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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독]예상매출 1/3로 낮춘 한미약품 첫 바이오신약, 돌파구는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한미약품(128940)의 첫 바이오 신약이자 호중구감소증 치료제인 ‘롤론티스’(미국명 롤베돈)의 올해 미국시장 매출 목표치가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예상보다 저조한 수요가 주 원인으로 지목되는 가운데 한미약품이 꺼내들 매출 증대를 위한 ‘돌파구’에 관심이 모인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600억→820억원, ‘3분의 1토막’4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한미약품은 지난해 4분기까지만 해도 영문 IR 자료를 통해 롤론티스의 올해 미국시장 매출 예상치를 1억9000만달러(약 2600억원)로 잡았으나, 올해 1분기 6000만 달러(약 820억원)로 내려 잡았다. 1분기 만에 매출 추정치가 3분의 1 토막난 것이다. 예상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4분기 IR 자료에는 2024년 7.8%, 2025년 10.6%로 각각 제시됐지만 올해 1분기 자료에는 점유율 수치가 빠졌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현재 롤론티스의 미국 분기별 매출은 약 200억원 수준이다.이 같은 차이가 생긴 이유에 대해 회사는 미국 판매를 맡고 있는 스펙트럼 파마슈티컬즈가 미국 제약사 어썰티오 홀딩스에 인수되면서 예상치가 조정됐다는 설명을 내놨다. 즉 목표치를 산정하는 주체가 달라졌다는 것이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2012년 스펙트럼에 롤론티스를 기술이전했으며, 스펙트럼은 지난해 4월 어썰티오에 인수됐다. 이에 롤론티스 판매, 개발권도 어썰티오로 넘어갔다. 지난해 4분기에 제시된 수치는 스펙트럼의 전망치이며 올해 1분기 제시된 수치는 어썰티오의 전망치다. 어썰티오 측은 기대만큼 수요가 증가하지 않아 목표치를 낮췄다고 설명했다. 롤론티스가 공공보험 환급대상 의약품 목록에 등재되면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예상만큼 수요가 증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롤론티스는 지난해 4월부터 영구 상환 J-코드 ‘J1449’가 적용되면서 미국 공공보험 환급대상 의약품 목록에 등재돼 보다 안정적 처방 환경이 조성됐다는 기대를 받았다. 한미약품의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롤론티스’.(제공= 한미약품)어썰티오 관계자는 “롤베돈은 출시 초기 단계에서 유리한 환급 혜택을 누렸다”면서 “J코드에 따른 점진적인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는 현실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롤론티스는 지난 2022년 9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았을 당시 후발주자임에도 유력한 블록버스터(매출 1조원 이상) 잠재 후보군으로 꼽혔다. 증권가에서는 롤론티스가 2027년 시장점유율 8%, 매출 2억4000만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미약품의 영업이익에 반영될 이익은 약 400억원을 상회할 것이란 분석도 나왔다.미국 의학저널 AJMC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은 오리지날 제품인 암젠의 ‘뉴라스타’(Neulasta)의 바이오시밀러는 모두 6종이다. 뉴라스타의 시장 점유율은 2018년 첫 바이오시밀러 출시 이후 3년 간 70% 이하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현재 미국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시장은 이들 바이오시밀러 제품과 뉴라스타가 치열하게 경쟁하는 구도다. 롤론티스는 사실상 바이오베터로, 기존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바이오시밀러보다 우월한 효능을 지녔음에도 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데는 시간이 더 필요한 것으로 해석된다. ◇“당일투여 임상 속도낼 것”이런 상황에서 한미약품이 구상하는 미국 시장에서의 매출 증대를 위한 해법에 관심이 모인다. 회사는 롤론티스를 항암제 투여 당일에도 받을 수 있도록 해 빠른 시일 내 시장 수요를 끌어올리겠단 전략이다. 한미약품은 암화학요법 투여받은 당일에도 환자에 투여하게끔 적응증 확대를 위한 후속임상을 진행 중이다. 그간 미국에서 진행된 전임상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허가 범위 확대에 자신있다는 입장이다. 