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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앞둔 롯데손보…후순위채로 킥스비율 개선
  • [마켓인]매각 앞둔 롯데손보…후순위채로 킥스비율 개선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롯데손해보험(000400)이 공모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신지급여력비율(K-ICS·킥스) 개선에 나선다. 매각을 위한 본입찰 전 재무건전성을 관리하기 위한 것으로 관측된다.(사진=롯데손해보험)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후순위채(A-) 1000억원 규모를 발행할 예정이다. 10년 만기 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 조건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400억원까지 증액 한도도 열어뒀다.주관사는 교보증권을 단독으로 선임했다. 오는 20일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26일 발행할 계획이다. 3개월 이표채로, 공모 희망 금리 밴드는 6.5%~7.0%의 고정금리를 제시했다.후순위채는 회계기준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무증권이다. 보험사 자본 규제상 보완자본으로 인정되는데, 통상 신용도 대비 한 단계 낮은 신용등급이 매겨진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매긴 롯데손해보험의 보험금지급능력평가 등급은 ‘A’로, 이번 후순위채 등급은 한 노치(notch) 낮은 수준인 ‘A-’가 부여됐다.또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2019년 발행한 후순위채 800억원 규모의 콜옵션 만기 도래도 앞두고 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가용자본의 15%가 자본성증권인 것으로 파악되는데, 콜옵션 행사 시점 도래에 따른 차환 부담이 이어지고 있어 추가 발행을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매각을 위한 본입찰 전 K-ICS 비율 아래서 재무건전성도 관리해야 한다.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과 자본적정성 개선을 동시에 이룰 수 있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도 매각을 앞두고 예비 인수자들의 자본확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나온다. 매각과 관련해 이달 말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의 지난해 말 기준 K-ICS 비율은 213.2%다.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50%를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경과조치를 적용하지 않은 K-ICS 비율은 174.83%다. 보험업계에서 통상 안정권으로 여겨지는 180%에 살짝 못 미치는 수치다.경과조치란 K-ICS 비율이 안정적인 수준에 이를 때까지 신규위험액 측정 등을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조치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으로 인해 롯데손해보험의 K-ICS 비율은 6~7%포인트(p)가량 높아질 것으로 추산된다.송미정 한기평 연구원은 “시장 내 경쟁 강도를 고려하면 시장점유율 제고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과조치 효과의 점진적 소멸, 자본성증권 조기상환 등 K-ICS 비율 하방 압력이 존재해 자본관리 전략에 대해서는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이번 후순위채 수요예측 흥행 여부는 개인투자자 등 리테일 시장 수요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손해보험은 지난 2월 후순위채 800억원 모집에서 480억원의 주문을 받으며 일부 미매각이 발생한 바 있다. 이후 주관사단이 총액 인수해 리테일을 통해 물량이 전액 소화된 것으로 알려졌다.보험사 자본성증권에 대한 투심 완화로 지난 5월 현대해상은 3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모집에서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모으며, 발행액을 5000억원으로 늘렸다. 또 신용등급 ‘부정적’ 꼬리표와 등급 스플릿으로 미매각 우려가 컸던 푸본현대생명도 월 이표채 조건에 연 7%대의 높은 이자 수익을 제공해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2024.06.17 I 박미경 기자
'2000억원 몸값' 논란 속 초록뱀미디어 인수 나선 큐캐피탈
  • '2000억원 몸값' 논란 속 초록뱀미디어 인수 나선 큐캐피탈[마켓인]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큐캐피탈파트너스(큐캐피탈)가 콘텐츠 제작사 초록뱀미디어 매각전에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각협상이 본 궤도에 오르며 속도를 내고 있지만 2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는 초록뱀미디어(047820)의 매각가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전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낮아진 상황에서 최종 매각가는 얼마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1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큐캐피탈(016600)이 초록뱀미디어를 인수한다. 초록뱀미디어는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나의 아저씨’, ‘펜트하우스’, ‘또 오해영’ 등을 제작한 제작사다. 초록뱀미디어는 지난해 12월 코스닥시장위원회의 상장적격성 실질심사와 관련, 지배구조 개선, 경영투명성 확보를 위해 최대주주 변경을 추진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매각 대상은 경영권을 포함한 초록뱀미디어의 최대주주 씨티프라퍼티가 보유한 지분 39.33%다. 예상 매각가는 약 1500억~2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회사 전체 자산가치로 추정되는 3000억원에서 씨피트라퍼티의 보유 지분, 재상장시 경영권 프리미엄을 얹은 가격이다. 일각에서는 이를 가격이 과대 평가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현재 초록뱀미디어의 시가총액은 1321억원 수준으로 지난 2021년 1조원 수준까지 오가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하락했다. 초록뱀미디어는 지난해 11월 원영식 전 초록뱀그룹 회장의 배임 혐의와 주가조작 관여 혐의로 거래정지 상태다. 거래정지 사유 발생 이전 시가총액도 2500억원으로 이미 상당 수준 떨어진 상태였다. 주 사업 영역이 아닌 외식 사업에 실적을 기대고 있지만 4년 연속 순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주요 피어그룹으로 알려져 있는 SLL중앙과 CJ스튜디오드래곤의 상황도 좋지 않다. 중앙그룹의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작 및 유통기업 SLL중앙은 공개(IPO)를 앞두고 주관사 선정까지 마쳤지만 2022년부터 적자전환해 수익성이 악화하고 있다. CJ ENM(035760)의 자회사 CJ스튜디오드래곤도 지난해 38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수익성이 약화했다.당초 인수전이 막을 올린 초반에는 여러 드라마 제작사들이 인수 의향을 밝히면서 관련 기업 간 인수합병(M&A)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예측하는 시각이 우세했다. 이번 인수전에는 큐캐피탈을 제외한 2곳의 PEF 운용사와 배우 이정재가 최대주주로 있는 아티스트유나이티드가 참여했다. 예비입찰 단계에서는 ‘재벌집 막내아들’, ‘성균관 스캔들’의 제작사 래몽래인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다만 두 회사 간 경영권 분쟁이 발생하면서 본입찰에 불참하게 됐다. 큐캐피탈도 과거 콘텐츠 펀드 운용 경험이 있어 영화, 드라마 등 콘텐츠 분야 성장성을 눈여겨보고 투자를 결정한 것으로 판단된다. 큐캐피탈은 국내에서 영화 부문에 투자해온 유일한 PEF이기도 하다. 큐캐피탈은 지난 2017년 결성한 콘텐츠펀드1호와 2020년 결성한 콘텐츠펀드2호로 큰 수익을 올렸다. 특히 1호 펀드에는 영화 ‘기생충’과 ‘백두산’, ‘엑시트’ 등 성공적인 성과를 낸 포트폴리오들이 포함돼 있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콘텐츠 공급 과잉과 편성 축소 등 드라마 제작 업황이 악화해 드라마 등 콘텐츠 제작 기업의 실적 성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비교그룹들의 실적이 올라오면 적정가격을 책정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17 I 송재민 기자
“재산 기여도 100배 왜곡”…최태원 재판부, 판결문 오류 수정
  • “재산 기여도 100배 왜곡”…최태원 재판부, 판결문 오류 수정
