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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어랩스 子 나인커뮤니케이션, 국제 NFT 전시회서 프로토 홀로그램 선보여
  • 케어랩스 子 나인커뮤니케이션, 국제 NFT 전시회서 프로토 홀로그램 선보여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모바일 헬스·뷰티케어 플랫폼 전문기업 케어랩스(263700)는 자회사 나인커뮤니케이션이 국제 대체불가토큰(NFT ) 전시회에 참가해 프로토 홀로그램 기술력을 선보였다고 4일 밝혔다.(사진=케어랩스)해당 전시회에서 나인커뮤니케이션은 나이키가 인수한 ‘RTFKT’와 모션 캡쳐 기업 ROKOKO와 함께 ‘무라카미 타카시’를 기반으로 구현된 디지털 인간이 프로토 홀로그램을 통해 상호작용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나인커뮤니케이션과 손잡은 RTFKT는 메타버스에 특화된 기업으로 NFT를 활용해 상품에 저작권을 부여하고, 이를 가상화폐로 매매하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지난 2021년 나이키는 디지털 혁신 가속 차원에서 RTFKT를 인수한 바 있다.나인커뮤니케이션이 참가한 NFT 전시회는 일본 최대 전시장 빅사이트에서 ‘RTFKT SPECIAL EVENT’라는 이름으로 진행됐다. 세계적인 일본 현대 미술가이자 팝 아티스트 ‘무라카미 타카시‘ 작품을 나이키 신발로 제작하고, 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NFT가 전시되는 자리였다.나인커뮤니케이션 유영재 대표이사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과 함께 실제 인물을 바탕으로 디지털 인간 구현 및 실시간 소통 등 프로토 홀로그램을 많은 대중들에게 알릴 수 있는 기회였다”며 “앞으로도 프로토 홀로그램에 접목 가능한 새로운 콘텐츠들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5.04 I 이용성 기자
'고속 긴축' 연준, 5.25%서 일단 정지…고물가 어찌할꼬(재종합)
  • '고속 긴축' 연준, 5.25%서 일단 정지…고물가 어찌할꼬(재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매파 색채’를 드러냈다. 연준은 예상대로 2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린 이후 성명서를 통해 추가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파월 의장은 이를 확언하지는 않았다. 동시에 시장이 기대하는 인하에는 선을 그었다. ‘매파적인 인상 중단’(hawkish pause) 관측이 힘을 받는 기류다.이에 따라 연준 최종금리는 5.00~5.25%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높은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다음달 다시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AFP 제공)◇연준, 성명서 통해 인상 중단 시사연준은 2~3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금리를 5.00~5.25%로 25bp 인상했다. 지난 2007년 8월 이후 거의 16년 만의 최고치다.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 1년여 만에 무려 500bp 인상했다. 그 과정에서 한 번에 75bp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네 번이나 강행했다. 이번까지 인상 횟수만 10회에 이른다. 연준이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준금리로 채택한 1990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긴축이다.이번 FOMC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은행 위기 여진이 이어진 가운데 열려 주목 받았다. 연준이 25bp 인상 카드를 꺼낸 것은 그동안 줄곧 강조했던 인플레이션 통제 의지를 내팽개칠 수 없었기 때문으로 읽힌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3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6% 상승하면서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연준 통화정책 목표치(2.0%) 대비 한참 높다. 미시건대의 1년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4.6%에 이른다.그러나 연준은 이와 함께 추후 인상 중단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연준은 회의 직후 통화정책 성명서를 통해 “통화정책의 누적적인 긴축이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 금융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위원회는 2%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추가 금리 인상(additional policy firming)이 적절할 수 있다고 본다”는 문구를 이번에 삭제했다. 그 대신 추가 조치가 적절할 수도 있다는 표현으로 톤을 낮췄다. 5.00~5.25%에서 동결 기조로 가면서 긴축 여파를 살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은행 위기와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고려해 현실적인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비둘기파 색채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금리 인하 선그은 파월 ‘매파 색채’다만 파월 의장의 톤은 약간 달랐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FOMC는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지 않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금리 인하는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시장이 기대한 인하론에 다시 한 번 선을 그은 것이다.그는 “시장은 종종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인하를 고려하기는 하지만 우리의 전망치는 아니다”고 했다. 그는 “주택을 제외한 다른 부문을 봤을 때 인플레이션은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매우 과열돼 있는) 노동시장도 더 완화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 이날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가 공개한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 부문 고용은 29만6000개 늘었다. 월가 전망치(13만3000건)를 상회했다. 파월 의장은 다음달 FOMC 금리 결정에 대해서는 “예상하지 않겠다”며 “앞으로 회의 때마다 데이터에 따라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명서는 인상 중단을 시사했지만 파월 의장이 이를 확답하지는 않은 것이다. 그는 ‘추가 긴축 적절 기대’ 문구를 삭제한 것을 두고 “의미 있는 변화”라고만 했다. 파월 의장은 “회의 때 이제 최종금리에 가까워졌다는 의견은 나왔다”고도 했다.그는 아울러 최근 은행권 불안에 대해서는 “상황이 많이 나아졌다”며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회복 탄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마이클 바 금융감독 부의장 주도로 진행한) 이번 리뷰를 통해 어떻게 더 건전한 감독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지 알게 됐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JP모건체이스가 퍼스트 리퍼블릭을 인수한데 대해서는 “(대형 은행이 인수하는 게) 그것이 현실적”이라며 “이번 인수는 좋은 결과를 가져 왔다”고 말했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월가 “매파 색채 풍긴 인상 중단”월가는 파월 의장의 언급을 두고 예상보다 다소 매파적이라는데 기우는 분위기다. 다이앤 스웡크 KPMG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매파적인 인상 중단”이라고 한 마디로 요약했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이번 금리 인상이 이번 (긴축) 사이클의 마지막이 될 것 같다”면서도 “연준은 최소한 올해 연말까지는 금리를 계속 동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덴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메건 호너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에 25bp 인상은 필요했다”면서도 “파월 의장은 다소 매파적이었다”고 말했다.웰스파고 역시 ‘매파적인 인상 중단’이라고 분석하면서 “연준이 다음달 금리를 올리려면 향후 6주간 데이터가 매우 중요하다”며 “인상 기준은 매우 높을 것”이라고 했다.월가는 일단 연준이 다음달부터 동결 모드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후 현재 연준이 다음달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9.6%로 보고 있다. 추가 인상에 나설 확률은 0%다. 더 나아가 파월 의장의 언급과 달리 오는 7월부터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베팅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다만 일부에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닫지 않는 의견도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우리는 최종금리에 도달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지역 은행 스트레스가 완화하고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할 경우 다음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씨티그룹은 고물가를 근거로 “연준이 다음달 외에 오는 7월에도 금리를 올릴 것”이라며 최종금리를 5.50~5.75%로 제시했다.
