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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새 주인에 메리츠화재 유력…이달 결론 난다
  • [마켓인]MG손보, 새 주인에 메리츠화재 유력…이달 결론 난다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4차 매각이 불발된 MG손해보험의 새 주인이 이달 안에 결정된다. 지난 1~4차 매각에 등판한 메리츠화재,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들 가운데 인수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자금력과 사업 시너지가 기대되는 메리츠화재가 유력 후보로 꼽히는 가운데 MG손보 노조는 고용 불안을 이유로 반발하고 있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G손보 매각을 주도 중인 예금보험공사는 오는 24일까지 입찰제안서를 받는다. 국가계약법에 따라 이번 매각은 앞선 1~4차 매각과 달리 유효경쟁 조건 없이 수의계약(상대방을 임의로 선택해 맺는 계약)으로 진행된다. 앞서 지난달 진행된 MG손보 4차 매각 재입찰에는 메리츠화재와 사모펀드 데일리파트너스, JC플라워가 인수 의향을 밝혔다. 메리츠화재는 4차 매각에 처음으로 등장했고 데일리파트너스·JC플라워는 3차 매각부터 꾸준히 인수에 도전 중이다. 예보는 당시 적당한 인수자를 찾을 수 없다며 입찰을 무산시킨 바 있다. 시장에선 예보가 메리츠화재를 염두에 두고 MG손보 매각을 수의계약으로 전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예보 주도의 MG손보 매각이 벌써 1년 8개월째 진행되면서 예보 입장에서도 부담이 클 것”이라며 “사모펀드 보다는 금융지주 계열인 메리츠화재에 매각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는 삼성·DB·현대해상·KB손보와 함께 국내 빅5 손해보험사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6월 말 기준 메리츠화재 자산은 약 41조원으로 자산 4조원의 MG손보를 인수할 경우 자산규모가 단숨에 45조원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 경우 업계 3위인 현대해상(45조원)과 비등한 규모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MG손보 입장에서도 메리츠화재의 경영 노하우를 통해 실적 개선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MG손보는 올해 상반기 88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지난 2020년(-1006억원) 이후 4년여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업계 선두권인 메리츠화재의 도움으로 보험계약마진(CSM) 확대를 통한 흑자 기조 유지가 기대되는 상황이다. 관건은 매각 가격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MG손보 예상 매각가는 2000억~3000억원 수준이다. 인수 후 MG손보의 재무 개선에 필요한 자금이 8000억~1조원 수준이지만, 예보가 4000억원 규모 공적자금 지원을 예고한 만큼 실질적인 투입 비용은 6000억원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예보는 인수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고용 승계 의무가 없는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거래하는 방안도 열어둔 상황이다. 노조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메리츠화재의 성과주의 경영 기조가 적용될 경우 고용 승계를 보장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들은 지난 10일 메리츠화재 사옥 앞에서 인수 반대 시위를 열고 “직원의 고용승계 없이 고객 데이터베이스, 우량자산, 공적자금의 ‘먹고 도망가기’는 MG손보의 임직원 입장에서는 완전한 청산과 다를 바 없다”고 주장했다. 실제 메리츠화재는 지난 6월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200명 가량의 인력 축소에 나선 바 있다. 600여 명에 달하는 MG손보 임직원이 합류할 경우 추가적인 구조조정이 생길 수 있다. 지난해 메리츠화재의 설계사 등록 정착률이 45.1%로 DB손해보험(62.7%), 현대해상(58%), KB(55.6%), 삼성(47.8%) 등 빅5 가운데 가장 낮다는 점도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한편 MG손보가 이번 매각에 성공할 경우 다른 보험사 매물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우리금융이 동양생명·ABL생명의 패키지 인수를 추진 중인 가운데 우리금융 관련 악재가 연이어 터지면서 인수 무산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대형 매물로 꼽히는 롯데손해보험도 새 주인을 찾지 못한 채 남아 있는 상태다.
2024.09.18 I 허지은 기자
거액 투자받은 AI기업, 감사보고서 위조 혐의로 피소
  • [단독]거액 투자받은 AI기업, 감사보고서 위조 혐의로 피소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웨인힐스브라이언트 에이아이(전 웨인힐스벤처스)가 감사보고서 위조 혐의로 피소됐다. 코스닥 시장 상장 계획을 밝힌 후 3년째 감사인(회계법인)의 자료제출 요구에 불응해 의견 거절을 받은 데다 감사보고서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사측은 일부 주주들이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부당하게 고소했다는 입장이다.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웨인힐스브라이언트 에이아이는 감사보고서 조작 혐의로 일부 주주들과 소송을 진행 중이다. 투자자 측은 웨인힐스브라이언트 에이아이가 코스닥 시장에 기술특례로 상장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음에도 3년째 회계법인에 자료제출을 거부해 의견 거절을 당했고, 투자자들에게 공문서(회계법인 감사보고서)를 위조해 제출했다는 입장이다. 사진=웨인힐스브라이언트 에이아이 홈페이지실제 웨인힐스브라이언트 에이아이는 지난 2021년 신영증권과 상장 주관계약을 체결하고 기업공개(IPO)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상장 계획을 밝힌 해부터 지속적으로 회계 감사에 필요한 자료를 제출을 거부해 대주회계법인과 회계법인세일원 등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받았다.웨인힐스브라이언트 에이아이는 창업 5년차를 맞은 AI 기반 스타트업이다. 