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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속 역발상' 뉴욕 빌딩 전액 손실 위기서 수익 창출까지
  • '위기 속 역발상' 뉴욕 빌딩 전액 손실 위기서 수익 창출까지
  • [이데일리 마켓in 지영의 기자] 국내 큰손들이 거액의 자금을 쏟았던 해외 상업용 부동산이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에 실패하고 기한이익상실(EOD)에 빠져 원금을 날릴 위기에 처한 경우가 늘고 있다. 해외 주요 부동산 시장 전망을 비관해 문제 발생 시 일괄 손실 처리에 나서는 기관이 있는 반면, 적절한 대응 기회를 모색해 손실 확정 대신 회수 가능성을 여는 사례도 있다. 추가 출자에 대한 일부 ‘부실 이연’이라는 의견도 있지만, 투자한 해외 부동산 성격에 따라 리스크 대응에 잘 나서면 투자금 날리는 일은 피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 전액 날릴 뻔한 해외 자산, 적절한 추가출자로 살려내 수익 창출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최근 미국 뉴욕 맨해튼 소재 ‘20타임스 스퀘어(Times Square)’ 토지에 대한 담보권 실행을 통해 소유권을 확보해왔다. 20타임스 스퀘어 건물 부지 투자는 총 9억달러(한화 1조2000억원) 규모로, 선순위 대출·메자닌(대출 채권) 구조다. 지난해 중 대출 만기가 도래했으나 리파이낸싱에 실패하면서 EOD가 발생했고, 선순위 대출 채권자가 담보물인 토지를 처분할 위기에 놓였다. 교보생명은 리스크 검토 끝에 추가출자를 통해 선순위 자금을 일부 상환해 대출을 연장했다. 이후 메자닌 대주가 보유한 담보권 실행을 통해 토지 권리를 확보해 소유주로 올라섰다.20타임스 스퀘어는 건물과 토지에 대한 소유권이 분리돼 각 자산에 대해 별도로 투자가 진행됐다. 건물의 경우 공실 등으로 부실이 발생해 국내 증권사와 은행, 운용사 등이 수천억의 원금 손실을 내면서 악명을 떨쳤다. 반면 토지의 경우 자산가치 자체에 크게 변동이 없었다.토지 투자에서 메자닌 출자자(LP)였던 교보생명이 추가 출자를 결정한 이유는 토지 소유권 확보로 얻는 이익이 리스크 대응에 드는 비용보다 적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선순위 대출에 대한 담보인정비율(LTV)이 크게 하락하지 않은 데다 토지 임대 수입이 유지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구조자금을 투입할만 했던 셈이다. 여기에 해외 선순위 채권자와 협상을 거쳐 과거에 받았던 저금리 대출 조건을 연장 시 그대로 유지하게 된 점도 한몫했다. 굳이 단순 원금 손실 처리로 대응 기회를 포기하는 것 보다 합리적인 방안이었다는 평가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추가출자를 통해 원금 손실을 방어하고 수익을 낸 대응 사례는 더 있다. 다올자산운용은 투자해뒀던 미국 워싱턴DC 소재 기차역 유니언스테이션이 디폴트 상태로 들어가자 선순위 대출 채권을 매입해왔고, 담보권 실행을 통해 해당 기차역을 인수해 소유권을 확보했다. 인수 시점인 지난 2018년 이후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방문객이 급감해 가치가 일시적으로 하락했으나, 유니언스테이션이 워싱턴 DC의 랜드마크이자 동부지역 최대 교통 허브인 우량자산인 만큼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다올자산운용의 소유권 확보 이후 기차역의 가치가 크게 회복돼 현재 감정평가액이 약 7000억원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원금이 5000억원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익을 내고 청산하게 될 전망이다. 최근 암트랙(AMTRAK·전미여객철도공사) 및 현지 다른 투자사 등과의 법정공방에서도 잇따라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태다.◇ 해외부동산 체념 분위기 만연…“그래도 만회 기회는 잡아야”구조자금을 투입해 위기 대응에 성공하는 사례도 있지만, 아직까지 국내 투자기관들 사이에서는 손실 위기에 직면한 자산에 대해 일체 대응을 포기하는 사례가 더 많은 상황이다. 구조자금 투입 필요성을 검토하는 대신 일방적으로 충당금을 쌓고 덮어두는 식이다. 부담스러운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데다 해외부동산 가격 낙폭이 심해 회의감과 비관론이 깊어진 까닭이다.그러나 대체투자 관련 업력이 길고 투자 자산 재구조화 경험이 많은 전문가들은 손실 처리와 포기가 능사가 아니라고 지적한다. 리스크 대응 기회가 있고, 구조자금 투입이 효과적인 자산을 선별해내 만회 기회를 잡을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한 증권사 IB본부 고위 관계자는 “해외 부동산 시장이 망가졌다고는 하지만 낙폭이 과도한 측면도 있다. 적정한 추가 자금 투입으로 위기를 넘기고 수년 내 원금 회수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는 자산들이 있다”며 “그럼에도 보수적인 기관에서는 대응 여력에 대한 논의 테이블에 앉으려고 하지도 않아 아예 이야기가 통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2024.04.08 I 지영의 기자
해외부동산 침체 '물타기'로 버텨보자…출구 찾는 기관들
