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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 한파에도 알바 시장은 ‘들썩’…양강구도 깨지나
  • 채용 한파에도 알바 시장은 ‘들썩’…양강구도 깨지나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아르바이트 플랫폼 시장에 신규 사업자들이 속속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동안 알바몬과 알바천국 등 양자구도가 공고했던 아르바이트 플랫폼 시장에서 후발주자들은 향후 성장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보고 있다. 이들이 시장 양강구도를 깨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아르바이트 플랫폼 시장에 신규 사업자의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은 현재 아르바이트 플랫폼 ‘알바프리’의 개편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올해 안에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빗썸은 지난해 말 알바프리 운영사 반장프렌즈를 2억원에 인수하고 350억원을 유상증자해 지분 100%를 확보했다. 거래소 사업 외에 추가적인 사업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아르바이트 플랫폼 시장에 진출한다는 게 빗썸 측의 설명이다. 채용 플랫폼 업체 사람인(143240)도 지난해 7월 ‘동네알바’ 운영사인 ‘라라잡’을 인수하며 아르바이트 플랫폼 시장에 뛰어들었다. 동네알바는 아르바이트 구직자·구인자가 거주 또는 활동하는 지역을 기반으로 일자리를 추천해주는 매칭 플랫폼이다.사람인은 지난 2011년 아르바이트 포털인 ‘알바인’을 선보였다가 몇 년 뒤 서비스를 중단했다. 이후 10여 년 만에 다시 아르바이트 플랫폼 시장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사람인은 동네알바를 통해 정규직과 계약직, 긱워커(초단기 근로자)에 이어 아르바이트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종합 커리어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알바몬(왼쪽)과 알바천국 이미지. (사진=각사)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도 2021년 말에 시작한 동네 기반 구인구직 서비스 ‘당근알바’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당근알바는 무료 서비스지만 최근 들어 상시 채용자에 유료 광고 적용을 의무화하는 방식으로 수익모델 구축에 나섰다.기존 채용 플랫폼 업계뿐 아니라 이종 산업에서도 알바 시장에 뛰어드는 건 시장 성장성 때문이다. 일회성이거나 1개월 이내 혹은 주 15시간이 넘지 않는 단기 일자리가 국내 노동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점점 커지고 있다.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주당 근로시간이 1~14시간인 초단기 취업자는 160만명으로 전년보다 2만3000명 늘었다. 전체 취업자 2841만 6000명의 5.63%로 규모와 비중 모두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업계에선 단기 일자리 시장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구인 기업 입장에서는 인건비 부담이 덜하고 구직자들도 유연한 근무 형태를 선호해서다. 알바몬의 지난해 조사에서는 아르바이트 구직자의 61.6%가 단기 일자리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단기 일자리 플랫폼이 많아지면서 기존 양강구도에도 균열이 생기는 분위기다. 스타트업 ‘니더’가 운영하는 아르바이트 플랫폼 ‘급구’의 경우 하루 평균 등록되는 구인 공고 수가 약 800건으로 알바몬(1800건), 알바천국(1000건)과 격차를 좁히고 있다.알바몬과 알바천국은 2000년대 초반부터 6대4 정도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해왔으나 최근 후발주자들의 등장으로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 알바천국 운영사인 미디어윌네트웍스의 지난해 매출(영업수익)은 485억9593만원으로 전년 대비 7.9% 감소했다. 알바몬의 지난해 실적도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불경기에 기업들이 채용을 줄이면서 정규직 시장은 위축됐지만 아르바이트 시장은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며 “채용 분야 스타트업뿐 아니라 이종 산업에서도 단기 일자리에 주목하면서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2024.04.14 I 김경은 기자
헌집 바꿔주고 반값주택 공급…中 부동산 살리기 안간힘
  • 헌집 바꿔주고 반값주택 공급…中 부동산 살리기 안간힘
  • [베이징=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침체한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한 중국 정부의 노력이 계속되고 있다. 구형 주택을 팔고 새 집을 사게 되면 보상을 해주는 이구환신(헌 제품을 새 것으로 교환)을 추진하는가 하면 ‘중국판 보금자리주택’ 같은 보급형 주택 공급에도 나서고 있다.중국 장쑤성 난징 지역에 주거단지가 위치해 있다. (사진=AFP)14일 중국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장쑤성 하이안에서는 오래된 상업용 주택을 새 주택으로 교환하는 행사가 열렸다. 이번 행사는 15명이 주택 교체에 참여했는데 한 구매자는 116㎡ 규모 기존 주택을 236㎡의 새 주택으로 교환했다. 기존 주택은 132만위안 평가를 받았으며 나머지 131만위안은 대출을 받아 20년 동안 나눠서 갚기로 했다.주택을 교환하는데 일정 보조를 받는 마케팅은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이구환신 정책의 일환이기도 하다. 중국신문망은 낡고 작은 주택을 팔아 큰 새 주택을 사는 것은 주택 수요 개선과 소비 진작에 중요한 수단이라며 지난해부터 30개 이상 도시가 주택 교체 지원에 나서겠다고 보도했다.허난성 정저우시의 경우 기존 주택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정책을 세우고 1만가구 판매 목표를 세우기도 했다. 정책은 우선 부동산 소유자와 중개인과 적극 소통하고 주택 구매와 거래세 등을 낼 때 보조금을 주는 방식이다. 정저우시 소유 국영기업이 중고 주택을 인수해 수리한 후 새로운 공공주택으로 공급하는 방안도 있다.지난해 11월에도 장쑤성 타이창시에서 주택 소유자가 국유기업에 중고 주택을 판매한 후 지정된 새 주택을 인수하는 정책을 시행하기도 했다.중국에서 내구소비재도 아닌 주택 교체를 독려하는 이유는 주택 거래 활성화를 위해서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1~2월 상업용 건물과 주거용 건물 판매액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29.3%, 32.7% 감소하며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주택 구매의 진입장벽을 낮추기 위해 우리나라의 보금자리주택과 같은 저렴한 일명 ‘반값 주택’ 공급에도 나서고 있다.중국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주택도시농촌개발부는 전국 65개 도시가 올해 1차 저가 주택 건설 계획 프로젝트를 제출했다고 발표했다. 저가 주택은 정부가 정한 가격에 따라 판매하는 것으로 임금 수준이 낮은 사람들에게 우선 배정된다. 저가 주택이 많이 공급될수록 내 집 마련 수요는 늘고 이에 따른 거래 활성화와 소비 진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도농개발부는 이달 11일 자료를 통해 “모든 지역이 저가 주택 건설의 시행을 진지하게 추진하고 성과를 거둬야 한다”며 “정책을 발표하지 않은 도시는 저가 주택 도입을 가속화해야 한다”고 독려하기도 했다.한편 다양한 주택 공급이 이어질 때일수록 소유권이나 권리 관계 등을 잘 파악해 신중히 구매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 조언이다. 베이징진소법률사무소의 왕위신 주임 변호사는 중신망에 “이구환신은 두 주택의 거래를 다루다보니 복잡하고 고려할 사항이 많다”며 “정책 내용을 잘 파악하고 신중히 매물을 선택하고 계약서를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고 전했다.
2024.04.14 I 이명철 기자
정부, '고준위 방폐물 지하연구시설' 연내 부지 선정
  • 정부, '고준위 방폐물 지하연구시설' 연내 부지 선정
  •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정부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기술의 개발·실증을 위한 지하연구시설을 지을 부지를 올해 안에 선정하기로 했다.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의 안전성과 효율성 제고를 위해 오는 2028년까지 지능형 스마트 시스템을 전면 도입한다. 신고리 3, 4호기.(사진=연합뉴스)산업통상자원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4년도 방사성폐기물 관리 시행계획’을 승인·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방폐물 관리사업자인 원자력환경공단은 방사성폐기물관리법에 따라 매년 시행계획을 수립해 산업부의 승인을 받고 있다.2024년도 시행계에 따르면 정부는 고준위 방폐물 관리기술 개발·실증에 필요한 연구용 지하연구시설 건설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지하연구시설의 부지선정 요건을 확정한 뒤, 오는 12월까지 지자체의 자발적 참여에 기반해 부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또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등에 관한 특별법(고준위 특별법) 제정을 지속 추진하는 한편, 고준위 방폐장 부지선정 기반 조성을 위한 △고준위 방폐장 부지적합성 조사계획안 보완 △공모절차 구체화 △주민의견수렴 방안 및 지원규모 산정기준(안) 등도 마련한다. 이와 함께 원전부지 내 건식저장시설과 고준위 방폐장 건설에 대비해 고준위 분야 전문인력 확보에 필요한 인재관리플랫폼을 구축하고, 산·학·연 핵심인재양성협의회도 정례화하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2028년까지 경주 중·저준위 방폐장을 스마트 처분시설로 탈바꿈하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연내 확정한다. 올해는 인수·검사, 저장, 처분에 이르는 ‘방폐물 통합관리 플랫폼’ 구축·운영을 목표로 16개 추진과제별 이행계획 수립과 방폐물 저장관리 시스템 구축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중·저준위 방폐물 처분 기반을 확대하기 위해 2·3단계 처분시설 건설과 방폐물 검사건물 인허가 획득에 속도를 내고, 1단계 동굴형 처분시설에 중준위 방폐물을 처분하기 위한 농도제한치 변경도 연내 완료한다는 목표다. 대전 방사성동위원소(RI) 관리시설 내 폐기물의 경주 방폐장 이관이 완료됨에 따라 해당 관리시설의 영구정지와 해체에도 착수한다.