텍스트 및 음성 데이터의 영상 콘텐츠 제작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창사 이후 AI 및 메타버스 시장에서 사업적 성과를 낼 것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시장에서 프리A를 거쳐 시리즈 A단계까지 적지 않은 투자금을 확보했다. 그동안 웨인힐스브라이언트에 자금을 댄 주요 투자사는 △린드먼아시아 △한라홀딩스 △BNK부산은행 △인포뱅크 △쇼룩파트너스 △비전크리에이터 등이다. 이와 관련 사측은 카카오와 인수합병(M&A) 논의로 인해 고의적으로 감사에 불응한 것이고, 문제를 제기한 투자자들을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로 맞고소했다는 입장을 내놨다.이수민 웨인힐스브라이언트 에이아이 대표는 “우리는 감사보고서를 위조하거나 사기를 친 적이 없다. 일부 투자사들이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이야기를 지어낸 것”이라며 “일부 주주들 모두 업무 방해 및 명예훼손으로 경찰서에 고소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동안 회계법인에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의견 거절을 받은 것은 카카오가 우리를 인수하겠다고 해서 M&A 논의 중이었기 때문”이라며 “현재는 잠시 중단됐지만, 인수합병이 성사되면 회계감사에서 의견을 받을 이유가 없는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투자업계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M&A 진행 중인 기업이 왜 회계법인 감사를 거부하나. 회계법인 의견 거절이 뜨는 건 기업 이미지에 치명타이기에 납득할 수 없는 해명”이라며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니 곧 명확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2024.09.18 I 지영의 기자
우리금융, '경·공매 사업장 인수' 포함 1000억 부동산PF 펀드 조성
  • 우리금융, '경·공매 사업장 인수' 포함 1000억 부동산PF 펀드 조성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우리은행 등 우리금융그룹 자회사가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연착륙을 지원하기 위해 1000억원 규모의 부동산 PF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특히 기존 채권 인수나 대출 지원 방식과 달리 금융권 처음으로 경·공매 사업장 인수를 펀드 투자 유형에 포함한다.우리금융은 18일 ‘우리금융 PF 구조조정 지원 펀드’를 조성해 부실 우려 등급으로 분류돼 경·공매로 넘어간 사업장을 인수하려는 사업자에게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일시적으로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우량 신디케이트론 사업장 지원 등 PF 시장의 돈맥경화 해소에 이바지하겠다는 계획이다.이번 펀드에는 우리금융그룹 자회사 4곳이 참여한다. 우리은행 900억원, 우리금융캐피탈 30억원, 우리투자증권 20억원, 우리자산운용 50억원으로 총 1000억원 규모다. 우리자산운용이 운용사(GP) 역할을 맡는다.지난 3월 우리금융은 535억원 규모의 ‘우리금융 PF 정상화 지원 펀드’를 조성해 시장에 투입한 바 있다. 이와 별개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출자하는 블라인드 펀드 2건에 약 500억원을 참여하는 등 부실 위험에 직면한 PF 사업장의 정상화를 위한 지원을 계속해왔다. 이로써 우리금융이 올 한 해 동안 PF 구조조정을 위해 투입한 자금은 총 2035억원에 이른다.우리금융은 필요 시 추가로 PF 지원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금융회사·건설사로의 리스크 확산 방지 등 질서 있는 PF 연착륙을 지원하기 위해 국내 금융권 최초로 PF 경·공매 사업장을 펀드 투자 대상에 포함했다”며 “부동산PF 시장이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게 마중물 역할을 하는 한편, 본 펀드 운용을 통해 그룹의 자산운용 역량 제고와 수익 창출 등 효과도 기대한다”고 말했다.펀드 구조도
2024.09.18 I 김국배 기자
"낡은 동서울터미널, 서울 랜드마크로"…밑그림 작업은 아직
  • "낡은 동서울터미널, 서울 랜드마크로"…밑그림 작업은 아직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서울 광진구 구의동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을 위한 밑그림 작업이 계속 ‘현재 진행형’이다.동서울종합터미널 부지를 재개발하려면 이를 대체할 임시터미널을 조성해야 하는데, 구의공원에 임시터미널을 조성하는 것에 대해 인근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어서다. 사업을 진행하는 신세계프라퍼티는 주민들 의견을 받아서 검토 중이며, 서울시에 향후 조치 계획을 내야 한다. ◇ 신세계, 시에 지구단위계획 입안서 제출 ‘완료’18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세계프라퍼티는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에 따른 임시터미널 조성 관련 주민들 반대에 어떻게 조치할지에 대한 계획서(조치 계획서)를 서울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앞서 신세계프라퍼티는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입안서를 지난 4월 서울시에 제출했다.신세계프라퍼티는 부동산 투자·개발 및 공급, 복합쇼핑몰 사업 운영을 목적으로 하는 회사다. 이마트와 신세계가 지난 2013년 12월 공동출자하여 설립했다.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 관련 이미지 (자료=서울시)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은 서울 광진구 강변역로 50번지(구의동 546-1) 일대 동서울종합터미널 부지를 재개발해서 교통·문화·상업시설로 이뤄진 복합시설을 짓는 사업이다.지난 1987년 문을 연 동서울터미널(연면적 4만7907㎡)은 112개 노선, 하루 평균 1000대 이상의 고속·시외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그러나 30년 넘게 운영되면서 시설이 낡고, 인근 교통에 지장을 줘 민원이 잇따랐다.이에 서울시는 동서울터미널 현대화를 통해 여객터미널의 기능 개선을 넘어선 복합개발시설을 조성할 계획을 세웠다. 이 사업으로 △지하에 터미널·환승센터 △지상부 수변 휴식·조망공간 △공중부 상업·업무시설 등을 유기적으로 배치한다.사업이 끝나면 단순 여객터미널이 아닌 대형 쇼핑몰과 사무실, 파노라마 전망대 등을 갖춘 ‘서울 동남권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업을 맡을 민간사업자는 신세계동서울피에프브이(PFV)다.