어썰티오가 지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 밝힌 내용에 따르면 롤론티스의 당일투여 미국 임상 1상 환자 등록이 완료됐으며 올해 말까지 데이터 분석을 마칠 전망이다. 이번 임상 1상에서 긍정적인 데이터를 확인하면 추가 임상 2상, 3상을 수행할 계획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어썰티오는 미국 시장에서 롤론티스 가치를 더욱 높이는데 주력할 방침이며, 한미약품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잠재적 기회를 타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롤론티스는 주로 화학요법을 통한 항암치료 중 호중구가 감소하는 호중구감소증을 완화시키는 항암보조요법에 이용되는 단백질 의약품(G-CSF)이다. 오리지널 제품인 뉴라스타보다 체내 약효 지속 시간을 늘려준 바이오베터 제품으로 볼 수 있다. 2021년 3월 국산 신약 33호로 등재되며 같은 해 11월 국내에 먼저 출시됐다.
- 3년간 무슨일이...CJ바이오사이언스는 정체 vs.지놈앤컴퍼니는 전진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지난해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가 첫 허가를 받고 상용화됐지만, 신약에 대한 기대감은 사라지고, 오히려 기대치가 떨어진 분위기다.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의 주가 하락과 지지부진한 실적이 이를 대변한다. 하지만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 출사표를 던졌던 지놈앤컴퍼니와 CJ바이오사이언스의 최근 행보는 대조적이다. 최근 3년간 사업 전략과 기업 성장에 대한 진정성이 희비를 갈랐다는 분석이다.CJ제일제당(097950)은 2021년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 시장에 전격 뛰어들었지만, 약 3년이 흐른 현재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개발기간이 길 수밖에 없는 신약개발 성과는 논외로 치더라도 임상 파이프라인의 실효성과 개발 의지, 실적 부진 등 여러 부분에서 기업 성장을 위한 절실함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최근 3년간 CJ바이오사이언스와 지놈앤컴퍼니 실적 추이.(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2025년 글로벌 기업 도약 자신했지만...기업가치 오히려 후퇴CJ제일제당은 2021년 7월 천랩을 인수해 CJ(001040)바이오사이언스로 사명을 변경한 후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에 나섰다. 당시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은 치료제 개발에 대한 글로벌 시장 기대감이 높았다. CJ도 2025년까지 파이프라인 10개 확보, 기술수출 2건을 성사시켜 글로벌 No.1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하지만 약 3년이 지난 현재 CJ바이오사이언스의 상황은 좋지 못하다. CJ제일제당은 천랩 인수 당시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주요주주 지분 매입 방식으로 약 980억원을 투입했다. 지분 인수 당시 주당 가격은 4만원이었고, 실제 주가는 이를 훨씬 상회했다. 그런데 4일 종가 기준 CJ바이오사이언스 주가는 1만3900원이다. CJ제일제당이 인수했을 당시 주당 가격 4만원 대비 무려 65% 감소했다.이런 상황이 발생한 배경에는 대내외적인 환경과 기업의 전략 부재 등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CJ바이오사이언스가 보유한 마이크로바이옴 파이프라인 중 가장 빠른 후보물질은 고형암으로 개발중인 CJRB-101(미국 1/2상)인데, 이마저도 임상 2상에서 1차 지표를 이미 초과 달성한 경쟁 치료제인 지놈앤컴퍼니 GEN-001에 비해 한참 뒤쳐진 상황이다.신약개발 경쟁력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또 당장 CJRB-101 외 핵심 파이프라인이라고 할만한 것도 뚜렷한 게 잡히지 않는다. 신약개발을 위해 설립했던 호주 법인도 지난해 청산했다.또한 기업의 실적 캐시카우가 돼야 할 유전체 분석 서비스와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 성과도 지지부진하다. CJ바이오사이언스 매출은 2021년 약 44억원, 2022년 약 41억원, 2023년 약 56억원을 기록했다. 이중 매출 90% 이상이 매년 유전체 분석 및 헬스케어 서비스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3년간 발생했던 부동산 임대 수익(21년 약 2.4억원, 22년 약 2.2억원, 23년 약 8.9억원)이 올해부터 발생하지 않는 것을 고려하면 올해 매출은 예년 대비 감소할 가능성도 높다.