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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케미칼, 中 재활용 기업 자산 1300억에 인수..“글로벌 10조 시장 선점”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SK케미칼이 세계 최초 화학적 재활용 원료(r-BHET·recycled BHET), 화학적 재활용 페트(CR-PET) 생산체제를 갖추고 글로벌 시장 진출과 사업 확장에 속도를 높인다. SK케미칼(285130)은 6일 이사회를 열고 중국 그린소재 전문업체 슈에(Shuye)사의 화학적 재활용 원료·화학적 재활용 페트 사업 관련 자산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인수가액은 약 1300억원 규모다. 화학적 재활용 원료와 페트 (사진=SK케미칼)SK케미칼이 이번에 인수하는 슈에 자산엔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재활용 원료를 생산하는 해중합(Depolymerization) 공장과 여기서 생산된 r-BHET를 투입해 다시 페트를 만드는 CR-PET 생산설비가 포함됐다. 이에 따라 SK케미칼은 세계 최초로 상업화된 폴리에스터 화학적 재활용 원료와 제품 생산설비를 확보해 개별적으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SK케미칼은 이번 슈에의 자산 인수로 국내 다른 기업들보다 약 1~2년 빠르게 해중합 기술이 적용된 화학적 재활용 원료와 제품 상업 생산 체계를 갖추게 됐다. 또 폐페트 등 재활용 플라스틱 원료가 많은 중국 현지 생산을 통해 높은 가격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투자를 통해 SK케미칼은 화학적 재활용 원료, 화학적 재활용 페트, 화학적 재활용 코폴리에스터(CR-Copolyester)로 이어지는 리사이클 플라스틱 가치사슬(밸류체인)을 완성해 핵심사업인 코폴리에스터의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고 새로운 성장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우드매킨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재활용 페트 시장은 약 970만톤(t) 규모로, 현재는 기계적 재활용 페트(MR-PET) 시장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화학적 재활용 페트 시장은 r-BHET 등 원료의 부재로 아직 시장이 형성되기 이전으로, 탄소배출이나 플라스틱 사용·재활용 규제, 순환 경제로의 소비자 선호도 변화 등의 영향으로 2030년 460만t(약 10조 원)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정도로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SK케미칼도 이번 자산 인수를 통한 성장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SK케미칼은 코폴리에스터 사업의 확대와 더불어 앞으로 성장 잠재력이 높은 화학적 재활용 원료, 화학적 재활용 페트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시장 형성 초기부터 사업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SK케미칼은 화학적 재활용 페트의 투명성과 외관·안정성 등의 뛰어난 물성을 앞세워 국내·외 식음료 병과 식품 포장 필름용 시장에 소재를 공급하면서 물리적 재활용 페트 사용이 어려운 산업용 특수 섬유와 같은 고부가가치 시장 진입에 속도를 높여 글로벌 10조원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이다. 또 화학적 재활용 원료는 독립된 상품으로 재활용 제품 생산을 원하는 폴리에스터 제조 업체들에 외부 판매를 병행할 계획이다. SK케미칼은 확보된 생산·파일럿 설비 운영으로 자체 보유 기술을 빠르게 검증해 국내 해중합 설비 투자를 가속하고, 꾸준히 사업 파트너를 발굴해 유럽·북미 등 글로벌 생산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SK케미칼은 리사이클 플라스틱 산업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는 ‘r-TPA’ 해중합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r-TPA는 폐페트의 불순물 제거가 쉽고 생산설비 보완 없이 고품질의 재활용 플라스틱 생산이 가능한 화학적 재활용 원료다. 안재현 SK케미칼 사장은 “화학적 재활용 원료 조기 확보는 리사이클 사업을 통해 파이낸셜 스토리 확장의 한 방안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속도를 높일 것”이라며 “글로벌 확장과 리사이클 사업모델 고도화로 세계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하이브 "블록딜 권유한 적 없다" [전문]
- [이데일리 스타in 윤기백 기자] 하이브가 에스엠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주장한 블록딜 권유 루머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하이브는 6일 “SM이 주장하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라며 “당사는 SM 인수 절차에 있어 법과 제도를 준수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진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SM이 만약 이 루머에 대해 세부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 있다면 우선 당사의 ‘우호 법인’이 어디인지부터 명시하기 바란다”고 반문했다.하이브는 또 “당사는 자본시장법의 세부 내용에 대해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이해를 기반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한 바 있다”며 “당사는 법과 제도를 위반하는 어떠한 형태의 거래도 진행하지도 고려하지도 않아 왔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SM을 향해서는 “SM이 루머에 근거하여 의혹을 제기하는 미숙한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러한 의혹 제기는 금융시장에서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어야 할 SM 인수 절차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시장 참여자들의 불신을 조장할 뿐이다. 