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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교육부 장관에 인수위원장 린다 맥마흔 지명할 듯"
  • "트럼프, 교육부 장관에 인수위원장 린다 맥마흔 지명할 듯"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교육부 장관으로 인수위원회 공동 위원장인 린다 맥마흔을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CNN이 19일(현지시간) 이 사안에 정통한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3월 29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의 마러라고 별장에서 린다 맥마흔 중소기업청장과 함께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CNN은 이러한 결정은 맥마흔 위원장이 상무부 장관 후보에서 제외될 것이 분명해진 후 구체화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트럼프-밴스 (정·부통령 당선인) 정권 인수팀의 공동위원장인 하워드 러트닉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러트닉최고경영자(CEO)를 상무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앞서 러트닉 지명자는 재무부 장관직을 두고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 스콧 베센트와 경쟁을 벌였다.맥마흔 위원장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2017년 중소기업청(SBA) 청장을 역임했다. 2019년에 사임한 후 친(親) 트럼프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인 ‘아메리카 퍼스트 액션’의 의장으로 활동했다.또 맥마흔 위원장은 2021년에 트럼프 행정부의 첫 임기에서 활동한 래리 커들로 전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다른 고문들과 함께 설립한 친트럼프 싱크탱크인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의 이사회 의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설립 이후 수백만 달러를 모금한 AFPI는 트럼프 당선인의 두 번째 임기를 위한 잠재적인 정책 제안을 계획하는 ‘대기 중인 백악관’으로 묘사되는 곳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7월 17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피서브 포럼에서 열린 2024년 공화당 전당대회 셋째 날 린다 맥마흔 전 중소기업청장(왼쪽)과 함께 서 있다.(사진=AFP)아울러 맥마흔 위원장은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의 전 CEO다. 그의 남편 빈스 맥마흔과 함께 WWE를 공동 설립했다. WWE를 소규모 레슬링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상장된 미디어 제국으로 변모시키는 데 기여했으며, 2009년에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맥마흔 위원장은 코네티컷주에서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두 차례 출마했으나, 2010년과 2012년에 모두 패배했다. 선거 자금 감시 단체인 오픈 시크릿에 따르면 그는 2010년 선거에서 5010만 달러, 2012년 선거에서 4870만 달러를 개인 자금으로 투입했다. 트럼프는 2012년 그의 선거 캠페인에 5000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맥마흔 위원장은 주요 공화당 기부자다. 오픈 시크릿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의 첫 번째 대선 캠페인 동안 그는 2개의 친트럼프 슈퍼팩에 7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2024.11.20 I 이소현 기자
DH오토웨어, 무상감자로 자본잠식 탈피…"신사업 확장으로 실적 극대화"
  • DH오토웨어, 무상감자로 자본잠식 탈피…"신사업 확장으로 실적 극대화"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DH그룹 산하 자동차 부품업체 DH오토웨어(025440)가 무상감자를 진행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다만 회사 측은 이번 무상감자로 자본잠식 상태에서 탈피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해외 장기 공급계약 기반 실적 극대화가 가능할 것이라 설명했다.(사진=DH오토웨어 홈페이지)◇ 무상감자로 주가 하락…“결손금 보전”1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DH오토웨어는 이날 시초가(1142원) 대비 12.43%(142원) 하락한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 22일 DH오토웨어는 자본잠식 해소와 자본금 규모 적정화(769억→154억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보통주 5주를 1주로 병합하는 80% 무상감자를 공시했다. 신주는 지난 14일 상장됐고 이날 거래가 재개됐다.이에 대해 DH오토웨어 관계자는 “DH오토웨어 인수 전부터 자본잠식이 오랫동안 이어져왔다”며 “단기간 수익을 내 자본잠식을 해소하기에 한계가 있어 감자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DH오토웨어는 2022년 8월 디에이치글로벌에 팔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인수 전 2022년 2분기 DH오토웨어의 자본잠식률(연결)은 36.15%에 달했다. 이후 평균 10% 수준의 잠식률을 보였고, 지난 3분기 기준 12.72% 수준이다. DH오토웨어는 감자 차익으로 결손금 보전에 나서 급한 불부터 끌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말 기준 DH오토웨어의 이익잉여금(결손금)은 304억원 수준이다. DH오토웨어 관계자는 “이번 감자를 통해 600억원가량의 차익이 생겼다”며 “우선 부분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300억원 수준을 이익잉여금으로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 “자본잠식 탈피 …유증 통해 신사업 확장”DH오토웨어는 이번 무상감자로 자본잠식 상태에서 탈피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신사업 확장을 위해 고객사로부터 차량 제어기 생산업체로 선정되면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앞서 지난 8월 DH오토웨어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207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감자와 함께 공시했다. 지난 8일 신주발행가액을 5대 1 무상감자와 할인율(25%)을 반영해 1차 발행가를 802원으로 결정, 증자 규모는 144억원 규모로 조정했다.확보한 자금으로 광주2공장 증설을 통해 고객사와의 해외 장기 공급계약 기반 실적 극대화가 가능할 것이라 회사 측은 설명했다.특히 지난달 DH오토웨어는 멕시코 공장을 완공하고 북미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DH오토웨어는 멕시코 공장을 통해 현대·기아차에 자율주행 핵심 부품을 공급할 예정이며, 향후 북미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에도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멕시코 공장은 몬테레이 지역에 부지 7만 9820평방미터(2만 4145평), 건물 2만 1999만평방미터(6654평)규모의 최신 설비를 갖췄다. SMT 듀얼 5개 라인, 후공정 4개 라인, 조립 6라인을 통해 자율주행 핵심부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DH오토웨어는 멕시코 공장이 풀 가동될 경우 연간 최대 6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또 DH오토웨어가 현대·기아차 생산라인에 적용할 자동화 설비의 정식 공급업체로 등록되기도 했다. 이번 벤더등록을 기점으로 해외 완성차 업체들과의 자동화 설비 공급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DH오토웨어 관계자는 “멕시코 공장을 통해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전동화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1차 벤더 등록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으로부터 자동차 생산라인의 설계·제작·설치 등과 관련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자동차 생산라인의 자동화 설비는 신차 출시 및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주기에 맞춰 교체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기 때문에 꾸준한 매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2024.11.20 I 박정수 기자
사모펀드에 인수된 기업 앞날은
  • [35th SRE][Issue]사모펀드에 인수된 기업 앞날은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올해도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사모펀드(PEF)의 기업 인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비록 고금리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유동성이 얼어붙으며 국내 M&A 시장이 저조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알짜 기업들을 사모펀드가 사들이며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사모펀드에 인수된 기업들이 경기 침체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주요 그룹 구조조정 과정서 매물 수두룩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사모펀드가 인수를 추진 중이거나 인수한 주요 기업으로는 에코비트와 SK렌터카, SK스페셜티,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등이 있다. 대부분 모기업의 재무 부담이 커지면서 매물로 나온 사례로 천문학적인 몸값을 자랑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업체별로 보면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는 지난 8월 SK네트웍스가 보유하고 있던 SK렌터카 지분 100%를 82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SK그룹이 리밸런싱(Rebalancing) 작업 일환으로 내놓은 SK렌터카를 어피니티가 인수한 것이다.어피니티는 과거 OB맥주와 음원 서비스 ‘멜론’의 운용사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등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외국계 사모펀드다.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밀폐용기 업체 락앤락 △햄버거 체인 버거킹 △콜센터 업체 유베이스 △배달 플랫폼 요기요 등이 있다.