  • 해외부동산 침체 '물타기'로 버텨보자…출구 찾는 기관들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지영의 기자] 해외 부동산 가치 급락에 투자 원금을 날릴 위기에 처한 국내 기관들이 손실 확정을 막기 위해 잇달아 추가 출자에 나서고 있다. 자금을 투입하지 않으면 디폴트 상태에 접어들 게 뻔하니 출자를 통해 일단 살려놓고 부동산 경기가 살아날 때까지 버텨보겠다는 것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이런 추가 출자에 대해서 ‘탈출구 찾기’라는 평가와 ‘부실의 이연’이라는 평가가 엇갈린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교보생명은 미국 뉴욕 20타임스스퀘어 토지 선순위 대출채권 투자 건에 추가 출자했다. 20타임스스퀘어는 코로나19와 함께 기한이익상실(EOD)이 확정됐던 곳이다. 하지만 교보생명은 이 곳에 추가 출자를 단행해서 담보권을 실행, 토지를 확보했다. 원금 손실 위기에 처했었지만 추가 출자를 통해 토지 임대료를 받는 수익권자가 된 것이다.다올자산운용 역시 비슷한 경우다. 다올자산운용이 투자한 워싱턴 중앙 기차역 유니언스테이션이 디폴트 상태로 들어가자 선순위 대출 채권을 매입, 담보권 실행을 통해 아예 기차역을 인수해 왔다. 다행히 기차역 가치가 꾸준히 회복되면서 현재는 투자 원금 대비 이익이 난 상태다. 국내 투자자들은 코로나19 직전 너도나도 해외 부동산 투자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코로나19와 함께 치솟는 공실률로 해외 상업용부동산 시장이 가라앉기 시작하면서 원금 손실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국내 기관 투자자들이 주로 투자한 지역 중 하나인 미국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지난 2월 기준 2022년 4월과 비교할 때 23% 하락했다. 특히 오피스 부동산 가격은 41% 급락했다. 이에 기관 투자자들은 당장 손실의 현실화를 막기위해 추가 출자를 결정하고 있는 것이다.다만 이런 추가 출자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엇갈린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 선임연구위원은 “기존 투자금을 전부 날리겠다고 결정하지 않는 한 추가 출자를 결정하는 기관이 많다”면서 “기관의 투자 형태나 투자 순위, 임차인 확약 여부 등 투자 자산의 특성에 따라 추가 출자 여부가 다르다”고 설명했다.특히 공실률이 높은 것으로 유명한 프랑스 라데팡스 지역 등 유럽의 경우 추가 출자를 진행하는 것이 오히려 손실만 키우는 격이라는 부정적인 시선이 우세하다. 라데팡스 지역의 평균 공실률은 지나 2019년 4%대에 불과했지만 작년 기준으로 20%까지 수직 상승했다.이 선임연구위원은 “만기가 정해져있지 않은 에쿼티 형태 투자나 일시적으로 일부 지역에서 공실률이 급등해 문제가 생긴 지역의 경우는 추가 출자를 하는 편이 낫다”면서 “하지만 회복 가능성이 불투명하게 망가져버린 곳은 추가 출자 의미가 없어 자산군 별로 추가 출자 필요성과 효과 여부를 잘 따져서 의사 결정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2024.04.07 I 안혜신 기자
역전승 거둔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
  • [화제의 바이오人]역전승 거둔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한미약품그룹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한미사이언스(008930) 이사가 막판에 역전을 거듭하며 한미약품그룹 경영권을 쥐게 됐다. 임종윤 이사는 승리 직후 ‘화합’을 얘기했던 만큼, 공동 경영을 통해 가족 간 갈등 봉합에 나섰다.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 (사진=이데일리 송영두 기자)7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4일 이사회를 열고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를 공동 대표로 선임했다. 이로써 임 회장의 차남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와 부인인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공동 대표를 맡게 됐다. 임 회장의 장녀인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도 직위를 유지하게 됐다. 한미약품(128940)은 향후 임시 주주총회 등을 통해 임종윤 사내이사를 대표로 선임할 계획이다.지난 6일 한미사이언스 이사회가 열리면서 경영진이 대폭 물갈이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임종윤·종훈 이사가 가족간 화합을 우선시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가족간 화합으로 내분은 일단락된 모양새지만 공동대표 체제는 일시적일 것이란 관측도 많다.바이오업계에서 임종윤·종훈 이사의 승리를 점친 이는 많지 않았다. 임종윤 이사가 차남인 임종훈 이사를 끌여들었지만 지난달 19일 기준 이들이 보유한 지분은 28.42%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반면 송 회장과 임 부회장 측이 보유한 한미사이언스 지분은 35%으로 앞서있었다. 업계에선 모녀 측이 캐스팅보트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12.15%)을 이미 포섭했을 것으로 예상한 만큼, 송 회장 측이 유리할 것으로 봤다.그러나 신동국 회장이 임종윤·종훈 이사 측 지지에 나서면서 형제 측 지분이 총 40.57%로 앞서게 됐다. 이에 한미약품그룹은 지난달 26일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장,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을 전격 해임했다. 당시 회사 측은 “두 사장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 중요 결의 사항에 대해 분쟁을 초래하고, 회사에 돌이킬 수 없는 손해를 야기했으며, 회사의 명예나 신용을 손상시키는 행위를 지속해 이날 두 사장을 해임한다”고 했다.여기에 국민연금공단(지분율 7.66%)이 송 회장 측을 지지하면서 상황이 또 다시 역전됐다. 송 회장 측 지분이 42.66%로 40.57%인 임종윤·종훈 형제 측보다 우위에 서게 된 것이다. 여기에 또 다른 큰 변수는 소액주주의 표심이었다. 지난달 28일 열린 주주총회에서 소액주주들이 임종윤·종훈 사내이사 편에 서면서 임종윤·종훈 이사가 역전승을 이루게 됐다. 결국 OCI그룹과 통합은 불발됐다.임종윤 이사는 ‘은둔의 경영자’로 불렸지만 이번 경영권 분쟁에 나서면서 언론 인터뷰에 나서거나 기자간담회를 여는 등 언론을 적극 활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임종윤 이사는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이후로는 언론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임종윤 사내이사가 다시 은둔의 경영자로 돌아가려는 것 같다”는 얘기도 나왔다.