2023.05.04 I 김정남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 “세계 10위권 식량 기업으로 도약한다”
  • 포스코인터내셔널 “세계 10위권 식량 기업으로 도약한다”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에너지 사업에 식량 사업을 더해 ‘친환경 종합사업회사’로의 전환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은 지난달 발표한 성장전략의 하나로 식량 사업 세부 계획을 수립했다고 4일 밝혔다. 목표는 ‘세계 10위권 메이저 식량 기업’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를 위해 △글로벌 원곡 조달체계 확보 △안정적 식량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 △애그테크(Ag-Tech) 신사업 육성 등 3대 전략 방향 아래 오는 2030년까지 경작지 86만헥타르(ha) 확보, 생산량 710만톤(t), 가공물량 234만t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우크라이나 곡물 터미널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우선 경작지 86만ha는 서울시 면적의 약 15배 규모로 호주·북미·남미 등 주요 생산 국가의 영농기업과 합작을 통해 원곡자산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12월 호주업체와 파트너십을 구축해 25만ha 규모의 밀 재배지 확보를 추진하고 있고, 흑해 지역의 우량 영농기업 인수 등을 통해 추가로 50만ha의 영농자산을 확보할 예정이다. 연 생산량 710만t 체제 구축은 직·간접적인 방법으로 이뤄진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북반구 흑해 지역의 영농자산을 통해 연 500만t의 생산량을 확보하고, 북반구와 수확시기가 반대인 남미와 호주에서 각각 연 100만t과 연 50만t, 그 밖의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지역에서 연 60만t 규모의 곡물을 직·간접 생산한다. 세계 1위 곡물 생산국인 미국에선 선도기업과의 합작을 통해 연 300만t 규모의 현지 조달체계도 구축할 계획이다.포스코인터내셔널은 원곡자산을 기반으로 가공 분야에도 진출해 연 234만t 물량을 취급함으로써 수익성을 한층 강화한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국내 최대 전분당 기업인 대상과 지난 2월 업무협약을 맺고 베트남 전분당 사업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또 미국에서도 대두 착유 사업 파트너를 물색하는 등 식량 가공 분야에서도 공격적인 투자전략을 이어간다. 정밀농업, 스마트팜 등 애그테크 분야에 대한 선제 투자를 통해 식량 사업의 고도화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식량 사업 포트폴리오엔 팜유와 면방도 포함된다. 팜 사업은 전년도 영업이익 약 1000억원을 달성한 인도네시아 팜 농장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환경기준 이상을 준수하면서 칼리만탄섬에 정제공장과 더불어 팜 농장을 확장해 가치사슬을 구축한다. 면방 사업은 지난해 우즈베키스탄에 여의도 면적의 18배에 달하는 5200ha의 면화 클러스터 재배지를 배정받아 영농사업 진출과 함께 면화 재배에서 제품생산까지 수직계열화의 기틀을 마련했다. 앞으로 5만ha까지 재배면적을 확대, 착유 사업과 면방설비 교체 등의 단계적 투자로 가치사슬을 강화하고 수익성을 키운다는 전략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식량 사업 청사진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 2015년부터 식량 사업 분야에 진출해 지금까지 약 10배에 달하는 양적 성장을 통해 우리나라 연간 수입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인 연간 800만t에 달하는 물량을 취급하는 국내 최대 식량 기업으로 급성장했다. 사업 경력만 150~200년을 자랑하는 글로벌 초거대 공룡기업들이 독점하고 있는 식량 사업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이 뛰어든 배경엔 곡물자급률이 19%에 불과한 대한민국의 취약한 식량안보 상황이 있었다는 게 포스코인터내셔널 측 설명이다. 앞서 농림축산식품부도 지난해 12월 ‘중장기 식량안보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현재 2개에 불과한 국내기업 보유 해외 곡물 터미널을 2027년까지 5개로 늘리고, 국내기업의 유통망을 통해 국내 반입물량을 2021년 기준 61만t에서 앞으로 300만t까지 확대한다는 정책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포스코그룹의 7대 핵심사업의 하나인 식량 사업 가치사슬을 단계적으로 완성해 글로벌 메이저 식량기업으로의 담대한 도전을 이어가겠다”며 “식량 사업의 양적, 질적 성장과 더불어 국가 식량안보에 힘을 보탤 수 있는 공익성을 함께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식량 사업 주요 사업계획 (사진=포스코인터내셔널)
2023.05.04 I 박순엽 기자
폴라리스쉬핑 국내외 '숏리스트' 5곳 선정…실사 돌입
  • [마켓인]폴라리스쉬핑 국내외 '숏리스트' 5곳 선정…실사 돌입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예비 입찰에 10곳 넘는 원매자들이 뛰어들었던 중견 벌크선사 폴라리스쉬핑이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 5곳을 확정하고 본격적인 실사에 돌입한다. 폴라리스쉬핑 인수전이 예상을 웃도는 열기를 증명한 가운데 오는 6월 말 본입찰을 거쳐 3분기 내 매각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중견 벌크선사인 폴라리스쉬핑이 숏리스트를 추리고 본격적인 실사에 돌입한다. 325,000 DWT급 VLOC 4호선 (사진=폴라리스 쉬핑)4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폴라리스쉬핑 매각 주관사인 라자드코리아는 3일 오후 예비입찰에 참여한 원매자들 가운데 숏리스트(적격인수후보) 5곳을 추린 뒤 해당 사실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달 중순 진행된 폴라리스쉬핑 매각 예비입찰에 국내외 1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매각 측은 예비입찰에 참여한 원매자들의 입찰가격과 자금조달 역량 및 인수 진정성을 기준으로 숏리스트 5곳을 선정했다. 업계에 따르면 숏리스트에는 국내외 SI(전략적투자자)들이 두루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해외 SI 비중이 더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앞선 예비입찰에서도 유럽, 중국, 일본 SI들이 참여하며 관심을 보였다.해운 업계 불황에 따른 해운 운임지수 하락에다 금리 인상 여파로 매각 작업이 순탄치 않을 것이란 예상을 뒤엎고 다수의 원매자들이 참여하면서 폴라리스쉬핑 매각이 순항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비 입찰에 나선 원매자들은 폴라리스쉬핑의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에 주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라리스쉬핑의 주 매출은 장기전용선 계약에서 발생한다. 장기전용선계약은 계약 기간 고정된 운임과 함께 일부 비용을 화주로부터 보전받아 업황에 영향받지 않고 안정적인 마진이 보장되는 구조다. 주요 화주로는 세계 최대 철광석 수출업체인 발레(VALE)를 비롯해 포스코(POSCO), 한국전력공사 등과 20여년 가까이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자본시장 일각에서는 높은 부채비율이 매각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선제적인 신조선 도입에 따른 자본적 지출(CAPEX)이 반영된 것이라는 매각 측 설명에 수긍하는 분위기가 작용한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폴라리스쉬핑은 2017년 발레(Vale)와 25년 장기운송계약을 체결하고 계약 수행에 투입하기 위한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18척을 현대중공업에 발주했다. 신조선 도입 과정에서 평균 선박 연령을 경쟁 벌크선사들의 절반 수준인 약 5년으로 대폭 감축했다. 인수 이후 특별한 추가 투자가 필요 없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한 셈이다. 최근 업계 안팎에서 불거진 국적선사 해외 매각 제한 논란에서 자유롭다는 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숏리스트를 추린 폴라리스쉬핑은 이달부터 본격적인 실사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후 6월 말 본입찰을 거쳐 늦어도 올해 3분기 내 매각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 자본시장 관계자는 “폴라리스쉬핑이 M&A 시장에 나온 해운사 가운데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다”며 “폴라리스쉬핑 매각 결과에 따라 여타 해운사 매각에도 직간접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2023.05.04 I 김성훈 기자
다음은 팩웨스트?…매각 검토 소식에 주가 50% 이상 폭락(종합)