  • [이데일리 김은경 박정수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이 새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최 회장 측이 재산 분할 관련한 항소심 판결에 ‘치명적 오류’가 있다고 지적한 부분을 재판부가 판결 경정을 통해 수정하면서다. 사실상 재판부가 자신들의 오류를 인정한 것으로, 대법원이 파기환송하거나 재산분할 금액이 현저하게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최태원 회장 측은 17일 “재판부 경정 결정은 스스로 오류를 인정했다는 것이나, 계산 오류가 재산분할 범위와 비율 판단의 근거가 된 만큼 단순 경정으로 끝날 일은 아니다”며 “잘못된 계산에 근거한 판결의 실질적 내용을 새로 판단해야 하는 사안인 만큼 재판부의 단순 경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법적 절차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노소영 아트나비센터 관장과의 이혼 소송 항소심 관련 입장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최 회장 측은 이날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설명회를 열고 항소심 판결에서 SK㈜의 모태가 된 대한텔레콤(현 SK C&C)의 주식 가치 산정에 큰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판결의 핵심 쟁점인 주식가치를 잘못 산정해 노 관장의 내조 기여가 과다하게 계산됐으므로 대법원에서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앞서 서울고법 가사2부는 지난달 30일 최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원고(최 회장)가 피고(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한 바 있다. 노 관장의 기여분을 인정, 재산 분할 비율은 65대 35로 정했다.재판부는 최종현 선대회장의 사망 시점인 1998년을 기준으로 회사 성장의 기여도를 따졌다. 이는 이번 재산 분할의 핵심 재산이자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SK㈜ 주식이 분할 대상이 되는 부부공동재산인지, 분할 비율이 적정한지 등을 따지는 핵심 요소였다.이 과정에서 재판부는 1994년 11월 최 회장 취득 당시 대한텔레콤 가치를 주당 8원,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 별세 직전인 1998년 5월 주당 100원, SK C&C가 상장한 2009년 11월 주당 3만5650원으로 각각 계산했다. 이와 관련, 한상달 청현 회계법인 회계사는 “두 차례 액면분할을 고려하면 1998년 5월 대한텔레콤 주식 가액은 주당 100원이 아니라 1000원이 맞다”고 지적했다. 주식 가액을 주당 1000원으로 보면 당초 재판부가 12.5배로 계산한 최 선대회장의 기여분이 125배로 10배 늘고, 355배로 계산한 최 회장의 기여분은 35.5배로 10분의 1로 줄어들기 때문에 사실상 ‘100배’ 왜곡이 발생한다는 주장이다.SK가 주장하는 항소심의 오류.(자료=SK그룹)최태원 회장은 이날 설명회에 깜짝 등장해 “개인적인 일로 국민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최 회장은 전날 밤까지 참석 여부를 고민하다가 직접 입장을 밝히고자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최 회장은 “‘SK 성장이 불법적인 비자금을 통해 이뤄졌다’, SK 역사가 전부 부정당하고 ‘6공화국 후광으로 사업을 키웠다’는 판결 내용이 존재하고 있다”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이어 “저뿐 아니라 SK그룹 모든 구성원의 명예와 긍지가 실추되고 훼손됐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바로잡고자 상고를 택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SK가 이혼 소송 후 적대적 인수합병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최 회장은 “적대적 인수합병이나 위기로 발전되지 않게 예방해야 하는 문제도 있겠지만, 설사 그런 일이 생긴다고 해도 막을 역량이 존재한다”며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이에 노소영 관장 측은 이날 즉각 반박에 나섰다. 노 관장 측 법률 대리인 이상원 변호사는 “원고(최 회장) 주장에 의하더라도 여전히 SK C&C 주식 가치가 막대한 상승을 이룩한 사실은 부정할 수 없고 결론에는 지장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 변호사는 “일부를 침소봉대해 사법부 판단을 방해하려는 시도는 매우 유감”이라며 “차라리 판결문 전체를 국민에 공개해 그 당부를 판단토록 하는 방안에 대해 최 회장이 입장을 밝히길 희망한다”고 했다.하지만 최 회장 측 주장이 받아들여지면서 항소심 재판부는 이날 판결경정결정정본을 양측에 송달했다. 재판부는 1998년 5월 주식 가액을 1000원으로, 355배로 계산한 최 회장의 기여분은 35.6배로 수정했다.판결 경정 후 법조계에선 “재판부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라는 지적이 나오는 한편 향후 재산분할 비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한 변호사는 “회사 주식이 분할 대상 재산이 되는지 등이 다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또 다른 변호사는 “최종적인 (SK) 주식의 가치가 바뀌는 것은 아니고 기여도의 정도가 바뀌었다는 이야기”라며 “대법원에서 (판결 경정에 대해) 어떻게 볼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했다.
2024.06.17 I 김은경 기자
최태원 "재산 기여도 100배 왜곡"..2심 재판부도 판결문 수정(종합)
  • 최태원 "재산 기여도 100배 왜곡"..2심 재판부도 판결문 수정(종합)
  • [이데일리 김은경 박정수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을 심리한 항소심 재판부가 재산 분할 판단의 핵심 기초가 되는 주식 가치를 잘못 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 측은 SK㈜의 모태가 된 대한텔레콤(현 SK C&C)의 주식 가치를 잘못 산정해 노소영 관장의 내조 기여가 과다하게 계산됐다고 주장했고, 항소심 재판부는 이를 반영해 판결문을 수정했다. 이는 사실상 재판부가 자신들의 오류를 인정한 것으로, 대법원 파기 환송 또는 재산분할 금액이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최 회장 법률 대리인 이동근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는 1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항소심 재판부는 잘못된 결과치에 근거해 최 회장이 승계상속한 부분을 과소평가하면서 최 회장을 사실상 창업한 ‘자수성가형 사업가’로 단정했다”며 “오류를 정정한 후 결론을 다시 도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노소영 아트나비센터 관장과의 이혼 소송 항소심 관련 입장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재판부, 최태원 ‘자수성가형 사업가’로 단정”앞서 서울고법 가사2부는 지난달 30일 최 회장과 노소영 관장의 이혼 소송에서 “원고(최 회장)가 피고(노 관장)에게 위자료 20억원,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노 관장의 기여분을 인정, 재산 분할 비율은 65대 35로 정했다.재판부는 최종현 선대회장의 사망 시점인 1998년을 기준으로 회사 성장의 기여도를 따졌다. 이는 이번 재산 분할의 핵심 재산이자 그룹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SK㈜ 주식이 분할 대상이 되는 부부공동재산인지, 분할 비율이 적정한지 등을 따지는 핵심 요소였다.이 과정에서 재판부는 1994년 11월 최 회장 취득 당시 대한텔레콤 가치를 주당 8원,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 별세 직전인 1998년 5월 주당 100원, SK C&C가 상장한 2009년 11월 주당 3만5650원으로 각각 계산했다. 이에 대해 한상달 청현 회계법인 회계사는 “두 차례 액면분할을 고려하면 1998년 5월 다시 대한텔레콤 주식 가액은 주당 100원이 아니라 1000원이 맞다”고 지적했다.주식 가액을 주당 1000원으로 보면 당초 재판부가 12.5배로 계산한 최 선대회장의 기여분이 125배로 10배 늘고, 355배로 계산한 최 회장의 기여분은 35.5배로 10분의 1로 줄어들기 때문에 사실상 ‘100배’ 왜곡이 발생한다는 주장이다.SK가 주장하는 항소심의 오류.(자료=SK그룹)◇ ‘6공 특혜’ 반박…“매출 성장률 9위 불과”SK그룹은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의 300억원 비자금이 유입돼 그룹 성장에 기여했다는 취지의 항소심 판결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은 “SK는 6공(共) 특혜로 성장한 기업이 절대 아니다”라며 “이는 해묵은 가짜뉴스로 생각한다”고 했다.이 위원장은 “이번 소송은 개인 간의 소송으로 그간 회사 차원에서 개입하지 않았지만, 항소심 결과를 보고 SK그룹이 6공 비자금과 비호 아래 성장했다는 정의가 내려져 버렸다”며 “SK에는 15만명에 가까운 구성원과 많은 고객, 투자자가 있어 모든 분에게 설명해야 하는 중요한 이슈가 됐다”고 언급했다.이어 “한국이동통신 인수가 이뤄진 김영삼 정부 당시 6공 후광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고 오히려 국세청이나 공정거래위원회 등 많은 규제 부처에서 SK에 대한 조사가 있었다”며 “이는 기업 경영에 큰 부담이 됐고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SK는 6공 기간(1987~1992년) 10대 기업 매출 성장률도 근거로 제시했다. 당시 재계 5위였던 SK의 성장률은 1.8배로 10대 그룹 중 9위에 그쳤다. 대우가 6공 기간 매출 성장률이 4.3배 뛰어 가장 높았고 이어 기아(3.9배), 롯데(2.7배), 현대(2.5배), 쌍용(2.4배) 등의 순으로 매출이 늘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최근 재판 현안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사진=SK그룹)◇ 최태원 ‘90도 사과’…“개인적 일로 국민께 심려”최태원 회장은 이날 설명회 시작 직후 깜짝 등장해 “개인적인 일로 국민께 걱정과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허리를 90도로 숙였다. 최 회장은 전날 밤까지 참석 여부를 고민하다가 직접 입장을 밝히기 위해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최 회장은 “‘SK 성장이 불법적인 비자금을 통해 이뤄졌다’, SK 역사가 전부 부정당하고 ‘6공화국 후광으로 사업을 키웠다’는 판결 내용이 존재하고 있다”며 “이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짚었다. 