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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Y한영, 2023년 회계연도 매출액 7828억원…“수익성 개선”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글로벌 회계·컨설팅 법인 EY한영이 내실 경영에 나서면서 전년 대비 수익성을 개선했다. EY한영은 2023년 회계연도(2023년 7월~2024년 6월) 기준 매출액 7828억원, 영업이익 92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밝혔다. EY한영은 한영회계법인에서 매출액 4804억원과 영업이익 60억원, EY컨설팅 등에서 매출액 3024억원과 영업이익 31억원을 올리며 합산 매출액 7828억원을 기록했다. 내실 경영으로 영업이익은 9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개선됐다. EY한영 CI (사진=EY한영)인수·합병(M&A)과 딜 시장 침체 영향으로 전년 대비 매출액이 다소 하락했으나 대내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회계감사, 세무자문, 컨설팅, 금융사업 부문에서 성장세를 이어갔다. 직전 회계연도에서 28% 성장세를 보인 EY한영은 지난 5년 동안 매출을 82%나 끌어올렸다. 회계감사 매출은 인공지능(AI)·디지털 감사를 통한 감사품질 고도화와 시장의 신뢰를 바탕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한 2209억원을 기록하며 탄탄한 성장을 이어갔다. EY한영은 업계 대표기업에 대한 감사를 강화했으며, LG전자,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HD현대, SK텔레콤, 삼성물산, 삼성엔지니어링, 포스코, 한화, 한화생명,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국항공우주, LS, 두산밥캣, 네이버, 한국전력, 케이티앤지,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 한국투자금융지주, 메리츠금융그룹, BNK금융그룹 등의 외부감사를 맡고 있다.또 감사 부문은 기업 최고재무책임자(CFO) 어젠다에 해당하는 SAP FI(재무회계) 구축, 내부회계관리제도, 회계자문(PA), 연결재무제표, 국제표준 전산언어(XBRL), 밸류업 등과 관련된 비감사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IFRS 18 및 지속가능성 공시 자문 시장에 선제로 나서면서 기업이 공시제도 변화에 성공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EY컨설팅 등은 전체 매출 비중의 약 39%를 차지하며 전체 실적을 이끌었다. 직전 회계연도에 매출 2000억원대를 처음으로 돌파했던 EY컨설팅 등은 올해 매출 3000억원대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올해 매출 성장세는 전년 대비 적지만, 지난해 56% 성장했던 매출 규모를 유지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뤘다는 평가다. EY컨설팅은 테크놀로지, 유통, 제조 산업의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고객 경험 혁신 기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컨설팅을 수행하며 탄탄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국내 초우량기업들의 해외 사업 확장을 효과적으로 지원해 미국·일본 시장에서 사업 성과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AI·디지털 기술에 대한 전문성을 기반으로 기업들의 AI 기반 트랜스포메이션을 지원하고 있다. 금융사업 부문은 고금리 장기화와 규제환경 변화 속에서도 금융사 외부감사와 차별화된 자본 및 리스크 관리 방안을 제시하고, 금융사 디지털 프로세스 개선 및 IT 효율화를 지원하는 대형 융복합프로젝트를 수행해 10%가 넘는 고성장을 유지했다. 앞으로도 디지털 전환, 정보보호 규제 대응, 비용 절감, 본사 및 해외 리스크 관리 등 금융 고객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자문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박용근 EY한영 대표는 “올해 지속 가능한 성장과 내실 강화에 집중해 수익성을 개선했다”며 “앞으로도 EY한영은 고객이 당면한 도전과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기회를 탐색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 랩지노믹스 “국내 최초 유일 美 클리아랩 4개 확보 임박”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유전체 분자진단 전문기업 랩지노믹스(084650)는 미국 아이엠디(IMD) 딜 클로징 실사를 종료하고 2주 내 최종 인수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30일 