추후 임종윤 이사의 한미약품 대표 취임이 완료되면 주요 임원 인사 결과도 곧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공개될 주요 임원 인사를 통해 ‘뉴(NEW) 한미’의 방향성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이사 약력△1972년 출생△미국 보스턴칼리지(Boston College) 생화학과 졸업△버클리음대 재즈작곡 석사△2000년 한미약품 전략팀 과장으로 입사△2004년 북경한미약품 기획실장 승진△2006년 북경한미약품 부총경리(부사장)△2006년 북경한미약품 총경리(사장)△2009년 한미약품 신사업개발부문 사장 선임△2009년 홍콩에 코리컴퍼니(코리그룹) 설립△2010년 한미홀딩스(현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이사로 선임(임성기·임종윤 대표)△2016년 한미사이언스 단독 대표이사△2021년 3월 한미사이언스 공동대표(송영숙·임종윤 대표)△2021년 9월 캔서롭(현 디엑스앤브이엑스(Dx&Vx)) 지분 19% 인수, 최대주주 등극△2022년 3월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기 종료△2024년 3월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선임
2024.04.07 I 김새미 기자
S1P 조절 기전 최초 궤양성 대장염약 '제포시아' 전망은
  • S1P 조절 기전 최초 궤양성 대장염약 '제포시아' 전망은[블록버스터 톺아보기]
  • 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됐던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1’은 3년 전인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55위를 차례로 다뤘다.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2’는 2022년~2023년 사이 새롭게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거나 3~4년 내로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하나씩 발굴해 다룬다. 이른바 신흥 블록버스터로 떠오른 약물의 탄생과정과 매출 전망 등을 두루 살펴본다.[편집자 주]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가 보유한 다발성 경화증 및 궤양성대장염 치료제 ‘제포시아’(성분명 오자니모드).(제공=BMS)[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의 ‘제포시아’(성분명 오자니모드)가 궤양성 궤양염 분야 미충족 수요을 충조시킬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구용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로 승인됐던 제포시아가 신규 적응증에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BMS가 2019년 세엘진을 인수하면서 제포시아의 성분인 오자니모드를 확보했다. 이후 BMS가 주도해 2020년 미국과 유럽 연합, 호주 등에서 다발성 결화증 치료제로 제포시아를 승인받는 데 성공했다. 이후 지난 2021년 5월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제포시아에 대해 중등도에서 중증의 활동성 궤양염 적응증을 확대 승인받았다. 유럽의약품청(EMA)도 같은 해 제포시아에 대한 해당 적응증을 추가로 승인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2023년 2월 제포시아가 궤양성 적응증 치료제로 도입됐고, 다발성 경화증은 아직 승인받지 못했다. 제포시아는 ‘스핑고신 1 파스페이트‘(S1P) 수용체 조절제로 염증을 일으키는 림프구의 이동을 저해하는 기전을 가졌다. 즉 이 물질은 세포 사멸에 관여하는 ’유비퀴틴-프로테오솜‘ 경로에 작용하는 SIP을 억제하며 순환되는 일부 림프구(CD4, CD8 등)의 수를 감소시킨다. 제포시아는 특히 S1P 작용 기전을 가진 물질 중 최초로 궤양성 대장염 치료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만성 염증성 장질환 중 일종인 궤양성 대장염은 원인 불명이며, 환자의 15%가 중증으로이어진다. 이 같은 중증 궤양성 대장염 환자 중 30%는 대장 절제술을 받는 실정이다.제포시아 사용 시 심장이나 간 독성도 없고, 치료 중단 이후에도 14일간 림프구 수가 일정 수준 이하로 유지되는 것이 확인되면서, 궤양성 대장염에서 특히 효과가 좋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궤양성 대장염 획득후 제포시아의 매출도 성장하기 시작했다. BMS에 따르면 2023년 제포시아의 매출은 4억3400만 달러(한화 약 5870억원)로 전년 대비 74% 성장했다. 해당 매출의 75%인 3억2400만 달러가 미국에서 발생했으며, 해당 지역에서 전년 대비 83%나 매출이 늘어났다. 하지만 궤양성 분야에서 S1P 조절제로 입지를 굳혀가는 제포시아 앞에 최대 경쟁약물이 최근 등장했다. 지난해 10월 FDA가 화이자의 SIP 조절 기전의 ’에트라시모드‘를 궤양성대장염 치료제로 승인했다. 화이자 역시 2021년 인수한 아레나 파마슈티컬스를 통해 확보한 에트라시모드를 빠르게 상업화하는 데 성공한 것이었다. 이어 지난 2월 EMA도 같은 적응증으로 에트라시모드를 승인하면서, 주요국에 궤양성 대장염 시장에서 에트라시모드와 제포시아가 경쟁적으로 시장을 키워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024.04.07 I 김진호 기자
"시세보다 싸게 코인 사게 해줄게" 이 말 믿지 마세요
  • "시세보다 싸게 코인 사게 해줄게" 이 말 믿지 마세요