2024.04.14 I 윤종성 기자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 영역 확장…호주·북미 현지생산 개시
  • CJ제일제당, 비비고 김치 영역 확장…호주·북미 현지생산 개시
  •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CJ제일제당(097950)이 비비고 김치의 글로벌 공급 역량을 강화하며 ‘K푸드 영토 확장’을 가속화 한다.CJ제일제당은 호주 현지에서 생산한 ‘비비고 썰은 배추김치’ 2종을 처음으로 선보이고, 기존 한국에서 호주로 수출하는 김치도 리뉴얼했다. (사진=CJ제일제당)CJ제일제당은 호주 현지에서 생산한 ‘비비고 썰은 배추김치’ 2종을 처음으로 선보이고, 기존 한국에서 호주로 수출하는 김치도 리뉴얼했다고 14일 밝혔다.이번에 선보이는 현지 생산 김치는 갓 담근 김치에 대한 호주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이다. 그동안 호주에서는 한국에서 수출된 김치만 구매할 수 있었으나, 이번 제품 출시로 현지 원재료로 생산된 호주산 김치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호주산 김치는400g, 900g 2종으로 출시돼 현지 에스닉 마켓(Ethnic market)에 입점됐다.기존 수출 김치 제품 10종도 리뉴얼했다. CJ제일제당은 김치의 신선함을 최대한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차별화한 발효 기술력으로 식감을 살리고 최적의 숙성도를 구현해냈다. 리뉴얼 제품은 지난 2월 현지 에스닉 마켓에 입점한 데 이어 이달부터 현지 대표 판매 채널인 울워스 일부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차유진 CJ제일제당 오세아니아 법인장은 “오세아니아에서도 현지 생산을 시작하게 됐다”며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한국 식문화 전파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호주와 더불어 북미에서도 현지 생산 김치를 선보이고 있다. CJ제일제당은 북미 시장에서 판매를 늘리기 위해 현지 김치 제조업체를 인수하며 자체 생산 역량을 갖췄다. 비비고 김치는 지난해 북미 시장에서 40% 이상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여 메인스트림 채널까지 본격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CJ제일제당은 비비고 김치를 미국, 일본, 베트남, 유럽, 호주 등 전 세계 50개국 이상에 수출하며 김치 세계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비비고 김치의 글로벌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으며, 일본 31%, 유럽 25% 등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현지 김치 시장에서 62%의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안정적 품질의 상온김치를 기반으로 코스트코 등 주요 채널에 입점하는 성과도 거뒀다.임희정 CJ제일제당 김치 담당은 “비비고 김치의 인기 요인으로는 특허 받은 유산균과 엄선한 재료를 활용해 특유의 아삭한 식감과 맛을 살린 것을 꼽을 수 있다”며 “고수 김치, 100% 식물성 원료를 사용한 비건 김치 등 각 국가별 소비자의 니즈를 분석해 다양한 현지화 제품군을 확보해 나간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2024.04.14 I 신수정 기자
변동성 장세 "믿을 것은 실적"…삼성전자·현대로템 주목
  • 변동성 장세 "믿을 것은 실적"…삼성전자·현대로템 주목[주간추천주]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인플레이션 우려와 함께 이스라엘과 이란 간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어 증시가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실적 개선주를 주목했다. 14일 하나증권은 주간추천주로 삼성전자(005930)를 제시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액 71조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성적표를 받으면서 펀더멘털(기초 체력)이 견고함을 증명했다. 하나증권은 메모리 업황 호조에 삼성전자가 주가순자산비율(PBR) 밴드 평균 수준의 밸류에이션(기업 가치)를 내재하고 있어 매력적이라고 평가했다.또한, 올해 1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현대로템(064350)도 추천했다. 폴란드로 K2 전차 18대를 납품함으로써 실적 개선이 이뤄질 전망인데다 루마니아에 K2 전차 수주 규모가 예상 대비 클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이밖에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유가 변동성이 커지면서 수혜가 기대되는 에쓰오일(S-Oil(010950))도 주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유안타증권 역시 1분기 실적 개선주를 주목했다. 티앤엘(340570)은 유안타증권이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는 기업 중 하나다. 창상피복재의 3월 수주잔고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데다 주요 고객사 히어로(HERO)의 처치 앤 드와이트(C&D) 피인수로, 미국 및 유럽의 매출 확대가 기대되기 때문이다. 게다가 트러블 패치를 넘어 종합 소재 회사로 구조적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중장기적인 투자 관점에서 2분기 실적 개선주를 미리 담아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유안타증권은 그린플러스(186230)에 대해 “정부 정책 수혜로 국내 수주 호황이 지속하는 데다 올해 2분기 호주 등 해외 수주 가시화로 재평가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올해 2분기부터 해외 관광객 증가로 최대 매출액 달성이 예상되는 글로벌텍스프리(204620)도 주목해야한다고 언급했다. 유안타증권은 “특히 6월 파리 올림픽 기간에는 프랑스 법인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명품 카테고리에서의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2024.04.14 I 이용성 기자
HD현대, 美 팔란티어와 무인수상정 공동개발 추진
  • HD현대, 美 팔란티어와 무인수상정 공동개발 추진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HD현대가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팔란티어)와 손잡고 미래 해전(海戰)의 게임체임저가 될 무인수상정(USV) 개발에 나선다.HD현대는 최근 미국 워싱턴 D.C.의 팔란티어 사무실에서 팔란티어와 ‘무인수상정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날 체결식에는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대표 부사장, 라이언 테일러 팔란티어 글로벌 영업대표(CRO) 및 최고법무책임자(CLO)가 참석했다.미국 워싱턴D.C.의 팔란티어 사무실에서 최근 HD현대가 미국 최고의 방산 AI기업 팔란티어와 ‘무인수상정(USV)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HD현대중공업 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 팔란티어 라이언 테일러(Ryan Taylor) CRO 및 CLO).(사진=HD현대.)팔란티어는 미국 국방부, 해군, 육군 등을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는 미국 최고의 방산 AI(인공지능) 기업으로 꼽힌다. 세계 1위 방산기업인 록히드마틴사와 미 해군의 통합 전투시스템 현대화 사업에도 참여한 바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양 사는 2026년까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정찰용 USV를 개발하고, 이후 전투용 USV로 개발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이를 위해 양 사는 HD현대의 자율운항 전문회사 아비커스의 자율운항 소프트웨어와 팔란티어의 미션 오토노미(AI 기반 임무 자율화)를 접목한다. HD현대중공업은 또한 탑재될 첨단 장비와 시스템을 통합하고 고성능 선체 개발을 맡는다. USV는 기존 유인함정을 대체해 위험구역 내 감시정찰, 기뢰탐색·제거, 전투 등 각종 임무를 수행하는 필수 전력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최근에는 실전 배치돼 비대칭전력으로 활약한 바 있다. 기존에 개발된 USV는 높은 파도 등 거친 환경에서는 운용하기 힘들고 유인함정의 임무 수행 능력에 미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사는 축적한 자율운항 기술과 첨단 방산 AI를 결합해 차별화된 모델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다.양 사는 향후 양국 시장 소요(所要)에 대응해 USV 모델을 최적화 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USV가 보급되면 AI 플랫폼을 통해 전체 작전환경 관리가 가능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주원호 특수선사업대표는 “무인함정 시장은 첨단 기술이 좌우하는 새로운 블루오션”이라며 “양 사가 그동안 쌓아온 성과와 신뢰를 바탕으로 이 분야를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라이언 테일러 대표는 “세계 조선업을 선도하는 HD현대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이어 방산 파트너십을 맺을 수 있어 뜻깊게 생각한다”며 “미래 해전에서 AI 역량을 적용함으로써 미국과 동맹국들의 경쟁 우위를 공고히 할 수 있는 방산 생태계를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2024.04.14 I 김성진 기자
IMF 韓 성장률 전망 상향할까…최상목, G20 재무장관회의 참석
  • IMF 韓 성장률 전망 상향할까…최상목, G20 재무장관회의 참석[기재부 주간예보]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내주 한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발표한다. 최근 수출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되고 있어 기존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회의 참석 차 미국 워싱턴으로 향한다.1일 오후 부산항이 분주한 모습이다. 한국의 3월 수출이 작년보다 3.1% 증가하면서 6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은 117억달러로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무선통신, 컴퓨터 등 4대 정보기술(IT) 분야 품목의 수출 증가율도 모두 동시에 플러스를 나타냈다. (사진=연합뉴스)1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IMF는 오는 16일 ‘4월 세계경제전망(WEO)’을 발표한다. 매년 1·4·7·10월 발간하는 세계경제전망은 세계경제와 회원국의 경제성장률을 분석하고 정책 방향을 제언하는 IMF의 대표 보고서다.앞서 지난 1월 IMF는 한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3%로 제시했다. 지난해 10월 2.2%에서 0.1%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이다. 정부는 IMF가 올해 세계경제 회복세를 반영해 한국의 연간 성장률 예상치도 소폭 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IMF가 예상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3개월 전보다 0.2%포인트 높인 3.1%였다. 최근 주요 기관들의 전망과 비교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아시아개발은행(ADB)가 제시한 2.2%보다는 다소 높고,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3(한중일) 거시경제조사기구(AMRO) 2.3%와는 같았다. 앞서 기재부는 올해 우리나라 경제가 2.2% 성장한다고 내다본 바 있다.올해 들어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은 낙관적 요소다. 지난달 수출액은 1년 전보다 3.1% 늘어 6개월째 ‘플러스’(+) 행진을 했고, 특히 반도체가 지난 1분기(1~3월) 전년동기대비 50.7% 증가해 상승세를 견인했다. 여기에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수요가 증가한다는 점은 추가 개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한편 최 부총리는 다음 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G20 재무장관회의 및 IMF·WB 춘계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11일 출국한다. 