밝혔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랩지노믹스는 국내에서 최초이자 유일하게 미국 클리아(CLIA)랩 4개를 보유하며 현지 전역을 커버할 수 있게 된다. △사진설명:(왼쪽부터)랩지노믹스 본사 박응조 수석, 아이엠디(IMD) 대표이사 이스라엘 빌라세노(Israel Villasenor), Labgenomics USA 대표이사 조정희, 큐디엑스(QDx) CBO 팀 리치(Tim Rich), 큐디엑스 서부지역 영업 담당 팀 디터(Tim Deater), 아이엠디 BD Manager 스캇 오시(Scott Ossi), 랩지노믹스 본사 김아람 책임, 아이엠디 COO 루이스 줌바스(Louis Tzoumbas), 아이엠디 영업 담당 메리 베스 에사(Mary Beth Essa), 큐디엑스 캘리포니아주 영업 담당 애슐리 라바포어(Ashley Rahbarpour)(사진=랩지노믹스)랩지노믹스는 기존의 동부 큐디엑스(QDx)를 포함해 이번에 인수하는 중부, 서부 클리아랩을 발판 삼아 미국에 차세대염기서열(NGS) 서비스를 제공한다. IMD 오로라랩이 제공하고 있는 혈액암 및 고형암 NGS 서비스는 보험 수가가 적용되는 ‘CPT코드’, ‘Z코드’도 보유하고 있어 빠른 적용처 확대가 가능하다.IMD는 미국 유명 종합병원인 세더 시나이 메디컬 센터(Ceder Sinai Medical Center)와 종합암패널도 공동 개발 중이다. 분석적 성능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임상적 성능시험을 마무리하고 실험실개발검사(LDT)로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랩지노믹스는 국내 최초로 NGS 기반 산전기형아검사 서비스를 상용화한 이력을 활용해 다양한 암 검사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김정주 랩지노믹스 대표는 “4개의 클리아랩이 보유한 영업력 및 보험사 네트워크에 랩지노믹스의 기술력을 결합하면 막대한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미국 암 진단 최고권위자 중 한명인 IMD의 페트로스 지아니코풀로스(Petros Giannikopoulos) 박사와도 협력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특히 IMD는 미국 보험사 중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블루크로스 블루쉴드와 계약돼있어 QDx의 매출 상승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또 QDx는 병리검사에 특화된 반면 IMD는 요양병원 및 암전문병원 등이 주요 대상이기 때문에 수익성 측면에서 상호 보완할 수 있게 된다.김 대표는 “누구도 시도해본 적 없는 프론티어 정신으로 국내 진단기업으로서 미국 현지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며 “다양한 K-진단기술의 미국 진출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구축할 것”이라고 전했다.이어 “매출 상승과 원가 절감이 모두 가능한 LDT 서비스를 선보여 최대 진단 시장인 미국을 선점하는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지난 8월 출하된 제1호 LDT에 이어 총 10개 이상의 제품군을 미국 현지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한편 랩지노믹스는 지난 19일 미국 버클리, 새크라멘토, 오로라에 클리아랩을 운영하는 IMD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해에는 동부의 QDx를 인수했으며, 지난 8월 제1호 LDT인 알피피 에센셜(RPP Essential) 개발을 마치고 본격적인 출하에 나섰다.
- 동화약품 윤인호號 목적지는 ‘글로벌’...폭풍성장 매출 5000억 '초읽기'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5.0%.’ 국내 제약업계 최장수 기업 동화약품(000020)의 지난해 전체 매출 중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다. 올해로 설립 127주년을 맞은 동화약품은 그간 모험보다는 안정을 추구하는 제약사의 모습을 보여왔다. 동화약품은 한국 최초의 소화제 ‘활명수’, 감기약 국내 판매 1위 ‘판콜’, 국민 상처치료제 ‘후시딘’ 등 내로라하는 장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아직 연매출 5000억원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가장 오래된 경쟁자인 유한양행(000100)이 올해 비소세포폐암신약 ‘렉라자’ 등의 성과에 힘입어 연매출 2조원 돌파를 앞둔 것과 비교된다.