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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드업계, 월드컵·수능·연말 '특수 마케팅' 잠잠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카드업계 대목으로 통하던 월드컵이 시작된 데다 수능, 연말까지 겹쳤지만 해외여행 마케팅 정도를 제외하곤 특수 마케팅 소식이 잠잠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대내외 금융 환경이 불안정한 탓에 카드사들이 몸 사리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대한민국과 우루과이의 경기가 열린 지난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육조마당에서 축구팬들이 거리응원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26일 업계에 따르면 대부분의 국내 주요 카드사들은 월드컵·수능 관련 이벤트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카드업계 특수로 꼽히는 월드컵 시즌이 되면 골 넣은 선수를 맞히거나 대표팀이 승리할 때 대규모 캐시백을 주는 프로모션들이 자취를 감춘 게 대표적이다. BC카드 정도만 배달·편의점 업종에서 할인을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캐시백을 주는 이벤트를 실시한다.매년 수능일 이후에 외식·여행·쇼핑·학원 등에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던 카드사 이벤트도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신한·롯데·하나·BC카드 등 다수 카드사가 수능 마케팅을 실시했지만, 올해는 KB국민카드만 청소년 특화 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여행 패키지 제공 행사, 인생 네 컷 할인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카드사들이 월드컵, 수능 등 ‘특수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실시하지 않는 것은 카드사 대내외적 경영 환경이 눈에 띄게 악화된 영향이다. 급격한 기준금리 상승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카드사들은 지금은 마케팅을 확대하는 것보다 리스크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하는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카드사들 입장에선 ‘금리 인상’은 자금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읽히기 때문이다.게다가 최근 레고랜드 등 일련의 사태로 채권시장까지 얼어붙으면서 회사채, 기업어음(CP)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하는 카드사들 발등에 불이 떨어지기도 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에 불과했던 여전채 3년물 금리는 지난 7일 6%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09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여전채 금리 상승으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카드사들이 경영 방점을 리스크 관리에 찍으면서 마케팅을 점점 축소하고 있다. 다만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해외여행 관련 이벤트 정도만 진행 중이다.한국항공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국제선 항공을 이용한 여객 수는 252만2903명으로, 전년(약 31만명) 대비 8배 이상 증가했다. 해외 입국자 격리 면제 조치가 풀리면서 최근 국제선 이용객 수는 200만명 내외를 나타내고 있다.이에 신한카드는 ‘익스피디아 최대 16% 즉시 할인’, ‘JCB카드 일본 여행 할인’, ‘이집트·베트남 신한카드 한정 프로모션’ 등을 진행 중이다. KB국민카드는 자유 여행 플랫폼 ‘티티비비’에서 해외 호텔 상품을 결제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올해 말까지 결제액의 15%를 최대 9만원까지 할인해 준다. 종합쇼핑플랫폼 국카몰에서 국제선 항공권을 구매할 때도 7% 할인을 제공한다. 우리카드는 괌, 태국, 베트남, 일본 현지에서 우리카드로 500달러 이상 결제 시 최대 5만원 캐시백을 제공한다. 삼성페이에 우리 마스터카드 해외 이용 등록 후 현지에서 100달러 이상 결제 시 1만원 캐시백도 가능하다. ‘DA@카드의정석’으로 해외 이용 시 전월 실적 및 한도에 제한 없이 기본 1.3% 할인에 추가 0.8% 캐시백을 받을 수 있다.하나카드는 부킹닷컴 국내외 호텔 예약 시 숙박 요금의 최대 10% 캐시백을 제공한다. 특히 국내 여행객이 많이 찾는 일본, 베트남 호텔의 경우 숙박 요금의 최대 12%까지 캐시백을 준다. 이 지역 여행객에겐 연말 맞이 특가도 제공한다. 카드사 관계자는 “내년 초까지는 금리가 지속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높은 금리를 줘도 자금 조달이 어려운 상황이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의미”라며 “마케팅 진행 시 자금·수요·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데,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기엔 여력이 안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 삼성금융네트웍스, 삼성FN리츠 프리IPO로 7400억 조달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삼성금융네트웍스 산하의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대주주로 참여한 ‘삼성FN리츠’가 Pre-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통해 총 7441억의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고 25일 밝혔다.