신세계동서울PFV의 최대 주주는 신세계프라퍼티(지난 2023년 말 기준 지분율 80%)다. 다른 주주로는 △HJ중공업(10%) △KDB 산업은행(5%) △이마트(5%)가 있다.신세계동서울PFV가 서울시에 지구단위계획 입안서를 제출하면 열람공고,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거쳐서 지구단위계획 결정고시가 이뤄진다.이후 신세계동서울PFV가 건축허가 신청 등 인허가 작업을 거쳐서 착공하는 순서다. 당초 서울시는 내년 착공에 돌입하는 것을 목표로 세웠었다.◇ 임시터미널 구의공원 조성에 인근 주민 ‘반대’다만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진행하기에 앞서 주민 의견에 대한 조치 계획이 아직 제출되지 않은 상태다. 동서울터미널 부지 인근에 있는 구의공원 지하에 임시터미널을 조성하는 것에 대해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어서다. 구의공원 (사진=네이버맵 캡처)동서울터미널은 112개 노선에 하루 평균 1000대 이상 고속·시외버스가 운행 중이기 때문에 대체 운영할 임시터미널을 꼭 설치해야 한다. 이외에도 이 사업의 지구단위계획에 대한 여러 의견들이 많이 제기된 상태다.신세계동서울PFV는 이에 대한 조치 계획서를 작성해서 서울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밖에 토지 잔금도 납부해야 한다.앞서 신세계동서울PFV는 HJ중공업과 서울시 광진구 구의동 사업부지 매매관련 약정을 체결했다. 총 매매대금 4045억원 중 계약금, 중도금으로 2022억원을 이미 납부했다. 잔여 금액 2023억원은 계약 조건에 따라 오는 10월까지 납부할 예정이다.HJ중공업의 당초 명칭은 한진중공업이었다. 다만 지난 2021년 9월 동부건설 컨소시엄에 인수되고 한진중공업 홀딩스와의 상표권 사용기한이 끝나서 지난 2021년 12월 HJ중공업으로 사명을 바꿨다.또한 서울시는 민간사업자인 ‘신세계동서울PFV’(신세계프라퍼티 등)와 5차례 협상조정 협의회를 진행해 개발방향 등을 논의했다. 현재는 양측 사전협상이 마무리된 상태다.사전협상제도는 민간사업자가 5000㎡ 이상 부지를 개발할 때 도시계획 변경의 타당성과 개발의 공공성·합리성을 확보하기 위해 민간과 공공이 사전에 협의하는 제도다.서울시는 민간사업자와 △입체적인 버스 진출입로 조성을 통한 획기적 교통체계 개선 △광역교통 환승체계 검토를 통한 교통시스템 개선 △터미널과 한강 간 입체적 연결 △주변 주민편익을 위한 공공기여시설 건립 등을 놓고 사전협상을 진행했다.동서울터미널 부지에 새로 지을 건물은 과거 광나루터를 오갔던 돛단배를 형상화할 예정이다. 미국 뉴욕 맨해튼 42번가 초고층 주상복합빌딩인 원 밴더빌트(높이 427m)의 ‘서밋’ 전망대처럼 360도 파노라마 전망을 할 수 있게 조성한다.
2024.09.18 I 김성수 기자
발끈한 MBK…“고려아연 공개매수 적대적 M&A 어불성설”
  • [마켓인]발끈한 MBK…“고려아연 공개매수 적대적 M&A 어불성설”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영풍과 함께 고려아연(010130)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적대적 인수합병(M&A) 설을 일축했다. MBK는 이번 공개매수가 “최대주주의 경영권 강화 차원”이라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적대적 M&A는 어불성설(語不成說)”이라고 지적했다. (사진=MBK파트너스)MBK파트너스는 18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공개매수는 최대주주의 경영권 강화 차원이다. 지난 25년간 영풍 및 장씨 일가는 고려아연의 명백한 최대주주”라며 “최씨 일가와의 지분 격차가 2배 이상인데 어떻게 적대적인가”라고 밝혔다. 고려아연이 속한 영풍그룹은 창업주인 장병희, 최기호 2인이 1949년 동업해 설립했다. 현재 장씨 일가는 지주회사 영풍과 영풍문고, 전자 계열사를 맡고 있고 최씨 가문은 고려아연과 비철금속 관련 계열사를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최씨 일가의 오너 3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계열 분리를 시도하자 장씨 일가의 영풍이 MBK와 손잡고 지분 확대에 나선 것이다. 고려아연은 지난 13일 MBK 측의 공개매수 발표 이후 성명을 통해 “이번 공개매수는 당사와 아무런 사전 협의나 논의 없이 영풍이 기업사냥꾼 MBK파트너스와 결탁해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공개매수”라며 “적대적·약탈적 M&A라고 판단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MBK는 2대 주주(최씨 일가)와 최대주주(장씨 일가)의 지분 격차가 큰 상황에서 추가 지분 확보에 나서는 게 적대적 M&A로 매도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MBK는 “2002년 영풍 측인 장씨 일가(45.5%)와 최씨 일가(13.8%) 사이의 고려아연 지분율 격차가 31.7%였다”며 “이달 기준으로도 장씨 일가가 33.1%로 최씨 일가(15.6%)에 비해 두 배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또 MBK는 고려아연은 영풍으로부터 독립할 수 없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MBK는 “영풍과 장씨 일가는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이고, 영풍과 고려아연은 공정거래법상 장형진 고문을 총수로 하는 대규모기업집단 영풍그룹의 계열사”라며 “최 회장 측이 주장하는 계열 분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현대차, 한화, LG 보유 지분도 최 회장 측 우호 지분으로 볼 수 없다고 MBK는 강조했다. 우호 지분이라면 최 회장과 의결권을 공동으로 행사하는 공동행위자임을 밝혔어야 했지만, 해당 기업은 사업 협력에 대해서만 공시했다는 이유에서다. 영풍 역시 “고려아연은 최 회장 개인의 전유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MBK파트너스는 지난 13일부터 10월 4일까지 고려아연 지분 확보를 위한 공개매수를 진행하고 있다. 공개매수 단가는 주당 66만원으로, 고려아연 보통주 144만5036~302만4881주(6.96~14.61%)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MBK는 관계사인 영풍정밀에 대해서도 주당 2만원에 684만주(43%)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MBK파트너스의 공동 공개매수자인 영풍은 지난 13일 최 회장의 PEF 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 투자 배임 의혹,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관여 의혹, 이그니오 고가매수 의혹, 상법 위반 등이 의심된다며 상법에 근거해 회계장부 등 열람 및 등사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밝힌 바 있다.