근거없는 루머를 기반으로 당사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시도가 앞으로도 있을 경우 이를 면밀히 검토하여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한편 SM은 이날 “하이브가 적대적 M&A 의도 아래 SM 주식 25.0%를 취득하기 위한 공개매수를 단행했으나 사실상 실패로 돌아간 가운데, 이번에는 일부 운용사에게 우호법인을 통한 SM 주식 블록딜을 권유하는 등 추가 주식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는 루머가 시장에서 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SM 은 “하이브가 블록 딜을 시도한다는 제보가 여러 차례 들어오고 있다”면서 “루머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SM 주주 분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안녕하세요, 하이브입니다. ◇하이브 공식입장당사와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간의 거듭된 문제 제기 및 대응으로 불편함을 느끼실 많은 분들께 송구스럽다는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당사는 금일(3월 6일) SM엔터테인먼트가 언론에 배포한 “SM, 하이브 ‘블록 딜 권유‘ 루머 사실일 경우 강력대응 할 것“이라는 내용에 대해 다음과 같이 입장을 밝힙니다. 우선, 당사는 SM이 루머에 근거하여 의혹을 제기하는 미숙한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합니다. 이러한 의혹 제기는 금융시장에서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어야 할 SM 인수 절차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시장 참여자들의 불신을 조장할 뿐입니다. SM이 주장하는 루머는 사실이 아니며, 당사는 이번 SM 인수 절차에 있어 법과 제도를 준수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진행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에 다음과 같이 설명 드립니다.당사는 당사의 우호 법인을 통한 SM주식 블록딜을 권유하고 있지 않습니다.SM이 만약 이 루머에 대해 세부적으로 알고 있는 것이 있다면 우선 당사의 “우호 법인”이 어디인지부터 명시하기 바랍니다. 당사는 자본시장법의 세부 내용에 대해 명확하게 인지하고 있으며, 이러한 이해를 기반으로 공개매수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당사는 법과 제도를 위반하는 어떠한 형태의 거래도 진행하지도 고려하지도 않아 왔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는 점을 밝힙니다.오히려 자사주 매입 혹은 기타법인을 통한 매수 등을 통해 공개 매수를 방해하고, 불법적 시세 조정을 시도한 사례에 대해선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 역시 밝힌 바 있습니다. 당사가 공개매수를 통해 SM의 주식을 매입하려고 한 이유는, 이전 대주주로부터 지분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소액주주들에게도 동일한 매수 가격을 제시하여 투명하고 공정하게 절차를 진행하기 위함이었으며 이러한 취지는 앞으로도 바뀌지 않을 것입니다.당사는 타사 주식 매입을 포함하여 기업 운영과 관련된 모든 중요 의사결정을 이사회 결의를 통해 진행합니다. 당사의 이사회는 SM이 주장하는 블록딜 관련한 논의를 전혀 진행한 바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당사는 근거없는 루머를 기반으로 당사의 명예를 훼손하려는 시도가 앞으로도 있을 경우 이를 면밀히 검토하여 법적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SM 경영진들의 합리적인 판단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 [마켓인]"불통 아이콘 남양유업, 주주친화기업으로 바꿔놓겠다”
-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남양유업(003920)을 상대로 파격적인 주주제안에 나섰다. 오너리스크에 인수합병(M&A) 소송전까지 불거지며 장기간 훼손된 소액주주들의 권리 회복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차종현 대표 등 플랫폼파트너스 출신 인력이 주축이 돼 지난 2019년 설립된 자산운용사다. 가치투자 전략을 기반으로 장기투자를 지향하는 곳으로 알려져있다. 그동안 코스닥 상장사인 토비스를 비롯해 상상인, 사조오양을 상대로 주주행동주의 활동을 전개해왔다.차파트너스자산운용에서 행동주의 행보를 총괄하고 있는 인물은 김형균 스페셜시츄에이션 본부 상무다. 그는 금융시장에서 ‘신의 직장’으로 불리는 한국거래소를 떠나 행동주의에 뛰어든 인사다. 이데일리가 서울 강남구 차파트너스자산운용 본사에서 김 상무를 난났다. 다음은 김 상무와의 일문일답.김형균 차파트너스자산운용 상무가 남양유업을 행동주의 타깃으로 고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기존에 토비스, 사조오양 등의 기업에도 주주행동주의를 전개했고, 이번엔 남양유업을 골랐다. 어떤 기준으로 주주행동주의에 나서나.회사 영업이 본질적으로 경쟁력이 있는데 ‘거버넌스(governance)’ 때문에 망가지고, 저평가된 기업을 고른다. 잘못된 부분을 우리 힘으로 고칠 수 있거나, 고치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하면 나선다. 남양유업이 바로 그런 곳이라고 판단했다. 시장 경쟁력이 높은 제품들을 갖고 있는데 거버넌스에 문제가 있어 저평가된 데다 주주 환원이 극히 적었다.-시장에서는 남양유업이 곧 국내 사모펀드 한앤컴퍼니로 경영권이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있다주주분들도 시장에서도 이점을 궁금해하시리라 생각했다. 사모펀드로 넘어가는 과정 중에 있는 회사인데 왜 행동주의가 끼어들었나. 여러 이유가 있다. 오너 일가의 M&A 과정에서 일반 주주들이 소외됐는데, 이후에 소송전으로 번지고 또 장기간 지연됐다. 이 기간 동안 주주들이 상당히 피해를 봤다. 적자도 지속되고, 대표이사 공백과 이사회 기능 마비가 이어지면서 기업 가치는 더 떨어졌다. 우선주 상장폐지 위기까지 왔는데 이런 시급한 문제들을 대응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었다. 여기서 법적 분쟁이 더 장기화되면 주주와 남양유업 직원, 낙농가 모두의 피해가 커진다.