(사진=삼성생명)지난 10월 국토부의 리츠 영업인가를 받은 삼성FN리츠는 어려운 금융시장 여건에도 Pre-IPO에서 7441억의 자금을 성공적으로 조달했다. 이달 24일에 대치타워와 에스원빌딩 편입을 완료, 내년 상반기에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Pre-IPO에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앵커투자자(39%)로 참여해 안정성을 확보했다. 이외 MG새마을금고, 한화생명, 교보생명, 코리안리 등 기관투자자들도 다수 참여했다. 기관투자자는 투자 시점부터 1년간 보통주 의무보유(보호예수)가 적용돼 안정적인 리츠 운용기반을 확보했다.삼성FN리츠는 서울 핵심권역에 위치한 대치타워(GBD, 삼성생명 64% 임차)와 에스원빌딩(CBD, 에스원 100% 임차) 등 프라임급 오피스를 초기 자산으로 편입했고, 분기 배당 구조로 설계했다.또한 스폰서들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우량 매물을 매수할 수 있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보유 부동산 매각시 우선매수협상권을 확보해 향후 핵심권역의 프라임급 오피스를 지속적으로 편입할 수 있어 추가 성장성도 기대된다.삼성금융네트웍스 관계자는 “삼성FN리츠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라는 안정적인 스폰서, 삼성증권의 우수한 자금조달 역량, 삼성SRA자산운용의 자산관리 노하우 등 삼성금융네트웍스의 협업을 바탕으로 기관 수요 예측, 일반 공모 절차 등을 거쳐 내년 상반기 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즉시연금 '이정표' 삼성생명, 2심서 '승리'...보험업계 기대감↑
- [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삼성생명이 ‘즉시연금 소송’ 2심에서 승리했다. 가입자들 손을 들어줬던 1심과 달리 2심에서 삼성생명이 승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보험업계에선 조심스럽지만 ‘승기를 잡았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국내 생명보험사를 상대로 제기된 즉시연금 미지급금 분쟁 규모가 1조원대에 이르는데, 이중 삼성생명 분쟁 규모가 4000억대로 가장 큰 데다 2심에서 보험사가 승리한 경우는 처음이기 때문이다.이에 보험권은 이번 삼성생명 승소를 소송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리트머스 종이’로 보고 향후 이어질 판결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다른 보험사들도 ‘설명의무 이행’을 두고 비슷한 소송을 벌이고 있는 만큼, 이번 법원 판단이 중요한 이정표가 될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생명의 최종 결론뿐 아니라 2심을 앞두고 있는 동양생명·교보생명, 그리고 대법원 판결을 기다리고 있는 미래에셋생명 재판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사진=삼성생명)◇ 2심 재판부 “삼성생명, 설명 충분”23일 보험업계와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민사12-2부는 삼성생명의 즉시연금 지급 관련 2심 소송에서 삼성생명의 손을 들어줬다. 1심 재판부와 달리 보험사의 ‘설명 의무’를 ‘명시’로 보지 않으면서, 삼성생명의 상품 설명이 충분했다고 판단했다. 즉시연금은 목돈을 한번에 보험료로 내면 곧바로 보험료 운용수익 일부를 매달 생활연금으로 주고 만기시 원금을 돌려주는 상품이다. 연금 형식으로 지급되다가 만기가 돌아오면 보험료 전액을 돌려주는 상품으로 인식됐는데, 보험사들이 연금월액 일부를 만기환급금을 위해 공제하면서 분쟁이 시작됐다. 지난 2018년 금융 소비자단체 등은 삼성생명 등 생보사들이 즉시연금 가입자들로부터 만기환급금 재원을 임의로 차감, 보험금을 덜 지급했다며 가입자들을 모아 공동소송을 진행했다. 삼성생명 즉시연금 상품에 가입했던 소비자들은 매달 받는 연금 수령액이 약관 가입안내서에 설명된 연금액보다 적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삼성생명이 공제 근거로 내놓은 ‘보험료 및 책임준비금 산출방법서’는 약관으로 볼 수 없다는 게 주된 주장이다. 앞서 진행된 1심의 쟁점도 ‘약관’과 ‘설명의무’로 모아졌다. 소비자 측은 적립액 차감에 대한 내용이 약관에 명시되지 않았다는 점, 예금 대체수단으로 홍보됐다는 점 등을 주효 지적 사항으로 내놓았다. 가입자들은 실제로 받은 약관엔 사업비 등 일정 금액을 떼고 매월 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없었다는 것도 강조했다. 반면 삼성생명은 산출방법서, 가입설계서, 약관 등을 통해 가입자들의 관련 내용을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1심 재판부는 산출방법상 연금월액의 계산 부분이 보험약관의 일부가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 약관에 해당 내용을 명시하지 않아 가입자 측이 인지하기 어려웠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2심 재판부는 삼성생명이 연금액 산정과 관련된 사항에 대해 가입자들이 보험 체결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인 설명을 했다고 보면서 판결이 뒤집혔다.