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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럼라인, DNA의약품 선구자 영입...기술수출 현실화
  • 플럼라인, DNA의약품 선구자 영입...기술수출 현실화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플럼라인생명과학(이하 플럼라인)이 올해 제품의 첫 상용화와 함께 기술수출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를 바탕으로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상장도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사진=플럼라인생명과학)◇이달 28일 종조셉김 박사 사외이사로 선임...기술수출 주력플럼라인은 DNA 의약품의 선구자인 종조셉김 박사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달 28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공식화할 예정이다. 김 박사는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생명공학 면역학 박사 학위로 바이오 업계에 입문해 20년 넘게 한 우물만 파온 DNA 의약품 전문가다. DNA 의약품 개발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2001년 바이오 벤처기업 VGX를 설립한 바 있다. 이후 DNA 주입 기술을 보유한 이노비오를 인수·합병해 2014년 나스닥 상장에도 성공했다. 같은 회사에서 2022년까지 공동 창립자이자 대표로 역임한 바 있다. 현재는 미국 바이오벤처 아젠타 테라퓨틱스(AGENTA Therapeutics)의 최고경영자(CEO)로 근무하고 있다. 플럼라인이 김 박사를 영입한 배경으로는 자사 기술에 대한 이해도, 글로벌 기술수출 경험,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도가 꼽힌다. 이를 활용해 올해 출시를 앞둔 신제품의 글로벌 기술수출을 이뤄낸다는 전략이다. 실제 플럼라인의 원천기술은 김 박사의 손을 거쳐 탄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플럼라인은 이노비오의 동물의약품 자회사 VGX 애니멀 헬스를 20억원에 인수하며 설립됐다. 주요 파이프라인(후보물질)으로는 DNA 의약품을 플랫폼에 기반한 가축·반려동물 면역조절제와 면역항암제, 구제역·돼지열병 DNA 백신이 있다. 플럼라인의 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인물이라는 의미다. 성공적인 기술수출 경험도 풍부하다. 김 박사는 이노비오 대표로 재직 당시 아스트라 제네카와 로슈 등에 대규모 기술수출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다. 각각 계약금 2750만 달러와 1000만 달러, 마일스톤 7억 달러와 4억 달러어치다. 이를 바탕으로 이노비오를 시가총액 53억 달러 규모의 기업으로 키워냈다. 김 박사는 세계적으로 신망이 높은 연구가이기도 하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젊은 글로벌 리더’(Young Global Leader), 세계적인 권위를 자랑하는 아스펜 연구소의 ‘건강 혁신가 펠로우’(Health Innovators Fellow) 선정이 방증한다. 현재까지도 연구에 손을 놓지 않고 있으며, 최근까지 그가 발표한 논문만 100건이 넘는다. 종조셉김 박사. (사진=플럼라인생명과학)◇헬시에이지 치료제 국내는 직접 판매...글로벌 시장엔 기술수출이 같은 경력으로 김 박사는 플럼라인의 기술수출에 앞장설 예정이다. 우선 올해 상반기 품목허가를 앞둔 플럼라인의 노령견 DNA 헬시에이징 치료제 ‘PLS-D1000’에 집중한다. 플럼라인은 PLS-D1000의 임상 3상에서 1회 투여로 6개월간 노령견 면역력 관련 CD8+ 나이브(Naive) T세포의 증가, 활동량 및 식욕 개선 효과가 유의미하게 나타나는 것을 확인했다. PLS-D1000은 상용화되면 세계 첫 노령견 헬시에이징 치료제, 혁신신약(First-in-class)이 된다. 플럼라인은 PLS-D1000의 출시 후 2년 내 국내 시장에서만 1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이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노령 반려견 숫자는 전체의 약 50%인 2억 3000만 마리로 추정된다. 반려견 시장이 발달한 미국의 경우 노령견 관리를 위해 일반견 대비 매년 약 1000달러(약 128만원)를 추가로 지출한다. 현재 노령견 관리는 대부분 처방용 사료에 의존하는데 관련 시장 규모는 2030년 100억 달러(약 13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경태 플럼라인 대표는 “김 박사는 바이오벤처 경영자이자 생명공학전문가로서 과학과 비즈니스를 연결해 소외된 사람들의 필요를 충족하는 새로운 치료법을 제공하는 데 일생을 바쳤다”며 “김 박사와 회사의 경쟁력을 극대화해 PLS-D1000의 성공적 상용화와 기술수출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2024.03.13 I 유진희 기자
국내 1위 바버샵 '마제스티' 품은 아이엔지스토리, 헤어99 인수
  • [단독]국내 1위 바버샵 '마제스티' 품은 아이엔지스토리, 헤어99 인수
