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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LB, '물적분할'에도 상한가 간 이유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HLB(028300)가 선박 사업 물적분할에 성공한 가운데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 행사 규모가 소규모에 그쳐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인다. 투자자들은 HLB가 비핵심 사업을 떼내고 핵심 사업인 바이오에 집중할 수 있게 된 만큼, 올해 신약 허가신청 모멘텀과 인수합병(M&A) 이슈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24일 이데일리 취재 결과 지난 19일 마감한 HLB에 청구된 주주들의 주식매수청구권(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을 회사에 매입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 권리) 행사 규모는 약 4억6000만원이다. 행사액이 50억원을 넘으면 분할 결정이 철회될 위험이 있었으나, 행사 상한액의 10%가 채 되지 않은 소규모에 그쳤다. HLB 주주들은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9일까지 매수청구권을 행사했다. 이로써 HLB는 지난해 말 자본시장법 개정안 시행 이후 처음 물적분할에 성공한 바이오 기업이 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12월 상장기업의 이사회가 물적분할을 결의하는 경우, 반대주주에게 주식매수청구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HLB는 물적분할 발표 후 오히려 주가가 급등했다. 회사가 분할을 반대하는 주주로부터 주식을 매수할 때 적용되는 가격은 3만236원이었다. 하지만 물적분할 결정이 공시된 지난달 20일 HLB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 3만7600원까지 치솟았다. 시장에서 물적분할 발표를 호재로 받아들였다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주주들 입장에서는 매수청구권 금액이 현재 주가 보다 현저히 낮아 청구권을 행사할 이유가 없는 셈이다. 그 동안 시장에서 물적분할은 핵심 사업부 이탈로 기존 주주가 보유한 지분가치가 희석될 수 있단 지적을 받으면서 부정적으로 인식 돼 왔다. 하지만 HLB의 경우는 적자 사업부를 떼내고 핵심 사업인 바이오에 집중하겠다고 밝혀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물적분할 이슈에 주가가 반응한 이유로는 핵심 사업인 바이오에 역량을 집중할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HLB의 바이오 기업 전환으로 관련 펀드 유입에 따른 추가 매수세, 적자 사업부 정리 후 새 M&A 가능성, 신약 허가신청 관련 모멘텀 등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회사가 그 동안 주주들에게 분할 이슈를 간접적으로 알려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HLB는 1년여 전부터 주주들에게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겠다는 메시지를 알려왔다는 설명이다. 이렇다 보니 주주들은 분할이 활성화 된 시점에선 오히려 집중할 분야에 더 주력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선박 사업을 담당하는 HLB ENG는 장기간 정체늪에 빠진 상태다. 최근 3년 새 매출은 57% 줄었다. 2020년 4232억원에서 2021년 2577억원으로 약 40% 줄었고, 지난해는 179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영업적자도 이어지고 있다. HLB ENG 영업손실은 2020년 18억원, 2021년 66억원, 지난해 36억원에 달했다. HLB ENG가 생산하는 구명정은 해상 조난 시 선박을 버리고 탈출할 때 이용하는 자항능력을 갖춘 보트다. 대형 선박에 대한 구명정 장착 의무화로 한 때 호황을 누렸지만, 중국의 저가 물량 공세에 밀려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HLB는 바이오 부문에서 시너지를 낼 기업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의료기기 기업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약 허가신청 모멘텀과 관련해서는 다음 달 중순 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리보세라닙을 간암 1차 치료제로 신약허가신청(NDA)을 할 예정이다. NDA 제출과 동시에 생산 및 상업화 준비에 착수해 허가 후 바로 판매가 될 수 있도록 준비한다는 계획이다. 리보세라닙은 간암과 위암에 대한 글로벌 임상 3상과 선낭암 임상 2상을 마쳤다. 중국에서는 이미 간암 1차 치료제로 허가 받았다. 국내에서는 관계사인 HLB생명과학이 선낭암에 대한 조건부 품목허가신청을 완료해 식품의약품안전처 심사를 받고 있다. HLB 측은 “지난해 12월 거래소 업종 변경에 이어 이번 물적분할까지 성공하며 주주들의 오랜 바람이던 ‘완전한 바이오기업’으로 새롭게 거듭났다”며 “간암 신약개발은 물론 후속 파이프라인에서도 연이어 성과를 내 글로벌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해 갈 것”이라고 했다. 한편 HLB는 다음달 19일 분할기일을 거쳐 선박사업부인 HLB ENG 분할 절차를 마무리하게 된다. HLB는 완전한 바이오 기업으로 전환되고 HLB ENG는 비상장법인으로 HLB의 100% 자회사가 된다.
