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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지도자·행정가’ 허정무, “현장 잘 안다”...신선함은 의문
  • ‘선수·지도자·행정가’ 허정무, “현장 잘 안다”...신선함은 의문
  •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이데일리는 대한민국 축구 수장을 뽑는 1월 8일 선거에 앞서 정몽규, 신문선, 허정무 세 후보의 성과와 공약을 차례로 분석한다. <편집자 주>[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허정무 후보는 선수 시절 PSV 에인트호번(네덜란드)에서 뛰며 유럽 축구를 경험했다. 국가대표로도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출전하는 등 활약했다. 은퇴 후엔 지도자로 변신해 프로팀과 국가대표팀을 이끌었다.허정무 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이 25일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특히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는 한국의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해냈다. 이후 행정가로 변신한 허 후보는 대한축구협회 부회장(2013~2014년),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총재(2015~2019년),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2020~2023년) 등을 역임했다.지난해 11월 25일 가장 먼저 축구협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허 후보는 “축구협회를 개혁하고 한국 축구의 새로운 100년을 만드는 유쾌한 도전을 시작하겠다”라고 출사표를 던졌다.현재 한국 축구가 많이 흔들린다고 말한 그는 “축구협회의 독단적이고 독선적인 운영 체계는 시스템 붕괴라는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라고 현행 체제를 비판했다. 허 후보는 모두가 축구협회의 환골탈태를 바라지만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며 “이 추락을 멈춰야 한다는 의무감에 방관자가 되지 않기로 했다”라고 출마 배경을 밝혔다.2010 남아공 월드컵 당시 허정무 감독. 사진=AFPBB NEWS허 후보는 ‘투명’, ‘공정’, ‘육성’, ‘균형’, ‘동행’을 공약 키워드로 내세웠다. 세부적으로는 △‘투명’ 경영을 통해 체계적인 지도자 육성과 선인 시스템 마련 △회장에게 위임된 부회장 및 이사 선임 권한을 총회로 환원하는 ‘공정’ 경영 △꿈나무 ‘육성’을 위한 중장기 프로그램 마련 △‘균형’ 발전을 위한 지역협회 자율성 보장 및 예산 확대 △MZ세대, 여성 팬을 포함한 축구 팬과의 소통을 통한 ‘동행’을 약속했다.허 후보는 다른 후보자와 비교해 자신의 강점으로 현장을 잘 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유소년팀부터 프로팀까지 우리나라 축구 현실을 속속히 알고 있다”라며 “이런 바탕이 제가 축구인으로서 감히 도전하는 이유”라고 자신감을 보였다.아울러 자신의 경험을 예로 들며 재벌 총수가 아님에도 한국 축구를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1년 발로 뛰며 국회와 용인시, 시의원 등을 만나 설득하며 국가 보조금 없이 지자체 예산 310억 원으로 용인축구센터를 건립했다”라며 “최근 좋은 성과를 내는 허구연 KBO 총재 역시 기업 총수가 아니다. 나도 그 못지않게 해낼 자신이 있다”라고 말했다.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후보가 3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다만 개혁을 외치는 허 후보가 신선함을 갖췄느냐에는 의문이 따른다. 공식적인 프로필에 따르면 허 후보는 1955년 1월생이다. 나이가 전부는 아니나 오랜 현행 체제에 지친 이들에게 어필하기엔 다소 거리가 있다.여기에 정 후보 밑에서 축구협회 부회장을 역임했던 허 후보가 어떤 차별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는 더 설득이 필요하다. 허 후보는 축구협회 부회장 시절을 떠올리며 “1년 동안 느꼈던 건 의사결정 자체가 잘 안된다는 생각이었고 아쉬움이 있다”라고 돌아봤다.이 외에도 줄곧 축구계 주류로 활동하며 축구협회에 비판적인 모습은 잘 보이지 않았기에 진정성을 증명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대한축구협회 부회장 시절 허정무 후보. 사진=대한축구협회현재 선거 판세는 정 후보가 한발 앞서 있다는 전망이다. 정 후보를 비판했던 한국축구지도자협회마저 6일 후보자 간의 공약을 비교한 결과 정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허 후보 역시 신문선 후보와 마찬가지로 공개 토론회, 단일화 등의 방법으로 진정성을 드러내며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허 후보는 단일화에 대해 “한국 축구를 위한 마음이 통하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라면서 토론회도 환영한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한편 제55대 축구협회장 선거는 오는 8일 오전 11시 10분부터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약 170명의 선거인단 투표로 이뤄진다.
2025.01.07 I 허윤수 기자
사자 서식지서 5일 생존한 8살, 49km 걸어 탈출
  • 사자 서식지서 5일 생존한 8살, 49km 걸어 탈출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짐바브웨의 한 8살 어린이가 사자 서식지인 국립공원에서 실종된 지 5일 만에 기적적으로 생존해 돌아왔다.(사진=무차 무롬베지 엑스 갈무리)6일(현지시간) 미CNN뉴스 등에 따르면, 짐바브웨 북서부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 살던 어린이 티노텐다 푸두(8)는 지난달 27일 마을에서 실종됐다가 5일 후인 12월 31일 마투사돈하 국립공원에서 발견됐다.짐바브웨 국회의원인 무차 무롬베지는 지난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에 티노텐다의 사진을 공유하고 “이 지역은 잘못된 방향으로 조금만 걸어도 국립공원으로 갈 수 있다”며 “티노텐다는 자신도 모르게 마투사돈하 국립공원으로 향했고 집에서 23km 떨어진 곳에서 방황했다”고 설명했다.마투사돈하 국립공원은 사자는 물론 코끼리, 얼룩말, 하마, 들소 등 다양한 야생 동물이 서식하는 곳이다. 짐바브웨 공원은 성명을 통해 “그는 사자가 들끓는 마투사돈하 국립공원의 험난한 지형을 마을에서 발견된 곳까지 49km 걸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티노텐다의 실종 후 지역사회에서는 많은 이들이 밤새 북을 두드리며 국립공원 수색에 나섰지만 며칠간 그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12월 30일에는 공원 일대에서 어린이 발자국이 발견됐고, 인근을 수색하던 공원 관리인이 다음날 티노텐다를 발견했다. 당시 티노텐다는 주변에서 자동차 엔진 소리를 듣고 달려갔지만 수색대를 만날 수 없었다고 한다. 다행이 공원 관리인은 다음날 수색하던 장소로 돌아왔는데, 티노텐다의 발자국을 보고 결국 그를 찾을 수 있었다.티노텐다는 5일동안 야생 열매와 지하수를 마시며 버틴 것으로 전해졌다. 가뭄이 잦은 이 지역에서는 마른 강둑 근처 구덩이를 파면 지하수가 올라오는데, 티노텐다 역시 이렇게 물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다.무롬베지 의원은 “지역 의료진에 확인한 결과 아이가 휴식을 취하고 안정을 찾았다고 한다”며 “정신건강팀이 아이를 살펴보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을 겪지 않는지 확인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5.01.07 I 김혜선 기자
엔비디아가 이끈 시장…나스닥·S&P 상승 마감