이 기간 회의에 참석하는 미국, 일본 등 주요국 재무장관과의 면담을 추진할 계획이다. 협력 강화 차원의 원론적 논의를 넘어 구체적인 합의가 도출될지 주목된다. 우크라이나 라운드테이블 일정과 미주개발은행(IDB) 총재 등 주요 경제 인사와의 만남도 예고돼 있다.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G20 재무장관 중앙은행총재회의’에 참석, ‘제1세션 불평등 완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다음은 기재부, 통계청,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조세재정연구원(KIPF) 주간 주요 일정 및 보도 계획이다.◇주간 주요 일정△15일(월)08:00 비상경제장관회의(장관, 서울청사)△16일(화)G20 재무장관회의 및 세계은행 개발위원회 참석(장관, 미국 워싱턴)10:00 국무회의(2차관, 용산청사)15:00 군장병 경제교육 및 복무여건 관련 현장방문(2차관, 비공개)15:30 소규모 관광단지 후보지 현장방문(1차관, 비공개)△17일(수)G20 재무장관회의 및 세계은행 개발위원회 참석(장관, 미국 워싱턴)11:00 나라장터 엑스포(2차관, 킨텍스)16:00 디지털플랫폼 정부위원회 전체회의(1차관, 서울청사)△18일(목)G20 재무장관회의 및 세계은행 개발위원회 참석(장관, 미국 워싱턴)09:00 국정현안관계장관회의(2차관, 서울청사)10:00 차관회의(2차관, 서울청사)△19일(금)G20 재무장관회의 및 세계은행 개발위원회 참석(장관, 미국 워싱턴)09:00 물가관계차관회의(1차관, 비공개)10:00 공공기관 안전등급 심사단 회의(2차관, 비공개)16:00 중장기 조세정책심의위원회(1차관, 비공개)◇주간 보도 계획△15일(월)08:00 비상경제장관회의 개최16:00 역동경제 구현을 위한 연구개발(R&D) 혁신 등을 위해 부처 간 벽을 허문다.△16일(화)11:00 최상목 부총리, G20 재무장관회의 및 IMF/WB 춘계회의 참석 위해 출국11:00 KDI, 세계은행과 동아시아·태평양 지역 협력국 대상 ‘연금제도’ 연수 개최12:00 KDI FOCUS ‘여성의 경력단절 우려와 출산율 감소’16:00 국채 백서, 「국채 2023」 발간16:00 군 장병 대상 ‘찾아가는 경제교육’ 본격 개시(김윤상 2차관, 군 장병 경제교육 현장 방문)16:00 과자로 통계 만들기, 재미있어요(이형일 통계청장, 늘봄학교 수업 진행)16:30 홍두선 차관보, ‘원스톱 수출 119’ 화성 현장 방문17:00 김윤상 차관, 군 처우 및 복무여건 개선을 위해 장병과 직접 소통17:30 김병환 1차관, 인구감소지역 내 소규모 관광단지 후보지(제천) 현장 방문22:00 국제통화기금, 4월 세계경제전망 발표△17일(수)09:00 최상목 부총리, 일본 재무장관과 양자면담 진행(잠정)10:00 ’23년 공공기관 고객만족도 조사결과12:00 2023년 이민자체류실태 및 고용조사 결과 -체류자격별 외국인의 한국생활-12:00 일자리행정통계 재현자료 베타서비스△18일(목)12:00 2023년 농림어업조사 결과11:00 최상목 부총리, 우크라이나 라운드테이블 참여 및 IDB 총재 면담 결과 (잠정)14:30 기재부·중기중앙회가 중소기업을 찾아가는 ‘중기 익스프레스’ 2차 회의 개최(잠정)17:00 ’24.4월 국고채 「모집 방식 비경쟁인수」발행 여부 및 발행계획△17일(금)11:00 제19차 물가관계차관회의(잠정)12:00 2024년 1/4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11:00 최상목 부총리, G20 재무장관회의 참석 결과(잠정)17:30 2024년도 제1차 중장기 조세정책 심의위원회 개최
2024.04.13 I 이지은 기자
“공무원들 촉이 맞았다”…총선 참패, 예견된 밸류업 좌초
  • “공무원들 촉이 맞았다”…총선 참패, 예견된 밸류업 좌초[최훈길의뒷담화]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기업 밸류업 정책에 대해선 노코멘트입니다.”지난달 한 정부 관계자는 밸류업 관련한 강연 요청에 이같이 말했습니다. 워낙 강경하게 선을 그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분만이 아니었습니다. 다른 분들도 잇따라 밸류업 관련 강연을 고사했고 결국 강연자는 섭외되지 못했습니다. 올해 초부터 대통령실이 나서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며 밸류업 홍보를 했는데, 관가 분위기는 달랐기 때문입니다. 지난달 1일 뒷담화에서 썼듯이 당시 관가는 “밸류업 총대 멨다간 나중에 독박 쓴다”는 분위기가 팽배했습니다. 세금 깎아주고 다양한 지원책도 해줬는데 나중에 증시가 안 오를 경우에 대한 우려가 컸습니다. 그러면 “만만한 게 공무원”이라고 정책 실패에 대해 실무 공무원들에게만 책임을 묻는 상황이 올 것이란 우려입니다. 이같은 공직사회 현장의 우려는 현실화됐습니다. 4.10 총선 결과 22대 국회 300석 의석 중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민주연합은 175석, 조국혁신당은 12석, 개혁신당은 3석, 새로운미래는 1석, 진보당은 1석을 차지했습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미래는 108석에 그쳤습니다. 총선 이후 금융주 등 밸류업 수혜주는 잇따라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밸류업 동력 상실’이란 잇따른 기사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정책이 제대로 추진되려면 사무관, 국·과장 등 정책 실무진들의 의견, 분위기가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공무원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지 않는 정책은 결국 좌초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증권사들이 띄우고, 대통령실이 홍보해도 실제 현장에서 정책을 이끌어 가는 공무원들이 흥이 나지 않는 정책은 지속 가능하지 않습니다. 오늘 뒷담화에서는 총선 참패로 인한 자본시장 정책 변화를 정리해봤습니다. 특히 기업 밸류업이 좌초되는 과정은 정책 추진 과정에서 곱씹어볼 대목이 많습니다. 밸류업 목표는 결국 가야 하는 방향이니까요, 이를 달성하기 위한 다른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대목이 있습니다.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공약의 백지화는 예견된 수순인데, 그러면 내년 1월에 원안대로 시행될지 여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아울러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허용, 공매도 제도개선 및 금지 기간에 대해서도 관가 안팎 분위기를 녹여 살펴보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국회사진취재단)-오늘은 어떤 제목으로 준비해 오셨나요?△오늘은 ‘밸류업, 금투세, ETF, 공매도 어디로 가나-총선 후 달라지는 자본시장 정책’ 제목으로 준비했습니다. 지난 10일 오후 6시 방송 3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민심이 무서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지 2년이 안 됐거든요. 그런데 선거 결과를 보면 ‘남은 3년도 길다’는 구호가 맞아떨어진 결과였습니다. 여당 참패 상황인데요. 윤석열정부가 2027년 5월까지인데, 22대 국회는 2028년 5월까지이기 때문에, 윤정부 임기 말까지 여소야대 정국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정책 변화도 불가피하고요.그래서 독자분들께 어떤 정책 내용부터 말씀 드리면 좋을까 곰곰이 생각해봤는데요. 첫째로는 기존에 발표된 윤석열정부 정책 중 백지화나 리셋 수준으로 가는 것들을 우선 정리해봤고요. 둘째로는 앞으로 봐야 할 야당 주도 자본시장 정책을 정리해봤습니다. 야당의 자본시장 정책을 정리해보니 이것저것 참 많더라고요. 최대한 액기스를 뽑아서 정리해 드리고, 부족한 부분은 다음 뒷담화에서 다뤄보겠습니다. -어떤 정책 변화가 있을까요? △우선 현정부가 추진하는 정책 중에 리셋이 되는 대표적인 정책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기업 밸류업’ 정책인데요. 이 정책은 우량기업인데도 주식시장에서 저평가된 기업 가치를 올리고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는 정책이잖아요. 이 정책 목표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지금 정부가 추진하는 방식은 사실상 백지화될 전망입니다. 사실 공직사회에선 이걸 이미 눈치챈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드는데요. 올해 1월 금융위가 기업 밸류업을 추진한다고 발표한 이후 오늘까지 한 번도 실무진들이 밸류업 관련해 백브리핑을 한 적이 없습니다. 장·차관이 온마이크로 얘기하는 것은 있었는데 이건 정제된 발언만 하잖아요. 그래서 취재 과정에서 ‘이렇게 중점적으로 밀고 있는 정책인데, 이 정책을 가장 잘 아는 실무진들이 어떻게 백브리핑이나 배경 설명도 없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분이 이렇게 얘기하더라고요. “나중에 밸류업 엎어지면 만만한 게 공무원이라고, 정치권이나 정권 윗선에서 공무원 실무진에게 덤터기 씌울 거라고”. 지금 선거 결과를 보면 ‘공무원들의 촉이 맞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밸류업 좌초 상황으로 가는 국면입니다. 정부가 2~4월에 발표한 밸류업 인센티브 방안이다. 당초 정부는 7월 세법 개정안을 공개할 때 법인세 인하 등 추가 밸류업 인센티브를 공표하기로 했으나, 여소야대 국면에서 법인세 인하 등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자료=금융위원회)-그래도 밸류업이 기업 가치를 높이는 긍정적 측면도 있는데, 아예 정책 백지화로 가는 건 부작용도 있지 않을까요?△그렇습니다. 밸류업이 기업들이 대폭 참여해 주주가치를 높이고 배당을 확대하고 주식 소각으로 가면 긍정적 효과가 있기 때문에 정책을 모두 백지화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다만 정부가 제시한 인센티브 방식은 전면 개편해야 할 듯한데요. 그동안 정부가 밝힌 인센티브 핵심은 2가지입니다. 첫째는 세금 깎아주기, 둘째는 회계부담 낮춰주기. 회계 부담을 줄여주는 건 금융위가 지난 2일 발표한 건데요. 지배구조를 개선한 우수 기업에 내년부터 ‘감사인 주기적 지정 면제’를 추진해 회계부담을 낮추는 방식입니다. 이건 ‘주식회사 등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외감법)’ 시행령을 개정하면 되니까, 이 방식은 추진이 가능할 전망인데요. 회계업계와 학계가 반발하고 있어 원안대로 갈지는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그런데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 면제’라는 게 구체적으로 뭔가요?△지나가는 회계사분들 아무나 붙잡고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가 뭡니까’라고 물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회계 분야에서 참 중요한 제도인데요. 이 법을 시초를 보면 대우조선해양 분식회계 사건이 난 뒤 회계투명성을 강화하자는 취지에서 후속 대책이 추진됐고요. 문재인정부 때인 2018년에 외감법 개정안이 시행됐습니다. 외감법 개정안의 핵심이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인데요. 이 개정안 시행 전에는 기업이 마음대로 기한 제한 없이 감사인 즉 회계법인을 선정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유착 관계가 생기고 회계감사가 제대로 진행이 안 됐죠. 그래서 도입된 주기적 지정제는 기업이 회계법인을 자율적으로 6년을 선임하면 이후 3년은 금융당국이 회계법인을 의무적으로 선임해주는 제도입니다. 이렇게 금융당국이 회계법인을 주기적으로 지정을 해주게 되니까, 기업 입맛에만 맞는 회계법인이 선정되지 않게 되고, 회계법인이 독립적으로 일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코로나 거치고, 그리고 세계경제 부진으로 기업 상황이 최근 몇년 사이 꽤 안 좋아졌잖아요. 그러다 보니 산업계에서는 경기 부진으로 실적이 고꾸라졌는데 감사 비용부터 시간 부담까지 늘어날 우려가 크다는 이유로 주기적 지정제 폐지를 요구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6월 금융위는 주기적 지정제의 회계 투명성·독립성 효과 등을 고려해 일단 현행 유지하되 후속 대책을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이후 이번 달에 외부감사인 선임·감독시스템을 잘 갖춘 지배구조 우수 기업에 대해 감사인 주기적 지정을 면제하는 방안을 발표한 것입니다.한국감사인연합회는 지난 12일 성명에서 밸류업 우수기업에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 면제’를 추진하겠다는 금융위원회 정책에 대해 “시장 전체의 밸류다운을 초래하게 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사진=한국감사인연합회)-그러면 감사인 주기적 지정제 면제가 되면 기업의 회계투명성이 후퇴할 우려가 있지 않나요?