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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글로벌 화학기업 4위 올라…국내 업체 첫 톱5 진입
  • LG화학, 글로벌 화학기업 4위 올라…국내 업체 첫 톱5 진입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LG화학(051910)이 미국화학학회 발행 전문지가 선정한 글로벌 화학 기업 순위에서 4위에 올랐다. 국내 기업이 ‘톱5’ 안에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31일 업계에 따르면 화학산업 전문 매체 C&EN이 발표한 올해 50대 화학 기업 순위(2024 Global Top 50)에서 LG화학은 지난해(7위)보다 3단계 오른 4위를 기록했다. LG화학의 직전 최고 순위는 2021년 기록한 7위였다. 아시아 기업으로는 중국 시노펙(2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C&EN은 매년 화학 기업 매출과 영업이익, 증감률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화학 기업 순위를 발표한다. 사업확장과 인수합병 등 해당 분야의 실적을 기반으로 각 기업 성과를 평가한다. 올해 1위는 지난해에 이어 독일 바스프가 차지했다.LG화학 충남 서산시 대산공장 전경.(사진=LG화학)지난해 전 세계 화학 기업이 공급과잉 등의 침체기를 겪으며 매출과 수익성이 둔화한 가운데 10위권 기업 중 2022년보다 매출이 증가한 기업은 LG화학(4위, 6.5%↑), 페트로차이나(5위, 3.4%↑), 영국의 린데(10위, 0.3%↑) 등 3곳에 불과했다. 업황 둔화로 대부분 기업의 수익성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LG화학의 지난해 매출은 423억달러(약 59조원)로 2022년 대비 6.5% 증가했다. C&EN은 LG화학이 이탈리아 이엔아이(ENI)와 차세대 바이오 오일(HVO) 공장을 설립하고 CJ제일제당과 바이오 나일론(PA) 사업화, GS칼텍스와 생분해성 3HP(3-하이드록시프로피온산) 상용화를 각각 추진하는 등 친환경 원료 기반의 신사업 확대 전략을 주목했다지난해 말 미국 테네시주에 착공한 LG화학의 양극재 공장과 제너럴모터스(GM)와 맺은 약 25조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 등 배터리 소재 분야의 전략 강화도 높게 평가했다. 이는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취임 이래 친환경소재와 전지 소재, 혁신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해 온 점을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글로벌 50대 화학기업 순위에서 한국 기업은 LG화학 외에도 롯데케미칼(011170)(27위)과 한화솔루션(009830)(47위), SK이노베이션(096770)(50위)이 50위 내에 들었다.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소재 부문에서 상승세를 보이며 47위로 재진입했고 SK이노베이션도 순위권에 들어갔다.C&EN에 따르면 글로벌 상위 50개 화학기업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 1조360억달러로 전년 대비 10.7% 감소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2022년 실적 증가를 이끌었던 반등세가 지난해에는 약화했고 재고 조정으로 판매량도 줄었기 때문이다. 공급 과잉도 지속됐다. 이에 따라 29개 기업의 수익성이 감소했으며 7개 기업은 적자를 기록했다.C&EN은 “높은 에너지 비용과 노후화된 자산으로 인한 경쟁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유럽 기업에는 특히 좋지 않은 해였다”며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의 관계 단절은 풍부한 천연가스 공급을 차단하고 약점을 더 악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이에 바스프와 이네오스, 코베스트로, 아르케마, 에보닉 등 유럽 기업의 화학 제품 매출이 급격히 감소했다.
2024.07.31 I 김은경 기자
키움증권, 2분기 영업익 3123억…전년비 72%↑
  • 키움증권, 2분기 영업익 3123억…전년비 72%↑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키움증권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이 2321억4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4.01% 증가했다고 3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2.68% 늘어난 3123억2800만원, 매출액은 2% 늘어난 2조2805억원으로 집계됐다.(사진=키움증권)특히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이 늘면서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2분기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은 1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7.9% 늘었다. 국내주식 수수료 수익은 886억원으로 전년보다 6.8% 줄어들었지만,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이 늘면서 전체 주식 수수료 수익은 증가했다. 또한, 우량 딜 위주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수익 등도 호실적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우량 PF 딜 확대에 따라 2분기 구조화·PF 수익은 474억원으로 전년 동기인 186억원에 비해 큰 폭으로 늘었고, 일부 셀다운(재매각)을 통해 자기자본 대비 우발부채 비중은 1분기 49.0%에서 2분기 41.8%로 줄였다.주요 IB딜 활동도 활발했다. 기업공개(IPO)의 경우, 2월 상장한 코셈과 7월 피앤에스미캐닉스 주관사로 참여했고, MBK파트너스의 지오영 인수금융, 어펄마캐피탈의 세아FS 인수금융 리파이낸싱 주선, UCK파트너스의 주식회사 학산 인수금융 등을 주선했다. 키움증권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나는 분위기가 국내 증권사들의 영업 환경에 우호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이라면서 “하반기에도 유기적인 리스크 관리를 병행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4.07.31 I 이용성 기자
한국항공우주, 기체사업 구조적 성장 가능성 주목…목표가↑-NH
