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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앤알바이오팹, 블리스팩 인수…메디컬코스메틱 진출
  • 티앤알바이오팹, 블리스팩 인수…메디컬코스메틱 진출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티앤알바이오팹은 코스메틱 OEM 및 패키징 전문기업인 블리스팩 인수를 위한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23일 공시했다.티앤알바이오팹은 지분 100%의 기업인수목적회사(SPC)를 설립하고, 이를 통해 블리스팩을 자회사로 인수한다. 총 인수대금은 167억원이며, 티앤알바이오팹은 60억원을 투입하고, 나머지는 SPC를 통한 펀딩으로 충당할 계획이다.회사 측에 따르면 인수는 올해 상반기 중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블리스팩은 코스메틱 수탁 생산과 코스메틱·의약품·동물의약품·건강기능식품 패키징 등의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코스메틱용 블리스터 팩 제품을 자체 개발해 국내 시장에 공급 중으로, 지난 2005년부터 일본을 비롯한 해외 시장에도 진출했다.2015년에는 동결건조 코스메틱 생산라인을 구축해 무방부제 제품 생산 및 유효 성분 안정화가 가능한 동결건조 코스메틱 제품을 개발한 바 있다. 또 패키징 제품과 설비 부문에서는 식품ㆍ의약품ㆍ공산품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블리스팩은 2019년 매출액 280억원과 영업이익 14억원을 기록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지난해 7월부터 기업회생절차에 돌입했다. 2023년에는 매출액 약 120억원과 소폭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티앤알바이오팹은 이번 인수를 통해 조직재생 기반 바이오 기술과 코스메틱 기술을 융합한 메디컬코스메틱 제품을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조직공학 기술과 탈세포화 소재인 엘라스틴 및 라미닌 등을 블리스팩 코스메틱 제조에 접목할 방침이다.이를 통해 티앤알바이오팹은 조직재생 촉진 고기능성 코스메틱으로 미래 성장을 도모하며 블리스팩을 국내 최고의 메디컬코스메틱 회사로 육성해 나간다는 복안이다.이밖에 기존 오가노이드 및 장기 재생(Organ regeneration) 부문의 성장 잠재력에 더해 조직재생 기반 의료기기와 조직재생 촉진 코스메틱 사업을 통해 매출액의 급성장을 달성할 계획이다.
2024.04.23 I 김진수 기자
오라클, 틱톡 금지 막으려 美상원 상대로 로비 활동
  • 오라클, 틱톡 금지 막으려 美상원 상대로 로비 활동
  •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의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틱톡 강제 매각 법안, 일명 ‘틱톡 금지법’과 관련해 의회를 상대로 로비를 펼치고 있다고 CNBC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라클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이 틱톡의 강제 매각을 추진했을 당시 인수 협상을 진행했던 기업이어서 주목된다. (사진=AFP)보도에 따르면 오라클은 최근 로비업체 두 곳에 의뢰해 미 상원 상무위원회 및 정보위원회 소속 의원 보좌관들과 틱톡 금지법과 관련해 비공개 논의를 진행했다. 틱톡 금지법은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일정 시한 내에 틱톡을 매각하도록 강제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미 정부와 의회는 바이트댄스가 중국 기업이라는 점을 우려해 틱톡 강제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내 사용자 정보가 중국 정부로 흘러들어가거나, 중국 정부가 온라인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등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미 하원에서 통과된 관련 법안은 총 두 종류다. 하나는 지난달 중순에 가결된 법안으로 180일 이내에 틱톡을 바이트댄스에서 분리하지 않으면 미국 앱스토어 등에서 틱톡을 퇴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법안은 현재 상원에서 계류 중이다. 미 하원은 또 지난 20일 틱톡 매각 시한을 270일로 늘린 유사한 법안을 찬성 360표, 반대 58표로 가결하고 상원으로 송부했다. 이 법안에는 지정된 시한까지 틱톡 매각이 이뤄지지 않아도 미국 내 서비스는 금지되며, 미 대통령이 매각 시한을 1회에 한해 90일 간 연장할 수 있다는 내용이 추가됐다. 미 상원에서 각각 상무위원회와 정보위원회를 이끄는 마리아 캔트웰 의원과 마크 워너 의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틱톡 금지법에 서명할 경우 틱톡 매각이 성공할 때까지 최장 1년이 걸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라클은 이들 의원에게 틱톡 매각 또는 미국 내 틱톡 이용 금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틱톡이 오라클의 최대 클라우드 고객이기 때문이다. 오라클은 틱톡과의 데이터 하우징 계약에 따라 미국 내 틱톡 사용자 데이터를 자사 클라우드 플랫폼에서 관리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틱톡 사용자가 급증한 만큼, 미국에서 틱톡 사용이 금지될 경우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UBS의 분석가들은 연구노트에서 “틱톡 이용 금지 또는 폐쇄 시나리오에서 오라클은 가장 큰 OCI(Oracle Cloud Infrastructure) 고객을 잃게 된다”고 적었다. 양사 간 거래 규모는 10억달러(약 1조 377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라클의 켄 글뤼크 부사장(EVP)은 “틱톡 법안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로비는 하지 않았다”며 “투명성을 위해 필수 제출해야 하는 회의 내용만 공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로 데이터 스토리지 프로젝트의 기술적 완화를 논의하기 위해 4차례 회의를 가졌다”며 2번은 대면 회의, 나머지 2번은 줌을 통한 화상회의로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소식은 틱톡의 로비스트들이 오라클을 향해 법안에 반대하는 로비 활동을 충분히 하지 않고 있다고 불평한 이후에 전해졌다. 틱톡은 법안이 상원을 통과하는 것을 막기 위해 수백만달러를 지출했다. 오라클은 올해 총 240만달러 이상 로비활동에 투자했으며, 틱톡과 관련해선 두 로비업체에 총 17만달러를 지출했다.