△말씀 주신 질문이 금융위가 이 정책을 도입할지 말지 결정할 때 가장 고민한 핵심 포인트입니다. 이런 우려 때문에 금융위는 지난 2일 ‘감사인 지정 면제가 확대되면 회계투명성이 저해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한 별도 자료를 발표하기도 했는데요. 금융위는 해당 자료에서 “이번 방안은 회계 관련 우수 지배구조 회사에 한해 적용되는 만큼, 회계 투명성에 문제가 생길 우려도 매우 제한적”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그럼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잖아요. 관련해 금융위는 “지정 면제된 우수 지배구조 회사에 악의적 분식회계 발생 시 즉시 면제를 철회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회계업계·학계는 이같은 개편에 우려가 큰 상황입니다. 한국감사인연합회(회장 김광윤 아주대 경영대학 명예교수)는 지난 12일 성명에서 “주기적 감사인지정제를 면제해주겠다는 발상은 회계투명성 향상의 중요한 버팀목인 주기적 지정제가 약화돼 시장 전체에 아주 나쁜 시그널을 주게 되고, 오히려 ‘시장 전체의 밸류다운’을 초래하게 된다는 주객전도의 사실을 간과한 것”이라며 “기업의 밸류업을 위해서라도 주기적 지정제를 고수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밸류업 인센티브로 제시된 세금 감면은 백지화 수순으로 갈까요?△세금 깎아주는 것은 1)배당과 자사주 소각을 함께 한 상장 기업들의 법인세 감면 2)배당을 확대한 기업의 주주에게 배당소득세 감면 등이 핵심입니다. 그런데 세제 개편은 기획재정부가 7월에 발표합니다. 22대 국회가 출범한 이후이고, 오는 12월 국회에서 세법 개정안이 통과되는 것인데, 법인세 감면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문재인정부 첫해인 2017년에 법인세 인상을 추진해서 국회 처리가 될 정도로 민주당 쪽에선 법인세 감면을 안 해줄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국가재정 상황도 안 좋습니다. 정부는 지난 11일 국무회의에서 ‘2023회계연도 국가결산 보고서’를 심의·의결했잖아요. 보고서 내용을 보면, 작년에 역대 최대인 56조원의 세수펑크(세수결손)가 발생했기 때문에, 더이상 감세를 확대하는 건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2024 증권·파생상품시장 개장식에 참석해 “금융투자소득세 폐지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는 어떻게 될까요?△금투세 폐지는 안 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면 금투세는 문재인정부가 국정과제로 도입됐을 정도로 민주당에서 공감대가 큰 세금이기 때문입니다. 금투세 경과를 우선 말씀드릴게요. 문재인정부는 자본시장 불로소득에 대한 과세 수준을 높여야 한다면서 주식 양도세 강화를 국정과제로 정했습니다. 여기서 금투세의 본질은 지금은 대주주(현행 종목당 50억원) 요건을 두고 그게 맞춰서 양도세를 내는데, 금투세는 ‘5000만원 넘는 주식 투자 이익에 20% 과세’를 하는 겁니다. 원래는 2023년 1월부터 도입인데 2022년 12월 여야는 투자자들 부담 등을 고려해 금투세 도입 시기를 2025년 1월로 2년 유예했습니다. 유예 결정 당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때입니다. 따라서 민주당이 이번에도 금투세를 유예하면 유예했지, 문재인정부 때 추진한 금투세를 폐지할 것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게다가 기획재정부가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지난 1월4일 발표한 ‘2024년 경제정책방향’ 자료와 경제부총리의 브리핑 어디에도 ‘금투세’ 관련 내용은 없었습니다. 새해에 범정부 경제정책 방향이 담긴 68쪽에 이르는 자료 어디에도 금투세 관련 문구조차 없었습니다. 당시 발표할 때 연간 1조원 넘는 감세 정책인데도 관계부처와 충분한 사전 논의나 투자자의 의견 수렴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금투세 폐지로 얼마나 세수 영향이 있을지, 폐지로 인한 추가 세수는 어떻게 확보해야 할지도 당시에 준비가 안 된 상황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거대 야당이 출범한 이상, 금투세 폐지 공약은 백지화될 전망입니다. -관련해 조세 전문가 의견도 들어보셨지요?△오문성 한국조세정책학회장(한양여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님에게 물어봤습니다. 오 교수님은 “금투세가 폐지는 안 되겠지만 그렇다고 원안대로 내년 1월에 시행되기는 쉽지 않다”며 수정안 처리 가능성을 전망하시더라구요. 이유를 보니까요. 신우리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과 송헌재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의 논문에 따르면, 금투세 시행 시 영향을 받는 주식 투자자가 7만1000~11만1000명 정도(2014~2017년 기준)로 추산됐거든요.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주식투자자들이 늘었기 때문에 현 기준으론 몇십만명이 될 수 있습니다. 올 하반기부터 미국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투자 수익이 늘어 금투세 대상자가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민주당은 주식 등으로 5000만원 이상 번 개인투자자 비중이 1%대에 불과해 금투세 폐지를 ‘부자 감세’라고 하지만, 과세 대상이 예상보다 많은 수준입니다.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이재명 후보 간 득표차가 26만표 정도였으니까, 민주당에서도 금투세 대상자 인원이 적다며 무시하기는 힘듭니다. 또한 원래대로 내년 1월에 금투세를 시행하면 금투세 대상이 되는 1~2%대 큰 손들이 한국 주식 시장을 떠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 매도세에 일반 개인투자자들도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민주당이 과반수를 차지했지만 다음 대선을 노리는 이재명 대표 입장에선 과세 대상이 되는 수십만명의 투자자들과 매도에 따른 영향을 받는 개인투자자들의 아우성을 무시하고 원안대로 금투세를 강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수정안을 추진하거나 2년 등 유예를 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상법 개정안. (자료=이용우 민주당 의원실)-이외에도 밸류업을 위한 정책 변화가 예상되는 대목이 있을까요?△300여 쪽에 달하는 민주당 정책공약집을 쭉 봤는데요.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통해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총선 공약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중에 가장 주목된 내용은 “이사의 충실의무 조항 내 ‘주주의 비례적 이익’ 추가를 포함하는 상법 개정 검토” 내용입니다. 이는 작년 4월에 이재명 대표도 개정안 처리를 강조한 법안인데, 이용우·박주민 민주당 의원이 각각 대표발의한 것입니다. 핵심은 상법에 나온 이사의 충실의무 대상을 ‘회사’에서 ‘주주의 비례적 이익과 회사(이용우 의원안)’ 또는 ‘회사와 총주주(박주민 의원안)’로 개정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이사회 이사들이 소액주주 이익보다 대주주 이익만 고려했다는 지적이 많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은 상법 개정안에 공감하는 분위기입니다. 반면 각종 인수합병(M&A), 자사주 매매, 공개매수 등 이사회의 경영적 판단에 소액주주들이 반발과 소송만 빈번해질 우려가 있습니다. 따라서 22대 국회에서 이처럼 상법 개정을 할 경우 시장에서는 촉각을 곤두 세울 것으로 보입니다.(그래픽=문승용 기자)-비트코인 현물 ETF는 어떻게 될까요?△22대 국회가 5월30일 개원합니다. 개원 이후 비트코인 현물 ETF는 허용될 전망입니다. 게리 겐슬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지난 1월10일(현지 시간) SEC 홈페이지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관련한 성명서를 발표했잖아요. 그래서 국내 증권사들이 관련 상품을 중개하려고 했는데, 그때 금융위가 “자본시장법에 위배될 소지가 있다”며 불허했습니다. 그리고 현재까지 불허 상태이고요. 그런데 민주당 정책위원회는 2월21일 ‘디지털 자산 제도화’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발표 내용을 보면 민주당은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현물 ETF의 발행·상장·거래를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당시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미국을 비롯한 대부분 선진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승인할 것으로 예측되고, 한국만 승인하지 않을 경우 국내 자본의 해외 유출 등으로 불리할 것이라는 비판이 나온다”며 허용 입장을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민주당은 공약에서 가상자산 ETF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에 편입시켜 투자자가 비과세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가상자산 매매수익에 대한 공제 한도를 현행 250만원에서 5000만원까지 늘리고 손익통상 및 손실 이월공제를 5년간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이같은 제도개편 모두 자본시장법 등 관련법 개정을 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민주당 공약대로 추진될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6월 말까지 국내 증시 전체 종목에 대해 공매도가 금지(시장조성자·유동성공급자는 제외)된 가운데, 정의정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대표와 회원들이 지난해 11월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무차입 공매도 적발시스템 가동 등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사진=연합뉴스)-마지막 질문입니다. 공매도 제도개선은 어떻게 될까요?△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는 올해 상반기까지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발표했습니다. 현재 금융당국은 상환기간·담보비율 일원화, 불법 공매도 차단 전산 시스템 구축, 불법 공매도 제재 강화 등 제도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국회 정무위원회와 관련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논의 중입니다. 관련해 민주당 총선 공약에는 공매도 관련해 “불법공매도 모니터링 및 처벌 강화”, “공매도 거래자의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 취득 제한”이라는 내용만 담겨 있습니다. 상환기간·담보비율 일원화, 불법 공매도 차단 전산 시스템 구축 등의 내용은 담겨 있지 않습니다. 디테일을 놓고 향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특히 공매도 금지 시한이 6월까지인데, 22대 국회가 5월30일 개원을 한다고 하더라도 정무위 원 구성을 6월 말까지 완료하는 게 쉽지 않거든요. 그렇다면 관전 포인트가 공매도 금지 시기를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나갈지가 당장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면 자본시장법을 개정해야 하는데 22대 국회 원구성이 안 된 상황에서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기는 힘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현재 금융위원장이 현 장관 중에 가장 오랫동안 장관직을 수행하고 있고, 총선 참패 이후 내각 개편 과정에서 바뀔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면 장관 인사청문회 등의 일정을 고려하면 금융위, 금감원, 거래소가 6월까지 공매도 제도개선 준비를 완벽하게 끝내는 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면 금지 기간을 연장하고 제도개선을 야당과 논의한 뒤 최종 결정할 때까지 공매도 금지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이 과정은 21대·22대 국회 상황, 내각 개편 수준 등 정국에 영향을 받을 전망입니다. 국회 상황을 계속 살펴보면서 후속 뒷담화에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슈나 정책 논의 과정의 뒷이야기를 추적해 전합니다.