  • 빗썸 고객지원센터 전광판에 표기된 비트코인.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A씨는 어느 날 로또 리딩 업체를 인수한 코인 재단 직원이라는 사람에게 “로또 리딩방 가입 후 당첨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피해 보상 차원에서 B코인을 지갑할 예정이니 B코인 지갑 사이트에 가입하라”는 권유를 받았다. 현금화 방법을 묻자 최소 500개의 코인을 보유하고 락업(거래 제한) 기간 이후 매도가 가능하다면서 시세의 30% 수준으로 B코인을 살 수 있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국내 유명 거래소 추가 상장 예정 문서, 지급 보증서(확약서) 등도 보여줬다. 그 말을 믿고 덜컥 투자금을 이체한 A씨는 락업 해재 예정일이 지났지만, 매도가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나서야 금융감독원에 신고했다. 투자를 권유했던 사람은 이미 SNS 등을 삭제한 후 잠적한 상태였다.금감원은 A씨처럼 주식·로또 손실 보상 차원에서 코인을 나눠준다는 말에 속아 지갑 사이트에 가입했다가 투자금을 사례가 많다며 7일 소비자 주의 경보를 발령했다.사기범들은 리딩방 손실 보상 차원에서 실제 거래되고 있는 코인을 무료로 지급하고, 시세보다 저렴하게 매수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며 피해자들을 현혹했다. “추가 상장도 예정돼 있다”며 조작한 거래소 상장 예정 문서까지 보여줬다. 코인 무료 지급을 명목으로 가입시킨 지갑 사이트에는 실제 코인이 지급된 것처럼 화면이 조회돼 피해자들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사실 이 화면은 코인 개수, 원화 환산 가격만 표시될 뿐 송금 등 지갑 기능도 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이들은 지갑 사이트 가입을 유도하고 추가 투자금을 유치한 후에는 잠적하는 수법을 썼다.금감원은 “이미 거래소에 상장돼 유동화가 용이한 코인을 시세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은 행태”라며 “코인이 실제로 지급된 것처럼 지갑 화면을 조작해 투자자를 기망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2024.04.07 I 김국배 기자
"ADAS용 센싱 1등 목표" LG이노텍, 고성능 라이다 개발
  • "ADAS용 센싱 1등 목표" LG이노텍, 고성능 라이다 개발
  •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LG이노텍이 고성능 라이다(LiDAR) 제품라인업과 사업역량을 앞세워 ADAS(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용 센싱 시장 공략에 나섰다.LG이노텍 임직원들이 ADAS용 센싱 핵심 부품인 ‘고성능 라이다(LiDAR)’를 선보이고 있다.(사진=LG이노텍)LG이노텍(011070)은 기상 악화 시 탐지 거리를 기존 대비 3배 늘린 ‘고성능 라이다’를 개발했다고 7일 밝혔다. 라이다는 적외선 광선을 물체에 쏜 후 되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대상의 입체감을 감지하고, 거리를 측정하는 센싱 부품이다. 이 제품을 적용하면 사물의 3차원 입체 정보는 물론 차량에서 물체까지의 거리를 측정할 수 있다. 특히 자율주행 단계가 고도화되면서 차량 1대당 필요한 라이다 개수도 4배가량 증가하고 있어 ADAS용 핵심 부품으로 주목받고 있다.무엇보다 라이다는 카메라와 레이더 등 센싱 부품이 기술적 한계로 감지하지 못하는 상황까지 정확히 식별할 수 있어 차량용 센싱 부품 중 성능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꼽힌다. 카메라의 경우 어두운 곳에서는 감지가 쉽지 않고 레이더는 전파를 사용해 날씨 등 주변 환경의 영향은 덜 받지만 라이다 대비 낮은 해상도로 인해 장애물의 형태와 종류를 식별하기 어렵다.이에 비해 라이다는 터널 진입, 진출 등 빛의 양이 급격히 변화하는 경우나 가로등 없는 심야 도로 주행 시에도 멀리 있는 작은 물체까지 높은 해상도로 감지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뛰어난 성능에도 불구하고 라이다는 눈, 안개 등 기상 악화 시 빛의 산란으로 인해 탐지 거리가 줄어드는 특성이 있다. LG이노텍은 이러한 한계를 독자 기술로 해결한 ‘고성능 라이다’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LG이노텍의 ‘고성능 라이다’는 최대 250m 떨어진 물체까지 감지가 가능하다. 특히 기상 악화 시 탐지 성능이 기존 제품 대비 3배 증가했다. 업계 최고 수준이다.예를 들어 LG이노텍의 ‘고성능 라이다’는 가시거리가 2m인 극심한 안개 상황에서 45m 거리에 있는 사람의 움직임을 정확히 감지할 수 있다. 반면 기존 제품은 동일한 상황에서 15m 앞의 움직임만 감지가 가능하다.감지 거리가 늘면 제동 거리를 그만큼 더 확보할 수 있어 빠른 속도로 주행이 가능하다. 가시거리 2m인 안개 상황에서 기존 제품을 탑재한 자율주행 차량은 50㎞/h 속도까지 주행이 가능한 반면, LG이노텍의 ‘고성능 라이다’를 탑재한 자율주행 차량은 최대 90㎞/h의 속도로 주행할 수 있다. 이를 위해 LG이노텍은 일반적으로 라이다에 사용되던 근적외선 대신 단파장 적외선을 적용했다. 단파장 적외선은 근적외선 대비 파장이 길어 빛의 산란에 따른 영향을 적게 받는다.이뿐 아니라 LG이노텍의 ‘고성능 라이다’를 적용하면 검은 옷을 입은 보행자나 타이어 등 낮은 반사율을 가진 장애물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특정 각도가 아닌 모든 시야각에서 균일하게 고해상도 구현이 가능하고, 센서를 통해 수집되는 데이터가 기존 대비 최대 10배가량 많아서다.LG이노텍이 개발한 ADAS용 센싱 핵심 부품인 ‘고성능 라이다(LiDAR)’. LG이노텍의 ‘고성능 라이다’. 이 제품은 기상 악화 시 탐지 거리를 기존 대비 3배 늘렸다. (사진=LG이노텍)LG이노텍은 2015년부터 라이다 사업을 위한 핵심역량을 지속 확보하며 시장 공략에 필요한 준비를 모두 마쳤다고도 했다.LG이노텍은 고객 맞춤형 공급이 가능한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장애물이 많은 복잡한 시내 주행 상황에 최적화해 최대 10~20m까지 고해상도 탐지가 가능한 ‘단거리 고정형 라이다’, 일반적인 도로 주행용으로 최대 50~80m까지 감지할 수 있는 ‘중거리 고정형 라이다’, 장거리와 중거리를 동시에 탐지해 높은 안전성을 요구하는 자율주행 4~5단계에 적합한 360도 ‘고성능 회전형 라이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라이다 관련 다양한 특허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유리하다. LG이노텍은 지난해 라이다에 특화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아르고 AI’로부터 라이다 관련 미국 특허 77건을 인수했다. 이로써 LG이노텍이 보유한 라이다 관련 특허는 300여건으로, 기판, 광학, 기구 등 전 분야에 걸친 광범위한 특허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게 됐다.