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시급히 뛰어들었고, 공식 주주제안에 포함하지는 않았지만 법적 종결을 신속히 종결하라는 메시지도 던지고 싶었다. 또 사모펀드 인수 이후에도 소액주주 권리 보호를 위해 행동주의 펀드가 할 일이 있다. 사모펀드들이 상장사 인수한 사례를 연구해보니 주주가치가 훼손된 경우가 꽤 있었다. 특히 지분을 100% 인수하는 경우 잘 못해서 망가지는 것은 본인들이 책임지는 것이지만, 사모펀드가 대주주 지분 일부만 매수해서 상장사를 끌고 갔던 사례를 보면 주가가 크게 하락하거나 심하면 회사가 부도 수준까지 가기도 한다. 한샘이나 에이블씨엔씨 등이 그렇지 않나. 우리나라에는 의무공개매수 제도가 없어서 M&A가 주가와 무관하게 이뤄진다. 대주주 지분을 비싸게 사는 사례도 많다. 주가가 아무리 낮아도 대주주 경영권 지분은 비싸게 팔 수 있다. 한앤컴퍼니로 주인 바뀐다고 해도 일반주주 지분 가치가 올라갈거라 확신 못 하는 상황이다. 현재 지분 구조가 대주주 반 소액주주 반의 구조다. 주주의 절반을 차지하는 소액주주의 권한 대변해줄 수 있는 감사나 이사 이런 사람이 한 명쯤은 있어야 하지 않겠나. - 한앤컴퍼니가 인수하게 될 경우 어떤 역할을 할 계획인가사실 한앤컴퍼니에 대해서는 주주가치 제고를 비교적 잘 해왔던 트랙레코드가 있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한앤컴퍼니의 인수 이후 경영개선 계획을 지지하고, 잘 되길 바라는 입장이다. 우리가 행동주의를 전개하는 과정에 기본적으로 대화와 타협을 늘 열어두고 있기 때문에, 한앤컴퍼니와도 소통 의사가 있다.주주 보호를 위한 공개매수라던지, 주주가치를 제고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적즉 협조할 의사가 있다. 다만 주주 입장에서 주주 가치를 보호할 수 있는 감사 선임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우리가 제안한 심혜섭 변호사는 아주 뛰어난 전문가다. - 남양유업은 과거에 주주제안을 받았을 때 의안 상정은 했지만 주총에서 바로 부결시켰다. 3월 주총에서 안건이 모두 부결 된다면 대응 방향은?일단 남양유업 측에서 안건 상정은 당연히 할거라는 답을 받은 상태다. 이후의 상황은 더 지켜볼 일이다. 특히 올린 제안 중 감사 선임의 경우 3% 룰이 적용되기 때문에 주주총회에서 일반 주주들의 참여로 가결 시킬 수 있는 안이다. 감사 선임이 되면 그동안 훼손된 주주가치와 회사를 정상화 시킬 수 있는 많은 일들을 할 수 있다. 액면분할의 경우 당장 6월 말 지나고 나면 상장폐지 위기라 거부할 명분도 많지 않다.- 주주제안 중 배당안의 경우 지금 남양유업 경영 상황을 감안하면 녹록지 않다는 이야기도 나온다배당에 필요한 금액은 최대 200억원 밖에 되지 않는다. 물론 최근에 남양유업이 불매운동을 겪고 소송이 지속되면서 적자인 것은 맞다. 그러나 남양유업은 창업이래 49년간 적자 없이 돈을 벌었던 회사다. 누적된 배당 재원이 적지 않은 상태다. 배당 가능 재원이 다 현금의 형태로 있지 않을 뿐이다. 배당에 쓸 현금을 주주들에게 나누기 싫어서 건물을 사거나, 다른 형태로 바꿔두는 기업들이 있다. 남양유업의 경우 공장을 팔아서 배당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동안 배당에 쓰지 않으면서 늘려온, 영업에 실질적으로 사용되지 않는 자산도 같이 봐야 한다. 한 예로 남양유업은 시세가 상당한 사옥을 부동산으로 보유하고 있다. 동종의 유업회사들 사옥과 비교해보면 과한 수준으로, 소재지가 강남에서도 시세가 상당히 높은 곳이다. 사모펀드가 인수한 이후에도 이 비영업자산부터 유동화해서 회사 경영 등에 사용하리라 본다. 부동산 가치만 더해도 사실상 배당가능 재원이 2700억원대를 넘어가는 수준이다. 의지만 있다면 이같은 비영업 자산들을 그동안 하지 않았던 주주환원에 쓸 수 있다. -배당 시행 시 최대주주인 홍원식 회장 일가에게 돌아가는 수혜가 높다는 지적도 있는데맞다. 그건 홍 회장 본인이 과거에 국민연금이 배당 증액 제안을 거절하면서 했던 이야기이기도 하다. 그러나 주주환원 차원에서 배당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차등배당을 선택하면 된다. 최대주주의 배만 불리는 것 같아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면, 차등배당을 해서 주주 배당은 우리의 제안대로 2만원에 하고 최대주주 배당은 기존에 하던 대로 1000원 수준으로 하면 된다.- 주주제안 이후 남양유업의 주가 폭등을 예상한 시장 시선도 있는데, 하락세다주주제안 시점과 공개 시점에 차이가 나서 이런 문제가 있었던 것도 같다. 우리 측에서는 보안을 유지했지만 주주제안 사실이 시장에 이야기가 어느 정도 퍼졌던 것 같다. 주주제안 시점부터 오르기 시작했는데, 공개 시기에는 오히려 차익 매물이 나온 경향이 있어 보인다. 다만 지금 당장 단기적인 주가는 중요한 부분이 아니라 남양유업의 정상화와 주주환원이다. 우리는 단순히 주주제안을 이벤트 삼아서 주가 오를 때 팔아 차익을 남기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런 식의 단기 매매 행위는 우리가 지향하는 바가 아니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은 첫번째로 행동주의를 전개했던 종목도 4년 가까이 보유했다. 지난해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를 전개했던 회사들도 아직도 보유하고 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고, 기업의 거버넌스가 좋아지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린다.김형균 차파트너스자산운용 상무가 그간 성과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출자자를 의식하면 수익률도 신경 쓸 수밖에 없을 것 같다. 행동주의를 통해 운용 중인 펀드에 어떤 성과가 있었나?우리 펀드는 시장 수익률을 크게 웃돌고 있다. 메인으로 운영 중인 고배당 가치주 2호와 3호 펀드의 최근 2년 수익률은 각각 47.61%, 44.76%에 달한다. 행동주의 전략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고, 주주가치 제고 계획을 실천하면서 실적개선도 이어져 코스피지수 수익률을 압도하는 성과를 냈다. -이력을 보면 사실상 신의 직장이라고 불리던 한국거래소를 나와서 헤지펀드로 뛰어들었다거래소에서 일하던 중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원인을 절절히 체감했기 때문이다. 거래소에서 코스닥 공시와 코스닥 상장폐지 심사업무를 주로 했다. 그 전까지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원인을 북핵으로 인지하고 있었지만, 상장폐지심사를 하다보니 본질적 원인은 다른 데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경영진이 횡령·배임하고, 무리하게 전환사채(CB)를 찍어 악용하는 사례들을 보니 투자자 보호가 전혀 안 되는 시장이라는 것을 느꼈다. 