시장에서는 어피니티의 인수가 SK렌터카의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렌터카의 모회사였던 SK네트웍스가 인공지능(AI)에 방점을 둔 사업형 지주사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었던 만큼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추가 투자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실제 어피니티는 SK렌터카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의 추가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비와 금융 등 렌터카사업과 연계가 가능한 기업을 SK렌터카에 붙여 ‘볼트온(Bolt-on)’ 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인수 당시 민병철 어피니티 한국 총괄대표는 “적극적 투자를 통해 SK렌터카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업계 선도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컨소시엄이 인수한 에코비트도 태영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물로 나왔다. 태영건설의 PF 위기로 유동성 위기를 맞은 태영그룹이 자금 마련을 위해 알짜 기업인 에코비트 매각에 나선 것이다. 앞서 에코비트를 공동으로 소유한 티와이홀딩스와 KKR은 지난 9월 IMM PE, IMM인베스트먼트와 에코비트 지분 100%를 거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매각가는 2조700억 원이다.에코비트는 지난 2021년 10월 태영그룹 계열사인 TSK코퍼레이션과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산업폐기물 소각 전문 에코솔루션그룹이 합병해 출범한 종합환경 기업이다. 에코비트는 국내 폐기물 처리 업계 1위로 지난해 1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태영그룹 내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IMM PE 컨소시엄의 인수 이후에도 에코비트의 경쟁력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히려 사모펀드가 주도하는 경영 효율화 전략을 바탕으로 시장 영향력을 더욱 높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현재 진행 중인 딜 중에선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와 SK스페셜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두 업체 모두 캐시카우로 분류되는 반도체 관련 특수가스 업체로 사모펀드로부터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조 단위 거래가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실제 IMM 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스틱인베) 컨소시엄은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컨소시엄은 효성에 1조1000억원을 지불하고 특수가스사업부 경영권을 인수할 예정이다. 효성화학은 매각 대금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IMM PE·스틱인베 컨소시엄은 높은 이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에 사용되는 삼불화질소(NF3) 가스를 주력으로 한다. 시장에서는 IMM·스틱인베 컨소시엄 인수 이후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SK그룹 지주회사인 SK는 100% 자회사인 SK스페셜티를 매각하기 위해 한앤컴퍼니를 단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SK스페셜티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과정에서 쓰이는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글로벌 NF3, 육불화텅스텐(WF6) 시장에서 1위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471억원으로 3조~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M&A 시장엔 긍정적, 가치제고는 물음표이처럼 사모펀드가 주도해 대형딜을 성사시키면서 침체한 국내 M&A 시장 분위기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유동성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사모펀드가 구원투수로 나서 기업들이 제 가치를 받을 수 있도록 꿀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실제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M&A 시장은 거래 건수와 금액은 각각 854건, 214억 달러(한화 약 29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7%, 24% 줄며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대외 경영 여건 악화로 기업들이 M&A 시장에서 몸을 사리면서 전반적인 거래 규모가 축소됐다는 설명이다.다만 일각에서는 이들 기업의 가치가 유지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모펀드의 경우 기업 가치 제고보다는 자산 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단기 이익 실현에 집중하는 만큼 인수 이전보다 오히려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한앤컴퍼니와 MBK파트너스, 스틱인베스트먼트, IMM프라이빗에쿼티, IMM인베스트 등 지난해 기준 약정액 상위 5개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소유한 28개의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세는 높지 않았다. ROE는 기업이 자본을 이용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지속가능성, 기업가치와 직결되는 요소다.실제 5개 사모펀드가 경영한 기업들의 ROE는 인수 이후 1년에서 3년 사이 5.3%에서 6.8%로 1.5%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면 이들 기업의 사모펀드 인수 이후 첫해 매출은 19조6272억원에서 21조436억원으로 평균 7.2% 증가했다. 인수 후 당기순이익률 증가율도 5.7%p로 ROE 상승폭을 크게 상회했다. 사모펀드 인수가 가치 제고 측면에선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한 이후 단기 이익 실현을 위해 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가치가 이전보다 떨어질 수 있다”며 “투자금 회수가 최우선인 경우가 많은 만큼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는 가치제고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5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4.11.20 I 이건엄 기자
늘어나는 자본성증권 명과 암
  • [35th SRE][Issue]늘어나는 자본성증권 명과 암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금융 기업에 이어 비금융 기업들까지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부채비율을 높이지 않고 자금 조달을 위해서다. 다만 자본성증권을 자본으로 인식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부분 발행 3~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 조건이 붙어 이를 행사하기 때문이다.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하이브리드채권이다. 채권임에도 통상 만기가 30년 이상인 장기물이기 때문에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분류된다.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의 차이는 자본인정비율에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기본자본으로, 후순위채는 보완자본으로 구분돼 시간이 흐르면 자본인정비율이 낮아진다.◇ 보험사 자본성증권 발행 규모 5.5조…역대 최대국내 금융사들 중에서는 보험사들이 가장 활발하게 자본성증권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금리 인하로 인해 보험부채가 증가했다. 보험사가 판매하는 상품은 만기가 길어 부채의 금리 민감도가 높다. 이에 따라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NICE(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 보험사들이 발행한 자본성증권의 규모는 총 4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 규모다. 롯데손해보험 후순위채(2000억원), 교보생명 신종자본증권(6000억원) 등이 발행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총 5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최근 보험사의 킥스 비율이 크게 하락하자 자본성증권 발행이 대폭 늘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킥스 평균 비율은 생명보험사 196%, 손해보험사 193%로 190%를 상회했으나, 올해 6월 말에는 생명보험사 185.9%, 손해보험사 180.7% 등 180%대로 낮아졌다. 6개월 만에 생명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은 10%포인트(p), 손해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은 12.3%p 하락한 것이다.정원하 NICE신평 연구원은 “자본적정성 관련 규제 강화로 업권 전반적으로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이 증가한 가운데, 향후에도 금리 인하 등으로 인해 보험사의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각 사의 자본적정성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자본성증권을 발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이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35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도 총 183명의 응답자들이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증권 발행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3.97점(5점 만점)을 줬다. 직군별로는 크레딧 애널리스트(CA)가 4.0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줬으며, 뒤 이어 매니저(MG) 3.94점, 연기금 관계자나 금융투자업계 리스크 관리 담당자, 심사부 담당자 등이 속한 기타 응답자 3.92점 등의 순이다.◇ ‘부정적’ 꼬리표 비금융 기업, 자본성증권 조달하기도비금융 기업들도 자본성증권 발행이 점차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특히 재무건전성 관리가 필요한 기업들이 높은 금리를 부담하면서 자본 확충용으로 자본성증권을 활용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에서 비금융 기업은 자본성증권을 총 4조6640억원어치 발행했다. 지난해 연간 발행액(1조7115억원)의 2배를 넘어선 규모다.