- 삼성동 골든카운티 14.6억, 서울역센트럴자이 13.7억[경매브리핑]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이번주 법원 경매를 통해서는 서울 삼성동 골든카운티가 14억 6000만원, 만리동 서울역센트럴자이가 13억 6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번주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은 충주용산주공 306동으로 41명이 입찰했다. 최고가 물건은 안산 초지동의 주유소로 59억원을 기록했다.서울 삼성동 골든카운티 아파트. (사진=SNS)2023년 4월 4주차(4월 24일~4월 28일) 법원 경매는 총 3160건이 진행돼 이중 816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68.2%, 총 낙찰가는 1988억원을 기록했다. 수도권 주거시설은 829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중 126건이 낙찰돼 낙찰률은 15.2%, 낙찰가율은 72.6%를 기록했다. 서울 아파트는 57건이 경매에 부쳐져 이중 8건이 낙찰돼 낙찰율은 14.0%, 낙찰가율은 74.9%를 기록했다.이번주 서울 주요 아파트 물건을 보면 먼저 서울 강남구 삼성동 골든카운티(전용 85㎡)가 감정가 18억 8200만원, 낙찰가 14억 6223만원(낙찰가율 77.7%)를 기록했다. 이어 서울 중구 만리동2가 서울역센트럴자이 111동(전용 85㎡)가 감정가 17억 1000만원, 낙찰가 13억 6822만원(낙찰가율 80.0%), 서울 중랑구 상봉동 상봉듀오트리스 A-EAST동(전용 150㎡)이 감정가 15억원, 낙찰가 10억 8600만원(낙찰가 72.4%)를 나타냈다.이밖에 서울 중구 신당동 한남동 남산타운 2동(전용 60㎡)이 8억 9188만원, 서울 강북구 미아동 삼성래미안트리베라 203동(전용 114㎡)가 8억 7567만원, 서울 중랑구 신내동 진로 707동(전용 164㎡)가 8억 5700만원 등에 낙찰됐다.이번주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인 충북 충주시 용산동 1680 충주용산3주공 306동. (사진=지지옥션)이번주 최다 응찰자 수 물건은 충북 충주시 용산동 1680 충주용산3주공 306동(전용 52㎡)로 41명이 입찰에 참여해 감정가(1억 3400만원)의 89.61%인 1억 2080만원에 낙찰됐다.해당 물건은 충주 용산초등학교 남측 인근에 있고, 주변 아파트단지 및 근린생활시설 등 형성 됨은 물론 대중교통이 양호하다는 평가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대항력과 확정일자를 갖춘 선순위 임차인 존재한다”며 “배당요구종기일 전에 배당을 신청했기 때문에 보증금 전액 우선변제, 인수보증금이 없다”고 설명했다.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인 경기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숙소및휴게음식점동. (사진=지지옥션)이번주 최고 낙찰가 물건은 경기 안산시 단원구 초지동 숙소및휴게음식점동(토지 2610㎡, 건물 427.1㎡)으로 감정가 (59억 5560만 4110원)의 99.09%인 59억원에 낙찰됐다. 낙찰자 수는 개인 2명이다.해당 건물은 신안산대학교 남서측 근거리에 있으며, 주변 중소규모 각종 공장들 혼재한 공업지대에 위치했다. 서해선 시우역이 이용 가능한 거리에 위치라 대중교통은 양호한 편이다.이주현 연구원은 “본건은 재매각건이다. 입찰에 관심이 있다면 인근 중개업소 탐문 조사 필요했다”며 “입찰외 기계기구 2식 및 진공청소기와 컨테이너, 주유원대기부스 등 존재한다. 소유자와 합의에 의해 이동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 [단독]메지온, BRV 500억 투자유치에 숨겨진 내막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시간을 우리 편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입니다”.메지온 홈페이지.노성일 메지온 상무가 500억원 투자유치 이후 뱉은 첫 마디다. 메지온(140410)은 지난 19일 ‘BRV Capital Management’(이하 BRV)로부터 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500억원(지분율 9.37%)을 조달했다. BRV는 실리콘밸리 기반 기관투자사 ‘블루런벤처스’(BlueRun Ventures)의 글로벌 성장 투자 플랫폼이다.BRV는 과거 페이팔(PayPal), 구글맵(구글지도) 핵심기술 ‘웨이즈’(Waze) 투자 이력으로 유명하다, 국내에선 에스티팜, SK바이오팜 해외 유통 사업자 ‘아벨 테라퓨틱스’(Arvelle Therapeutics)에 투자했다. 아벨(2021년 안젤리니파마에 피인수)은 영국, 독일, 프랑스, 스위스를 포함한 유럽 32개국에서 세노바메이트의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이데일리는 지난 21일 BRV로부터 500억원의 자금 유치 배경을 살펴보고 유데나필(단심실증 치료제) 상업화 전략을 들어봤다. 유데나필은 선천성심장기형(단심실증)으로 폰탄수술을 받은 12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생리적 기능을 개선하는 치료제다. 