  • 한국항공우주, 기체사업 구조적 성장 가능성 주목…목표가↑-NH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NH투자증권은 한국항공우주(047810)에 대해 “방산뿐 아니라 기체 사업의 구조적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보고서에서 “전분기에 이어 호실적 기록하며 수주잔고는 사상 최고치 기록하고 있으며 하반기 수리온·FA-50 수출 계약이 예상된다”며 이같이 밝혔다.이어 목표가를 기존대비 14% 상향 조정한데 “2분기 호실적을 반영하여 향후 추정치를 상향 조정했기 때문”이라며 “연초 제시한 완제기 수출 목표는 하반기 체결을 목표로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고 말했다. 한국항공우주는 2분기 영업익이 743억원을 기록하며 전분기에 이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을 기록했다. NH투자증권은 수익성 높은 기체사업의 회복이 호실적의 주요 배경으로 판단했다. 2분기 신규수주는 2조9000억원을 달성했으며, 수주잔고는 23조원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코로나19 이후 공급망 차질로 민항기 생산 회복 속도는 수요 회복 속도보다 느린 상황을 지속 중이다. 에어버스 및 보잉 등 민항기 OEM들은 공급망 재편 작업 중인데, 리스크 완화를 위해 솔 벤더보다는 듀얼 벤더를 선호하며 코로나 시기 공급 안정성 측면에서 신뢰도를 높인 한국항공우주에 유리한 상황으로 판단된다. 이 연구원은 “민항기 생산 증가에 더불어 시장점유율 상승으로 구조적 성장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며 “더불어 보잉의 스피릿 인수에 따른 에어버스의 공급망 재편과 미중 갈등심화도 동사의 기체사업 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2024.07.31 I 이정현 기자
회생 신청 티메프…셀러 소상공인 못받은 돈 어떻게 되나
  • 회생 신청 티메프…셀러 소상공인 못받은 돈 어떻게 되나
  •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정산 지연 및 대규모 환불 사태를 일으킨 이커머스 티몬·위메프(티메프)가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하면서 소상공인 등 판매자의 대금 정산은 복잡해졌다. 티메프는 회생 또는 파산이라는 갈림길에 섰지만 중소상공인들은 어떤 경우에도 조기 정상 상환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전날 기업회생을 신청한 티메프에 보전처분과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보전처분은 채무자의 재산 은닉과 빼돌리기, 자의적 처분을 방지하기 위한 조처다. 포괄적 금지명령은 채무자 자산에 대한 강제집행 등 모든 채권자의 자의적 처분을 금지하는 명령이다. 이는 이해관계인 사이의 불공평, 경영상 혼란과 기업존속 곤란으로 채무자 재건이 어려워지는 것을 막기 위한 일반적 과정이다. 이에 따라 티메프는 셀러들에게 유동성이 있어도 판매대금을 정산해줄 수 없다. 소상공인도 민사 소송에서 승소해도 티메프를 상대로 강제 집행이 불가능하다.다만 국세와 임금, 퇴직금 등 회생절차와 관계 없이 변제받을 수 있는 ‘공익채권’으로 인정되는 상거래채권은 수시 변제가 가능하다. 회생신청일을 기준으로 20일 이내로 소급해서 계속해서 정상적인 영업활동으로 공급받은 물건에 대한 대금청구권이 이에 해당한다.서울회생법원 관계자는 “법상의 공익채권 범위에 해당하고 회사 운영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공익채권도 변제돼야 한다”며 “지출할 때 법원 판단이 필요하다”고 했다.(그래픽= 문승용 기자)◇회생결정돼도 내년 말에나 대금 지급가능회생법원에 공이 넘어간 티메프에서 소상공인이 대금을 받는 길은 3가지로 나뉜다.우선 티메프가 회생개시 결정을 받는 경우다. 기업구조조정 및 회생·파산 분야 전문가인 조동현 법무법인 바른 변호사는 “통상의 회생계획 절차로 간다면 10년 분할 변제안(회생계획안)이 나올 것”이라며 “소상공인 물품대금은 무담보채권이라 담보권자에게 변제순위도 밀려 내년 말에야 첫 번째 변제를 받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문제는 변제율과 회생개시 결정이 과연 나올 수 있느냐다. 회생개시 결정은 이른바 ‘계속기업가치’가 ‘기업청산가치’보다 커야 나올 수 있다. 회사가 남은 자산을 현금화해 빚잔치를 해서 공중분해 하는 것보다 회사를 운영해 빚을 갚는 것이 더 나을 때만 가능하다. 티메프의 경우 누적 결손이 커져 자본금까지 다 까먹은 완전자본잠식상태다. 최근만 보더라도 티몬과 위메프는 2022년 각각 1526억원, 557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법원의 파산관재인을 다수 역임한 최성일 법무법인 클라스 변호사는 “티메프는 영업적자가 계속 누적되는 상황이라 적자폭을 줄일 수 있는 적절한 방안이 제시되면 회생개시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면서도 “그렇지 않다면 회생 개시 자체가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조 변호사도 “티몬의 부채는 1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회사 매출이나 영업손익을 봤을 때 과연 회생개시 결정과 변제율이 나올지 의문”이라고 말했다.회생절차가 거부되면 티메프는 파산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회생개시 결정이 거부되더라도 바로 파산으로 넘어가는 것은 아니다. 파산도 채권자나 채무자 신청이 필요하다. 파산에 돌입하더라도 소상공인이 물품 대금 확보를 장담하기는 어렵다.이커머스 특성상 부동산 등 비유동자산이 적은 데다 1년 이내 현금화가 가능한 유동자산도 티몬은 1310억원(2022년), 위메프는 617억원(2023년)에 불과하다. 정부가 추산한 판매자 미정산금 2134억원에도 미치지 못한다.회생절차 흐름도 (자료=서울회생법원)◇회생계획인가 전 M&A가 가장 빠른 대안…현실성은 미지수이밖에 티메프가 회생절차 개시를 신청하면서 동시에 신청한 ‘자율구조조정지원(ARS)프로그램’도 제3의 방안이 될 수 있다. 이는 법원 회생개시 결정을 최대 3개월까지 보류하고 회사가 자금을 자체적으로 조달해 채권자와의 협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회생신청을 취하하는 제도다. 관건은 신뢰가 땅에 떨어진 티메프에 누가 대규모 자금을 태우느냐다.일각에서는 공적자금 투입이 거론되나 개별 회사에 세금을 투입하는 것은 혈세 낭비와 형평성 논란 등 넘어야 할 산이 많은 난제다. 큐텐은 해외에서 자금을 끌어와 티메프에 수혈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구체화 여부자체가 미지수다. 자칫 ARS 프로그램이 연명에 불과한 시간끌기 절차가 될 수 있다는 비판을 받는 대목이다. 결국 소상공인이 현실적으로 대금을 빠르게 정산받을 수 있는 방안은 ‘회생계획 인가전 인수합병(M&A)’이 꼽힌다. 이는 회생계획이 결정되기 전에 법원 주관하에 M&A를 추진하는 것으로 성사시 매각대금으로 분할변제가 아니라 단기간에 채권자에게 변제를 마칠 수 있는 장점이 있다.조 변호사는 “회생개시 결정 전에 조사위원을 선임해서 회사 재무구조를 파악하는 개시전 조사명령을 내려 회생 가능성을 빠르게 판단한 뒤 파산으로 넘길지, M&A 절차를 목적으로 한 개시결정을 내릴지 선택해야 한다”고 봤다.