2024.09.18 I 허지은 기자
블랙록-MS, 40조원 AI펀드 조성…데이터센터·전력 인프라 투자
  • 블랙록-MS, 40조원 AI펀드 조성…데이터센터·전력 인프라 투자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 함께 데이터센터와 에너지 인프라 시설 구축을 위해 300억달러(약 40조원) 규모의 사모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양사는 성명에서 데이터 센터 및 AI에 지원하는 ‘글로벌 AI인프라 투자 파트너십’을 체결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AI공급망과 에너지 소싱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이다.래리 핑크 블랙록 CEO는 “민간 자본을 동원해 데이터센터와 전력 같은 AI인프라를 구축하면 수조달러 규모의 장기 투자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성명에 따르면 이 파트너십은 채권발행 등을 통한 외부 자금조달을 포함할 경우 투자 잠재력이 최대 1000억달러(약 133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투자는 대부분 미국에서 이뤄지고, 투자자금의 일부는 미국 파트너 국가에 쓰일 예정이다.아부다비정부가 후원하는 AI 투자 회사인 MGX가 펀드의 위탁운용사(GP)가 될 예정이며, AI 반도체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가 데이터센터 등에 대한 자문을 제공할 계획이다.앞서 블랙록은 지난 1월 약 125억달러에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GIP)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거래는 내달 1일 완료될 예정이다. 이번 펀드는 GIP가 조성하는 최대 펀드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블랙록과 MS가 대규모 펀드 조성에 나선 것은 AI기술이 발달하면서 수많은 데이터 처리를 위한 전문 데이터 센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AI모델은 상당한 연산 능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대규모 전력도 필요하다. 데이터센터가 늘어날수록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에너지시설도 확대돼야 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미국 전역의 에너지 회사들은 전력 소모가 많은 AI 데이터센터의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해 용량을 늘리고 있는데, 2030년까지 해당 시설의 전력 사용량이 현재의 10배까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에너지기업들은 석탄 및 가스발전소 폐쇄를 늦추고 있고 새로운 가스 발전소 건설을 계획하고 있다. 또 태양광 및 풍력발전소와 같은 청정에너지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대거 늘어나고 있지만 충분한 전력이 뒷받침되지 못해 오랜기간 전력망 연결이 지연되는 경우도 있다.
2024.09.18 I 김상윤 기자
"中옥죄는 美" 하원 통과한 생물보안법, 향후 전망은?
  • "中옥죄는 美" 하원 통과한 생물보안법, 향후 전망은?[제약·바이오 해외토픽]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미국 하원이 생물보안법(Biosecure Act)을 통과시켰다. 생물보안법은 중국 등 적대국가의 제약·바이오기업을 견제하기 위한 목적으로 여겨진다. 미국 연방의회 건물 전경. (사진=연합뉴스)18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하원 상임위원회는 최근 생물보안법을 통과시켰다. 법안의 유예기간은 2032년 1월까지로 알려졌다. 패스트트랙에 필요한 3분의 2이상의 찬성 비율로 가결된 만큼 이후 상원에서도 법안이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규제 대상은 글로벌 3위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인 중국 우시바이오로직스를 비롯해 우시앱택, BGI, MGI, 컴플리트 지노믹스 등 총 5개에 이른다. 미국 정부가 생물보안법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자국 기업들의 중국 위탁 개발과 생산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중국 위탁개발생산에 대한 의존도에 대해 회원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 124개사 중 79%가 중국에 기반을 두거나 중국이 소유한 제조업체와 최소 1개 이상의 계약을 맺고 있었다미국 생물보안법안에 대한 입법 절차 진행에 따른 우려로 중국 바이오기업 우시앱텍의 올해 상반기 미국 매출이 처음으로 1.2% 감소했다. 우시앱텍의 올해 상반기 전체매출은 172억4000만위안(약 3조2874억원)에 이른다. 이중 미국 매출은 약 62%인 107억1000만위안(2조422억원)을 기록했다. 우시앱텍의 올해 상반기 지역별 매출 비중을 보면 전년 동기 대비 중국과 유럽 매출은 각각 2.8%, 5.3% 증가했다. 하지만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 감소했다. 일본과 한국 및 기타국가의 매출도 전년대비 17.4% 줄었다.미국 생물보안법의 기회를 확보하기 위한 글로벌 국가들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특히 인도가 적극적으로 전해진다. 인도 제약기업들은 미국 생물보안법 시행에 대비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도의 대형제약사 닥터 레디스(Dr. Reddy’s)의 자회사인 오리겐(Aurigene)이 인도 하이데라바드에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시설을 착공했다.이 시설은 치료용 단백질, 항체 및 바이러스 벡터와 같은 바이오의약품을 위탁연구개발할 예정이다. 이 시설은 이미 연구개발(R&D) 실험실을 운영하고 있다. 제조 시설은 연말에 완공될 예정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도 미국 내 위탁개발생산 시설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8건의 글로벌 공급 계약을 체결, 상반기 누적 수주 금액이 지난해의 70% 수준인 2조5000억원을 웃도는 등 일정 부분 반영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2024.09.18 I 신민준 기자
  • 휴렛패커드, 비용 절감·AI 수혜 ‘매수’-BofA
  •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7일(현지시간) 데이터센터용 서버 등 네트워크 장비 업체 휴렛패커드 엔터프라이즈(HPE)에 대해 향후 주가를 끌어올릴 다수의 촉매제가 있다며 긍정적 전망을 제시했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왐시 모한 뱅크오브아메리카 애널리스트는 휴렛패커드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가를 21달러에서 24달러로 높였다. 이는 전날 종가 대비 약 39% 상승여력이 있음을 의미한다. 이날 오전 거래에서 휴렛패커드의 주가는 3.8% 상승한 17.89달러를 기록했다. 모한 애널리스트는 입증된 업계 실적을 가진 신임 CFO 마리 마이어스가 비용을 크게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성능 컴퓨팅의 마진 회복과 함께 서버, 스토리지 및 네트워킹 전반에 걸친 순환적 회복이 주가를 추가로 상승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모한 애널리스트는 휴렛패커드가 액체냉각에 대한 전문성과 슈퍼컴퓨팅 도입 증가를 통해 인공지능(AI)의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했다. 모한 애널리스트가 언급한 또다른 주요 촉매제는 네트워크 장비 제조업체 주니퍼 인수를 마무리한 것으로, 이는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4.09.17 I 정지나 기자