2024.04.23 I 방성훈 기자
글로벌 車브랜드 베이징모터쇼 총출동, 테슬라는 왜 빠졌나
  • 글로벌 車브랜드 베이징모터쇼 총출동, 테슬라는 왜 빠졌나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세계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주춤하고 있지만 ‘전기차 굴기’를 외치고 있는 중국에서는 업계 경쟁이 치열하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베이징에서 4년만에 모터쇼가 열린다. 현대차그룹을 비롯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참여하는 가운데 정작 중국에 공장을 둔 테슬라는 빠지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중국 국제 서비스 무역 박람회가 열린 지난해 9월 4일 중국 베이징의 전시장에서 관람객이 테슬라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AFP)23일 ‘2024 베이징 국제 자동차 전시회’(오토차이나) 사무국에 따르면 이번 행사는 오는 25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순이와 차오양 두곳의 전시센터에서 개최된다. 총 전시면적은 22만㎡에 달한다. 코로나19 이후 처음 열리는 베이징 모터쇼인 만큼 자동차 브랜드들이 참가한다. 참여 브랜드는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볼보, 링컨, 포드, 토요타, 닛산 등 유럽과 미국 일본 주요 브랜드들이 출동한다. 한국은 현대, 기아, 제네시스를 비롯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도 전시회에 참가한다. 중국은 전기차 판매량 1위 기업인 BYD를 포함해 홍치, 동펑, 상하이차(SACI), 베이장차그룹(BAIC), 지리 등이 참여한다. 최근 전기차를 새로 출시한 샤오미도 전시장을 찾는다.한국,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네덜란드, 스위스 등 13개 국가 및 지역에서 약 500개의 부품·기술기업도 온다.참가 기업 목록을 보면 중국 공장을 두고 직접 전기차를 생산해 현지 판매하는 테슬라가 보이지 않는다. 테슬라는 자동차 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모터쇼에 참석할 이유가 없다며 지난해 상하이 모터쇼에도 참가하지 않았다.하지만 최근 테슬라 실적 악화와 맞물려 베이징 모터쇼 불참에 불안한 시선도 나오고 있다.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은 “테슬라 등 신에너지 브랜드의 부재는 비용 절감과 효율성 향상의 신호”라며 최근 테슬라의 상황을 지적했다.테슬라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저가 경쟁을 버티다 못해 지난 21일 중국 본토에서 모든 모델 가격을 1만4000위안(약 266만원)씩 인하했다. 이와 함께 전세계 직원 10%를 정리해고하기로 결정했다. 테슬라의 어려운 경영 여건이 계속되는 가운데 모터쇼에서 새로운 차나 기술을 발표할 만한 여력이 없는 것으로 풀이된다.테슬라뿐 아니라 중국의 중소 전기차업체들도 어려운 상황이긴 마찬가지다. 2018년 설립한 허촹자동차는 최근 경영난에 빠지면서 베이징 모터쇼에 불참했다. 이미 생산 중단에 들어간 가오허자동차는 인수합병을 알아보느라 베이징 모터쇼 참석에 겨를이 없는 상태다.중국승용차협회 사무총장인 취동수는 “올해 전국 자동차 시장 성장을 앞둔 매우 중요한 해”라며 “신에너지 자동차 기업이 입지를 다지기 위해서는 경쟁이 매우 치열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4.04.23 I 이명철 기자
건설사부터 운용사까지 '너도나도 데이터센터로'
  • 건설사부터 운용사까지 '너도나도 데이터센터로'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데이터센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국내 건설사는 물론 운용사까지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시장 침체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선 건설사와 금융사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과거 데이터센터 공급 주체가 정보기술(IT) 관련 업체나 통신업체 등이었다면 이제는 자산운용사 등이 등장하면서 다양한 업종이 참여하는 형태로 변화하는 모습이다.22일 세빌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2019년 기준 수도권 데이터센터 공급 주체의 87%가 통신사 및 IT 서비스사업자 등이었지만 올해부터 오는 2027년까지 수도권 공급 예정 데이터센터 중 90%가 글로벌 운용사 등에 의해 개발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3년 뒤에는 재무적 투자자가 공급한 데이터센터 용량이 전체 공급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올 들어 대형 건설사들은 데이터센터 수주 경쟁에 나서고 있다.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인천 서구 가좌동에 만들 데이터센터 시공사 선정 입찰에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참여하면서 경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GS건설은 아예 운영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했다. 자회사 디씨브릿지를 활용해 경기도 안양시에 데이터센터인 ‘에포크 안양’을 준공하며 개발은 물론 운영까지 참여한 것이다. 건설사가 데이터센터 개발 단계에서부터 참여한 최초의 사례로 꼽힌다.뿐만 아니라 SK에코플랜트는 전담조직을 만들고 데이터센터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으며, HDC현대산업개발은 통영천연가스발전수 내 부지에 데이터센터를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등 국내 굵직굵직한 대형 건설사들은 적극적으로 데이터센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국내외 금융사들이 데이터센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참여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20년부터다. 최근 들어서도 해외 투자자들의 국내 투자가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캐나다연금투자위원회(CPPIB)는 2분기 준공을 목표로 퍼시픽자산운용과 ‘죽전 퍼시픽써니 데이터센터’ 개발에 한창이다. 골드만삭스도 국내 물류 및 데이터센터에 약 2조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국내에서는 이지스자산운용과 LB자산운용 등이 데이터센터 투자에 적극적인 것으로 알려졌다.데이터센터의 성장성이 상당한 만큼 국내 데이터센터 시장 투자에 대한 관심도 이어질 전망이다. 한 외국계 운용사 관계자는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해외에서는 지속적으로 데이터센터에 투자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데이터센터 인수 등을 포함해 투자 기회를 노리긴 했지만 아직 한국에서 투자가 성사된 사례는 없었고, 기회가 있는지 계속 확인 중이다”리고 말했다.
2024.04.23 I 안혜신 기자
'코치·베르사체' 합병 제동…美 명품강국 꿈 무산되나
  • '코치·베르사체' 합병 제동…美 명품강국 꿈 무산되나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미국 패션브랜드 코치의 모회사인 태피스트리가 베르사체·마이클 코어스 등을 거느린 카프리홀딩스를 인수하는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두 회사의 합병으로 브랜드 간 가격 경쟁이 약화돼 소비자 피해가 우려된다며 합병을 저지하는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일각에선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와 구찌 모기업 케링 등 유럽의 거대 명품 기업들과 격차를 좁히고자 했던 미국 패션 기업의 꿈이 물거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사진=이데일리 DB)22일 블룸버그통신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FTC는 태피스트리가 카프리 홀딩스를 85억달러에 인수하는 입찰을 막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가 패션·액세서리 부문에서 인수합병(M&A)를 막기 위해 반독점 규제 집행을 적용한 첫 사례다.태피스트리는 코치, 케이트 스페이드, 스튜어트 와이츠먼을, 카프리는 마이클 코어스, 베르사체, 지미추 등 두 회사는 주로 메스티지(대중적인 명품)을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선 LVMH와 케링 등 유럽 명품 기업에 대항하기 위해 양측이 몸집 불리기에 나선 것으로 파악하고있다. 반독점 규제 당국은 태피스트리의 카프리 인수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합병으로 브랜드 간 가격 경쟁이 약화해 핸드백 등 액세서리 가격이 더 비싸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또한 태피스트리와 카프리는 직원 영입 경쟁을 하는 관계인 만큼 두 회사가 한 지붕 아래 놓이게 되면 3만3000명에 달하는 직원들도 높은 임금과 유리한 복리후생 등에서 혜택을 보기 힘들다고 판단했다.FTC 측은 양사 인수합병에 제동을 건 배경에 대해 “이번 합병은 수백만 명의 미국 소비자에게 가격, 할인과 프로모션, 혁신, 디자인, 마케팅 및 광고 경쟁을 포함한 경쟁의 혜택을 박탈할 위험이 있다”고 설명했다.반독점 행위에 규제를 강화해온 바이든 행정부가 패션 부분을 겨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정책 집행을 주도하는 리나칸 FTC 위원장과 조나단 캔터 법무부 반독점국장은 1976년 미국이 거래 종결 전 반독점 심사를 요구하기 시작한 이후 합병에 대해 가장 많은 문제를 제기했다. 이번 소송은 노동시장에서의 경쟁 유지가 FTC의 최우선 과제라는 걸 보여준다고 FT는 짚었다.올해 말까지 인수 절차를 마무리 짓기로 한 두 회사는 자신들이 매우 경쟁적이고 세분화된 분야에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FTC의 조치에 반발했다. 태피스트리는 성명에서 “이번 인수는 친경쟁적이고 친소비자적인 거래이며 FTC가 시장과 소비자의 쇼핑 방식을 근본적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꼬집었다. 카프리도 “다른 모든 관할지역에서 승인을 받은 이 거래를 허가하지 않은 규제 기관은 FTC가 유일하다”고 지적했다. 앞서 유럽연합(EU)과 일본 규제 당국은 양사의 합병을 승인했다. FT는 이번 조치가 발렌시아가, 생로랑, 크리스챤 디올 등 브랜드 인수로 명품 시장을 장악한 유럽 대기업 LVMH, 케링과 격차를 줄이려는 미국 패션 기업의 계획을 무너뜨릴 수 있다며 우려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태피스트리와 카프리가 합병하면 LVMH에 이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명품 기업으로 도약한다. 또한 케어링과 까르띠에 모기업 리치몬트 매출을 제치고 핸드백과 의류, 신발, 보석류 등 명품 시장에서 10%에 가까운 시장 점유율로 올라서게 된다.