  • [이데일리 마켓in 김연지 기자] 국내 1위 바버샵 ‘마제스티’를 품은 아이엔지스토리가 국내 최초의 미용 구인·구직 온라인 플랫폼 ‘헤어99’를 인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월 마제스티를 인수한 지 불과 두 달만의 행보로, 아이엔지스토리는 이번 인수로 뷰티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게 됐다.1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아이엔지스토리는 최근 헤어99의 브랜드 IP 및 사업권 100%를 인수했다. 인수가를 비롯한 세부 조건은 비공개다. 지난 1999년 ‘뷰티프라임’이라는 사명 아래 ‘미용 근무환경과 경영환경 개선’ 등을 목표로 출범한 헤어99는 구인·구직 뿐 아니라 미용학원, 미용실 매매 등의 정보를 제공하는 국내 최초의 미용 관련 온라인 플랫폼이다. 현재 플랫폼에서 관련 커뮤니티와 큐레이션 및 추천 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아이엔지스토리는 이번 헤어99 인수로 뷰티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게 됐다. 회사는 올해 1월 신세계와 현대, 롯데백화점 등에 입점한 업계 1위 바버샵 ‘마제스티’를 품은 직후 청담 뷰티살롱 ‘순수’와 파트너 제휴를 맺으며 키 테넌트(Key tenant·상가나 쇼핑몰에 고객을 끌어 모으는 핵심 점포)를 추가 확보했다. 이번 인수는 아이엔지스토리가 인수·합병(M&A)을 통해 백화점을 비롯한 주요 쇼핑몰과 청담 플래그십 샵 등 오프라인에 이어 온라인까지 뷰티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한편 아이엔지스토리는 작심 스터디카페와 하우스터디, 커피온리, 씨티케이션, 다이닝갈비, 마이캐빈, 마제스티 등을 운영하는 기업으로, 공부부터 취업, 창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관련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고객에 제공한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하나의 건물에 이들 브랜드를 한꺼번에 입주시켜 공간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더 나아가 건물의 공실을 빠르게 해결해 부동산 가치를 끌어 올리는 ‘공간 전문 기업’을 지향하고 있다.
2024.03.13 I 김연지 기자
대전, 93엑스포후 30년만에 일류경제도시로 도약
  • 대전, 93엑스포후 30년만에 일류경제도시로 도약
  •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고금리·고환율·고유가 등 3고(高)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심화되는 가운데 대전이 대내외적인 악재를 뚫고, 일류경제도시로 빠르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993년 대전엑스포 개최 이후 30년 만인 지난해를 기점으로 경제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대전시의 노력들이 결실을 맺으면서 대한민국의 경제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이장우 대전시장이 1월 30일 대전 유성구 둔곡동에 위치한 큐로셀에서 열린 바이오의약품 간담회에서 기업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대전시 제공)한국거래소 대전혁신성장센터, 대전시 등에 따르면 올해 2월 전자현미경 전문 개발기업인 ㈜코셈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됨에 따라 대전에 본사를 둔 상장기업은 모두 57개로 늘었다. 상장기업 수를 기준으로 보면 대전은 전국 6대 광역시 중 인천(95개)과 부산(81개)에 이어 3번째이다. 또 상장기업 시가총액도 37조8805억원으로 수도권인 인천을 제외한 지방 5대 광역시 가운데 가장 높다. 올해에만 지난 1월 ㈜한빛레이저에 이어 2월 ㈜코셈 등 2개 기업이 코스닥에 신규 진입했다. 2022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3년간 모두 8개 기업이 상장, 전체 상장기업의 14%를 점유하는 등 민선8기 출범 이후 지역기업들의 상장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그간 대전은 대덕연구개발특구를 중심으로 한 과학도시에 안주, ‘기술사업화에 따른 창업과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지 못했다. 또 영·호남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정치력과 지자체의 부족한 기획력으로 대규모 국책사업에 줄줄이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민선8기 출범후 이장우 대전시장은 미래 먹거리 창출에 모든 행정·정치력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일류 경제도시 대전’이라는 비전을 내걸고, 나노·반도체와 바이오·헬스, 우주·항공, 국방·드론·로봇 등 4대 핵심사업을 전략 육성하는데 집중했다.그 결과, 올해 2월 기준 연간 상장기업 수는 대전이 1.54개로 전국 5대 광역시 중 1위(첫 상장 후 동일기간 내 비교)를 차지했다. 