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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우리금융지주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에 3배 몰려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우리금융지주(316140)가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해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공모액의 3배가 넘는 자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신종자본증권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으로 발행된다.우리은행 본사 전경. (사진=우리은행)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2000억원 규모의 5년 콜옵션(조기상환권)이 붙은 신종자본증권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7000억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4000억원 증액 예정이며, 내달 7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이번 신종자본증권의 희망금리밴드는 4.7~5.4%로, 5.04% 수준에서 모집 물량을 채웠다. 주관사로는 교보증권, 키움증권을 선임했다. 인수단에는 유진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한양증권 등이 이름을 올렸다.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월 이후 6개월 만에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당시 공모액 2100억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7850억원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한 바 있다.우리금융지주는 “국내에 적용된 바젤 III 기준에 부합하는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의 향상과 자본적정성 제고를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BIS자기자본비율이 9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 개선된다.또 조달된 자금을 카드 계열사의 증권취득자금으로 활용해 저소득계층 및 취약계층을 위한 금융분야 지원에 사용할 예정이다.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 NICE신용평가는 우리금융지주의 신종자본증권에 ‘AA-(안정적)’ 등급을 부여했다. 우리금융지주의 기업 신용등급 ‘AAA’보다 3노치 낮다. 후순위성이 있는 데다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되면 신종자본증권은 전액 영구상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김경률 한기평 연구원은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빠르게 증가했던 여신의 부실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현재까지 실행된 만기연장, 상환유예 조치와 취약차주에 대한 채무조정을 포함한 민생안정대책이 자산건전성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김한울 나신평 연구원은 “주요 모니터링 요소는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 과정에서의 우리은행과 회사의 재무안정성 변화, 핵심 자회사인 우리은행의 시장지위 추이 등”이라며 “비은행 금융회사 인수합병(M&A)에 필요한 자금조달 과정에서 회사의 사채 발행 및 차입 등을 통한 외부 자금조달이 증가하는 가운데 우리은행의 배당 부담 또한 확대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 "추석 장바구니 물가잡자"…정부, 역대 최대 물량공급·할인지원
- [세종=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정부가 추석 장바구니 물가를 잡기 위해 역대 최대인 16만톤(t)의 추석 성수품 및 670억원 규모의 농축수산물 할인을 지원한다. 특히 일본의 오염수 방류로 인한 어민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산물 소비 활성화 대책을 적극 실시한다. 정부는 31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이 담긴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확정했다. 22일 서울 서초구 하나로마트 양재점에 청탁금지법 시행령개정으로 인한 농축수산물 선물상한액 증가 관련 안내 현수막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 = 뉴시스)◇20대 성수품 가격, 전년 대비 -5% 수준 목표 소비자 물가는 지난해 7월 정점 이후 둔화세를 보이고 있으나 농산물 가격은 최근 폭염과 호우 등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불안정한 상태다. 연초 이상저온으로 인해 사과와 배는 생산이 부진하고 닭고기, 명태, 고등어 등은 공급회복 지연으로 강세가 이어지고 이다. 이에 정부는 20대 성수품 평균가격을 1년 전 추석 대비 -5%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공급확대 △가격할인 △일일 수급 대응체계 운영 등을 실시한다. 먼저 20대 성수품이 명절 수요를 충분히 충족하도록 16만톤(t)을 공급한다. 이는 지난해 추석 공급량(15만t)을 넘어선 역대 추석 최대 규모다. 평상시 대비로는 1.6배다. 품목별로는 농산물을 3.4배(평시대비), 축산물 1.3배, 밤이나 대추 등 임산물 4.1배, 수산물을 1.7배 공급한다. 배추·사과·배는 모두 평시에 3배 이상, 대추와 잣은 각각 15배, 13배 추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할인행사 역시 670억원을 투입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한다. 지난해 추석 때 투입한 금액(650억원)보다 20억원 늘었다. 할인행사를 통해 온·오프라인에서 주요 성수품 및 전년대비 가격이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최대 40~60% 할인이 진행된다. 또 전통시장 내 농축수산물 할인지원 활용 시 1인당 할인 한도 및 할인율을 우대한다. 종전 할인한도 2만원에서 농수산물은 3만원, 수산물은 4만원까지 늘어난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서울톨게이트 인근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서울 방향)이 귀경하는 차량들로 정체를 빚고 있다.