실제로 등급전망에 ‘부정적’ 꼬리표를 단 기업들이 신용도 방어를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도 한다. 지난 6일 풀무원 계열사인 풀무원식품은 30년 만기 3년 후 콜옵션 조건으로 총 4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다. 수요예측 결과 일부 미매각이 발생했으나, 이후 추가청약 과정에서 6.2%의 고금리를 내세워 남은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풀무원식품은 해외사업을 위한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면서 자본적지출(CAPEX)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재무 부담으로 인해 회사채가 아닌 신종자본증권을 선택한 셈이다.뒤이어 이마트24도 오는 11월 말 신종자본증권 발행 계획을 세웠다. 총 1000억원 규모를 조달하는데 모회사인 이마트가 보증에 나선다. 희망 금리 밴드로는 4.7%~5.1%의 금리 수준을 제시했다.수요예측 부담이 없는 사모 시장을 통해 신종자본증권을 조달하기도 한다. 에코프로비엠(3360억원), CJ대한통운(2500억원),HD현대오일뱅크(2500억원), 코오롱인더스트리(2500억원), 롯데지주(1500억원) 등이다.SRE자문위원은 “최근 자본성증권을 발행했던 일반 기업들을 보면 신용등급 아웃룩이 ‘부정적’인 곳이 대부분”이라며 “신평사가 자본성증권의 경우 평가 시 일부만 인정하다 보니 일단 대규모로 발행하기도 한다. 등급 방어용으로 볼 수 있어 의도가 불순하다”고 꼬집었다.김종훈 한기평 연구원도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자본비용 절감 등 다양한 경제적 유인이 있을 수 있으나, 자본확충을 통한 재무레버리지 개선이 가장 결정적인 발행 유인”이라며 “높은 금리 부담에도불구하고 재무구조 보완 필요성이 큰 기업들이 지분 희석이 없는 자본 확충 수단으로 신종자본증권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자본성증권은 예금 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금리로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투자처로 꼽힌다. 최근 채권시장에 개인투자자들이 급증해 미매각 물량까지도 소화하는 모습이다.SRE 설문에서도 ‘채권 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들은 3.68점을 줬다. CA가 3.8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내렸다. 이어 ‘A급 이하 비우량채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3.10점을, CA의 경우 3.32점을 매겼다.SRE자문위원은 “일반 기업이 사모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때 인수단에서 가장 많이 물량을 가져간다”며 “망하지 않을 기업이라고 생각이 들면 6~7%대 높은 금리로 사고, 마진 스프레드를 먹으면서 보유하다가 10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 가량 되는 수수료를 받으면서 리테일에 판매하는 구조”라고 했다.◇ “자본의 질적 수준 모니터링할 것”자본성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적정성을 일정 수준 유지하는 것은 신용평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콜옵션 조건으로 인해 자본성증권의 실질 만기가 통상적으로 3~5년에 불과하다. 또 자본성증권 발행 시 이자와 배당 부담 증가로 인해 유보이익이 감소한다는 점은 자본적정성 지표 개선 효과를 제약한다.이에 따라 신평사들도 자금조달 역량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정원하 NICE신평 연구원은 “자본성증권 발행에 따른 지급여력비율 유지 여부와 함께 자본의 질적 수준 및 금리 부담 수준 또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개별 회사별 자본성증권 발행 한도 소진율이 상이하며, 자본시장 접근성도 업체마다 다를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적시에 필요한 규모의 자금을 금융시장으로부터 조달할 수 있는 전반적인 외부 자금조달 역량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실질적으로 신용등급 방어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SRE자문위원은 “보험사 등 금융사의 경우 자본성증권이 각종 레이팅(지표)에 반영이 되지만 일반 기업은 사실상 거의 반영이 되지 않는다”며 “제일 중요한 게 결국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지표인데 자본성증권의 경우 20% 등 일부만 인정해서 계산하며, 부채비율 정도에만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짚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5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4.11.20 I 박미경 기자
러-우크라 확전 공포에도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뉴욕증시 혼조
  • 러-우크라 확전 공포에도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뉴욕증시 혼조[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가 엇갈린 모습을 나타낸 채 마감했다. 개장 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처음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확전 공포로 긴장했으나 미국과 러시아가 확전은 자제하면서 주가는 반등했다. 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엔비디아는 실적 기대감 속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1위 기업에 하루 만에 복귀했다. 또 비트코인은 6일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다음은 20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뉴욕증시, 혼조 마감…확전 불안감은 여전-지난 19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0.66포인트(0.28%) 내린 4만 3268.94으로 거래를 마침.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36포인트(0.40%) 상승한 5916.98로, 나스닥지수는 195.66포인트(1.04%) 오른 1만 8987.47로 장을 마감.-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 장거리 미사일을 쏘고 러시아가 핵 사용 규칙 개정으로 대응하면서 긴장이 고조됐지만 일단 확전은 자제하는 흐름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평가. 다만, 우크라이나전을 둘러싼 불안감은 계속 증시를 짓누르는 압박 요인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 ◇‘실적 발표’ 하루 앞둔 엔비디아, 시총 1위 복귀-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4.89% 오른 147.01달러에 거래를 마침. 시가총액도 3조 6530억달러로 불어나며 애플(3조 4500억달러)을 제치고 하루 만에 시총 순위 1위 자리를 탈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 엔비디아는 오는 20일 뉴욕증시 마감 후 3분기(8~10월) 실적을 발표할 예정. 앞서 매 분기 발표한 실적은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어 이번에도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음. ◇M7 모두 상승…골드만삭스 “M7 주가 더 오른다”-엔비디아를 포함한 거대 기술기업 7곳(Magnificent 7·M7)이 모두 상승.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2.14% 뛴 346.00달러로 올라섬. 엔비디아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준 애플은 0.11% 오른 228.28달러를 기록함.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M7 주가가 계속해서 벤치마크 수익률을 웃돌 것으로 봤음. 다만, M7의 주가 상승률이 최근 몇 년간에 비해서는 약간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 내년 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목표가도 6500으로 설정. ◇비트코인, 6일 만에 사상 최고가 경신-비트코인이 6일 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 19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5시 9분(서부 시간 오후 2시 9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전날보다 1.15% 오른 9만 2355달러(1억 2869만원)에 거래. -이날 한때 사상 처음 9만 4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함. 이는 지난 13일 기록했던 9만 3400달러대를 뛰어넘는 수치로, 6일 만에 사상 최고가 경신. 그동안 지정학적 불안이 커질 때마다 하락했던 것과 달리 이날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감. ◇뉴욕증시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거래 개시-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기반한 옵션 상품이 첫 거래를 시작. 블룸버그통신은 나스닥 거래소가 19일(현지시간)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의 옵션거래를 개시.-경제전문매체 배런스는 이날 장중 거래된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 거래물량의 85%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 거래였다고 전함.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투자와 관련한 위험을 헤지(위험회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트럼프, 상무장관에 ‘러트닉 인수위원장’ 지명-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각) 하워드 러트닉 투자은행 캔터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 겸 정권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차기 행정부 상무장관으로 지명. 그는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됐으나 상무장관으로 깜작 발탁. -러트닉 위원장은 상무부를 맡아 대중 압박 정책에 앞장설 것으로 보임. 상무부는 첨단기술 수출통제, 무역 규제 등을 담당. 러트닉 위원장은 월가 출신임에도 트럼프 당선인의 공격적 관세 정책에 동의하는 것으로 보임.
2024.11.20 I 박순엽 기자
"시장왜곡 주범"…수요예측 제도에 쏟아지는 불만
