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오징어 게임2' 박규영 "탈북민 연기, 절친 정호연에게도 말 못 해"[인터뷰]①
- [이데일리 스타in 최희재 기자] “사실은 (정)호연이한테도 엠바고였어요. 하하.”박규영(사진=넷플릭스)배우 박규영이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2(이하 ‘오징어 게임2’) 캐릭터 준비 과정과 정호연의 반응에 대해 이같이 전했다. 지난 3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서 인터뷰를 진행한 박규영은 탈북민을 연기한 소감에 대해 “이야기 속에서 제가 맡고 있는 줄기가 너무 명확했다. 그 캐릭터를 어떻게 정당화시키고 시청자들이 보기에 이해가 되게 준비를 하느냐를 주로 고민하고 감독님과 얘기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오징어 게임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은 이야기.박규영은 군인 출신의 탈북민 강노을 역을 맡았다. 앞선 시즌1에서도 여성 탈북민 캐릭터가 등장했던 바. 정호연은 해당 캐릭터인 새벽(정호연 분)을 연기하며 전 세계 시청자에 눈도장을 찍었다.박규영의 절친이자 같은 소속사 동료 배우인 정호연의 반응은 어땠는지 묻자 “그냥 ‘열심히 재밌게 하면 되지 않을까?’ 그러더라. 저희 둘 다 워낙 털털해서. 사실은 호연이한테도 이런 캐릭터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두 캐릭터의 관계성에 대해 추측하는 팬들의 반응도 많은 상황. 박규영은 “감독님께서 새벽은 어둠 속에서 빛을 찾는 인물이라서 그렇게 지어주셨다고 했고, 노을은 가장 짙은 어둠 속으로 들어가는 캐릭터라고 생각해서 지으셨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북한말을 쓰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의도적으로도 탈북을 하고 한국에서 7년 동안 생활을 했기 때문에 표준어를 구사할 수 있다는 설정 하에 연기를 했다. 주로 보시는 분들이 한국 관객분들이니까 보시기에 최대한 이질감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했다”고 설명했다.박규영(사진=넷플릭스)강노을(박규영 분)은 놀이공원에서 인형 탈을 쓰고 일하면서 북에 두고 온 딸을 찾으려는 인물. ‘○△□’ 명함을 받은 그는 참가자가 아닌 게임의 진행 요원인 핑크가드로 분했다. 노을은 놀이공원에서 화가로 일하고 있는 경석(이진욱 분)의 딸 나연이 소아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런 가운데 게임장에서 참가자로 나선 경석의 모습을 보고 동요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이러한 설정에 대해 박규영은 “경석이 자신의 딸과 비슷했을 나연이의 아빠이기 때문에 어떤 조금의 연민을 조금 더 느꼈을 것 같다”며 “사실 노을은 삶의 의지가 정말 하나도 없는 사람인데 한 가지 남아 있는 희망이나 실마리는 딸을 찾겠다는 의지다. 진욱 선배님의 아기인 나연을 봤을 때 내 딸이 살아있다면 이 정도 컸을까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이어 “나연이를 보면서 제 딸을 생각했다는, 저만의 정당성을 부여한 장면들도 있다. 원래 대본에는 묘사가 안 돼 있었지만 나연이가 노을에게 준 토끼 그림 같은 거다. 토끼와 손을 잡고 있는 그림을 소품으로 요청을 했었다. 병실에 보러 갔을 때도 제가 정말 조심스럽게 터치를 해보는 부분이라든지, 그런 것들에서 제가 연기를 할 수 있게끔 했다”고 전했다. 노을이 사람들을 쏘는 진행요원 제안을 수락한 이유에 대해서는 “인생에 거는 어떤 마지막 기대라고 생각했다. 살아야 하는 이유가 없지 않나”라며 “노을이는 ‘돈이 너무 없어서’ 차에서 사는 인물은 아니다. 집에서 살 자격조차 없는 인물이라고 생각해서 차에서 살고, 그렇게 본인을 계속 어둠으로 몰아넣으면서 사는 인물인데 자신의 딸 같은 작은 생명에게 마지막 기대를 건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모든 걸 다 뒤로 하고 그 게임 속으로 자신을 다시 한번 던지는 감정일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박규영(사진=넷플릭스)그러면서 “나연이의 수술비를 벌기 위해서도 목적이긴 하지만 거기에 수반되는 다양한 감정들이 있을 것 같다. 북한에 놓고 온 딸에 대한 감정, 그 작은 생명들에 대한 감정들. 작지만 단단한 덩어리들이 뭉쳐서 자신을 던지는 계기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부대장으로 불리는 박희순과의 관계성 역시 이목을 모았다. 박규영은 “탈북하기 전에 저의 상사였던 분이다. 사실은 제가 이 게임에 참가하는 거에 제안한 분이기도 하다. 제가 어떤 사연을 가지고 살아왔는지 살아가는지를 자세히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귀띔했다.