2024.07.31 I 노희준 기자
"과도한 업스트림 구조조정 땐 공급망 붕괴"…고심 많아진 정부
  • "과도한 업스트림 구조조정 땐 공급망 붕괴"…고심 많아진 정부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석유화학 범용 제품 공급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산학연 전문가들과 함께 지원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도출해내는 데까지는 난항이 예상된다. 석유화학 밸류체인이 워낙 넓은 데다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있기 때문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 TF’ 발족시킨 후 현재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과 릴레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석유화학은 자동차나 반도체와 달리 밸류체인이 길고 NCC(나프타크래커) 업체만 9개가 될 정도로 업체들이 많다”며 “현재 폐플라스틱, 용수처리 등 각 주제에 맞게 기업들과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아직 어떤 지원 정책을 펼쳐야 할지 대략적으로 정해진 바도 없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킥오프 회의를 하면서 기업들이 원하는 정책 수요를 발굴해달라고 요구했다”며 “이와 관련해 확정된 것은 없고 추후 부처별로 협의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TF에 소속된 한 관계자는 “여름휴가가 끝나고 난 뒤 8~9월께는 돼야 가이드라인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 4월 LG화학, 롯데케미칼, SK지오센트릭 등 국내 민간 화학업체들과 산학연 전문가들로 구성된 ‘석유화학산업 경쟁력 강화 TF’를 출범시켰다. 민간기업 스스로 공급 과잉 설비를 매각하거나 처분하는 작업이 쉽지 않아 이를 정부 차원에서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진다.일본과 미국의 과거 산업구조 재편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국은 1970년대 원가, 기술력 등 경쟁력 약화 현상이 발생하자 대형 석유업체들이 대거 인수합병(M&A)를 진행한 바 있다. 일본도 마찬가지로 후발주자에 경쟁력이 뒤처지자 정부 주도로 과잉설비를 구조조정한 사례가 있다.현재 국내 석유화학기업들이 처한 상황은 이보다 더 풀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된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주도로 구조조정을 실시한 일본은 내수 시장 경쟁이 심하지 않았다”며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최근에도 석유화학 설비를 증설하는 등 구조조정이 진행되더라도 내수 경쟁을 완화하긴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구조조정을 진행하더라도 공급과잉 해소 효과가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일각에선 과도한 구조조정은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는다. 수익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팔아야 하겠지만, 핵심설비가 대거 팔려나갈 경우 국가 핵심 기간산업의 석유화학산업의 공급망이 무너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제 안보 및 공급망 안정화 차원에서라도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이 범용 사업을 일부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조용원 산업연구원 소재·산업환경실 연구위원은 “업스트림이 경제성이 없다고 돈이 되는 다운스트림으로만 사업을 재편할 수는 없다”며 “고부가가치 제품 원료도 어차피 업스트림에서 나오기 때문에 업스트림을 보유하고 있어야 안정적인 공급망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2024.07.31 I 김성진 기자
'범용제품 중심' 석화사, 中공세에 휘청…"고부가 제품으로 재편 시급"
  • '범용제품 중심' 석화사, 中공세에 휘청…"고부가 제품으로 재편 시급"
  • [성동원 해외경제연구소 산업경제팀 선임연구원,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국내 석유화학산업의 구조를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위주로 하루빨리 재편하지 않으면 공멸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커진 배경에는 글로벌 석유화학산업 지형의 변화가 자리한다. 석유화학은 반도체와 함께 대표적인 사이클(호황과 불황의 주기적 변화) 산업으로 꼽히는데, 범용제품 최대 수요처였던 중국이 생산국으로 변모하며 제품을 팔 시장이 급속도로 쪼그라들고 있어서다.◇급속도로 줄어드는 中 시장한국무역협회 통계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6월까지 우리나라가 중국에 판매한 석유화학제품 수출규모는 702만톤(t)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4% 소폭 감소한 수준이지만 코로나19 이전 평균 수출량에 비하면 크게 모자란 규모다. 실제로 올 상반기 우리나라 기업들의 전 세계 석유화학제품 수출량 중 중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36.1%로 나타났다. 대중국 수출 비중은 2017년 한때 50%를 넘기도 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수출량이 감소하며 올해 40%대마저 무너졌다.LG화학, 롯데케미칼,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대형 석유화합업체들은 에틸렌과 프로필렌 등 범용 제품을 중심으로 제품을 생산하며 이익을 내왔다. 경기가 좋아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늘어나 호황이 찾아오면 곳간을 두둑이 채워뒀다가 불황을 견디는 식의 경영을 해왔던 것이다. 이러한 사이클 경영이 가능했던 이유는 바로 중국이라는 거대 수요시장이 버텨줬던 덕분이다. 문제는 중국이 2020년대 들어 NCC(나프타 분해시설)를 비롯해 에틸렌, PP와 같은 기초유분과 파라자일렌(PX) 등 중간원료에 공격적인 증설을 실시하고 있다는 데 있다. 중국은 2025년까지 에틸렌을 비롯한 기초유분 확보 수준을 대폭 상향하고 설비 가동률을 80% 이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이미 기초유분 자급률이 100%를 초과한 상태라, 기초유분부터 합성수지까지 중국 내 화학제품 수직계열화가 완성되면 앞으로 우리나라 화학제품의 대중국 수출은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 “버티면 망할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무엇보다 중국은 원가경쟁력 측면에서 국내 기업들에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절대적인 생산량이 많이 규모의 경제를 이룩하는 한편, 러시아 등 무역 제재를 받는 산유국으로부터 할인된 가격에 원유를 대거 매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이 러시아로부터 수입한 원유는 전년 대비 24.1% 늘어난 사상 최대규모인 1억702만t으로 집계됐다. 