MBK·영풍-고려아연 분쟁 가세한 울산 정치권, 왜?(종합)
  • MBK·영풍-고려아연 분쟁 가세한 울산 정치권, 왜?(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한 지붕 두 가족’ 고려아연의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영풍과 손잡고 고려아연 주식 공개매수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고려아연(010130)의 사업 거점인 울산 정치권까지 가세했다. 고려아연이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 기업인 만큼 추후 정부와 정가에서 이번 사태에 개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장형진 영풍그룹 고문(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각사.)◇울산시장 이어 시의회까지 성명울산시의회는 김종섭 의장 직무대리를 비롯한 시의원 22명 명의로 17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은 50년간 울산시민과 함께 한 향토 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이라며 “적대적 인수합병(M&A)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고려아연은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 온산제련소를 두고 있다.장형진 영풍(000670) 고문 측과 연합 전선을 구축한 MBK파트너스는 지난 13일부터 공개매수에 나서며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시동을 걸었다. MBK파트너스는 이를 통해 고려아연 주식 최소 7%(144만5036주)에서 최대 14.6%(302만4881주)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14.6%의 지분을 확보한다면 MBK파트너스와 영풍은 지분 47.7%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시의원들은 “적대적 M&A로 중국 자본에 넘어가게 되면 울산 고용시장과 시장 질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투기 자본은 일자리를 창출하지도, 고용을 유지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이어 “고려아연의 핵심 기술 유출과 이차전지 분야 해외 공급망 와해는 물론이고 자칫 고려아연이 중국계 회사에 팔려나가게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이 더욱 앞선다”며 “지역 정치권과 힘을 모아 지역 기업 지키기에 의정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이들은 그러면서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고려아연에 대한 기업사냥꾼의 공격이 부당함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주요 기술의 해외 유출을 방지하는 법안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정부에도 국가기간산업이 해외 투기 자본의 무차별한 공격을 이겨내도록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달라고 건의할 것”이라고 했다.◇‘지분 7.6%’ 국민연금 의중 촉각시의회에 앞서 김두겸 울산시장은 전날 성명을 내고 “지역 상공계와 힘을 모아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을 펼치고 120만 시민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이번 사태를 두고 “단순한 기업간 갈등이 아니라 기간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했다.울산 정가의 이같은 개입은 사실상 손발이 묶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추후 대응이 주목 받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최 회장은 현대차, LG, 한화 등 주요 우군들을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와 더불어 정부 등을 상대로 물밑에서 도움을 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세계적인 비철금속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기간산업을 영위한다는 점을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고려아연 지분을 7.6% 들고 있는 주요 주주다. 이번 분쟁에서 국민연금의 의중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이다. 대기업들의 경영권 분쟁 때 정부가 나서서 사태를 수습한 것은 전례가 없지 않다. 울산이 중앙정부까지 거론하면서 강경 대응 의지를 밝힌 것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재계 한 인사는 “만에하나 경영권 분쟁이 장기화할 경우 (고려아연과 협업 중인) 현대차, LG화학, 한화 등 주요 기업들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테면 LG화학은 고려아연과 배터리 핵심 소재인 전구체 생산 공장을 최근 완공했다. 현대차와 한화는 이차전지 소재 확보 등에서 협업하고 있다.다만 민간 기업의 M&A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까지 나서는 것은 다소 과하다는 지적 역시 있다. 특히 120만 시민 주식 사주기 운동은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다.
2024.09.17 I 김정남 기자
울산시의회 "고려아연, 中 자본에 넘어갈수도…좌시 못해"
  • 울산시의회 "고려아연, 中 자본에 넘어갈수도…좌시 못해"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울산시의회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와 영풍그룹이 손 잡고 고려아연 지분 확보에 나선 것을 두고 “적대적 인수합병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시의회는 김종섭 의장 직무대리를 비롯한 시의원 22명 명의로 17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은 50년간 울산시민과 함께 한 향토 기업이자 글로벌 기업”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고려아연은 울산 울주군 온산읍에 온산제련소를 두고 있다.장형진 영풍그룹 고문(왼쪽)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각사.)시의원들은 “적대적 인수합병으로 중국 자본에 넘어가게 되면 울산 고용시장과 시장 질서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 불 보듯 뻔하다”며 “투기 자본은 일자리를 창출하지도, 고용을 유지하지도 않는다”고 했다. 이어 “중국계 자본을 등에 업은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 직후 폐점과 구조조정, BHC 인수 후 가맹점주 상대 폭리와 과도한 배당 등의 전력으로 시장 경제를 흐렸다는 비판과 사회적인 지탄을 받고 있다”고 부연했다.