이게 코리아디스카운트의 주요 문제였다.이후에 가치투자의 대가를 배출한 미국 컬럼비아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MBA)을 공부했다. 한국에서 행동주의를 하고 싶었는데 국내에는 전혀 기반이 없을 때였다. 미국 뉴욕의 행동주의 헤지펀드 홀드코 에셋매니지먼트에서 애널리스트로 데뷔했고, D&H투자자문 등을 거치면서 관련 경험을 쌓아왔다.-예전에도 주주행동주의 시도가 있었지만, 성공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최근에 주주행동주의가 성공한 배경은 무엇이라 보나사회적인 인식이나 공감대가 많이 달라진 것 같다. 행동주의 하면 소위 ‘먹튀’나 외국계로의 국부유출 등의 프레임이 있었다. 그런데 요즘 토종 펀드들이 하다보니 그런 프레임이 없어진 측면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요즘 펀드들이 예전보다 더 제안의 논리적 정당성을 설득하는데 힘을 기울이는 곳이 많아진 것 같다. 우리도 남양유업 제안서를 수십장 만들며 심혈을 기울였다. 우리의 논리를 많은 이들이 이해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다른 행동주의 펀드와 다른 점이 있다면행동주의를 실천해서 실제로 주주총회까지 가고 마무리한 트렉레코드를 최다 보유한 곳은 아마 차파트너스라고 본다. 성공적인 행동주의의 마무리 기준은 주주제안이 주총에서 통과되거나, 회사가 그 전에 자발적으로 주주 환원 정책을 내놓는 것, 그 결과로 주가가 올라서 투자자들이 수익을 많이 내는 것이다. 이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10개사 정도 성공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남양유업 공개 제안에서도 밝혔지만, 우리는 필요한 경우에만 주주제안을 공개하고 캠페인을 한다. 우리가 제일 크게 성공한 안들은 아예 비공개로 진행했던 건들도 있다. 묵묵한 명의처럼 가고자 한다. 최대한 집도를 많이 해서 기업들을 살려내고,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자는 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다른 회사들과의 차별점이다. - 이후에 계획은일단 주주 보호를 위해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알리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 행동주의의 경우 이미 머리 속에는 다음 프로젝트 구상이 끝나있다. 실제로 실현될지는 모르지만 시도하고 끝까지 가보려고 한다. 하나의 특정 주제를 가지고. 다수의 기업을 대상으로 자본시장에 중요한 화두를 던지려고 준비 중이다.
- “IoT 플랫폼 사업 첫 시도, 확장성·안전성 제공할 것”
- 로드 포터 퀄컴 시니어 매니저.[바르셀로나(스페인)=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퀄컴 입장에서 이번 사물인터넷(IoT) 플랫폼 사업은 비즈니스로는 첫 시도다. 지속적인 투자로 IoT 산업에 필요한 궁극적인 기술과 솔루션을 만들고, 생태계를 구축해나가겠다.”지난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퀄컴 부스에서 만난 로드 포터(사진) 퀄컴 시니어 매니저는 “IoT 시장은 매우 세분화돼 있고 시장의 요구 사항이나 니즈가 다양한데, 퀄컴은 최대한 간결하고 확장성 있는 솔루션을 지원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퀄컴은 지난달 23일 ‘퀄컴 어웨어 플랫폼’을 공개했다. 최근 공개된 칩셋, 지능형 위치 정보 기술, 클라우드 보안 툴과 암호화, 상호인증 시스템 등을 결합, 각종 기능과 기술을 IoT 제품에 쉽게 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는 플랫폼이다. 포터 시니어 매니저는 “퀄컴은 업계 최고의 칩셋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며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 생태계와 모바일 사업을 넘어 IoT로 진화하는 파트너들이 많은데, 개발자들이 최대한 많이 활용하고 쉽게 접근 가능한 API를 제공한다”고 말했다.퀄컴의 IoT 모뎀 칩셋은 현재 3억5000만개 이상이 활용되고 있다. ‘퀄컴 어웨어 플랫폼’은 글로벌 연결성은 물론, 지능적으로 최적화된 위치 추적 기술, 센서 정보, 중요 장치 관리 및 제어 기능 등을 지원한다. 포터 시니어 매니저는 “매우 중요한 보안 분야의 경우 칩셋뿐만 아니라 엔드투엔드(End-to-End) 시스템을 지원한다”며 “API 통해 건설이나, 헬스케어, 물류 등의 분야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궁극적으로는 모든 분야에 확장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퀄컴 어웨어’ 플랫폼의 상용화 시점은 오는 9월이 될 전망이다. 퀄컴은 각국의 파트너사들과 IoT 생태계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에선 네이버클라우드가 퀄컴과 협력을 논의 중에 있다. 포터 시니어 매니저는 “위치 서비스, 연결 관리 및 제어, 상태 추적, 보안 등 4가지 부문 모두 중요한 분야”라며 “80억개 와이파이 액세스 신호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한 스카이훅 와이어리스를 인수해 물류 공급망 쪽으로 진출을 노리고 있다”고 했다.이어 “전력소모를 최대한 줄이도록 최적화된 단말기를 통해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공장 현장, 빌딩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그렇다면 주요 고객층은 어디일까. 포터 시니어 매니저는 “아마존 처럼 자체 물류를 하는 회사들이나 물류 창고 공급망을 서비스하는 곳도 대상”이라며 “네이버클라우드처럼 시스템 통합에 최적화돼 있는 솔루션 경험이 많은 곳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더불어 “퀄컴은 현재 다양한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파트너를 기반으로 확장적인 IoT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최종적으로 간편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고, 확장성 있으면서 안전한 솔루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퀄컴 어웨어 공급망 파트너들.