윤인호 동화약품 부사장. (사진=동화약품) ◇잇따른 M%A로 규모 확장 의지 드러내 하지만 4세 경영인 윤인호 부사장의 경영 전면에 나선 후, 전에 없던 혁신으로 업계의 최고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제약업계 국내 최고(最古)의 생존 경험과 도전정신의 시너지로 최고(最高)의 자리도 꿰찰 수 있는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성경수 동화약품 경영전략본부장(겸 메디쎄이 대표)은 “최근 몇 년간 바이오,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분야의 유망 기업에 활발한 투자를 해왔다”며 “국내 최고(最古) 제약사라는 타이틀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차원이었다”고 강조했다. 실제 윤 부사장의 행보로 드러난 글로벌 진출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뒷받침한다. 최근 잇따라 진행된 공격적 투자와 인수합병(M&A)이 방증한다. 동화약품은 2020년 척추 임플란트 전문업체 메디쎄이 경영권 확보, 지난해 베트남 약국 체인 운영 기업 중선파마 인수, 지난 9일 미용의료기기업체 하이로닉(149980) 주식 양수 결정 등이 대표적이다. 윤 부사장이 미래 먹거리 발굴 차원에서 직·간접적으로 거래를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해외 매출에 있다. 하이로닉의 지난해 매출(337억원) 중 수출 비중은 61.2%이다. 같은 기간 메디쎄이의 매출(266억) 중 절반 이상도 해외에서 나오고 있다. 중선파마는 동화약품의 글로벌 진출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 본부장은 “의료기기 산업은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고부가가치 산업 중 하나다”라며 “그중에서도 미용의료기기 부문의 경우 반복적, 지속적 수요가 발생하기 때문에 장비 공급과 더불어 소모품 매출이 증가될 수 있는 구조로 수익성 측면에서 매력적이다”라고 설명했다.지난해 전체 매출(3611억원)의 절반에 가까운 1600억원을 투자하는 하이로닉은 윤 부사장의 큰 그림에 화룡점정으로 꼽힌다. 메디쎄이 수출망을 통한 추가적인 수익성 확보, 피부과 화장품 브랜드 ‘인트린직’과 시너지, ‘K-뷰티’에 기반한 회사의 글로벌 인지도 제고라는 ‘세 마리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는 포석이기 때문이다. 성 본부장은 “메디쎄이 인수 이후 의료기기 제조·판매 사업을 해왔던 만큼 하이로닉도 빠른 안착이 기대된다”며 “메디쎄이와 하이로닉의 각기 다른 수출처와 현지 판매망만 공유해도 투자 가치 이상을 회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최초의 소화제 ‘활명수’. (사진=동화약품)◇윤도준 회장, 장남에 확실한 신뢰 보내윤도준 동화약품 회장의 장남인 윤 부사장은 미국 위스콘신 매디슨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2013년 동화약품 재경IT실 과장으로 입사한 윤 부사장은 중추신경계팀 차장, 전략기획실 부장과 생활건강사업부 이사, 일반의약품(OTC) 사업 담당 상무 등을 거쳤다. 2019년 3월 사내이사로 이사회에 합류 후 자신의 경영철학을 점차 현실화하는 셈이다. 2022년 3월 부사장 승진, 지난 1월 윤 부사장의 핵심 참모로 알려진 이인덕 베트남법인장(전 경영전략본부장)과 성 본부장의 승진 인사 등으로 윤 회장도 윤 부사장에 확실한 신뢰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윤 부사장은 자신이 가꾸고 있는 미래 사업을 이들에게 이끌게 하고 있다. 성 본부장은 “이제는 다지기에 들어가야 할 시점으로 기존에 인수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내재화하는 데 당분간 집중하려고 한다”며 “해당 토대 위에 굳건한 비즈니스 구조를 세운다면, 글로벌 기업으로 탈바꿈도 현실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 회장이 경영권을 윤 부사장에게 넘기는 작업도 활발하게 진행중이다. 동화약품의 최대주주는 2019년 11월 설립된 디더블유홀딩스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으며, 15.22%의 동화약품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디더블유피홀딩스의 대표는 윤 부사장이다. 개인 지분도 윤 회장 5.13%에 이어 윤인호 부사장이 2.30%로 두 번째로 많다. 윤 부사장의 지향점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은 실적으로도 드러난다. 동화약품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23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894억원 대비 23.6% 증가한 수치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수출 비중도 19.8%로 껑충 뛰었다. 중선 파마의 매출 등이 큰 영향을 미쳤다. 성 본부장은 “개방형 혁신을 통해 동화약품은 최근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며 “최근 성장 추세가 이어지면 올해 처음으로 연매출 5000억원 돌파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대한항공, 견조한 성장세 지속-하나
