정은 물론 일상생활의 개선을 통해 질병을 이겨내고 불안감을 덜어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일상생활 개선으로 정복하는 역류성식도염’은 △1장 역류성식도염이란? △2장 역류성식도염에서 멀어지는 생활습관 개선 3스텝 △3장 역류성식도염, 무엇을 먹어야 할까? △4장 검사와 치료에 대한 궁금증 해결하기로 구성됐다.조주영 교수는 “역류성식도염은 현대인들에게 매우 흔한 질환으로 자기 스스로의 의지와 노력만 있으면 식생활 등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충분히 회복이 가능하다”며, “역류성식도염 증상으로 고통받는 모든 분들이 이 책을 통해 질병을 이겨내고, 건강한 삶을 이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조주영 교수는 국내 최초로 난치성 역류성식도염 환자를 대상으로 느슨해진 식도 하부점막 일부를 절제해 좁게 만드는 항역류 내시경수술(ARES) 및 내시경을 통해 낮은 주파수의 전기에너지를 공급해 하부식도괄약근의 수축력을 강화하는 스트레타(Stretta)시술을 도입했다. 또한 내시경레이저 시술법(APC)인 아르곤플라즈마소작술을 이용하여 식도-위접합부의 화상을 만들어 치유과정에서 좁아지게 만드는 시술로도 치료하는 등 오랜 기간 위식도역류질환을 연구하며 치료에 매진해오고 있다.또한, 식도무이완증을 치료하는 경구내시경 식도근층 절개술(POEM, Per-Oral Endoscopic Myotomy)을 국내 최초 도입, 국내 최다인 450례를 돌파하였으며, 조기 위암의 내시경박리술(ESD, Endoscopic Submucosal Dissection)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바 있다. 2009년에는 세계 최초로 내시경수술과 복강경 외과수술을 융합해 최소절제로 위를 보전하는 하이브리드노츠(Hybrid NOTES)수술법을 개발하여 소화기내시경 치료법을 전파하고 발전시키는데 앞장서고 있다.
- 故 사카모토 류이치,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천영화음악상 선정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지난 3월 세상을 떠난 일본 출신 세계적인 영화음악가 고(故) 사카모토 류이치가 오는 8월 개막하는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JIMFF)의 제천영화음악상 수상자로 선정됐다.故 사카모토 류이치는 1987년 영화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 ‘마지막 황제(The Last Emperor)’의 음악을 맡아, 아시아 음악가 최초로 아카데미 음악상과 골든 글로브상, 그래미 상을 수상하며 세계적인 명성을 얻었다.이후 ‘마지막 사랑(The Sheltering Sky)’, ‘철도원(Railroad Man)’ 등의 영화음악을 남겼으며, 2014년 암 선고를 받은 뒤에도 ‘레버넌트 : 죽음에서 돌아온 자(The Revernant)’, ‘콜 미 바이 유어 네임(Call me by your name)’ 그리고 황동혁 감독의 ‘남한산성’ 의 영화음악을 맡아 한국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제천국제음악영화제 측은 “음악뿐 아니라, 환경, 평화 운동 등 사회문제에도 늘 적극적이었던 고인의 업적을 기념하고자, 2023년 제19회 제천국제음악영화제 제천영화음악상 수상자로 故 사카모토 류이치를 선정했다”고 취지를 밝혔다.2006년 신설된 제천영화음악상은 2005년부터 2016년까지 한국 영화음악 분야에 뚜렷한 족적을 남긴 한국 영화음악가들을 선정해 수여해온 상이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는 대상을 아시아로 확대해 카와이 겐지, 탄둔, 임강 세 아시아 영화음악가들이 이 상을 받았고, 팬데믹 기간에 잠시 휴지기를 가진 뒤 지난해에는 대상을 전 세계 영화음악가로 확대해 ‘라라랜드’의 음악감독인 저스틴 허위츠가 제천영화음악상을 받았다. 한편, 이번 수상을 위해 고인과 함께 음반사 ‘COMMMONS’를 설립한 조지 아브라이(JOJI ABRAI)와 1986년부터 고인의 공연을 제작해온 ‘PROMAX INC’의 유타카 토야마(YUTAKA TOYAMA)가 영화제를 찾는다.8월 12일 제천 실내체육관에서는 故 사카모토 류이치 트리뷰트(Tribute) 콘서트 ‘Ryuichi Sakamoto Tribute Concert’가 열려, 한국 팬들이 사랑한 고인의 음악을 라이브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공연을 개최한다.