특히 마이크로바이옴 외 사업 다각화에 대한 계획도 당장 구체화 된 것이 없어 2025년 글로벌 마이크로바이옴 기업 도약은 공수표가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CJ라는 대기업이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에 뛰어들면서, 관련 업계는 물론 CJ바이오사이언스 시가총액도 3000억원 수준까지 올라간 바 있다”며 “하지만 글로벌 기업이 되겠다던 출사표와 달리 그동안 기업 성장이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개발에 대한 노력은 크게 와닿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4일 기준 CJ바이오사이언스 시가총액은 1267억원에 불과하다.이와 관련 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수익성이 나기 위해서는 신약개발이 성과를 내야 하는 것은 맞다. 현재 신약개발이 초기 단계이고 유전체 분석 서비스 사업 등의 규모가 크지 않아 적자가 나는 상황”이라면서도 “신규 사업 등 사업 다각화에 대한 부분은 아직 구체적으로 언급할 단계는 아니다. 신약개발을 신속하게 진행하려고 집중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사업 다각화 성공한 지놈앤컴퍼니, 기술이전에 매출 성장까지반면 마이크로바이옴 기업으로 출발한 지놈앤컴퍼니는 지난 3년간 사업다각화를 통해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지놈앤컴퍼니(314130)도 3년전 대비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졌지만, 새로운 사업과 시도를 통해 반등에 성공했다는 평가다. 회사는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만 매달리지 않고,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위해 해외 기업을 인수했다. 또 마이크로바이옴 일색이던 파이프라인을 신규타깃 항암제와 ADC 항체 개발로 확대했고, 이에 맞는 인재를 영입했다.결국 지난 3일 지놈앤컴퍼니는 ADC 항체 ‘GENA-111’을 스위스 디바이오팜에 기술이전했다. 총 5860억원 규모로, 선급금 약 69억원과 개발 및 상업화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을 받게 된다. 이번 거래는 국내 기업 중 최초로 ADC 항체를 기술이전 한 사례로, 회사는 또 다른 후보물질 GENA-104 기술이전도 기대하고 있다. 특히 해당 후보물질은 지놈앤컴퍼니가 자체 개발한 신약개발플랫폼 지노클(GNOCLETM)을 통해 발굴된 만큼, 플랫폼 기술도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또한 CDMO 사업과 화장품 사업도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이는 지놈앤컴퍼니 매출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지놈앤컴퍼니 매출은 2021년 약 4억5000만원에 불과했는데, 2022년 약 140억원, 2023년 약 143억원으로 급성장했다. 마이크로바이옴 화장품이 2021년 2.4억원에서 2023년 약 22억원으로 증가했고, 2022년부터 발생한 CDMO 매출은 약 120억원에 달한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마이크로바이옴 시장이 가라앉아 있다. 신약이 허가를 받았음에도 4개월간 매출이 100억원에 그쳤고, ADC(항체약물접합체) 등 새로운 신약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면서 기대감이 사라진 것이 원인”이라며 “지놈앤컴퍼니는 빠르게 사업 전략을 변경했다. 마이크로바이옴만이 아닌 다른 분야 진출과 현재 주목받는 분야에 과감하게 접근, 비교적 짧은 시간안에 성과를 냈다. CJ바이오사이언스와는 다른 적극적인 전략이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 모멘텀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 'K-우버' 도전하는 카카오모빌리티..'케이라이드', 14개국 출시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카카오모빌리티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해 외국인 전용 애플리케이션(앱) ‘케이라이드(k.ride)’를 출시했다. 이는 지난해 영국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Splyt)’ 인수를 통해 세계 각국으로의 서비스 확장을 계획하는 전략의 일환이다.