-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하나증권은 30일 대한항공(003490)에 대해 3분기 여객과 화물 부문 모두 견조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하며, ‘매수’ 투자의견과 목표가 2만 7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전일 종가는 2만 2950원이다. 안도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는 여객 성수기였지만, 일본·중국 노선의 공급 증가로 단거리 노선의 여객 운임은 예상 대비 저조했다”며 “하지만 미국·유럽·동남아 노선의 여객 운임이 양호했기 때문에 3분기 국제선 여객운임은 전년 동기 대비 3% 하락한 132원/km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화물 운임은 전년 동기 대비 17% 상승한 501원/km으로 추정하는데, 중국 씨커머스 발 수요가 견조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 연구원은 “비용 측면에서는 인건비 증가 등 전반적인 비용 증가 부담이 있으나, 탑라인 성장과 연료비 부담 완화로 전년 동기와 유사한 수익성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4조 8100억원, 영업이익은 15% 증가한 622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대한항공의 주주환원 확대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안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밸류업지수에 편입됐는데, 2022년, 2023년 배당액은 동일한 750원으로 배당성향은 15.6%, 26.1%였다”며 “대한항공의 현재 배당정책(2023년~2025년)에 따른 배당금은 별도기준 순이익의 30% 이내로, 2024년 실적만 감안하면 배당금을 상향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하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앞두고 있는 만큼 주주환원 확대 여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봤다. 안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의 인수가 2024년 내로 마무리 될 예정”이라며 “인수 이후 약 2년간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의 자회사 형태로 연결재무제표에 반영 될 예정인데, 아시아나항공은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과 부채상환으로 비용구조가 크게 개선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그는 “대한항공은 유럽·미국 노선 이관과 합병 비용 등으로 인해서 단기 부침이 있겠으나, 장기적으로는 국내 유일의 FSC로서의 원거리 노선 지배력이 강화되고 네트워크 효율화 등을 통한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상향이 필요하다”며 “다만 양 사 시너지 효과의 본격화는 합병 이후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 이재명·이재용·김호중, 운명의 날 밝았다…법정 서는 빅3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정치계와 재계, 연예계를 대표하는 주요 인사들의 재판이 오늘(30일) 동시에 진행된다. 이재명(왼쪽부터)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트로트 가수 김호중. (사진= 이데일리 노진환 방인권 기자)해당 재판들의 결과에 따라 특히 정치권과 경제계에 미칠 파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공범은 위증 혐의 인정…구형·최후진술 주목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에 대한 결심공판이 이날 오후 2시 15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다. 이날 검찰의 구형과 이 대표의 최후진술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 대표는 2018년 경기지사 선거 당시 ‘검사 사칭’ 사건과 관련해 위증을 요청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2018년 12월 22일부터 24일까지 김진성 씨에게 여러 차례 전화를 걸어 허위 증언을 요청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재판 과정에서 이 대표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검찰의 녹취록 짜깁기를 주장했으나, 검찰은 이를 강하게 반박했다. 