- 에스엠 지분경쟁서 한발 앞선 하이브…결과는 오리무중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에스엠(041510)을 놓고 하이브(352820)와 카카오(035720)가 벌이는 지분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최대 변수로 꼽히던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이 하이브 측에 유리한 판단을 내리면서다. 하이브가 한발 앞서고, 카카오가 주춤하게 됐으나 이달 말 주주총회까지는 누구도 승리를 장담하긴 어려운 상황이다. 증권가에서는 지분경쟁 격화에 따른 주가 부양 가능성을 다시 점치고 있다.사진=연합뉴스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하이브는 전 거래일보다 2.35%(4400원) 오른 19만1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3일 법원이 이수만 전 에스엠 총괄 프로듀서가 에스엠을 상대로 낸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리면서다. 최대주주를 포함한 기존 주주들과 사전 협의가 없었고, 투자자금의 긴급한 조달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게 법원의 판단이다.이에 따라 카카오는 에스엠 주식 9.05%를 확보할 수 없게 되었으며, 15.8% 및 공개매수 성공분 일부를 확보한 하이브가 에스엠 인수전에서 매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같은 날 에스엠은 장중 한때 12만5000원 선이 무너지는 등 급등락을 반복하다 0.70%(900원) 오른 13만100원에 강보합 마감했다.증권가에서는 하이브가 한발 앞서긴 했으나 카카오의 반격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이브가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지분율이 낮을 경우 카카오가 인수전에서 물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큰 만큼 오는 31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을 앞두고 다시한번 지분 경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전 총괄프로듀서로부터 주총 의결권을 위임받은 하이브는 주총에서 7인의 신임 이사진 후보를 선임시키는 게 목표이며 에스엠 경영진도 과거 체제에 책임지는 차원에서 기존 이사진 전원 연임 포기 의사를 밝히고, 사내이사 3인, 사외이사 6인 등 신임 이사진 후보를 추천했다.양측의 의결권은 하이브 진영이 하이브 15.79%, 이수만 전 총괄 3.65% 등 19.44%를 확보했으나 현 경영진 진영은 이번 가처분 신청의 인용으로 1% 남짓에 불과한 상황이다. 잔여 의결권 구성은 국민연금 8.96%, KB자산운용 5.12%, 컴투스 4.2%, 그리고 소액주주 약 61%로 추산되며 하이브가 이사회 구성에 있어서도 유리한 것으로 파악된다.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하이브가 에스엠 인수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은 사실이지만, 공개매수 분을 차치하고 보면 보유 지분율은 20% 미만으로 경영권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서는 10% 이상의 추가 매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카카오의 경우 30% 이상 지분을 단기간에 공개매수 또는 블록딜 형태로 가져와야만 인수 가능성이 생기기 때문에 주주총회 개최 이전에 카카오가 공개매수 등의 방법을 통해 반격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에스엠 인수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긴 했으나 승패가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은 만큼 양측이 총력전에 들어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에스엠 측은 최근 하이브가 자사 주식의 블록딜을 권유하고 있다는 루머가 퍼지고 있다며 “블록 딜 루머가 자본시장법 의무공개매수 위반으로 볼 여지가 높으며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 밝혔다. 에스엠을 놓고 하이브와 카카오가 벌이는 경쟁 상황이 빠르게 변하는 만큼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주가 부양 가능성에도 에스엠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을 제안했다. 한 증권가 관계자는 “에스엠이 보유한 아티스트 지식재산권 등으로 수익성이 보장되긴 했으나 지분 확보 경쟁 심화로 주가가 일부 과열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작은 변수에도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 알짜 자회사 덕보는 팜젠사이언스·동아쏘시오·마크로젠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국내에서 자회사 덕을 톡톡히 보는 제약바이오 기업으로 팜젠사이언스(004720), 동아쏘시오홀딩스(000640), 마크로젠(038290)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있다. 이들 기업은 자회사(또는 관계회사) 덕택에 거액의 지분법이익 및 공정가치 반영, 해외시장 진출 교두보 등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팜젠사이언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71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팜젠사이언스는 매출액 1509억원, 영업이익 7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팜젠사이언스 홈페이지.팜젠사이언스가 영업이익의 10배가 넘는 순이익을 거둘 수 있었던 비결은 2019년 7월 인수한 엑세스바이오(950130) 덕분이다. 