2024.04.23 I 양지윤 기자
"보상해줄게"…사기 피해자들에 또 `가짜 코인` 사기친 일당
  • "보상해줄게"…사기 피해자들에 또 `가짜 코인` 사기친 일당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투자 리딩방의 유료결제 회원을 상대로 피해 보상을 빙자한 투자사기를 벌인 범죄 일당 37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가짜 명함과 전자지갑, 공문 등으로 피해자들을 속여 수십억원을 뜯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심무송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 피싱범죄수사계장이 23일 사건 경위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이영민 기자)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범죄단체조직·활동과 사기 등의 혐의로 총책 A(33)와 B(34)씨 등 조직원 34명을 검거하고, 총책 4명을 포함한 15명을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은 구속상태인 11명을 송치하고, 자금세탁과 도피에 가담한 3명을 추가로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 총책 4명은 2022년 11월부터 서울과 인천 일대 사무실을 단기로 빌려 콜센터를 사무실을 세우고, 과거 중고차 허위매물 사기에 참여한 공범들과 신종 피싱 조직을 만들었다. 이들은 팀장과 상담원에게 각각 30%와 10%씩 판매 수수료를 매주 현금으로 주는 대가로 평소 알고 지내던 20~30대를 모아 범죄단체를 조직했다. 총책들은 텔레그램에서 만난 C(25)씨로부터 다른 업체에서 운영하는 리딩방의 유료결제 회원 정보를 받았다. 연락처와 결제일, 결제금 등의 정보를 넘겨받은 총책들은 피해자 80여명에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나 전화로 접근했다. 이어 “예전에 코인을 산 회사를 인수했는데 손실 민원이 많아 다른 코인으로 보상하기로 했다”, “상장이 확정된 코인으로 피해를 보상하겠다”, “코인을 추가로 매수하면 고수익을 얻게 해주겠다”고 속였다. 이들은 동시에 투자사와 유사투자자문회사 상담원을 사칭한 조직원을 통해 “우리가 사지 못한 코인을 다른 경로에서 대량 구매해 우리에게 판매해줄 수 있느냐”며 피해자가 허위 투자에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가짜 명함과 전자지갑, 주주명부 등을 공개해 송금을 유도하고, 대포통장 계좌로 돈이 입금되면 연락을 두절했다. 이 조직은 이러한 방식으로 실제 코인 거래 없이 총 80여명으로부터 총 54억원을 가로챘다. 총책들은 1~3개월 간격으로 사무실을 없애고 잠적하는 방식으로 경찰 수사를 피했다. 일부 총책은 기존 조직에서 나와 별도의 사무실을 차리기도 했다. 조직원들에게는 △본인 휴대전화 소지 금지 △신용카드 사용금지 △콜센터 주변 주차 금지 등 행동지침을 내리고, 피해자 통화용 대포폰과 조직원용 대포폰을 구분해 경찰의 추적을 피했다. 현재까지 파악된 콜센터는 총 14개이며 추가 수사 결과에 따라 사무실과 피해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지난해 6월 피해자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지난 1월부터 이달까지 콜센터 4곳을 단속했다. 단기간 범행 수익을 모은 뒤 기존 범죄 흔적을 지우는 범행 수법을 인지한 경찰은 사무실을 급습해 조직원들을 현행범 체포했다. 경찰은 범죄피해액에 대해 기소 전 몰수와 추징보전 절차를 밟는 한편 C씨가 리딩방 유료회원의 정보를 얻은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구속 후 송치되지 않은 조직원 4명은 오는 25일 송치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리딩방 회원들에게 접근해 상장이 예정된 코인으로 피해를 보상해주겠다고 속여 ‘스캠코인’을 매수하도록 하는 유사 피싱 범죄가 성행하고 있다”며 “리딩방과 같은 비공식적인 경로로 위험한 투자나 투자자문을 받을 경우 범죄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유념해달라”고 당부했다. 경찰이 압수한 물품(사진=이영민 기자)
2024.04.23 I 이영민 기자
헌정 위스키 들고 韓 찾은 빌리 워커…"글렌알라키 도전 계속된다"
  • 헌정 위스키 들고 韓 찾은 빌리 워커…"글렌알라키 도전 계속된다"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한국 소비자들은 궁금증이 많고 도전적인 위스키를 소비하는 추세를 보입니다. 마음을 열고 위스키에 다가서는 한국 소비자들 덕분에 우리도 시야를 넓힐 수 있는 기회를 얻습니다.”글렌알라키 증류소 마스터 블렌드 빌리워커가 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한국 헌정 위스키를 소개하고 있다.(사진=남궁민관 기자)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지역 대표 증류소 중 하나인 글렌알라키 증류소 마스터 블렌더 빌리 워커가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품질의 일관성에 안주하지 않고 완벽함을 향해 이전의 것을 뛰어넘는 도전을 계속하는 것”이 글렌알라키 증류소 목표라며 한국이 이에 정확히 부합하는 시장이라고 했다.22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클렌알라키 인 서울’ VIP 마스터 클래스에서 만난 빌리 워커는 내년 공식 출시 예정인 한국 헌정 위스키 ‘글렌알라키 18년 PX 싱글캐스크’를 소개하며 한국 시장 공략에 잰걸음을 내고 나섰다. 글렌알라키는 28일까지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팝업매장을 함께 운영하면서 또 다른 한국 헌정 위스키 ‘글렌알라키 2007·2011 싱글캐스크’ 2종을 한정 판매한다. 이와 함께 ‘쉐리우드 컬렉션’ 3종(클렌알라키 9년 피노쉐리피니시·아몬틸라도 쉐리 피니시·올로로쏘 쉐리 피니시)을 아시아 최초로 한국에서 선보이기도 했다.70대 고령의 나이로 장거리 비행길이 쉽지 않았지만 최근 한국 소비자들이 보인 글렌알라키에 대한 열렬한 호응에 10년만에 방한을 결정했다고 했다. 과거 한국 소비자들에게 다소 생소했던 글렌알라키는 최근 위스키 열풍에 힘입어 발베니, 맥켈란 등과 함께 ‘오픈런 주역’으로 주목을 받게 되면서다.다양한 차별화 위스키를 찾아 마시는 한국 소비자들의 열정이 매 제품을 낼 때마다 새로운 도전을 중요시하는 한 글렌위스키의 가치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게 빌리 워커의 설명이다. 실제로 이날 마스터 클래스는 위스키 시음행사로는 이례적 규모인 200명의 소비자들이 모여 글렌알라키에 대한 높은 관심이 반영됐다.빌리 워커는 “2017년 글렌알라키 증류소를 인수한 이후 400만ℓ 수준이었던 증류 원액 생산량을 25% 수준인 80만ℓ로 줄였다”며 “통상 50시간 수준인 발효 시간도 3배 늘린 150~160시간으로 늘렸다. 이는 스피릿의 품질에 집중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강조했다.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글렌알라키 인 서울’ 팝업매장.(사진=메타베브)특히 그는 동일 연산의 글렌알라키여도 배치(Batch·한 번에 묶어 생산되는 단위)마다 색상이 다르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우리 제품이 인공적 요소가 전혀 없다는 것을 뜻한다”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이어 “자연 그대로의 색상을 내기 때문에 새로운 배치가 기존 배치와 미묘한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각 배치마다 더 다듬고 보완하며 이전의 것들을 뛰어넘으려는 도전을 중요시한다”고 강조했다.50여년간 위스키 업계에 종사한 빌리 워커는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스카치 위스키 벤리악에서 마스터 블렌더로서의 경력을 시작해 글렌드로낙, 글렌글라소 등 유명 위스키 브랜드를 이끌어왔다.빌리 워커는 “마스터 블렌더로 20여년 싱글몰트를 다루면서 19개의 증류와 같이 공부하고 협업할 수 있었다”며 “글렌알라키 증류소에 나의 철학을 모두 담았으며 과학이 뒤따르는 예술로서의 위스키를 지속 선보여 갈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금융캐피탈, PBA 팀리그 참가 확정...블루원 선수단 승계