카카오모빌리티 ‘케이라이드’ 애플리케이션(사진=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모빌리티가 케이라이드를 선보이며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으로의 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이 앱은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싱가포르, 중국을 포함한 총 14개국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외국인 관광객 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글로벌 확장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장기적인 목표다. 지난 2018년부터 시작된 일본 ‘재팬택시’와의 연동을 시작으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었지만, 2022년 5월부터 다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이를 위해 ‘카카오T’ 앱 서비스 국가를 확장하고 서비스 이용료를 인하했으며,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하기 위해 영국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를 인수하고 유럽 1위 플랫폼 ‘프리나우’ 인수전에도 뛰어들었다.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T’ 앱 대신 특화된 기능을 갖춘 케이라이드를 통해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언어 및 결제 관련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도입했다. 카카오 계정이나 SMS 문자 인증이 힘든 외국인 관광객들의 특성을 고려해 구글과 애플 계정, 이메일 인증을 통해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해외에서 발행된 카드를 자동 결제수단으로 등록하는 일도 가능하다. 지원 언어는 영어와 중국어(간체·번체), 일본어 등 4개 언어다. 목적지 검색과 기사와의 채팅 시에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태국어, 아랍어 등 100여개 언어로 자동 번역해주는 기능도 탑재했다. 통화 시에도 자동 번역이 이뤄진다.향후 카카오모빌리티는 해외간편 결제 기능을 도입하는 등 고도화 작업을 거쳐 케이라이드 서비스 운영 국가를 총 30여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여기서 핵심은 지난해 품은 영국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다. 스플리트는 우버, 그랩, 알리페이, 카림, 트립닷컴 등 주요 글로벌 플랫폼들에게 데이터 연결을 통한 글로벌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 표준화 기능을 제공한다. 쉽게 말해 서로 다른 앱의 데이터를 연결해 이용자가 하나만 설치해도 다른 서비스를 쓸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카카오 모빌리티는 스플리트가 보유한 유럽 내 택시업계 네트워크를 활용할 예정이다. 또 API 연동으로 현지 서비스 공급량과 케이라이드의 수요량을 연계해 안정적으로 글로벌 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국내 이동과 여행 등 해외 이동 간 니즈에도 차이가 있는 만큼, 글로벌 이동 특화 플랫폼을 만든 것”이라며 “예를 들어, 일본인이 호주에서 현지 모빌리티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별도 앱을 설치할 필요없이 케이라이드 하나로 모든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궁극적 목표”라고 설명했다.
- 웨딩홀·외식프랜차이즈 비싼 이유 있었네…민생침해탈세 동시 세무조사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전국에 여러 개 대형 웨딩홀을 운영하는 법인이 수입 금액을 일부러 누락하고 인건비를 허위 계상하는 방식으로 탈세를 저지르다 발각됐다. 또 최근 수차례 음식 가격을 올린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는 사주 자녀 회사 물품을 터무니없이 고가에 매입하고 이를 가맹점에 고가에 재판매해 부담을 전가하는 수법으로 배를 불리다 국세청 조사 대상에 올랐다.6일 국세청은 엔데믹 호황 및 고물가에 편승한 생활 밀착형 폭리 탈세자(30명), 사기성 정보로 서민의 여유 자금을 털어간 한탕 탈세자(25명) 등 민생 침해 탈세 혐의자 55명에 대해 전국 동시 세무조사에 착수한다고 발표했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현금 받아 수익누락한 대형웨딩홀…자녀회사 인건비 대납도비수도권에 여러 개의 대형 웨딩홀을 운영하는 A법인은 할인을 미끼로 결혼식 당일 예식 비용 잔금(90%)을 현금으로 받은 뒤 이를 장부에 누락하는 수법으로 탈세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이 누락한 수입 금액이 수십억 원에 달한다고 국세청은 설명했다.또 A법인은 웨딩업 특성상 일용 근로 고용이 많은 점을 악용, 인건비 일부를 허위로 부풀려 법인 소득을 축소했다. 