  • 엔비디아가 이끈 시장…나스닥·S&P 상승 마감[월스트리트in]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엔비디아가 이끈 반도체주 가격 상승으로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1.24% 상승한 1만 9864.98로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역시 0.55% 오른 5975.38로 거래를 끝냈다. 반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6% 하락한 4만 2706.56로 마무리됐다. ◇엔비디아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 경신 이날 엔비디아로부터 수주를 받는 폭스콘(홍하이과기집단)이 인공지능(AI) 서버에 대한 수요로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대비 3.43% 상승한 149.43달러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역대 최고가다. 엔비디아의 이전 최고 종가는 11월 초 기록된 148.88달러였다. 엔비디아 주가는 한때 152달러 돌파를 코앞에 두기도 했다. 장중 직전 최고가는 지난 11월 21일 기록한 152.89달러이다. 폭스콘의 매출 성장세는 곧 엔비디아 AI칩에 대한 강한 수요라고 시장이 인식했기 때문이다. 폭스콘은 엔비디아 차세대 AI 서버제품인 GB200와 GB300 주요 부품을 대량 수주한 기업이다. 특히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중앙처리장치(CPU) 간의 데이터 전송을 원활하게 하는 핵심기술인 NV링크 스위치를 독점공급하고 있다. 폭스콘은 “AI 서버와 클라우드 네트워크 제품군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면서 “특히 AI 칩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와 협력이 강력한 성장 동력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마이크로소프트(MS)는 주말에 블로그를 통해 향후 800억달러(116억원) 규모의 데이터 센터 투자를 발표했다. 막대한 AI칩을 필요로 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으며 엔비디아 주가 상승세에 동력이 됐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기술 박람회에서차세대 인공지능(AI) 전용 칩 블랙웰과 관련, 깜짝 발표를 할 것이란 기대도 엔비디아 급등에 일조했다. 황 CEO는 이번 CES에서 차세대 ‘루빈’ 그래픽 처리장치(GPU) 및 기타 제품에 대해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루이스트 증권의 분석가 윌리엄 스타인은 리서치 노트에서 CES에서 AI중심 클라이언트 중앙처리장치(CPU)도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엔비디아와 함께 AMD, 퀄컴, 브로드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반도체주 역시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마이크론은 전 거래일 대비 10.45% 상승한 99.2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역시 전 거래일 대비 9.36% 상승한 36.45달러였다. 반도체주의 상승 흐름에 힘입어 VanECK 반도체 ETF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32% 오른 260.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다만 월가에서는 기술주 중심 랠리를 두고 경계심이 강해지고 있는 모양새다. 네셔널와이드의 마크 해캣은 “지난주 금요일과 오늘의 주식시장 회복은 ‘저점 매수’라는 사고방식이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준다”면서도 “2025년은 S&P500에만 투자해 쉽게 두자릿 수 수익을 낼 수 있는 해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JP모건체이스의 앤드류 타일러는 랠리에 대한 위험이 커지고 있지만 강력한 경제성장 속 주가 하락은 “극도로 가능성이 낮다”고 말했다. ◇WP “트럼프 보편관세, 핵심 수입품에만 적용”…트럼프 “가짜뉴스” ‘보편적 관세’를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부과 대상 품목이 예상보다 좁을 것이며 중요한 수입품에만 적용될 것이란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도 시장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WP는 트럼프 당선인의 사고방식을 잘 아는 사람들을 인용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모든 국가에 관세를 적용하되 그 초점을 일부 상품과 서비스에만 한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트럼프 당선인은 “WP는 존재하지 않는 소위 익명의 출처를 인용하며 내 관세 정책이 축소될 것이라고 잘못 썼다”며 해당 보도를 즉각 부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이 무역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확산하며 포드, 제너럴 모터스(GM) 등 완성차 업체 주가가 각각 0.35%, 3.4% 상승했다.◇마이클 바 금융감독 부의장 사임에 은행주 일제 상승마이클 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융감독 부의장의 사임 소식에 은행주는 일제히 상승했다. 연준 부의장은 금융회사의 감독 및 규제를 담당한다. 바 전 부의장은 그간 은행들에 미래 손실을 고려해 더 큰 충당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새로운 자본 규정을 두고 은행권과 충돌해왔다. 은행권은 바 전 위원장의 제안에 공개적으로 반발했으며 법적대응도 시사했다. 그 결과 규제당국은 지난해 9월 충당금 완화를 발표했다. 20일 취임하는 도널드 트럼프 2기행정부에서는 은행에 더욱 우호적인 인물이 연준 부의장으로 취임할 것으로 예상되며 은행권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이는 동시에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 압력이 됐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2.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62%를 기록했다. 미국 국채 30년물 금리 역시 2.7bp 상승한 4.843%를 기록해 2023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준 정책에 민감하게 연동하는 2년물 국채금리는 0.3bp 오른 4.322%였다.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가리키는 달러지수 선물은 0.66% 빠진 108.075를 기록했다. 트럼프 관세에 대한 우려가 완화된 것이 달러가치에 하락 압력을 줬다. 캐나다 달러는 ‘장수총리’였던 저스틴 트뤼도 총리의 사임 소식이 전해진 이후 상승세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가상자산 대통령’을 내건 트럼프 당선인의 의회 인증 소식을 앞두고 큰 폭으로 상승해 10만달러선을 탈환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7일(한국시간) 오전 6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10만 2300달러를 기록하고 있다.◇유가 5일만 하락세 전환 유가는 5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56달러(0.76%) 하락한 73.42달러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2월 인도분 가격도 0.35달러(0.46%) 하락한 배럴당 76.16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가격이 지나치게 올랐으며 수요가 뒷받침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상승세를 억눌렀다. 존번 스트라테가스 시큐리티스 분석가는 “원유가격이 바닥을 찾을 만큼 기본이 개선됐지만 지속가능한 랠리를 유지할 만큼은 아니다”라며 “75달러가 고점이며 현재는 숏포지션이 열려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 미국증시는 8일 발표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과 10일 발표되는 지난달 고용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 목요일인 9일에는 전 대통령 지미 카터에 대한 국가 애도의 날을 기념하여 NYSE와 나스닥 거래소, CBOE글로벌마켓 등이 모두 휴장한다.