이 치료제는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임상시험계획(IND) 서류를 접수하고 2차 임상 3상을 개시했다.◇ “주주가치 극대화 위한 사전포석”메지온은 이번 자금유치가 단순 임상비용 조달과는 무관하단 점을 분명히 했다. 노 상무는 “다들 유데나필 2차 임상 3상 비용 조달로 생각하는 데 절대 아니다”며 “2차 임상 3상 비용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메지온의 유동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459억원이다. 이중 재고자산을 제외한 당장 현금화할 수 있는 당좌자산은 371억원 규모다. 메지온의 2차 임상 3상 비용은 환자 1명당 5만달러(6648만원) 수준이다. 메지온의 2차 임상 3상 임상자 숫자는 436명, 경우에 따라 최대 5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최대 임상비용은 332억원이란 계산이 나온다.그는 “앞으로 수많은 ‘딜’(Deal, 계약)을 해야하는 상황”이라며 “이런 딜을 이끌어 나가기 위해선 시간과의 싸움이 필수”라고 말했다. 이어 “시간과의 싸움에서 시간을 우리 편으로 만들기 위해선 뒷배가 좀 튼튼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노 상무는 “당장 유데나필 미국·유럽 기술수출도 있을 수 있고, 판매·유통 계약도 체결할 수 있다”며 “선수금, 로열티, 계약총액 등이 있을 수 있고, 필요에 따라 금융기관 추가 자금조달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문제는 거래 상대방이 우리 자금상황을 파악하고, 시간을 끌면 유리한 상황이라 판단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우리가 굉장히 불리한 조건에 계약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결국 이번 자금조달은 주주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유데나필 상업화 과정에서 최대한 기술수출 액수를 높이거나, 유리한 유통·판매계약을 이끌어 냈을 때 주주가치가 높아진다”고 부연했다. 메지온 측은 유데나필을 미국에선 직접판매, 유럽 및 기타국가에선 유통계약이 기본방침이라고 전했다. 다만, 다국적 제약사를 통한 기술수출이 현지 판매조직 설립 대비 이익이 크다 판단되면 노선 변경이 가능하단 입장이다.◇ BRV, 유데나필 성공확신...LG家 사위가 투자결정 BRV는 메지온 투자에 있어 유데나필 성공을 확신했단 후문이다.노 상무는 “BRV는 십만 페이지가 넘는 임상결과 보고서 꼼꼼히 살폈다”면서 “뿐만 아니라, FDA와 주고 받은 서류도 빼놓지 살폈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 테이블에서 문서 속 그래프, 도표들을 언급할 정도로 면밀히 살폈다”면서 “심지어 지난 2월에 푸에토리코에서 열린 미국소아심장학회에서 참여해 유데나필과 관련된 업계 반응까지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BRV는 지난해 11월 메지온과 협상 테이블을 차린 후 6개월에 걸쳐 유데나필의 성공 가능성을 살핀 것으로 확인됐다.특히, 이번 메지온 투자를 결정한 이는 BRV의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윤관 씨다. 그는 고(故) 구본무 LG 선대 회장의 맞사위다. 윤관 CIO는 FDA의 파격적인 유데나필 품목허가 조건에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지온은 유데나필 품목허가 조건으로 FDA와 p값 0.1 이하에 합의했다. 통상적으로 p값 0.05 이상에선 통계적 유의성이 없어 임상실패로 간주한다.◇ “할인율·풋옵션도 없어...메지온 주가 올라야 수익” BRV가 메지온 3자 배정 증자 참여에 할인율이 없었던 부분에 대해서도 명쾌한 설명이 있었다. 통상 공모 유상증자 경우 기준가 대비 30%내 할인, 사모 유상증자 경우 10%내 할인발행이 이뤄진다.그는 “BRV와 처음 협상을 시작했을 때 메지온 주가는 1만3000원대였다”면서 “이후 메지온 주가가 2만원까지 올라왔지만 BRV는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BRV는 할인율보단 유데나필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면서 “할인율과 무관하게 전체 수익률에선 차이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부연했다. BRV의 이번 3자 배정 유증은 보호예수 1년 조건이 붙어 있다. 이 외에도 주식을 되팔 수 있는 ‘풋’(Put)옵션 권리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노 상무는 “BRV가 메지온 주식으로 돈을 벌 방법은 주가가 올라 시장에 파는 것 외엔 없다”고 강조했다.노 상무는 “유데나필 2차 임상 3상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며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아이큐비아(IQVIA)와 매주 회의하면서 ‘임상연구심의위원회’(IRB)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7월경이면 첫 환자 등록이 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 독보적 ADC 강자...셀트리온,롯데가 피노바이오와 손잡은 까닭