2024.04.07 I 최영지 기자
포스코인터, 우·러 전쟁에 곡물사업 부진…믿을 건 팜사업뿐
  • 포스코인터, 우·러 전쟁에 곡물사업 부진…믿을 건 팜사업뿐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포스코인터내셔널의 곡물 트레이딩 사업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곡물사업의 핵심 거점인 우크라이나가 식량 생산과 수송이 가로막힌 탓이다. 그럼에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3대 핵심 사업인 에너지·소재·식량 분야의 글로벌 밸류체인 확장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성장성이 두드러지는 팜사업을 중심으로 식량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는 계획이다.7일 포스코인터내셔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싱가포르에 세운 곡물사업 관련 지주사이자 투자법인인 그레인 터미널 홀딩(GRAIN TERMINAL HOLDING PTE, LTD)에 대한 장부가액 전액을 손상차손 처리했다. 그레인 터미널 홀딩은 현재 우크라이나에서 하역서비스업(Yuzhnaya Stevedoring Company Limited LLC.)과 곡물터미널 사업(Mykolaiv Milling Works PJSC.)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우크라이나와 미얀마, 싱가포르를 주요 거점으로 곡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 중 우크라이나의 경우 세계 3대 곡창지대로 불리는 만큼 곡물 트레이딩 사업의 핵심으로 꼽힌다. 그러나 러시아와의 전쟁으로 최소한의 인력만 유지하며 제대로 운영되지 못하고 있다.포스코인터내셔널이 식량 사업에 진출한 건 2011년 인도네시아 팜오일 기업 바이오 인티 아그린도를 인수하면서다. 이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곡물 도정 사업에도 진출한다. 2017년 미얀마 정부로부터 RPC 건설 및 운영을 위한 투자 승인을 획득하고, 미얀마 양곤 지역에 골든레이스 포스코인터내셔널(GOLDEN LACE POSCO INTERNATIONAL CO., LTD.) 법인을 설립했다. RPC는 벼를 수확한 후 건조, 저장, 도정, 검사, 판매를 일괄 처리하는 시설이다. 그다음 2019년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연간 250만톤(t) 규모 출하가 가능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터미널 지분 75%를 인수하며 곡물 터미널 사업도 뛰어들었다. 곡물터미널을 통해 현지에서 생산된 곡물을 직접 수매하고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공급망 구축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러시아 간 전쟁이 시작한 후 우크라이나를 기반으로 한 사업들은 사실상 대부분 올스톱 됐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우크라이나 법인의 경우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이에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미 우크라이나 법인(POSCO INTERNATIONAL UKRAINE LCC)에 대해 영업을 통한 회수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해 장부가액 전액을 모두 손상차손 처리했다. 내전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미얀마 역시 적극적으로 사업을 진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곡물 도정 사업을 진행 중인 미얀마 골든레이스 포스코인터내셔널 역시 장부가액을 모두 0원으로 책정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인도네시아 농장 전경현재 곡물사업에서 유일하게 수익을 내는 곳은 팜사업 부문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팜사업에서 지난해 매출 2138억원, 영업이익 686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2011년 인도네시아 파푸아에서 농장개발을 시작한 이후 2016년 상업생산을 시작했고 2023년에는 역대 최대 생산량인 20만8000톤(t)을 기록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당분간 팜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GS칼텍스과 함께 인도네시아 칼리만탄티무르주 2억1000만달러를 투자해 팜유 정제공장을 건설키로 했으며 2025년부터 연간 50만t의 정제유를 생산한다는 목표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우크라이나와 미얀마의 경우 내부 사정으로 추가 확장 및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팜사업의 경우 수확 시기가 도래하면서 본격적인 수익 실현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2024.04.07 I 하지나 기자
‘BBB’ 강등 효성화학, 공모채 조달 나선다
  • ‘BBB’ 강등 효성화학, 공모채 조달 나선다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이번 주 회사채 시장에서는 효성화학(298000)에 이어 유통업종인 롯데쇼핑(023530), 삼양식품(003230)이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효성화학의 경우 최근 신용등급이 BBB급으로 하락한 만큼 투자심리가 우호적이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미매각 난 효성화학…등급 하락도 부담 요인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8일~12일)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에 나서는 기업은 효성화학(BBB+), 롯데쇼핑(AA-), 삼양식품(A) 등이다. 세 곳 모두 오는 8일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효성화학 베트남 법인 공장(사진=효성화학)효성화학은 1.5년 단일물로 500억원 규모 공모채를 발행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를 열어뒀다. 공모희망금리 밴드 수준은 6.50~7.50%다.대표주관은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오는 5월 만기 도래를 앞둔 공모채 차환을 위해 발행한다.효성화학의 공모채 발행은 지난해 1월 이후 1년여만의 복귀다. 당시 총 1200억원에 대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했는데, 산업은행이 인수하기로 한 700억원을 제외하고 단 한 건의 매수 주문도 들어오지 않았다. 만일 이번에도 미매각이 발생할 경우 주관사가 그 물량을 떠안게 된다.효성화학은 지난 2022~2023년 연속 대규모 영업적자를 시현했다.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라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이 상승하며 주요 제품인 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가 빠르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또 베트남 공장 설비 트러블의 영향으로 해외법인 적자폭이 확대됐다. 높아진 부채비율을 관리하기 위해 효성화학은 신종자본증권(영구채),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금조달을 이어가고 있다.최근 효성화학의 신용등급 하락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효성화학이 영업손실 누적으로 재무안정성 저하됐다는 이유로 신용등급을 기존 ‘A-(부정적)’에서 ‘BBB+(안정적)’으로 내렸다.김서연 NICE신평 연구원은 “과중한 차입금 보유로 이자비용 부담이 매우 높아졌으며, 경상적 자본지출 등을 포함하면 잉여현금흐름 창출에 따른 차입금 상환 및 이익의 자본 유보는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며 “재무안정성 회복에는 상당 시일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관사단 대형화 롯데쇼핑…ABCP 상환 자금 사용이어 유통업종인 롯데쇼핑(AA-)과 삼양식품(A)도 나란히 자금조달을 이어간다.