중국의 전체 원유 수입량(5억6399만t) 가운데 러시아의 비율도 19.0%에 달했다.[이데일리 이미나 기자]◇골든타임 길어야 3년상황이 이렇게 되자 국내 석유화학업체들은 스페셜티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자회사 롯데정밀화학은 셀룰로스를 조미료와 가정간편식(HMR)에 확대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셀룰로스란 주로 식물에서 발견되는 식이섬유로, 인체에 무해해 의약용 캡슐 코팅이나 식품 질감을 향상시키는 첨가제로 주로 쓰인다. 전 세계에서 이 기술력을 보유한 업체는 미국의 IFF사와 일본의 일본의 시네쯔사 두 곳 정도다. 아직 중국 업체들의 기술 수준이 따라오지 못하는 영역에서 빠르게 사업을 확장하려는 것이다. DL케미칼 역시 이 같은 전략을 강화하기 위해 2022년 인수한 미국 석유화학업체 크레이튼과 손잡고 신제품을 개발하는 중이다. 크레이튼이 만드는 톨유지방산(TOFA) 등 바이오 화학제품을 기반으로 접착제를 개발하는 사업이다.하지만 무엇보다 더 이상 구조조정을 미루면 안 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미 지난 2010년대부터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자급률 확대 정책에 따라 국내 석유화학 산업 구조조정 필요성이 제기돼 왔으나, 국내 업체들은 단기 호황을 맞아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설비를 확장하는 반대 전략을 취해왔다. 특히 정유업체들이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 차원에서 최근 몇 년 새 석유화학 시장에 잇달아 진출하며 공급과잉 우려를 더했다. 에쓰오일이 9조2580억원을 투자해 울산에 세계 최대 규모의 석유화학 복합단지를 구축하는 ‘샤힌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세계 최대 규모의 스팀 크래커를 설치해 연간 에틸렌 180만t을 뽑아내는 게 골자다. 이외에 GS칼텍스는 이미 2022년 말 2조7000억원을 투자한 올레핀(연간 75만t) 생산시설을 준공했고 현대오일뱅크도 같은 해 3조원을 들여 연간 에틸렌 85만t, 프로필렌 5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HPC(중질유 기반 석유화학설비) 공장을 만들었다. LG화학, 롯데케미칼과 같은 국내 석유화학 공룡들은 설비 매각을 시도하고 있지만 이미 사업 경쟁력이 약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매각 작업이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LG화학은 여수 NCC 2공장을 두고 현재 일부 지분 매각 후 조인트벤처(JV) 설립 등을 검토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고순도 테레프탈산(PTA) 생산 등 비핵심 사업을 하는 파키스탄 자회사 매각계약을 체결했으나 결국 매각이 불발됐으며, 현재는 말레이시아 대규모 석유화학제품 생산기지인 LC타이탄 매각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훈기 롯데그룹 화학군 총괄대표는 사업구조를 개편하겠다는 의지를 수차례 밝혀왔다.이에 따라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범용제품 설비를 매각하고 스페셜티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는 구조조정의 골든타임을 놓쳐서는 안 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평중 한국석유화학협회 본부장은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자급률이 상승하며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이 같은 어려움이 앞으로 몇 년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데, 2~3년 안에 구조조정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사진=롯데케미칼)LG화학 전남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전경.(사진=LG화학)
2024.07.31 I 김성진 기자
"초호황기 더는 없다…석화사 구조조정 골든타임 길어야 3년"
  • "초호황기 더는 없다…석화사 구조조정 골든타임 길어야 3년"
  • [성동원 해외경제연구소 산업경제팀 선임연구원] 석유화학산업이 불황 장기화에 직면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및 고금리 장기화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된 데다, 중국의 경기 회복 부진으로 인한 석유화학 수요 둔화 우려가 증폭하면서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올해 4.6%, 2025년에는 4.1%로 점차 낮아질 전망이다. 이는 곧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 둔화와 직결된다. 그간 석유화학산업은 호황과 불황의 반복 속에서도 장기적으로는 우상향 추세를 보여왔는데, 앞으로는 이 같은 추세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불황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현장에서는 길어야 2~3년밖에 남지 않은 구조조정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성동원 해외경제연구소 산업경제팀 선임연구원.특히 올해에는 에틸렌 수요 회복 부진으로 큰 폭의 업황 개선이 어렵고, 프로필렌은 공급 확대가 지속해 가동률 회복이 에틸렌보다 지연될 전망이다. 대부분의 석유화학 제품 설비 가동률이 오는 2028년까지 낮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고유가도 문제다. 배럴당 80달러대 이상의 유가는 석유 기반의 나프타를 원료로 사용하는 NCC(Naphtha Cracking Center) 업체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있다. 국내 석유화학업체의 NCC 가동률은 2021년 기준 94%에서 2023년 74%로,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은 13.4%에서 0.6%로 급락했다. 중국의 대규모 석유화학설비 투자는 2020년대 후반까지 이어지며 중기적으로 범용 제품의 낮은 수익성은 지속할 전망이다. 2030년 이후에는 원유에서 화학제품을 직접 생산하는 COTC(Crude Oil to Chemicals) 공정도 점차 확대되며 범용 제품의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관측된다.변화하는 사업 환경에 대응하여 단기적으로 원료 및 수출시장 다변화를 지속 추진하고, 중단기적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현재의 범용 제품 중심에서 스페셜티(고부가가치) 제품군 중심으로 다각화해야 한다. 아울러 탄소중립 시대를 맞아 지속가능한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산학연 협력하에 친환경 공정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 중복 사업 인수합병(M&A)이나 시설 매각 시 세금 감면 등의 방법 등이 거론된다.