-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세계적으로 항체-약물접합체(ADC)를 향한 빅 딜이 하루가 멀다하고 성사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한 ADC 기업에 대한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 ADC 신약인 엔허투와 유사한 원천기술을 확보해 셀트리온, 롯데바이오로직스 등의 핵심 파트너로 떠오른 피노바이오가 그 주인공이다.24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피노바이오는 최근 총 126억원의 Pre-IPO(상장 전 지분투자)를 유치했다. 이번 투자에는 IMM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BNH인베스트먼트, 유니온투자파트너스를 비롯해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안국약품이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국내에는 레고켐바이오 등 여러 ADC 기업이 있지만, 세계적인 ADC 열풍과 함께 피노바이오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글로벌 시장에서도 ADC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면서 피노바이오에 대한 관심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BMS는 지난 20일 독일 ADC 기업 투블리스와 총 10억 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하는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화이자는 지난달 ADC 기업 시젠(Seagen)을 430억 달러(약 56조원)에 전격 인수할 정도로 ADC 관련 거래가 활발하다. 이 외 다양한 기업들이 ADC 기술 도입을 고려하고 있는데, 피노바이오도 유력 후보군이다. 국내외에서 ADC에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은 시장성과 무관치 않다. 시장조사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ADC 시장은 2022년 58억1000만 달러(약 7조6000억원)에서 연평균 22% 성장해 2026년 130억 달러(약 17조원)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피노바이오 ADC 플랫폼 소개.(자료=피노바이오)◇셀트리온-롯데바이오는 왜 투자했나피노바이오는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안국약품(001540) 외에도 셀트리온(068270)으로부터도 투자를 유치했다. 지난해 10월 셀트리온은 총 12억4280만 달러(약 1조7758억원) 규모 피노바이오 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이와 별개로 피노바이오에 비공개 지분투자도 단행했다. 2021년에는 최근 mRNA 플랫폼으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에스티팜도 SI 투자자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이들 기업이 피노바이오에 단순 투자가 아닌 전략적 투자를 한 이유는 ADC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가진 몇 안 되는 기업이고, 플랫폼 기술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피노바이오가 자체 개발한 ADC 플랫폼 기술은 3세대로 평가받는다. 업계 관계자는 “피노바이오 3세대 플랫폼은 항체치료제와 표적항암제 장점을 결합해 독성 감소와 고형암 치료효능을 확보했다”며 “1세대 및 2세대 ADC 플랫폼 대비 독성으로 인한 부작용과 치료 범위가 좁다는 단점을 보완한 기술이다. 피노바이오는 세계적으로 ADC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몇 안 되는 회사”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회사 측에 따르면 피노바이오 ADC 플랫폼 ‘PINOT-ADC’는 기존 ADC 약물의 한계를 극복하는 독자적인 약물(Payload) 및 링커(Linker)를 활용한 차세대 ADC 항암제 플랫폼 기술이다. 특히 항암제 개발에 필요한 캄토테신 계약 약물 대비 5~10배 이상 강력한 약리 효능이 있고, 단독 투여시 안전하고 넓은 치료범위를 확보한 약물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암조직에서 릴리즈 효율이 높은 링커시스템을 개발, 항암 효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현재 ADC 플랫폼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은 화이자, 이뮤노젠 등 다섯 개 기업에 불과하다. 이 중에서도 피노바이오가 가장 진보된 플랫폼 기술을 확보한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이자와 레고켐바이오(141080) ADC 플랫폼은 2세대 플랫폼으로 평가받는다.◇올해 코스닥 상장...글로벌 도약 가속화현재 ADC 신약 중 가장 높은 관심을 받는 것은 아스트라제네카와 다이이찌산쿄가 공동 개발한 엔허투(유방암 치료제)다. 해당 치료제는 우수한 약효로 1~2년 내 매출이 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피노바이오의 ADC 약물이 엔허투와 유사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관심도 부쩍 높아진 상태다.