  • "시장왜곡 주범"…수요예측 제도에 쏟아지는 불만[35th SRE][Issue]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지 10년이 넘어섰다. 수요예측 제도는 투명한 시장가격 형성이라는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10년간 제도 손질없이 이어지면서 점차 문제점도 두드러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캡티브 영업’이다. 당연시되면서 발행금리와 유통금리간 괴리가 커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왜곡이 결국 회사채 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캡티브 영업 ‘심각한 문제’35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진행한 ‘현행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 취지에 맞게 작동하고 있는지’라는 질문에 대해 183명의 응답자 답변 평균은 2.78점(5점 척도)에 불과했다. 5점이 ‘매우 그렇다’ 1점이 ‘매우 그렇지 않다’인데 2점대 점수가 나왔다는 것은 대부분 응답자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한 것이다.CA와 비CA, 매니저, 기타 직군을 가리지 않고 모두 2점대 점수가 나왔다. 그나마 캡티브 영업을 영업의 무기중 하나로 삼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 IB 직군이 속한 기타 그룹의 점수가 2.97점으로 가장 높았고 CA는 2.65점, 비CA 2.85점, 매니저 2.79점을 기록했다.‘캡티브 영업’을 규제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3.66점이 나왔다. 상당수 답변자들이 규제의 필요성에 공감한 것이다. 여기에서도 기타 직군의 점수가 3.31점으로 가장 낮았다. CA가 3.78점으로 가장 높았고 매니저 3.72점, 비CA 3.59점 순이었다.캡티브 영업이란 수요예측 과정에서 계열사 수요를 동원해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A사가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하면 이를 주관하는 증권사가 계열사인 운용사나 보험사 등을 동원해서 수요예측에 주문을 써내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미매각도 막을수 있고, 발행사 입장에서는 원하는 금리 수준을 어느 정도 조정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문제는 발행사가 이를 이용한다는데 있다. 주관사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발행 주관을 맡기겠다는 빌미로 낮은 금리에 주문을 써줄것을 당연하게 요구하는 것이다. 주관사를 따내야하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계열사를 동원해서 주문을 넣을 수밖에 없다.SRE자문위원은 “제도 도입 10년차에 레고랜드 이슈가 터지다보니 손 볼수가 없었던 분위기”라면서 “이제 시장도 안정화됐고 불공정 행위에 대해서 손을 봐야하는 시기가 됐다고 본다”고 제도 개선 필요성에 대해서 동조했다.◇ ‘시장 왜곡 심해져’ 수요예측 제도에 쏟아지는 불만특히 이런 행위로 인해 시장 왜곡은 물론 연기금이나 공제회처럼 실질적으로 그 기업의 회사채를 사고 싶어하는 ‘실수요자’들이 정작 매수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한 응답자 역시 “현행 수요예측 제도에서는 민평금리에서 크게 벗어난 수준에서 최종 발행 금리가 결정된다”면서 “이렇게 되면 채권평가사들의 시가평가와 괴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응답자들은 주관식 답변을 통해서 다양한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한 응답자는 “수요예측 참여자에 대한 과도한 부담과 의무만 있다”면서 “발행사는 가격결정권이 있어 입맛대로 수량과 금리를 조정할 수 있지만 수요자는 정해진 조건 하에서 참여하고 참여한 뒤에는 취소할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또 다른 응답자 역시 “발행사에 유리하도록 기울어진 운동장인 느낌”이라면서 “발행금리가 유통금리 대비 지나치게 낮게 결정되는 원인”이라고 꼬집었다.이밖에 “발행사와 일부 증권사의 그릇된 영업 관행으로 지나치게 낮은 금리로 발행되고 있다”면서 “발행 당일이나 발행일 이후 캡티브 물량들이 장외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수요예측에 제대로 참가한 수요자들은 결국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의견도 나왔다.◇ 문제는 맞는데…쉽지 않은 대안 찾기회사채 수요예측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응답자 중 상당수가 제도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만큼 이를 반영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문제는 캡티브 영업을 근절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수요예측 제도를 통해 들어온 주문이 정말 계열사를 동원한 캡티브 영업인지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 주관사의 계열사가 들어왔다는 것으로 캡티브 영업을 의심할 수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이를 입증할 증거를 찾기가 어려운 것이다. ‘심증은 있지만 물증은 없는’ 상황인 셈. 뾰족한 대안을 내놓기 쉽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그럼에도 시장 관계자들은 캡티브 영업을 근절할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그 중 하나는 현재 발행사에 공유하기 위해 작성하는 수요예측 참여표 자체를 없애야한다는 것이다. 현재는 수요예측이 끝나면 어느 기관에서 누가 어느 금리에 어느 정도 규모로 주문을 써냈는지가 엑셀 파일로 자세하게 기록돼 발행사에도 공유된다. 하지만 이 수요예측표 자체를 없애고 누구도 확인할 수 없게 한다면 주관사 역시 발행사의 압박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한 SRE자문위원은 “수요예측이 끝나자마자 수요예측에 참여한 사람 실명까지 박힌 자료가 도는데 이 자료 자체를 원천봉쇄해버리는 방법”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발행사도 그렇고 누구도 참여 정보를 알 수 없어 캡티브 영업이 사라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발행사가 보험사에 퇴직연금 운용을 맡기고 그 자금을 활용해 수요예측에 참여할 것을 강요하는 행태도 문제로 지적됐다. 한 SRE자문위원은 “일종의 ‘내돈내산(내 돈을 주고 내가 사는 것)’ 행위인데 엄밀히 말하면 직원 돈인 퇴직연금으로 회사채를 비싸게 사도록 하는 것은 잘못된 행태”라면서 “최소한 이런 행위라도 막도록 규제가 생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밖에 최근 과열된 양상을 보이면서 대형화 되고 있는 발행 주관사단에 대해서도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주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생기는 문제인만큼 발행 규모에 따라 주관사단 선정 갯수를 제한하는 등의 제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SRE 자문위원은 “주관사단이나 인수단이 늘어나면 발행사 입장에서는 손해볼 것이 없다보니 1000억원 발행에도 5개 이상의 주관사가 붙어버린다”면서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지 10년이 넘었으니 이런 폐해들을 감안해 전면적으로 고쳐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시장의 의견을 수렴해 제도를 고치는 방향을 가야한다”고 덧붙였다.다만 지나친 규제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나왔다. 또 다른 SRE 자문위원은 “현재도 삼성생명에 일임을 받으면 삼성증권 회사채를 살 수 없는 등의 규제가 있다”면서 “좋은 채권을 살 기회를 규제때문에 놓치게 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5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4.11.20 I 안혜신 기자
이마트, 짙은 소비침체의 그림자
  • [35th SRE][Worst]이마트, 짙은 소비침체의 그림자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이마트가 35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워스트레이팅 16위에 선정됐다. 이마트의 현재 신용 등급은 올해 초 한단계 조정되면서 ‘AA-, 안정적’이다.채권시장 전문가 183명 중 17명(9.3%)이 이마트 현재 등급이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눈에 띄는 것은 CA 그룹과 비CA 그룹 중에서 이마트 등급을 상향해야 한다고 선택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다. CA 그룹에서는 11명이, 비CA 그룹에서는 6명이 등급을 하향해야한다고 선택했다.그나마 지난 34회에서는 효성화학에 이어서 7위를 차지했지만, 이번 회차에서는 16위로 순위 자체는 많이 하락했다. 이마트는 지난 33회에서도 8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하지만 34회에서는 신용등급이 ‘AA’였던만큼 한 단계 신용등급 조정이 이뤄진 상태에서도 여전히 다수의 선택을 받으면서 상당히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즉, 한 차례 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또 한번의 등급 강등이 필요하다고 보는 시장의 시선이 상당하는 것이다. 만약 현재 신용등급인 AA-에서 한 단계 더 강등된다면 이마트는 AA급 지위를 잃고 A급으로 추락하게 된다.실적은 크게 개선되지도 그렇다고 크게 악화하지도 않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4분기만해도 855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 1분기 들어서는 47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2분기에는 다시 346억원 적자를 냈다.재무 상태 역시 눈에 띄게 좋아지지 못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5조5969억원이었던 차입금은 올해 6월말 기준 6조6386억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92.4%에서 101.1%로 상승했다.이마트의 가장 큰 고민은 SSG닷컴과 G마켓이다. SSG닷컴은 지난 2018년 이마트 온라인 쇼핑몰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신세계그룹이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성적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적자만 309억원이다. G마켓 역시 적자를 이어가면서 올해 처음으로 SSG닷컴과 G마켓 모두 회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SRE 자문위원은 “최근 스타벅스 인수가 합리적인 투자였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등 투자한 회사들이 크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연달아 이어졌던 논란으로 인한 오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무시할 수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이마트에게는 근심거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줄었다. 지난 8월 1.7% 늘어났지만 한 달만에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승용차 등 내구재는 판매가 6.3% 증가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5%), 의복 등 준내구재(-3.2%) 판매가 줄어든 모습이다.이에 따라 3분기 유통 업종 실적도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업종은 8월 이후 우호적인 기상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 침체 장기화 여파를 피해가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3분기 전반적인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한편 이번 35회 SRE에서는 신세계그룹 계열사 중 하나인 신세계건설(A-, S) 역시 이마트에 이어 18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눈길을 끌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5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4.11.20 I 안혜신 기자