2024.07.31 I 김성진 기자
IMM PE, 우리금융 블록딜 또 성공…2640억원 현금화
  • [단독]IMM PE, 우리금융 블록딜 또 성공…2640억원 현금화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국내 토종 사모펀드(PEF)운용사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우리금융지주(316140) 지분을 대규모로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서울 중구 소재 우리금융지주 본사 전경.(사진=우리금융지주)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MM PE는 최근 우리금융지주 지분 총 2640억원어치(1677만 8107주)를 시간 외 대량 매매(블록딜)로 매각했다. 지분율로 따지면 이는 2.3% 수준으로, 주당 매각 단가는 1만 5737원이다. 이번 블록딜 이후 IMM PE의 우리금융지주 지분율은 기존 3.85%에서 1.38%로 낮아졌다.IMM PE는 지난 2016년 로즈골드 3호 펀드를 통해 우리금융지주 지분 6%를 4500억원에 인수하며 과점주주에 올랐다. 이후 올해 3월 우리금융지주 보유지분 가운데 1.72%를 블록딜로 매각했고, 이를 통해 약 1800억원 수준의 투자금을 회수했다.이번 지분 매각은 올해 초부터 이어진 은행 및 금융주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지주는 정부의 기업 밸류업(가치제고) 프로그램에 따라 최근 “목표주주환원율 50%를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지난 29일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장 중 한때 1만696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한편 IMM PE는 이번 딜로 로즈골드 3호 펀드 엑시트(투자금 회수) 성과를 또 한 번 쌓을 예정이다. IMM PE는 로즈골드 3호 포트폴리오 중 태림포장-태림페이퍼와 인트론바이오, 현대삼호중공업, 더블유컨셉코리아, 쏘카, 에어퍼스트 엑시트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2024.07.30 I 김연지 기자
‘정산금 유용’ 시인한 구영배…금감원 “불법 흔적 발견”
  • ‘정산금 유용’ 시인한 구영배…금감원 “불법 흔적 발견”
  • [이데일리 김정유 김국배 기자]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미지급 정산대금을 인수합병(M&A) 자금으로 활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당국도 큐텐그룹의 자금흐름과정을 살펴본 결과 강한 불법의 흔적이 있다고 인정했다.30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박준석(왼쪽부터) 전자지급결제협회 회장, 류화현 위메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사진=연합뉴스)30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지연 사태’ 긴급현안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한 구영배 큐텐 대표는 티메프 판매자들의 정산대금을 미국 기반의 이커머스 ‘위시’를 인수하는 과정에 활용했다는 점을 시인했다. 구 대표는 민병덕 의원(더불어민주당)의 위시 인수자금에 판매자들의 정산대금이 포함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한 달내 바로 상환했다”며 “이번 정산금 지급지연 사태와 연관되지는 않다고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큐텐 자금 추적과정에서 강한 불법의 흔적이 드러났다”며 “검찰에 주말 지나기 전 수사의뢰를 해놓은 상태고 주요 대상자에 대한 출국금지 조처 등 강력조치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향후 구 대표의 ‘자금 유용’과 관련한 수사 압박이 더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이날 구 대표는 의원들에게 강한 질타를 받았다. 사태해결을 위한 재원보유 여부를 묻는 여야 의원들의 질의에 구 대표는 “그룹 차원에서 800억원의 자금이 있지만 당장 투입하기는 어렵다”고 말해 빈축을 샀다. 또 판매자 정산금의 현황 여부에 대해서도 “잘 모르겠다”고 답하는 등 책임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특히 큐텐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의 정산지연 가능성도 언급해 큐텐그룹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금감원도 이번 사태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질타가 이어졌다. 금감원과 티메프가 맺은 경영개선협약 이행여부에 대한 철저한 점검을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여야 의원들은 경영환경 개선을 위한 이행계획의 실현가능성이 담보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이행계획에 기반한 금감원의 관리 감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질책했다.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티메프 사태와 관련해 “사기적 행위”라며 “시장에서 반칙하는 행위를 강력히 분리하고 격리시켜야 한다”고 지시했다.
2024.07.30 I 김정유 기자
“800억원 있지만 당장 쓸 수 없다”…의구심만 더 키운 구영배
  • “800억원 있지만 당장 쓸 수 없다”…의구심만 더 키운 구영배
  • [이데일리 김정유 김국배 김경은 기자]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의 핵심 인물인 구영배 큐텐 대표가 국회에 출석해 자신의 입장을 밝혔지만 오히려 논란만 더 키웠다. 전날만 해도 지분 매각 및 사재 출연 등 자구책을 내세우며 피해를 해결하겠다고 나섰지만 이날 국회에선 의원들의 질의에 대부분 답을 하지 못하는 등 의구심만 더 증폭시켰다.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은 구 대표에게 판매자(셀러) 정산금의 현황과 유용 여부, 가용할 수 있는 추가 자금 규모, 티메프가 상실한 재무 기능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의했지만 구 대표는 미국 위시 인수에 정산금을 활용했다는 내용과 그룹 자금 800억원 확보 가능성 등을 제외하면 대부분 “확인해보겠다”, “잘 모르는 부분”이라며 회피했다. 이에 의원들은 “사실상 대책이 하나도 없다”며 거세게 질타했다.◇구영배 얼굴 비췄지만 “피해 금액 추산 못해”구 대표는 30일 국회 정무위 ‘티몬·위메프 미정산 사태’ 긴급현안질의에 증인으로 출석해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회사에 투입했고 지분 가치도 가장 잘 나갔을 때는 5000억원까지 밸류(가치)를 받았다”면서도 “현재 큐텐그룹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이 800억원 수준이고 이것도 당장 투입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지난 2월 인수한 미국 기반 이커머스 업체 위시 인수 대금으로 티메프 판매자들의 정산금을 활용한 점도 시인했다. 그는 “(인수에) 들어간 현금은 400억원 정도로 일시적으로 티메프 정산금이 일부 포함됐을 수 있다”며 “하지만 한 달 내 바로 상환했다”고 언급했다.의원들은 전날 구 대표가 내놓은 사재 출연 및 지분 매각 등 자구안에 대해서도 진정성에 의심이 간다며 ‘고의부도’가 아니냐고 꼬집었다. 반나절 만에 법원에 기업회생을 신청해서다. 기업회생신청으로 인해 정산금 상환 자체가 차단됐다.김상훈 의원(국민의힘)은 “긴급회생 신청 자체가 의도적인 책임회피 행위”라며 “이커머스는 제조업과 달리 소비자와의 신뢰 관계가 절대적인데 누가 서비스를 다시 이용하겠느냐. 회생신청을 했지만 회생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구 대표는 “(고의부도는) 절대로 아니다. 현재 사업이 중단되면 내가 할 수 있는 게 전혀 없는데 도와준다면 다시 정상화시키고 피해를 완전히 복구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현재 미정산 피해 금액이 얼마인가’라는 질의에도 답을 하지 못했다. 의원들의 질타에 구 대표는 잠시 일어나 판매자들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기도 했다. 아울러 큐텐그룹의 다른 계열사인 인터파크커머스와 AK몰의 정산지연 가능성도 언급해 큐텐그룹 전반으로 위기가 확산할 것으로 보인다.티메프의 재무 기능이 큐텐테크놀로지로 통합되면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했던 것도 여러 번 지적됐다. 구 대표와 함께 출석한 류광진 티몬 대표는 “기능이 없어 잘 모른다”란 무성의한 답변만 반복해 빈축을 샀다.이날 정무위에선 금융감독원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금감원은 티메프와 경영개선협약(MOU)을 맺었지만 이행실태에 대한 적절한 관리감독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김재섭 의원(국민의힘)은 “현장에서 문제를 발견했으면 국회에 빨리 입법 추진이라도 해야할 것 아니냐”며 “금감원장은 이런 입법 미비 사항을 언급한 적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이복현 금감원장은 “부족해서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류화현(왼쪽부터) 위메프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 (사진= 방인권 기자)◇“정산 지연 사태 대응 못해” 중기부도 질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에서도 티메프 사태와 관련한 중소벤처기업부의 관리·감독 책임을 지적했다. 중기부가 자본잠식상태인 티메프를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 지원’ 사업수행 기업으로 선정하고 판매대금 지연 사태에 기민하게 대응하지 않아 판매자들의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이다. 특히 중기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가 소상공인 온라인 판로 지원 사업 수행사로 티메프를 선정하면서 혈세(약 30억원)를 낭비했다는 비판도 나왔다.이종배 의원(국민의힘)은 이날 산자중기위 전체회의에서 “중기유통센터는 2019년에 이미 자본잠식 상태였던 티메프를 2020년에 사업 수행사로 선정했다”며 “규정에 위반되는 건 없다고 하더라도 자본잠식상태인 업체를 꼭 선정했어야 했나”고 지적했다.이에 오영주 중기부 장관은 “자본잠식은 이커머스 업체들이 갖고있는 문제로 그런 방식으로 성장하는 경우가 많기에 (사업 선정 과정에서) 놓친 부분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어 “온라인 판로 지원 사업 수행사는 앞으로 판매대금이 안전하게 관리되는 곳으로 선정할 것”이라며 “에스크로 방식의 정산 시스템을 활용하는 플랫폼만 들어올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부연했다.정부가 전날 발표한 5600억원의 금융지원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고금리에 이자 부담이 커진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융자 방식의 지원은 적절치 못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오 장관은 “이자율을 조정할 수 있는지 재검토해 8월 초까지 준비하겠다”고 했다.