세법상 필요경비로 인정되는 인건비를 부풀리면 법인세 과세 기준인 익금(益金)이 줄기에 세금을 적게 낼 수 있다.A법인은 엔데믹 이후 예식업계의 호황이 이어지자 웨딩앨범 제작 등 관련 사업을 하는 특수관계 법인을 사주 자녀 소유로 만든 뒤 일감을 몰아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자녀 회사에 용역비를 과다하게 지급하고 일부 인건비는 대신 지급한 정황도 드러났다.평일 근무 시간에 명품 백화점 쇼핑을 즐기는 등 실제 근로하지 않는 사주 배우자에게 고액의 가공 인건비를 지급해 필요경비로 처리하고, 사주 일가가 사적으로 사용하는 고급 외제차 여러 대를 업무용 승용차로 등록해 법인 비용으로 썼다.국세청 관계자는 “A법인은 대규모 화려한 웨딩홀을 운영하는 업체로 코로나19 기간 많은 경쟁 업체가 폐업한 데다 엔데믹으로 예식 수요가 폭증하자 대관료 등 비용을 인상했다”며 “코로나 이전보다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는 등 큰 호황을 누렸다”고 설명했다. ◇ 외식프랜차이즈, 자녀회사 이익 위해 가맹점에 폭리전국에 수백 개 가맹점을 보유한 외식 프랜차이즈 업체 B법인은 사주에게 초고액 급여를 지급하고 자녀가 소유한 특수관계 법인을 다양한 수법으로 편법 지원하다가 국세청 조사 대상이 됐다.B법인은 사주 자녀가 소유한 특수관계 법인이 판매하는 비품을 시가보다 3배 이상 비싸게 구매한 뒤 이를 사온 가격보다 3~4배 비싸게 가맹점에 재판매했다. 자녀 회사의 이익을 위한 부담을 그대로 가맹점에게 전가한 셈이다. 또 정상 가격보다 물건을 비싸게 매입시 필요경비가 상승, 법인세 등을 적게 내기 때문에 탈세가 된다. 국세청 관계자는 “B법인이 해당 비품을 비싸게 매입할 경제적 합리성이 전혀 없었다”고 부연했다.또 B법인은 자녀 법인을 대신해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려 비정상적으로 대여하거나, 자녀 법인에 대한 매출 채권을 장기간 회수 지연하면서 이자는 받지 않았다. 자녀 법인과 공동 부담할 광고비(용역비) 수십억 원을 B법인이 홀로 부담한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아울러 국세청은 사주가 동종업과 비교해 3배 가까이 높은 금액을 보수로 받아 법인 소득을 축소한 혐의도 적발했다. 국세청은 “사주가 높은 보수(인건비)를 받게 되면 필요경비가 상승해 그만큼 법인세도 적게 낸다”며 “과세된 후 받아가는 배당금보다 훨씬 부당한 행위”라고 설명했다.◇ ‘강원랜드 VIP’ OEM 음료업체 사주, 법인자금 빼돌려 도박국내에서 손꼽히는 음료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OEM) 회사인 C법인은 사주가 도박에 빠져 법인 자금을 무단 유출하고 변칙 회계 처리한 것이 발각됐다.C법인 사주는 국세청에 등록된 법인 계좌에서 미등록 계좌로 이체하는 방식으로 법인 자금을 유출한 후 수차례 강원랜드 카지노 칩스(카지노에서 사용되는 현금 대용 화폐)를 구매하고 이를 변칙 회계 처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카지노 주변 호텔, 음식점 비용도 법인 자금으로 썼다. 사주는 강원랜드 카지노 VIP 회원으로 알려졌다.국세청 관계자는 법인 자금 유출과 관련해 “조세 포탈과 횡령에 해당하면 국세청이 이를 수사기관에 고발하게 된다”며 “횡령에 대한 수사도 검찰이 함께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국세청은 자금 원천이 불분명한 사주 자녀가 취득한 부동산을 다시 C법인이 고가로 매입하거나, 근로하지 않는 사주 자녀에게 가공 급여를 지급한 혐의도 함께 들여다보고 있다.이밖에 국세청은 유명인 광고와 고수익을 미끼로 유료 회원을 모집한 뒤 수입신고를 누락한 불법 리딩방도 이번 민생침해탈세 조사에 포함했다. 이들은 투자 피해가 드러나면 폐업 후 사업체를 변경하는 이른바 ‘모자 바꾸기’ 수법을 쓰며 수많은 개미 피해자를 만들었다. 또 상장사를 인수한 후 신사업에 진출할 것처럼 거짓 공시해 투자자를 유인, 막대한 시세 차익을 얻었으면서도 양도소득세도 내지 않은 법인도 함께 조사한다.
- 앱티스, 론자와 비독점 계약이 백배 유리한 까닭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앱티스는 2022년 글로벌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론자와 국내 ADC 기업 최초로 독점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자사 링커 기술을 론자 ADC CDMO 사업에 활용하는 계약이다. 하지만 올해 3월 말 이를 비독점으로 변경했다. 이를 통해 론자 및 다른 글로벌 제약사는 물론 CDMO 기업과의 파트너십이 가능해져 글로벌 ADC 기업으로의 도약 발판을 마련했다.”지난달 31일 이데일리와 만난 한태동 앱티스 대표는 자체적으로 확보한 ADC 3세대 링커 플랫폼 기술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며, 론자와의 비독점 계약 전환으로 글로벌 기업들과의 기술이전 및 파트너십 체결이 잇따를 것으로 내다봤다.