노을은 참가자들을 향해 무자비하게 총구를 겨누지만, 이는 그들을 향한 어떤 배려이기도 했다. 부대장과 다른 진행요원들이 소위 ‘싱싱한’ 장기를 빼돌리기 위해 이들에게 부상을 입힐 때 노을은 가차없이 확인사살했다.박규영은 “노을은 참가자들을 쓰레기라고 생각하는 게 아니다. 노을은 당장 살 이유가 없고 이 게임 참가 이후로 죽어도 상관 없다는 마음이기 때문에 그냥 나와 같이 아무런 삶의 희망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게임을 통해서 얻은 돈으로 딸을 찾고. 근데 노을이는 딸을 못 찾았으면 죽지 않을까.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을 것 같다”고 전했다.‘오징어 게임2’의 여성 캐릭터는 누군가의 엄마이거나 누군가의 엄마가 될 예정이거나. 모성으로만 그려진다는 비판도 있었다. 박규영은 “저의 가장 소중한 것, 상실된 대상이 딸일 뿐이지 그게 모성애나 여자가 가져야 할 감정으로 국한된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각자 자기가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것을 상실한 캐릭터라고 생각하고, 그걸 지켜야 하는 감정들이라고 생각한다. 가장 소중한 걸 지켜야 하는, 소중한 걸 잃은 채 살아가는 캐릭터들이라고 봐주시면 감사할 것 같다”고 답했다.
- 삼성전자, 4Q 주요 사업부 감익 불가피…목표가↓-SK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SK증권은 6일 삼성전자(005930)에 대해 IT 세트 수요 부진 등으로 스마트폰, 메모리 등 주요 사업 전반의 감익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이에 목표주가를 8만6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다만 밸류에이션 매력이 크다는 점에서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상승여력은 41.5%이며, 전거래일 종가는 5만4400원이다.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올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20% 감소한 7조3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세트 수요 부진 및 계절 비수기 영향, 경쟁 강도 심화 등으로 스마트폰 및 디스플레이, 비메모리, 메모리 등에서 감익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평가다. 메모리의 경우 수익성 추구를 위한 보수적 출하 전략 지속으로 D램, 낸드(NAND) 모두 출하 부진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다만 D램은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D5 출하 비중 확대를 통한 믹스(Mix) 개선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으로 견조한 이익을 나타낼 것으로 봤다.주요 사업부별 4분기 예상 영업이익으로는 디바이스솔루션(DS) 3조원, 디바이스경험(DX) 2조9000억원, 디스플레이(SDC) 1조원 등을 추정했다. 메모리에서 다소 더딘 경쟁력 회복 속 레거시 시장 내 경쟁 강도 증가로 단기간 업종 내 실적 차별화가 어려울 것으로 봤다. 다만 현 주가 수준은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0.9배로 역사적 저점 수준인 점에서 저평가 매력이 커졌다고 판단했다.한 연구원은 “올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낮은 기저에 따른 메모리 믹스의 점진적 제고 예상 등 컨센서스 추가 하향 리스크가 안정화되기 시작하며, 점진적인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 네이버, 양호한 4분기 실적 기대…목표가↑-NH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NH투자증권은 6일 네이버(NAVER(035420))에 대해 양호한 4분기 실적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25만원에서 28만원으로 12%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4분기 매출액은 2조 82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5507억원으로 같은 기간 35.8% 증가해 시장 컨센서스(영업이익 5257억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재민 연구원은 “4분기 광고, 커머스 성수기 영향에 따라 양호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며 “4분기 중 커머스 사업의 ‘강세일’ 프로모션이 진행되며 마케팅비용(4269억원, 전년 동기 대비 19.7% 증가)은 늘어나겠지만, 