CJ ENM, 실적 개선에도 무거운 몸
  • [35th SRE][Worst]CJ ENM, 실적 개선에도 무거운 몸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CJ ENM(035760)이 실적 개선에도 시장의 부정적인 인식을 떨쳐내지 못했다. 2021년 미국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인 피프스시즌(옛 엔데버콘텐트) 인수에 따른 부담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번에는 음악 부문의 실적 부진 우려가 더해졌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서 넷플릭스가 독주하고 있는 것도 CJ ENM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더해주는 요인이라는 의견이다.◇ ‘아픈 손가락’ 피프스시즌35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채권시장 전문가 183명 중 44명(24.0%)이 CJ ENM의 현재 등급이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하면서 워스트레이팅 3위에 선정됐다. CJ ENM은 지난 34회 SRE 워스트레이팅에 신규 포함된 기업으로 당시 등장과 함께 3위에 올랐으며 올해도 이를 유지했다. 현재 CJ ENM 신용등급은 ‘AA-’,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CJ ENM을 고른 44명 중 38명이 현재 신용등급 대비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직군별로 크레딧 애널리스트(CA)는 18명 모두가, 비CA는 26명 중 20명이 등급 하향에 표를 던졌다. 등급을 올려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비CA 6명이었다.CJ ENM은 지난 2021년 11월 약 9300억원을 투자해 영화 ‘라라랜드’ 제작사인 피프스시즌(FIFTH SEASON)을 인수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으로 K콘텐츠 글로벌화를 가속화하고,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하지만 지난해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작가·배우 노조들이 63년만에 동반 파업하면서 충격을 고스란히 맞았다. 피프스시즌은 지난 2022년 연간 69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지난해에도 1192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오히려 적자폭이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에만도 5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내면서 여전히 불안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피프스시즌은 당초 연간 25편의 작품을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작년 상반기에만 3편에 그쳤다. 올해 역시 연간 25편 달성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김나연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지난 2021년까지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기반으로 우수한 차입금 상환능력을 유지했다”면서 “2022년 피프스시즌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한 차입금 증가와 피프스 시즌 자체 차입금 등으로 연결 기준 차입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재무부담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실적 개선되고 있지만…여전히 무거운 분위기그나마 나아지고 있는 실적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CJ ENM은 작년 1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1분기 12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이후 2분기 353억원 흑자를 냈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비 531.69% 늘어난 468억원이다. 올 들어서 서서히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작년까지 CJ ENM의 발목을 잡았던 CJ라이브시티 문제도 긍정적인 방향은 아니지만 해결은 됐다. CJ라이브시티는 지난 2015년 CJ ENM이 한류사업을 목적으로 설립했다. 경기 고양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에 설립 예정인 K팝 전문 돔 공연장, 상업시설, 호텔 등 복합문화시설 등 K컬처밸리 사업을 추진해왔다. CJ라이브시티는 최초 사업계획 수립 6년 만인 지난 2021년 10월 착공에 들어갔으나, 지난해 4월 공사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원자재 가격, 인건비 상승 등으로 공사비용이 올라간 데다 원활한 자금 조달마저 어려워지면서다.공사 중단이 오래이어지면서 국토교통부는 건설투자사업(PF) 조정위원회에 사업협약 조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경기도가 중재안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결국 계약이 해지됐다. CJ라이브시티는 올 들어 CJ에서 추진했던 공정률 17%의 구조물과 설계도면 등에 대한 기부채납을 결정했다.2022년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CJ라이브시티는 지난해 간신히 자본잠식에서 벗어났고, K컬처밸리 사업을 결국 포기하면서 불확실성도 사라진 상황이다. 작년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티빙도 올해는 다소 나아지는 모습이다. 티빙은 CJ ENM의 OTT 자회사다. 출범 이후 티빙의 영업손실 규모는 2020년 61억원, 2021년 762억원, 2022년 1192억원, 2023년 1419억원으로 매년 손실 폭이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의 독주가 워낙 강하고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국내외 OTT 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콘텐츠 투자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그나마 2024~2026년 KBO 뉴미디어 중계권을 확보한 상황에서 KBO리그가 흥행했고, ‘눈물의 여왕’과 ‘선재업고 튀어’ 등 드라마 히트작이 나온 점은 희소식이다. 2분기 티빙 매출은 전년 767억원 대비 40.7% 증가한 107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79억원에서 117억원으로 크게 줄었다.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적자폭이 다시 줄어들 것”이라면서 “구독 및 광고 성장이 극대화된 효과”라고 전망했다.◇ 부담 요인 있지만…재무 부담 당장 크지 않아신평사들은 당장 CJ ENM의 재무 부담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사업부문별로 수익성 개선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만큼 현재보다는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피프스시즌 인수를 위한 자금유출과 차입금 증가 등으로 CJ ENM의 지난 2022년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조2745억원으로 전년 동기(6816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도 순차입금은 2조155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137.8%로 100% 이상으로 치솟은 부채비율은 작년 138.2%, 올 상반기 141.9%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티빙과 피프스시즌이 최악의 부진을 벗어났지만 음악 부문은 오히려 실적이 둔화하고 있다. 음악 채널 사업 광고매출 하락과 신규 지역 케이콘(KCON) 관련 초기 비용 지출 등의 영향이다. 야구 시즌이 끝난 4분기 이를 메꿔줄만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SRE자문위원은 “미국 작가협회 파업이 예상보다 너무 길었다”면서 “넷플릭스가 국내외 OTT 시장을 거의 장악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말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5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4.11.20 I 안혜신 기자
금감원 “비상장법인 주식 매출 따른 간주모집 규제 위반 빈번”