2025.01.07 I 정다슬 기자
구글·애플, 세무조사 비협조시 한달 1.5억 이행강제금…국회가 ‘걸림돌’
  • 구글·애플, 세무조사 비협조시 한달 1.5억 이행강제금…국회가 ‘걸림돌’
  • [세종=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구글과 애플, 넷플릭스 등 다국적 기업의 세무조사 자료제출 거부에 철퇴를 가하는 이행강제금 도입이 정치적 혼란에 발목이 잡혔다. 여야는 이행강제금 도입 법안에 합의하고 수정 법안까지 마련했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 후 상임위원회가 정상가동하지 않으면서 법안 처리 시기가 불투명한 상황이어서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자료제출 거부시 하루 500만원씩 이행강제금6일 국세청과 국회 등에 따르면 여야는 이행강제금 도입을 골자로 한 국세기본법 개정안에 잠정 합의했다. 국회 기획재정위원장인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0월 대표 발의한 법안을 같은 해 11월 말 조세소위에서 심사하면서 수정했다.여야가 합의한 법안은 국세청의 제출 명령에도 불구, 자료 제출을 하지 않은 기업엔 1일당 평균수입금액의 0.3% 범위에서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평균수입금액이 없거나 산정이 곤란한 경우엔 1일당 500만원의 범위에서 이행강제금을 부과토록 했다. 기존의 송 의원 법안은 ‘1일당 1000만원 범위’로 정했지만, 여야 합의를 통해 절반으로 낮췄다. 이에 따라 평균수입금액 산정이 곤란한 기업이 한 달 동안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버틴다면 최대 1억 5000만원의 이행강제금을 물어야 한다.여야는 또한 이행강제금 부과사항을 심의하기 위해 지방국세청에 이행강제금심의위원회를 신설하는 내용을 법안에 새롭게 담았다. 위원장을 포함한 20명 이내 위원이 이행강제금 부과의 적절성을 따지도록 할 방침이다.◇ 여야 합의 끝났는데…상임위 안 열려 ‘답답’이행강제금 제도는 세무조사 때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는 기업들을 제재하기 위한 수단이다. 현재 국세청은 세무조사 자료제출 요구를 거부하면 최대 5000만원의 과태료를 물리지만, 반복 부과는 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특히 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은 법인세 등과 관련한 자료가 본사에 있어 제출하기 어렵다면서 과태료 5000만원만 내고 최대 수천억원에 달하는 과세를 피해 간다는 지적이 많았다. 국세청 한 관계자는 “외국기업에 세무조사를 나가 자료를 요구하면 ‘과태료 낼게요’하고 버틴다”며 “세무조사를 대하는 태도와 방식이 한국 기업들과 전혀 다르다”고 했다.국세청은 이러한 다국적 기업의 행태에 대응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의 이행강제금 제도를 벤치마킹하는 강수를 뒀다. 특히 지난해 7월 취임한 강민수 국세청장이 사활을 걸고 추진하면서 같은 해 국회 법안 발의까지 성과를 냈다. 강 청장은 지난 2일 신년사에서 “정당한 사유 없이 자료 제출을 거부할 경우 이행강제금을 부과할 수 있는 법적 근거 도입을 앞두고 있다”며 “이제는 자료 제출을 지연하고 고의로 조사를 방해하는 행위에 단호히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법안은 공포 후 6개월 뒤부터 이행강제금 제도를 시행토록 규정하고 있다. 12·3비상계엄 사태가 없었다면 작년 12월 내 법안 처리, 올해 7월 공포가 가능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1월 임시국회가 열렸음에도 상임위가 사실상 개점휴업하며 법안 처리와 제도 시행 시기는 차일피일 미뤄지는 중이다. 기재위는 애초 오는 7일, 9일 잇달아 조세소위와 전체회의를 열고 심사를 마친 법안을 의결할 예정이었으나 탄핵정국 속에 일정들은 모조리 취소됐다. 기재위 한 관계자는 “상임위가 언제 가동할지 알 수 없다”고 했다.한편 국세청의 강제이행금 도입에 국내 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국적 기업을 겨냥한 제도라고 해도 국내 기업들이 유탄을 맞을 가능성이 있단 판단에서다. 대한상공회의소 관계자는 “국내 기업에만 엄하게 적용되는 건 아닐지 우려를 담은 의견서를 작년 7월 정부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국세청 측은 “국내 기업들이 세무조사에 비협조하는 사례는 사실상 전무하다”며 “기우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2025.01.07 I 김미영 기자
새해도 인바운드 창업 지원 박차…경제 살리는 원동력 되나
  • 새해도 인바운드 창업 지원 박차…경제 살리는 원동력 되나
  • [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인바운드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지난해부터 인바운드 창업 관련 정책을 대폭 늘린 데 이어 올해는 외국인 창업가와 해외 창업기업을 유치하기 위한 글로벌 창업 허브 조성을 본격화하면서 침체국면인 국내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지 관심이 쏠린다.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게티이미지)그간 국내에서 외국인 창업은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이었다. 2023년까지만 해도 국내 인바운드 창업 생태계를 위한 정책은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가 유일했다. 이에 중기부는 지난해부터 유망한 창업기업을 국내에 유치해 세수 확보는 물론이고 해외 기업 및 다른 나라들과 정보 공유 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한 각종 인바운드 창업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기 시작했다.대표적인 인바운드 정책으로는 앞서 언급한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글로벌 창업기업 센터(GBC) △글로벌 창업허브 △스타트업 코리아 특별비자 등이 있다.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외에는 모두 지난해부터 시작한 사업이다.먼저 지난해 7월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 개소한 글로벌 창업기업 센터는 △외국인이 창업 초기에 필요한 사무공간 및 회의실 제공 △통·번역 서비스 △비자취득 및 법인설립 지원 △교류·협력(네트워킹) 및 육성 프로그램 운영 등 기능을 제공하는 종합지원센터다. 외국인 창업가들의 ‘정보 교류의 장’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였다는 것이 중기부 설명이다. 국내 법인 설립과 비자 발급 등 업무를 돕기 위해서는 법무부 비자 담당 직원이 센터에 상주하고 있으며 외국어가 가능한 상담 인력은 센터를 찾는 예비 창업자 혹은 창업자들에게 사무실 기능을 설명하고 관련 정책을 추천해준다.중기부는 앞으로 글로벌 창업기업 센터를 개선해 현재 센터에 있는 회의실 이외에 오랜 기간 업무를 볼 수 있는 사무공간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법인 설립 이후 사무공간이 확보되기 이전의 스타트업에 일정 기간 사무공간을 대여해주는 방식이다.올해는 319억원을 투입한 ‘글로벌 창업 허브’를 본격 조성한다. 서울 홍대와 부산 북항 일대 등 총 2곳에 창업 허브를 구축하기 위해 지난해 말 설계에 착수했으며 내년 초 개소할 예정이다.중기부는 건물 조성 완료 후 창업 허브에 입주할 국내외 200개 안팎의 스타트업을 모집할 계획이다. 모집 시 국내 기업과 해외 기업의 비율은 아직 의논 중이며 외국인의 국내 창업 활성화를 위해 장기적으로는 외국인 입주 기업의 비율을 50% 수준으로 높일 계획이다. 아울러 중기부는 글로벌 창업허브 사업을 통해 입주기업을 포함한 400여개 기업을 지원한다. 지난해 11월 구성한 글로벌 창업허브 자문위원회를 통해 창업 허브에 유치할 법률전문가 등 전문 인력과 규모 등도 논의할 예정이다. 중기부는 장기적으로 해외 대기업도 국내 창업허브에 유치해 국내 스타트업과의 오픈 이노베이션도 활성화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법무부와 함께 지난달 시작한 ‘스타트업 코리아 특별 비자’로 외국인 창업가의 비자 발급도 돕는다. 정량적 요건은 최소화하고 사업성과 혁신성, 한국진출 가능성 등을 평가하는 것이 특징이다. 6일까지 중기부가 특별 비자 대상으로 추천한 외국인 창업가는 총 10명이다.중기부 관계자는 “똑똑한 외국인 창업가와 좋은 해외 기업을 국내로 유치해 세수를 확보하는 건 당연히 모든 국가가 추구하는 방향”이라며 “이를 통해 정보 교류가 활성화되면 해외 시장 상황도 더 잘 알게 돼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많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5.01.07 I 김세연 기자
엔비디아 역대 최고가 찍었다…나스닥·S&P 상승 마감
  • [속보]엔비디아 역대 최고가 찍었다…나스닥·S&P 상승 마감