매출 성장으로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 “지난 2분기부터 반영된 뉴로클라우드 관련 인공지능(AI) 매출도 지속 증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안 연구원은 “2025년에는 커머스 사업의 변화도 예상된다”며 “경쟁사인 쿠팡에 비해 부족했던 물류 경쟁력을 확보해 3시간배송, 당일배송, 새벽배송, 휴일배송, 희망일배송이 가능한 상품을 확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네이버 내에서만 이용 가능한 플러스스토어를 따로 앱으로 떼어내 거래대금은 물론이고 유저들의 체류시간을 늘리며, 광고 매출을 증가시킬 것”이라며 “지마켓-알리익스프레스의 연합으로 커머스 시장 경쟁이 심해질 수 있으나, 자체 경쟁력 제고로 시장 성장율 이상의 성장이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 美하원의장 "트럼프 감세-불법입국 차단, 4월 법안처리"
- 제119대 의회 첫날이 시작한 3일(현지시간)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미국 워싱턴 DC에 있는 하원 회의장에서 하원의장 선출 투표에서 승리한 후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핵심 공약인 세금 감면과 불법 입국 차단을 하나의 법안으로 묶어 4월 첫째주에 투표에 부치겠다고 밝혔다. 늦어도 5월까지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존슨 의장은 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예산조정(reconciliation) 절차를 활용해 트럼프 당선인의 다양한 우선순위를 다루는 커다란 법안을 통과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법안이 불법 이민자들을 추방하기 위해 국경·이민 당국에 더 많은 자금을 제공하고 남부 국경에 장벽을 건설하는 한편, 2017년 트럼프 1기 당시 이뤄진 세금 감면 연장, 에너지 대책, 연방 부채 상한 인상 또는 폐지, 연방 규제 축소, 연방수사국(FBI) 등과 같은 ‘딥스테이트 해체’와 같은 문제를 다룰 것이라고 예고했다. 그는 “우리가 이런 식으로 하는 이유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협상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예산조정 절차를 적용하면 상원에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활용할 수 없어 공화당의 과반수(51표)만으로도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 일반적인 법안은 60표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현재 상원은 공화당 53석, 민주당 47석이며, 하원은 트럼프 정부 합류를 앞둔 의원 두 명이 사퇴하면 보궐선거를 치를 때까지 당분간 공화 217석, 민주당 215석이 될 전망이다.그동안 공화당 내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의 주요 의제를 어떻게 처리할지를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존 튠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등은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한 20일 이후 한 달 이내에 불법 입국을 차단하기 위한 국경 법안을 통과시키고 세금 감면 연장을 별도 법안으로 이후에 처리하고자 했다. 복잡한 세금 문제를 함께 다루려고 하면서 시간을 끌지 말고 속전속결로 불법 이민 문제를 끝내자는 것이었다. 반면 하원 세입위원회의 제이슨 스미스 위원장 등은 감세를 뒤로 미룰 경우 법안을 처리하지 못할 수 있다며 입법 동력이 충분한 임기 초기 해당 법안을 같이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1기인 2017년 도입된 세금 감면은 올해 말까지 법안이 개정되지 않으며 그대로 종료된다. 이런 상황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지난 4일 동료 공화당 하원의원들과 의회 전략을 논의하는 회의에서 트럼프 당선인이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을 원한다고 설명했다. 회의에 참석한 사람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은 아직 법안 처리 방식에 대해서 공개적으로 밝힌 적이 없지만 지난 12월부터 단일 법안 전략을 선호하고 있다고 한다. CNN은 트럼프 팀이 최근 의회의 임시예산안 처리와 하원의장 선출 투표를 보면서 공화당이 두 개의 법안을 다룰 여유가 매우 작다고 인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공화당은 트럼프 당선인의 요구에 따라 부채한도 인상을 넣은 임시예산안을 처리하려고 시도했으나, 부채한도 인상에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들의 일부 표 이탈로 실패했다. 