이어 “저뿐 아니라 SK그룹 모든 구성원의 명예와 긍지가 실추되고 훼손됐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바로잡고자 상고를 택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측도 이날 즉각 반박에 나섰다. 특히 개인 송사에 SK그룹이 회사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노 관장 측 법률 대리인 이상원 변호사는 “원고(최 회장) 주장에 의하더라도 여전히 SK C&C 주식 가치가 막대한 상승을 이룩한 사실은 부정할 수 없고 결론에는 지장이 없다”고 반박했다. 이어 “일부를 침소봉대해 사법부 판단을 방해하려는 시도는 매우 유감”이라며 “차라리 판결문 전체를 국민에 공개해 그 당부를 판단토록 하는 방안에 대해 최 회장이 입장을 밝히길 희망한다”고 제안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법률 대리인 이동근 법무법인 화우 변호사(왼쪽)와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이 17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최근 재판 현안 관련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제공=SK그룹)◇ 선대회장 특유재산 vs 부부 공동재산 최태원 회장 측의 새로운 주장을 두고 법조계에선 의견이 갈린다. 판사 출신 한 변호사는 “SK 측 주장으로 재산분할 기여도 비율이 바뀔 수는 있겠지만, 해당 주식이 분할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하긴 어려울 것”이라며 “노태우 전 대통령의 ‘무형의 영향력’ 또는 비자금 등이 재산 형성에 영향을 미쳤다는 부분이 깨지지 않는다면 2심 판단이 완전히 뒤집히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반면 법무법인 리버티 김지진 대표 변호사는 “이번 이혼 소송에서 재산분할과 관련한 노 관정의 기여도 산정에 있어 명확한 증거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특히나 최 회장의 어떠한 부정행위에 대한 부분은 위자료에 충분히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재산 분할에 있어서 각자 제시하는 증거에 따라 판단할 수도 있는 문제”라고 설명했다.검찰 출신 한 변호사도 “최 회장 측 변호인이 주장하는 대로 항소심에서 주식 가치 산정에 대한 판단을 잘못했다면 대법원에서 최 회장 측 주장을 받아들일 가능성도 있다”며 “대법원이 분할 비율을 유지하더라도 분할 금액은 줄일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한편 항소심 재판부는 이날 판결경정결정정본을 양측에 송달했다. 최 회장 측이 재산 분할 관련한 항소심 판결에 ‘치명적 오류’가 있다고 지적한 부분을 수정한 것이다. 수정된 판결문에는 이날 최 회장 측이 재산 분할 판단에 기초가 되는 수치에 결함이 있다고 주장한 부분이 포함됐다. 재판부는 1998년 5월 주식 가액을 1000원으로, 355배로 계산한 최 회장의 기여분은 35.6배로 수정했다.다만, 항소심 재판부는 오류가 고쳐졌다고 해서 판결 결과까지 달라지지 않는다고 판단해 판결 결과까지는 수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최 회장 측은 “재판부 경정 결정은 스스로 오류를 인정했다는 것이나, 계산 오류가 재산분할 범위와 비율 판단의 근거가 된 만큼 단순 경정으로 끝날 일은 아니다”라며 “잘못된 계산에 근거한 판결의 실질적 내용을 새로 판단해야 하는 사안인 만큼, 재판부의 단순 경정에 이의를 제기하는 법적 절차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최태원 SK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이 지난 4월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이혼 소송 항소심 2차 변론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김태형 기자)
2024.06.17 I 김은경 기자
경계 사라지는 에너지업계..LNG 뛰어드는 LPG
  • 경계 사라지는 에너지업계..LNG 뛰어드는 LPG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액화석유가스(LPG)업체인 E1이 평택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인수하며 LNG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국내 LPG 업체들이 잇따라 LNG와 수소 등 신사업에 뛰어들며 사업의 경계가 불분명해지는 등 에너지업계의 생존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다.17일 업계에 따르면 E1의 종속회사 이원평택에너지는 하나증권으로부터 평택에너지서비스 지분 100%를 5770억원에 인수했다. 이를 위해 E1은 이원평택에너지가 진행하는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2920억원을 출자했다. 지난 3월 E1은 칼리스타캐피탈·메리츠증권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인수전에 뛰어들었으며,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된 바 있다. 이번 인수로 E1은 LNG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E1은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발전·집단에너지로 사업 범위를 확대하는 정관 변경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동안 LPG 시장에 주력했던 업체들이 LNG 등 새로운 시장을 넘보기 시작한 것은 LPG 사업만으로 성장성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국내 LPG 공급가의 경우 7개월 연속 동결되고 있다. 중동 정세 불안으로 국제 LPG 가격과 운송비가 상승했지만 이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어 LPG 수요는 계속 줄고 있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LPG 소비량은 1055만2000t으로 전년도 1116만1000t 대비 5.5% 감소하며 2022년(1118만4000t)에 이어 2년 연속 하락했다.이는 고스란히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SK가스의 경우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세전이익은 350억원으로 전년대비 82.7% 줄었다. E1 역시 1분기 세전이익이 208억원으로 86.7% 급감했다. 반면 전세계적으로 탄소중립 등 친환경 에너지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LNG의 경우 친환경 에너지로 넘어가기 전 과도기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E1 역시 최종 목표는 수소·암모니아 사업에 방점이 찍혀 있다. E1은 지난해 캐나다 앨버타주의 가스전에서 이산화탄소 지하 매립 처리(CCS)를 통해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사업에 투자했다. 생산된 청정수소를 암모니아 형태로 변환해 2028년 국내로 들여올 예정이다. 예상 공급 규모는 100만t으로, 이를 평택 LNG 발전소에서의 혼소 발전 등으로 시너지를 낸다는 계획이다.울산GPS 전경SK가스 역시 올해를 신사업 원년으로 삼고, 최근 LPG·LNG 복합발전소인 ‘울산 GPS’ 시운전에 돌입했다. SK가스는 1조4000억원을 투자해 세계최초 GW급 LNG·LPG 겸용 가스복합발전소를 건설했다. SK가스는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울산 북항에 건립 중인 LNG터미널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를 통해 LNG 벙커링 사업도 추진 중이다. 현재 이곳에는 LNG탱크 총 3기가 건설 중이며 향후 KET 배후 부지에 위치한 수소복합단지CEC(Clean Energy Complex)내 탱크까지 포함하면 총 6기, 약 720만 톤 규모의 LNG 저장 탱크를 갖추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LPG 업체의 경우 LPG 사업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은 편”이라며 “수익원 다각화 측면이나 친환경 에너지 수요 확대 관점에서 LNG 사업 진출을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24.06.17 I 하지나 기자
에어인천, 아시아나 화물품고 업계 2위로..‘LCC업계 항공물류 재편’
  • 에어인천, 아시아나 화물품고 업계 2위로..‘LCC업계 항공물류 재편’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국내 유일 화물항공사 에어인천이 매각 중인 아시아나항공(020560) 화물사업부의 새 주인으로 낙점되면서 항공 화물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 경우 대한항공(003490)에 이어 단숨에 국내 2위 화물사업자로 도약하기 때문이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은 에어인천을 위시로 한 항공화물 산업 재편 과정에서 경쟁력에 밀리지 않기 위한 전략 강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인천국제공항 계류장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사진=연합뉴스)대한항공은 17일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에어인천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에어인천과 계약조건을 협의한 뒤 내달 중 매각 기본합의서를 체결하고 이후 유럽 경쟁당국의 심사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앞서 인수 전 본입찰에서는 에어인천을 비롯해 국내 저비용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와 이스타항공이 참여했는데, 최종적으로 에어인천이 승기를 잡았다. 