  • 다음은 팩웨스트?…매각 검토 소식에 주가 50% 이상 폭락(종합)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제공)[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김상윤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본사를 둔 중소 지역은행인 팩웨스트 뱅코프가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퍼스트 리퍼블릭이 무너지자마자 또 다른 은행이 위기에 처한 것이다. 블룸버그는 3일(현지시간) 익명을 요구한 소식통을 인용해 “팩웨스트가 매각을 포함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 퍼스트 리퍼블릭과 비슷한 절차가 이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관계자는 “은행분리, 매각 또는 자본 조달 등을 고려하고 있다”면서 “아직 공식적인 경매 절차는 시작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팩웨스트 측은 이와 관련해 답변을 거부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팩웨스트 은행 전체 매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커뮤니티 은행과 일부 상업 및 소비자 대출사업으로 구성된 팩웨스트 전체에 관심을 갖는 잠재적인 인수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인수자들은 팩웨스트 일부 대출에 대해 잠재적인 큰 손실도 감수해야할 것으로 전망된다. 팩웨스트가 매각 등 전략적 옵션을 고려한다는 소식에 이날 장마감 이후 팩웨스트의 주가는 50% 이상 폭락했다. 팩웨스트는 지난 3월 은행위기가 시작되며 주가가 85% 하락했다. 팩웨스트는 주로 L.A에 약 70개 기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자산은 440억달러에 달한다. 다른 지역은행과 마찬가지로 지난 3월 10일 SVB 은행 붕괴 이후 리스크가 부각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아왔다. 대량의 무보험 예금, 기술 커뮤니티와 유대 관계 등 SVB의 사업모델과 유사한 게 많다는 지적도 나왔다. 팩웨스트는 지난달말 실적발표에서 1분기 50억달러 이상의 예금 유출이 이뤄졌지만 3월 이후 유출을 막고 10억달러 이상의 유입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2023.05.04 I 김상윤 기자
"금리인하 없다" 파월 찬물에 美 증시 하락
  • "금리인하 없다" 파월 찬물에 美 증시 하락[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미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시장 예상대로 25bp(1bp=0.01%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했지만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연내 금리인하는 없다고 못 박으면서다. 이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에 있던 “추가적인 정책 강화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문구도 삭제했다. 다음은 4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CNBC)◇美 증시 하락 마감 -3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80% 하락한 3만3414.24에 마감.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70% 내린 4090.75를 기록.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지수는 0.46% 떨어진 1만2025.33에 거래 마감.◇베이비스텝 나선 연준 -연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5bp 인상.-미국 기준금리는 연 4.75~5.00%에서 연 5.00~5.25%로 올라. -연 3.5%인 한국 기준금리보다 1.50~1.75%포인트 높아지면서 역대 최대 한·미 금리차 기록.-3월 성명서에 등장했던 ‘예상(anticipate)’이라는 단어도 삭제. -3월엔 “긴축을 강화할 정책적 추가 조치가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수정.-그 대신 추가 조치가 적절할 수 있다는 표현으로 톤 낮추며 시장이 금리 인상 중단 신호로 해석하기도.◇파월 “연내 금리인하 없다”-하지만 파월 의장 기자회견으로 다시 투심 악화. -파월 의장은 “FOMC는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지 않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금리 인하는 적절하지 않다”고 밝혀.-이 발언에 위험 선호 심리는 다소 떨어졌고, 3대 지수는 일제히 하락 전환.◇美 노동시장은 아직도 뜨겁다 -실제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과열됐다는 지표 나오기도.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가 공개한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4월) 민간 부문 고용은 29만6000개 늘어.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3만3000건)를 상회.-전월 증가 폭(14만2000개)의 두 배 이상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최대치.-다만 임금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7%로 하락세. ◇여전한 은행권 위기에 은행주 하락-퍼스트리퍼블릭 인수 이후 중소 지역은행인 팩웨스트 뱅코프와 웨스턴 얼라이언스 뱅코프의 주가는 각각 1.98%, 4.40% 하락. -투자자들이 은행권 사태를 여전히 불안해 하고 있다는 방증.-코메리카와 자이언스의 주가도 각각 4.41%, 5.27% 하락. -S&P 지역은행 상장지수펀드(ETF)는 1.80% 하락.-JP모건체이스(-2.11%), 뱅크오브아메리카(BoA·-1.05%), 씨티그룹(-0.70%), 웰스파고(-0.49%) 등 미국 4대 은행 주가도 모두 하락. -파월 의장은 은행 위기에 “극심한 은행권 스트레스는 해결됐다”면서도 “중소형 은행들이 유동성을 더 확보하고 신용 여건을 긴축 시키려고 하는데, 그것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볼 것”이라는 입장.◇경기침체 우려 여전…국제유가 3거래일째 폭락-국제유가는 3거래일째 또 폭락.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4.27% 하락한 배럴당 68.60달러에 마감. -연준의 매파 색채 탓에 위험 선호가 위축된 여파. -WTI 종가는 3월 20일 이후 최저치.◇미장보다 일찍 마감한 유럽증시 반등-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는 전거래일과 비교해 0.56% 상승.-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0.28%,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지수는 0.20% 상승.◇삼성전자·SK하이닉스, 中에 장비 반입 1년 연장-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내년 하반기까지 중국 공장에 반도체 장비를 반입할 수 있게 됐다고. -미국이 작년 10월부터 중국에 첨단 반도체 장비 반입을 금지한 바 있어. -1년 유예 조치를 받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미국 정부가 장비 반입 기간을 최소 1년 더 연장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져.
2023.05.04 I 김보겸 기자
대한항공, 하반기 이익 기대감 커진다-NH
  • 대한항공, 하반기 이익 기대감 커진다-NH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NH투자증권은 4일 대한항공(003490)의 하반기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3만3000원은 유지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여객 수송량 증가 및 고운임으로 화물 매출 하락을 만회할 것”이라며 “하반기 호실적이 기대되는 가운데, 재무구조 개선,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통한 점유율 확대를 감안하면 중장기 지속가능한 이익 규모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기대해다. 대한항공은 2분기부터 공급이 본격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가 중장거리 노선 수송량이 확대하기 때문이다. 이어 3분기에는 수요 강세와 프리미엄 수요 호조로 국제선 여객 운임이 재차 상승할 전망이다. 정 연구원은 “순부채 감소세도 계속되고 있으며, 외화 변동에도 영업외 손익도 안정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아시아나항공(020560) 인수까지 확정되면, 시장점유율이 확대하고 규모의 경제 효과를 통해 연결 영업이익 레벨도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는 판단이다. 앞서 대한항공의 1분기 개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13.9% 늘어난 3조1959억원, 영업이익은 47.4% 줄어든 4150억원을 기록했다. 연결로 반영될 진에어 실적(영업이익 652억원 추정)을 감안하면 1분기 연결 실적은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충족한 것으로 추정된다.정 연구원은 “2분기 장거리 노선 확대로 국제선 공급은 2019년 대비 77%까지 회복할 것”이라고 봤다. 이어 그는 “평균판매단가(ASP)가 낮은 중장거리 노선 확대로 국제선 운임은 124원으로 소폭 하락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2800억원으로 과거 비수기와 다른 양호한 실적 달성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3.05.04 I 김인경 기자
"파월, 매파적 인상 중단 모드"…최종금리 5.25% 가능성(종합)