롯데쇼핑은 지난 1월에 이어 3개월 만에 공모채 시장을 찾았다. 2년물 600억원, 3년물 1500억원, 5년물 400억원 등 총 25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최대 50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어뒀다.대표 주관 업무는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삼성증권, 하나증권 등 6곳이 맡았다. 롯데쇼핑은 올해 초 일부 트랜치에 대해 채권시장안정펀드(채안펀드)의 지원을 받아 미매각을 피했는데, 이번에도 신청 물량이 부족할 것을 대비해 주관사단을 대형화한 것으로 보인다.이번에 조달한 자금은 수원역 인근 롯데몰과 롯데백화점을 운영하는 롯데수원역쇼핑타운 흡수합병에 대한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 차입금 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미상환 잔액 규모는 1730억원 수준이다. 또 1000억원 규모는 오는 6월 만기도래를 앞둔 공모채 차환에 사용한다.마지막으로 삼양식품은 2년물 300억원, 3년물 400억원 등 총 700억원을 발행한다. 최대 1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할 예정이다. 주관 업무는 하나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이번 발행 자금은 오는 12월 만기를 앞둔 공모채 750억원 규모를 상환하기 위해 사용된다. 통상 회사채 차환을 위한 자금이 필요할 때 만기 한 달 전 회사채 발행이 일반적이었으나, 선제적으로 조달을 이어가려는 모습이다.한편 크레딧 채권은 우호적 수급의 영향으로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4월 들어서도 단기 자금유동성이 풍부하고, AA등급 여전채와 A등급 회사채 강세가 3월 주춤했으나 다시 이어지면서 스프레드가 축소됐다”고 평가했다.이어 “국고채 금리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금리 인하 시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상승했다”며 “차주에도 금리 인하 시기와 횟수에 대한 불확실성, 총선, 금통위에 대한 경계감으로 변동성이 이어지겠고, 크레딧 스프레드는 강보합세를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2024.04.07 I 박미경 기자
매각과 IPO 사이…하나투어·여기어때·야놀자 운명은
  • 매각과 IPO 사이…하나투어·여기어때·야놀자 운명은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하나투어와 여기어때 지분 매각이 본격화되면서 여행업계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두 회사가 새 주인을 찾는 사이 모두투어 지분 일부를 인수한 야놀자는 미국 상장 채비에 나섰다. 코로나19의 거센 후폭풍을 견뎌낸 여행사들이 매각과 기업공개(IPO) 등 각기 다른 생존 전략을 추구하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실적 턴어라운드…투자금 회수 나선 PE(사진=각 사)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 최대주주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가 하나투어 지분 매각을 위한 주관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매각 대상은 IMM PE가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보유 중인 지분 16.68%, 박상환 하나투어 창업회장(6.53%), 권희석 부회장(4.48%) 보유 지분 등 총 27.78%다. 현 주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목표 매각가는 3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된다. 여기어때의 최대주주인 CVC캐피탈도 주관사인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를 통해 연내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이다. 2019년 인수 후 5년만의 매각인데, 목표 매각가는 1조5000억~1조9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어때는 2022년 미래에셋캐피탈과 산은캐피탈의 투자금을 유치하면서 약 1조2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2019년 CVC캐피탈이 인수 당시 기업가치가 3000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5년새 기업가치가 5배 이상 뛴 셈이다. 사모펀드 최대주주들은 올해가 엑시트(투자금 회수)적기라는 판단에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1273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던 하나투어는 지난해 영업이익 34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여기어때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 464억원을 내면서 CVC캐피탈 품에 안긴 2019년 이후 5년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사모펀드 하의 체질 개선이 실적으로 증명된 만큼 발빠른 매각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美 향하는 야놀자…장외 몸값은 6조미국 타임스퀘어 나스닥 전광판에 뜬 야놀자 광고 (사진=야놀자)인수합병(M&A)으로 사세를 확장한 야놀자는 올해 미국 상장을 목표로 삼았다. 목표 기업가치는 10조원 이상이다. 2021년 7월 소프트뱅크비전펀드(SVF II CRYSTAL SUBCO (SINGAPORE) PTE. LTD.)에서 총 2조원 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할 당시 야놀자 기업가치는 8조원으로 평가됐다. 다만 최근 몇 년간 플랫폼 기업가치가 조정을 받은 탓에 현재 장외시장에서 형성된 야놀자 시가총액은 6조원 수준이다. 야놀자는 비전펀드 투자유치 직후인 2021년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지난해 말엔 뉴욕증권거래소(NYSE) 출신인 알렉산더 이브라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영입하며 해외 상장 의지를 드러냈다.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상장을 위한 서류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야놀자 최대주주는 지분 24.93%를 보유한 비전펀드다. 창업자인 이수진 대표(16.37%)보다 보유 지분이 많다. 그밖에 공동 창업자 임상규 야놀자C&D 대표(8.25%), 싱가포르투자청(GIC)의 자회사 ‘Apfin Investment Pte Ltd.’(7.58%), 이 대표의 배우자 박정현씨와 두 명의 자녀가 각각 5.15%를 보유해 5% 이상 주요 주주로 올랐다.
2024.04.06 I 허지은 기자
혜리·류준열, 결별했는데 한 식구?…"상장 준비로 인수 합병"
  • 혜리·류준열, 결별했는데 한 식구?…"상장 준비로 인수 합병"
  • 혜리(왼쪽) 류준열(사진=이데일리DB)[이데일리 김가영 기자] 배우 혜리와 류준열이 소속사를 통해 한 식구가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크리에이티브 아이엔지 측 관계자는 5일 이데일리에 “혜리가 속한 크리에이티브 아이엔지는 5년 전 광고 에이전시로 법인이 세워졌고 씨제스 계열사였다”며 “최근 씨제스 상장 준비로 재무 회계 정리에 따른 인수 합병이 된 것일 뿐 혜리의 매니지먼트는 처음부터 크리에이티브 아이엔지 광고 에이전시와 체결한 독립적인 1인 기획사 형태”라고 설명했다.류준열 소속사로 잘 알려진 씨제스스튜디오는 혜리의 크리에이티브그룹 아이엔지 지분 100%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양사는 지분 인수 전부터 백창주 대표이사의 독립 경영으로 회사가 운영돼 왔다. 소속사 측의 설명에 따르면 이번 인수 합병은 재무 회계 정리에 따른 것일 뿐, 혜리는 여전히 1인 기획사 형태의 매니지먼트를 받게 된다. 류준열과 한 식구이기도 하지만, 또 한 식구가 아니다.씨제스에는 배우 류준열, 설경구, 오달수, 박성웅, 문소리, 송일국, 라미란, 김신영 등이 소속돼 있다.앞서 혜리는 전 남자친구인 류준열이 한소희와 하와이에서 목격되자 자신의 SNS에 “재밌네”라고 저격해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환승연애 의혹이 제기되자 한소희는 “환승연애가 아니다”라고 강하게 부인했고, 그럼에도 누리꾼들의 비난이 이어졌다. 결국 두 사람은 공개 열애 2주 만에 결별했다.