엑세스바이오는 지난해 매출액 1조338억원, 영업이익 469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실적만 봐서는 누가 피인수 기업인지 헷갈릴 정도다. 팜젠사이언스는 엑세스바이오 지분 25.26%를 보유하고 있다. 엑세스바이오의 이익이 팜젠사이언스의 지분법 이익으로 반영됐다. 엑세스바이오가 코로나19 펜데믹에 진단키트 판매 실적이 급승하자 지분법 이익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팜젠, 엑세스바이오 배당이 전체 영업이익 웃돌아엑세스바이오는 올해 300억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최대주주인 팜젠사이언스는 75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엑세스바이오로부터 받은 배당금으로만으로도 팜젠사이언스 전체 영업이익을 웃돈다. 앞서 지난 2021년에도 팜젠사이언스는 50억원의 영업손실에도 불구 41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 역시 엑세스바이오의 지분법이익 반영에 따른 결과다. 엑세스바이오는 지난 2021년 매출액 5051억원, 영업이익 260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박희덕 팜젠사이언스 대표는 “엑세스바이오를 인수 당시엔 코로나19 발생 전”이라며 “엑세스바이오가 가진 글로벌 마켓을 염두하고 인수를 결정했다. 엑세스바이오는 미국 회사로, 2019년 당시 말라리아 진단키트 세계 1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수 후 코로나 진단키트 매출 발생으로 팜젠이 수혜를 본 것”이라고 덧붙였다.팜젠사이언스 요약 재무제표. (단위:억원, K-IFRS 연결기준). 엑세스바이오 지분법이익 반영으로 당기순이익이 영업이익을 넘어서는 것을 볼 수 있다. (제공=팜젠사이언스, 금감원 전자공시)엑세스바이오는 2000년대 초반부터 댕기 바이러스, 털 진드기, 말리리아, 츠츠가무시, 심장마비 진단시약 등에 대해 미국 국방성, 세계보건기구(WH0), 미국 육군, 미국 해군에 각각 공급 및 라이선스 사용 계약 등을 맺어왔다.◇ 동아쏘시오, 에스티팜 덕분에 세계 1위 올리고 생산사 눈앞 팜젠사이언스 사례처럼 바이오업계에서 자회사 덕을 본 사례는 또 있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2021년 당기순이익이 직전년도 대비 700% 이상 성장했다. 이 기간 동아쏘시오홀딩스 당기순이익은 2020년 199억원에서 2021년 1613억원으로 증가했다. 영업이익엔 큰 변화가 없었지만 자회사 에스티팜(237690)의 지분가치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에스티팜 지분율 32.41%를 보유 중이다. 동아쏘시오홀딩스는 지난 2010년 에스티팜(옛 삼천리제약)을 인수했다. 에스티팜은 올리고핵산 치료제의 원료인 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이하 올리고)를 생산하면서 주가를 높이고 있다. 에스티팜은 올리고 원료의약품 매출은 지난 2021년 865억원에서 지난해 1468억원으로 69.7% 증가했다. 고마진의 올리고 매출 확대로 영업이익은 1년 새 55억원에서 188억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세계 곳곳에서 올리고핵산 치료제가 임상을 끝내고 상업화 진입을 목전에 두면서 에스티팜의 실적퀀텀 점프도 가까워지고 있다. 에스티팜 관계자는 “올리고핵산 치료제가 상업화되면 올리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런 시장 수요 전망에 발맞춰 증설을 결정했다”고 밝혔다.에스티팜의 올리고 연간 생산능력은 현재 800㎏에서 오는 2025년말 7톤(t)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에스티팜은 증설이 완료되면 글로벌 1위 올리고 생산 회사로 올라선다.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연결 실적 전망도 에스티팜에 연동돼 상향 중이다.◇ 마크로젠, 소마젠 덕분에 대형 고객 확보하고 신사업 진출마크로젠 자회사 소마젠(950200)은 글로벌 대형 고객사를 확보하고 신사업 진출 교두보를 마련했다. 소마젠은 미국에 적을 두면서 모더나, GSK, 에드메라헬스, 미국 국립보건원(NIH) 등 굵직굵직한 고객사를 확보했다. 마크로젠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시장이 주력무대라면 소마젠은 다국적 제약사가 결집한 미국 시장에서 경쟁 중인 상황이다.소마젠의 매출액은 2020년 190억원, 2021년 286억원, 지난해 434억원 순으로 가파른 외형성장을 시현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반기 흑자로 돌아서면서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상황이다. 다국적 제약사들을 발주 물량이 계속 늘고 있어 소마젠의 외형성장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소마젠의 지분 37.0%를 보유한 마크로젠의 연결 실적도 증가가 예상된다.소마젠 연구원이 마이크로바이옴 샘플을 분석하고 있다. (제공=소마젠)소마젠의 이 같은 성과 배경엔 모회사인 마크로젠과의 시너지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소마젠 관계자는 “유전체분석 장비(일루미나) 공동구매, 리스 등으로 장비 구매비 절감이 가격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인력, 기술 노하우 공유 등으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신사업 진출에도 소마젠이 선봉장 역할을 하고 있다. 소마젠은 지난 2019년 유바이옴 파산 경매에서 30만 건의 마이크로바이옴 성병·HPV 샘플데이터, 분석데이터, 246건의 관련 특허, 장비 등을 80억원에 인수했다.유바이옴은 지난 2018년 미국 전역에서 마이크로바이옴 성병·HPV 사업을 통해 연 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이 회사는 보험료 중복청구 등의 회계 및 재무처리 부정으로 미국 연방수사국(FBI) 수사를 받고 관련 사업 전체 인허가가 취소됐다. 유바이옴은 이듬해 파산했다. 이 자산을 소마젠이 헐값에 인수하며 연 매출 300억원 규모의 신사업 진출 계기를 마련했다.