◇삼성생명式 설명의무 인정…보험권 “소송 리트머스 종이될 판결” 보험업계는 이번 법원 판단이 향후 즉시연금 소송에 있어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각 보험사마다 약관 내용에 차이가 있지만 소송의 핵심은 ‘설명의무’로 일맥상통하기 때문이다. 처음엔 약관에 만기환급금 마련을 위한 연금액 차감에 대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명시해 1심에서 이긴 NH농협생명 사례로, 명시 자체가 설명의무로 굳혀지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이후 지난해 10월 처음으로 삼성생명·한화생명이 개별 소비자 건에서 승소하며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여기에 이날 즉시연금 가입자 57명이 삼성생명에게 제기한 공동 소송건까지 삼성생명이 승리하자, 보험업권은 남은 즉시연금 판결에 긍정적인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 봤다. 현재 즉시연금 가입자와 소송 중인 보험사는 교보생명, 동양생명, 미래에셋생명 등이다. 교보생명·동양생명은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미래에셋생명의 경우 작년 1심에서 약관에 만기보험금 지급 재원을 위한 공제 사실을 명시하지 않았고, 가입자에게 공제 사실을 설명하지도 않았다는 지적을 받아 패소했다. 미래에셋생명이 이에 대해 불복해 항소했지만, 재판부는 항소심에서도 원고인 소비자 측의 손을 들어줬다. 이후 미래에셋생명은 항고를 결심, 대법원까지 판결을 가져가 심리를 다투고 있다.보험업계 관계자는 “이번 삼성생명 2심이 즉시연금 소송의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리트머스 종이로 여겨져, 조심스럽지만 보험권에서는 이번 판결에 대해 환영한다는 분위기”라며 “물론 각사의 약관 내용이 조금씩 달라 법원의 판단은 지켜봐야겠지만, 보험사들의 설명의무를 과도하게 설정하지 않은 판결이 나왔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 주요 손보사 누적 손해율 0.3%p↓...車보험료 인하폭 '관심'
- (사진=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이데일리 유은실 기자]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누적손해율(1~10월)이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 앞서 손보업계가 물가안정을 위해 올해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보험료 인하폭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22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 등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평균은 79.0%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3%포인트 하락한 수치다.이들 4개 손보사는 전체 자동차보험 시장에서 약 85%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각사별로 보면 삼성화재가 79.4%로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떨어졌다.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은 79.2%, 79.0%을 기록해 각각 0.6%포인트, 0.5%포인트 하락했다. DB손해보험은 78.5%를 기록, 유일하게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모습을 보였다.자동차보험은 코로나19 이후 안정적인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보험업계에선 통상적으로 78~80%를 적정 손해율로 본다. 손익분기점을 80%로 보고 그 이상이면 적자, 그 이하면 이익이 났다고 여기는 것이다.코로나19 영향을 받은 첫해인 2020년 상반기 손보사 4곳(삼성화재·현대해상·DB손해보험·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전년 대비 2%포인트 가량 줄어든 83~84% 수준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 손해율은 78.5∼79.4%로 4년 만에 80%선을 하회하기도 했다. 실제 손해율 하락은 올해 4월 보험료 인하로 이어졌다.올해도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은 자동차보험료 인하로 이어질 전망이다. 손해보험협회는 지난 7일 국민 경제 부담을 조금이라도 완화하기 위해 자동차보험료 인하를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다만 업계는 10월만 떼어 보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한 만큼 연말까지 손해율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4대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모두 80%를 웃돌았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화재가 84.0%, 현대해상 82.7%, DB손해보험 85.0%, KB손해보험 84.5%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손해율은 0.4~4.2%포인트 악화됐다. 한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개천절과 한글날 연휴 및 단풍 행락철 나들이 차량 증가에 따른 교통량 급증 등으로 손해율이 증가하고 영업손익도 적자 추세를 지속했다”며 “매년 연말의 경우 폭설, 결빙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한 손해율 악화 가능성도 커, 향후 보험료 인하시 영업손익 재악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