2024.04.05 I 김가영 기자
한화비전·정밀기계 떼고 방산 역량 집중..한화에어로 인적분할(종합)
  • 한화비전·정밀기계 떼고 방산 역량 집중..한화에어로 인적분할(종합)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한화그룹이 방산과 인더스트리얼솔루션 사업을 분리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한화오션, 한화시스템과 함께 방위사업 중심 포트폴리오를 갖춰 국내 대표 종합 방산 기업으로 거듭나는 한편, 방산 연계성이 적은 한화비전, 한화정밀기계 등을 떼어내 신설 지주사 아래로 편입하면서 사업 전문성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인적분할을 통해 인더스트리얼솔루션 사업을 담당하는 신설 법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 지주를 설립한다고 5일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신설법인 분할 비율은 9:1이며, 신설 법인은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를 100% 자회사로 두게 된다. 인적분할 후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가칭) 지분을 각각 33.95%씩 보유하게 된다. 이날 이사회결의 후 임시주주총회와 분할 신주 배정을 거쳐 9월경 기업분할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후 신설법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은 분할 재상장 후 한화비전과 합병해 사업지주사로 새롭게 출발할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2년 11월 한화디펜스, 지난해 4월 ㈜한화 방산부문을 흡수 합병하며 방산 계열사를 통합했다. 지난해 5월에는 한화오션을 인수하며 해양 방산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인적분할로 방산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면서 경영 효율성을 극대화할 전망이다. 지상과 해양, 우주까지 전 영역을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 방산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다.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측은 인적분할 관련 기업설명회에서 “방산 부문에 집중해서 의사 결정을 하고 자원을 투입할 수 있는 구조를 가져갈 수 있는 부분에서 기대하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설법인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에 포함되는 한화비전과 한화정밀기계 역시 독자 경영을 통해 신속하고 전문적인 의사결정 체계를 구축, 경영 효율성과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한화비전의 견조한 현금흐름에 기반해 한화정밀기계의 고성장 반도체 장비사업 영역으로 확장할 것”이라면서 “그동안 방산 사업에 가려진 한화비전, 한화정밀기계의 기업가치를 온전히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과 한화비전이 합병하게 되면 한화정밀기계를 100% 자회사로 두게 된다. 한화정밀기계는 지난 1월 한화모멘텀의 반도체 전공정 사업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반도체 전공정, 후공정 정비사업을 모두 아우르게 됐다. 한화정밀기계는 반도체 전공정 장비인 원자층증착(ALD) 장비를 개발해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납품하는 등 점차 시장 입지를 확보할 예정이며, AI반도체 시장 성장에 따라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늘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용 신공정 장비 ‘하이브리드 본더’ 연구 개발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2024.04.05 I 하지나 기자
“레깅스 그만?” 리바이, 청바지 수요 괜찮네…‘신고가’(영상)
  • “레깅스 그만?” 리바이, 청바지 수요 괜찮네…‘신고가’(영상)
  •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일제히 1%대 하락으로 마감했다. 오전만 하더라도 강세를 이어가던 뉴욕증시는 오후 들면서 하락 전환했고 이후 낙폭을 키웠다. 3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두고 경계감이 커진 상황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하가 없을 수도 있다는 연준 인사의 발언이 공개되며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견고한 경제 상황과 인플레이션의 경직상태가 지속된다면 금리를 인하할 필요성이 없다”고 말했다. 닐 카시카리는 3월 점도표에서 올해 2번의 금리 인하를 전망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특징주 흐름은 다음과 같다. ◇램웨스턴(LW, 81.53,-19.3%) 글로벌 냉동 감자제품 제조업체 램웨스턴 주가가 19% 급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실적 쇼크 탓이다. 램웨스턴은 이날 실망스러운 2024회계연도 3분기(23.12~24.2) 실적을 공개했다. 매출액은 14억6000만달러,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2달러로 시장예상치 각각 16억5000만달러, 1.45달러를 크게 밑돌았다. 연간 매출 가이던스도 종전 68억~70억달러에서 65억4000만~66억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예상치 68억7000만달러에 크게 미달하는 수준이다. 조정 EPS 가이던스도 5.7~6.15달러에서 5.5~5.65달러로 낮추면서 시장 예상치 6.03달러에 못 미쳤다.톰 워너 CEO는 “북미에서 새로운 ERP(전사적 자원 관리) 시스템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재고관리에 문제가 발생해 고객 주문에 대한 이행률이 낮아진 여파”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스템 전환이 이제 정상화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파라마운트 글로벌(PARA, 12.37, -8.5%)미국의 미디어 콘텐츠 기업 파라마운트 주가가 9% 가까운 급락세를 기록했다. 전날 스카이댄스와 독점적으로 합병 방안을 논의한다는 소식에 15% 급등했지만 이날 상당 부분 반납한 것. 독점 합병 논의는 파라마운트가 30일간 다른 인수 후보자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합의하고 합병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시장에서는 260억달러의 전액 현금 인수를 검토 중인 헤지펀드 아폴로의 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다. 또 파라마운트 측이 스카이댄스와의 합병을 위해 최대 30억달러의 신규 자본 조달이 필요할 수 있다고 발언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리바이 스트라우스(LEVI, 20.97, 12.4%) 청바지 등 의류 판매 기업 리바이 주가가 12%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호실적 영향이다. 리바이가 지난 3일 장마감 후 공개한 1분기 실적을 보면 매출액은 전년대비 8% 감소한 15억6000만달러로 예상치 15억5000만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조정 EPS도 0.26달러로 예상치 0.21달러를 상회했다. 연간 조정 EPS 가이던스도 종전 1.15~1.25달러에서 1.17~1.27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예상치 1.21달러를 웃도는 수준이다. 회사 측은 “직원 구조조정과 마케팅비 축소 등 비용 절감과 비즈니스 효율성 개선, 수수료가 높은 백화점 대신 온라인과 자체 매장 활용도를 높이면서 마진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또 “고객들의 청바지 소비 지출이 개선되고 있다”며 “특히 헐렁하고 통이 넓은 배기 스타일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기자구독을 하시면 흥미롭고 재미있는 미국 종목 이야기를 빠르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주식이든 국내 주식이든 변동엔 이유가 있습니다. 자연히 모든 투자에도 이유가 있어야 합니다. 그 이유를 찾아가는 길을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이데일리 유재희 기자가 서학 개미들의 길잡이가 되겠습니다. 매주 화~금 오전 8시 유튜브 라이브로 찾아가는 이유 누나의 ‘이유TV’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2024.04.05 I 유재희 기자