  • "파월, 매파적 인상 중단 모드"…최종금리 5.25% 가능성(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매파 색채’를 드러냈다. 연준은 예상대로 25bp(1bp=0.01%포인트) 기준금리를 올린 이후 추가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 신호를 성명서를 통해 보냈지만, 파월 의장은 이를 확언하지는 않았다. 동시에 시장이 기대하는 인하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금리 인상을 멈추되 매파 기조는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에 따라 최종금리는 5.00~5.25%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제공)◇연준, 성명서 통해 인상 중단 시사연준은 2~3일(현지시간) 이틀 일정으로 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금리를 5.00~5.25%로 25bp 인상했다. 지난 2007년 8월 이후 거의 16년 만의 최고치다.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한 이후 1년여 만에 무려 500bp 인상했다. 그 과정에서 한 번에 75bp 금리를 올리는 자이언트스텝을 네 번이나 강행했다. 이번까지 인상에 나선 횟수만 10회에 이른다. 연준이 연방기금금리(FFR)를 기준금리로 채택한 1990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의 긴축이다.이번 FOMC는 시작 전부터 주목을 받았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은행 위기 여진이 이어지면서다. 연준이 결국 25bp 인상 카드를 꺼낸 것은 그동안 줄곧 강조했던 인플레이션 통제 의지를 내팽개칠 수 없었기 때문으로 읽힌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3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4.6% 상승하면서 시장 전망을 웃돌았다. 연준 통화정책 목표치(2.0%) 대비 한참 높다. 미시건대의 1년 기대인플레이션 역시 4.6%에 이른다.그러나 연준은 추후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인상 중단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연준은 정례회의 직후 통화정책 성명을 통해 “통화정책의 누적적인 긴축이 경제 활동과 인플레이션, 금융 발전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위원회는 2%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소간 추가 금리 인상(additional policy firming)이 적절할 수 있다고 본다”는 문구를 이번에 수정했다. 그 대신 추가 조치가 적절할 수도 있다는 표현으로 톤을 낮췄다. 5.00~5.25% 수준에서 추가 인상을 멈춘 후 긴축 여파를 살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은행 위기와 경기 침체 가능성까지 고려해 현실적인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 다소 비둘기파 색채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금리 인하 선그은 파월 ‘매파 색채’그러나 연준이 FOMC 성명서를 발표한 직후 나온 파월 의장의 톤은 약간 달랐다. 그는 “FOMC는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지 않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 금리 인하는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시장이 기대한 금리 인하에 다시 한 번 선을 그은 것이다.그는 “시장은 종종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는 하지만 우리의 전망치는 아니다”고 했다. 그는 “주택 부문을 제외한 다른 부문을 봤을 때 인플레이션은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매우 과열돼 있는) 노동시장도 더 완화해야 한다”고 했다. 실제 이날 민간 고용정보업체 ADP가 공개한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민간 부문 고용은 29만6000개 늘었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3만3000건)를 상회했다. 파월 의장은 다음달 FOMC 금리 결정에 대해서는 “예상하지 않겠다”며 “앞으로 회의 때마다 데이터에 따라서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성명서는 인상 중단을 시사했지만 파월 의장은 이를 확답하지 않았다.파월 의장은 다만 “이번 회의 때 당장 인상을 중단하자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이제 최종금리에 가까워졌다는 의견은 나왔다”고 했다.그는 아울러 최근 미국 은행권 불안에 대해서는 “은행권 상황은 많이 나아졌다”며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회복 탄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마이클 바 금융감독 부의장의 주도로 진행한) 이번 리뷰를 통해 어떻게 더 건전한 감독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지 알게 됐다”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JP모건체이스가 퍼스트 리퍼블릭을 인수한데 대해서는 “(대형 은행이 인수하는 게) 그것이 현실적”이라며 “이번 인수는 좋은 결과를 가져 왔다”고 말했다.◇월가 “매파 색채 풍긴 인상 중단”월가는 파월 의장의 언급을 두고 예상보다 다소 매파적이라는데 기우는 분위기다. 다이앤 스웡크 KPMG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매파적인 인상 중단(hawkish pause)”이라고 한 마디로 요약했다. 투자회사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수석시장분석가는 “이번 금리 인상이 이번 (긴축) 사이클의 마지막이 될 것 같다”면서도 “연준은 최소한 올해 연말까지는 금리를 계속 동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버덴스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메건 호너먼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이번에 25bp 인상은 필요했다”면서도 “파월 의장은 다소 매파적이었다”고 말했다.월가는 일단 연준이 다음달부터 동결 모드에 돌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이날 오후 현재 연준이 다음달 FOMC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9.6%로 보고 있다. 추가 인상에 나설 확률은 0%다. 더 나아가 파월 의장의 언급과 달리 오는 7월부터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베팅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2023.05.04 I 김정남 기자
이래CS 회생 개시 결정에…총회연금재단, 운용사 교체 검토
  • 이래CS 회생 개시 결정에…총회연금재단, 운용사 교체 검토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연금재단이 이래CS에 출자한 펀드의 운용사(GP) 교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오랜기간 지속돼 온 이래CS의 경영권 분쟁이 원만히 마무리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 실적 개선 가능성을 보인 이래CS가 분쟁을 종결한다면, 산업은행의 지원 역시 계속될 수 있어 경영 정상화를 위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사진 이래CS 홈페이지 갈무리]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총회연금재단은 이달 중순으로 다가온 이래CS 출자 펀드 만기를 앞두고 기존 GP인 자베즈파트너스와 지속적으로 함께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는 총회연금재단이 기존 자베즈파트너스의 펀드를 청산하고, 새 GP의 펀드에 출자하는 형태의 ‘GP 교체’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총회연금재단이 기존 GP인 자베즈파트너스에 출자한 금액은 300억원 가량이다. 총회연금재단은 이래CS의 경영 정상화를 통한 원활한 투자금 회수를 위해 새 GP 선정 시 출자금액을 300억원 이상으로 증액할 의향도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총회연금재단은 목회자의 은퇴자금을 관리하는 기관투자자로 운용자산규모(AUM)는 6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총회연금재단의 AUM을 고려하면 이래CS로의 기존 출자금인 300억원은 적지 않은 비중이다.GP교체의 원인으로는 우선 기존 경영진이자 대주주인 김용중 회장 측과 기존 GP인 자베즈파트너스(자베즈)가 오랜 경영권 분쟁을 겪은 점이 지목된다. 자베즈는 지난 2015년 총회연금재단을 출자자(LP)로 확보하고 새마을금고중앙회로부터 인수금융을 조달해 이래CS의 보통주와 상환전환우선주(RCPS) 등 총 600억원을 투자해 2대 주주에 오른 바 있다. 자베즈는 2018년까지 IPO(기업공개)를 통한 투자금 회수를 약속받았으나 이래CS의 주요 고객인 GM이 유럽에서 철수하고 군산공장을 폐쇄하는 등 상황이 악화되자 회수 시점이 연기됐다. 2020년부터 새 투자자를 유치하며 엑시트를 시도하는 과정에서 양측의 갈등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법원의 회생 개시 결정을 막지 못한 점이 총회연금재단이 GP 교체를 고려하는 결정적 요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은행 등 채권자 보호가 우선인 회생 개시 결정으로 인해 기존 주주들의 주주권은 훼손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이래CS가 완전 자본잠식에 이르지 않았고, 실적 개선 가능성을 보이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주주권을 일부 지켜낼 가능성도 있다.