상장기업의 시가총액도 대전이 41조7474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 이들 대전지역 상장기업의 당기순이익은 대구(2조6617억원)에 이어 2위(1조6125억원)를 기록했으며 인구 1인당 시가총액(2900만원), 상장사 1개당 시가총액(7324억원) 등도 모두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2022년 민선8기 출범 후 대전시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유망기업을 선별, 전방위적 지원을 통해 스케일업 및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에 주력했다. 이는 기업의 자율성을 부여한 맞춤형 성장 지원으로 스케일업을 위한 기술 및 사업화 지원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창업부터 성장(상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시켰다는 평이다. 또 유망 중소·벤처기업을 발굴해 KAIST와 공동으로 기업상장(IPO), 인수합병(M&A) 및 투자유치 등에 대한 전문 교육 프로그램과 네트워킹의 기회를 제공,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지난달 코스닥 상장에 성공한 ㈜코셈의 이준희 대표는 “한국표준연구원의 기술이전과 대전시가 최대 주주로 있는 대덕특구펀드의 펀딩을 통해 2007년 창업한 후 대전시의 스케일업 및 IPO 프로그램을 통해 상장을 위한 전문 교육을 받게 됐다”면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엔지니어·기업인의 시각이 아닌 제3자의 시선에서 기업을 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됐고, 그 결과 상장이라는 어려운 산을 넘을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지역경제 역동성 제고를 위해서는 유망기업 상장 활성화를 통한 기업 가치증대가 필요하다”면서 “올해 한빛레이저와 코셈의 상장으로 시작된 좋은 흐름을 이어가 다수의 대전 기업이 상장되기를 기대하며, 대전시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2024.03.13 I 박진환 기자
현대바이오, CRO 에이디엠코리아 인수한 이유는?
  • 현대바이오, CRO 에이디엠코리아 인수한 이유는?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현대바이오(048410)사이언스(현대바이오)가 글로벌 제약·바이오기업으로 도약에 박차를 가한다. 이를 위해 현대바이오는 코스닥 상장 임상시험수탁기관(CRO)인 에이디엠코리아(187660)를 인수했다. 현대바이오는 에이디엠코리아와 함께 하나의 약물로 220종 이상의 바이러스 감염 질환을 치료하는 글로벌 범용 항바이러스제시장과 더불어 경구용(먹는) 항암제 시장까지 선점한다는 전략이다.현대바이오사이언스CI. (이미지=현대바이오사이언스)◇제프티 상용화 큰 시너지 기대현대바이오는 최근 코스닥 상장 임상시험수탁기관 에이디엠코리아의 지분 23%와 경영권을 204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에이디엠코리아는 각종 임상시험과 의약품 허가를 대행해온 기업으로 임상시험 기획·설계, 의약품 허가 업무 등에 전문성이 있는 임직원(187명)과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에이디엠코리아는 각종 임상시험과 의약품 허가에 관한 글로벌 네크워크도 보유하고 있다. 현대바이오는 에이디엠코리아의 인적·물적 자산에 추가해 국내외 의약품 개발 및 영업 전문 인력을 영입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현대바이오는 우선적으로 실시할 임상시험 대상 바이러스 질환을 선정하고 각각의 바이러스가 유행하는 지역에서 각각의 임상을 동시에 실시할 계획이다. 임상시험수탁기관과 협업 체계 구축은 범용 항바이러스 치료제 시장 선점에 필수 요소로 꼽힌다.에이디엠코리아는 제프티 상용화에 큰 시너지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제프티는 글로벌 제1호 범용 항바이러스제로 바이러스의 종류와 변이를 가리지 않고 제거하는 오토파지(자가포식) 메커니즘을 지녀 16개 계열 220여 종의 바이러스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 제프티의 주성분인 니클로사마이드는 코로나19, 메르스, 에이즈, 에볼라 등 16개 계열의 대표적 바이러스 질환 33종에 항바이러스 효능이 있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제프티는 코로나19 임상에서 안전성과 효능을 이미 입증한 만큼 220여종 바이러스 질환을 대상으로 적응증을 확대할 경우 임상 2상으로 직행할 수 있다. 더구나 치료제가 없는 바이러스 질환이란 점에서 치사율과 감염환자 수 등에 따라 동물실험이나 임상2상 결과만으로도 긴급사용승인이나 조건부 사용승인을 받을 수 있다.현대바이오 관계자는 “현재까지 발견된 220여 개 바이러스 중 그 치료제로 개발된 것은 8개”라며 “나머지 212개 바이러스는 그 감염증 치료제가 전무하다”고 말했다.