시의원들은 “적대적 인수합병시 고려아연의 핵심 기술 유출과 이차전지 분야 해외 공급망 와해는 물론이고 자칫 고려아연이 중국계 회사에 팔려나가게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걱정이 더욱 앞선다”며 “지역 정치권과 힘을 모아 지역 기업 지키기에 의정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고려아연에 대한 기업사냥꾼의 공격이 부당함을 알리는 기자회견을 열고, 주요 기술의 해외 유출을 방지하는 법안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며 “정부에도 국가기간산업이 해외 투기 자본의 무차별한 공격을 이겨내도록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해 달라고 건의할 것”이라고 했다.시의회의 성명에 앞서 16일 김두겸 울산시장은 성명을 내고 “지역 상공계와 힘을 모아 고려아연 주식 사주기 운동을 펼치고 120만 시민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한편 영풍그룹 장형진 고문 측과 연합 전선을 구축한 MBK파트너스는 13일부터 공개매수에 나서며 고려아연 경영권 확보에 시동을 걸었다. MBK파트너스는 이를 통해 고려아연 주식 최소 7%(144만5036주)에서 최대 14.6%(302만4881주)까지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만약 14.6%의 지분을 확보한다면 MBK파트너스와 영풍그룹은 지분 47.7%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4.09.17 I 김정남 기자
“5천원으로 누구나 건물투자”…펀블 3호 부동산 조기 완판
  • “5천원으로 누구나 건물투자”…펀블 3호 부동산 조기 완판[마켓인]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서 기자] 부동산 조각투자플랫폼 펀블이 세 번째 부동산 조각투자 공모에서 청약률 100%를 달성하며 조기 완판에 성공했다.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펀블의 ‘현대테라타워DMC 1호’ 상품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는 평가다. 올해 초 SGA솔루션즈로 인수되면서 STO 사업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분석도 나온다.현대테라타워 DMC 전경. (사진=펀블)17일 STO(토큰증권발행) 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펀블의 세번째 부동산관리처분신탁수익증권 ‘현대테라타워DMC 1호’가 지난 13일 오전 공모 청약률 100%를 기록하며 조기 완판에 성공했다. 지난 9월 9일 시작한 이번 공모는 13일 오후 마감 예정이었으나 13일 오전 청약률 100%를 달성하며 선착순 청약은 조기 마감했다. 증권신고서 및 공모 청약 안내문에 따르면 펀블은 지난 9일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에 위치한 ‘현대테라타워 DMC 1호’의 신탁수익증권 공모 청약을 시작했다. 공모총액은 4억8000만원이며 총 9만6000좌를 모집해 청약률 100%를 달성했다. 최종 공모 청약 결과는 오는 20일 발표 예정이며 26일부터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1회차 배당기준일은 10월 31일로 예정돼 있고 이후부터는 매달 말일 배당금이 지급된다. 현대테라타워DMC 1호 건물에는 디스플레이 및 반도체 설비 제품 전문 업체 에스지앤이 임차해있다. 펀블은 “책임 임차인은 2023년 매출 62억, 총 자산 81억원의 IT중견기업으로서, 향후 안정적으로 임대료를 납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책임 임차인이 임대료를 책임지고 납부하기 때문에 안정적인 배당금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회사에 따르면 3호 부동산의 예상 연 배당률은 6.8%다.현대테라타워DMC 1호는 분양가 5억3500만원보다 16% 낮은 가격으로 매입할 예정이다. 분양가 대비 16% 할인 매입해 시세 상승 시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펀블 측은 분석했다. 상암, 마곡, 은평 등에서 사옥 이전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부동산 가치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시장에선 펀블이 올해 초 SGA솔루션즈(184230)로 인수되면서 STO 사업 경쟁력이 강화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SGA솔루션즈의 전문인력이 수혈되면서 토큰증권의 발행·유통 관련 핵심 기술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펀블의 경쟁력이 한층 오른 가운데 최근 부동산 조각투자 공모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역시 커지고 있어 공모 완판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을 보인다.
2024.09.17 I 김연서 기자
전기차 캐즘의 구원투수로 떠오른 ‘ESS’
  • 전기차 캐즘의 구원투수로 떠오른 ‘ESS’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Chasm) 우려 속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새로운 돌파구로 주목받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면서 ESS 시장의 성장세가 가속화할 전망이다.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스템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인 플루언스에너지는 최근 컨퍼런스 콜에서 재생에너지 및 ESS 수요의 구조적 성장 바탕으로 글로벌 ESS 시장은 2035년까지 연평균 11%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ESS는 말그대로 에너지를 저장하는 장치이다. 풍력, 태양광 등 날씨에 따라 전기 생산량이 들쭉날쭉한 신재생에너지의 경우 ESS는 필수적이다. 특히 최근 글로벌 빅테크를 중심으로 AI 투자가 늘면서 그에 따른 데이터센터 수요도 급증할 전망이다. 이는 곧 재생에너지 확대를 의미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RE100’에 적극 동참하고 있기 때문이다.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 100%를 풍력이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해야 한다는 글로벌 캠페인이다.RE+2024 전시회에 참가하는 삼성SDI 부스 조감도.(사진=삼성SDI)마이크로소프트는 자산운용사 브룩필드의 재생에너지 사업에 100억달러를 투자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10.5GW 규모를 공급받을 예정이며, 구글은 203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할 것을 선언했다. 연간 전력사용량을 뛰어넘는 재생에너지를 구매하며 지난 2017년부터 7년간 RE100을 지속하고 있다. 더욱이 ESS는 배터리 업계 입장에서는 최근 전기차 시장 성장세 둔화를 만회할 수 있는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ESS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장악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주력했던 삼원계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가 떨어지긴 하지만 부피와 무게의 제약 없는 ESS 시장에서는 오히려 가격이 저렴하고 수명이 더 긴 LFP 배터리가 적합하다. 2021년 25% 불과했던 ESS 시장내 LFP 비중은 최근 95%까지 상승했다.