  • 금감원 “비상장법인 주식 매출 따른 간주모집 규제 위반 빈번”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자산 110억원 규모 비상장회사 A사는 주주 B씨가 A사 주식을 55인에게 매각하면서 이를 A사에 알리지 않아 매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증권(매출)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A사는 주주 B씨의 매출로 간주모집 규제를 적용받게 돼 그 후 추가 발행하는 증권에 대해 전매제한 조치를 해야 하는데도 증권을 50인 미만으로 발행하는 사모 발행으로 오인했다. A사는 이후 69억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간주모집 규제(과거 모집·매출 실적이 있을 시 증권의 청약 권유 대상자가 50인 미만이더라도 모집으로 간주해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생김)를 2회 위반했다. 금융당국은 발행인인 A사에 과징금 9000만원, 매출인인 B씨에게 과징금 2140만원을 각각 매겼다. ◇“주식 50인 이상 투자자에게 매각 시 공모에 해당”금융감독원은 20일 ‘비상장회사의 증권 매출과 관련한 유의사항 안내’ 자료에서 “비상장회사라도 기존에 발행된 증권이 주주에 의해 50인 이상의 투자자에게 매각될 시 자본시장법상 공모(매출)에 해당하므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주주 역시 매출 전에 회사가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를 준수하도록 매출 계획을 회사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금감원의 공시위반 조사 과정에서 비상장회사의 주주가 기존에 보유하던 회사의 증권을 50인 이상의 투자자에게 매각하면서 이를 회사에 알리지 않아 회사가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를 위반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비상장회사는 이어 간주모집 규제와 정기공시 규제도 위반하게 되면서 행정제재, 검찰 통보 등을 받게 됐다. 주권상장법인, 10억원 이상의 모집·매출 실적이 있는 법인, 증권 소유자 수가 500인 이상인 법인 등은 정기적으로 사업보고서와 분·반기보고서를 제출할 의무가 있다. 또 주주 역시 증권을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지만, 회사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증권을 50인 이상에게 매도할 시 발행인과 주주 모두 자본시장법 위반에 해당한다. 실제로 한 투자자 C씨는 자산 159억원 규모의 비상장회사 D사와 신주인수계약 체결 과정에서 이미 D사 주식 인수 이후 매출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데도 이를 D사에 알리지 않았다. C씨는 D사 주식 인수 이후 매출 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신고서 미제출에 대한 책임을 D사만 부담하는 것으로 오인해 538인에게 D사 주식을 매각해 과징금 4060만원을 내게 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로 프리 IPO(기업공개) 단계에서 투자조합, 벤처 캐피탈, 신기술 사업자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발행된 주식이 사후에 일반 투자자에게 매출됐으나 매출인이 이를 회사에 알리지 않으면서 인지하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며 “매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면서 이후에 간주모집 위반 사례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비상장법인 주식의 매출로 인한 간주 모집 등 위반 구조 (그림=금융감독원)◇“회사·주주 공시위반 방지 위해 상호 협력해야”금감원은 비상장사들은 신규주식 발행 전 주주명부를 확인해 기존 주주에 의한 매출 발생 가능성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명의개서 대리인 등에 요청해 주주명부를 확인해 주주 수가 큰 폭으로 변동했을 시 매출 발생 여부를 판단함으로써 간주모집 규제 등 후속적인 공시의무 위반을 방지할 수 있어서다. 또 매출인에겐 신고서가 미제출된 상황에서 매출을 단행할 시엔 매출인에 대해서도 매출 금액의 3% 이내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발행인이 작성한 증권신고서가 아닌 매출인이 사실과 다른 투자정보로 투자자를 유인하거나 계속·반복적으로 증권을 매매할 시엔 형사상 책임도 물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비상장회사 주식을 양수한 투자자 역시 만일 당해 주식 양수가 매출에 해당하면 회사에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발생하므로 회사에 문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증권신고서가 제출될 시 투자자는 투자 판단에 유익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데다 증권신고서 거짓 기재·누락에 대해 회사·매출인 등에게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비상장회사로선 확인 과정을 소홀히 하면 후속적인 공시 위반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에 따라 과징금 상향, 평판 저하, IPO 일정 지연 등에 따라 회사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며 “매출인 역시 매출 전 회사에 이를 알리는 등 신고서 제출 의무가 준수될 수 있도록 회사와 상호 협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4.11.20 I 박순엽 기자
트럼프, 상무장관에 '억만장자' 하워드 러트닉 지명(재종합)
  • 트럼프, 상무장관에 '억만장자' 하워드 러트닉 지명(재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간) 월가 베테랑 투자자인 하워드 러트닉 캔터 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를 상무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하워드 러트닉 캔터 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 (사진=AFP)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성명에서 “러트닉 CEO는 월스트리트의 역동적인 힘”이라며 “그가 우리의 관세 및 무역 의제를 이끌며, 무역대표부(USTR)에 대한 추가적인 직접 책임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도널드 당선인의 측근인 러트닉 CEO는 트럼프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공동 위원장으로 발탁돼 트럼프2기 내각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 등을 도왔다. 특히 재무부 수장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왔다.러트닉 CEO는 트럼프 당선인의 전면적인 관세 부과 공약이 무역 전쟁을 촉발하고 궁극적으로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월가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경제 공약을 강력히 옹호해 왔다.그는 지난달 트럼프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 선거 유세에서 미국이 “소득세가 없고 관세만 있던” 1900년대 초에 가장 번영을 누렸다면서 “우리는 돈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미국 최고의 사업가들이 모여 돈을 어떻게 쓸지 고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루트닉은 재무부 장관 후보로도 꼽혀오긴 했지만, 또 다른 후보자인 헤지펀드 키스퀘어그룹의 창업자인 스콧 베센트와 잡음이 커지면서 재무부 장관 후보에서 낙마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러트닉 CEO가 재무부 장관이 돼야 한다고 강력한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상무부는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부처로 기술경쟁력 촉진, 고용 창출, 국내 산업 부흥 등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대중 수출 규제를 총괄하는 역할을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산업부는 USTR과 함께 미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조만간 가장 중요한 인사 중 하나인 재무부 장관 지명을 할 예정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한 때 국무장관으로 거론됐던 빌 해거티 연방 상원의원(테네시)가 오늘 저녁에 예정된 스페이스X발사를 보기 위해 당선자와 머스트 CEO와 텍사스로 이동 중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번주에 또 다른 재무부 장관 후보인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 이사와 마크 로완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CEO 등과 만나 재무부 장관을 최종 지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때 재무부 장관 후보에 올랐던 키 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설립자인 스콧 베센트는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에 지명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4.11.20 I 김상윤 기자
돌고 돌아 트럼프 수혜주 된 자동차株…반등 시동
  • 돌고 돌아 트럼프 수혜주 된 자동차株…반등 시동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승리 후 보호무역주의 우려에 주가가 뒷걸음친 자동차주가 다시 반등하고 있다. 관세 부과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폐지 우려 등 악재가 주가에 선반영된 가운데, 트럼프 당선인 정권 인수팀이 자율주행 규제를 완화할 것이란 전망에 수혜가 기대되며 투자심리가 되살아난 덕이다. 증권가에선 자동차주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매력이 커진 상황에서 올 연말부터 주주환원 정책이 본격화하면서 반등 흐름이 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1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현대차(005380)는 21만 5500원에 마감했다. 이는 전월 말(21만 5000원) 대비 0.23% 소폭 상승한 수준이지만, 지난 13일 19만원대까지 떨어진 것을 고려하면 회복세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기아(000270)는 이날 9만 5300원으로 마감해 전월 말(9만 1900원) 대비 3.7% 상승했다. 기아도 지난 13일 장중 8만원대까지 하락했지만 다시 9만대로 올라섰다.이달 중순 들어 자동차주가 반등 흐름을 보이는 건 트럼프 트레이드 우려가 주가에 반영됐다는 판단에 저점 매수세가 확산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2기 정부의 행정명령에서 인플레감축법(IRA) 폐지, 관세 부과 등이 포함됐으나 대부분 악재 발현 가능 시나리오는 현재 주가에 반영 중”이라고 분석했다.트럼프 2기 행정부의 자율주행차 규제 해소 기대감도 긍정적 재료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18일(미 동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당선인 정권 인수팀이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규제 완화에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대차는 미국 자율주행 합작법인 모셔널을 통해 로보택시 서비스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구글 자회사 웨이모에 로보택시용 아이오닉5 공급을 골자로 하는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기아도 웨이모와 자율주행용 차량 공급 계약을 검토 중이다.아울러 트럼프 당선 후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수출 비중이 큰 자동차 업체들이 환차익이 커지고, 관세 부과로 일본 업체들의 전기차 시장 진입이 늦어지면서 국내 업체가 반사수혜를 누릴 것이란 점도 호재 요인으로 평가된다.증권가에선 자동차주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진 가운데 연말 주주환원 정책이 본격화하며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우선 현대차는 인도법인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유입된 현금으로 연말 특별 주주환원 정책을 펼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또 현대차는 밸류업(주주가치 제고 계획) 공시를 통해 내년부터 총주주환원율(TSR) 35% 달성, 주당 최소배당금 1만원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기아 역시 올해 4분기에 공개하는 밸류업 프로그램에서 TSR을 35% 수준으로 상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현재 현대차와 기아의 밸류에이션은 박스권 하단 수준”이라며 “2024년 말과 2025년 상반기에 걸쳐 특별 주주환원, 배당, 자사주 매입 등으로 이어지는 주주환원 모멘텀이 주가 상승의 동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20 I 김응태 기자