- 부동산PF발 금융리스크 최소화한다...대주단 4월 가동
- [이데일리 전선형 기자] 금융당국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발 금융리스크 전이를 막기 위해 선제적 움직임에 나선다. 단기 PF-ABCP를 장기대출로 전환하는 ‘PF-ABCP 대출전환 특례보증’ 상품을 만들고, 금융지원을 전제로 한 대주단을 4월 가동한다. 부실사업자는 새로운 주체자를 찾을 수 있게 신속하게 매각하고, 건설사 유동성 공급 확대를 위한 지원에도 나선다.금융위 회사채·단기금융시장 및 부동산 PF 리스크 점검회의 개최, 설명중인 권대영 상임위원.(사진=금융위)6일 금융위원회는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정책금융기관, 금융회사 등과 함께 이같은내용을 주제로 한 ‘회사채·단기금융시장 및 부동산 PF 리스크 점검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회의는 권대영 금융위 상임위원 주재로 이뤄졌다. 금융당국은 회사채·단기금융시장은 작년 하반기 경색 국면에서 벗어나 개선세가 확연한 모습이라고 평가하면서도, 향후 고금리·물가, 부동산시장 둔화가 상당기간 지속될 경우 부동산 PF 어려움이 확대될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어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는 △회사채·단기금융시장 동향 및 부동산 PF 연착륙을 위한 △향후 부동산 PF 대응방향 △‘부동산 PF 대주단 협약’ 개정방향 △민간 사업재구조화 지원방안에 대한 내용이 주로 논의됐다. 먼저 금융당국은 부동산PF 점검 대상을 확대한다. 기존 금융사별로만 점검하는 것에서 사업장단위로 점검대상을 확대하고, 사업장별 대출ㆍ사업현황 등을 통합 점검할 계획이다. 특히 특정 사업장에서 부실ㆍ부실우려 징후가 발생하는 경우 금융사가 즉시 금융감독원에게 공유하도록 해 사업장별 실시간 모니터링을 할 예정이다. 국토부와도 협업·공유를 통해 주요 사업장에 대한 밀착 모니터링ㆍ관리 지속한다.정상사업장에 대해서는 브릿지론이 본PF로 전환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캠코에서 본PF의 원활한 전환을 위한 사업자보증 15조원 규모를 공급키로 한다. 특히 단기인 PF-ABCP를 장기대출로 전환하는 ‘PF-ABCP 대출전환 특례보증’을 신설해 3조원가량 공급키로 했다. 단기대출 위주로 인해 발생하는 증권ㆍ건설사의 차환리스크를 근본적으로 제거하겠다는 의지다. 특례보증은 증권사 신용등급 A2이상, 건설사 A3이상이 대상이며, 신청범위는 토지매입 95%이상 또는 분양 이후다. 다만, 도덕적 해이 차단을 위해 증권사·건설사에게 자금보충의무 부과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4월 달에 부동산PF 대주단을 가동한다. 대주단은 금융지원 등을 전제로 시행사·시공사와 사업정상화 계획을 마련해 사업장 정상화를 추진한다. 우선 대주단은 기존 은행권 위주로 운영되던 대주단에 새마을금고, 신협·농협 등 상호금융 등으로 참여자를 확대하도록 하고, 의결요건 등을 재정비한다. 또 이해관계가 덜 복잡한 단일 업권만 참여한 사업장에서는 의사결정이 신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업권별 협약 마련을 병행한다. 저축은행 업계의 경우 ‘자율협약’을 지난달 1일 마련됐으며 오는 8일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대주단은 민간(금융지주+종투사 등) 중심 사업재구조화 등을 통해 사업성 우려 사업장의 정상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단기화 대출로 인해 사업불안에 시달리는 건설사를 대상으로 금융사들이 자체 대출로 돌리는 등 차환불안을 해소하는 방식이다. 또 캠코 펀드를 조성해 사업장별로 PF 채권을 인수하며 권리관계 정리, 사업·자금구조를 재편하는 정상화작업도 추진한다. 캠코의 자체재원과 함께 민간자금을 유치해 총 1조원의 펀드를 조성하고, 펀드가 각각 부실우려 PF자산을 결집·인수해 사업정상화 하는 것이다. 반면 부실사업장에 대해서는 경·공매를 통해 사업이 가능한 새로운 주체에게 사업장을 매각하거나, 부실 PF 채권이 신속하게 매각·정리될 수 있도록 유암코, 캠코 등 민간과 정책금융기관의 NPL 시장 참여를 확대키로 했다. 울러 건설사들의 미분양ㆍ고물가 등 부담완화를 위해 284000억원을 지원한다. 전년 대비 5조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산업은행과 기업은행 등 정책기관을 통해 18조8000억원이 지원되고, 부동산 PF 사업장에 대해 대출 확대, PF-ABCP 매입 등 총 9조6000억원을 지원한다. 시공사 어려움에 대비한 부동산 신탁사 관리도 강화한다.