이에 국내 배터리업체들도 그동안 중국이 주도했던 LFP ESS 시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미국 정부가 2026년부터 중국산 ESS배터리에 25%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도 국내 배터리업계에겐 호재다.LG에너지솔루션 ‘RE+ 2024’ 전시 부스 조감도 전면. (사진=LG엔솔 제공)최근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북미 최대 에너지 전시회인 ‘RE+(Renewable Energy Plus) 2024’에 국내 배터리 업체들이 잇따라 ESS 배터리를 앞세운 것도 이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시장 중앙에 고용량 LFP 롱셀 ‘JF2 셀’이 적용된 컨테이너형 모듈 제품 ‘New Modularized Solutions(JF2 AC/DC LINK 5.1)’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앞서 2026년 10월까지 기존 공장 유휴라인을 ESS 생산라인으로 전환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SDI도 해당 전시회에서 이달 미국 출시 예정인 차세대 전력용 ESS 배터리 ‘SBB 1.5’를 전면에 내세웠다. SBB는 20피트(ft) 컨테이너 박스에 하이니켈 NCA 배터리 셀과 모듈, 랙 등을 설치한 제품으로 전력망에 연결만 하면 바로 사용이 가능하다. 기존 제품 대비 에너지밀도가 37%가량 향상했다. SK온의 경우 미국 에너지 저장 시스템 개발·운영 기업 KCE의 지분 95%를 보유하고 있는 SK E&S와 모회사 SK이노베이션과의 합병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2021년 SK E&S가 KCE를 인수할 당시 총 50MW(메가와트) 수준이었던 운영자산은 현재 420MW로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2024.09.17 I 하지나 기자
무너지는 인텔, 파운드리 분사 '미봉책'…몸집 더 줄일듯(재종합)
  • 무너지는 인텔, 파운드리 분사 '미봉책'…몸집 더 줄일듯(재종합)
  • [이데일리 김정남 기자] ‘왕년의 반도체 제국’ 인텔이 어쩌다 이렇게 몰락했을까. 창사 56년 이래 최악 위기를 맞고 있는 인텔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을 분사하기로 했다. 아직 매각 단계까지 가지는 않았지만, 인텔의 현실적인 제조 경쟁력을 따져볼 때 파운드리 매각설은 추후 계속 흘러나올 가능성이 높다.인텔은 또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프로그래밍이 가능한 집적회로 반도체)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유럽과 아시아에서 진행 중인 반도체 공장 건설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을 상징하는 기업 중 하나인 인텔은 미국 정부로부터 여러 지원을 받고 있지만, 반도체 시장에서 존재감이 급감하는 기류다.◇일단 파운드리 분리 카드 꺼냈지만…16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인텔을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 방안을 발표했다. 가장 주목 받는 것은 파운드리 분사다. 인텔은 반도체 설계(팹리스)뿐만 아니라 파운드리까지 하는 종합반도체 기업인데, 둘을 분리하겠다는 것이다. 파운드리는 다른 팹리스의 설계도를 받아서 대신 제조해주는 사업이다. 둘을 분리하면 정보 유출 등에 대한 팹리스 고객사들의 우려를 다소 덜 수 있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직원 메모에서 “파운드리 사업부를 독립적인 이사회를 갖춘 사업부로 전환하고 외부 자금 조달 가능성을 검토할 것”이라며 “두 사업부 간 분리를 확대하면 제조(파운드리) 부문이 독립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고 독립성에 대한 고객사의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래픽=김일환 기자)인텔은 2012년 ‘인텔 커스텀 파운드리 그룹’을 신설하며 파운드리 사업을 시작했으나, 잇단 부진으로 2018년 철수했다. 그러나 18세에 엔지니어로 입사해 최고기술책임자(CTO)까지 오른 뒤 2009년 회사를 떠났던 겔싱어가 2021년 CEO로 전격 복귀하면서 그해 파운드리 재진출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1~2나노대 초미세 공정에 업계 1위 TSMC, 2위 삼성전자보다 빨리 도달하겠다는 야심찬 목표까지 세웠다. 그러나 지난 2년간 투자된 자금만 250억달러(약 33조3000억원)에 달하는 데도 별다른 진척이 없자, 시장에서는 수익성에 문제를 야기한다는 지적을 제기해 왔다. 당초 업계와 시장에서 파운드리 매각설까지 나왔던 이유다.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여러 분석가와 투자자들이 인텔에 파운드리를 매각하는 방안을 권했지만 그 수준까지는 이르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인텔의 근본적인 선단 공정 제조력은 높지 않다는 게 냉정한 분석이다. 인텔은 파운드리 재진출을 선언했을 당시 이미 고성능 칩은 대만 TSMC에 제조를 위탁했다. 이런 탓에 업계에서는 인텔 파운드리의 성공 가능성을 그리 높게 보지 않았다. 이번 파운드리 분사가 위기를 넘길 수준이 아닌 ‘미봉책’에 그친다는 평가가 많은 이유다. 국내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들은 “앞으로 인텔 파운드리 매각설은 계속 나올 수 밖에 없다”고 보고 있다.◇美정부 기대는 인텔…4兆 사업 수주인텔이 FPGA 사업의 조정을 만지작 하는 것도 관심이 모아진다. 인텔은 지난 2015년 FPGA 생산업체 알테라를 167억달러(약 22조2000억원)에 인수했다. 알테라는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과 달리 만들어진 이후에도 다시 프로그래밍을 할 수 있는 반도체인 FPGA를 생산하는 회사다. 당초 이 시장은 1위 자일링스와 2위 알테라 사이의 2파전 양상이 짙었는데, 두 회사가 각각 AMD, 인텔에 인수되면서 AMD와 인텔이 경쟁하는 시장으로 바뀌었다. 이 역시 이번에는 지분 일부 매각을 결정했지만, 회사 사정이 나빠지면 언제든 매각 쪽으로 선회할 수 있다는 평가다. 미국 마벨 테크놀로지 등 구체적인 인수 가능 기업들의 이름까지 돌고 있다.인텔은 아울러 독일과 폴란드의 공장 프로젝트를 2년간 중단하고 말레이시아의 제조 프로젝트를 보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더 많은 오피스를 줄이기로 했다.인텔이 그나마 가장 믿을 만한 곳은 미국 정부다. 반도체 자국 생산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미국 정부는 세계 최강의 팹리스업계 등에 더해 인텔의 제조력까지 받쳐줘야 ‘팀 아메리카’를 구축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인텔은 정부로부터 각종 보조금 혜택을 받고 있다.인텔은 이날 조 바이든 행정부로부터 국방부에 공급할 군사용 반도체 제조를 위해 최대 30억달러(약 4조원)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이 기밀 계획은 ‘시큐어 엔클레이브(Secure Enclave)’로 불린다. 군사와 정보 분야에 사용할 첨단 반도체의 생산을 목표로 하는 프로젝트다. 이는 인텔이 지난 3월 반도체법에 따라 지원 받기로 한 85억달러(약 11조3000억원)와는 별개다.겔싱어 CEO는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사력을 다해 싸워야 하고 그 어느 때보다 더 잘 실행해야 한다”며 “그래야만 비판자들을 잠재우고 우리가 달성할 수 있는 성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인텔이 구조조정안을 발표하자, 이날 주가는 전거래일 대비 6.36% 급등했다.