앞서 올해 초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는 자베즈가 기존 경영진이자 대주주인 김용중 회장과 김명 부사장을 해임시키며 승기를 잡는 듯 했다. 당시 자베즈 측이 주총을 앞두고 제기한 ‘주주지위확인’ 가처분 소송이 일부 인용되면서 대주주 지분에 질권을 행사했고 70% 수준에 달하는 의결권 지분을 확보했기 때문이다.다만 이후 기존 대주주 측이 제기한 주식처분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며 판세가 뒤집혔다. 본안소송까지 완전히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자베즈 측의 엑시트가 불가능해졌다.이 가운데 법정관리를 신청했던 이래CS에 대해 법원이 회생개시를 결정했다. 회생절차의 취지인 채권자 보호 차원으로 해석된다. 이래CS의 최대 채권자는 산업은행으로 지난 2019년 정책자금으로 약3500억원을 투입했고, 이 중 2500~3000억원이 미상환된 상태로 전해진다.IB업계 관계자는 총회연금재단이 GP 교체를 고려한다는 관측에 대해 “최소한 기존 GP와는 같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채권자가 우선이 되는 법원의 회생 개시 결정으로 주주권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총회연금재단은 일단 조사위원의 실사 결과를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2023.05.04 I 김근우 기자
먹통된 충남지역 대선공약…정치력 시험대 오른 충남지사
  • 먹통된 충남지역 대선공약…정치력 시험대 오른 충남지사
  • 김태흠 충남지사가 4월 27일 공주 아트센터고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육군사관학교 논산 이전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충남도 제공)[홍성=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선거 과정에서 충남에 약속했던 각종 공약사업들이 대거 답보상태에 머물면서 ‘힘쎈(센) 충남’을 표방한 김태흠 지사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당장 육군사관학교의 충남 논산 이전은 중장기 과제로 넘어갔고, 서산 공항 건설 및 가로림만 해양정원 조성,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건설 등 굵직한 대선 공약사업들이 제자리걸음에 머물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김태흠 충남지사는 지난달 27일 공주시 고마아트센터에서 논산에 육군사관학교 대신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 등을 신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간 충남도는 육사 이전이 대통령 공약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범도민추진위원회 구성, 국방부 방문, 국회 범국민 토론회 개최 등 정부와 국회, 대통령실 등을 상대로 전방위 유치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국회 토론회 등에서 이전 반대 단체의 실력 행사로 무산되는 등 반대 여론이 거세지면서 육사 이전 문제는 현재까지 단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이날 김 지사는 “육사 이전은 성우회 등 관련 단체 반발로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육사 이전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듯 하다”며 “대신 지난 24일 국방부 장관과의 만남에서 장관이 먼저 ADD 국방미래기술연구센터 신설 등을 제안해 왔고, 국방AI센터 등 4개 기관에 대해서는 함께 검토 추진하기로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DD 국방미래연구센터는 여러 국방 민간 기업 등이 함께 따라올 수밖에 없는 핵심 시설”이라며 “부지에 대한 토지수용 절차 등이 필요 없어 올해 안에라도 업무협약(MOU) 등이 이뤄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김 지사가 공식적으로 육사 이전에 대해 즉각적인 추진을 유보하자 지역 정치권에서는 “공약 파기 선언”이라며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오인환(논산2) 충남도의원은 지난달 28일 충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기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건 김 지사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약속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라며 “육사 충남 이전을 약속하고 당선된 대통령과 충남지사, 집권여당 대표 등은 도민을 실망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성토했다. 윤 대통령의 주요 공약 중 하나인 서산공항도 추진이 불투명하다.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는 오는 9일 서산공항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기재부는 2021년 12월 서산공항에 대한 예타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의뢰했다. 그러나 서산공항은 비용 대비 편익 분석(B/C)에서 기준치인 1에 못 미치는 0.81로 나왔고, 정책성 지수도 0.4에 그치는 등 예타 통과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별한 변동이 없다면 예타 탈락에 따른 정치적 후폭풍이 거세질 전망이다. 특히 가덕도신공항(13조 7858억원)과 광주 군공항(6조 7800억원), 대구·경북 신공항(12조 8000억원) 등 타 지역의 경우 정치권이 특별법까지 만들어 예타를 면제할 수 있게 한 반면 530억원대에 불과한 서산공항에만 유독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고 있어 현 정부가 충청을 홀대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충남도는 예타 통과 무산이 최종 확인될 경우 사업비를 500억원대 아래로 낮추거나 국가재정법 개정안 통과를 기다리는 방안을 국토교통부와 협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충남도 안팎에서는 “3선 국회의원 출신 김 지사가 굵직굵직한 도정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도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며 “이장우 대전시장이 윤 대통령과의 친분을 통해 지역의 현안사업을 대거 해결하고 있는 반면 충남도만 유독 어려움을 겪고 있어 극명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김 지사는 자신의 결재권 절반 가까이를 부지사와 실·국·원·본부장에게 넘기고, 핵심 현안에만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충남도는 이달부터 각종 계획, 인사·조직 등 사무전결 처리 규칙상 도지사 결재사항 160개 사무 중 72건(45%)을 양 부지사와 실·국·원·본부장에게 위임한다.
2023.05.04 I 박진환 기자
‘찬밥, 더운밥 가릴때냐’…PEF 춘추전국시대 열렸다
  • [마켓인]‘찬밥, 더운밥 가릴때냐’…PEF 춘추전국시대 열렸다
  •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체급이나 리그(League·집단)간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라지캡(기업가치 상위기업)이나 미드마켓(중급규모)을 가리지 않고 잠재력만 있다고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참전하는 흐름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는 국내 기관 대상 펀딩(자금유치) 경쟁도 역대급으로 치열해진 모습이다. 매력있는 투자처가 제한적인데다 국내 기관들의 출자 규모는 커지는 상황에서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영역이 사라지고 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M&A 시장에서 체급이나 리그(League·집단)간 장벽이 허물어지고 있다. 라지캡(기업가치 상위기업)이나 미드마켓 가리지 않고 잠재력만 있다고 판단되면 적극 참전하는 흐름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다. (이데일리DB)◇ 가격으로 리그 나누던 시대는 안녕3일 자본시장에 따르면 LG화학의 체외진단용 의료기기 사업(진단사업부문)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PEF 운용사인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선정됐다. 지난달 진행한 본입찰에는 글랜우드PE를 비롯해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 이음PE 등이 참여해 막판까지 경쟁을 벌였다.글랜우드PE가 우협에 선정된 이유로는 카브아웃(Carve-out·기업 비주력 계열사나 사업부를 인수하는 것) 투자 경험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평가다. 글랜우드PE는 지난 2021년 6월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에 매각한 해양에너지와 서라벌도시가스로 짭짤한 수익을 거뒀다. 글랜우드PE는 앞선 2018년 12월 GS에너지로부터 서라벌도시가스와 해양도시가스 등 자회사 두 곳을 약 6000억원에 카브아웃 형태로 인수했다. 인수 2년 6개월 만인 지난해 7980억원에 맥쿼리에 매각하면서 1820억원 차익을 챙겼다. 2020년 말에는 CJ올리브영에 프리IPO(상장 전 투자유치) 형태로 4141억원을 베팅하면서 투자자로 합류한 이후 올리브영 실적이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카브아웃 투자에서 쌓은 노하우가 우협 선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한가지 주목할 점은 매각 규모다. 