  •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엔비디아가 이끈 반도체주 가격 상승으로 기술주 중심 나스닥 지수가 전거래일 대비 1.24% 상승한 1만 9864.98로 마감했다. 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 역시 0.55% 오른 5975.38로 거래를 끝냈다. 반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6% 하락한 4만 2706.56로 마무리됐다. ◇엔비디아 역대 최고가 경신 이날 엔비디아로부터 수주를 받는 폭스콘(홍하이과기집단)이 인공지능(AI) 서버에 대한 수요로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엔비디아는 3.43% 상승해 역대 최고가를 넘어섰다. 폭스콘의 매출 성장세는 곧 엔비디아에 대한 강한 수요라고 시장이 인식했기 때문이다.엔비디아 주가는 한때는 152달러 돌파를 코앞에 두기도 했다. 엔비디아의 이전 최고 종가는 11월 초 기록된 148.88달러였다. 폭스콘은 엔비디아 차세대 AI 서버제품인 GB200와 GB300 주요 부품을 대량 수주한 기업이다. 특히 그래픽처리장치(GPU)와 중앙처리장치(CPU) 간의 데이터 전송을 원활하게 하는 핵심기술인 NV링크 스위치를 독점공급하고 있다. 폭스콘은 “AI 서버와 클라우드 네트워크 제품군이 매출 상승을 이끌었다”면서 “특히 AI 칩 주요 고객사인 엔비디아와 협력이 강력한 성장 동력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엔비디아와 함께 AMD, 퀄컴, 브로드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등 반도체주 역시 일제히 상승했다. 특히 마이크론은 전 거래일 대비 10.45% 상승한 99.2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 역시 전 거래일 대비 9.36% 상승한 36.45달러였다. 반도체주의 상승 흐름에 힘입어 VanECK 반도체 ETF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3.32% 오른 260.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WP “트럼프 관세 넓지만 좁을 것”‘보편적 관세’를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관세부과 대상 품목이 예상보다 좁을 것이며 중요한 수입품에만 적용될 것이란 워싱턴포스트(WP)의 보도도 시장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WP는 트럼프 당선인의 사고방식을 잘 아는 사람들을 인용해,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모든 국가에 관세를 적용하되 그 초점을 일부 상품과 서비스에만 한정할 것이라고 보도했다.트럼프 당선인은 “WP는 존재하지 않는 소위 익명의 출처를 인용하며 내 관세 정책이 축소될 것이라고 잘못 썼다”며 해당 보도를 즉각 부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이 무역전쟁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란 긍정적인 전망이 확산하며 포드, 제너럴 모터스(GM) 등 완성차 업체 주가가 각각 0.35%, 3.4% 상승했다.한편 이번 주 미국증시는 8일 발표되는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의사록과 10일 발표되는 지난달 고용보고서를 기다리고 있다.
2025.01.07 I 정다슬 기자
"슝~ 순간이동"..영화 같은 '지하도로' 직접 타보니
  • "슝~ 순간이동"..영화 같은 '지하도로' 직접 타보니[영상][CES2025]
  • [라스베이거스=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공상과학(SF) 영화에서 봄 직한 미래세계 지하도로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선 무료로 체험해 볼 수 있다.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개막을 하루 앞둔 6일(현지시간) 주 전시장인 센트럴홀과 웨스트홀을 잇는 지하터널 루프(loop)에는 방문객들을 실어 나르는 테슬라 차량이 쉴 새 없이 오가고 있었다.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이동수단인 ‘베가스 루프’ 승강장.(사진=김은경 기자)베가스 루프는 테슬라 자율주행 전기차로 컨벤션 센터 지하를 이동하며 전시관을 다닐 수 있는 이동수단이다.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인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터널굴착기업 보링컴퍼니가 교통 체증을 완화하기 위해 선보인 미래 교통시스템이다. 자율주행차가 지하 터널을 오가는 방식으로 중간에 신호나 정차구간이 없어 원하는 목적지까지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이날 웨스트홀 승강장에 들어선 뒤 별다른 절차 필요 없이 목적지를 이야기하자 바로 탑승이 이뤄졌다. 탑승 후 센트럴홀 도착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분여 남짓. 도보로 센트럴홀에서 웨스트홀까지 약 25분이 걸렸는데 돌아올 때는 베가스 루프 덕에 시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이동수단인 ‘베가스 루프’.(영상=김은경 기자)터널 안은 시시각각 색이 변하는 발광다이오드(LED)가 양쪽으로 펼쳐져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듯했다. 이 구간에서 지상을 오가는 일단 택시를 이용하면 10분 넘게 걸린다고 한다. 택시 대신 베가스 루프를 이용하면 수많은 인파가 올려 교통체증이 더해지는 저기 시간 시간을 아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베가스 루프를 오가는 테슬라는 자율주행이 가능하지만 안전을 위해 차량마다 운전자를 배치했다. 루프 관계자는 “아직 행사 개막 전이라 탑승자가 많지 않지만, 내일부터는 줄을 서야 할 것”이라고 했다. 베가스 루프는 하루에 200대를 무료로 운영하며 행사 마지막 날인 오는 10일까지 운행할 예정이다.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이동수단인 ‘베가스 루프’.(사진=김은경 기자)
2025.01.07 I 김은경 기자
NH아문디운용, '글로벌 우주항공 펀드' 순자산 1000억 돌파
  • NH아문디운용, '글로벌 우주항공 펀드' 순자산 1000억 돌파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NH-아문디(Amundi)자산운용은 글로벌 우주항공 펀드(UH/H)가 순자산 1000억 원을 돌파했다고 7일 밝혔다. (사진=NH아문디자산운용)신한펀드파트너스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글로벌 우주항공 펀드의 순자산액은 1069억이다. 2024년에만 순자산액 약 1000억 원이 증가했다. 수익률도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설정 후 수익률은 78.64%에 달한다. 설정액은 624억 원으로 지난해에만 10배 이상 늘었다. 전 세계 글로벌 우주산업의 규모는 오는 2030년 1조 40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과거에는 정부가 우주 산업을 주도했다면, 이제는 민간이 앞장서서 이끌며 산업이 급속도로 팽창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NH-아문디자산운용은 “글로벌 우주항공 펀드는 기술력이 뛰어난 우주항공 기업을 선별하기 위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체계적인 투자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주요 편입 종목은 롤스로이스홀딩스, 에어버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국내외 우주항공 핵심 기업들이 포함되어 있다”고 전했다. 박진호 NH-아문디자산운용 주식운용부문장은 “민간 우주산업의 성장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때 글로벌 우주항공 펀드가 효과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025.01.07 I 이용성 기자
되살아나는 美태양광..한화솔루션·OCI 볕드나
  • 되살아나는 美태양광..한화솔루션·OCI 볕드나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미국 태양광 시장 내 수급 개선이 이뤄지면서 그동안 부진을 겪었던 국내 태양광 업체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태양광 모듈 수입 물량은 지난 10월 고점 대비 45% 감소한 3.3GW(기가와트)를 기록했다. 이는 앞서 미국 정부가 말레이시아, 태국, 베트남, 캄보디아 등 4개국에서 생산된 태양광 모듈에 대한 반덤핑 관세 예비판결을 내린 영향인 것으로 풀이된다. 예비 반덤핑 관세율은 기업별로 21.31%~271.2%로 정해졌다. 미국 정부는 지난 5월 중국산 태양 전지에 대해 적용하던 관세를 25%에서 50%로 올린 데 이어 그동안 중국산 태양광 모듈의 우회 수출 기지로 활용됐던 동남아 국가에서 생산된 태양광 제품에 대해서도 규제 철퇴를 때렸다. 시장에서는 점진적으로 미국 내 재고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태양광 업계 또한 자체적인 속도조절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2위 폴리실리콘 생산업체인 GCL테크놀로지가 자발적인 생산량 감축에 나선 데 이어 퉁웨이와 다코뉴에너지도 최근 폴리실리콘 생산량을 줄이기로 합의했다. 미국 조지아주 한화솔루션 카터스빌 공장 전경.