한태동 앱티스 대표가 지난 5월 31일 ADC(항체약물접합체) 링커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송영두 기자)앱티스는 동아에스티(170900) 자회사로 최근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ADC 분야 플랫폼 기술을 확보했다. ADC는 항체약물접합체로 항체와 페이로드(약물)를 연결하는 링커로 구성돼 있다. 그동안 링커의 역할이 중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리가켐바이오가 자체 개발한 ADC 링커 플랫폼 기술 ‘콘쥬올’이 여러차례 글로벌 기업들에 기술이전 됐다. 최근 3년간 총 7건의 기술이전이 이뤄졌고, 그 규모는 약 7조5000억원에 달한다.앱티스는 기본적으로 리가켐바이오(141080)와 사업 모델이 유사하다. 항체와 약물을 연결 시켜주는 링커 플랫폼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 특히 리가켐바이오 등 링커 기반 ADC 경쟁사 대비 더 주목받는 것은 3세대 링커 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ADC 링커는 크게 1세대, 2세대, 3세대로 나뉜다. 일본 다이치산쿄와 씨젠이 갖고 있는 ADC 링커는 1세대, 국내 리가켐바이오와 알테오젠, 제넨텍이 확보한 링커 기술은 2세대로 평가받는다. 반면 앱티스의 링커 기술은 3세대로 차별성이 있다.한 대표는 “1세대 링커의 경우 기존 허가받은 항암항체에 사용이 가능하지만, 항체와 약물 결합 수 조절이 불가능하다. 다수가 결합해 암뿐만 아니라 무차별적인 공격이 이뤄져 부작용이 높다”며 “2세대 링커는 이런 점이 보완돼 항체와 약물 결합 수를 조절해 암세포만 정밀 타격이 가능하지만, 기존 항체에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앱티스가 개발한 펩타이드 기반 3세대 링커는 항체-약물 결합수를 조절할 수 있고, 기존 항체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따라서 기존 링커의 단점을 지우면서도 원가 경쟁력에서 앞설 수 있다는 논리다. 실제 앱티스가 개발한 AbClick 링커는 현재까지 보고된 항체결합 링커 중 최고의 성능을 보이는 위치-선택적 링커로 알려져 있다. 3세대 링커의 경우 네덜란드 시나픽스도 개발했지만, 펩타이드가 아닌 효소 기반 링커여서 펩타이드 링커 대비 가격 면에서 경쟁력이 취약하다. 론자는 물론 중국 우시가 재빠르게 앱티스의 링커 기술을 활용하겠다고 파트너십을 맺은 이유다.한 대표가 제시한 앱티스의 ADC 사업 전략은 크게 세 가지다. 그는 “링커 차별화를 통한 신규 ADC 개발 제약사 유치, 론자 네트워크를 활용한 ADC 기술제휴 확대 및 또 다른 ADC CDMO 기업과의 기술제휴, 마지막으로 동아쏘시오그룹의 에스티젠 바이오를 통한 자체 ADC CDMO까지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ADC CDMO의 경우 에스티팜에서 링커와 약물을 만들고, 에스티젠 바이오를 통해 항체를 대량으로 만들어 합치면 추가적인 비용을 들이지 않고서도 동아쏘시오그룹 내에서 원스톱으로 ADC CDMO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이어 한 대표는 “앱티스 대표에 취임하자마자 론자와의 계약을 독점에서 비독점으로 바꾼 이유도 기술제휴 확대를 위해서다. 현재 여러 바이오 CDMO 기업들과 논의를 하고 있고, 계약이 여러 개 성사될 예정”이라며 “ADC CDMO 기업들은 링커 기술을 확보하고 마케팅을 통해 ADC CDMO 계약을 따 내게 된다. 우수한 링커 기술을 확보한 CDMO 기업이 향후 ADC CDMO 계약 수주 경쟁에서도 유리하기 때문에 현존 최고의 링커 기술을 보유한 앱티스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업계에서는 앱티스가 제2의 리가켐바이오가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혁신적인 ADC 링커 기술로 성장한 리가켐바이오처럼 최신 기술이 접목된 새로운 링커 기술이 이미 글로벌 ADC 업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동아에스티가 앱티스를 인수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앱티스는 올해 안에 링커 플랫폼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한 대표는 “론자가 3세대 링커 기술을 개발한 시나픽스를 인수했음에도 앱티스와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유지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기술의 가치와 경쟁력을 인정했기 때문”이라며 “앱티스의 ADC 링커 기술은 단순 항암제뿐만 아니라 방사성 의약품 등 다양하게 확장될 수 있다. 목표는 연 2~3건의 플랫폼 기술이전이며, 올해 안으로 기술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는 자체 파이프라인도 미국 임상 1상에 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 ‘거짓말이 되네’…진심 어린 고경표의 가족애에 ‘감동’ [비밀은 없어]