2024.04.13 I 최훈길 기자
예비입찰 문턱 넘은 MG손보 매각…3수 끝에 결실 볼까
  • 예비입찰 문턱 넘은 MG손보 매각…3수 끝에 결실 볼까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MG손해보험 매각이 3차 시도 끝에 예비입찰 문턱을 넘었다. 복수의 회사가 예비입찰에 참여하면서 유효입찰 여건을 충족하면서다. 한 달여의 실사를 진행한 뒤 이르면 상반기 본입찰이 진행될 전망이다. 앞선 1차, 2차 매각이 모두 무산된 상황에서 예금보험공사의 매각 의지가 강한 만큼 MG손보가 이번에야말로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사진=MG손해보험)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11일 마감된 MG손해보험 공개매각 예비입찰에는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2곳의 원매자가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예금보험공사는 원매자 2곳에 대해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진행하고, 한달여의 예비실사 기간을 부여한다. 이르면 6월 중순부터 본입찰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예금보험공사 주도의 MG손해보험 공개매각 입찰은 이번이 세 번째다. 지난해 두 차례 예비입찰을 진행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지난해 1월 1차 매각에선 예비입찰 참여자 자체가 없었고, 하반기에 시작된 2차 매각엔 한 곳의 원매자만 참여한 탓이다. 국가계약법상 단수의 원매자만 참여한 경우 유효한 거래가 성립되지 않아 무산됐다. 당초 시장에선 이번 3차 매각의 성사 가능성을 높게 보지 않았다. 1·2차 매각이 모두 유찰된데다,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해보험의 정상화 비용이 인수 메리트보다 크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MG손보 최대주주인 JC파트너스와의 소송전도 계속되고 있어 사법 리스크가 부각되기도 했다. 하지만 예금보험공사가 자금지원 카드를 꺼내들면서 시장 분위기가 반전됐다. 예보는 인수합병(M&A)과 계약이전(P&A) 방식 등 인수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매각을 진행할 수 있게 했고, 두 경우 모두 자금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P&A 방식은 우량 자산과 부채를 선택적으로 인수할 수 있고 고용 승계 의무도 없다. 인수자 입장에선 고용 승계의 부담을 덜어내고 예보의 자금지원까지 받을 수 있는 셈이다. 예보는 예금보험기금 계정을 통해 인수자에게 자금지원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예금보험기금은 국내 금융사들이 납부한 보험료, 정부 출연금 및 채권발행 등으로 조성하는 기금이다. 지난해 말 기준 예금보험기금의 자본 규모는 13조5000억원으로, 2015년 이후 매년 2조원 내외의 순이익을 내고 있다. 한편 보험업계도 이번 MG손해보험 매각 결과를 주목하고 있다. 올해 첫 보험사 공개매각이라는 점에서 향후 보험사 매물들의 M&A 성사 여부에도 영향을 줄 수 있어서다. 현재 MG손보 외에도 롯데손해보험, 동양생명, ABL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이 잠재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2024.04.13 I 허지은 기자
시간이 멈춘 그곳. 국내 최고 칵테일바 '다희'①
  • 시간이 멈춘 그곳. 국내 최고 칵테일바 '다희'[주주총회]①
  •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여의도 샛강역 인근 번화가. 화려한 거리 사이 어느 건물 지하로 내려가면 시간이 멈춘듯한 2.5평(8.2㎡)짜리 작은 칵테일바가 나온다. 이 바의 수용인원은 많아야 10여명 남짓. 퇴근 시간을 조금만 지나면 줄 서기 일쑤이다. 이곳의 매력은 ‘가장 힙한 레트로’랄까.이명렬 바텐더가 칵테일을 조주 중이다. (사진=박경훈 기자)◇“금요일 밤을 위하여 신입을 위하여”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위치한 ‘다희’(多喜)바는 국내 최고령 바텐더인 이명렬(77) 사장이 운영하는 칵테일바다. 1986년에 만들어져 그 어느 ‘바’보다 오래됐지만, 그 어느 바보다 힙하다. 이곳의 첫 잔은 “세계에서 제일 맛있다”는 진토닉이다. 재료는 봄베이 사파이어에 진로 토닉워터, 그리고 레몬슬라이스로 다른 그것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허나 이명렬 바텐더의 자부심은 남다르다. “진토닉 비율은 1대(진) 4(토닉워터)인데 우리는 2대 4, 더블로 들어가니 진하고 맛있어. ‘블랙러시안’(보드카와 커피리큐르 조합)도 더블이고 우리는 다 더블샷이야.”그가 칵테일을 조주하면 어느새 바에는 모두가 함께 박수와 함성을 내지른다. 이명렬 바텐더는 “땡큐~!”라는 말과 함께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할렐루야. 금요일밤을 위하여 신입을 위하여~!”라는 말로 손님들에게 건배를 제의한다. 어느새 바 손님들은 남녀노소 관계없이 친구가 되어 있다.“내 옛날 얘기는 잘 얘기 안 하려 했는데, 자네가 오니 하게 되네 허허”이명렬 바텐더는 1947년 충남 서천군 판교면에서 태어났다. 해방 전후 우리네 사정이 다 그렇듯이 그의 삶 역시 녹록치 않았다. “나이 먹은 사람들은 가정이 다 복잡해. 나는 6살 때 노량진에 올라왔지.”이후 창신동, 의왕 부곡동, 상도동을 거치며 어린 시절을 보낸 그는 어려운 형편으로 생계전선에 일찍 뛰어들게 된다. 스웨터 짜는 기술을 배우던 그는 성년이 되자 해군으로 입대한다.“당시 김신조(1.21 사태) 때문에 3개월이 연장돼서 39개월을 근무했어. 나와서 보니 동네 친구가 워커힐 호텔에서 일하는데 주머니에 ‘쩐’이 많더라고. 부러워서 나도 관광호텔에 들어가고 싶었지.”이명렬 바텐더는 신설동에 위치한 관광학원 6개월 코스를 수료하고 관광관리종사원 자격을 취득한다. 이후 1974년 명동 사보이 호텔 ‘구디구디’에 들어가 ‘헤드 바덴더’까지 진급한다. 그는 현재 다희 자리 옆에 있던 ‘달라스’라는 바에 들어가 3년간 바텐더 생활을 더 한다.이것이 계기가 돼 1983년 현재 자리에 보증금 3000만원, 월세 30만원을 주고 바를 차리게 된다. 이후 1986년, 5000만원을 들여 인수해 지금의 다희가 됐다. 이명렬 바텐더는 “당시 경기은행 직원 손님이 있었어. 그 사람 덕분에 집 담보 반, 현찰 반으로 지금 이 자리를 샀다”고 회고했다.다희는 사실 지금처럼 사람이 몰리는 업장은 아니었다. 그 역시 “옛날에는 웨이팅도 없었고 단골 손님위주였다”고 말했다. 손님 중에는 여의도 KBS와 MBC에서 일하는 ‘탈렌트’(연기자)도 있었다.이명렬 바텐더가 칵테일을 조주 중이다. (사진=박경훈 기자)◇인터넷 모르는 주인장, SNS으로 뜬 업장“나는 아직도 인터넷을 할 줄 몰라.”역설적으로 다희는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0년 후반 SNS로 입소문을 타면서 ‘힙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이곳에는 광주·대구·부산 등 지방에서 오는 손님은 물론, 갓 성년이 된 고객들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걔네들을 보면 손주들 같아. 내가 늙을 새가 없지 허허.”다희는 오후 9시면 문을 닫는다. 초창기 밤 12시인 마감시간에 비하면 3시간이나 일러진 것. 이곳에서는 오후 8시 30분이 지나면 김광석의 ‘일어나’가 여지없이 울린다. 본인을 오래 보고 싶으면 빨리 집에 가는 게 도와주는 것이라는 의미에서다.이명렬 바텐더가 창업 이후 휴식을 취한 건 코로나19에 걸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쉰 3주가 전부다. 그 흔한 해외여행 한 번 가본 적 없다. 그는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 하루도 못 쉰다”면서 “죽을 때까지 일을 해야지. 오늘은 누가 올까 기다려지기도 한다”고 강조했다.