회사 관계자는 “ADC 관련 약물들의 경우 특허가 끝나가면서, 여러 기업이 부가적인 응용을 통해 특허를 유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피노바이오 약물이 엔허투와 동일하고, 같은 계열이다 보니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ADC는 항체 치료제처럼 단일 성격이 아닌 만큼 항체, 약물, 링커 등 세가지 조건이 잘 맞아야 한다. 따라서 개발 난이도가 높다. 피노바이오는 약물과 링커까지 확보했고, 잘 결합할 수 있는 항체만 붙이면 가능하기에 협력을 할수 있는 파트너 중에서 피노바이오가 가장 앞서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피노바이오는 글로벌 도약 관문이 될 코스닥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 올해 초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평가에서 두 곳의 전문평가기관으로부터 각각 A, BBB 등급을 받아 통과했다. 회사 측은 올해 상반기 중 코스닥 예비심사를 청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셀트리온, 미국 콘주게이트바이오(ConjugateBio)와 ADC 플랫폼 기술이전 계약 체결했고, 표적항암제 NTX-301을 미국 아키라바이오(AkiraBio)에 기술이전 한 만큼, 지속적인 성장성을 입증해 상장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피노바이오는 미국 바이오텍과 항암제 용도 기술이전 협의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정두영 피노바이오 대표는 “일라이릴리-이뮤노젠, 머크(Merck)-켈룬의 대규모 기술이전 사례처럼 최근 ADC 시장에서는 안전하면서 강력한 효능을 갖춘 캠토테신계 약물 수요가 높다”며 “당사 기술은 해당 분야에서 차별화된 강점을 가졌기 때문에 향후 추가적인 사업 성과가 기대된다. 연내 IPO 일정도 차질없이 잘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 라덕연 대표 "임창정·박혜경이 입은 피해, 주범 밝혀 구제할 것" [인터뷰]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임창정, 박혜경 씨는 저 때문에 의도치 않게 곤경에 처한 피해자들이지 가담자가 아닙니다. 두 사람을 비롯한 투자자들이 이번 사태로 입은 피해를 복구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하려고 합니다. 그러려면 이번 폭락사태를 낳은 진짜 주범이 누구인지 철저히 조사를 해야겠죠.”라덕연 H투자자문 대표는 29일 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힘주어 말했다.가수 겸 배우 임창정이 소시에테제네랄(SG) 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여파로 연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최근에는 이 사태의 또 다른 피해자로 거론된 가수 박혜경이 직접 SNS에 등판하기도 했다. 임창정이 다른 동료 가수에게 주가조작 세력 일당에 투자할 것을 권유했다는 식의 보도들이 이어지자, 자신의 피해에 임창정과의 연관성은 하나도 없으며 모든 것이 오해라고 해명한 것. 라덕연 대표는 주가조작 세력의 범행으로 의심을 받고 있는 이번 폭락 사태의 핵심으로 지목된 인물이다. 가수 임창정이 자신 회사 지분을 팔아 투자했다는 투자업체의 대표. 반면 라덕연 대표는 자신 역시 이번 폭락 사태로 수백억 원을 잃은 피해자이며, 폭락 사태로 이익을 꾀한 실질적 주가조작 세력이 따로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라 대표는 이데일리에 “주가가 높아지면, 시가총액 평균으로 상속세를 책정하기 때문에 상속세가 높게 부과된다. 즉 이번 폭락 사태로 이익을 본 세력은 폭락 직전 보유 주식을 팔아치워 수백 억원대 이득을 보고 주가 하락으로 상속세 절감 효과까지 거둔 사람들일 것”이라며 “내가 그 세력이었다면 나도 이익을 봐야 하는데 일주일 새 수백 억원을 손실봤다”고 강변했다. 이어 “임창정, 박혜경 씨를 비롯한 투자자들의 피해 회복을 위해 우선적으로는 폭락직전 주식을 매도한 세력들이 매매로 취한 실질적 이익이 얼마나 되는지 악행을 밝혀낼 것”이라며 “그렇게 악행을 밝혀내 피해를 변상받은 뒤 남은 손실 부분은 제가 따로 책임을 지고 복구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라 대표는 박혜경과 임창정을 만난 계기를 털어놓으며 두 사람을 둘러싼 세간의 오해들에 대한 진실부터 바로잡았다. 그는 박혜경이 앞서 밝혔던 대로, 박혜경의 투자 과정에 임창정과의 연관성은 하나도 없으며 오히려 박혜경을 임창정보다 먼저 안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아는 동생의 소개로 박혜경 씨를 먼저 알았고, 마침 내가 박혜경 씨의 개인적 팬인데 전속회사 부재로 그분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니 도와주기로 한 것”이라며 “임창정 씨를 알게 돼 회사 지분을 인수한 것은 그로부터 최소 몇 주 이상 지나고 난 다음”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라 대표가 임창정을 알게 된 시기는 지난해 11월. 박혜경과의 인연은 그보다 최소 몇 달 전부터란 설명이다. 라 대표는 “처음부터 연예인들을 활용해 투자에 이익 취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 임창정 씨와 박혜경 씨 모두 팬심으로 도와주려는 마음에 인연을 함께하게 된 것”이라며 “이를 계기로 진짜 엔터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보려 했지만 이번 사태로 어렵게 됐다”고 털어놨다. 