시장에서 예상하는 LG화학 진단사업부문 매각가는 1000억~15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가격만 놓고 보면 미드마켓(중급규모) 바이아웃으로 봐야 하지만, 예비입찰부터 본입찰에 이르기까지 조 단위 자산운용규모(AUM)를 굴리는 운용사들이 다수 참여하면서 이목이 쏠렸다. 대기업 계열사라는 점을 고려해도 예상 밖 열기였던 셈이다. 자본 시장에서는 안정적인 현금창출이나 업사이드(성장여력)가 중요하지, 가격 규모로 입찰 여부를 논하는 시기는 지났다고 말한다. 한 PEF 운용사 고위 관계자는 “최근 시장에 나와 있는 매물을 보면 이건 꼭 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매물이 잘 없다”며 “운용사 규모에 견줘 매물까지 선별하면 인수할 매물이 아예 없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돈 되면 다 한다…춘추전국시대 개막또 다른 관계자는 “카브아웃딜은 기본적으로 업사이드 기대감이 다른 매물보다 크다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지금 분위기를 보면 이건 해도 되고, 이건 하면 안 되는 그런 건 없다. 잠재력 있고 계산이 서는 매물은 일단 다 참전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누가 그어놓지는 않았지만, 암묵적으로 지켜지던 선은 펀딩 시장에서도 사라지고 있다. 대부분의 자금을 해외 기관투자가를 통해 유치하던 한앤컴퍼니가 올해 국민연금 PEF 출자 사업에 출사표를 던진 사례가 대표적이다. 국내 PEF 운용사들 사이에서는 올해 국민연금의 PEF 운용사 결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4조원을 웃도는 차기 블라인드펀드 조성에 나선 한앤컴퍼니가 ‘메인 이벤트’인 국민연금 PEF 운용사 자리를 따낼 것이냐가 관심사다. 국내외 자본시장에서 쌓아올린 업력은 물론 11조원에 육박하는 총 약정액(지난해 말 기준) 등을 봤을 때 한앤컴퍼니의 등장이 반갑지만은 않은 것도 사실이다.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자칫 펀딩 기회가 줄어들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모습도 엿보인다. 시장에서는 몇 년 전까지 리그나 체급을 구획한 뒤 이뤄지던 경쟁이 사실상 없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이달 총 1조원 규모로 운용사 모집공고를 낸 ‘기업구조혁신펀드’는 구조조정 기업에 투자하는 정책펀드 성격을 띠지만, 자금 규모가 크다 보니 여러 운용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 PEF 운용사 대표는 “구조조정 기업 투자 경험이 없더라도 여러 곳에서 관심을 두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특정 섹터나 특정 규모만 하겠다고 하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음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2023.05.04 I 김성훈 기자
파월 "금리 인하 적절치 않아…데이터 보며 정책 결정"(상보)
  • 파월 "금리 인하 적절치 않아…데이터 보며 정책 결정"(상보)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아직) 기준금리 인하는 적절하지 않다.”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00~5.25%로 25bp(1bp=0.01%포인트) 인상한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FOMC는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하지 않고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3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출처=CNBC)파월 의장은 “시장은 종종 인플레이션이 빠르게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금리 인하를 고려하기는 하지만 우리의 전망치는 아니다”고 했다. 그는 “주택 부문을 제외한 다른 부문을 봤을 때 인플레이션은 많이 떨어지지 않았다”며 “(매우 과열돼 있는) 노동시장도 더 완화해야 한다”고 했다.그는 다음달(6월) FOMC 때 금리 결정에 대해서는 “예상하지 않겠다”며 “앞으로 회의 때마다 데이터에 따라서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FOMC는 이번 회의 직후 낸 성명서를 통해 “위원회는 2%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다소간 추가 금리 인상(additional policy firming)이 적절할 수 있다고 예상한다”는 문구를 삭제했다. 그 대신 추가 조치가 적절할 수도 있다는 표현으로 톤을 낮췄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이번달 이후 인상 중단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파월 의장은 금리 인하에 재차 선을 긋고 데이터를 더 확인하겠다고 언급하면서, 이를 인상 중단 가능성을 확인해주지는 않았다. 다소 매파적이었다는 해석이 일부에서 나오는 이유다.파월 의장은 다만 “이번 회의 때 당장 인상을 중단하자는 말은 나오지 않았다”면서도 “이제 최종금리에 가까워졌다는 의견은 나왔다”고 했다. 금리 상단 5.25% 수준이면 더 올리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한 셈이다.그는 또 최근 미국 은행권 불안에 대해서는 “은행권 상황은 많이 나아졌다”며 “은행 시스템은 건전하고 회복 탄력성이 있다”고 했다. 그는 “(마이클 바 금융감독 부의장의 주도로 진행한) 이번 리뷰를 통해 어떻게 더 건전한 감독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을지 알게 됐다”며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파월 의장은 JP모건체이스가 퍼스트 리퍼블릭을 인수한데 대해서는 “(대형 은행이 인수하는 게) 그것이 현실적”이라며 “이버 인수는 좋은 결과를 가져 왔다”고 말했다.
2023.05.04 I 김정남 기자
재정 중독 앞에 장사 없다
  • [생생확대경]재정 중독 앞에 장사 없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역사상 가장 빠른 속도로 긴축하고 있음에도 기대인플레이션이 5%에 가까운 현실은 그야말로 ‘수수께끼’다. 지난달 미시건대 1년 기대인플레이션이 4.6%로 나오자, 월가는 혼돈에 빠졌다. 도대체 왜 이런 것일까.미국 연방준비제도 로고. (사진=AFP 제공)미국의 끈적끈적한 물가를 볼수록 90세 노(老)교수의 한탄이 자꾸 떠오른다. 에드먼드 펠프스 컬럼비아대 명예교수는 넉 달 전인 지난해 말 인터뷰에서 ‘왜 물가가 안 떨어지냐’는 질문에 미국 자본주의 황금기로 불리는 1950~1960년대를 대뜸 거론했다. 당시와 같은 민간의 자생적인 혁신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간 정부 부채가 너무 증가했어요. 필요에 따라 정부와 의회가 지출을 늘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막대한 재정 확대 가운데 일부가 (국채 발행량의 증가로 인해) 실질금리를 끌어올리고 이것이 기업 투자를 압박해 성장을 둔화시키는 것은 매우 불행한 일입니다.” 주기적으로 위기가 찾아오면 정부가 돈을 풀어 해결하고, 이것이 다시 위기를 부르는 경향이 짙어졌다는 일침이었다. ‘어쩌다 미국이 이렇게 됐나’ 하는 기운마저 느껴졌다.미국 예산관리국(OMB)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120.2%를 기록했다.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 2분기 때는 134.8%였다. 이 수치가 120%를 꾸준히 넘긴 것은 미국 역사상 2020년 이후밖에 없다. 1960년대 줄곧 30%대였다는 점은 요즘 재정 의존도가 얼마나 큰 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의회가 잊을 만하면 벌이는 떠들썩한 부채 한도 상향 협상 역시 그 연장선상에 있다. 미국이 법으로 정한 부채 한도를 넘어서면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진다고 하는데, 실제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보는 시장 인사들은 거의 없다. 부채 협상은 기축통화 특권을 등에 업고 합법적으로 무한정 돈을 쓰겠다는 확인 절차로 보는 게 더 정확하다. 이참에 한도 자체를 없애버리자는 목소리까지 나온다. 이번 은행 위기에서 정부가 사실상 모든 은행의 예금을 인수하는 식으로 사태를 봉합하는 것도 이런 시류와 다르지 않다.문제는 재정 중독이 더 악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신냉전에 따른 국방비 지출 △고령화에 따른 복지 지출 △기후 위기에 따른 녹색 투자 등 돈 쓸 일 자체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게다가 팬데믹 창궐, 은행 줄도산 같은 예기치 못한 국면이 다시 온다면 돈을 또 풀 게 분명하다.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가 “재정 확대는 미국을 2%대 인플레이션 국가에서 5%대 국가로 만들어 놓았다”고 우려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무리 미국이어도 흥청망청 앞에 장사는 없는 법이다. 달러화가 당장 무너지는 최악 시나리오는 없겠지만, 미국발(發) ‘중금리 중물가’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경고는 힘을 받고 있다. 2010년대 ‘저물가 저금리’와는 환경 자체가 달라질 것이라는 의미다. 하물며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계에 있는 한국은 이를 딴 세상 얘기처럼 여기면 안 된다. 한국이 돈을 막 푼다면 후유증이 더 클 것임은 자명한 일이다.