파마리서치, 씨티씨바이오 경영권 노리는 배경은
  • 파마리서치, 씨티씨바이오 경영권 노리는 배경은
  •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파마리서치(214450)가 지난해 9월 씨티씨바이오(060590)의 최대주주 지위를 굳혔지만 지난달 말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5%로 제한당하면서 경영권 확보에 차질이 생겼다. 양사의 법적 분쟁이 예고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파마리서치가 씨티씨바이오의 경영권을 노리는 이유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소액주주들의 파마리서치 지지에도 경영권 인수 ‘불발’3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파마리서치는 올해 씨티씨바이오 정기주총을 통해 이사회에 진입, 경영권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관건은 어느 쪽이 소액주주의 지지를 얼마나 얻느냐였다.소액주주들은 파마리서치 손을 들어줬다. 지난해 말 기준 파마리서치(지분율 17.27%)와 플루토(1.05%)의 씨티씨바이오 지분율은 18.32%로 2대 주주인 이민구 전 대표 외 1인(11.97%)보다 6.35%p 앞섰지만 에스디비인베스트먼트(8.7%)가 이 대표의 우호 세력으로 나서면서 불리해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소액주주(48.08%) 중 약 15%가 파마리서치를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주총에서 씨티씨바이오가 파마리서치의 의결권을 5%로 제한하면서 경영권은 당분간 이 대표 측이 수성하게 됐다. 파마리서치는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도 이번 건으로 법적 분쟁에 돌입할 경우 파마리서치가 이길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소액주주의 민심이 이 대표를 떠난 이유는 지난해 실적 부진 탓이 컸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씨티씨바이오는 2021년 9월 이민구 대표가 최대주주로 변경되고 2022년 매출이 1652억원으로 전년 대비 17.7% 늘고 영업이익은 117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하지만 지난해 매출은 1379억원으로 16.5% 감소해 2021년 이전 실적으로 회귀했다. 여기에 영업손실이 46억원 발생하면서 적자 전환까지 했다.반면 파마리서치는 최근 5년간 매출이 2019년 839억원→2020년 1088억원→2021년 1541억원→2022년 1948억원→2023년 2610억원으로 가파르게 성장해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191억원(영업이익률 22.7%)→334억원(30.7%)→525억원(34.1%)→659억원(33.8%)→923억원(35.4%)으로 증가하면서 높은 이익률을 시현했다. 히트 제품인 안면피부개선 ‘리쥬란’을 차치하더라도 경영 능력면에서 파마리서치가 더 두드러지는 이유다.◇파마리서치가 씨티씨바이오 경영권에 눈독 들이는 이유그렇다면 파마리서치가 법적 분쟁을 고려하면서까지 씨티씨바이오 경영권을 노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씨티씨바이오를 통해 유망한 동물의약품 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는 점이 꼽힌다. 그 다음으로는 인체의약품, 동물의약품, 건기식 등 다양한 생산시설을 확보할 수 있고, 구강필름형 조루증·발기부전 복합제 출시로 신규 매출을 얻을 수 있다는 점 등이 제시됐다.가장 우선적으로 양사의 사업 시너지가 거론된다. 파마리서치의 리쥬란이 연어의 생식세포에서 유래된 만큼, 씨티씨바이오의 동물의약품 사업이 낯설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동물의약품 사업은 유한양행(000100), 종근당(185750), 동국제약(086450) 등 국내 대형 제약사들도 앞다퉈 뛰어들 만큼 유망한 시장이기도 하다. 지난해 정부는 국내 반려동물 연관 산업 시장 규모를 2027년까지 15조원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씨티씨바이오는 판매 중인 동물의약품의 종류가 수백 가지에 이르는 등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또한 씨티씨바이오는 국내 동물약품 업계에서 20년 넘게 해당 사업을 영위하면서 안정적인 국내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이익률이 높은 자체 제품의 수출도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라 꾸준한 성장이 기대된다.씨티씨바이오가 인체의약품, 동물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등 다양한 생산시설을 구비한 점도 투자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씨티씨바이오는 화성공장, 김해공장, 홍천공장 등 다양한 동물약품 공장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인체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안산공장도 2014년 9월 인수했다.바이오업계 관계자는 “공장을 신축해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인증을 획득하기까지 걸리는 기간이 의외로 길다”면서 “공장을 새로 짓는데 들이는 시간과 비용을 고려하면 시가총액(3일 기준 2077억원)과 최대주주 지분율이 낮은 씨티씨바이오의 지분을 인수하는 게 합리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올해 내로 출시될 것으로 기대되는 구강필름형 조루증·발기부전 복합제 ‘CDFR0812-15’도 파마리서치가 탐낼 만한 요인이다. 국내 발기부전 치료제 시장은 약 25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시장점유율 10%만 잠식해도 250억원의 매출 창출이 기대된다. CDFR0812-15의 공동 판매 계약을 체결한 ‘비뇨기과 영업의 강자’ 동구바이오제약(006620)도 해당 품목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시장에서는 파마리서치가 씨티씨바이오 경영권 확보에 나선 데에는 플루토 설립자인 전홍열 전 씨티씨바이오 대표가 배후에 있기 때문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전 대표와 파마리서치를 창업한 정상수 회장은 중앙대 약학대학 선후배 사이로 친분이 두텁다는 게 제약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22년간 씨티씨바이오에 근무해온 전 대표는 씨티씨바이오 경영권을 되찾으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2022년 2월 씨티씨바이오에서 퇴임한 전 대표는 같은해 5월 바이오벤처 플루토를 설립했다. 플루토의 주요 사업은 인체의약품 개량신약과 반려동물용 의약품 개발이다. 같은해 8월에는 파마리서치가 100억원을 들여 70%의 지분을 인수해 플루토의 최대주주가 됐다. 파마리서치가 적극적으로 씨티씨바이오 인수에 나선 것이 2023년 초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 대표의 영향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24.04.05 I 김새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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