대한항공은 우협 선정 과정에서 △사업 인수시 거래 확실성 △항공화물사업의 장기적 사업 경쟁성 유지 및 발전 성장 △역량 있는 컨소시엄을 통한 자금동원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에어인천은 2012년 설립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화물 운송 전문 항공사다. 현재 B737-800SF 화물기 4대로 10개의 국제노선에서 운항 중인데, 아시아나 화물 사업을 인수하면 아시아나 화물기 B747-400 기종 10대와 B767-300 기종 1대를 확보하게 된다. 에어인천은 기존 기재는 중·단거리 노선에, 아시아나 화물 사업 인수로 확보한 화물기 11대는 미주·유럽 장거리 노선에 투입할 계획이다.지난해 기준 에어인천의 국제 항공화물 수송 실적은 3만9000톤(t)으로 전체 국적 항공사 중 6위다. 에어프레미아(3만228t)나 이스타항공(2518t)보다도 수송량이 많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를 떠안아야 하는 점은 리스크지만, 에어인천의 경우 기존 화물사업에서 전문성을 가진 만큼 (인수를 통해)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제주항공 화물 전용기.(사진=제주항공)국내 LCC 업체들도 화물 경쟁력에 밀리지 않기 위한 전략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로 불리는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 인기로 중국발(發) 화물 운송량이 급증하며 항공 화물 특수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경쟁력 확보가 필수다.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1~5월 국내 항공사들의 국제화물 운송량은 전년 동기 대비 17.2% 늘어난 115만4524t으로 집계됐다. 이는 집계 이래 역대 최대치다.보유 여객기의 하부 화물칸을 이용해 장거리 항공화물 사업 역량을 키워온 에어프레미아는 올해 하반기 보잉 787-9 기종을 추가로 들여 밸리카고 화물량을 늘릴 계획이다. 지난 2022년 국내 LCC 중 처음으로 화물 전용기를 도입한 제주항공도 지난해 말 1대를 추가로 들여오며 화물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중대형 항공기 A330-300 등을 순차적으로 도입하며 화물 운송사업을 지속적으로 넓혀 나가겠다는 입장이다.업계 관계자는 “최근 들어 중국과 베트남 등 지역에서 전자상거래 물량이 많아졌고, 해당 물량들이 대부분 의류나 생활 잡화 등 소화물 위주여서 여객기만 보유한 항공사들도 밸리카고로 화물 운송량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당분간 화물량 증가세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6.17 I 공지유 기자
프랑스, 영국에 '유럽 최대 주식 시장' 왕좌 뺏겨
  • 프랑스, 영국에 '유럽 최대 주식 시장' 왕좌 뺏겨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유럽의회 선거에서 극우 정당이 돌풍을 일으킨 뒤 조기 총선을 앞둔 프랑스가 정치적 불안정 탓에 유럽 최대 주식시장의 왕좌를 영국에 내주게 됐다.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7일(현지시간)프랑스 북서부 바이외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연합군 노르망디 상륙작전 ‘디데이’ 80주년 기념식의 일환으로 열린 바이외 해방 기념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프랑스 주식시장의 시가총액은 3조1300억달러(약 4326조원)로, 영국 3조1800억달러(약 4395조원)에 근소한 차이로 추월당했다. 이로써 ‘유럽 최대 주식시장’이라는 상징적인 타이틀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의 쪼그라든 위상 탓에 2022년 11월 프랑스가 꿰찼다가 이번에 ‘극우 돌풍’ 등 정치적 격변 때문에 2년도 채 되지 않아 반납하게 됐다.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지난 9일 의회 해산과 갑작스러운 조기 총선 발표로 정치적 불안정성이 커진 영향이다.프랑스 증시 CAC40지수는 올해 모든 상승분을 상실했으며, 한 달 전 기록적인 고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상황이 급격히 반전됐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실제 조기 총선 발표 후 프랑스 기업의 시가총액은 약 2580억 달러가 증발했다. CAC40지수는 지난 14일까지 5거래일간 6.2% 빠졌는데 2022년 3월 이후 주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대표적으로 소시에테 제네랄 SA, BNP 파리바 SA, 크레디 아그리콜 SA 같은 은행 주식은 각각 10% 이상 하락했다.글로벌 투자사인 카이로스파트너스의 알베르토 토치오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3~4주 동안 확실한 것이 없는 기간에 시장이 더 불안정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또 프랑스에서는 공공 재정 및 정책과 관련된 불확실성으로 인해 주식에 다시 투자하는 것에 대해 투자자들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은행 외에도 프랑스 건설사 빈치 SA와 에파시 SA는 마크롱 대통령의 당이 권력을 잃으면 고속도로가 다시 국유화될 수 있다는 우려로 주가가 급락했으며, 중국 경기 둔화를 겪으며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는 등 이미 압박을 받고 있는 프랑스의 명품기업 주식에 추가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투자은행 바클레이즈의 에마뉘엘 카우 전략가는 “현재의 이례적인 정치적 문제와 선거일까지의 높은 주요 위험을 감안할 때, 서둘러 매수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프랑스 조기 총선은 오는 30일 1차 투표를 시작으로, 다음 달 7일에 결선 격인 2차 투표가 진행된다.리시 수낙 영국 총리(사진=로이터)이런 가운데 글로벌 성장의 개선과 인수합병 활동의 증가 등 여러 요인이 영국 주식을 다시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영국 증시 대표 주가지수인 FTSE100은 올해 수출 의존도가 높은 쉘과 유니레버 등과 같은 기업 덕분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제트 엔진 제조사 롤스로이스홀딩스는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하며 지난 3개월 동안 유럽 대표종목을 모아놓은 유로 스톡스 50지수보다 훨씬 나은 성과를 보였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영국도 프랑스처럼 조기 총선을 준비 중이지만, 여론 조사에서 야당인 노동당이 큰 차이로 앞서는 등 결과를 안정적으로 예상할 수 있어 정치적 불확실성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독일계 글로벌 투자은행인 베렌버그의 울리히 우르반은 멀티에셋 전략 및 리서치 책임자는 “영국 주식은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매력적이지만, 매력적인 섹터 프로파일을 고려할 때 포트폴리오 다각화 측면에서도 좋다”며 “현재로서 정치적 불확실성은 다른 지역이 더 높다”고 말했다.다만 블룸버그는 “영국에서 7월 4일 선거로 브렉시트 이후 최대의 정치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새 정부는 제한된 재정 여유와 채권 시장의 감시를 받을 것으로 영국증시 투자에 신중한 자세를 유지해야한다”고 덧붙였다.
2024.06.17 I 이소현 기자
에듀윌, 투자 유치·M&A 추진…“AI 기술 접목 글로벌 시장 진출”
  • 에듀윌, 투자 유치·M&A 추진…“AI 기술 접목 글로벌 시장 진출”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종합교육기업 에듀윌이 전략적 투자(SI)를 유치하고 회사 인수합병(M&A)을 추진한다고 17일 밝혔다. 인공지능(AI)과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을 모색하고 교육 분야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서다.에듀윌은 설립 후 30년간 지속적으로 성장을 거듭했으나, 최근 부동산 경기침체와 공무원 수험생 축소 등으로 인해 시장이 경색된 상황에서 재무적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해 비용 절감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으며, 올해 1분기에는 영업이익 흑자 전환을 이뤘다. 에듀윌은 이번 투자 유치와 M&A를 통해 보다 안정적인 재무적 여건을 바탕으로 브랜드와 사업구조를 더욱 강화하고자 하며, 에듀윌과 사업 운영의 결을 같이 하는 새로운 오너십(Ownership)을 세울 계획이다.향후 AI 기술을 활용한 교육 혁신과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해 전 세계 교육 시장에 혁신적인 교육 솔루션을 제공하고, AI 기술을 접목한 맞춤형 학습 경험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에듀윌 관계자는 “에듀윌은 32년간 국내 교육 시장에서 쌓아온 노하우와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교육기업이 되고자 하며, 이번 투자 유치와 M&A 추진은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에듀윌은 AI를 비롯한 첨단 기술을 교육에 접목해 수험생들에게 최상의 학습 환경을 제공하는 진정한 에듀테크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며, 이로 인해 교육업계의 큰 지각변동이 예상된다”고 말했다.한편, 에듀윌은 양형남 대표가 1992년 설립한 국가고시연구원을 모체로 하며, 2002년 사명을 현재와 같이 바꾸었다. 설립 이후 성장을 거듭해 온·오프라인 성인교육 시장에서 리딩 기업으로 입지를 굳혔다. 특히 2016년에 KRI 한국기록원으로부터 단일 교육기관 공인중개사 한 회차 최다 합격자 배출을 공식 인증 받은 바 있으며, 현재까지 8년간 합격자 수 최고 기록을 유지하고 있다.