2023.05.04 I 김정남 기자
라데팡스파트너스, 한미사이언스 대주주 지분 11.8% 인수
  • 라데팡스파트너스, 한미사이언스 대주주 지분 11.8% 인수
  • [이데일리 김근우 기자] 라데팡스파트너스(라데팡스)가 최대주주인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으로부터 한미그룹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 지분 11.8%를 3200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밝혔다. 라데팡스는 국내 한 대형 기관투자자를 주요 출자자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5월말까지 펀드 조성을 완료하겠다는 계획이다.이번 거래는 고(故) 임성기 회장 타계 후 가족들에게 부과된 상속세 5400억원 중 절반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상속세 조기 완납을 통해 오버행(overhang) 이슈를 해결하고 그룹경영에 온전히 집중하기 위함이라는 게 라데팡스 측의 설명이다. 라데팡스는 향후 송 회장과 협의해 추가적인 사업의 인수와 통폐합을 포함한 사업재편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라데팡스파트너스는 KCGI(강성부펀드)의 최고전략책임자(CSO) 출신인 김남규 대표가 2021년 설립한 운용사다. 김 대표는 삼성전자 법무실 수석변호사를 거쳐 컨설팅업체 아콜레이드 등에서 인수·합병(M&A)과 인수후통합(PMI) 전략을 기획한 전문가로 알려졌다.최대주주인 송 회장은 라데팡스와 경영 및 의결권 공조, 일부 지분의 재매입권한 등을 골자로 한 주주간계약을 통해 경영지배력을 유지하게 된다. 송 회장은 이번 거래를 통해 지난 2020년 타계한 고 임성기 회장으로부터 상속받은 지분에 대한 상속세를 조기 상환하고,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경영전략에 집중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데팡스는 지분취득 이후, 최대주주와 협력해 한미약품그룹의 ▲투명한 지배구조 확립과 사업 부문별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구조 재편 ▲신약개발 투자 확대를 통한 전문의약품 경쟁력 강화 ▲중국 시장 진출 성공을 발판으로 한 중동, 유럽, 동남아 등 신시장 개척을 통한 글로벌 제약사로의 도약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배당성향 확대 등 다양한 노력을 진행할 예정이다.이번 거래가 독특한 점은 거래 후 라데팡스의 지분율이 송 회장의 지분율을 넘어섬에도 불구하고 송 회장이 경영권을 유지한다는 점이다. 이에 대해 라데팡스는 “거래 후 송 회장보다 지분율은 높으나 공동보유약정을 통해, 의결권과 철학을 공유한다”며 “사업과 R&D는 최대주주가 집중하고, 사업·지배구조 재편과 재무전략에 적극적으로 PEF가 의견을 제시하는 역할분담”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기존 경영진의 강점을 살리면서, 재무적 투자자가 이를 보완하여 적극적으로 경영에 조력하는 차별화된 ‘Friendly Engagement Fund’ 로서 투자를 이끌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2023.05.03 I 김근우 기자
국민의힘 만난 무역업계…“수출 활성화하려면 입법 지원·규제 철폐해야”
  • 국민의힘 만난 무역업계…“수출 활성화하려면 입법 지원·규제 철폐해야”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글로벌 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국내 기업들은 과도한 노동·환경 관련 규제, 산업 인력 부족 문제로 발목이 잡혀 있는 상황입니다. 다른 국가들과 동등한 기업 환경, 경쟁 여건 조성을 위한 입법 지원과 규제 철폐가 절실합니다.”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이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초청 무역업계 간담회’에서 국내 수출 기업들을 위해 입법 지원과 규제 개혁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 회장은 우선 투자 활성화와 첨단 인력 양성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국가 첨단 전략 산업법 개정안’과 첨단 전략 산업 시설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을 대폭 확대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이른바 ‘K칩스법’을 통과시킨 국회 노력에 감사를 표했다. 구 회장은 “입법기관의 경쟁력이 곧 산업과 국가경쟁력을 결정한다”며 무역업계에 대한 국회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구자열(왼쪽) 한국무역협회 회장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만나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한국무역협회)◇정만기 부회장, ‘수출 부진 원인과 과제’ 발표 맡아정만기 상근부회장은 이날 ‘수출 부진 원인과 과제’ 발표를 맡아 최근 우리나라의 수출 부진 요인을 세계 경제 성장률과 세계 교역 증가율 둔화, 그리고 중국의 수출 비중 하락 등으로 꼽았다. 그는 “중국의 수출 자급도 상승과 중국 수출과 우리의 대중(對中) 수출 간 연계성 약화 등이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도체 수출 부진도 또 하나의 수출 부진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수출은 올해 4월까지 9개월 연속 감소한 바 있다. 정 부회장은 “반도체 수출 부진으로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줄면서 그동안 인식하지 못했던 반도체 착시효과 즉, 다른 수출산업 기반이 약화한 상황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 수출산업 기반 약화는 노동 경직성, 기업 규제 확대, 인력 부족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수출 기업의 절반 이상의 인력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노동 경직성이 높은 상황에서 인건비가 상승해 기업 경쟁력이 약화하고 있는 만큼 현장에서의 생산 유연성 확대와 인력 부족 대응을 위한 외국인 고용 대폭 완화 등 조치가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정 부회장은 또 국회에 대해 “연평균 입법 건수가 21대 국회 기준 1999건으로, 이는 미국 182.5건, 영국 47건 대비 수십 배 높은 수준”이라며 “스타트업은 입법 규제로 전체 중 25%가 영국이나 미국 등 해외로 이전을 고려하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규제 완화가 우리 수출산업 기반 강화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라고도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무역협회는 주요 선진국과의 비교 분석을 통해 최소한 경쟁국과 동등한 수출 기업에 대한 규제 개혁 방안을 건의할 계획”이라며 “국회에선 우리 기업들이 경쟁국과 동등한 경쟁 환경에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도록 입법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구자열(앞줄 오른쪽 네번째부터) 한국무역협회 회장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이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트레이드타워에서 열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초청 무역 업계 간담회’를 마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한국무역협회)◇“기업 운영하기 편한 여건 마련해달라”…국회에 요구 쏟아져정 부회장 발표에 이어 자유토론에서도 다양한 요구가 쏟아졌다. 최명배㈜엑시콘 회장은 “정부도 지난해 반도체 인력 양성 전략을 발표해 이를 추진하고 있으나 우수 인력의 의대 선호 현상으로 공대 기피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며 “반도체 인력 양성 규모를 현재 계획 대비 2배 이상으로 늘리는 등 정책의 보완 추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춘성 ㈜LX인터내셔널 사장은 “사업 리스크가 큰 광물자원 개발은 대규모 투자가 수반돼야 하기에 민간기업이 단독으로 추진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다”면서 “앞으로 정부 차원에서 자원 개발에 대한 금융·세제 지원을 확대한다면 기업의 재무적 부담이 완화돼 사업 추진 동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무역협회 회원사들은 이 밖에도 △원활한 국내 재생에너지 수급을 위한 지원 △급격한 전기 요금 인상 자제 △화장품 제조업자 표기 의무화 삭제 △수출 스타트업을 위한 정부의 창업 지원책 지원 기간 연장 △거래선별 보상 한도 확대 등 공격적인 보험 인수 정책 시행 등을 국회에 요구했다. 이날 간담회엔 구 회장을 포함해 정만기 상근부회장, 오석송 메타바이오메드 회장, 최명배 엑시콘 회장, 윤춘성 LX인터내셔널 사장, 권오섭 엘앤피코스메틱 회장, 노희열 오로라월드 회장, 이승현 인팩코리아 대표이사, 이동섭 일진그룹 부회장, 강성지 웰트 대표이사, 이성원 웰스케어 대표이사 등 무역협회 회장단과 회원사 대표 11명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측에선 김기현 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 한무경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간사, 박수영 여의도연구원장, 강민국 수석대변인, 구자근 당대표 비서실장, 김영인·양병내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수석전문위원 등 8명이 참석해 수출 회복을 위한 무역업계의 현안을 논의했다.
2023.05.03 I 박순엽 기자
AI '열풍'에 세계최대 사모펀드는 냉각시스템에 투자
  • AI '열풍'에 세계최대 사모펀드는 냉각시스템에 투자
  •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세계 최대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가 3600억원을 들여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 업체를 인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클라우드 서비스와 AI를 구동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컴퓨팅을 뒷받침할 수 있는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관리가 필수다. (사진= 픽사베이)보도에 따르면 KKR은 2억7000만달러(약 3600억원)에 고성능 컴퓨팅(HPC)과 데이터센터용 액체 냉각 솔루션 업체인 쿨IT 시스템즈를 인수하기로 했다. 북미 KKR 글로버임팩트팀의 책임자인 카일 매터는 지난해 11월 오픈AI가 출시한 AI 챗봇인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다며 “우리는 더 많은 데이터와 더 많은 컴퓨팅 파워를 사용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센터에 공급되는 전력 중 절반가량이 냉각에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AI가 구동되기 위해서는 엄청난 양의 정보를 학습하고 인간이 사고하는 것과 유사하게 설계된 다층 신경망을 통해 연산하는 과정을 거친다. 이 과정에 기존 중앙처리장치(CPU)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전력이 소비되고 서버에서도 상당한 열이 발생한다. 발열이 심해지면 컴퓨팅 성능이 저하될 뿐 아니라 장애가 발생할 수 있어 냉각은 고성능 컴퓨팅을 구동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클라우드 컴퓨팅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센터는 이미 서버 냉각을 위해 차가운 외부공기를 유입하거나 에어컨 등을 사용하고 있다.쿨IT 시스템즈는 냉각수를 이용해 서버 등의 열을 식히는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서버 등의 외부에 루프를 설치해 액체를 순환시키는 방식이다. 회사측은 “물은 공기보다 약 3500배 더 큰 열 용량을 가지고 있는데, 이것은 온도가 오르기 전에 훨씬 더 많은 열을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 액체 냉각은 공기를 사용하는 것에 비해 소음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KKR이 쿨IT 시스템즈에 투자한 이유는 생성형 AI가 돌풍을 일으키면서 고성능 컴퓨팅 수요가 급증할 것이란 전망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분석업체 피치북데이터는 글로벌 생성 AI 시장의 규모는 올해 연말까지 426억달러(약 61조7000억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2026년까지 연평균 32%의 성장세를 보이며 981억달러(약 131조원)에 이를 것이란 예상이다. 지난해 쿨IT 시스템즈의 데이터센터용 제품 및 서비스의 매출과 수익은 50% 급증하며 사사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WSJ은 전했다. 캐나다, 대만, 중국 등 주요국에서 직원 수도 23% 늘었다고 회사측은 발표했다.