특히 미국 민주당 상원 의원들이 중국 업체가 세액공제 혜택을 수취하는 것을 금지하는 법안을 제기하는 등 향후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미국 내 중국 업체들의 입지가 점차 축소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반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높은 전력 수요로 덩달아 태양광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시장조사업체 PV인사이트에 따르면 비중국산 폴리실리콘은 1kg당 20달러선으로 견조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산 폴리실리콘의 경우 공급 과잉으로 지난 2022년 kg당 39달러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현재 4.42달러까지 하락했다. 이에 따라 업황 부진을 겪었던 국내 태양광 업체들이 내년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OCI홀딩스의 경우 비중국산 선호 현상과 더불어 향후 미국 내 수요 부진이 지속되는 웨이퍼, 셀 투자 확대를 통한 성장 기회가 기대된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폴리실리콘 출하 물량은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 내년 2분기부터 풀캐파 가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OCI홀딩스는 앞서 미국 내 태양광 업체와 합작공장 설립을 통해 웨이퍼, 셀 공장 증설 가능성을 밝혔다. 증설이 확정될 경우 폴리실리콘, 웨이퍼, 셀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수 있게 된다. 한화솔루션의 미국 내 자회사인 REC실리콘이 최근 미국 워싱턴주 모지스레이크 폴리실리콘 공장의 생산을 중단하면서 OCI홀딩스가 반사 이익을 볼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2022년 OCI홀딩스와 1조4000억원 규모의 폴리실리콘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한화솔루션 또한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허브’를 통해 모듈, 셀, 잉곳, 웨이퍼 등 태양광 전체 밸류체인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경우 최근 미국 에너지부(DOE)로부터 2조1000억원대 규모의 대출 지원을 받는 등 미국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솔라 허브가 본격 가동되면 한화솔루션은 연간 약 1조원의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상 첨단 생산 세액공제(AMPC)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5.01.07 I 하지나 기자
  • [생생확대경]우려스러운 대한체육회장 선거...개혁의 기회 스스로 차버리나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어차피 체육계는 안 바뀝니다. 스스로 바꾸려는 의지도 없어요”한 체육계 인사의 한탄 섞인 넋두리다. 처음 이 말을 들었을 때는 ‘그냥 하는 소리’ 정도로 받아들였다. 하지만 최근 대한체육회장 선거 과정을 바라보면 이 말이 머리 속을 계속 맴돈다.오는 14일 제42회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치러진다. 이번 선거에는 역대 가장 많은 6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3선 도전에 나선 이기흥 현 대한체육회장에 맞서 5명의 후보가 도전장을 던졌다. 김용주(64) 전 강원특별자치도체육회 사무처장, 유승민(43)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강태선(76) 현 서울특별시체육회장, 오주영(40)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강신욱(70) 현 단국대 명예교수가 이번 선거에 뛰어들었다.이 회장은 직원 채용 비리 및 금품 수수, 진천선수촌 시설 관리업체 입찰 비리 의혹 등으로 사법기관의 수시 및 조사를 받고 있다. 대한체육회 조직을 사유화하고 있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는다. 지난달 23일 여론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가 글로벌이코노믹과 함께 국민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선 응답자의 69.5%가 이기흥 회장의 3선 도전에 ‘반대’ 뜻을 나타냈다.하지만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을 뽑는 것과 다르다. 체육계 인사들로 이뤄진 대의원이 투표에 나선다. 국민들의 생각과는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특히 현직 프리미엄을 무시할 수 없다.이 회장이 8년간 자리를 지키면서 그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은 곳은 없다. 부정적인 여론에도 여전히 그의 당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다.사실 이 회장은 본인이 당선된 지난 두 차례 선거에서도 압도적인 지지를 받지는 못했다, 2016년 제40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에서 그의 지지율은 32.9%였다. 나머지 경쟁자들의 표가 분산된 탓에 낮은 득표율에도 어부지리로 1등을 차지했다.2021년 제41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4명이 출마한 선거에서 이 회장은 46.35%를 득표했다. 나머자 세 명의 후보가 과반 이상의 표를 가져갔지만, 당선자는 이 회장이었다.만약 앞선 두 차례 선거에서 유력 후보들의 단일화가 이뤄졌다면 결과가 달라졌을지 모른다. 실제로 2021년 선거 때는 강신욱 후보와 이종걸 후보 간의 단일화 협상이 있었지만 끝내 결렬됐다. 분명한 것은 두 차례 선거에서도 알 수 있듯 이 회장을 반대하는 체육계 목소리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다.그래서 이번 선거에선 ‘반 이기흥’ 후보들의 단일화 여부가 큰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선거가 열흘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단일화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오히려 이 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끼리 서로 신경전을 벌이며 갈등을 빚는 모양새다.체육계의 개혁을 바라는 목소리는 오래 전부터 끊이지 않았다. 이번 대한체육회장 선거는 개혁의 발판을 만들 중요한 기회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를 보면 절호의 찬스를 체육계 스스로 발로 차버리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 지금이라도 한국 체육계를 위해 진정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후보자들은 생각해봐야 한다.
2025.01.07 I 이석무 기자
가수 故 길은정, 오늘(7일) 20주기…직장암 투병 끝 별세
  • 가수 故 길은정, 오늘(7일) 20주기…직장암 투병 끝 별세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가수 겸 방송인 길은정이 직장암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난지 20년이 흘렀다. 故 길은정. (사진=MBC 방송화면)고(故) 길은정은 2005년 1월 7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43세. 고인은 1961년 8월 8일 강원도 화천군에서 출생했다. 그는 1984년 ‘소중한 사람’으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특유의 청아한 음색으로 주목받았던 고인은 그해 MBC ‘뽀뽀뽀’의 진행을 맡아 2대 ‘뽀미 언니’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후 ‘가요톱10’ MC, MBC FM 라디오 ‘정오의 희망곡’ DJ 등 깔끔한 진행 실력으로도 이목을 끌었다. 고인은 1985년 MBC 카메라맨과 결혼해 파경을 맞았고, 1996년 직장암에 걸려 그해 9월 수술을 받았다. 그 이듬해인 1997년 가수 편승엽과 재혼했으나 같은 해 9월 이혼했다. 길은정은 직장암 투병 중 결혼 소식을 알리는 과정에서 편승엽의 순애보적 사랑으로 세간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2002년 길은정이 편승엽과의 사기결혼을 주장하며 두 사람간 명예훼손 법적 공방으로 이어진 바 있다. 그러다 2004년 수술했던 직장암이 재발하는 시련을 겪어야 했다. 고인은 투병 기간 중에도 가수, 방송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며 생의 마지막까지 열정을 태웠다. 마지막 앨범으로 ‘만파식적’을 남겨 먹먹함을 선사했다. 진통제를 먹어가며 무대에 섰다는 고인은 숨을 거두 기 하루 전까지도 라디오 생방송을 진행하는 투혼이 알려지며 뭉클함을 안겼다. 고인은 사망 사흘 전 자신의 팬카페에 마지막 일기를 남기기도 했다. 그는 ‘내가 좋아하는 블루’라는 제목의 마지막 일기글에서 “국내의 한 기타제조회사에서 내 이니셜이 새겨진 파란색 기타를 만들어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너무 좋아서 폴짝폴짝 뛰기도 하고 뱅글뱅글 돌기도 했다”며 “불과 몇 개월 후 나는 걸을 수 없어졌고 휠체어에서만 생활할 수밖에 없어졌다. 약속된 기타를 쓰다듬으며 왈칵 눈물을 터뜨렸다. 아이처럼 자랑하고 싶어 자꾸만 꺼내보고 있다. 이젠 기타를 메고 앉을 무대도 없으면서”라고 슬픔을 드러내기도 했다.