2024.06.17 I 박미경 기자
대한항공, 아시아나 화물기 사업 매각 우선협상자로 에어인천 선정
  • 대한항공, 아시아나 화물기 사업 매각 우선협상자로 에어인천 선정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대한항공은 17일 이사회를 열고 아시아나항공 화물기 사업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에어인천을 선정했다고 밝혔다.인천국제공항 계류장의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여객기.(사진=연합뉴스)대한항공은 △사업 인수시 거래 확실성 △항공화물사업의 장기적인 사업 경쟁성 유지 및 발전 성장 △역량있는 컨소시엄을 통한 자금동원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에어인천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에어인천은 2012년 설립된 국내 유일의 항공화물 전용 항공사로, 현재 아시아 노선 위주의 화물사업을 운영 중이다. 향후 아시아나항공의 미주, 유럽 장거리 노선 네트워크와 중·대형 화물기와 결합하면 사업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대한항공은 에어인천과 계약조건을 협의한 후 다음달 중 매각 기본합의서를 체결하고, 이후 유럽 경쟁당국의 심사 승인을 받을 예정이다.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번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기존의 경쟁환경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한편, 국가기간산업인 항공화물산업의 성장을 위해 모든 면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뤄졌다”며 “유연한 협의를 통해 조속히 매각 절차를 마무리하고 아시아나항공을 인수를 위한 신주인수계약 거래종결에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6.17 I 공지유 기자
이형희 SK수펙스 위원장 “6共 특혜기업 주장은 해묵은 ‘가짜뉴스’”
  • 이형희 SK수펙스 위원장 “6共 특혜기업 주장은 해묵은 ‘가짜뉴스’”
  • [이데일리 김은경 박정수 기자] 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 위원장은 17일 “SK(034730)는 6공(共) 특혜로 성장한 기업이 절대 아니다”며 “이는 해묵은 가짜뉴스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최태원 회장의 이혼 재판 관련 현안 설명회를 열었다.앞서 서울고등법원 가사2부(부장판사 김시철)는 지난달 30일 “(SK가) 이동통신 사업 진출 과정에서 노태우가 방패막이 역할을 했다”고 판시했다. 서울고법은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재산분할로 1조3808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이형희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 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최태원 회장의 이혼 재판 현안 관련 설명회를 열고 있다.(사진=김은경 기자)이 위원장은 “이번 소송은 개인 간의 소송으로 그간 회사 차원에서는 개입하지 않았지만, 이번 항소심 결과를 보고 SK그룹이 6공 비자금과 비호 아래 성장한 것이라는 정의가 내려져 버렸다”며 “SK에는 15만명에 가까운 구성원과 많은 고객, 투자자가 있다. 그 모든 분에게 설명하지 않으면 안 되는 중요한 이슈가 됐다”고 말했다.이 위원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의 300억원 비자금’ 관련 사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300억원 비자금이 언제, 어떻게, 누구에게 그리고 어떤 용도로 왔는지 사실 규명이 필요하다”며 “세부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고 300억원 비자금이 들어왔다는 말만 사실로 치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기존에 밝혀지지 않은 비자금의 별도 존재 여부도 전면 부인했다. 이 위원장은 “1995년 비자금 조사 때 300억원 부분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며 “메모지에 나와 있는 비자금 내역은 1995년 수사 당시에는 전혀 거론되지 않았던 부분이다”고 했다. 다만, “SK에 요구했다가 유야무야된 100억원이라는 부분이 있다”며 “그 당시가 아마 2013년인 것 같다. 유야무야됐다는 건 참 애매한 표현인 것 같다. 그래서 받았다는 것인지 안 받았다는 것인지, 안 받았다면 그 어음은 어디론가 갔다는 것인데 그 부분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6공 특혜 관련해서도 이 위원장은 “SK의 6공 특혜가 무엇이냐고 구체적으로 이야기해 보라고 하면 아마 많지 않을 것 같다”며 “특혜 내용 또한 상당히 구체적으로 적시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통신장비 제조업체의 정식 서비스 진출을 법으로 막아서 SK가 한국이동통신을 쉽게 인수할 수 있도록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부인했다. 이 위원장은 “당시 체신부(정보통신부)가 법을 발의하고 제안할 때 국내에서 많은 토론이 있었다”며 “대통령의 강한 지원 의사가 있었다면 ‘힘이 약한 부처인 체신부에 하라고 했을까’라는 근본적 문제를 제기하고자 한다”고 했다.이어 “한국이동통신 인수가 이뤄진 김영삼 정부 당시 6공 후광은 전혀 존재하지 않았고 오히려 국세청이나 공정거래위원회 등 많은 규제 부처에서 SK에 대한 조사가 있었다”며 “이는 기업 경영에 큰 부담이 됐고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아울러 “1995년에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이 있었고 6공 정부 인사들은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던 시기였다. 그 시기에 특혜를 받았다고 하면 잘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며 “SK는 김영삼 정부 시절인 1994년 한국이동통신을 인수했고 경쟁 입찰로 들어갔다. 다른 입찰자 가격과 비교하면 약 2배 금액을 놓고 인수했다. 과연 특혜라고 할 수 있느냐”라고 되물었다.SK는 6공 기간 10대의 기업 매출 성장률을 근거로 제시하며 “SK그룹은 1.8배로 가장 성장률이 낮았다”며 “당시 SK는 이미 5위 그룹이었다. SK 성장률이 9위에 그쳤다는 건 과연 무엇을 말하는지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이 위원장은 “이번에 제기된 오해를 해소해 SK의 역사와 가치를 지켜내고 회사의 정체성을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이혼 재판 현안 관련 설명회에 참석해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있다.(사진=김은경 기자)한편 최태원 회장은 이날 설명회 직전 예고 없이 참석해 “개인적인 일로 국민께 걱정과 심려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최 회장은 “사법부 판단은 존중돼야 하지만 저는 이번에 상고하기로 결심했다”며 “첫 번째로는 재산 분할 관련해서 객관적이고 명백한 오류가 발견됐다. 그리고 그 오류는 주식의 분할 대상이 되는지 또 얼마나 돼야 하는지에 대한 전제에 속하는 아주 치명적이고 큰 오류라고 들었다”고 했다.이어 “또 하나 커다란 이유는 이미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SK의 성장이 불법적인 비자금을 통해서 이뤄졌다. 또 제6공화국 후광으로 SK 역사가 전부 부정당하고 후광으로 사업을 키웠다는 판결 내용이 존재하고 있다”며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최 회장은 “저뿐만 아니라 SK그룹 구성원 모두의 명예와 긍지가 실추되고 훼손됐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바로 잡고자 저는 상고를 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부디 대법원의 현명한 판단이 있길 바라고 또 이를 바로잡아주셨으면 하는 간곡한 바람이다”고 말했다.최 회장은 또 “앞으로 이런 판결과 관계없이 맡은 바 소명인 경영 활동을 충실히 해 국가 경제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2024.06.17 I 김은경 기자
최태원 “재산분할 명백한 오류…대법서 바로 잡아야”
  • 최태원 “재산분할 명백한 오류…대법서 바로 잡아야”
  • [이데일리 박정수 김은경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의 이혼소송 항소심 결과에 명백한 오류가 있다는 입장을 직접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박정수 기자)최 회장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SK서린사옥에서 열린 재판 현안 관련 설명회에서 “개인적인 일로 국민께 걱정과 심려 끼쳐 드린 점 사과드린다”며 “한번은 직접 사과하는 게 맞다고 생각돼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사법부 판단은 존중돼야 하지만 저는 이번에 상고하기로 결심했다”며 “첫 번째로는 재산 분할 관련해서 객관적이고 명백한 오류가 발견됐다. 그리고 그 오류는 주식의 분할 대상이 되는지 또 얼마나 돼야 하는지에 대한 전제에 속하는 아주 치명적이고 큰 오류라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또 하나 커다란 이유는 이미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SK(034730)의 성장이 불법적인 비자금을 통해서 이뤄졌다. 또 제6공화국 후광으로 SK 역사가 전부 부정당하고 후광으로 사업을 키웠다는 판결 내용이 존재하고 있다”며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저뿐만 아니라 SK그룹 구성원 모두의 명예와 긍지가 실추되고 훼손됐다고 생각한다”며 “이를 바로 잡고자 저는 상고를 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부디 대법원의 현명한 판단이 있길 바라고 또 이를 바로잡아주셨으면 하는 간곡한 바람이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또 “앞으로 이런 판결과 관계없이 맡은 바 소명인 경영 활동을 충실히 해 국가 경제 발전에 보탬이 되도록 계속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혼 소송 항소심 판결로 SK그룹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이나 헤지펀드 위협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 최 회장은 “저희는 수많은 고비를 넘어왔다. 이번 고비도 충분히 풀어나갈 역량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적대적 인수합병으로 발전되기 않게 예방해야 한다. 설사 그런 일 생기더라도 충분히 막을 역량이 있다”고 답했다.