2024.04.13 I 박경훈 기자
US스틸 주주, 일본제철과 합병 찬성…바이든·트럼프 ‘합병 반대’ 변수
  • US스틸 주주, 일본제철과 합병 찬성…바이든·트럼프 ‘합병 반대’ 변수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US스틸 주주들이 일본제철과의 합병안을 승인했다. 하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뿐만 아니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수 반대 입장을 내세우고 있어 실제로 합병이 완료될지는 미지수다.US스틸은 12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이날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일본제철과의 합병안이 압도적인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전체 보통주 발행량의 71%가 표결에 참여했고, 이중 98%가 합병에 찬성 의사를 표명했다.데이비드 버릿 US스틸 최고경영자는 이날 주총 승인 후 “주주들의 압도적인 지지는 이번 거래가 설득력 있는 근거를 갖고 있다는 것을 주주들도 인식하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라고 말했다.주주총회를 통과하긴 했지만, 아직 절차가 남아 있다.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안보 우려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US스틸 노조는 일본제철의 인수와 관련해 고용불확실성 등을 거론하며 반대입장을 표명했고,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정치권들은 노조 눈치를 보며 합병 반대 표명 입장을 내세우고 있는 게 변수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0일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정상회담 뒤 백악관에서 개최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에 대해 “노동자와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기존 반대 입장을 재확인했다.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즉시, 무조건 막을 것”이라며 합병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2024.04.13 I 김상윤 기자
또 시정명령 받은 카카오, SM C&C 매각 속도날까
  • [마켓인]또 시정명령 받은 카카오, SM C&C 매각 속도날까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최근 카카오(035720)가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로부터 방송광고판매대행 사업자(미디어렙) 소유에 대한 시정명령을 재차 받으면서 SM C&C(048550)(에스엠컬쳐앤콘텐츠) 매각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SM엔터테인먼트가 비핵심 자산 매각 계획을 발표했을 때부터 SM C&C 매각은 예정된 수순이라는 평가였지만, 좀처럼 새 주인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주가하락과 실적 부진 등으로 제값 받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높다. 1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스엠(041510)(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부터 비주력자산 정리 차원에서 자회사인 SM C&C와 키이스트(054780) 매각을 추진 중이다. SM C&C는 코스닥 상장사로 영상콘텐츠 제작 및 배급, 오디오물 출판 원판 녹음업 및 연예 매니지먼트, 광고업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 현재 SM엔터테인먼트의 100% 자회사 SM스튜디오스가 최대주주로 지분의 29.23%를 보유하고 있다. SM C&C 매각은 SM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초 발표한 새로운 경영전략인 SM3.0의 일환이기도 하다. 당시 SM엔터테인먼트는 투자재원 마련과 음악 사업 집중을 위해 비핵심자산을 매각해 1조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함께 매물로 나온 키이스트의 경우 관심을 갖는 원매자가 등장했지만, SM C&C의 경우 별다른 소식이 전해지지 않았다. 사실상 SM C&C 매각은 지난 1월까지 마무리됐어야 했으나 매각작업은 더딘 상황이다. 지난해 7월 카카오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2차 시정명령을 받았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면서 SM C&C의 특수관계자가 됐는데 이미 SBS M&C의 주식 10%를 보유하고 있어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다. 이에 따라 6개월 뒤인 지난 1월 이행 여부를 점검했지만 위반사항이 해소되지 않아 또 다시 경고를 받았다. 매각까지 시일이 얼마 남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지난해 실적이 비교적 부진하고 주가도 하락함에 따라 제값을 받고 팔기 어려울 거란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M C&C는 지난해 99억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내면서 적자전환했다. 전 분기에 5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과는 상반된 실적으로, 매출액 또한 직전 사업연도(1580억원)에 비해 310억원 줄어든 1273억원에 그쳤다. SM C&C는 “주요 광고주의 보수적 마케팅 비용 집행에 따른 매출감소 및 영업권손상차손 발생으로 당기순이익이 적자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시장에서는 SM C&C의 매각가를 1000억원 정도로 추정했지만 현재는 이보다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4월 주당 3400원대까지 올랐던 SM C&C의 주가는 지난 3월 20일 1644원까지 떨어졌다. 12일 종가(1706원) 기준 SM스튜디오스가 보유한 지분 규모는 482억원 수준이다. 현재 수준에서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최대 700억원대에 이를 수 있다.
2024.04.12 I 송재민 기자
"설령 美 금리 더 올린다 해도…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투자해야"
  • "설령 美 금리 더 올린다 해도…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투자해야"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미국이 1~2차례 추가 금리인상을 해도 하이일드 채권 투자 성과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겁니다. 지금은 주식보다는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관련 펀드에 투자해야 합니다.”거숀 디슨펠드 얼라이언스번스틴(AB) 자산운용 인컴 전략 부문 이사는 1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AB자산운용 ‘2024년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디슨펠드 이사는 27년 경력의 글로벌 채권시장 전문가다. ‘AB 글로벌 고수익 채권 포트폴리오’, ‘AB 아메리칸 채권 수익 포트폴리오’ 등 AB의 주요 역외 채권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거숀 디슨펠드 얼라이언스번스틴(AB) 자산운용 인컴 전략 부문 이사가 1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AB자산운용 ‘2024년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전망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B자산운용)◇ “미국 주식 ‘고평가’…하이일드 채권, 하락 위험 적다”해외 하이일드 채권(또는 고수익 채권)은 국제 신용평가 BBB- 등급 미만의 채권을 이르는 말이다. 발행주체(국가, 공공기관, 회사 등)와는 직접적으로 관련이 없으며 등급이 없는 채권도 포함한다.하이일드 채권은 신용등급이 낮은 대신 높은 쿠폰 수익률을 제공한다. 또한 발행기업의 신용등급 및 부도율 변화 등에 따라서 가치가 달라진다는 특징이 있다. 디슨펠드 이사는 현재 미국 주식이 고평가된 상태기 때문에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제가 주식보다 하이일드 투자를 더 선호하는 이유는 주식 가치를 평가하는 데 활용되는 무위험 수익률이 지난 몇 년 새 크게 변동했기 때문”이라며 “3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1.75%에서 4.5%로 2배 넘게 뛰었다”고 말했다. 무위험 수익률은 투자자가 미국 장기 국채처럼 안전한 자산에 투자해서 얻을 것으로 기대하는 수익률이다. 반면 주식과 같은 위험 자산에 투자할 경우 기대하는 수익률은 ‘무위험 수익률’에 ‘시장 위험 프리미엄’(Market Risk Premium)을 더한 값이다. 시장 위험 프리미엄이 그대로일 경우 30년물 미국 국채 수익률이 크게 올랐다면 주식투자 수익률도 따라 올라야 한다. 그러나 현재 주가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향후 주식투자 수익률이 그만큼 높아지기 어렵다는 게 디슨펠드 이사의 시각이다. 디슨펠드 이사는 “30년 미국 국채 금리가 1.75%에서 4.5%로 상승할 경우, 채권의 평가 방식을 그대로 주식에 적용하면 사실은 주식 가격이 40% 빠졌어야 된다”며 “그러나 이 기간에 주식 가격은 오히려 더 올랐다”고 말했다.그는 “주식이 앞으로 폭락할 것이라는 얘기는 절대 아니다”며 “다만 주식 전문가들 얘기를 들어보면 향후 10~20년간 미국 주식 투자로 10~11% 수익률을 기대하기 어렵고, 합리적인 선에서 예상 가능한 수익률은 6~7%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료=AB자산운용)디슨펠드 이사는 “6~7% 기대수익률이면 하이일드 채권 투자도 꽤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며 “지난 2007년 5월 글로벌 금융위기 전후로 자산가격이 30% 폭락했더라도 5년간 하이일드 채권 투자를 유지했다면 연환산 최저 7.5% 수익률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기준으로는 (하이일드 채권 투자의) 연환산 수익률이 약 8%”라며 “향후 2~3개월 수익률은 예측할 수 없지만 5년간 수익률은 이 정도로 예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디슨펠드 이사는 경제에 부정적 충격이 생겨서 자산 가격이 떨어질 경우에도 하이일드 채권이 주식보다 낙폭이 적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40년간 하이일드 채권 가격이 5% 이상 하락할 때가 20번 있었는데 이 경우 주식은 더 많이 떨어졌다”며 “자산가치에 하방 위험이 적다는 측면에서도 주식보다는 하이일드 채권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연준 금리인하 후 투자하면…잠재 수익률 놓칠 수도”디슨펠드 이사는 “하이일드 채권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또다른 이유는 기업들 기초체력이 좋아졌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하이일드 채권 발행 기업들의 부도율이 높다는 이유로 투자를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는 설명이다.그는 “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인수합병(M&A), 자사주 매입, 자본 지출(설비투자)을 많이 하지 않고 안정적, 보수적인 자본 정책을 유지했다”며 “그 결과 기업들의 부채비율, 레버리지, 이자보상배율이 우수해졌다”고 말했다.이어 “하이일드 지수의 신용등급도 훨씬 우수해졌다”며 “신용등급별 구성 관련해서 2007년과 2024년을 비교하면 CCC 비중은 크게 줄었고 BB의 비중은 올랐다”고 설명했다. 신용등급이 CCC로 떨어지는 기업일수록 디폴트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부도에 따른 손실이 기하급수적으로 오른다. 디슨펠드 이사는 “높은 부도율이 CCC등급 채권 가격에 반영돼 있지만 이 위험에 대응하는 방법은 CCC를 덜 보유하고 BB를 더 보유하는 것”이라며 “AB자산운용은 하이일드 지수 대비 CCC 비중을 낮게, BB 비중을 더 높게 보유하는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미국 대통령 선거 결과가 하이일드 채권 투자 성과에 큰 변수가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대선은 오는 11월 5일로 예정돼 있다. 디슨펠드 이사는 “과거 미국 대선 시점 전후 3개월간 주식시장과 채권 금리를 살펴보면 뚜렷한 추세(패턴)가 없다”며 “그만큼 선거 결과가 미국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공화당·민주당 중 어디가 승리하느냐가 금융시장에 장·단기적으로 큰 영향이 없는 이유는 두 당 모두 정부 지출에 우호적이기 때문”이라며 “지출은 경제와 시장에 가장 영향을 많이 주는 변수인데 공화당은 부유층 세금 인하를 원하고 있으며, 민주당은 부유층 부담을 늘리는 동시에 재정지출 확대를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자료=AB자산운용)디슨펠드 이사는 미국 연준이 올해 9월 첫 금리인하에 나설 것으로 시장이 예상한다면서 이보다 먼저 투자하면 더 높은 수익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과거 사례를 보면 미국 연준이 금리 인상 사이클을 중단한 이후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이 미국 하이일드 채권의 투자 성과를 상회했다”며 “많은 투자자들이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투자하기를 꺼리고 있지만, 연준이 금리 인하를 개시한 후 뒤늦게 대응하는 투자자는 잠재 수익률을 놓칠 수 있다”고 강조했다.또한 “올해 하반기에 미국이 금리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50%, 올해 안에 금리인하가 되지 않을 가능성을 30%라고 본다”며 “이보다 선행해서 금리인하가 이뤄질 가능성은 20%로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이어 “만약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계속 상승하면 연준은 추가 금리인상을 하기보다는 현재의 높은 금리 수준을 최소 내년까지 유지하는 쪽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며 “이 경우 국채, 우량 회사채처럼 듀레이션에 투자하는 자산에는 부정적일 수 있지만, 그만큼 경제 성장성이 좋다는 뜻이기 때문에 하이일드 채권 성과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듀레이션’이란 채권에 투자해서 자금이 회수되는 평균 만기를 의미한다. 금리 변화에 따른 채권가격의 민감도를 측정하는 척도로도 활용된다. 만기가 긴 채권이나 쿠폰이자율이 낮은 채권은 금리 변화에 상대적으로 더 민감하기 때문에 듀레이션이 길다. 만약 금리하락(채권 가격 상승)이 예상되면 투자자들은 듀레이션이 길고 금리에 민감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다.