2023.05.03 I 장영은 기자
나신평, SK렌터카 신용등급 상향…시장 점유율 2위
  • [마켓인]나신평, SK렌터카 신용등급 상향…시장 점유율 2위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나이스신용평가(나신평)가 SK렌터카(068400)의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했다. SK네트웍스(001740) 렌터카 부문 통합으로 인해 우수한 시장 지위 유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나신평은 3일 SK렌터카의 회사채 정기평가를 통해 장기신용등급을 기존 ‘A(긍정적)’에서 ‘A+(안정적)’로 높이고, 기업어음 수시평가를 통해 단기신용등급은 기존 ‘A2’에서 ‘A2+’로 올렸다고 밝혔다.SK렌터카 전기차 차박 실내 모습. (사진=SK렌터카)SK렌터카는 지난 2019년 1월 SK네트웍스에 인수됐으며, 같은 해 현물출자를 통해 SK네트웍스 렌터카 부문의 단기렌트 차량 영업양수와 통합을 진행했다. 이후 시장 점유율이 상승하며, 지난해 말 차량 보유대수 기준 렌터카 시장 점유율은 13.7%인 업계 2위로 집계됐다.윤기현 나신평 선임연구원은 “광범위한 영업망과 우수한 브랜드 인지도에 기반해 현 수준의 개선된 시장지위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자산 규모 확대에 따른 비용 효율화로 양호한 수익성도 유지하고 있다. SK네트웍스 렌터카 부문 통합 이후 자동차 구매 협상력 제고, 보험료 할인, 정비단가 데이터베이스 공유를 통한 수리비 절감, 지점 통합 등을 단행하면서다.윤 연구원은 “지난해 기준 총자산영업이익률은 3.6%로 전년(3.1%) 대비 상승했다”면서 “반면, 시중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로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7%로 전년(1.0%) 대비 하락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장기적으로는 고정비 관리능력과 총자산순이익률(ROA) 등 전반적 수익성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자본 적정성도 우수하다. 2020년 9월 SK네트웍스의 1000억원 유상증자 참여, 이익누적 등을 통해 지난해 말 기준 단순자기자본비율 15.6%를 유지 중이다. 나신평은 SK렌터카의 등급 상향 조정 검토 요인으로 ‘총자산순이익률(ROA) 3.0% 이상’, ‘조달 구조 개선 및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으로 재무위험이 현저하게 낮아질 경우’ 등을 제시했다.
2023.05.03 I 박미경 기자
포스코홀딩스, 니켈·리튬 공급망 확보 속도…가치사슬 구축
  • 포스코홀딩스, 니켈·리튬 공급망 확보 속도…가치사슬 구축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포스코그룹이 기존 철강 중심 회사 이미지를 탈피하고 ‘친환경 미래소재 전문 그룹’으로의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배터리(이차전지) 소재 사업은 물론, 리튬·니켈 원료사업과 리사이클링 사업까지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에도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포스코홀딩스를 중심으로 광물자원-원료-소재 사업을 수직계열화해 그룹사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는 세계 1위 니켈 보유·생산국인 인도네시아에 4억4100만달러(약 5900억원)을 투자해 니켈 제련 공장을 신설, 배터리용 니켈을 생산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니켈 제련 공장이란 니켈을 함유한 광석을 녹여 배터리 소재에 사용하기 위한 니켈 중간재를 생산하는 공장이다. 해당 공장은 인도네시아 할마헤라섬 웨다베이 공단에 세워질 계획으로 니켈 함유량 기준 연간 5만2000톤(t) 수준의 니켈 중간재(니켈 매트)를 생산하게 된다. 이는 전기차 100만대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 포스코홀딩스는 연내 공장 착공을 시작해 2025년부터 니켈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아르헨티나 리튬 생산 데모플랜트 공장 및 염수저장시설 전경.(사진=포스코홀딩스)포스코홀딩스의 이 같은 투자는 안정적인 글로벌 니켈 공급망을 확보해 그룹 내 배터리 소재 원료의 자급력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의 성능·용량을 결정하는 핵심 원료다. 앞서 포스코홀딩스는 뉴칼레도니아와 호주에서도 지분 인수 등을 통해 니켈 공급망을 확보한 바 있다. 아울러 포스코홀딩스는 니켈과 함께 리튬 원료사업도 핵심 사업으로 꼽고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리튬 역시 ‘하얀 석유’라고 불릴 만큼 배터리를 만드는 데 필요한 핵심 원료다. 포스코홀딩스는 전 세계에서 첫 번째와 네 번째로 리튬 매장량이 많은 아르헨티나와 호주에 각각 채굴지를 두고 있다. 포스코홀딩스에서 생산한 리튬은 오는 10월 시장에 나올 예정이다. 광석리튬생산 자회사인 포스코필바라리튬솔루션은 10월 연산 4만3000t 규모의 광석리튬 생산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다. 니켈 생산도 오는 4분기 중 시작한다. 포스코홀딩스는 오는 2030년 리튬 30만t, 니켈 22만t의 핵심 원료 공급체계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폴란드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공장(PLSC) 전경.(사진=포스코홀딩스)아울러 포스코그룹은 미래 광물 확보를 위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착실히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홀딩스가 지난해 8월 폴란드에 준공한 폐배터리 재활용 공장 ‘PLSC’(Poland Legnica Sourcing Center)는 올해 상반기 내 가동된다. 이곳에선 유럽의 배터리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인 스크랩과 폐배터리를 수거·분쇄해 중간 가공품인 블랙파우더를 생산한다. 이어 올해 하반기엔 PLSC 등에서 생산한 블랙파우더를 원료로 리튬·니켈·코발트 등 양극재 원료를 추출하는 포스코HY클린메탈 광양 공장의 상업 생산도 예정돼 있다. 포스코HY클린메탈은 포스코홀딩스가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해 설립한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으로 광양 공장에선 연간 1만2000t 규모의 블랙파우더에서 리튬·니켈·코발트 등을 추출할 계획이다. 또 포스코홀딩스는 GS에너지와 폐배터리 재활용 합작법인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도 설립했다. 이는 양사가 총 1700억여원을 투자해 지분은 포스코홀딩스가 51%, GS에너지가 49%를 갖는다. 포스코GS에코머티리얼즈는 폐배터리를 수거해 원료를 추출하는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진단·평가·재사용 등의 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자원 확보처 다양화, 생산 기술력 강화,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으로 리튬·니켈 사업에서 경쟁 우위를 지켜나갈 것”이라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배터리 소재 원료부터 양·음극재 등 최종 소재까지 모두 공급할 수 있는 가치사슬을 완성한 만큼 그룹사 간 시너지를 통해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05.03 I 박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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