2024.06.17 I 박정수 기자
크레버스, 베트남 공교육 시장 진출…“글로벌 시장 입지 확대”
  • 크레버스, 베트남 공교육 시장 진출…“글로벌 시장 입지 확대”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크레버스(096240)는 베트남 현지 교육 기업인 끼엔구루(KIENGURU)와 손잡고 베트남 전 지역 공교육 현장과 사교육 시장에 동시 진출한다고 17일 밝혔다.크레버스는 기존 교육 커리큘럼만 수출해오던 계약 방식에서 벗어나 끼엔구루와 계약을 통해 자체 콘텐츠인 아이러닝(i-Learning·온라인 교육 콘텐츠)과 교재까지 수출한다.끼엔구루는 지난 2019년 인도네시아 기업인 루안구루(RUANGGURU)에 의해 인수됐으며, 루안구루는 온·오프라인 채널을 활용해 4000만명의 재원생 수를 확보한 초대형 교육전문 기업이다. 끼엔구루는 지난해 수강생 7만명을 기록한 가운데 베트남 내 공교육 진출 확정 등으로 프리미엄 교육업체로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다. 크레버스 관계자는 “2014년부터 베트남에서 APAX와 오랜 파트너십을 이어오며 커리큘럼 수출을 진행했으나 APAX는 베트남 북부 중심 사업으로 제한됐다”며 “APAX의 베트남 독점권을 해지하고 향후 동남아 지역으로 확장을 위해 끼엔구루와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크레버스는 끼엔구루와 협력해 이달 현지 유치원을 시작으로 베트남 전 지역에 걸쳐 크레버스 프로그램을 사용해 오프라인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제2의 언어로 영어) 수업과 함께 아이러닝을 통해 온·오프라인 수업을 시작한다.이동훈 크레버스 대표이사는 “크레버스는 이번 계약을 통해 베트남 공교육 및 사교육 시장 진출로 지역 내 한계를 극복하고 확고한 시장 점유율을 독점할 예정”이라며 “국내와 베트남을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견고히 다질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2024.06.17 I 김응태 기자
폐허된 47만평 '제주 헬스케어타운', 7년만 정상화 불씨
  • 폐허된 47만평 '제주 헬스케어타운', 7년만 정상화 불씨[르포]
  • [제주=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이전까지 헬스케어타운 수요는 중국에만 의존했었습니다. 우리가 은퇴한(65세 이상) 미국 교포를 대상으로 ‘실버 타운’을 하면 어떻겠느냐란 수요 조사를 했습니다. 그 결과 30%가 ‘제주도로 오겠다’라는 답이 나와 수요는 상당히 좋을 거라 봅니다.”(양영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이사장)제주 서귀포시 동홍·토평동 일대 ‘제주 헬스케어타운’. (사진=JDC)◇“남은 헬스타운 용지, JDC 직접 개발”지난 13일 찾아간 제주 서귀포시 동홍·토평동 일대 ‘제주 헬스케어타운’은 7년 만에 정상화 불씨를 지피는 모습이었다. 제주 헬스케어타운 사업은 중국 녹지그룹이 자금조달 난항 등의 이유로 2017년 이후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그 사이 소송전은 지난해에야 끝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제주 헬스케어타운의 초창기 청사진은 화려했다. 아름다운 서귀포 앞바다가 보이는 총 153만 9339㎡(약 47만평) 땅에 콘도미니엄, 병원·호텔·상가, ‘명상원’ 등을 짓겠다는 포부였다. 2006년 확정된 프로젝트의 사업비만 1조 5966억원(중국 녹지그룹 1조 130억원, JDC 5494억원, 공공 342억원)이나 된다.프로젝트는 순항하는 듯했다. 녹지그룹은 1단계사업으로 지난 2012년 11월 휴양콘도미니엄(400세대)을 착공해 2014년 8월 준공했다. 2단계 사업으로 힐링타운(228실), 47병상 영리병원 등을 건립했다.문제는 의료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영리병원’의 허용 여부였다. 제주도는 외국인 의료관광객만을 대상으로 한 ‘조건부 개설허가 처분’을 내렸다. 녹지그룹은 이에 취소 소송을 제기하는 등 법적 분쟁으로 아까운 시간만 흘려보냈다. 그 사이 녹지그룹은 투자를 중단했다. 병원은 국내 자본인 우리들리조트에 인수돼 ‘우리들녹지국제병원’이란 이름으로 이르면 올해 영업을 시작한다.JDC는 남은 용지를 사들여 직접 사업을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경훈 JDC 기획조정실장은 “내년까지는 녹지 사업장을 어느 정도 인수해 저희 기관이 직접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실제 병원 건물에 들어가 보니 기존 1인실이었던 병실의 다인실 개조 공사가 한창이었다. VIP 손님을 위해 남겨둔 일반 병실은 간병인방이 따로 있었고, 발코니에는 서귀포 앞바다를 바라보며 목욕을 할 수 있는 자쿠지도 있었다.이어 옥상에 올라가 보니 바로 뒤로 휴양콘도가 보였다. 유경흥 JDC 헬스케어타운 의료사업처장은 “이곳 400세대 분양은 100% 완료됐다”며 “지금 20여세대만 실제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이들 상당수는 ‘영주권’을 얻기 위해 해당 콘도를 분양받은 것으로 분석된다.제주 서귀포시 예래동에 위치한 ‘휴양형 주거단지 개발사업지’. (사진=JDC)◇짓다가 만 건물 147채 흉물로…차를 돌려 서귀포 예래동에 위치한 ‘휴양형 주거단지 개발사업지’를 찾았다. 이곳 역시 단지 조성 당시 “토지 강제수용이 무효”라고 주장하는 땅주인과의 소송전 끝에 패소하며 2015년 이후로 짓다가 만 1단계 일부 건물 147채(공정률 65%)가 폐허처럼 남았다.이곳의 부지는 74만 1193㎡(22만평), 사업비만 2조 5148억원 규모다. JDC는 사업이 난항을 겪자 공동 사업시행자였던 말레이시아의 버자야제주리조트(지분 81%)에 1250억원을 물어줬다. 이후 사업을 물려받은 JDC는 다시 토지보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까지 50% 땅을 보상했고 연말까지 이 비율을 7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후에는 관련법에 따라 정상화를 위한 인허가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JDC는 이후 이곳을 기존 유원지 사업(수익성중심)에서 도시개발사업(공공성 중심)으로 사업 방향을 재설정한다는 전략이다. 당초 계획한 수익형 주택(콘도) 비중(56.2%)이 과도해 법에 저촉되기 때문이다. 김 기획조정실장은 “콘도와 같은 숙박 시설을 분양하면 외국인들이 별장처럼 소유가 가능하다”면서 “이렇게 되면 우리 국민들이 이용 시설을 이용하기가 쉽지 않은 점도 고려됐다”고 말했다.사실 이같은 제주 헬스케어타운과 휴양형 주거단지의 사업 파행은 엄밀하게 인허가와 관련된 법적 논쟁으로 일어난 일이라는 게 중론이다. 양 이사장은 “우리 행정 기관이나 공기업들이 외자 유치를 할 거면 확실하게 성공할 수 있도록 하는 자세를 가져야 된다”고 강조했다.
2024.06.17 I 박경훈 기자
한국앤컴퍼니,화물 중고차 거래 이커머스 ‘아이트럭’ 10억 후속 투자
  • 한국앤컴퍼니,화물 중고차 거래 이커머스 ‘아이트럭’ 10억 후속 투자
  • [이데일리 박민 기자] 한국앤컴퍼니그룹의 사업형 지주회사 한국앤컴퍼니가 지난 14일 국내 최초 빅데이터 기반 온라인 화물 중고차 거래 플랫폼 ‘아이트럭(iTRUCK)’과 약 1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Series A) 투자를 단행했다고 17일 밝혔다. ·한국앤컴퍼니 본사 테크노플렉스 외관.한국앤컴퍼니는 지난해 3월 ‘아이트럭’ 최초 지분 인수에 이어 이번 시리즈 A까지 총 2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며 전략적 투자자(SI, Strategic Investor)로서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밸류업 향상 지원에 나서게 된다.아이트럭은 2020년 설립된 스타트업이자 국내 최초 화물 중고차 온라인 거래 플랫폼이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차량 정보 및 시세 확인, 차량 구매, 영업용 번호판 매매 및 임대, 내차 팔기 등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며 철저한 인증 과정을 통과한 딜러의 매물만 취급하여 허위 매물의 가능성을 크게 낮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사업 출시 3년 만에 누적 거래금액 352억원을 달성하며 국내 이커머스 분야 주요 스타트업으로 촉망받고 있다.한국앤컴퍼니는 아이트럭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연간 약 17조 원 규모의 중고 화물차 시장에서 다양한 비즈니스 모멘텀을 확보하는 동시에 한국앤컴퍼니그룹의 핵심 사업 회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의 트럭·버스 전문 매장 TBX(Truck Bus Express)와 연계해 △부품과 정비 △인증 중고차 △화물 중고차 수출 등 다양한 모빌리티 사업분야에서 협력하며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앤컴퍼니그룹은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를 중심으로 아이트럭을 비롯한 국내 유망 스타트업 발굴 및 직간접 투자 지원에 지속적으로 나서며 국내 창업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그룹의 핵심 사업 영역인 ‘모빌리티(Mobility)’ 분야에 대한 노하우와 인프라 제공을 통한 에코시스템(Eco System) 구축으로 스타트업이 빠르게 뿌리내릴 수 있도록 다각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2024.06.17 I 박민 기자
더블유에스아이, 인트로바이오파마 인수 완료
  • 더블유에스아이, 인트로바이오파마 인수 완료
  •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의약품 및 의료기기 유통 전문기업 더블유에스아이(299170)가 연매출 200억원 규모의 우량 제약사 인트로바이오파마 인수를 완료했다고 17일 밝혔다. 더블유에스아이는 인트로바이오파마 인수를 위한 잔금 지급을 마쳤다고 설명했다. 지난 5월 더블유에스아이는 인트로바이오파마 지분 67%를 약 188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인수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더블유에스아이는 인트로바이오파마의 우수한 의약품 연구개발 및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게 됐다. 인트로바이오파마는 순환계 및 대사성 질환 분야에 강점을 가진 중소제약사다. 현재 149개 약품의 품목허가와 105개의 유통품목을 보유 중이다. 경기도 평택에 의약품실사상호협력기구(PIC/S)의 우수의약품제조품질관리기준(GMP) 인증 시설도 갖췄다.효율적인 생산체제 및 제형 개발 능력을 기반으로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영역에서 높은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6% 증가한 236억원,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55% 증가한 16억원을 기록했다.더블유에스아이는 인트로바이오파마 인수를 통해 기존 의약품 유통에서 의약품 연구개발 및 제조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더블유에스아이가 보유한 영업력과 판매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할 전략이다.더블유에스아이 관계자는 “인트로바이오파마와 함께 더블유에스아이의 약 400여개 병·의원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의약품 제조사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라며 “품목허가 제품 수 확대를 통한 사업 확대에 적극 나서 올해도 높은 외형 성장과 수익성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인트로바이오파마는 지난 14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박정섭 더블유에스아이 회장과 이윤석 더블유에스아이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했다. 더블유에스아이는 인트로바이오파마 인수와 경영권 확보를 계기로 제약사업에 본격 진출한다.