2025.01.07 I 김보영 기자
기부천사가 또…“참사 유가족 위해 써달라” 1000만원 투척
  • 기부천사가 또…“참사 유가족 위해 써달라” 1000만원 투척
  •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사회적으로 큰 재난이 있을 때마다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않고 성금을 보내왔던 경남 지역 익명의 기부천사가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도 온정의 손길을 베풀었다.7일 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모금회)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10분쯤 익명의 독지가 A씨가 모금회에 “여객기 피해 지원을 위해 써달라”며 연락했다.사진=경남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A씨의 전화를 받은 모금회 직원이 확인한 결과 모금함에는 성금 1000만원, 손편지, 국화꽃 한 송이를 담은 상자가 놓여 있었다.이는 지난해 12월 16일 연말 이웃돕기 성금을 기탁한 지 21일 만이다.손편지에는 “무안 공항 여객기 참사로 인해 희생된 분들께 삼가 조의를 표합니다. 슬픔에 빠진 유가족분들께 도무지 위로의 말은 생각나지 않고 가슴만 먹먹합니다. 약소한 액수지만 유가족분들께 사용되길 바랍니다. 힘내십시오”라고 적혀 있었다.편지 용지와 필체를 봤을 때, 2017년부터 나눔캠페인과 사회적 재난이 발생할 때마다 성금을 낸 익명의 기부자와 A씨가 동일인으로 추정되고 있다.이 익명의 기부천사는 2017년부터 매년 연말·연시 희망나눔캠페인, 2019년 진주 아파트 화재 사고, 2020년 코로나19와 호우 피해, 2022년 강원·경북 산불 피해,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 서울 이태원 참사, 2023년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피해 등 사회적 재난이 있을 때 항상 성금을 쾌척했다.
2025.01.07 I 권혜미 기자
"美 '中배척 기조' 오래 못 가…中시장 끈 놓지 말아야"
  • "美 '中배척 기조' 오래 못 가…中시장 끈 놓지 말아야"
  • [이데일리 조민정 김소연 기자] “미국은 반도체 관련 핵심 기술을 많이 보유한 국가다. 일단 미국 정책을 적극적으로 따르면서 최대한 할 수 있는 선에서 중국과의 관계도 이어나가야 한다.”신현철 제8대 신임 반도체공학회 회장(광운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은 6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미중 무역전쟁 속 한국의 전략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신 회장은 “10년 뒤에도 미국과 중국이 과연 지금처럼 ‘강대강’ 구도를 유지할지 모르겠다”며 “(중국을 배척하는) 미국의 기조가 장기전으로 가긴 힘들다”고 진단했다. 신현철 광운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가 지난 31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 전자정보공과대학장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그러면서 “한국과 대만이 반도체 분야에서 잘 한다고 하지만 회로를 설계하는 전자설계자동화 도구(EDA 툴)는 모두 미국이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은 원천 기술이 많기 때문에 미국의 눈 밖에 난다는 건 상상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EDA 툴은 반도체 회로 설계에 꼭 필요한 기술로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 엔지니어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SW) 기술이다. 대표적으로 미국 시놉시스와 케이던스를 포함해 독일 지멘스 등 3대 업체가 전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80%를 차지하며 독점하고 있다. 미국은 패권 전쟁 속에서 중국에 EDA 툴 판매를 금지하며 첨단 기술 개발을 저지하고 있다. 신 회장은 “제조 기술에서 대표적인 보틀넥(장애물)이 ‘슈퍼을’로 부르는 세계 최고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인데, EDA 툴은 극자외선(EUV) 장비가 없으면 안 되는 것과 같은 원리”라며 “미국에서 한국에 EDA 툴을 팔지 말라고 하면 아무 것도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EDA 툴도 국내 기업들이 직접 만들면 안되냐고 하지만 굉장한 노하우가 필요한 산업이라 갑자기 할 수 없다”며 “미국의 반도체 보조금 정책에 들어가기 싫어도 들어가야 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 회장은 미국 정책을 적극적으로 따르면서도 중국 시장도 놓지 말 것을 주문했다. 그는 “미국의 대중국 제재 조치가 ‘중국을 오히려 키우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며 “몇 년 뒤엔 부작용이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는데 사실일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로 중국은 외국산 핵심장비 수입이 막히자 중국 정부의 보조금을 받아 EDA 툴과 EUV 장비를 직접 만들고 있다. 그는 “중국은 시장이 커서 내부에서 만들어서 사고팔고, 이를 통해 기술을 개선하는 게 가능하다”며 “한국이나 유럽, 일본, 대만은 그렇지 못하기 때문에 (미국에) 붙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 교수는 “국내 기업들이 중국에 대한 추가 투자에 한계가 있고 제품 판매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배척해선 안된다”고 했다. 신 회장은 ‘정경분리’처럼 투 트랙 전략으로 미중 갈등 속에서 한국만의 자세를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큰 시장이고 미국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미국을 맞춰주면서 정경분리처럼 중국과 관계에 해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이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2025.01.07 I 조민정 기자
"R&D에 주52시간제 난센스…엔비디아·TSMC 강제퇴근 없다"
  • "R&D에 주52시간제 난센스…엔비디아·TSMC 강제퇴근 없다"