  • 우리금융캐피탈, PBA 팀리그 참가 확정...블루원 선수단 승계
  •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우리금융그룹의 우리금융캐피탈이 프로당구 PBA의 새 가족이 된다.프로당구협회(PBA)는 23일 “우리금융캐피탈이 PBA 팀리그 팀 창단 및 개인투어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우리금융캐피탈은 차기 시즌 1개 투어의 메인 스폰서를 맡을 예정이며 신규 팀을 창단해 오는 7월 개막 예정인 2024~25시즌부터 팀리그에 합류할 예정이다.우리금융캐피탈은 지난 시즌을 끝으로 후원이 종료된 ‘블루원리조트 엔젤스’ 선수들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팀을 창단한다. 이로써 차기 시즌 PBA 팀리그는 지난 시즌과 동일한 9개 팀이 경쟁한다.블루원리조트 엔젤스는 지난 2020년 PBA 팀리그 출범과 함께 창단해 4시즌 동안 챔피언결정전 우승 1회, 준우승 1회, 플레이오프 진출 2회로 PBA팀리그의 강팀으로 분류된다.다비드 사파타(스페인·개인 투어 우승 1회, 월드챔피언십 우승 1회), 강민구(개인 투어 우승 1회) 등 남자 선수와 함께 LPBA 최고 스타인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개인 투어 우승 7회·LPBA 최다 우승) 등 개인투어 우승자를 3명이나 보유하고 있다.우리금융캐피탈은 우리금융그룹의 계열사로 자동차 금융과 개인 금융, 기업 금융 등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 PBA 측은 “우리금융캐피탈이 스포츠 마케팅에 높은 관심을 가지고 있고 프로당구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판단해 이번 PBA팀 창단 및 투어 개최를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이번 PBA 팀 창단으로 우리금융그룹은 프로배구, 프로농구, 여자 사격단에 이어 네 번째 스포츠 팀을 보유하게 됐다.
2024.04.23 I 이석무 기자
삼성重, ‘화물창 결함’ 가스공사에 3900억 구상청구
  • 삼성重, ‘화물창 결함’ 가스공사에 3900억 구상청구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삼성중공업은 설계 결함이 발견된 ‘한국형 LNG화물창(KC-1)’이 탑재된 액화천연가스(LNG)운반선에 대해 SK해운에 중재 판결금을 지급하고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구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23일 밝혔다.이 LNG운반선은 KC-1 화물창 설계 결함으로 인한 콜드스폿(결빙 현상)이 발생해 운항이 중단된 바 있다. 이후 선박 제조사인 삼성중공업(010140)과 화물창 설계사인 가스공사(자회사 KLT), 선주 SK해운 등 관련 회사 간 법정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앞서 화물창 수리비와 선박 미 운항 손실 책임 여부를 판단하는 국내 소송 1심에서는 가스공사가 패소한 바 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해 10월 가스공사가 삼성중공업에 수리비 726억원을, 선주사인 SK해운에는 선박 미 운항 손실 전액인 1154억원을 배상해야 한다고 판결했다.지난해 12월 영국 중재 법원은 KC-1 하자로 인해 선박의 가치가 하락했다며 삼성중공업이 SK해운에 3900억원을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이달 초 SK해운에 중재 판결금 3900억원을 지급했고 가스공사에 구상금 청구 소송을 통해 회수한다는 방침이다.삼성중공업 측은 “중재 판결금은 KC-1 하자로 인한 선박 가치 하락분에 대한 손해 배상금”이라며 “국내 소송에서 같은 쟁점을 다퉈 가스공사의 책임이 100% 인정됐으므로 전액 구상 청구해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화물창 설계사인 KLT는 해당 선박이 네 차례 수리를 거쳐 시험 운항을 한 결과 선급으로부터 해수 온도 6℃ 이상 항로에서 운항 가능하다는 판단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삼성중공업은 한국형 LNG화물창 개발을 지속하기 위해 SK해운으로부터 가스공사와 선박 공동 인수 후 운항을 재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가스공사와 견해차로 논의가 잠정 중단된 상태다.삼성중공업 LNG운반선.(사진=삼성중공업)
2024.04.23 I 김은경 기자
롯데백화점 마산점 6월 말 영업종료…체질개선 신호탄 될까
  • 롯데백화점 마산점 6월 말 영업종료…체질개선 신호탄 될까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롯데백화점 마산점이 6월 말까지만 운영한다. 건물주인 KB자산운용이 재건축을 위해 건물을 비워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업계 안팎에선 비효율 백화점 점포에 대한 효율화 작업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롯데백화점 마산점이 상반기 영업을 끝으로 운영을 종료한다. (사진=롯데백화점)23일 롯데백화점은 오는 6월 30일 이후 마산점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산점은 2015년 롯데가 대우백화점을 인수해 리브랜딩한 매장이다. 인수 당시 부동산을 KB자산운용에 매각해 그동안 건물을 임대해 운영해왔다. 그러나 최근 KB자산운용이 개발 등을 이유로 건물을 비워달라고 요청해 영업 종료를 결정했다.업계 안팎에선 마산점 영업 종료를 기점으로 매장 효율화 작업이 진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롯데쇼핑(023530)은 지난달 주총을 앞두고 주주들에게 보낸 영업보고서에서 백화점 매장 효율화 작업을 거론했다. 당시 “비효율 점포의 경우 수익성·성장성·미래가치 등을 분석해 전대, 계약 해지, 부동산 재개발 등 수익성 개선을 위해 최적의 리포지셔닝 방식을 검토해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70개 백화점 매장 가운데 매출 하위 5위권에 롯데 매장만 4곳이 이름을 올려 실적 개선 조치가 필요하다는 취지다.다만 롯데백화점은 영업종료를 검토 중인 추가 점포는 없다는 입장이다.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세일앤 리스백(매각 후 재임대) 점포가 많지만 추가 운영종료를 예정하거나 결정을 고민하는 매장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24.04.23 I 신수정 기자