2024.07.30 I 김정유 기자
롯데리츠, 담보부사채 수요예측 흥행…롯백 강남점 담보
  • [마켓인]롯데리츠, 담보부사채 수요예측 흥행…롯백 강남점 담보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롯데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롯데리츠)가 담보부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담보부사채는 우량한 부동산 자산인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담보로 한다.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롯데리츠(330590)는 담보부사채 총 2400억원 모집에서 1조45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트랜치(만기)별로는 1년물 800억원 모집에 5000억원, 2년물 1600억원 모집에 545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서울 서초구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사진=이데일리DB)공모 희망 금리 수준은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4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4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해 1년물은 +12bp, 2년물은 +18bp에 모집 물량을 채웠다.롯데리츠는 8월 6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등이며, 인수단은 DB금융투자 등이다.이번에 발행하는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 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롯데리츠는 오는 8월 총 2400억원 규모 사모 전자단기사채 만기 도래를 앞두고 있다.한국신용평가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리츠 담보부사채를 ‘AA-(안정적)’로 평가했다. 롯데백화점 강남점 부동산 담보에 의한 상환가능성 제고 효과를 감안해 롯데리츠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대비 1노치(Notch) 상향됐다.김선영 한신평 연구원은 “롯데리츠는 현재 백화점, 마트·아웃렛, 물류센터 등 15개 유통 관련 자산과 종류주 투자주식 1건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입가액 기준 자산 포트폴리오는 약 2조3000억원 규모에 달한다”며 “백화점 및 대형할인점의 지역 내 우수한 입지 등을 고려했을 때 자산의 질이 매우 우수하다”고 밝혔다.그러면서 “자산의 상당수가 최근 5년 이내 대규모 리뉴얼을 통해 가치가 제고된 점, 주기적인 보수 및 수선이 이루어진 점 등을 감안할 때 건물 노후화에 따른 감가상각에도 자산의 관리상태가 양호하다”고 덧붙였다.
2024.07.30 I 박미경 기자
구영배 "6개월 준다면 죽기로 매진할 것…정산시점 '아직'"
  • 구영배 "6개월 준다면 죽기로 매진할 것…정산시점 '아직'"
  •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구영배 큐텐 대표는 30일 “6개월만 기회를 준다면, 조금만 (사업이) 돌아갈 수 있게 도와준다면 죽기로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진행된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가 정회한 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 어차피 도망 갈 수 없다. 일정 정도 시간을 좀 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가 이끄는 큐텐은 싱가포르 기반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이번 정산 지연 사태를 빚은 티몬과 위메프를 계열사로 뒀다.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앞서 그는 전날 언론에 전한 입장문에서 그룹 차원에서 펀딩과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으며, 자신의 재산 대부분인 큐텐 지분 전체를 매각하거나 담보로 활용해 사태를 수습하겠다고 약속했다. 구 대표는 이날 큐텐그룹 차원의 펀딩 가능성에 대해 “상황이 너무 유동적이어서 제가 기대하고 예상하는 것이 많이 무너지고 있다”면서도 “당장의 현실로만 보면 믿을 수 없는 비즈니스 플랜이지만 최소한 지난 20년간 이커머스를 만들어온 경험과 인터넷 특성을 생각하면 또 (사업이) 올라올 수 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잘 설득한다면 기회는 열릴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지금 피해를 당한 고객과 판매자, 업계 파트너, 국민, 정부 등 많은 분에게 진짜 죄송하고 사죄한다”며 “저희가 갖고 있는 부족과 과오에 대해, 모든 비판이나 책임 추궁, 심지어 다양한 형태의 법적·형사적 처벌 다 당연히 받겠다”고 했다. 구 대표는 지난 2009년 G마켓을 이베이코리아에 매각하면서 받은 715억원을 모두 큐텐에 투입했다는 입장이다. 그는 “G마켓 회수금은 큐텐을 만들고, 큐텐재팬을 매각하면서 (받은) 3000억원도 다른 투자자에게 환불하는 등 1500억원 정도 (티몬과 위메프 등 큐텐에) 다 투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커머스 플랫폼을 글로벌로 확장하려 (미국 이커머스) 위시도, 티몬과 위메프도 인수했는데 (이를) 너무 쉽게 생각했다는 것을 뼈아프게 반성한다”며 “(티몬과 위메프를) 인수하지 않았다면 그 회사는 100% 2~3개월 내 지금과 같은 상황으로 제가 아닌 티몬이나 위메프 대표가 이 자리에 있어야 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티몬·위메프의 판매자(셀러)에 대한 판매대금 정산 시기와 관련해 구 대표는 “불가피하게 양해를 부탁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시점을 특정할 수 없느냐는 기자에게 “얘기할 수가 힘들지 않겠는가. 죄송하다”고 답했다.