2024.04.12 I 김성수 기자
아이진,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 속도...‘한국비엠아이 지원사격’
  • [단독]아이진, 신규 파이프라인 확보 속도...‘한국비엠아이 지원사격’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아이진(185490)이 한국비엠아이 주도로 지속 성장을 위한 기술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이진은 이를 통해 기업 가치를 제고하고, 한국비엠아이는 아이진의 대주주로서 신약개발에 대한 의지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진=아이진)◇파이프라인 재편성...유전자치료제 등 주목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비엠아이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아이진은 최근 국내 주요 바이오벤처에 대한 투자를 잇달아 진행했다. 지난해 말 아이진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며 약속했던 파이프라인 재편성 작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아이진이 새로운 대주주를 받아들이며 신규 투자한 곳은 총 3곳으로 확인됐다. 이노퓨틱스, 뉴캔서큐어바이오, 넥스세라다. 투자 방점은 유전자 치료제 기술 확보, 기술수출 가능성, 수익성에 찍혔다. 아이진은 올해 이노퓨틱스에 보통주인수 방식으로 10억원을 투자해 지분 3.1%를 확보했다. 이노퓨틱스는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과 암, 자가면역질환 치료를 위한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노퓨틱스는 아데노부속바이러스 전달체 바이러스(AAV) 벡터 유전자치료제 플랫폼 기술를 보유하고 있다. AAV는 높은 안전성과 유전자 전달 효율, 장기간 발현을 특징으로 한다. 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유전자치료제 시장은 2028년 42억 달러(약 6조원) 규모로 성장하며, 이중 AAV 유전자치료제가 절반을 차지한다. 아이진은 뉴캔서큐어바이오에 전환우선주 인수 방식으로 15억원을 투자해 5.5%의 지분도 획득했다. 뉴캔서큐어바이오는 고형암 치료제 국내 임상 1상 진행하고 있다. 올해 3분기 췌장암 치료제 미국 임상 2상 진입을 계획하고 있다. 양사는 췌장암과 고형암 치료제 개발 부문에서 협력할 예정이다. 한국비엠아이 충북 오송 공장 전경. (사진=한국비엠아이)◇한국비엠아이 직접 투자도 확대 한국비엠아이의 직접적인 지원을 통한 투자도 잇달았다. 넥스세라가 대표적인 예다. 넥스세라는 점안형 황반변성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으며, 미국 1/2a상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앞두고 있다. 아이진과 한국비엠아이는 제3자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넥스세라에 각각 15억원씩 전략적 투자(SI)를 단행했다. 이를 바탕으로 양사는 넥스세라와 점안형 황반변성치료제를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판권·기술이전 등 수익에 대한 배분을 전제로 한다. 마켓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황반변성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0년 89억 달러(약 12조원)에서 연평균 8.9% 성장해 2027년 153억 달러(21조원)에 이른다. 이밖에도 한국비엠아이는 지난 2월 대사항암 전문 바이오벤처 메타파인즈로부터 암악액질치료제 기술도 이전받았다. 암악액질이란 암 및 항암치료에서 수반되는 복합 대사 이상 질환이다. 체중 감소, 피로감 유발, 식욕 감소, 근육 감소를 특징으로 한다. 이 같은 행보는 아이진 지분 인수를 시작으로 신약개발업체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표명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국비엠아이가 업력 20년의 제약사라고는 하지만, 최근까지는 원료의약품 및 주사제, 경구제, 내용액제 생산을 주력으로 했다. 최석근 아이진 대표. (사진=아이진)◇기존 파이프라인은 시너지 큰 곳 중심 재편 관측 이 같은 변화에 따라 아이진의 기존 파이프라인에 대한 투자는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과 대상포진 백신 등 한국비엠아이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에 집중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비엠아이는 충북 오송 공장에는 아이진과 협력해 연간 약 1억 도즈의 mRNA 백신을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구축한 상태다. 아이진은 현재 국내에서 mRNA 기반 백신 기술을 자체 개발해 보유하고 있는 유일한 기업이다. 미국 바이오업체 트라이링크로부터 mRNA 기술을 이전받아 자체 ‘양이온성리포좀’ 전달체 기술을 적용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했다. 아이진은 지난해 말 호주에서 수행하는 코로나19 mRNA 다가백신 ‘이지-코브투’(EG-COVII) 임상 1/2a상 참여자 첫 투여를 개시했다.대상포진백신과 관련해 양사는 아이진의 기술이전을 통해 이미 2022년 협력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아이진은 호주 임상 1상을 통해 대상포진 백신 ‘이지에이치지’(EG-HZ)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 글로벌 1위 제품인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싱그릭스’와 통계적 차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대상포진 백신 시장 규모는 2021년 29억 달러(약 4조원)로 연평균 10% 성장해 2029년 60억 달러(약 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이진은 “중장기적인 바이오 신약개발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유망 기술을 가진 기업과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며 “공동연구 또는 원천기술 확보를 통해 기업가치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12 I 유진희 기자
"거수기 되지 마라" 금감원 주문에…자산운용사 '긴장'
  • "거수기 되지 마라" 금감원 주문에…자산운용사 '긴장'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거수기가 되지 말라”는 차원에서 금융감독원이 자산운용사로 하여금 책임 있는 의결권 행사를 주문하자 운용사들의 셈법이 복잡하다.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해 온 운용사들은 “올 것이 왔다”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반면 패시브(지수 추종) 상장지수펀드(ETF)를 위주로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들은 “시장을 따르는 방향으로의 소극적인 의결권 행사가 불가피하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3월 주총 마치고 운용업계 긴장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주주총회에서 의결권 행사가 불성실했거나 관련 내용을 미흡게 공시한 사례를 공개할 방침이다. 앞서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해 11월 자산운용업계 최고경영자(CEO)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충실한 관리자로서 자부심과 소명의식을 가지고 고객 자산을 운용 관리해달라”고 주문했다. 소수주주들의 권익을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다. 지금까지 운용사들이 고객 돈으로 확보한 의결권을 회사 이해관계에 따라 행사해 왔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자 이같이 당부한 것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자산운용사들의 의결권 행사 시 안건 찬성 비중은 평균 77.7%로 집계됐다. 반대는 5.9%에 그쳤다. 주주행동주의를 표방해 온 운용사들은 이 같은 조치에 환영하는 분위기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의 주주활동을 총괄하는 수탁자책임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성원 트러스톤자산운용 ESG(환경·사회·거버넌스) 대표는 “의결권 행사야말로 운영사가 할 수 있는 최소한의 소극적 주주행동이지만, 선관의무를 다하기 위해 반드시 해야 하는 기초 중의 기초를 지금까지 하지 않고 있었다”며 “운용사가 소수주주 이익을 강화하는 쪽으로 의결권을 행사하면 시장 전체의 발전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토종 행동주의 펀드’로 알려진 강성부KCGI 대표가 인수한 KCGI자산운용 역시 의결권 공시 강화 요구에 환영하는 입장이다. 지금까지는 운용사가 의결권을 행사하더라도 수개월이 지난 후에야 결과를 알 수 있었고, 이로 인해 주주를 위해 스튜어드십 코드를 행사했는지 여부를 알기 어려웠다는 것이다. KCGI자산운용 관계자는 “운용사 의결권 행사에 있어서 지나친 지연 공시로 인해 감시 역할을 하지 어려운 측면이 있었다”며 “투자자들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지를 운용사로 하여금 질의하게 만들고, 이에 대해 모니터링 기능을 추가하라는 감독원 요구는 바람직하다”고 했다. ◇“패시브 ETF는 시장 따를 뿐”…난색 표하기도다만 셈법이 복잡한 운용사들도 있다. 패시브 ETF를 위주로 운용하는 한 대형 운용사 관계자는 “패시브 ETF는 대부분 섀도우 보팅(의결권 대리행사)을 행사하며 애초 시장을 추종하는 ETF는 시장을 따를 뿐,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라며 “패시브 펀드에서 의결권을 적극 행사하기는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우려했다. 액티브 ETF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현재 액티브 ETF 상품들이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의결권 행사에 적극 나서기보다는 주주가치 활동이 확대되면 주가 상승이 기대되는 종목을 골라 선별 투자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운용사 실무진 측에선 ‘자산운용사 의결권 행사 가이드라인 개정 태스크포스(TF)’에서 스튜어드십 코드 가이드라인을 만들 당시, 금감원에 기존 펀드별 의결권 행사를 하우스 의견으로 갈음하는 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결권 행사 근거를 펀드별로 명시하기는 부담스럽다는 판단으로 해석된다. 투자대상 회사와의 관계도 고려해야 하는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는 의결권 행사 공시 강화가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기존에 스튜어드십 코드를 행사하기 어려웠던 건 운용사가 주식이나 채권 인수 등에 있어 투자대상 기업들과의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의결권 행사에 있어 소수주주 이해관계를 우선하기 어려웠다는 지적이 나온다. 공시를 강화해도 이 문제는 남는 만큼, 금감원의 이번 조치가 책임감 있는 의결권 행사로 이어질지 미지수라는 의문은 남는 상황이다. 금감원은 주주총회가 끝난 뒤 자산운용사의 의결권 행사와 공시 실태를 전면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의결권을 불성실하게 행사하거나 미흡하게 공시한 사례는 공개할 예정이다.