(사진 = 뉴시스)◇추석연휴 고속도로 통행료 면제…中企 43조 자금공급 내수 활성화 대책도 다수 포함됐다. 먼저 추석연휴기간(9월28일~10월1일) 나흘간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가 면제되고, 지자체 및 공공기관 주차장도 개방한다. 다만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10월2일은 면제기간에 포함되지 않는다. 또 추석연휴 KTX·SRT 역귀성시 30~40%를 할인한다. 추석연휴를 포함해 하반기 숙박쿠폰을 60만장 지원하는 등 관광수요 촉진도 이어간다. 근로자 휴가지원사업 참여를 추가 모집(9월 중 최대 5만명)하고, 숙박·교통·입장권 등 휴가샵 프로모션도 실시한다. 또 방한관광 활성화를 위해 두번째 코리아 듀티 프리 페스타(Korea Duty Free Festa)를 열고, 외국인 관광객이 사후면세점에서 물건을 구매시 환급 한도도 확대한다. 중국 모바일페이의 국내 간편결제 가맹점을 25만개 확대하는 것도 중국 관광객 유치 확대를 위한 조치다. 아울러 소상공인·중소기업 자금 흐름 지원을 위해 역대 최대 43조원을 규모의 신규자금을 대출 또는 보증 형태로 공급한다. 추석명절 전후 외상 매출채권 3조6000억원을 보험으로 인수해 중소기업 외상판매 위험을 보완하고, 전통시장 상인 대상 추석연휴 전 2개월간 50억원 성수품 구매대금도 지원한다. 이외에 8월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및 경유(화물차·연안·화물선) 및 CNG 유가연동보조금도 10월까지 2개월 추가연장한다. 정부 관계자는 “추석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는 한편, 취약계층 맞춤형 지원 강화 및 내수 활성화 등을 통해 서민생활 여건을 개선하고 민생안정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 [마켓인]수요 높은 중대형 세컨더리…"PE펀드 확대 필요"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지금과 같은 불경기에는 ‘선수끼리의 거래’만큼 매력적인 투자 전략이 없다.” 중대형 세컨더리 거래(Secondary Deal)에 주목하는 국내외 사모펀드(PEF)운용사가 늘어나는 와중에 국내 한 자본시장 관계자가 한 말이다. 세컨더리 거래는 기존 투자자가 보유한 특정 기업 등의 투자 지분을 다른 투자자가 인수하는 투자 전략을 일컫는다. 쉽게 말해 선수끼리의 거래라고 볼 수 있다. 기존 투자자는 원하는 시기에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한편 후속 투자자는 검증된 회사 지분에 투자하며 리스크를 줄이는 장점이 있다.(사진=픽사베이)◇ 늘어나는 중대형 세컨더리…“폭발 성장할 것”경기 불확실성이 나날이 확대되는 가운데 세계적으로 세컨더리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고금리 환경으로 회수 시장이 얼어붙자 중대형 세컨더리 거래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운용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세컨더리 거래를 통한 회수 비중 전체 회수 비중의 11% 수준에 머물러있는 국내 운용사들이 글로벌 평균(30%)에 다다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는 배경이다.이러한 운용사 간 손 바뀜 거래는 국내 PEF에 있어 아주 새로운 개념은 아니다. 지난 2016년부터 최근까지 이뤄진 주요 세컨더리 거래는 총 22건으로, 관련 거래 수는 코로나19 시기에 주춤했다가 지난해 말부터 다시 증가하고 있다. 최근 이뤄진 대표적인 세컨더리 거래는 UCK파트너스의 메디트 매각(MBK파트너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의 넥스플렉스 매각(MBK파트너스), IMM프라이빗에쿼티의 에어퍼스트 매각(블랙록), 티그리스인베스트먼트의 웰랑 매각(웰투시인베스트먼트) 등이 꼽힌다. 해당 시기 이뤄진 대부분의 거래는 ‘고금리 환경 속 일반 기업이 투자할 만한 사이즈는 아니다’라는 평가를 받는다. 사실상 자본시장 선수가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주인공으로 부상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현재도 운용사들이 눈독을 들이는 잠재적 거래는 수두룩한 상황이다.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는 지난 7월 경남 강소기업인 KDA 매각에 돌입했고, 화이트웨일그룹자산운용도 폐기물 처리업체 세명테크를, KC그린홀딩스-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 등이 산업 폐기물 처리업체 KC환경서비스 매각에 나섰다. 이들 매물의 밸류에이션은 수천억원대로, 국내외 운용사들이 대거 참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늘어나는 중대형 딜…공급 뒷받침되어야”자본시장에선 PEF발 세컨더리 거래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중대형 세컨더리 펀드 조성을 비롯한 ‘공급’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그간 세컨더리 시장은 벤처캐피털(VC)이 주도해온 만큼, 소형 딜이 주를 이뤘으나 이제는 PEF 운용사가 수행하는 중대형 딜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PE들의 세컨더리 거래 회수 비중은 전체 회수 비중의 30%에 달한다”며 “VC발 세컨더리 펀드 머릿수가 많은 우리나라의 경우 해당 비중은 11%에 머물러 있는데, 지금과 같이 세컨더리 수요가 높은 시기에는 관련 펀드를 조성해 공급을 맞춰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매년 신규 조성되는 펀드 자금은 PE펀드가 24조원 수준으로 약 11조원에 달하는 VC 펀드 대비 두 배에 이른다. 하지만 세컨더리 펀드만 놓고 보면 PE펀드가 VC펀드의 3분의 1수준으로 크게 뒤처진다.자본시장에선 그간 국내 기관들이 소형 세컨더리 시장에 무게를 뒀다면, 이제부터는 중대형 세컨더리 시장에도 관심을 가져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해외에서는 세컨더리 펀드가 타 전략 대비 차별화된 투자 성과를 실현한다고 보고 관련 투자를 늘리는 실정이다. 지금과 같은 불경기 속에서는 기업 주식 투자 목적의 프라이머리 펀드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IRR ▲낮은 수익 변동성 ▲빠른 회수기간 ▲낮은 손실발생률을 보이며 양호한 리스크-리턴 프로필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자본시장 한 관계자는 “해외처럼 중대형 세컨더리 펀드가 활성화될 경우 벤처기업부터 중소·중견 기업까지 광범위한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며 “세컨더리 시장 내에서도 절대적인 시장 규모가 큰 중대형 세컨더리 영역에서의 모험자본 회수 시장 활성화는 국내 전체 모험자본 시장 생태계의 지속 가능한 선순환 구조 구축에 기여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