2024.06.17 I 김소연 기자
현대차 인도법인, IPO 시동…'4조' 전동화 생산 투자 페달 밟는다
  • 현대차 인도법인, IPO 시동…'4조' 전동화 생산 투자 페달 밟는다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현대차가 세계 3대 완성차 시장인 인도에서 기업공개(IPO) 절차를 본격화했다. 성장 중인 인도 시장에서 생산 능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고 전동화 흐름에 올라타기 위한 자금 조달에 나섰다.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4월 23일(현지시간)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열린 타운홀미팅이 끝난 후 인도권역 현지 직원들의 사진 촬영 요청에 응하고 있다.(사진=현대차그룹)현대차(005380)는 인도법인 IPO와 관련해 “인도 현지 종속회사인 현대HYUNDAI MOTOR INDIA LIMITED(HMI)를 인도 증권시장에 상장하기 위해 인도증권거래위원회(SEBI)에 IPO 관련 예비서류인 DRHP를 제출했다”고 17일 공시했다.이번 IPO를 통해 현대차는 보유 중인 인도법인 주식 8억1200만주 중 17.5%에 해당하는 1억4200만주를 매각할 전망이다. 신주 발행 없이 기존 주식을 공개 매각하는 방식이다.현대차가 조달할 수 있는 금액은 30억달러(약 4조원) 규모로 점쳐진다. 시장 예상대로 IPO가 성사할 경우 현대차는 지난 2022년 인도생명보험공사(LIC)가 25억달러(약 3조4500억원)를 조달하며 세운 인도 주식시장 최대 규모 IPO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지난해 8월 현대차 인도공장 생산라인을 둘러보며 인도 전략 차종 생산 품질을 점검하고 있는 정의선 회장.(사진=현대차그룹.)현대차는 이번 IPO를 통해 성장 중인 인도 완성차 시장에 선제 대응하고, 향후 인도를 대표하는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인도는 지난해 세계 자동차 시장 3위에 올라선 신흥 모빌리티 강국으로 연간 판매량만 485만대에 달한다. 이곳에서 현대차는 상대적 우위를 점한 상태다. 현대차 인도공장이 지난해 판매한 차는 총 76만6000대로, 이 중 내수가 60만2000대에 달해 현지 시장 점유율 15%를 차지했다.지난 1996년 인도법인을 설립한 현대차는 이후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 현지 시장 공략에 집중해 왔다. 첸나이 제1·2공장에 이어 지난해 8월에는 제너럴모터스(GM)로부터 푸네 공장을 인수해 설비 개선을 진행 중이다. 지난 5월에는 수소자원센터(HRC) 설립과 전기차(EV) 개발 등에 618억 루피(9800억 원) 규모의 투자도 단행키로 했다.푸네 신공장은 현대차 스마트 제조 시스템을 적용해 연간 20만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을 전망이다. 내년 하반기 설비 공사를 마무리하면 연 82만4000대 생산이 가능한 첸나이 공장까지 더해 총 100만대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속도를 내고 있는 현지 전동화에도 발 빠르게 대응한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인도에서 첫 현지 생산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선보일 예정이며,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키로 했다. 또 현대차 판매 네트워크 거점을 활용해 2030년에는 전기차 충전소를 485개까지 확대한다.현대차 측은 “최종 상장 여부는 시장 상황 또는 사전 수요 예측 결과 등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라며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확정되는 시점 또는 6개월 내 재공시 예정”이라고 말했다.
2024.06.17 I 이다원 기자
PF 대안 떠오른 '리츠', 인가 없이도 부동산 직접 개발한다
  • PF 대안 떠오른 '리츠', 인가 없이도 부동산 직접 개발한다
  •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인가까지 적어도 1개월 반이 소요 돼 사업이 지연되고 비용 부담도 있었던 리츠에 대해 인가 없이 등록만으로도 부동산을 개발할 수 있는 길을 터준다.(그래픽=이미나 기자)국토교통부는 17일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 의결을 통해 ‘국민소득 증진 및 부동산 산업 선진화를 위한 리츠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그동안 리츠로 부동산을 개발할 때 변경인가, 공시, 주식분산 등 규제가 많아 프로젝트금융회사(PFV)를 먼저 설립한 뒤 개발하고 그 뒤에 리츠가 인수하는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진행돼왔다. 이번 활성화 방안으로 리츠가 부동산을 직접 개발해 임대·운영할 수 있도록 규제를 합리적으로 개선한다. 개발 단계(사모)는 일반 투자자 보호 목적의 규제를 대폭 완화하고 운영 단계(공모)는 투자자 보호 장치가 적용되는 이원적 방식을 도입한다. 개발 단계에서는 등록제를 적용하고 운영 단계에서 인가제로 전환하는 방식이다.또 전문적인 특정 주주의 책임감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 1인 주식 소유한도 50% 제한도 없앤다. 2·3기 신도시 개발의 정합성·효율성 제고를 위해 우수 입지의 업무·상업 용지도 리츠 방식 사업자에 우선 제공한다.현재 전문 기관 투자자만이 참여하는 개발 단계에서도 운영 단계와 동일 수준의 공시·보고 의무(57개 항목)가 적용되고 있는데 재무 현황 등이 기재되는 투자보고서만을 보고하도록 완화한다. 준공 후 2년 내 주식 30%를 공모해야 하지만 사업비 증가 및 공실 리스크 등을 일반 투자자에 전가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개발 단계의 리스크를 최대한 해소한 뒤 일반 투자자에 공모하도록 공모 기한을 준공 후 최대 5년으로 변경한다.비주택 리츠 사업장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등 보증이 가능한 주택과 달리 보증체계가 없었는데 건설공제조합의 비주택 PF 보증 등으로 안정적 자금조달도 지원한다. 본 PF로 전환되지 못하고 브릿지론 상환에 곤란을 겪는 경매 위기 사업장 토지를 공공지원민간임대리츠가 인수하고 리츠가 미분양 주택을 매입·운영하는 등 최근 건설 경기 부진에 따른 여러 현상들을 해결하기 위해 리츠제도를 활용한다.일반투자자 참여 제고 방안도 포함됐다. 부동산 이익이 지역 주민에게 제공될 수 있도록 지역 주민 중심의 ‘지역상생리츠’ 도입을 위한 연구용역이 시행 중이다. 현재 지역 구분 없이 불특정 다수에게 리츠 주식을 공모하는 것을 국토부 장관이 필요하다고 인정하는 리츠에 한해 특정 지역 거주민에게 우선 공모를 허용하는 내용이다. 또 투자자가 자산 현황, 자금조달 여건 등을 충분히 판단하고 공모에 참여할 수 있도록 공모 규정 개선한다. 영업인가 후 2년 이내 공모해야 하는 공모 기한도 3년 이내로 확대한다. 리츠를 통한 안정적 생활자금 마련 등을 위해 월 단위 배당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이를 위해 배당액 산정 및 회계처리 방법 등 가이드라인을 마련한다.