2024.04.12 I 김보겸 기자
직방, 지난해 매출 1200억 ‘역대 최대’…영업손실은 378억
  • 직방, 지난해 매출 1200억 ‘역대 최대’…영업손실은 378억
  • [이데일리 박지애 기자]종합 프롭테크 기업 직방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36% 증가한 12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다만 같은 기간 37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손실액이 8억원(2%) 늘었으며, 2021년부터 3년 연속 영업적자다.회사 측은 영업손실과 관련, 2022년 삼성SDS 홈IoT 사업부문 인수 후 통합 과정에서 발생한 일시적 비용 및 회계상으로 인식되는 감가상각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다.아울러 매출액 대비 영업손실 비중은 31%로 전년(42%)보다 11%포인트 개선됐다고 덧붙였다.직방은 지난해 부동산 및 스타트업 업계의 불황 속에 재무 건전성 확보를 목표로 현금 흐름 개선에 집중했고, 그 결과 현금창출능력의 기준이 되는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전년 대비 25억원 개선된 -27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방의 2022년 EBITDA는 -303억원이었다.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 또한 -160억원으로 전년(-420억원)보다 260억원가량 개선됐다고 밝혔다.직방 스마트홈의 중국 내 판매를 담당하는 직방 중국법인의 지난해 실적은 매출 182억원, 당기순손실 26억원으로 나타났다.직방은 지난해 말부터 앱 내 광고 상품을 다변화하고, 올해 초 ‘우리동네 부동산에 집내놓기’ 서비스를 시작하는 등 새로운 비즈니스를 확대하고 있다.올해는 지난해 9월 출시한 ‘지킴중개’ 서비스 고도화와 권역 확장을 목표로 제휴 중개 비즈니스를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스마트홈 신제품도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미국 법인은 지난 1일 가상오피스 솔루션 ‘소마’(soma)의 유료 서비스를 시작했다.안성우 직방 대표는 “지난해는 재무 건전성 확보를 목표로 사업 성장 토대를 마련하는 데 주력했다”며 “올해는 본격적인 사업 강화를 통해 내실 있는 성장을 이뤄가겠다”고 말했다.
2024.04.12 I 박지애 기자
글로벌 경쟁력 갖춘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1호 기업
  • 글로벌 경쟁력 갖춘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1호 기업[비피도 대해부①]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비피도의 비전은 프로바이오틱스와 마이크로바이옴분야에서 글로벌 톱티어(Top-Tier)가 되는 것이다. 비피도 사업의 근간이 되는 비피더스균은 매우 독특한 균이다. 일반적으로 유산균의 일종으로 잘못 알려져 있다. 이런 잘못된 인식부터 바꾸는 것이 저의 첫 번째 임무라고 생각한다.”박명수 비피도 대표. (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30년간 비피더스균 연구개발 집중박명수 비피도(238200) 대표는 지난 2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비피도는 1999년 설립된 비피더스균 기반 마이크로바이옴 전문기업이다. 비피도는 박명수 대표가 지근억 서울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 등과 1999년에 공동으로 설립했다. 박 대표는 “비피도는 1989년부터 지 교수가 진행한 한국인 장내미생물 연구 결과를 토대로 1999년에 설립됐다”며 “저는 1994년 서울대 식품미생물실 석사과정에 진입하면서 대학과 실험실 선배인 지교수와 연구를 같이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1999년 2월에 박사학위를 마치고 공동으로 창업했다”며 “2005년부터 대학으로 옮겨 비피도와 공동연구를 통해 지속적으로 비피더스균 연구개발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가 2019년 2월에 다시 비피도에 돌아와 지금에 이르고 있다”며 “지난 30년간 비피더스균을 집중적으로 연구해왔다”고 말했다.박 대표가 지난 30년동안 집중적으로 연구해온 것들이 현재 하나둘씩 결과물로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비피도의 핵심은 △B.bifidum BGN4 △B.longum BORI△B. longum RAPO △B.lactis AD011 등의 비피더스 균주다. 회사 사명도 비피더스균의 학명인 비피도박테리움(Bifidobacterium)에서 가져왔다. 박 대표는 “일반적으로 비피더스균은 유산균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지만 유산균과 다른 종류로 분류된다”며 “비피더스균과 유산균을 ‘역→계→문→강→목→과→속→종’이라는 생물의 분류에 빗대어서 봤을 때 문의 단계에서 나뉘어진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비피더스균은 일반 유산균과 생물학적으로 완전히 다르다는 뜻”이라며 “비피더스균은 산소에 노출되면 죽기 때문에 일반적인 발효식품으로 섭취할 수 없다. 비피더스균은 젖산 외에도 유해균에 대한 항균활성이 강한 초산을 생산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체의 건강을 위해 장내에 충분한 비피더스를 보유하는 것이 필요한데 식습관, 스트레스, 항생제 섭취 등 다양한 이유로 급격하게 줄면서 다양한 질환이 발생하게 된다”며 “이렇게 줄어든 비피더스를 회복시키기 위해 건강기능성이 검증된 비피더스균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BGN4, BORI, AD011 등 효능이 규명된 균주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비피도는 2018년 12월 국내 마이크로바이옴 1호 기업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비피도는 매년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 매출 18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비피도가 국내 및 해외에서 핵심거래처 수를 증가시키는 거래처 다변화 전략이 적중한 영향이다. 비피도는 중국을 비롯해 △사우디아라비아 △홍콩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튀르키예 △콜롬비아 △프랑스 △이탈리아 △리투아니아 등으로 수출국 범위를 넓혔다. 이런 수출 전략으로 지난해 3분기 기준 해외거래처 수는 2021년 대비 약 16% 증가했고 수출액은 353% 급증했다. 박 대표는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약 28% 증가했다”며 “내수와 수출 비중이 대략 4대6으로 프로바이오틱스 판매에 보다 자유로운 해외시장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최대주주 아미코젠과 시너지도 기대비피도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도 개발하고 있다. 비피도는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류마티스 관절염 생균치료제 BFD1R을 개발 중이다. 비피도는 내년 4월 BFD1R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비피도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말 기준 지분 30%를 보유한 바이오 의약·헬스케어 소재 전문기업 아미코젠(092040)이다. 아미코젠은 국내 건강기능식품 분야에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기 위해 2021년 7월 비피도를 인수했다. 아미코젠은 △콜라겐 △N-아세틸글루코사민(연골건강·피부보습) 등의 건강기능식품 소재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양사가 보유한 제품 기술력과 유통망을 이용해 마이크로바이옴 진단과 맞춤형 건강기능식품 사업이 가능하다. 박 대표는 “최대주주인 아미코젠과 시너지가 기대되는 부분이 많다”며 “비피도가 프로바이오틱스와 마이크로바이옴분야에서 글로벌 탑티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박 대표는 올해부터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박 대표는 “비피도는 내부 역량 강화에 집중하기 위해 그동안 주주친화적인 정책 시행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비피도는 올해부터 재무적·비재무적 방안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또 “재무적 방안으로 당기순이익의 일부를 주주친화 정책 재원으로 활용하고 자사주 매입 소각을 통해 성장에 따른 성과를 주주와 공유하겠다”며 “비재무적으로 IR전담팀을 구성해 주주와 소통을 강화하고 비피도의 사업진행 상황을 소상히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4.04.12 I 신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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