- 尹 "폴란드 공조해 우크라 지원 및 재건 협력할 것"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폴란드와 긴밀히 공조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계속해 나갈 것이며, 전쟁 종식 후 우크라이나 평화 정착과 재건 과정에서도 함께 협력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폴란드를 공식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바르샤바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간담회에서 인사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윤 대통령은 이날 폴란드 매체인 제츠포스폴리타 기고문에서 “대한민국과 폴란드는 자유와 민주주의를 수호하는 가치 파트너로서 국제평화를 견인하는 데 한 목소리를 내 왔다”며 이같이 밝혔다.윤 대통령은 “폴란드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 중에서도 앞장서서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을 규탄하고, 한반도에 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대한민국의 노력을 지지해 온 우방”이라며 “대한민국은 2024-25 임기 유엔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국제평화를 구축하기 위한 책임외교를 성실히 수행해나갈 것이며, 그 과정에서 폴란드와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했다.윤 대통령은 한국과 폴란드의 역사적 공통점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폴란드는 역사적으로 잦은 외침을 받으면서도 결연히 맞서 싸워 끝내 주권을 지켜낸 국가”라며 “두 나라가 각각 권위주의와 공산주의에 대항해 민주주의를 세우고 정착시킨 과정도 서로 닮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1987년 대통령 직선제를 채택했고, 폴란드는 1989년 역사적인 원탁회의를 통해 체제 전환에 성공하고 동구권 최초로 민주 정부를 수립했다”며 “두 나라의 민주주의는 자유를 열망하는 시민들의 굳건한 연대에 의해 만들어진 성취였다”고 평가했다.윤 대통령은 “세계적인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2022년 한-폴란드 교역규모는 90억 불 규모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고, 현재 350여개의 한국 기업이 폴란드에 진출하여 양국 경제 협력에 기여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 철도 컨소시엄이 수주한 폴란드 신공항 사업 연계 고속철도 설계사업은 양국의 인프라 분야 협력을 확대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윤 대통령은 지난해 폴란드와 체결한 K2전차, K9자주포 수출계약을 언급하며 “향후 폴란드의 국방력 강화는 물론 한-폴 양국의 국방협력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이를 계기로 양국 방산협력이 기술이전, 공동연구, 공동개발의 영역으로 확대되어 가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윤 대통령은 “이제까지 구축한 양국의 호혜적 경제 협력 관계가 청정에너지, 차세대 배터리, 전기자동차, IT와 같은 미래 첨단산업으로 확장돼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동시에 한국과 폴란드가 기후위기, 공급망 불안정 등 글로벌 복합위기에 대처하는 데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美 '하비파머' 사로잡은 K-농기계…맞춤형 전략으로 글로벌 확장”
-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한국 농기계가 북미, 유럽 등 전 세계로 뻗어 나가고 있다. 시장 맞춤형 전략으로 내세운 소형 트랙터가 북미를 중심으로 취미 농사를 짓는 ‘하비 파머’(Hobby Farmer)를 사로잡으면서다. 선두에는 국내 1위 농기계 업체 대동이 있다. 대동은 미국 트랙터 수출 호조에 힘입어 2년 연속 최대 실적을 올렸다. 강덕웅 대동 글로벌사업본부장은 12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북미 외에도 유럽, 동남아 등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국가를 상대로 글로벌 확장을 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강덕웅 대동 글로벌사업본부장(사진=대동)대동은 1947년 설립된 농기계 전문회사로, 2021년 국내 농기계 업체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도 글로벌 인플레이션·경기침체 위기에도 성장을 거듭했다. 2022년 연결기준 대동의 매출액은 1조4637억원, 영업이익은 849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각각 24.1%, 122.2% 증가했다. 올해 역시 1분기 기준으로 대동의 매출액은 4008억원, 영업이익은 33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2.3%, 56% 성장했다.대동이 이처럼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일 수 있었던 건 일찍이 해외 수출 시장을 공략했던 ‘선견지명’ 덕분이다. 국내 최초로 경운기·트랙터를 보급하면서 농촌 기계화에 앞장섰던 대동은 1985년 미국 수출을 시작하고, 1993년에 미국법인 대동USA를 설립해 본격적으로 수출 기반을 다졌다. 글로벌 기업들이 대형트랙터를 주력으로 미는 점을 고려해 중소형 농기계 시장에 집중했다. 미국은 가정에 정원과 마당이 있는 집들이 많아 소형트랙터 수요가 꾸준했다. 이같은 전략이 코로나19 시기 하비 파머가 증가하면서 폭발적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특히 대동은 다른 기업들이 생산중단 등 보수적인 경영 전략을 세울 때 미국 메이저리그(MLB) 홈구장에 광고를 하는 등 오히려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쳤다. 강 본부장은 “현지 수요를 흘려듣지 않고 제품 개발이나 생산에 반영한 것이 사업확대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정부에서도 이같이 농기계 수출이 늘어나면서 농림축산식품부에 농기계, 스마트팜 등 농산업 수출 업무를 전담하는 ‘농산업수출진흥과’를 신설하는 등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서고 있다. 그 일환으로 최근에는 아프리카 8개국에 K-라이스벨트(한국형 쌀 생산벨트)를 구축하며 농기계 수출도 확대하겠다고 밝히는 등 해외 수주에도 앞장서고 있다. 대동 역시 북미지역에 집중된 수출지역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제2의 거대 시장으로 유럽(EU) 수출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대동은 이미 2019년 네덜란드에 유럽법인을 설립하며 28개국에 수출을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유럽 수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 수준이다. 강 본부장은 “지난 2019년 독일에 직판 사무소를 차려 유럽 시장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며 “미국과는 달리 중대형 트랙터 위주로 라인을 구축하는 등 차별화 전략을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각 나라마다 복잡한 환경 관련 정책·법 규제는 수출 확대에 어려운 점으로 꼽힌다. 미국에서는 티어(Tier), 유럽에서는 스테이지(Stage)로 탄소배출을 규제하고 있다. 개별 기업이 일일이 기술개발 등 대응을 하기에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 강 본부장은 “정부 차원에서 산학협력 등을 통해 농기계 기술 개발 협업 체계를 구축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제작 지원: 2023년 FTA이행지원 교육홍보사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