재판부는 전체 녹음파일을 청취해 양측 주장에 대해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공범인 김진성 씨는 지난 1월 공판에서 위증 혐의를 모두 인정하면서 “이재명이 큰 꿈을 가진 상황이어서 측은함도 있었고 급한 상황이라 도와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진술했다.이재명 대표는 위증교사 혐의 재판을 비롯해 공직선거법 위반, 대장동·백현동·성남FC·위례신도시 특혜 의혹, 대북송금 등 총 4개의 재판을 받고 있다. 이번 위증교사 재판의 1심 선고는 이르면 10월 말 또는 11월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1심 무죄’ 이재용 회장…사법리스크 장기화 우려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의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과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분식회계 의혹’ 항소심 첫 정식 공판도 이날 오후 비슷한 시간 진행된다. 이 회장은 2015년 경영권 승계와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 삼성물산(028260)의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춰 제일모직에 합병하도록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 등으로 2020년 9월 기소됐다.지난 2월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검찰의 항소로 재판이 재개됐다. 검찰은 1심 판결에 대해 “재벌 봐주기”라고 비판하며 항소했다.재판부는 신속한 진행을 위해 오는 11월 25일 변론을 종결하고 내년 1월 말 이전 선고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구체적인 일정으로는 9월 30일 첫 정식 공판, 10월 14일 회계 부정 부분 심리, 10월 28일과 11월 11일 자본시장법 위반 부분 심리가 예정돼 있다.이 회장의 사법 리스크 장기화로 인해 삼성의 대형 인수합병(M&A) 추진이 주춤해지고 미래 먹거리 찾기에 대한 고민도 길어지는 상황이다.◇‘음주 뺑소니’ 김호중 “공소사실 인정·피해자와 합의”트로트 가수 김호중의 ‘음주 뺑소니’ 사건 1심 재판 결심공판은 이날 오전 10시에 열린다. 이날 검찰의 구형과 김호중의 최후 진술이 있을 예정이다.김호중은 지난 5월 9일 오후 11시 44분경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음주 상태로 운전하다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사고 당시 택시 기사는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김호중은 사고 후 17시간만에 경찰에 출석했으며, 소속사 직원에게 허위 자수를 종용하는 등 범행을 숨기려 한 정황도 드러났다. 그러나 지난 8월 19일 열린 두번째 공판에서 공소사실을 모두 인정하고 피해자와 합의했다고 밝혔다.함께 재판에 넘겨진 소속사 이광득 전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전모 본부장은 사고 은폐를 위해 매니저 장모 씨에게 대리 자수를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이번 기소에서 김호중의 음주운전 혐의는 제외됐다. 검찰은 “당시 김호중이 시간 간격을 두고 여러 차례 술을 마신 점을 고려했을 때 역추산 계산만으로 음주 수치를 특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서울법원종합청사 (사진= 방인권 기자)
- 국내 방송시장 119 상황…프랑스 OTT ‘살토’ 파산이 주는 교훈
- [이데일리 김현아 IT전문기자] 작년 국내 방송시장이 10년 만에 처음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서, 국내 미디어 학계가 위기 대응에 나섰다. 한국언론학회, 한국방송학회, 한국미디어정책학회는 이틀간 ‘방송시장 위기의 원인과 극복 방안’을 주제로 공동 세미나를 개최했다. 3학회는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과감한 방송 규제 완화와 함께, 유럽연합의 디지털 서비스법(DSA)을 본뜬 ‘한국판 DSA’의 도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3학회는 함께 법률 개정안을 만들고 국회, 정부, 이해 관계자 설득에 나설 예정으로 전해졌다.한국언론학회, 한국방송학회, 한국미디어정책학회 등 미디어 3학회가 26일~27일 이틀간 ‘국내 방송 미디어 산업 위기의 원인과 극복 방안’에 대한 공동 기획세미나를 서울 양천구 목동 방송회관에서 열었다.국내 방송시장 119 불러야 하는 상황2023년 국내 방송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4.7% 감소한 18조 9,734억 원으로, 10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를 기록했다. 지상파는 10.2%, 케이블TV(SO) 3.9%, 위성방송 2.7%, 홈쇼핑 5.9%, 일반 PP는 7.7% 감소했다.