박혜경에 대해선 “박혜경 씨는 전속계약 과정에서 노래를 다시 부르고 싶은 갈망이 많았다. 그래서 계약 후 내가 따로 라이브바도 차려줄 생각이었는데 이렇게 돼 너무 미안하다”며 “계약금 1억원 투자도 박혜경 씨 돈이 아닌 내 돈을 투자 명목으로 먼저 빌려준 것이다. 팬이니까 잘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무엇보다 난 당시 박혜경 씨나 임창정 씨 이름과 돈을 팔아 수익을 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처지가 아니었다. 이미 충분한 돈을 벌고도 남은 상황이었다”고 해명했다. 논란을 불렀던 임창정-서하얀 부부의 1조원 축하파티 참석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라 대표는 “임창정 씨가 우리 쪽에 회사 지분 50%를 팔아 50억 원을 건네고, 프랜차이즈 업체 ‘소주 한 잔’ 지분은 유상증자를 했다. 가장 큰 이유가 걸그룹 준비로 막대한 투자자금이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임창정 씨는 투자금이 필요한 상황이었고, 이를 내가 도와준다고 답한 상황이니 임창정 씨 입장에선 도와준다는 사람과 원만히 지내고 싶지 않았겠나. 임창정 내외가 파티에 참석한 건 회사와 연루되어서가 아니라 투자해준 사람으로서 나에 대한 예의를 지킨 것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또 “임창정 씨가 얼굴마담이란 의혹도 말이 안 된다. 투자자들 대부분은 내가 냈던 수익 히스토리를 믿고 맡긴 것이지 연예인이 함께했다고 돈을 맡기진 않는다”고 부연했다.
- "빚 60억" 임창정은 피해자?..."도둑질 실패하면 범죄 아닌가"
-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외국계 증권사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 관련 “나도 피해자”라고 주장한 가수 임창정 씨에 대해 김광석 한양대 겸임교수는 “애매하다”고 해석했다.김 교수는 지난 28일 YTN 더뉴스에서 이같이 말하며 “도둑질을 한다고 가정해보면, 그 집에 들어가서 100만 원 훔쳐와야 하는 데 실패할 수도 있고 다리를 접질려서 의료비가 더 나올 수도 있다. 그러나 도둑질 자체가 실패했다고 해서 범죄가 아니라고는 할 수 없다”고 비유했다.이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근거나 ‘이익을 보지 못했다. 손실을 봤다’며 범죄가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김 교수는 임 씨를 포함해 중소기업 대표 등 1500명 정도가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투자 세력이 있고 투자에 가담한, 돈을 지급한 투자자들이 있다. 임 씨도 말 그대로 투자자에 해당하는 거다. 조작단은 아니다. 그런데 범죄자 혹은 가해자, 피해자를 구분하는 중요한 기준은 이들이 주가조작단임을 알고 돈을 조달했느냐다”라며 “주가조작범인 걸 알면서도 돈 벌어보겠다고 돈을 계속 투자했다면 공범에 해당하고 전혀 모르고 돈 벌게 해준다니까 누구 말 듣고 따라서 투자만 했다면 피해자라고까진 볼 수 없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원래 주식 투자자들은 피해를 감안하고 하는 거다”라며 “공범이냐, 가해자냐 아니냐를 갖고 논하는 것이지 피해자라고 볼 수는 없다”고 풀이했다.소시에테제네럴(SG), 가수 임창정 씨(사진=로이터, 이데일리)임 씨는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에 관여된 것으로 알려진 이후 “애초 30억 원을 맡겼는데 투자 규모가 한때 최대 80억 원대까지 갔다가 빚이 60억 원이 생겼다”며 “나도 피해자”라고 줄곧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자신이 직접 해당 주식을 거래하지 않았어도 주가조작 세력에게 수십억 원과 명의를 넘겨졌다면 대리 투자이고, 이것이 주가조작으로 이어졌다면 처벌 가능성이 있다.자본시장법 제176조에 따르면 ‘자신이 매도하는 것과 같은 시기에 그와 같은 가격 또는 약정 수치로 타인이 그 증권 또는 장내 파생상품을 매수할 것을 사전에 그자와 서로 짠 후 매수 혹은 매도하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혐의가 인정되면 1년 이상 징역이나 위반 행위로 얻은 이익 또는 회피한 손실액의 3배 이상·5배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특히 임 씨가 주가조작 세력이 운영한 방송 채널에 출연했고 이들이 인수한 외국 골프장에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양측의 신뢰 관계 여부도 검찰 판단에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한편,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단은 이날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과, 금융감독원 수사·조사 인력이 참여하는 합동수사팀을 꾸려 SG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를 수사한다고 밝혔다.앞서 검찰은 지난 24일 금융위 요청에 따라 주가조작에 가담한 것으로 의심되는 10명을 출국금지했다.작년 4월 이후 강세를 보이며 이달 초까지 꾸준히 오른 선광·하림지주 등 8개 종목은 24일부터 SG증권을 통해 매물이 쏟아지며 연일 하한가를 기록했다. 