신세계 쓱페이·스마일페이 매각 무산
  • 신세계 쓱페이·스마일페이 매각 무산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신세계그룹의 간편결제서비스인 SSG페이(쓱페이)·스마일페이 매각이 무산됐다.신세계그룹의 간편결제서비스인 SSG페이(쓱페이)·스마일페이 매각이 무산됐다. 신세계 간편결제 SSG페이. (사진=신세계아이앤씨)2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신세계(004170)와 핀테크 기업 토스(비바리퍼블리카) 간 진행돼온 쓱페이·스마일페이 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됐다. 지난해 초 매각 논의에 들어간 지 1년여 만이다. 쓱페이는 신세계가 2015년 출시한 간편결제서비스로 백화점, 대형마트,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등 주요 계열사 서비스에서 통용된다. 스마일페이는 신세계가 2021년 인수한 G마켓의 간편결제서비스다.신세계는 지난해 6월 쓱페이·스마일페이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토스를 선정한 이후 세부 조건을 놓고 협상을 벌여왔다. 구체적인 매각 대금은 공개된 바 없으나 시장에서는 1조원 안팎으로 추정했다. 신세계는 대금의 일부만 현금으로 받고 나머지는 토스 주식으로 대신해 전략적 제휴 관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협상을 추진해왔다. 신세계는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효율화 하고 토스는 간편결제 사업을 강화하기위해서다. 하지만 간편결제서비스 특성상 신세계의 여러 계열사가 엮여있는 데다 통매각이 아닌 사업부만 따로 떼어내 매각 협상을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신세계그룹과 토스는 양사간 사업 시너지 창출을 목적으로 협상을 추진했으나, 양수도 계약은 하지 않기로 합의하고 추후 사업적 협업 기회는 공동으로 찾아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2024.04.23 I 신수정 기자
포스코그룹, 포항 실리콘음극재 공장 준공…전기차 27.5만대분
  • 포스코그룹, 포항 실리콘음극재 공장 준공…전기차 27.5만대분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지난 19일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에 연산 550톤(t) 규모의 실리콘음극재(SiOx) 공장을 준공했다고 23일 밝혔다.이번에 준공한 설비는 전체 생산라인 중 하공정에 해당한다. 실리콘음극재 공정은 실리콘 입자에 산화물계 실리콘 등을 합성하는 상공정과 그 합성물을 포스코 고유의 기술로 코팅하는 하공정으로 구성된다. 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고객사 실리콘음극재 공급 요구에 신속 대응하기 위해 조기 가동체제를 갖췄다.실리콘음극재는 현재 리튬이온전지에 대부분 적용되는 흑연음극재보다 에너지밀도를 약 4배 높일 수 있어 전기차 주행거리 향상과 충전시간 단축이 가능한 차세대 음극재로 알려졌다. 연산 550t은 전기차 27만5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포스코그룹은 음극재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증가하는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2022년 7월 실리콘음극재 기술 스타트업인 테라테크노스를 인수하고 포스코실리콘솔루션으로 사명을 변경했으며 지난해 4월 실리콘음극재 공장을 착공했다.포스코실리콘솔루션은 올해 9월 상공정을 포함해 종합 준공할 예정이며 2030년까지 연산 2만5000t의 실리콘음극재 생산 체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포스코그룹은 실리콘 탄소복합체(SiC) 음극재도 생산할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달 말 포항 영일만 산업단지에 위치한 실리콘 탄소복합체 음극재 데모플랜트 가동을 시작해 고객사별 실리콘음극재 수요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제공할 예정이다.포스코그룹은 리튬, 니켈 등 이차전지 소재 원료 사업과 양·음극재 사업을 비롯해 실리콘음극재, 리튬메탈음극재, 고체전해질 등 차세대 이차전지소재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키워 이차전지 소재 풀 밸류체인을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포스코실리콘솔루션 포항공장 전경.(사진=포스코그룹)
2024.04.23 I 김은경 기자
젠큐릭스, 연내 자금조달 계획…“SI 확보 우선”
  • 젠큐릭스, 연내 자금조달 계획…“SI 확보 우선”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암진단업체 젠큐릭스(229000)가 순손익에 악영향을 미쳤던 엔젠바이오 지분을 매각하면서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젠큐릭스는 재무구조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연내 추가 자금 조달도 계획하고 있다. 되도록이면 전략적투자자(SI)와 파트너십을 통해 자본을 조달하겠다는 복안이다.(사진=젠큐릭스)◇엔젠바이오 지분 매각…현금 확보·순손익 개선젠큐릭스는 최근 엔젠바이오(354200) 지분을 대량 매각하면서 최대주주 자리에서 물러났다. 젠큐릭스는 지난 15일 제이앤엘에이전트에 엔젠바이오 보통주 64만주를 33억원에 넘겼다. 지난 18일에는 엔젠바이오 보통주 63만9000주를 장 마감 이후 시간외 대량매매(Block Deal) 방식으로 매각, 40억원의 현금을 챙겼다.지난해 말 기준으로 엔젠바이오 지분 150만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므로 현재 지분은 22만1000주로 줄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분율은 11.64%에서 1.71%로 줄어들면서 엔젠바이오의 최대주주는 2대주주였던 KT(030200)(지분율 11.56%)로 변경됐다. 엔젠바이오는 젠큐릭스가 2015년 KT와 합작해 설립한 회사였지만 9년 만에 KT의 품으로 넘어갔다.젠큐릭스가 엔젠바이오 지분을 매각한 데에는 재무구조 안정성이 시급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단 이번 매각을 통해 젠큐릭스는 73억원의 현금을 챙기게 됐다. 젠큐릭스의 현금성자산이 지난해 말 30억원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다.또한 엔젠바이오 지분은 오랫동안 젠큐릭스의 순손익을 악화시킨 주범이었다. 젠큐릭스가 보유하고 있는 엔젠바이오의 지분 가치는 2020년 467억원→2021년 243억원→2022년 139억원에서 2023년 83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엔젠바이오가 2020년 10월 상장 이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한 탓이 컸다. 이번 지분 매각으로 순손익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는 부분이다.