  • [이데일리 김소연 조민정기자] “연구개발(R&D) 업무에 주 52시간의 근로시간 규제를 둔다는 것은 말도 안 됩니다. 근로시간 규제는 근로조건이나 환경 개선을 위해 나온 것입니다. 육체노동 등이 이뤄지는 분야에 적용이 필요한 것이지, R&D까지 적용하는 것은 난센스입니다.”올해 1일부로 제8대 반도체공학회 회장으로서 임기를 시작한 신현철 광운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6일 서울 노원구 광운대 전자정보공과대학장실에서 진행한 이데일리와 신년 인터뷰에서 “‘화이트칼라 이그젬션(White Collar Exemption)’을 빨리 도입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현철 반도체공학회장(광운대 교수) (사진=김태형 기자)신 신임 회장은 과거 삼성전자(005930)와 퀄컴에서 반도체설계 연구원으로 일했다. 그는 “1998~1999년 삼성전자에서 일할 당시 휴대전화 무선통신용 칩을 국산화하기 위해 3~4개월 동안 휴일 없이 일했다”며 “설 당일 하루만 쉬었다. 목표를 가지고 개발하는데, 주 52시간제는 말이 안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시에는 이게 특별한 것이 아니라 당연하다고 생각했다”며 “회사에서 먹고 자고 하면서 집중했다”고 부연했다. 미국은 연간 10만 7432달러 이상 버는 고소득 근로자 등에 한해 근로시간 규제에서 제외하는 화이트칼라 이그젬션을 운영 중이다. 직무와 소득 요건을 갖춘 근로자에게 유연한 근로시간 제도를 두는 것이다. 신 회장은 “대부분의 엔지니어는 시간을 생각하지 않고 개발을 위해 몰입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은 주 52시간을 법으로 규제하니 이미 분위기가 바뀌어 버렸다”며 일률적인 근로시간 규제를 비판했다. 그는 반도체특별법 처리의 시급성도 강조했다. 그는 “반도체 특별법이 지연되는 건 너무 안타까운 일”이라며 “산업 성장 마중물이 되는 것이 결국 정책인데, 대기업을 비롯해 소재·부품·장비 기업,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등 반도체 생태계를 튼튼하게 하기 위한 지원이 꾸준하게 이어지는 것도 필요하다”고 했다. 신현철 반도체공학회장(광운대 교수) (사진=김태형 기자)다음은 신 회장과의 일문일답. -반도체 산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삼성전자는 오랫동안 D램에서 압도적인 세계 1위를 유지해왔다. 그런데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빠르게 바뀌고, 미국·중국·일본 등과의 관계로 인한 변화도 생긴다.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이) 마치 허허벌판에 높고 근사한 빌딩 한 채가 서 있는 구조다. 산업구조와 인력구조 모두 마찬가지다. 대만 TSMC나 일본, 심지어 중국도 튼튼한 뿌리 기업들이 있고 중소·중견기업이 같이 살아가는 구조다. 우린 그렇지 않다. 근본적인 위기다. -기업 한 곳의 문제가 아닌데, 대책은 무엇인가. △산업 정책, 정부 정책, 대학 교육, 기업 문화가 전반적으로 많이 바뀌어야 한다. 마중물이 되는 게 결국 정책이다. 반도체특별법이 늦어지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반도체특별법이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있느냐는 말도 있다. 대부분 생산시설이나 제조시설, 사실 대기업 위주 지원인데, 여기에 더해 다른 지원도 추가로 필요하다. 과거에는 D램 하나의 제품을 대량 생산하는 체계였다면 이제는 다품종 소량생산 체계로 바뀌고 있다. 특수목적의 반도체 칩이 요구된다. 고대역폭메모리(HBM)도 마찬가지다. 이에 따라 시스템반도체, 팹리스, 소재·부품·장비 등 지원이 필요하다. 네덜란드의 ASML은 과거에는 중소기업이었다. 우리나라에도 장비 업체들이 많은데, 이들이 잘 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산업이 커지고, 대학이 따라가게 된다. 우리는 산업구조가 피라미드식의 탄탄한 구조가 부족한 상황이다. -반도체 생태계를 키우는 데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추가로 중소·중견기업이 체감할 지원이 있어야 한다. 가장 큰 게 인력 지원이다. 인건비 등의 혜택 지원이 매우 부족한 실정이다. 큰 기업들은 생태계가 조성돼 있지만 팹리스(반도체 설계업체) 등은 생태계가 없다. 이들이 살아남을 수 있도록 기술 지원, 인프라 지원, 인력 지원 등이 필요하다. 최근 공공 파운드리 팹 이야기가 나왔는데, 대만은 TSMC가 그 역할을 했다. TSMC가 초기 신생 기업일 때 주변 팹리스 기업, 작은 기업들 제품을 다 만들어줬다. 무료는 아니더라도 쉽게 만들어줬는데, 우린 그런 역할을 하는 팹이 없다. 반드시 공공 팹이 아니더라도 기업이 주도하고 정부에서 지원하는 형태로, 칩을 생산해줄 공장이 필요하다.-반도체특별법은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이견으로 통과가 안 되고 있다.△미국은 근로시간 규제를 하지 않는다. 퀄컴 근무 당시엔 점심시간도 없이, 시간 생각하지 않고 일했다. 화이트칼라 이그젬션 기준이 연 10만 달러인데, 캘리포니아에서 주요 반도체 기업에 엔지니어 설계면 10만 달러도 별로 없을 것이다. 이 정도면 모든 엔지니어가 해당할 것이다. 분위기나 영향은 서서히 나타나기 때문에 빨리 바꿔야 한다. -주목할 차세대 미래 기술은.△인공지능(AI) 시대에 따라 많은 데이터를 동시에 많이 계산해야 하기 때문에 메모리와 연계해 HBM이 떴다. PIM(프로세싱 인 메모리)이나 CXL(컴퓨터 익스프레스 링크)이 중요해질 것이라 보고 있다. 다만 아직 시장은 형성되지 않았다. 시스템 아키텍처와 맞물려야 한다. 근본적으로 전력을 줄일 수 있는 기술로 ‘뉴로모픽 반도체’도 있다. 신경세포가 신호를 전달하듯 스파이크 형식으로 신호를 전달하는데 저전력으로 계산도 하고 통신도 할 수 있다. 기술이 있어도 시장은 불확실하다. 확실한 것은 여러 응용 분야에 AI 기술이 들어가게 된다는 것이다. AI 기반의 시스템 반도체를 준비해야 한다. 신현철 반도체공학회장(광운대 교수) (사진=김태형 기자)◇신현철 회장은…△KAIST 전기·전자공학과 △KAIST 전기·전자공학 석·박사 △미국 UCLA 박사후연구원 △독일 다임러벤츠 연구소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연구원 △미국 퀄컴 반도체설계 연구원 △광운대 전자정보공대 학장·교수 △국제전기전자학회(IEEE) 전문위원 △국제 시스템반도체 학술대회(ISOCC) 학술대회장 △IEEE 선임 회원
2025.01.07 I 김소연 기자
尹관저 집회 간 국힘 의원들, 식사는 거절
  • 尹관저 집회 간 국힘 의원들, 식사는 거절
  • [이데일리 김혜선 기자] 국민의힘 소속 의원 44명이 윤석열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 앞에 모여 ‘체포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관저를 찾은 의원들에 식사를 제안했는데, 여당 의원들은 이를 거절했다고 한다.국민의힘 김기현 의원을 비롯한 소속 의원들이 6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 관저 앞에 모인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공동취재)6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점심 무렵 관저 앞으로 온 의원들에게 ‘함께 식사하자’는 제안을 했지만 의원들은 “모양새가 좋지 않을 것”이라며 거절했다. 의원들은 이날 오후 2시 10분쯤 집합을 해제할 때까지 관저 앞에서 틈틈이 도시락을 먹으며 끼니를 때웠다.국민의힘 의원들은 고위공직자수사처의 ‘수사 권한’을 문제 삼으며 윤 대통령에 대한 강제수사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공수처는 대통령에 대해서도 수사할 권한도 체포영장을 집행할 권한도 없다. 불법적인 영장은 당연무효로서 그 효력이 이미 상실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나경원 의원도 “공수처는 대통령의 내란죄에 대해 어떠한 수사 권한도 없다”며 “이번에 발부된 영장은 불법적인 영장이다. 불법적인 수사 권한에 따른 불법 영장 집행을 방치하는 것은 결국 대한민국의 법치를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한편, 국민의힘 의원 44명을 비롯해 당협위원장 12명 등 총 57명 집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당 지도부에서 의원들에게 요청한 바가 없이 개별 의원들 판단에 따라 이 자리에 함께 했다”고 설명했다.