금융당국 조사를 눈치챈 주가조작 세력이 급하게 매물을 던지면서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거론됐고, 검찰과 금융당국은 주가조작 세력이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사고파는 ‘통정거래’ 방식으로 거래량을 부풀리고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금융위는 28일 주가조작 세력으로 의심되는 H투자컨설팅업체 사무실과 관계자 명의 업체, 주거지 등에 대해서도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섰다.임 씨뿐만 아니라 가수 박혜경 씨와 의사 등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 H사에 투자금과 거래 판단을 맡겼으며, 피해자 100여 명이 공동대응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주장하는 피해금액은 1000억 원을 웃돈다.
- [한주간 중기 이슈] '복수의결권' 허용 입법 국회 통과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이데일리’에서는 최근 한 주간 중소·중견기업계에서 화제가 됐던 이슈를 돌아보는 ‘한주간 중기 이슈’ 코너를 운영 중입니다. 4월 마지막주에는 중소·중견기업계에서 어떤 뉴스가 많은 관심을 받았을까요.(사진=중소벤처기업부)1.비상장 벤처기업의 복수의결권주식 발행을 허용하는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벤처기업법 개정안은 정부 이송 후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공포될 예정이며, 공포일로부터 6개월 후 시행된다.복수의결권 개정안은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4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4회 논의되는 등 약 2년 4개월이라는 긴 시간 동안 국회의 숙의를 거쳤다.개정 벤처기업법이 시행되면 비상장 벤처기업은 투자유치로 창업주의 의결권 비중이 30% 이하로 하락하는 등의 경우, 창업주에게 1주당 최대 10개의 의결권을 갖는 복수의결권주식을 발행할 수 있게 된다. 복수의결권주식 관련 정관 개정과 발행은 주주총회에서 발행주식총수의 75%의 동의를 요하는 가중된 특별결의를 통해서만 가능하다.발행된 복수의결권주식의 존속기한은 최대 10년이며, 상장 시 최대 3년으로 축소되고 존속기한이 경과한 복수의결권주식은 보통주로 전환된다. 창업주가 갖고 있는 복수의결권주식은 상속·양도·증여 및 이사사임 시에 즉시 보통주로 전환된다. 또한,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되는 경우에도 즉시 보통주로 전환되도록 하여 대기업집단의 활용이 원천 차단된다.복수의결권주식의 남용을 막기 위한 의결권 제한 장치와 투명한 운영을 위한 방안도 함께 도입된다.복수의결권주식의 존속기한에 관한 정관 변경 시 복수의결권주식은 1주당 하나의 의결권만을 가지고, 주주권익이나 창업주의 사적 이해관계와 관련된 안건에 대해서도 1주당 하나의 의결권으로 제한된다.복수의결권주식을 발행한 기업은 중요사항을 중소벤처기업부에 보고하고, 발행 내용을 본점과 지점에 비치 및 공시해야 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보고된 사항을 관보에 고시하여 국민에게 공개한다.위반사항에 대한 신고, 조사권, 제재 및 처벌도 추가된다. 복수의결권주식과 관련한 위반사항을 발견한 자는 누구든지 중소벤처기업부에 신고할 수 있으며, 중소벤처기업부는 위반 혐의에 대해 직권으로 조사할 수 있다. 보고 등 의무 위반이 있는 경우 5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으며, 허위발행 시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되는 등 형사처벌도 가능하다.2.모태펀드 1차 정시 최종 선정…자펀드 2787억원 결성 예정중소벤처기업부와 한국벤처투자는 ‘2023년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 심사를 통해 2787억원 규모 벤처펀드 운용사를 최종 선정했다.이번 출자사업에는 총 79개 펀드가 신청했다. 심의절차를 거쳐 총 10개 펀드가 선정됐다. 출자금액 기준 지원 경쟁률은 작년 수준인 3.45대1 보다 2배가 넘는 7.48대1을 기록했다. 올해 민간 출자 기조가 더욱 보수적으로 바뀌면서 투자업계의 모태펀드 출자 수요가 더욱 높아진 걸로 풀이된다.먼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청년들의 창업을 뒷받침하는 ‘청년창업펀드’가 967억원(3개) 규모로 선정됐다. 이 중 신생 또는 중소형 벤처캐피탈(VC) 루키리그로 선정된 규모는 367억원(2개)이다.여성의 창업과 사회활동을 촉진하기 위해 여성 창업기업에 중점 투자하는 ‘여성기업펀드’는 260억원(1개) 규모로 선정됐다.사업재편·사업전환 승인기업 및 폐업 사업주 등이 재창업한 기업 등에 투자하는 ‘재도약펀드’는 320억원(1개) 규모로 선정됐다.소재·부품·장비 분야 우수기업에 중점 투자하는 ‘소재부품장비펀드’는 총 540억원(3개) 규모로 선정됐으며, 우수한 기술력과 성장 잠재력이 높은 소재부품장비 강소기업에 집중 투자할 예정이다.또한, 중소·창업·벤처기업의 인수하병(M&A) 및 중간회수시장 활성화를 지원하는 ‘M&A펀드’는 700억원(2개) 규모로 선정됐다.