젠큐릭스는 엔젠바이오 지분 매각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만을 노린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여유 자금을 확보하고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연내 추가 자금조달 필요성 여전…SI 파트너십 우선시그럼에도 젠큐릭스는 연내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젠큐릭스는 최근 3년간 판매관리비로 2021년 98억원→2022년 122억원→125억원을 지출해왔다. 현금성자산이 약 103억원으로 늘어났다고 가정해도 1년간 운영하기엔 빠듯할 것으로 우려된다.88억원 규모의 미상환 전환사채(CB)의 상환 문제도 남아있다. 지난달 10억원 규모의 5차 CB 전환사채를 조기상환했지만 여전히 88억원 규모의 CB가 남아있다. 5차 CB의 전환가액은 1만6210원, 6차 CB의 전환가액은 5604원으로 현재 주가(2965원)보다 한참 높기 때문에 추가적으로 전환 청구될 가능성이 농후하다.젠큐릭스 역시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한 자본 조달을 위주로 외부 투자 유치를 고려하고 있다. 현재로선 주주 배정 유상증자 방식은 계획에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젠큐릭스는 지난 1월 HLB파나진(046210)의 전환사채 20억원을 인수하고 HLB파나진은 젠큐릭스의 제3자배정 유증에 40억원을 투자하는 방식의 지분 스왑을 진행하기도 했다.◇전략적 파트너십 통해 글로벌 시장 진출·사업다각화도이러한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HLB는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 신약 허가를 앞두고 있으며, 글로벌 판매를 위한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 앞서 젠큐릭스는 지난해 12월 20억원을 들여 에이비온(203400)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도 신약개발사인 에이비온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아울러 젠큐릭스는 다양한 기업과 협업을 통해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관련 사업모델을 개발 중이다. 젠큐릭스는 NGS 기업간거래(B2B) 사업을 출범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오가노이드사이언스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달 람다바이오로직스와 MOU를 맺었다. 오가노이드 전문 신약개발사 오가노이드사이언스를 통해 국내 시장을, 글로벌 동물시험 대체 기술 플랫폼을 제공하는 람다바이오로직스를 통해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젠큐릭스 관계자는 “NGS는 워낙 복잡하기 때문에 단순 유전체분석 위탁서비스로 데이터만 받아서는 연구소나 병원에서 개발에 활용하기 어려웠다”며 “젠큐릭스는 파트너사별 맞춤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나아가 젠큐릭스는 올해 1분기 영업이 잘 되고 있는 만큼, 재무 상황이 차츰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핵심 사업인 유방암 예후진단 키트 ‘진스웰BCT’ 검사가 순항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젠큐릭스 관계자는 “지난 17일 기준 총 49개 종합병원에 진스웰BCT 코딩을 완료해 처방 가능한 상태”라며 “올해 1분기 진스웰BCT 검사건수는 242건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2024.04.23 I 김새미 기자
핀다, 사업자 대출·세무 자동화 서비스 위해 ‘지엔터프라이즈’와 맞손
  • 핀다, 사업자 대출·세무 자동화 서비스 위해 ‘지엔터프라이즈’와 맞손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대출 전문 핀테크 기업 핀다는 세무 자동화 택스테크 기업 ‘지엔터프라이즈’와 사업자 대출 및 세무 자동화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23일 서울 강남구 핀다 오피스에서 열린 핀다-지엔터프라이즈 전략적 업무협약식에서 박홍민 핀다 공동대표(왼쪽)와 이성봉 지엔터프라이즈 대표(오른쪽)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핀다 제공)이날 서울 강남구 핀다 오피스에서 열린 협약식에는 박홍민 핀다 공동대표와 이성봉 지엔터프라이즈 대표를 비롯한 양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지엔터프라이즈는 ‘비즈넵 환급’, ‘비즈넵 케어‘, ‘1분’ 등 다양한 솔루션을 통해 세무 처리 부담을 경감시키고 있다. 대표적으로 비즈넵 환급은 지난 3월 사업자 세금 환급 서비스 업계 최초로 서비스 출시 1년 반 만에 사업자 회원가입수 100만명을 달성하고, 누적 조회 환급금 5000억원을 돌파하며 업계 1위를 달성했다.핀다는 지엔터프라이즈와 사업 연계를 통해 사업자에게 필수적인 세무 시장과 비대면 대출비교플랫폼 시장과의 시너지 극대화를 노린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 서비스 노출 및 연동 △적극적인 공동 마케팅 진행 △공동 수익 모델 창출 등의 상호 협력을 진행하기로 협의했다.국내 대출비교플랫폼 업계에서 가장 많은 70개 제휴사를 보유한 핀다는 직장인뿐만 아니라 개인사업자와 프리랜서를 대상으로 신용대출부터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 자동차담보대출(오토론), 개인사업자 전용 대출 등 300여 개 대출 상품을 중개하며 현재까지 누적 대출 중개 금액만 약 10조원에 달한다.핀다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세금 환급 서비스까지 앱 내에서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사장님을 위한 ‘올인원‘ 금융 솔루션으로 진화할 채비를 갖추게 되었다.핀다는 지난 2022년 인수한 ‘오픈업’을 통해 예비창업가와 자영업자를 위한 빅데이터 상권 분석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 중이고, 지난해 개인사업자 전용 신용관리 서비스를 론칭해 사장님들의 대출과 신용관리를 돕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케이뱅크 개인사업자 대출 상품 심사 과정에 오픈업에서 보유한 사업장 기대 매출과 폐업 예측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사업자 특화 금융상품도 개발할 예정이다.한편, 5월 종합소득세 신고 시즌을 앞두고 이번 제휴를 기념해 공동 프로모션도 진행할 계획이다. 핀다 앱과 오픈업 사이트 개인사업자 이용자 중 선착순 2000명을 대상으로 20만원 상당의 종합소득세 신고 서비스를 50% 할인된 가격에 제공할 예정이다.박홍민 핀다 공동대표는 “환급액 기준으로 약 10조 원, 수수료 기준으로만 약 3조 원에 달하는 세금 환급 시장은 N잡러를 비롯한 프리랜서와 개인사업자 비율이 높아지면서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라며, “사장님들의 가려운 곳을 모두 긁어주는 핀테크로서의 입지를 더욱 다져나가겠다”라고 말했다.