'홀로서기 한창' DL건설-자이S&D…3Q 매출원가율에 희비
  • '홀로서기 한창' DL건설-자이S&D…3Q 매출원가율에 희비
  •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맏형의 브랜드 파워에 힘입어 ‘홀로서기’에 나섰던 대형건설사 자회사 DL건설과 자이S&D가 3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치솟은 공사비와 고금리 기조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 등 공통된 악재 속에 주택사업 선별수주 노력에 더해 주택 외 토목·건축사업 수주 성과에 희비가 갈리면서다. DL건설(위)과 자이S&D CI.(사진=각사)19일 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 자회사 DL건설은 연결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0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175억원) 대비 41.1% 줄었지만, 전분기(마이너스 74억원) 대비 흑자전환하며 선방했다. 3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3.9% 소폭 줄어든 5695억원으로 집계됐다.지난해 3분기 DL건설 대비 견조한 영업이익(214억원)을 냈던 GS건설 자회사 자이S&D는 올해 3분기 25억원을 기록하는 데에 그치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전분기(11억원)에 비해서도 14억원 가량 소폭 개선하는 데에 그쳤다. 3분기 매출 역시 전년동기대비 26.7% 줄어든 3758억원을 기록했다.DL이앤씨의 ‘e편한세상’, GS건설의 ‘자이’ 등 모회사 브랜드를 적극 활용해 지방 또는 소규모 주택사업을 중점적으로 영위하는 두 회사는 우선 매출원가율에서 차이를 드러냈다. 지난해 3분기 93.3%의 매출원가율을 기록한 DL건설은 올해 3분기 92.2%로 낮아진 반면, 같은기간 자이S&D는 92.1%에서 93.5%로 늘어서다. 특히 자이S&D의 경우 플랜트 사업 등을 영위하는 자이C&A 등 연결 자회사를 배제한 별도기준 매출원가율은 무려 98.0%에 이르는 실정이다. DL건설의 경우 일반적인 조합 정비(재개발·재건축)사업 대비 안정성이 높은 ‘모아타운’이나 한국토지주택공사(LH) 발주 사업 수주에 공을 들인 것 역시 이에 일조했다는 평가다. DL건설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면목역 일대 모아타운 등 서울시 지원 아래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은 주택사업 수주에 공을 들이고 있다. 모아타운의 경우 브랜드 타운으로 형성되는 경우가 많아 향후 일감 확보에도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자이S&D는 오른 공사비를 반영해 수주한 주택사업들의 정상 추진과 더불어 자이C&A의 회복에 기대감을 거는 모양새다. 2022년 자이S&D 인수한 자이C&A는 LG에너지솔루션과 LG디스플레이, LG화학, LG전자 등 LG그룹 계열사 플랜트 건설을 담당한다. 자이르네(아파트)·자이엘라(오피스텔) 등 주택사업과 자이비즈타워(지식산업센터) 등에 집중된 자이S&D의 사업 안정성의 열쇠로 평가되는 이유다.올해 1~3분기 자이C&A 매출은 4778억원으로, 전년동기 1조853억원 대비 절반에도 못미치는 부진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자이S&D 관계자는 “자이C&A가 상당한 수준 확보하고 있는 LG그룹 배터리 생산설비 수주 물량이 최근 지연되면서 연결기준 자이S&D의 매출과 영업이익 감소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이C&A의 지연 사업이 회복되고, 상승한 공사비를 반영해 수주한 최근 사업들이 속도를 내면 실적 개선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 "내년 헬스케어 IPO 및 인수합병 크게 늘 것"
  • [이데일리 이주영 기자] 헬스케어 전문가들은 2025년에 더 많은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제프리즈는 연례 헬스케어 부문 보고서를 통해 “내년 헬스케어 부문의 IPO와 인수합병이 늘어날 것이며 그런 가운데 지정학적 긴장이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4월 존슨앤존슨(JNJ)가 심장 관련 디바이스 기업 쇼크웨이브메디컬(SWAV)를 131억 달러에 인수했고, 지난 2월에는 KKR이 헬스테크 기업인 코티비티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헬스케어는 전형적으로 인수합병이 활발한 산업군이다.이런 가운데 최근 몇 달간 헬스케어 분야의 인수합병은 다소 둔화되었으나 제프리즈가 해당 분야 임원들과 전문가들울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72%가 내년 인수합병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답했다.또한 사모펀드 응답자들의 50%는 특히 유럽을 이 분야에서 기회의 지역이라고 꼽기도 했다.헬스케어 부문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으로 꼽힌 지정학적 긴장은 응답자의 40%가 우려요인으로 언급하며 지난해 26%보다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그 밖에 자금조달 문제가 36%로 또 다른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응답자들은 언급했다.제프리즈는 또 이번 조사의 응답자 중 64%가 내년 헬스케어 기업들의 IPO가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으며 이는 2018년 해당 조사를 실시한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2024.11.20 I 이주영 기자
“트럼프, 상무장관에 '억만장자' 하워드 러트닉 지명 예정”(종합)
  • “트럼프, 상무장관에 '억만장자' 하워드 러트닉 지명 예정”(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월가 베테랑 투자자인 하워드 러트닉 캔터 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를 상무부 장관으로 지명할 예정이라고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하워드 러트닉 캔터 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 (사진=AFP)트럼프의 측근인 러트닉 CEO는 트럼프의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공동 위원장으로 발탁돼 트럼프2기 내각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 등을 도왔다. 특히 재무부 수장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돼 왔다.러트닉 CEO는 트럼프 당선인의 전면적인 관세 부과 공약이 무역 전쟁을 촉발하고 궁극적으로 미국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을 우려하는 월가 일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트럼프의 경제 공약을 강력히 옹호해 왔다.그는 지난달 트럼프의 매디슨 스퀘어 가든 선거 유세에서 미국이 “소득세가 없고 관세만 있던” 1900년대 초에 가장 번영을 누렸다면서 “우리는 돈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미국 최고의 사업가들이 모여 돈을 어떻게 쓸지 고민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루트닉은 재무부 장관 후보로도 꼽혀오긴 했지만, 또 다른 후보자인 헤지펀드 키스퀘어그룹의 창업자인 스콧 베센트와 잡음이 커지면서 재무부 장관 후보에서 낙마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러트닉 CEO가 재무부 장관이 돼야 한다고 강력한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상무부는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부처로 기술경쟁력 촉진, 고용 창출, 국내 산업 부흥 등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대중 수출 규제를 총괄하는 역할을 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무역대표부(USTR)과 함께 글로벌 무역 통제와 관련한 강력한 행정력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2024.11.20 I 김상윤 기자
"체험경제 시대…대면 이벤트 산업, 진화 거듭할 것"
  • "체험경제 시대…대면 이벤트 산업, 진화 거듭할 것" [MICE]
  • 레지 아가왈 씨벤트 설립자 겸 CEO (사진=씨벤트(Cvent))[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회복을 넘어 새로운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세계 최대 마이스 테크회사 씨벤트(Cvent)의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레지 아가왈(사진)은 최근 영국 힐튼 런던 메트로폴에서 열린 ‘씨벤트 커넥트 유럽’ 연례 콘퍼런스에서 코로나19의 세계적 범유행 이후 비즈니스 이벤트 등 마이스 시장의 반등을 이끄는 원천으로 강력한 ‘연결성’과 ‘혁신성’을 꼽으며 이같이 진단했다. 그는 “새로운 행사를 만들고 참가자를 모으는 것부터 어떤 행사에 어떻게 참여할지 결정하는 방식과 패턴 등 모든 것이 달라졌다”며 “대면 경험에 대한 갈증은 이전보다 더 강해지고 욕구는 세분화됐다”고 설명했다.올해 씨벤트 커넥트 유럽 콘퍼런스는 회사 창립 25주년을 기념하는 행사로 열렸다. 아가왈 CEO가 1999년 직원 6명으로 설립한 씨벤트는 각종 행사 운영에 필요한 온라인 솔루션으로 마이스 테크 시대를 연 1세대 회사다. 2021년 나스닥에 상장한 회사는 2023년 투자 회사인 블랙스톤에 46억달러(약 6조 4000억원)에 인수됐다. 현재 워싱턴 DC 외곽 버지니아주 타이슨스에 있는 본사 포함, 캐나다와 영국, 인도 등에 전 세계에 4800명이 넘는 직원을 거느리고 있다.아가왈 CEO는 이날 콘퍼런스 오프닝 강연을 통해 이벤트가 이전보다 더 스마트하고 효율적으로 진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활용해 이전보다 쉽게 다양한 테마와 콘셉트의 이벤트를 기획하고 운영할 수 있게 됐다”며 “참가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영감을 주기 위해선 이벤트 기획자가 핵심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insight)을 갖춰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아가왈 CEO는 “개인화 시대에 대면 이벤트가 지닌 최대 가치와 역할은 평소 접점이 전혀 없는 이들을 연결하고 새로운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자신의 취향과 관심사, 남들과 다른 차별화된 경험에 가치를 두는 ‘체험 경제’(Experience Economy)가 계속되는 한 이벤트 산업은 진화를 거듭하며 ‘무한 확장’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4.11.20 I 이선우 기자