2025.01.07 I 김혜선 기자
"'알라딘' 관객 웃기려 삼겹살·라면 즐기는 지니 만들었죠"
  • "'알라딘' 관객 웃기려 삼겹살·라면 즐기는 지니 만들었죠"
  •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개막 이후 전석 매진을 기록 중인 뮤지컬 ‘알라딘’의 인기 요인으로는 현지화에 초점을 맞춘 대사 번역이 꼽힌다. ‘램프의 요정’ 지니가 유행어와 신조어를 적절히 버무린 한국 관객 맞춤형 대사를 내뱉을 때마다 객석은 웃음바다가 된다. 뮤지컬 ‘알라딘’ 공연의 한 장면(사진=에스앤코)‘알라딘’의 찰진 한국어 대사를 탄생시킨 주인공은 번역가 김수빈이다. 그는 ‘드림걸즈’, ‘렌트’, ‘시스터 액트’, ‘그리스’, ‘시라노’ 등 20편이 넘는 미국 브로드웨이 뮤지컬의 한국 공연 번역을 담당해온 베테랑 번역가다. 이번엔 신비로운 아그라바 왕국에서 펼쳐지는 알라딘과 지니의 모험을 그린 뮤지컬 ‘알라딘’의 한국 초연 무대에 힘을 보탰다.김수빈은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브로드웨이 공연 대본은 물론 실황 영상까지 참고하며 ‘웃음의 지도’를 설계하기 위해 노력했다”며 “관객이 디즈니 작품에 기대하는 행복감과 즐거움을 충족시키겠다는 목표로 번역 작업에 임했다”고 밝혔다.그는 “어떤 장면에서 관객의 웃음이 터지는지를 유심히 관찰했다. 웃음 포인트를 대박, 중박, 소박으로 분류하며 ‘웃음 견적’을 낸 것”이라며 “초안을 짠 이후에는 스태프, 배우들과 함께 집단지성을 통해 아이디어를 발전시켜 나갔다”고 설명했다.삼겹살과 라면을 즐겨 먹고, 지하철 2호선 잠실역에서 걸어왔다고 말하며 폭소를 유발하는 ‘한국 초연 버전’ 지니는 그렇게 탄생했다. 김수빈은 “브로드웨이 공연에서 웃음을 유도한 맥락과 질감을 유지하며 한국 정서를 입히는 게 관건이었다”면서 “지니가 ‘셀카봉’을 들고 유튜버를 따라 하는 장면을 넣어주는 등 협력 연출가 벤 클레어 등 원작 크리에이터들이 열린 자세로 아이디어를 수용해준 덕분에 작업이 수월했다”고 부연했다.뮤지컬 ‘알라딘’ 공연의 한 장면(사진=에스앤코)뮤지컬 ‘알라딘’ 공연의 한 장면(사진=에스앤코)김수빈은 자스민 공주가 아버지에게 ‘술탄’(군주) 자리를 물려받는다는 내용을 추가하며 브로드웨이 공연과의 분명한 차별점도 만들어냈다. 그는 “브로드웨이 버전에서는 자스민 공주가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해서 나라를 함께 잘 다스리라’는 말을 들으며 끝을 맺는다”며 “국내 관객 사이에서 여성 캐릭터의 성장 서사에 아쉬움을 표하는 반응이 나올 것 같아서 할리우드 영화 버전과 같은 결말을 택하자는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작품의 대표 넘버인 ‘어 홀 뉴 월드’의 제목과 후렴 노랫말은 ‘별을 넘어’로 과감하게 수정했다. 김수빈은 “새로운 세계를 만났을 때 느끼는 경이로움과 반짝거리는 느낌을 동시에 낼 수 있는 표현이 무엇일까 고민한 끝에 나온 결과물”이라면서 “예상보다 관객 반응이 좋아 만족스럽다”고 언급했다.번역가 김수빈(사진=김수빈)뮤지컬 ‘알라딘’ 공연의 한 장면(사진=에스앤코)‘알라딘’은 내년 6월 22까지 서울 송파구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서울 공연을 마친 뒤에는 부산에서도 공연한다. 김수빈은 “그 어떤 명품보다 특별한 경험을 안겨주는 작품이라고 확신한다”면서 “부산 공연 개최 땐 일부 대사를 수정해 지역적 특색을 살릴 계획”이라고 귀띔했다.한국예술종합학교 방송영상학과 출신인 김수빈은 조연출로 뮤지컬계에 발을 들인 뒤 번역가로 전향했다. 유년 시절을 미국에서 보내 영어에 능통하다. 현재 창작 뮤지컬 ‘맥 앤 베스’를 통한 극본 작가 데뷔도 준비하고 있다.
2025.01.07 I 김현식 기자
문희상 "개헌 아직 늦지 않았다…6개월 안에 가능"②
  • 문희상 "개헌 아직 늦지 않았다…6개월 안에 가능"[신년인터뷰]②
  •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지금이 ‘1987년 헌법’을 고칠 수 있는 적기라고 강조했다. 탄핵 정국과 맞물려 조기대선 가능성이 높아진 게 사실이지만, 국회가 노력한다면 반 년 만에 개헌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문희상 전 국회의장 신년 인터뷰문 전 의장은 이데일리와의 신년 인터뷰에서 “22대 총선 직후 개헌을 추진했으면 좋았겠지만 지금도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 이유에 대해 문 전 의장은 “1987년 헌법 체제가 깨졌다고 보는 시각이 강해졌기 때문”이라면서 “올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는 등) 대변혁의 해인 데다 인구·기후재앙마저 닥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대 흐름에 걸맞는 헌법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개헌안을 마련하는 것도 큰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문 전 의장은 예상했다. 그를 비롯해 역대 국회의장들이 개헌안을 만들었고, 수많은 학자들이 남긴 연구가 있기 때문이다. 문 전 의장은 “내각제 같은 개헌이 아니더라도 제왕적 대통령의 권력 분산 혹은 지방 자치 범위를 넓혀주는 식의 (부분적인) 개헌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설령 개헌에 이르지 못해도 대통령·책임총리제 등을 통해 지나치게 제왕적인 대통령의 권력과 권한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문 전 의장은 과거 ‘DJP 연합’을 그 예로 들었다. DJP 연합은 1997년 대선 후 여당인 새정치국민회의와 야당인 자유민주연합의 연립으로 만들어졌다. 김종필 당시 자민련 총재가 책임총리를 맡으면서 일부 내각제의 모습을 갖추기도 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통일, 외교, 안보, 국방 등 외치와 관련된 부처 장관을 임명하고 경제, 사회 문화 등 내치는 김 전 총리가 임명했다. 산하 단체장 중 일부는 자민련 출신이었다. 이를 두고 문 전 의장은 “헌법을 고치지 않고도 (책임총리 형태를) 구현했는데, 헌법까지 고쳐 제도로 만들면 얼마나 좋겠는가”라면서 “올해는 해방 80년인데, 새로운 80년을 맞으면서 새로운 7공화국 헌법을 만들어가자”고 촉구했다. 그는 “빨리 하면 6개월 안에 얼마든지 맞출 수 있다”고 자신했다.
2025.01.07 I 김유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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