- [이데일리 김명상 기자] JTBC ‘비밀은 없어’ 고경표 가족이 드디어 속마음을 드러내며, 감동적인 가족애를 보여줬다.지난 5일 방송된 JTBC 수목드라마 ‘비밀은 없어’ 11회에서 송기백(고경표)은 엄마 나유정(강애심)의 사고 소식에 큰 충격을 받았다. 가족을 끔찍이 생각하는 유정은 사고가 나는 순간에도 핸들을 자기 쪽으로 꺾었고, 그래서 경미한 부상 정도만 입은 다른 가족들과 달리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할 정도로 중태에 빠졌다. 담당 의사에게서 절망적인 소견을 들은 기백은 슬퍼하는 가족들을 위해 “엄마 수술 잘 끝났다. 금방 일어나실 거다”라고 거짓말을 했다. 스위치가 고장났음에도, 죽을 만큼 간절한 진심이 거짓말을 하게 한 것.기백은 “괜찮다”는 말로 제 마음도 숨겼다. 밝은 척하며 프리 아나운서로 활발히 활동, 병원비에 보탤 출연료와 계약금을 미리 정산 받아 아버지에게 보냈다. 사고 후 헬스장 문도 안 열고 학교도 안 나가며 좀처럼 마음을 잡지 못하는 두 동생에게는 “나는 엄마처럼 니들 등에 업고 못 산다. 그러니까 너희들도 정신 똑바로 차려라”라고 따끔하게 일침을 놓았다. 자신이 슬픈 걸 알면 더 슬퍼할 온우주(강한나) 앞에서도 기백은 아무렇지 않게 웃어 보였다. 우주는 “사랑하는 사람들한테는 안 숨겨도 된다”고 말해줬고, 이는 기백에게 큰 힘이 됐다.이후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아버지 송인수(신정근)가 아내가 판매했던 화장품 재고와 발주를 넣어 놓은 것들까지 끌어 모아 대신 팔아주겠다는 정사장에게 모두 넘겼는데, 그가 잠적해버린 것. 이대로 당하고 있을 수만은 없는 인수는 정사장의 창고로 향했고, 삼형제도 동행했다. 기백은 아버지가 걱정돼 따라가긴 했지만 한편으론 답답했다. 작정하고 잠적한 사기꾼이 물건을 순순히 돌려줄 리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 기백은 인수의 사업이 망해 전학을 가야 했던 고3 시절을 떠올렸다. 남들 보기에 기백은 구김 없이 여유 있게 잘 사는 전교 1등이었지만 현실은 반지하 곰팡이 냄새 맡아가면서 식은 밥에 물을 말아먹고 힘들어 할 부모를 위해 괜찮다 거짓말하는 게 일상이었다. 그래서 온갖 거짓말로 아무리 눌러 펴도 죽어라 구겨지기만 하는 인생이 힘들어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그렇게 울면서 자리를 뜬 기백을 쫓아가던 인수가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 후로 기백은 아버지의 다친 무릎을 볼때마다 죄책감 때문에 마음이 불편했다. 그동안 아버지를 데면데면하게 대했던 이유였다.예나 지금이나 사고만 치는 아버지를 보며 기백은 “제발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둘째 송풍백(황성빈)은 “옛날부터 가족들 다 짐덩어리로 생각했잖아. 아무 짝에도 구실 못하고 잘난 송기백 어깨에 매달려 사는 짐들. 아버지는 형 어깨에 매달린 그 짐들 덜어보겠다고 그런 거 아냐”라며 날선 말로 서로를 할퀴었다. 그때, 정사장이 창고 안으로 들어왔다. 삼형제가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인수가 나섰다. 그에게 한 대 맞은 사람들은 싹 다 청력을 상실한다고 해서 과거 ‘영광의 베토벤’이라 불렸던 인수는 화려한 활약을 선보이며 세 아들과 힘을 모았고 물건을 되찾을 수 있었다.그 후 인수는 아들들에게 “죽는 날까지 니들한테 해줄 수 있는 게 있다면 해줄 거야”라며 고맙고 미안했던 마음을 전했다. 우주의 조언을 받은 기백 역시 부담스럽고 숨 막힌다는 핑계로 항상 가족들을 피해왔던 것이 미안하다며 그간 꽁꽁 숨겨왔던 진심을 전했다. 그저 한 집에 살기만 하는 게 아니라 비로소 서로에게 기대고 보듬을 줄 아는 가족이 된 이들은 그렇게 한층 더 두터워진 가족애를 나눴다. 그때, 유정이 입원한 병원으로부터 긴박한 전화가 걸려왔다. 과연 기백의 가족에게 세상에서 가장 기쁜 눈물을 선사할 소식이 날아들지 주목된다.‘비밀은 없어’ 최종회는 오늘(6일) 목요일 오후 8시 50분 JTBC에서 방송된다.
- 상장 닻올린 네이버웹툰…‘5.5조’ 기업가치 산정 기준은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국내 1위 웹툰 기업 네이버웹툰이 나스닥 상장을 본격화했다. 국내 증시에 입성한 네이버를 제외하고 자회사 가운데 첫 상장 타자다. 경쟁사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상장이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가운데 네이버웹툰이 얼마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지, 상장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완주할 수 있을 지에 시장 관심이 쏠린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웹툰 본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나스닥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S-1)를 제출했다. 