- 곳곳에 독소조항…KFC코리아 실적 좋은데 판 이유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KG그룹이 KFC코리아 매각을 완료하면서 6년 만에 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을 정리했다. KFC코리아가 4년 연속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온데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실적 성장세도 두드러지고 있지만, KFC글로벌 본사와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결국 매각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서나 영업환경에 맞지 않는 계약조건 등이 경영에 상당한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KG그룹은 지난 27일 오케스트라PE가 KFC코리아 인수 잔금 납입을 완료함에 따라 매각 거래를 종결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KFC코리아(당시 SRS코리아)를 인수한 후 6년 만에 정리한 것이다. KFC는 지난 1984년 두산그룹과 합작해 종로에 1호점을 낸 이후 1996년 목동에 100호점을 개설하고 2000년에 200호점을 여는 등 꾸준히 점포를 확대해왔다. 하지만 그 사이에 주인은 세 번이나 바뀌었다. 두산그룹이 2014년 유럽계 사모펀드(PEF)인 CVC캐피탈에 매각했고, 2017년 KG그룹에 이어 이번에 오케스트라PE를 네 번째 주인으로 맞이한 것이다. KG그룹 품에 안긴 2017년에 KFC코리아는 17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이듬해인 2018년 적자폭을 15억원 수준으로 대폭 줄였고 2019년에는 39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에 7억원대로 쪼그라들었던 영업이익은 2021년과 2022년 각각 46억원, 61억원으로 늘었다. 올들어서도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 중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인수 후 주문 앱의 사용편의성을 높이고 주문 연동형 제조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디지털화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한편 매장 리노베이션, 신제품 개발, 메뉴 다양화를 통해 고객 서비스를 극대화한 결과다. 이처럼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던 만큼 그룹 내에서는 매각하기에 아깝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본사와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매각으로 방향을 잡았다. KG그룹은 전일 거래종결을 알리면서 “부득이 매각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KFC 글로벌 본사와 계약 해석상의 이견으로 다툼이 있었던 데다 국내 영업 여건을 고려하지 않은 천편일률적인 글로벌 운영 정책의 적용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측간 갈등은 로열티 지급에서 시작됐다. KFC 본사가 요구하는 로열티는 매출액의 6%로 글로벌 F&B 브랜드인 맥도널드와 버거킹의 5%를 웃도는 수준이다. 여기에 코로나19를 거치면서 배달 비중이 크게 높아지자 고객이 주문하면서 지불하는 배달료까지 로열티 징수 대상에 포함하면서 본격적으로 문제가 불거졌다. 이번 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예전에는 매출의 90%가량이 매장에서 발생했다면 코로나 이후 배달 비중이 30% 정도로 높아졌다”며 “배달료까지 포함해서 로열티를 내라고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KFC 본사와의 계약이 계열사간 부당지원을 금지하는 국내 공정거래법에 일부 저촉될 수 있다는 우려도 매각의 이유로 꼽힌다. KG그룹은 “작년부터 공시대상기업집단에 포함됨에 따라 미국 본사의 KFC 운영 정책으로는 더이상 한국의 마스타 프랜차이즈를 경영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공시대상에 포함되면 기업집단 현황 공시, 비상장사 주요 사항 공시, 대규모 내부거래 공시 등의 의무를 지닌다. 여기서 자산이 더 늘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지정될 경우 추가적으로 상호·순환출자금지, 채무보증금지 등의 규제를 받는다. 공정거래법 상 KFC 인수 당시 계약서에 인수 주체인 KG써닝라이프가 로열티를 지급하지 못할 경우 계열사가 대신 로열티를 내도록 연대보증을 서도록 한 내용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밖에도 KG그룹이 F&B(식음료) 브랜드 사업을 하려면 사전에 KFC 본사와 논의해야 한다거나, 양측간 소송이 발생할 경우 소송비용은 KG그룹측이 부담한다는 등의 독소조항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메뉴개발은 물론이고 매장 내 조리기기, 서류양식 하나 바꾸는 것까지 본사의 승인을 받아야 하는 등 빠르게 변화하는 외식 트렌드에 제대로 대응하기에 어려움이 많았다는 평가다. KG그룹 관계자는 “KFC를 인수한 후 턴어라운드 시키는데 성공했지만 계약서상 독소조항이 많았고 공정거래법상 충돌하는 부분도 있었다”며 “KFC의 더 큰 성장을 위해 매각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