2024.07.30 I 경계영 기자
'SM 시세조종' 카카오 김범수…내달 11일까지 구속기간 연장
  • 'SM 시세조종' 카카오 김범수…내달 11일까지 구속기간 연장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SM엔터테인먼트(SM엔터) 시세조종’ 혐의를 받는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의 구속기간이 10일 연장됐다.SM엔터테인먼트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아온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경영쇄신위원장이 지난 22일 오후 서울 양천구 남부지방법원에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서울남부지법은 30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 위원장에 대해 검찰이 신청한 구속기한 연장을 허가했다고 밝혔다. 형사소송법상 검찰 수사단계에서 피의자의 구속기간은 10일이다. 하지만 검찰이 1회 연장을 요청하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일 경우 구속기간은 열흘 더 연장될 수 있다. 지난 22일 김 위원장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 당시(영장실질심사)에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2부 장대규 부장검사를 비롯한 수사팀 검사 4명은 200쪽 분량의 프레젠테이션(PPT)을 동원해 구속 필요성을 소명했다. 법원은 검찰 측 주장을 수용해 이튿날인 23일 오전 1시쯤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후 검찰 관계자는 “입증해야 할 자료가 많아 구속기간이 더 연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남은 구속 기간 동안 검찰은 SM엔터 인수전에서 김 위원장이 시세조종을 직접 지시하거나 승인했는지 여부를 집중 수사할 방침이다. 남부지검 관계자는 “고가 매수 주문이나 물량 소진 주문과 같은 전형적인 시세조종의 매매 양태가 확인됐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경쟁사인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약 2400억원을 투입해 SM엔터의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인 12만원보다 높게 끌어올리는 등 시세조종에 개입한 혐의를 받는다.
2024.07.30 I 이영민 기자
‘티메프 사태’가 보여준 허술한 감독
  • ‘티메프 사태’가 보여준 허술한 감독[데스크의 눈]
  • [문승관 이데일리 시장경제에디터 겸 금융부장] 지난 29일 티몬과 위메프(티메프)는 서울회생법원에 기업회생 신청을 했다. 오전에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사재를 모두 털어서라도 사태를 해결하겠다고 밝힌 지 반나절 만에 태도를 바꾼 것이다. 금융당국은 ‘티메프’의 기업회생 신청에 대해 사전에 파악하지 못했다고 했다. 워크아웃(기업 재무구조 작업)이 아닌 법원에 신청하는 기업회생이어서 미리 알지 못했다고 했는데 궁색하기 이를 데 없다. 결국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30일 국회 정무위원회 긴급현안질의에 참석해 티메프 미정산 사태의 감독 부실을 인정하고 고개를 숙였다. 금융당국의 허술한 관리·감독이 도마 위에 오르는 이유다.[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 참석해 의원들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자본잠식 상태에도 손놓고 있던 당국사태가 이 지경에 이르렀는데 금융당국은 과연 무엇을 했는지 의문이다. 티메프는 이미 2019년과 2020년부터 자본 잠식 상태였다. 금융당국이 한 거라곤 강제성 없는 경영개선협약(MOU)체결이 전부였다. 티몬은 지난 4월부터 감사보고서도 제출하지 않았고 5월부터는 상품권을 10%씩 할인한 가격에 대규모로 판매했다. 2021년에 머지포인트 사태도 상품권을 20% 할인한 가격으로 돌려막기 하다가 부실이 터졌는데 같은 내용을 반복하고 있는 티메프를 보고도 모른 척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결제 후 판매대금 정산까지 최장 2개월 이상 걸리는 전자상거래의 불합리한 행태가 이번 사태를 낳았다. 자본잠식인 티메프는 미리 받은 판매금으로 ‘돌려막기’를 해왔다.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는 국회 정무위에서 티메프 판매대금을 이용해 미국 쇼핑플랫폼 위시 인수에 끌어다 썼다고 시인했다. 소비자로부터 받은 돈을 바로 판매업체에 전달하지 않고 최장 두 달을 대금 돌려막기와 모기업 몸집 불리기에 써왔음에도 미연에 감독하지 못한 것이다.◇불합리한 정산 시스템 개선 나서야더욱이 티메프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 채권이 모두 동결돼 피해자 구제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수밖에 없다. 카드사와 결제대행업체(PG), 페이사가 선 환불에 나서고 정부가 긴급 유동성 지원에 나섰지만 정작 모든 책임을 져야 할 큐텐의 미정산 지급 능력에 의문만 커지고 있다. 구영배 대표는 티메프 사태 해결을 위해 그룹이 동원할 수 있는 800억원이라고 했으나 이를 당장 다 투입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했다. 사태 해결을 위해 큐텐 지분 38%를 포함해 개인 사재를 모두 내놓겠다고 했지만 정산금액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정부가 파악하고 있는 미정산 금액만 2100억원 규모인데 이마저도 5월까지 분으로 6~7월분까지 추가하면 피해 금액은 급증한다.정부가 5600억원 규모의 긴급 금융 지원을 투입하겠다고 했지만 보증과 대출이 대부분이어서 궁극적으로 이번 사태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중소업체가 대부분인 티메프 입점사의 줄도산이 가장 우려스럽다. 금융당국은 소비자와 판매업체 피해보상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는 비판에도 경영진에 대한 책임 규명을 분명히 해야한다. 이와 함께 이번 사태의 문제점으로 꼽히는 정산 관련 제도 등 이커머스 생태계에 맞는 규제 시스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감독 소홀에 대해서도 마땅히 사과해야 한다.