2024.06.17 I 김아름 기자
에스피소프트, 유호스트 인수…“클라우드 부문 시너지”
  • 에스피소프트, 유호스트 인수…“클라우드 부문 시너지”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에스피소프트(443670)는 클라우드 기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기업 유호스트의 지분 100%를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을 통해 인수한다고 17일 밝혔다. 양사의 주식 교환비율은 유호스트 주식 1주당 에스피소프트 주식 약 2.352주이다. 주식교환 예정일은 오는 8월16일이다. 이번 주식교환으로 유호스트는 에스피소프트의 완전자회사가 된다.유호스트는 마이크로소프트(MS) 애저(Azure)에 특화한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 전문 기업이다. 자체 개발 솔루션을 중심으로 고객사에 차별화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3월에는 MSP 품질 향상을 위해 MS 애저 기반의 챗(Chat)GPT를 활용해 인공지능(AI) MSP 솔루션 고도화에도 착수했다.유호스트는 클라우드에 데이터 분석·예측 기술을 적용한 공장에너지관리시스템을 통해 스마트팩토리 영역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에너지효율화 사업의 전문성을 인정받았다.에스피소프트는 유호스트의 AI에 특화한 MS 애저 클라우드 MSP를 바탕으로 MS 코파일럿 관련 사업 성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에스피소프트는 MS의 SPLA(외부 사용자 라이선스) 주요 유통사로 라이선스 공급 외에 챗GPT 기반 코파일럿, 가상 운영체계(OS) 등 다양한 생성형 AI 사업을 진행 중이다. 최근 MS가 애저에 GPT-4o를 탑재할 정도로 애저와 챗GPT는 높은 호환성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양사 주요 서비스의 추가 매출이 기대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에스피소프트 관계자는 “유호스트는 지난 2006년 설립 이후 19년간 성장하며 매년 흑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주요 사업들의 실적이 본격화되면서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50% 가까이 성장한 192억원을 기록했다”며 “이번 유호스트 인수를 통해 에스피소프트의 실적 성장 모멘텀이 한층 강화될 뿐 아니라 클라우드 분야의 다양한 시너지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2024.06.17 I 김응태 기자
포스코, 칠레와 리튬 추가확보 모색…“이차전지 투자 지속”
  • 포스코, 칠레와 리튬 추가확보 모색…“이차전지 투자 지속”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포스코그룹이 아르헨티나, 칠레 정부와 잇달아 만나 이차전지용 리튬 사업 경쟁력 강화와 추가 리튬 자원 확보에 나섰다.포스코홀딩스(POSCO홀딩스(005490))는 정기섭 전략기획총괄(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12일 아르헨티나 수도인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루이스 카푸토 경제부 장관을 만나 포스코그룹의 아르헨티나 이차전지용 리튬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고 17일 밝혔다.정기섭 포스코홀딩스 사장(왼쪽)이 지난 12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아르헨티나 루이스 카푸토(Luis Caputo) 경제부 장관을 만나 이차전지용 리튬 사업 협력을 논의했다.(사진=포스코홀딩스)정기섭 사장은 아르헨티나 정부가 추진 중인 ‘대규모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 대상에 포스코그룹의 리튬 사업이 포함될 수 있도록 현지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도움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루이스 카푸토 장관은 인프라 및 인허가 지원을 비롯해 우호적인 투자 및 사업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대규모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RIGI)는 아르헨티나 정부가 해외 투자유치를 위해 준비 중인 신규 정책으로 투자기업에 세금 감면 등 혜택을 제공한다. 앞서 포스코그룹은 2018년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를 인수한 바 있으며 1, 2단계에 걸쳐 총 연산 5만톤(t) 규모의 이차전지용 염수 리튬 생산공장을 건설 중이다. 리튬 5만t은 전기차 120만대 분의 이차전지를 만들 수 있는 규모다.연산 2만5000t 규모의 1단계 리튬 생산공장은 올해 준공 예정이며, 같은 규모의 2단계 생산공장도 내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연산 5만t 규모의 염수 리튬 3단계 추가 투자도 검토가 진행 중이다.포스코그룹이 아르헨티나 정부의 ‘대규모 투자에 대한 인센티브’ 지원 대상에 포함되면 법인세, 원천소득세를 비롯한 세금 감면 혜택 등을 받을 수 있어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3단계 투자 결정 시 재정적 안정성을 더할 수 있게 된다.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염호에서 뽑아올린 리튬 염수를 저장하는 포스코그룹의 염수 폰드(pond) 전경.(사진=포스코홀딩스)포스코그룹은 리튬 매장량 세계 1위인 칠레에서도 리튬 자원 확보에 나섰다. 정기섭 사장은 아르헨티나에 이어 14일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광업부 고위 인사와 면담하고 칠레 리튬 염호 개발 관련 협의를 했다.정 사장은 면담에서 포스코그룹이 리튬자원 개발 등 대규모 투자가 가능한 재무건전성을 갖추고 있고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및 호주 광석 리튬 사업 등을 통해 검증된 리튬 생산공장 건설 및 운영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으며 특히 친환경·고효율 리튬 추출 기술역량에 강점이 있어 칠레 염호 개발에 있어 성공적인 사업 추진의 최적 사업 파트너임을 강조했다.칠레 광업부 인사는 칠레가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해 칠레에서 생산한 리튬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혜택을 볼 수 있다고 설명하며 포스코그룹의 리튬 사업 역량에 관심을 표하고 현재 입찰이 진행 중인 마리쿤가 염호와 알토안디노스 염호에 대한 포스코그룹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칠레 광업부는 마리쿤가, 알토안디노스 염호 외에도 칠레 정부가 추진할 예정인 신규 리튬 염호 개발 사업에 포스코그룹이 참여할 기회가 많다고 강조하고, 포스코그룹에 칠레 내 이차전지소재사업 공급망 확장 투자를 제안하며 정부 차원의 지원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칠레는 지난해 4월 가브리엘 보리치 대통령이 ‘국가 리튬 전략’을 발표한 이래 국가 주도의 리튬 자원 개발을 추진 중이다. 핵심 전략염호 개발 프로젝트는 정부가 대지분을 갖는 민관협력 방식으로 진행하며 개발 과정에서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는 조치가 주요 내용이다.한편 포스코그룹은 장인화 회장 취임 이후 이차전지소재사업에 흔들림 없이 투자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포스코그룹은 전기차 시장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광물 가격 하락 시기에 오히려 미래 성장가치가 높은 리튬 염호·광산 등 우량자산을 저가에 매입할 기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2024.06.17 I 김은경 기자
'최악의 비호감 후보' 바이든과 트럼프…누가 그들을 위해 뛰나
  • '최악의 비호감 후보' 바이든과 트럼프…누가 그들을 위해 뛰나
  •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미국 대통령 선거가 5개월 앞으로 바짝 다가선 가운데, 그들 주변으로 지지자들이 서서히 나뉘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미국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하나 둘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주위로 몰려드는 반면 유명 연예인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점이다. 트럼프 vs 바이든 [사진=AFP]◇트럼프·바이든을 위해 뛰는 기업들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 13일 트럼프가 연설에 나선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미국 내 200대 대기업 최고경영자로 구성된 협의체) 모임에는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브라이언 모이니핸, 씨티 그룹의 제인 프레이저, 웰스파고의 찰리 샤프, 애플의 팀 쿡 같은 CEO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들은 정계와 거리두기를 하는 것으로 유명한 인사들이지만, 최근 들어 트럼프 정책에 유화적 모습을 보이거나 바이든 정책을 비판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특히 금융권은 바이든 캠프에 선거 후원금으로 4000만달러를 기부한 반면 트럼프 캠프에는 5600만원 이상 기부하기도 했다. 다이먼 CEO는 연초부터 트럼프에 베팅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서 트럼프의 교역과 이민 같은 정책이 어느 정도는 옳다고 두둔하기도 했다. 모이니핸 CEO는 바이든 정책을 비판하면서 트럼프 지원 사격에 나섰다. 그는 “미국의 허리 역할을 하는 기업들 상당수가 바이든 정책에 비판적”이라면서 “기업들은 에너지 프로젝트와 인수합병 등 허가에 까다롭다는 불만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이날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 모임에서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법인세율은 최대 21%에서 20%까지 내릴 수 있다고 말하는 등 CEO들에게 세금 감면을 약속했다. 트럼프는 또 이날 “대통령에 당선되면 관세를 올려 소득세를 없애겠다”는 약속을 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승리할 줄 몰랐던 재계 CEO들이 승리한 후 접촉했다가 낭패를 봤다고 판단해 이번엔 서둘러 줄을 대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연예인들의 지지로 기부금 모금에 힘을 받고 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LA)에서 열린 대규모 후원 행사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헐리우드 스타들이 대거 참석해 바이든 지지를 표명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도 참석한 이 자리에는 줄리아 로버츠와 조지 클루니, 코미디언인 지미 키멀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동에 단번에 400억원 가까운 기부금을 모금했다. 캠프 측은 이번 행사로 이미 2800만달러(약 389억원)의 후원금이 들어왔으며, 이는 민주당 대선 캠페인상 역대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2016년 대선에서 바이든 당시 민주당 후보를 지지했던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가 선거 막판 바이든 대통령을 다시 지지할지도 관심사다. ◇‘덜 싫은 사람’ 뽑는 비호감 선거되나다만 두 후보 모두 미국인들로부터 반감을 사고 있어 이번 선거는 더 좋은 사람을 뽑는 선거가 아닌 ‘덜 싫은 사람’에 투표하는 비호감 선거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가 지난달 13~19일 미국 성인 863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25%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 모두가 싫다고 응답했다. 이는 1988년부터 지금까지 10번의 대선을 치르는 동안 양당 후보에 대한 ‘최고 비호감도’라고 퓨리서치는 전했다.지난 2020년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맞붙었을 때 두 후보가 싫다고 응답한 비율은 13%였다. 미국 인터넷 매체인 악시오스는 4년만에 이들 후보에 대한 비호감도가 2배 가까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선을 치렀던 2016년에는 두 후보 모두에 대한 비호감도가 20%였다.퓨리서치 조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호감이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비호감이라는 응답이 34%, 트럼프 전 대통령은 좋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싫다는 응답은 36%로 각각 집계됐다. 악시오스는 ABC방송과 입소스 최근 조사를 인용해 두 후보 모두에 반감을 가진 응답자의 67%는 최근 유죄 평결을 받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후보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했다.한편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27일(현지시간) 첫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2024.06.16 I 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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