2024.04.23 I 최정훈 기자
"발행시장 위축에도…수요 읽은 증권사가 IB 수수료 확보"
  • "발행시장 위축에도…수요 읽은 증권사가 IB 수수료 확보"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3월 공모 발행시장에서 기업들이 금리 상황을 지켜보며 유상증자 혹은 회사채 수단을 통해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 상황을 타깃해 딜을 수임한 증권사를 중심으로 기업금융(IB) 수수료를 확보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주식 발행실적은 5건, 1조9053억원으로 기업공개(IPO)가 1503억원, 유상증자가 1조7550억원으로 집계됐다”며 “기업공개는 전월대비 감소했지만 유상증자는 전월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IPO 시장은 코스피 상장 건은 없고 코스닥이 1503억원을 기록했다. 2월의 대형 딜 기저효과와 중소형주 상장 건이 잇따라 감소한 영향이다. 대형 딜은 없었고 전체 상장 건수도 감소했다. 김 연구원은 “다만 코스닥 개별 상장 건의 공모액 규모가 전월과 비교할 때 크기 때문에 금액 자체로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유상증자 시장은 코스닥 발행건 없이 코스피가 1조7550억원으로 전월대비 4222.7% 늘었다. 김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034220)(1조2925억원)와 대한전선(001440)(4625억원)이 시설투자 및 차환 목적의 대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기 때문”이라며 “대형 딜인 만큼 대표주관사단에 복수의 증권사를 포함했고 해당 사들의 수수료 확보가 예상된다”고 했다. 3월 회사채 발행실적은 총 47건으로 전월대비 48% 감소한 4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김 연구원은 “차환목적 발행 기저효과 작용과 운영목적 발행수요가 크게 감소한 영향”이라며 “연초 자금집행 마무리 외에도 시장금리 인하시점 불확실성으로 발행수요 위축도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했다. 그러나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회사채 물량 약 46조5000억원이 대거 예정돼 있어 기업들의 발행수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LG화학(051910)(발행물 1조원), 넷마블(251270)(발행물 4000억원), 메리츠금융지주(138040)(발행물 2500억원) 등 만기 상환 및 시설투자목적 발행 관련 딜에 주관 및 인수 참여한 증권사 중심으로 수수료 실적을 기록하는 모습”이라고 했다.
2024.04.23 I 김보겸 기자
“중동지역 갈등 장기화에 고유가·고환율…해운주 비중 확대”
  • “중동지역 갈등 장기화에 고유가·고환율…해운주 비중 확대”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중동 지역의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는 가운데 고유가와 고환율까지 겹치며 해운주 선호도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신한투자증권)23일 명지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동 갈등의 장기화를 주목하고 있다. 예멘의 후티 반군은 하마스를 지지하기 위해 홍해를 통과하는 선박을 공격하고 있다. 홍해는 수에즈 운하로 가는 길목이다. 많은 선박이 피해를 입자 해운사는 홍해를 지나지 않고 수에즈 운하를 우회하여 아프리카 항로를 이용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이스라엘과 이란까지 충돌하며 중동은 불안한 정세를 이어나갈 전망이다. 조정을 거치는 중이지만 해운 운임은 4월에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명 연구원은 “컨테이너선의 미국 노선 1년 계약 갱신은 5월 경이고, 높은 운임 덕분에 유리한 환경에서 운임 협상을 할 수 있다”며 “공급이 제한적인 가운데 벌크선의 성수기가 다가오면서 업황 반등에 대한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고환율과 고유가도 해운주를 선호하는 배경 중 하나다. 낮은 환율 민감도와 유가는 시차를 두고 운임으로 전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명 연구원은 최선호주로 팬오션을 꼽았다. 통상 1분기는 벌크 운송의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건화물 운임지수(BDI) 상승이 가팔랐기 때문이다. 업황 개선에 대한 희망이 보이고, 중국 및 신흥국의 벌크 물동량 증가로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반면 낮은 수주잔고 및 신조선 인도로 공급이 수요 증가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BDI 상승에도 팬오션의 주가는 오름세를 보이지 못했다는 것이 명 연구원의 지적이다. 명 연구원은 “작년 하반기에는 BDI가 더 높았지만 좋은 실적을 내지 못한 점과 HMM 인수를 위해 쌓아뒀던 현금을 어디에 쓸지에 대한 걱정 때문”이라며 “적어도 실적에 대한 우려는 1분기 호실적으로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24.04.23 I 이용성 기자
(영상)"코리아 디스카운트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 (영상)"코리아 디스카운트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으로"[오만한 인터뷰]
  • 천준범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이사(와이즈포레스트 대표)가 지난 16일 이데일리TV 방송 프로그램 마켓나우 2부 - 오만한 인터뷰에 출연했다. (사진=이데일리TV)[이데일리TV 이혜라 기자] “한국 자본시장을 코리아 프리미엄 체질로 바꿀 적기입니다. ‘기업 밸류업’이란 키워드 자체는 힘을 잃을지언정 한국 기업들에 대한 가치 평가가 정상화 하는 흐름은 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천준범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이사(와이즈포레스트 대표)는 이데일리TV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자본시장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가기 위해서는 주주보호를 위한 법과 제도 개선을 먼저 추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천준범 대표는 기업법 분야에서 손꼽히는 전문가다. 천 대표는 사법고시 합격후 법무법인 세종, 위메프 법무실장 및 경영지원실장, 당근마켓 부사장을 거쳐 경영전략자문사 와이즈포레스트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 인수합병(M&A)이나 경영권 분쟁부터 공정거래 및 행정소송, 리스크 관리까지 다양한 경험을 토대로 한국거버넌스포럼 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최근 출간한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가 온다’라는 그의 네 번째 책이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추진과 맞물려 관심을 모으고 있다. 천 대표는 총선에서 여당이 참패하면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이 추진 동력을 상실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과 관련, 한국 자본시장의 가치 평가가 정상화하는 흐름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국은 이미 선진국 반열에 올랐다”며 “OECD 국가들이 준용하는 글로벌 스탠다드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다른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개인 투자자 수가 1400만 명이 넘고 국민연금이 150조원 이상을 투자하고 있는 한국 증시의 밸류업은 모든 국민의 노후 문제와 연결된 문제”라며 “여야를 막론하고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 대표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넘어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가기 위해서는 일반 주주를 보호하는 법·제도 개선이 가장 시급하다고 했다. 일본은 상장규정 중 ‘일반주주 보호를 위해 독립임원(이사 또는 감사)을 1명 이상 확보’하도록 하는 등 거버넌스(기업 지배구조) 개혁을 통해 기업 이사회가 일반주주에도 충실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져왔다. 이에 비해 우리는 일반주주를 보호하는 법과 제도가 상대적으로 미비하다는 것이다. 천 대표는 “주주에 대한 충실의무라는 바탕이 먼저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 “지배주주는 시장에서 주식을 거의 사고 팔지 않고 결국 주가를 결정하는 사람들은 일반 주주들(개인 및 기관)”이라며 “이들을 보호하는 법과 제도가 없다면 주식을 사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이게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핵심”이라고 했다.천 대표는 LG화학-LG에너지솔루션 물적분할, 카카오페이·카카오뱅크 쪼개기 상장 논란 등으로 주주 권익에 대한 인식이 과거보다 높아진 것도 제도 개선에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봤다. 천 대표는 “일반주주를 보호하는 법과 제도는 분명히 생길 수밖에 없고, 그것이 바로 코리아 프리미엄으로 가는 가장 중요한 신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천 대표는 끝으로 “거버넌스 관점에서 기업의 위기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에서도 자본시장법, 공정거래법 등 법률 관련 이슈뿐 아니라 다방면에서 적극 의견을 개진해 한국 시장 선진화에 보탬이 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천준범 이사 인터뷰는 유튜브와 네이버TV ‘이데일리TV’ 채널에서 다시볼 수 있다.천준범 이사의 네 번째 서적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가 온다' 표지. 이스터에그 제공.