경희대 이상원 교수는 “넷플릭스 같은 글로벌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OTT)의 영향으로 방송 매출이 급감하고, 콘텐츠 제작 비용이 증가해 방송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드라마 제작이 줄어들고, 이는 방송의 위기가 곧 한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글로벌 OTT가 이미 안정된 선순환 체계를 구축했기 때문에, 국내 방송과 콘텐츠 산업의 위기는 쉽게 극복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고려대 이헌율 교수는 “글로벌 OTT로 인해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으며, 일부만 이익을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동래 래몽래인 대표는 “정부의 OTT 지원 예산 30억 원은 제작비의 25%에 불과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제작하기 어렵다”며, “방송국도 어려움을 겪고, 60분물 드라마조차 광고 규제 때문에 제작이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방송 생태계가 변화하지 않으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며, 보다 지속 가능한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프랑스 OTT ‘살토’ 파산이 주는 교훈프랑스의 자국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넷플릭스에 맞서 탄생한 프랑스 토종 OTT 서비스 살토(Salto)는 2020년 10월 20일에 출범했으나, 2년 5개월 만인 2023년 3월 27일에 서비스를 종료했다. 프랑스 정부의 강력한 홀드백 정책(극장 또는 TV 독점 공개 기간)이 주요 요인 중 하나였다. 프랑스 영화는 극장 개봉 후 36개월이 지나야 케이블 TV나 스트리밍 서비스에 공개할 수 있었기 때문에 넷플릭스와 같은 글로벌 플랫폼과 경쟁하기 어려웠다.한국도 프랑스처럼 글로벌 스트리밍 서비스가 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유럽과 유사한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청산한 ‘살토’글로벌 OTT 시대, 규제 개혁과 콘텐츠 경쟁력 강화 필요성이에 대해 이번 3학회 세미나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국내 레거시 미디어가 글로벌 사업자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철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넷플릭스와 구글 유튜브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 대한 적정 규제를 도입해, 국내 방송사들이 겪고 있는 규제 역차별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려대 이헌율 교수는 프랑스 토종 OTT 서비스 ‘살토(Salto)’의 파산 원인 중 하나로 정부의 강력한 규제를 지적하며, “정부의 규제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기존 방송 미디어의 보수성을 탈피해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해야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숙명여대 박천일 교수는 “미국은 인수합병을 통해 미디어 산업을 발전시켰으나, 한국은 CJ 헬로비전의 인수 불허 등 정책적 한계로 기회를 놓쳤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강원대 이상규 교수는 “규제 완화와 글로벌 플랫폼에 대한 사회적 책임 부여를 넘어서,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새로운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국내 플랫폼이 규모의 경제를 구현하는 대신 창의력과 인적 역량을 강화하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한편, 학자들은 SNS 콘텐츠의 유해성 문제와 관련해 성균관대 이재국 교수는 유튜브의 허위 정보와 혐오 표현 문제를 지적하며, 알고리즘이 극단적 콘텐츠 소비를 부추긴다고 비판했다. 유럽의 DSA(Digital Service Act)와 영국의 온라인 안전법 등 해외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도 강력한 규제를 도입할 필요성을 강조했다.인하대의 심민선 교수는 “빅테크의 본사가 국내에 없고, DSA와 같은 강력한 규제가 없기 때문에 이들 빅테크의 유해 콘텐츠에 대한 대응도 차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인스타에서 ‘거식증’을 영어로 검색하면 블러(blur) 처리가 되어 노출이 안되는데 한국에서는 그대로 노출되고 있었다고 지적하며 DSA 도입 필요성을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