종목 코드는 웹툰(Webtoon)을 상징하는 ‘WBTN’으로 결정됐다. 상장 주관사는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에버코어가 맡았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웹툰이 2017년 네이버에서 분사되기 1년 전에 설립된 미국 법인이다. 본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해 있다. 3년 뒤인 2020년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네이버 내 스토리 콘텐츠 계열사들의 모기업으로 계열 정리가 되면서 네이버웹툰, 일본 라인디지털프론티어, 웹소설 플랫폼 왓패드코퍼레이션 등이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됐다. 통상 S-1의 제출부터 상장까지는 1~6개월의 기간이 소요된다. 이르면 7~8월, 늦어도 연내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2021년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쿠팡의 경우 2021년 2월 신고서를 제출했고, 같은 해 3월 곧바로 상장했다. 하나증권은 네이버웹툰이 오는 7월 내 상장을 완료할 것으로 전망했다. ◇ 주가매출비율 3~4배…나스닥 IPO 열기 호재 전망네이버웹툰의 상장 후 시가총액으로는 최대 5조 5000억원 수준이 거론된다. 아직 공모 규모가 공개되진 않았지만, 블룸버그는 지난 2월 네이버웹툰의 기업가치를 30억~40억달러(약 4조 1000억~5조 5000억원)으로 전망한 바 있다. 또 이번 상장으로 최대 5억달러(약 7000억원)를 조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비교 기업으로는 중국 텐센트 자회사이자 홍콩 증시에 상장한 웨원그룹(China Literature)이 꼽힌다. 웨원그룹은 2015년 설립돼 2017년 홍콩 증시에 상장했는데, 상장 직후 시총이 15조원까지 늘었지만 현재는 4조원대로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웨원그룹의 주가매출비율(PSR)이 3.8배 수준인데, 이를 네이버웹툰에 적용하면 5조원 안팎의 시총을 산출할 수 있다. 다만 웨원그룹은 홍콩 증시 상장사이기 때문에 미국 증시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홍콩 증시는 상장사의 70%가 중국 본토 기업으로 구성됐다. 그만큼 중국 내부의 경제 상황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고,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가 약했다. 반면 나스닥은 최근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IPO 시장 열기도 뜨거운 만큼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 카카오엔터 상장은 멈춰섰는데…최종 결과에 촉각전문가들은 네이버가 업계 2위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달리 눈높이를 낮춘 만큼 상장 완주 가능성은 높다고 평가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초 1조원대 투자유치에 성공하며 기업가치 10조 5000억원을 인정받았지만, 현재 상장 작업은 ‘개점 휴업’ 상태다. 상장 전 몸값을 불리기 위해 단행한 SM엔터테인먼트 인수 과정에서 시세 조종 혐의가 불거지면서다. IB업계 관계자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지난해 투자유치 당시만 해도 상장 시기가 임박했다는 추측이 난무했지만 현재는 사실상 무기한 연기된 상태”라며 “대주주 관련 사법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고, 카카오 그룹 차원의 쪼개기 상장 지적도 이어진 만큼 국내 증시 대신 미국 증시 상장에 도전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웹툰의 실적 개선도 이어지고 있다. 모바일 분석업체 데이터닷에이아이에 따르면 라인망가는 지난달 일본 앱 마켓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이 기간 라인망가의 매출 점유율은 44.63%로, 카카오픽코마(44.55%)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네이버웹툰이 일본 앱 마켓 매출 1위를 달성한 건 지난 2020년 7월 이후 약 4년여만이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웹툰엔터테인먼트가 미국 증시에 상장될 경우 웹툰 섹터에는 단숨에 CJ ENM 대비 시가총액이 큰 대장주가 생기게 될 것”이라며 “네이버의 일본 사업부인 라인망가, 이북 재팬의 밸류에이션 상향이 이어지고 있어 IPO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