2024.09.17 I 김정남 기자
두바이서 상장하는 배민 형제…UAE에 활기 불어 넣을까
  • 두바이서 상장하는 배민 형제…UAE에 활기 불어 넣을까[마켓인]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국내에 배달의민족 모기업으로 알려진 독일의 ‘딜리버리히어로’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증권거래소(DFM)에 자회사 중 하나를 상장시킬 계획이다. 주인공은 중동 배달 플랫폼인 탈라바트(Talabat)다. UAE가 자국 증권거래소 키우기에 적극인 만큼,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전역에서 활약하는 탈라바트의 상장을 계기로 거래소 활성화와 해외 기업의 거래소 유입을 이끌 신호탄이 될지 관심이 쏠린다.(사진=딜리버리히어로)17일 글로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에 본사를 둔 딜리버리히어로가 중동 자회사 탈라바트를 오는 4분기 DFM에 상장시키기 위해 준비 중이다. 딜리버리히어로는 기존 탈라바트 주식을 2차 매각하고, 현지 법인의 지분 대부분을 유지한다는 계획이다.이번 IPO 계획은 딜리버리히어로가 우버에 대만 배달 플랫폼 푸드판다를 매각한 데 따라 이뤄지게 됐다. 자본시장 전문가들은 탈라바트의 IPO가 성공하면 딜리버리히어로가 대차대조표를 개선하는데 도움될 것이라 분석했다.탈라바트는 2004년 쿠웨이트에서 설립된 식품 배달과 퀵 커머스 사업을 영위하는 회사다. 이미 UAE뿐 아니라 바레인, 이집트, 이라크, 요르단,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사우디 등 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전역에 서비스를 내놓고 활동하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는 중동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 2015년 탈라바트를 인수했다. 당시 니콜라스 외스트버그 딜리버리히어로 CEO는 “중동은 항상 우리의 글로벌 비전을 달성하는 데 빠진 (퍼즐의) 한 조각이었다”며 “(이번 인수를 계기로)엄청난 성장 잠재력이 있는 중동 시장에서 ‘즉시’ 선두 자리를 차지할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그의 예측은 적중했다. 탈라바트는 현재 딜리버리히어로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딜리버리히어로가 최근 발표한 상반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지난 2분기 MENA 지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8억 7400만유로(약 1조 2891억원)였다. 중동 매출은 아시아, 유럽, 미국 등 다른 지역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탈라바트의 총거래액(GMV)은 50억유로(약 7조 3750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GMV는 이커머스 플랫폼의 가치 측정 지표다.이처럼 지표가 좋은 덕에 이번 IPO에 자본시장 관계자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업계는 UAE가 자국 증권거래소 부흥을 위해 각종 정책을 펼치고 있어 IPO 성공 여부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UAE는 현재 외국자본을 끌어들이기 위해 증권거래소 규모를 키우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예컨대 DFM은 민간기업의 자금 조달을 돕는 플랫폼 아레나를 출시했다. 성장 단계에 있는 개인기업, 패밀리 오피스, 중소기업(SME)를 위한 거래 플랫폼으로, 주식이나 채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IB 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탈라바트 상장이 중동 고급 슈퍼마켓 체인 스피니스에 이어 또 한 번 DFM 내 주식 거래 붐을 일으킬지 시선이 집중되는 상황”이라며 “이에 더해 중동 내 딜리버리히어로의 또 다른 자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헝거스테이션과 튀르키예 예멕세페티의 IPO 여부도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2024.09.17 I 박소영 기자
경기 침체 우려에 흔들리는 코스닥, '소규모 합병' 이유는
  • 경기 침체 우려에 흔들리는 코스닥, '소규모 합병' 이유는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코스닥 시장에 인수합병(M&A)이 늘어나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사업 구조 개편으로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다. 특히 주주총회 없이 이사회 의결만으로 결의할 수 있는 소규모 합병이 급증하는 추세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3일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기업 합병 결정 공시(스팩합병 제외)는 총 93건이다. 이 가운데 소규모 합병 공시는 57건(스팩 제외)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때 소규모 합병 공시는 35건으로 올해 62.9%나 증가했다. 유고은 한국ESG기준원 책임연구원은 “일반적인 합병은 주주총회를 거치지만 소규모 합병은 주주총회 없이 이사회 의결만으로 가능하다”며 “지배구조 개편 때 빠른 의사결정이 가능하므로 비상장사 또는 계열사 합병 시 소규모 합병이 많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계열사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흡수 합병하는 사례가 많았다. 지난 10일 CJ프레시웨이(051500)의 경우 물류센터를 운영하는 자회사 에프앤디인프라(비상장 법인)를 흡수 합병한다고 공시했다. 에프앤디인프라는 CJ프레시웨이의 식자재 유통 사업을 위한 물류센터를 소유하고 있다.합병회사 CJ프레시웨이는 피합병회사 에프앤디인프라를 100% 출자하고 있어 합병비율을 1대 0으로 산출했다. CJ프레시웨이 측은 “비효율 사업구조를 재편하는 등 경영 효율성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같은 날 케이옥션(102370)도 비상장 자회사인 아트네이티브, 아르떼케이, 아트폼스를 흡수 합병한다고 공시했다. 합병 방식은 소규모합병이다. 케이옥션은 존속회사로 남고, 지분 100%를 소유한 아트네이티브 등은 합병 후 소멸된다. 케이옥션 측은 “종속회사로 유지함에 따른 불필요한 자원낭비를 줄이고 경영효율성 증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에코프로비엠(247540)도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100% 자회사인 에코프로글로벌을 합병한다고 지난 3월 소규모 합병을 밝힌 바 있다. 에코프로글로벌은 2021년 9월 에코프로비엠의 100% 자회사로 설립됐고, 유럽 헝가리 데브레첸 공장 투자 및 건설을 총괄하는 등 가족사들의 해외 진출을 주도해 왔다.계열사 간 시너지 강화를 위한 사례도 있다. 컴투스(078340)의 경우 지난 4월 PC 액션 게임 개발사 올엠을 흡수 합병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컴투스 측은 당시 “올엠이 보유하고 있는 PC게임 개발·운영·서비스 역량을 흡수해 다양한 장르의 게임 개발뿐만 아니라 퍼블리싱 사업의 성공적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경영 자원 통합을 통한 시너지 효과 창출, 신규 사업 진출을 위한 경쟁력 강화, 경영 효율성 제고,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극대화 등 목적으로 소규모 합병을 추진했다. 다만 전략적 관점에서 경기 침체 사이클 때 사업 단위를 조정하면서 중복되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합치는 경우가 많아 마냥 호재로만 받아들일 순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업계 관계자는 “일부 소규모 합병은 자회사 손실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모회사 실적이 좋지 않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최근 5년 사이 문어발식 계열사 확장에 나선 그룹사들이 많아졌다. 경기 침체로 인한 수익성 악화로 이를 정리하는 사례도 있어 투자자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2024.09.17 I 박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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