2024.07.30 I 문승관 기자
이복현, 큐텐에 "양치기 소년 행태"…구영배 "800억 있지만 당장 못 써"
  • 이복현, 큐텐에 "양치기 소년 행태"…구영배 "800억 있지만 당장 못 써"
  •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30일 티몬·위메프(티메프) 사태와 관련해 “자금 추적 과정에서 이미 드러난 강한 불법 흔적이 있었다고 밝혔다. 구영배 큐텐 대표는 티메프 사태가 터진 지 22일만에 공식 석상에 나타났지만 사실상 수습책을 제시하지 못했다.30일 오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몬·위메프 정산 및 환불 지연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에서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가 고개를 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 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티메프 사태 관련 긴급 현안 질의에서 “자금 추적을 하고 있느냐”는 윤한홍 정무위원장의 질의에 “지난 주말이 지나기 전에 검찰에 수사 의뢰를 이미 해놓은 상태”라며 이같이 답했다.이 원장은 큐텐 측을 놓고 ‘양치기 소년’ 같은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도 했다. 그는 “가급적 선의를 신뢰해야겠지만 최근 저희와의 관계에서 보여준 언행을 볼 때 상당히 양치기 소년 같은 행태들이 있기 때문에 신뢰는 많이 하지 못하고 있고, 자금 추적 등에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또 윤 위원장이 “최대 1조원에 가까운 판매 대금이 사리진 것으로 보이는데 (큐텐은) 그 자금이 없다고 하니 해외를 포함해 금감원에서 자금을 추적하는 게 가장 급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이에 이 원장은 “20여 명 가까운 인력을 지금 동원해 검찰에도 이미 수사 인력을 파견했다”며 “공정위랑 같이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또 이 원장은 “1조원 이상의 건전성 내지 유동성 이슈가 있다”고 말했다.이날 정무위 의원들은 일제히 “큐텐이 정산금을 인수 자금으로 쓴 것 아니냐”고 추궁했지만 구영배 대표는 “그렇게 생각할 여지는 있어 보인다”면서도 “동의하지 않는다”며 유용 의혹은 부인했다. 다만 미국 이커머스 기업 ‘위시’ 인수에 2500만달러(약 340억원)가 투입됐고, 이 자금은 티몬과 위메프에서 조달했지만 한 달 내 상환했다고 밝혀 일부 사용은 인정했다. 또 그룹이 “동원할 수 있는 자금은 800억원”이라면서도 “이 부분을 바로 다 투입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정산금으로 쓸 순 없다고 한 셈이다. 구 대표는 사재 출연과 관련해선 “큐텐 지분 38%를 보유하고 있다”며 “(티메프 사태 이전에는) 5000억원의 밸류 평가를 받기도 했다”고 했다.이날 질의 과정에서 티몬과 위메프의 자금 관리는 모두 모기업인 큐텐이 한 사실도 드러났다. 류광진 티몬 대표는 “티몬에는 자금 조직이 없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감독 소홀’을 질타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 핑계 대지 말고 규정을 바꾸면 되지 않느냐”며 “노력을 안 했고 지금 와서 감독 규정이 없어 못했다고 하면 금감원 문 닫아야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티몬·위메프가 재무적 문제를 시스템 오류라고 보고하며 고의로 당국을 속였다”며 “속은 당국도 무능하다”고 직격했다.
2024.07.30 I 김국배 기자
한국유니온제약, 110억원 제3자 배정 ...“재무구조 개선할 것
  • 한국유니온제약, 110억원 제3자 배정 ...“재무구조 개선할 것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한국유니온제약은 110억원의 자금조달에 나선다고 30일 밝혔다.(사진=한국유니온제약)유니온신기술사업투자조합은 NBH캐피탈이 위탁운용사(GP)를 담당하고 기존 양수도 계약을 해제하고 제3자 배정 유상증자로 69억원, 전환사채로 41억원을 인수해 재무구조 개선 및 회사로 자금을 유입하는 방식으로 인수구조를 변경했다.구주 매매로 인한 단순 최대주주 변경보다는 회사로 자금이 유입되는 자본조달 형태로 진행한 것이다. 오는 9월에 다가오는 신주인수권부사채 조기상환에 대비한 것으로 인주인수권부사채(BW)가 200억원 것을 감안하면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한국유니온제약 관계자는 “이번 자금조달로 회사로 자금이 유입되면 재무구조 개선 및 부채비율이 상당히 낮아져 회사의 재무리스크를 크게 해소할 것”이리고 말했다. 이번 유상증자가 완료되면 유니온신기술사업투자조합은 157만주의 지분(지분율 16.63%)을 확보하게 된다. 전환사채 41억원, 기존 NBH캐피탈이 인수한 5억원의 전환사채 포함 총 46억원의 전환사채를 투자하게 된다.업계 관계자는 “NBH캐피탈이 재무구조개선의 구원투수로 들어온 것은 한국유니온제약의 성장성이 크다는 방증”이라며“향후 한국유니온제약의 진행상황을 심도 있게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밀했다.
2024.07.30 I 유진희 기자
"해외사업 호조" 롯데칠성 2분기 매출 1조원 돌파…전년比 38.1%↑
  • "해외사업 호조" 롯데칠성 2분기 매출 1조원 돌파…전년比 38.1%↑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롯데칠성(005300)음료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인수한 필리핀펩시의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된 영향이다. 글로벌 음료 수출 확대도 긍정적이었다. 국내에서도 ‘순하리 레몬진 등’ RTD(Ready to Drink) 등이 인기를 끌면서 주류 부문 매출이 크게 늘었다. 롯데칠성음료 로고 (사진=롯데칠성음료)롯데칠성음료는 연결기준 올해 2분기 매출이 1조99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8.1%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02억원으로 1.8% 늘었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10월 필리핀펩시(PCPPI)를 인수해 종속기업으로 편입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PCPPI의 올해 2분기 실적은 매출은 286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10.6% 늘었고 영업이익 역시 67억원으로 전년비 62.2% 증가했다.이 영향에 롯데칠성음료의 글로벌 부문 2분기 매출은 38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93.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1억원으로 전년비 113.3% 상승했다. 음료 부문은 매출액 5379억원으로 전년동기와 동일하게 나왔고 영업이익은 354억원으로 전년비 26.0% 감소했다. 이는 고물가에 따른 대외환경 악화, 사업경비 부담이 지속하는 상황 속에서 장마가 길어지며 탄산, 커피, 생수, 주스 등의 매출이 감소한 데 따른 영향이다.다만 에너지음료 매출은 수요 증가로 전년동기대비 38.2% 상승했다. 스포츠음료 매출도 역시 야외 활동 증가와 신제품 ‘게토레이 제로’ 인기에 6.5% 증가했다. 음료 수출도 늘었다. 롯데칠성음료는 ‘밀키스’ , ‘알로에주스’ 등 제품을 앞세운 결과 수출 실적이 10.6% 증가했다.주류 부문도 견조한 실적을 거뒀다. 주류 부문의 2분기 매출은 202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 증가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32억원으로 35.8% 증가했다. 순하리 레몬진 등 RTD 제품 매출이 38.7% 증가했고 소주 매출은 8.4% 늘었다. PCPPI의 실적 반영 영향에 글로벌 매출 역시 3850억원으로 393.6% 늘었고 영업이익은 211억원으로 113.3% 증가했다.롯데칠성음료는 하반기 여름 성수기에 맞춰 판매채널 확대 등 영업활동 강화에 나선다. 건강 트렌드에 발맞춰 3분기 귀리를 함유한 라떼 타입의 커피 신제품을 내놓는다. 주류 사업 부문은 처음처럼 리뉴얼, 신제품 ‘새로 살구’ 출시를 통한 소주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특히 맥주 신제품 ‘크러시’의 저변 확대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한다. 아울러 상반기에 선보인 ‘스카치하이’와 같은 트랜디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해 나갈 계획이다.
2024.07.30 I 한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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