"진절머리 나!"...백종원, 예산시장 월세 20배 폭등에 마지막 경고
  • "진절머리 나!"...백종원, 예산시장 월세 20배 폭등에 마지막 경고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자신의 손을 거쳐 핫플레이스가 된 예산시장에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현상이 나타나자 마지막 경고를 날렸다.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 (사진=유튜브 ‘백종원 PAIK JONG WON’ 영상 캡처)예산시장은 올해 4월부터 6개월간 새 단장을 마치고 지난 10월 다시 문을 열었다.19일 유튜브 ‘백종원 PAIK JONG WON’ 채널은 영상을 통해 예산시장의 변화를 소개하며 일부 상가들의 터무니없는 임대료 인상 문제를 짚었다.한 시장 상인은 “월세 10만 원짜리던 가게가 지금은 160만 원에서 200만 원까지 올라간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다른 상인은 “이곳에 사람이 많이 몰리니까 시세가 상승하는 부분도 있다. (하지만) 예산시장의 콘셉트가 있잖나. 거기에 발맞춰서 가야 하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이에 대해 백 대표는 “저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진절머리가 나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젠트리피케이션은 낙후한 지역이 번성해 사람들이 몰리고 임대료가 올라 원주민이 밀려나는 현상을 말한다.백 대표는 “비싼 임대료가 시장의 경쟁력을 무너뜨린다고 판단되면 저희하고 마음이 맞는 사장님들 모시고 시장을 옮길 거다”라고 단언했다.앞서 백 대표는 시장 상인들에게 “통째로 시장 놔두고 다 나갈 수도 있다”라고 예고했었다.백 대표는 “다시 한 번 경고 아닌 경고를 하는데, 정말로 말도 안 되는 부동산 투기꾼들이 붙어서 땅값이 들썩들썩 거리면 저희 안 들어간다”며 “저도 그렇고 더본코리아도 그렇고 (지역의) 미래 성장력을 보고 (시작한) 사업이라고 생각하지만 처음부터 돈 벌자고 시작한 건 아니다. 다 같이 그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예산시장은 지난해 1월 개장 이후 연간 370만 명이 방문했다. 대한민국 기초자치단체 브랜드 평판 전국 1위를 차지하는 성과를 거두는데 기여하는 등 전통시장 활성화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의 선도 사례가 됐다.그러자 예산시장 내 통닭집, 떡집 주인들이 건물주로부터 퇴거 요청을 받는 등 젠트리피케이션 조짐이 나타났다.이에 대해 백 대표는 지난해 9월 방송된 MBC 특집 다큐 ‘백종원 시장이 되다-2부 예산시장의 기적’에서 “어느 정도껏 해야지 꼴 보기 싫어 죽겠다”라며 분노했다.백 대표는 “어떤 면에서는 죄스럽기도 하다”며 “이분들이 극과 극으로 나뉜다. 어떤 분들은 팔리지 않던 가게지만 기본 시세 2배를 주겠다는데도 시장 상인회에 연락해서 ‘우리가 어디 넘겨줘야 시장이 살아날 수 있냐’고 해서 우리가 결국 인수하게 해준 곳이 있다. 정말 감사한 분들이다. 내가 나중에 감사패라도 보내드리고 싶다. 이렇게 밝게 지켜주는 분들이 있는 반면에…”라며 한숨을 쉬었다.그러면서 “제가 그동안 ‘골목식당’ 등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해봤다. 골목에 도움을 드리겠다고 식당들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방송으로 노출하고 홍보했는데 결국 건물주들 좋은 일만 시켰다”며 토로했다.백 대표는 예산시장 활성화 프로젝트 전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예덕학원에서 시장 내 점포를 산 이유에 대해서도 “골목식당 하면서 (매장들이) 많이 힘들어졌던 이유는 손님이 많이 오게 되면 건물 임대 비용이 턱없이 올라가서 나중에 결국은 음식값을 올려야 하는 악순환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예산군도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우려해 지난해 4월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예산군지회와 간담회를 열고, 부동산 거래 확립에 신경 써 달라고 당부했다.
2024.11.19 I 박지혜 기자
MBK, ‘6호 펀드’에 7조 담았다…펀드 레이징 순항
  • [마켓인]MBK, ‘6호 펀드’에 7조 담았다…펀드 레이징 순항
  •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사진=MBK파트너스)[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6호 바이아웃 펀드에 7조원(약 50억달러)의 자금이 몰렸다. 펀드 결성 1년여만에 목표액(70억달러)의 70%가 넘는 자금을 모으면서 남은 자금 조달도 순항할 것으로 전망된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전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연차 총회(Annual Investor Conference)에서 6호 바이아웃 펀드의 2차 클로징 결과를 공개했다. 이날 총회에는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 직접 연사로 나서 펀드 레이징 현황을 알렸다. 김 회장은 “현재까지 약 7조원의 자금이 마감 및 확약됐다”며 “2025년 1분기에 3차 클로징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차 클로징에는 국내 최대 출자자(LP)인 국민연금을 포함해 글로벌 LP들의 출자금도 다수 포함됐다. 국내에선 출자사업을 따낸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방사성폐기물관리기금 등의 자금이 유입됐고, 해외에선 북미·중동 지역의 주요 LP들이 출자에 나섰다. 특히 기존 LP의 85% 이상이 재출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7조원 규모 펀드 레이징에 성공하면서 MBK파트너스의 6호 펀드는 유럽계 PE인 CVC캐피탈파트너스의 아시아 6호 펀드(68억달러)에 이어 올해 아시아 지역 바이아웃 펀드 가운데 두 번째로 큰 자금 모집에 성공했다. MBK파트너스 관계자는 “올해 일본에서 아리나민제약 인수와 타사키의 투자 회수가 이뤄졌고, 한국에서 지오영을 인수하는 등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MBK파트너스의 투자 활동이 활발했다”며 “트랙레코드뿐 아니라, 시장에 대한 뚜렷한 투자 철학, 운용 인력들의 역량과 깊이, 함께 호흡 맞춘 시간 등 운용사로서 MBK파트너스의 종합적인 면모를 살펴본 LP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2024.11.19 I 허지은 기자
수술대 오르는 CJ제일제당…바이오 이어 피드앤케어도 재매각 추진
  • [마켓인]수술대 오르는 CJ제일제당…바이오 이어 피드앤케어도 재매각 추진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CJ제일제당(097950)이 본격적인 매각에 돌입하며 사업부 재편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바이오 사업부 매각을 시작으로 사료 축산 자회사 CJ피드앤케어(F&C) 매각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두 사업부 모두 조(兆) 단위 매출을 꾸준히 내는 만큼 매각 가격에 시장 관심이 모이지만, 업황에 따라 부침이 있다는 사업 특성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부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복수의 사모펀드(PEF) 운용사를 포함한 인수 후보와 물밑 접촉에 나서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중 본입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CJ제일제당은 △식품 △바이오 △피드앤케어(F&C) △물류 등 크게 4개 사업부문을 영위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비중은 식품(8조5087억원)과 물류(8조4729억원)가 각각 39%를 차지하고 있으며 바이오(3조1474억원)가 14%, 피드앤케어(1조7395억원)가 8%의 비중을 나눠 가지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바이오사업부는 미생물을 원료로 식품 조미 소재와 사료용 아미노산 등을 생산하는 그린바이오 기업이다. 라이신, 트립토판 등 사료용 아미노산 부문에서 세계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최근 3년(2021~2023년) 매출이 모두 3조원을 넘겼으며 올해 3분기 누적 매출도 3조1474억원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 중이다. 시장에서 추정하는 바이오 사업부 기업가치는 5조~6조원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EBITDA(상각전영업이익) 5259억원에 식품업계 평균 멀티플 7~8배를 적용한 수치다. 올해 3분기 기준 EBITDA는 4875억원으로, 연간 실적이 개선된다면 추가 멀티플 상향이 이뤄질 수도 있다. 해당 가격에 매각이 성사될 경우 연간 인수합병(M&A) 최대 금액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사실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부보다 피드앤케어의 매각을 먼저 추진했다. 사료 축산 자회사인 피드앤케어는 지난 2019년 매각이 추진되다 몸값에 대한 이견으로 불발된 바 있다. 이후 올해 상반기부터 매각설이 돌았으나 수익성 악화에 매각 작업이 난항을 겪어왔다. 2021년 1506억원 수준이던 영업이익은 2022년 77억원으로 줄었고 지난해 864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를 기록했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CJ피드앤케어의 별도 기준 상각전영업이익은 147억원 수준이다. 하림그룹의 팜스코, 이지홀딩스의 팜스토리, 우성사료 등 동종업계 평균 멀티플 10.23~15.91배를 적용한 피드앤케어의 기업가치는 1500억~2340억원 수준이다. CJ제일제당 측은 피드앤케어 매각가로 최소 1조원을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와 피드앤케어 모두 업황에 민감한 사업 부문이라는 점도 변수다. 특히 바이오 사업부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 리스크와 높은 마진 변동성이 기업 가치 평가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피드앤케어 역시 사료 사업의 특성상 원재료 값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비주력 사업부 매각으로 재무 개선이 필요한 CJ제일제당에겐 원하는 수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것이 가장 큰 숙제가 될 전망이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적절한 조건으로 바이오 사업부 매각이 성사된다면 CJ제일제당 전사적인 실적 안정성과 재무 안정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 최소 2조원 이상의 순차입금 축소가 이뤄진다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긍정적인 평가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매각 대금이 식품 사업 M&A의 실탄으로 사용될 가능성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2024.11.19 I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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