존슨 의장은 이 일로 공화당 내 리더십 타격을 받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불법 입국 차단이라는 의제를 끼어 넣으면 세금 감면에 부정적인 의원들도 찬성표를 던질 수 있다는 것이다.존슨 의장은 “의원들이 대규모 패키지의 모든 요소를 좋아진 않겠지만, 모든 사람을 끌어들일 충분한 요소가 있을 것”이라며 “그들은 일부 큰 문제에 대한 선호도를 모두 얻지 못하는 것을 정당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화당의 분열을 막고 법안을 한꺼번에 통과시키려는 존슨 의장의 도전이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같은 날 폭스뉴스 인터뷰에 출연한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은 하나의 법안에 너무 많은 것을 집어넣는 것에 반대하며 국경 안보만 단일 법안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WSJ은 단일 법안 접근은 공화당 내 이질적인 파벌들을 통합하려는 시도라 대부분을 만족시키는 정책 균형을 찾으려면 수개월의 섬세한 협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관측했다. CNN도 거대한 법안은 협상에 시간이 훨씬 더 소요되며 공화당에 엄청난 도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 공종 완료시 자동종료 조항…法 "일용직 근로계약 종료"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소방설비 전문업체의 배관공들이 제기한 부당해고 소송에서 법원이 회사의 손을 들어줬다. 서울행정법원 제3부(부장판사 최수진)는 배관공 A씨 등 3명이 중앙노동위원회를 상대로 낸 부당해고구제재심판정취소 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고 6일 밝혔다.서울 서초구 서울행정법원.(사진=이데일리DB)이번 사건의 핵심은 근로관계 종료가 ‘해고’인지 ‘계약만료’인지 여부다. 법원은 “해고란 근로자의 의사에 반해 사용자의 일방적 의사에 의해 이뤄지는 모든 종류의 근로계약관계 종료를 의미한다”고 전제하면서, 해고가 있었다는 점에 대한 입증책임은 이를 주장하는 근로자 측에 있다고 밝혔다.D사는 E건설로부터 아파트 설비공사를 하도급받아 배관, 이중관배관, 지하주차장, 동지하 오배수 등 10여개 공종별 팀으로 나눠 공사를 진행했다. A씨 등은 2022년 1월부터 지하주차장 공종팀 소속으로 지하층의 소화 및 스프링클러 배관, 헤드설치 작업을 수행했다.이들은 매월 근로계약을 갱신했는데, 2022년 11월 계약서에는 특수한 조항들이 포함됐다. 계약기간은 11월 30일까지였지만, ‘팀 단위 공사가 종료되면 계약기간과 관계없이 그 날짜를 계약종료일로 한다’는 조항이 있었다. 또한 ‘현장 작업여건상 근로계약기간은 1일 단위’이며 ‘공정, 작업지시 이행상황 등을 감안해 중도해지할 수 있다’는 내용도 명시됐다.회사는 11월 2일 A씨 등에게 다음 날부로 근로계약이 종료된다고 통보했다. A씨 등은 “지하주차장 공종이 끝나지 않았고, 최소 9개월의 추가 작업이 필요하다”며 부당해고를 주장했다. 근로자들은 10개월간 계속된 계약갱신을 근거로 ‘갱신기대권’을 주장했다. 갱신기대권이란 기간제 근로계약이더라도 계속적인 갱신과 근로관계 지속에 대한 신뢰관계가 형성됐다면, 이를 보호해야 한다는 법리다.하지만 법원은 여러 객관적 정황을 근거로 지하주차장 공종이 실질적으로 완료됐다고 판단했다. 시공계획서상 해당 공사는 11월 완료 예정이었고, 팀장이 9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업무 종료를 예고했다. 특히 팀장을 포함한 전체 팀원의 계약이 일괄 종료됐고, 회사는 이후 해당 공종에 신규 인력을 채용하지 않았다.회사는 “동 출입구 특화도면 확정, 타워크레인 오픈구 건축 마감, 전기·통신 트레이작업 등 다른 공정과의 협의가 필요한 일부 작업을 제외하고는 배관공사가 완료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건축 진행 상황에 맞춰 지하횡주관, 보온, 난방코일 등 다른 공종팀의 작업을 진행했다.재판부는 “근로계약서에 팀 단위 공사 종료시 계약이 종료된다는 점이 명확히 규정됐고 원고들도 이에 동의했다”며 “이런 상황에서 해당 팀의 작업이 종료되더라도 공사 전체가 끝날 때까지 계약이 갱신된다는 규정이나 관행이 있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이번 판결은 건설현장 일용직 근로계약 해석의 구체적 기준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법원은 계약서상 공종 종료 조항의 효력을 인정하면서도, 실제 공종 완료 여부는 시공계획, 사전 고지, 인력 운용 등 객관적 정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