- 50억짜리 헬릭스미스의 품격...신약도 소액주주도 없다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국내 바이오 1세대 기업인 헬릭스미스의 앞날이 오리무중이다. 어려울 때 힘이 됐던 소액주주들과는 소송전을 불사하고 있고, 본업인 신약개발도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핵심 파이프라인의 운명도 불투명해 보인다는 지적이다.최근 헬릭스미스는 카나리아바이오엠에 인수되면서 혼란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2일 카라리아바이오엠은 경영권 양수를 수반하는 350억원 규모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헬릭스미스의 최대주주(7.30%)가 됐다. 350억원을 손에 쥐게 된 헬릭스미스지만 이중 300억 원이 카나리라바이오엠에 흡수합병된 세종메디칼 전환사채를 사들이는데 쓰이면서 사실상 50억원에 최대주주 지위를 넘겨준 것이다.경영권 양수도 계약이 체결됐던 지난해 12월 21일 헬릭스미스 시가총액은 약 5000억원에 달했다. 또한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 약 239억원, 유동자산 약 1324억원, 비유동자산 약 1185억원 등 총 자산이 약 2509억원에 달했다. 반면 유동부채 약 335억원, 비유동부채 약 248억원 등 총 부채는 583억원으로 집계됐고, 부채비율은 약 33%에 불과했다. 약 5000억원의 회사를 단돈 50억원에 인수한 것이다. 헐값 매각 논란이 제기되는 이유다. 특히 카나리아바이오엠이 최대주주가 되면서 헬릭스미스는 소액 주주들과 소송전을 본격화하는 모양샌데, 소송에 신약개발 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며서 주가가 하락하는 등 회사 가치가 끝을 모르게 하락하는 상황이다.헬릭스미스 파이프라인 현황.(자료=헬릭스미스)◇안개 속에 갇힌 신약개발국내에서 유전자 치료제 선구자로 평가받는 김선영 대표가 설립한 헬릭스미스는 1996년 서울대 벤처 바이오 기업으로 출발했다. 가장 먼저 유전자치료제 개발에 나섰던 만큼 김 대표와 헬릭스미스에 대한 기대치는 높았다. 대표 약물은 엔젠시스로 2022년 3분기 보고서 기준 7개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이 외 유방암 치료 백신 VM206, 혈소판 감소증 치료제 VM501,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 중인 TADIOS 등 총 10개 파이프라인을 운용 중이다.헬릭스미스의 신약개발은 상장 후 약 18년째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파이프라인 개발은 안갯속이다. 2019년 임상 3상 실패를 맛보고 재도전에 나선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는 3-2상에서 멈춘 상태다. 지난해 8월 18일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3-2상에 대한 중간 분석을 다시 한번 실시할 것을 권고했지만, 중간 분석 진행 여부는 8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결정되지 않고 있다. 헬릭스미스 관계자 역시 “아직 확정된 사안이 없어 언급할 수 있는 것이 제한적”이라고 말을 아꼈다.미국 임상을 조기 종료했던 당뇨병성 족부궤양 치료제도 다시 개발키로 했지만, 여전히 미지수다. 과거 임상을 중단했던 이유가 환자 모집 난항 때문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환자 모집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상존하고, 올해 안으로 임상을 재개한다는 것 외에 구체적인 내용이 잡힌 것이 없다. 회사 관계자는 “당뇨병성 족부궤양 임상은 올해 안으로 재개한다는 계획이지만,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이 외 지난해 중국 임상 3상 마무리가 예상됐던 중증하지허혈 치료제도 환자 모집에 따른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근위축성 측삭경화증(루게릭병) 치료제도 지난해 9월 임상 2a상을 완료했지만, 이후 개발에 대한 구체적인 플랜이 없는 상황이다. 이는 2021년 임상 1상을 완료한 샤르코 마리 투스 치료제 개발도 마찬가지고, 2012년 중국 임상 3상에 진입했던 혈소판 감소증 치료제도 사실상 후속 연구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헬릭스미스 측은 “여러 파이프라인이 있다보니 회사 내부 상황상 동시에 집중할 수는 없는 상태”라며 “일단 내부적으로 엔젠시스 임상에 대해 집중하는 건 맞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의 경우 3-2상 추가 분석 여부가 결정되면 그에 따른 진척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환영받지 못한 소액주주, 소송하고 쫓아내고“헬릭스미스는 코스닥 1호 특례상장업체로 국내외에서 대한민국 대표 바이오 벤처기업으로 지난 20년간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했다. M&A가 양사 주주 모두에게 가치제고의 기회가 될 것이며 헬릭스미스가 옛 영광을 되찾는 계기가 될 것이다.”지난해 12월 카나리아바이오엠이 헬릭스미스 인수 후 공식적으로 언급한 첫 내용이다. 주주들에게 가치 제고의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동반자임을 자처했지만, 실상은 소액주주 견제가 한창이다. 실제 소액주주 추천으로 선임된 사내이사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했다.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 관계자도 검찰에 고발했다. 회사는 이사회 개최를 앞두고 이사회 자료가 공시 이전 특정 집단 주주와 일부 비주주에게 유출된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하고 있다.특히 헬릭스미스는 오는 15일 개최되는 임시주총에 소액주주가 추천한 사내이사 3명을 해임하는 안건을 상정한 상태다. 여기에 소액주주연합은 회사 측을 상대로 의결권행사금지가처분을 제기했고, 지난달 선임된 사외이사 직무 정지 가처분 신청도 한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소액주주들은 회사를 위기로 몰아넣고, 주가 하락을 야기시킨 기존 경영진을 교체한 뒤 회사를 정상화하기 위해 직접 움직이는 것”이라며 “하지만 최대주주에 오른 카나리오바이오엠은 기존 경영진을 유지해 자신들의 영향력을 키우기를 원한다. 이에 대한 갈등이 표출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또 다른 관계자는 “헬릭스미스는 한때 촉망받는 유망 바이오 기업으로 바이오 벤처 기업들의 희망이었다”면서도 “임상 실패와 반복되는 경영진의 거짓말, 수년째 지속되는 경영권 분쟁은 회복할 수 없는 생채기를 내고 있다. 회사뿐만 아니라 K-바이오의 신뢰도까지 갉아먹고 있다”고 직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