2024.04.23 I 이혜라 기자
실적 부진 '먹구름' 한온시스템, 연내 매각 가능성은
  • [마켓인]실적 부진 '먹구름' 한온시스템, 연내 매각 가능성은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한온시스템(018880)이 실적 부진과 신용등급 하락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3년 가까이 이어져 온 매각 작업이 결실을 맺을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매물로 나올 당시 기업가치는 7조~8조원에 달했지만 주가 하락과 함께 몸값도 낮아진 상태다. 이 가운데 파는 쪽과 사는 쪽의 눈높이 간극도 커져 매각작업은 공회전을 거듭하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칼라일 등이 한온시스템 인수 가능성을 검토했지만 이후에도 속도가 나지 않고 있다. 칼라일은 지난 2021년 한온시스템이 처음 매물로 인수합병(M&A) 시장에 등장했을 때부터 원매자로 언급됐던 후보군이다. 당초 칼라일 외에도 프랑스 발레오사와, 독일 말레 등 글로벌 원매자들이 예비입찰에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온시스템은 자동차 전반의 열관리(공조) 부문에서 글로벌 2위 업체다. 한온시스템의 최대주주는 지난 2015년부터 한앤코오토홀딩스(50.5%)로, 한앤코오토홀딩스의 최대주주는 PEF 운용사 한앤컴퍼니다. 2대주주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161390)(한국타이어)는 전체 지분의 19.49%를 보유하고 있다. 한온시스템이 매각에 난항을 겪은 이유는 높은 가격 때문이다. 한온시스템이 매물로 나올 당시 몸값은 7조~8조원으로, 이는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한 가격이다. 2021년 한온시스템의 시가총액은 무려 10조원을 돌파했다. 당시 2만원 대를 넘어섰던 한온시스템의 주가는 22일 종가 기준 5000원 대로 떨어졌다. 현재 한온시스템의 시가총액은 2조7491억원으로 3조원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실적 악화도 기업가치 하락의 원인 중 하나다. 한온시스템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지난 △2021년(7조3514억원) △2022년(8조6277억원) △2023년(9조5593억원)으로 늘어나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2021년(3258억원)에서 2022년(2566억원)으로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2773억원으로 소폭 상승했으나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았다. 크레딧시장에서 보는 전망도 부정적이다. 지난해 말 한국기업평가·한국신용평가·나이스신용평가 등 국내 신용평가사 3곳은 한온시스템의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으로 변경했다. 등급전망을 하향한 이유로는 투자 지출이나 배당금 지급 등 차입부담의 지속적인 확대와 재무구조 개선 여력의 제한성을 꼽았다.한기평은 “외형 성장 대비 영업수익성 회복이 부진한 가운데 대규모 투자부담이 지속되고 있어 단기간 내 영업현금흐름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 여력이 제한적이라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한편 최근 전기차 시장의 성장률이 둔화하고 있고 산업 전반의 상황이 악화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차·기아 등 완성차업체가 전기차 열관리 사업에 진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우려 요소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하향조정된 시가총액에 기반해 한온시스템에 대한 대주주 매각 시도가 재점화 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도 “지금보다 훨씬 높은 몸값이 형성돼 있던 시기에도 ‘제 값 받기’를 희망해 온 대주주의 성향을 고려하면 장기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2024.04.23 I 송재민 기자
아워홈 ‘남매의 난’ 재점화…2년만에 매각 재추진하나
  • 아워홈 ‘남매의 난’ 재점화…2년만에 매각 재추진하나[마켓인]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국내 2위 급식업체 아워홈의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재점화됐다. 2년 전 회사 매각을 추진하다 실패한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씨가 막내 동생인 구지은 부회장에 재차 반기를 들면서다. 구지은 부회장 체제하에서 지난해 아워홈이 사상 최대 실적을 새로 쓴 만큼, 기업가치는 2년 전보다 최대 2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왼쪽)과 구지은 부회장(오른쪽) (사진=아워홈)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워홈은 최근 개최한 주주총회에서 구지은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을 부결했다. 장남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씨가 구 부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표를 던지면서다. 구지은 부회장은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되는 오는 6월이 되면 이사회에서 퇴출된다. 신규 사내이사에는 미현 씨와 구 씨의 남편 이영열 전 한양대 의대 교수가 선임됐다. 아워홈의 경영권 분쟁은 이번이 벌써 세 번째다. 비상장사인 아워홈 지분은 구본성 전 부회장이 38.56%, 장녀 구미현 씨가 19.28%, 차녀 구명진 씨가 19.6%, 삼녀 구지은 부회장이 20.67%를 보유하고 있다. 사 남매의 합산 지분율은 98%에 달한다. 지난 2022년 작고한 고(故) 구자학 창업회장은 2000년대 초반 일찌감치 승계 작업을 마무리했으나, 이후 경영권을 둘러싼 자녀의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 3차전 맞은 ‘남매의 난’…뺏고 뺏긴 경영권1차 남매의 난은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故) 구자학 회장은 LG가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장남에게 상대적으로 더 많은 지분을 줬다. 하지만 구본성 전 부회장은 회사 경영에 적극적이지 않았고, 막내인 구지은 부회장이 사 남매 중 유일하게 2004년부터 경영 일선에 참여하며 사실상 후계자로 성장했다. 그러던 2016년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이 경영에 뛰어들며 동생을 밀어내고 아워홈 대표이사에 올랐다. 당시 장녀 미현 씨가 오빠의 손을 들어주면서 구지은 부회장은 외식브랜드 ‘사보텐’ 운영사인 자회사 캘리스코 대표로 밀려나게 됐다. 구지은 부회장은 이듬해 서울중앙지법에 임시 주총 개최를 요구하며 이사직 복귀를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2020년 구본성 전 부회장의 보복운전 사건은 2차 남매의 난의 도화선이 됐다. 세 자매는 보유지분 59%를 이용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오빠를 이사회에서 몰아냈고, 구지은 부회장은 극적으로 경영권 탈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2022년 장남과 장녀가 다시 손잡고 사모펀드(PEF) 운용사에 경영권 매각에 나섰다. 당시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는 라데팡스파트너스를 자문사로 선정하고 보유 지분 58.62%(특수관계자 포함)의 매각을 추진했다. 당시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칼라일 등이 투자안내서(티저레터)를 받아 인수를 검토했으나, 2차 남매의 난 당시 세 자매가 맺은 공동매각합의서 탓에 최종 매각은 무산됐다. ◇ 최대 실적 쓴 아워홈…지분가치 상승 전망향후 구본성 전 부회장과 구미현 씨는 지분 동반 매각을 재차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이사회를 장악한 뒤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하며 경영권 매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구지은 부회장의 선택지는 많지 않다. 언니를 설득하는 것이 최우선이지만, 사모펀드와 손잡고 경영권 방어에 나서는 게 더 안전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책임경영의 일환으로 무배당을 결정했는데, 이에 반발한 미현씨가 지분 매각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2년 전 장남과 미현 씨의 최초 지분매각 추진 시점보다 아워홈의 몸값은 더 올랐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워홈은 지난해 매출 1조9835억원, 영업이익 943억원, 순이익 707억원을 기록했는데 매출과 영업익,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치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예상 매각 가격은 2조 원대다.
2024.04.23 I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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