그러면서 “개별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는 개발이 어렵고 경제성도 없어 개발에 나서고 있는 제약사가 거의 없다”며 “이 말은 곧 범용 항바이러스 치료제 개발 제약사가 212개 이상의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시장을 전부 장악하고 리드할 수 있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이어 “현대바이오는 이미 범용 항바이러스 치료제 개발을 완료했다. 우리가 범용 항바이러스제 분야에서는 최소한 10년 이상은 앞서 있다고 자부한다”며 “에이디엠코리아와 함께 국내외 보건당국 및 세계보건기구(WHO)와 긴밀한 협업으로 제프티의 적응증 확대를 위한 전임상·임상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이를 통해 212개 이상의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강조했다.미국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신종플루 치료제(타미플루), C형간염 치료제, 에이즈 치료제 등 4개 바이러스 치료제 개발만으로 단기간에 연 매출 34조원(2022년 기준)을 달성했다. 제프티가 여러 바이러스 질환에 대한 적응증 확대 임상을 통해 수많은 바이러스 감염증을 치료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 현대바이오는 세계 최대의 항바이러스제 전문기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구용 항암제 상용화 추진현대바이오는 에이디엠코리아 인수를 통해 경구용 항암제의 상용화도 추진한다. 주사제인 도세탁셀, 파크리탁셀의 경구용 항암제도 현대바이오의 핵심 사업 분야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현대바이오는 난용성 약물의 대표적 약물인 항암제 도세탁셀, 파크리탁셀의 흡수율 난제도 이미 해결(흡수율 최소 800배 이상)한 뒤 미국 등 글로벌 23개 주요국에 특허 출원 및 등록했다. 현대바이오는 에이디엠코리아와 함께 주사제가 아닌 먹는 새로운 항암제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현대바이오는 에이디엠코리아에서 경구용 동물 항암제 개발을 시작할 예정이다.현대바이오 관계자는 “현대바이오는 에이디엠코리아와 함께 범용 항바이러스제 및 경구용 항암제시장을 열고 글로벌 시장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2024.03.13 I 신민준 기자
전투기 이어 항공엔진 개발 도전…한화 "무인기 시대, 엔진 국산화 시급"
  • 전투기 이어 항공엔진 개발 도전…한화 "무인기 시대, 엔진 국산화 시급"
  •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초음속 전투기에 이어 전투기용 엔진을 국산화하기 위한 노력이 본격화 한다. 정부의 터보팬 엔진 개발 계획에 따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는 독자 항공엔진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무인기 중심의 미래 전장에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이광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항공사업부장(전무)은 13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부가 최근 첨단 항공엔진을 포함한 가스터빈 엔진을 12대 국가전략기술(과기부), 신성장 원천기술(기재부)로 선정한 만큼 항공엔진 기술은 미래 방위산업을 이끌 핵심기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각국은 항공 엔진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일본은 2차 세계대전 이후 정부의 강력한 지원 아래 독자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다양한 국제 엔진 공동개발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차세대 전투기용 엔진인 XF-9가 대표적이다. 중국은 1950년대부터 러시아 군용 엔진 기술을 도입했는데, 최근 우크라이나 엔진업체를 인수하려고 시도하다 실패한 후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WS-10’ 등 독자 엔진을 확보했다. 튀르키예는 2018년 이후 자체 엔진 개발을 추진 중으로 2028년 국내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KF-21이 시험 비행을 위해 이륙하고 있다. KF-21은 쌍발엔진으로 F-414-400K 엔진 2개를 탑재한다. (사진=방위사업청)하지만 대한민국은 독자 엔진 기술을 확보하지 못해 외산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형 전투기 KF-21에도 미국 GE사의 F-414-400K 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방위사업청은 2020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추력 5500파운드(lbf)급 무인기용(MUAV) 터보팬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이에 더해 1만5000lbf급 터보팬 엔진의 핵심 구성품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10년 이상의 연구개발 기간에 약 5조원 이상이 차질 없이 투입되면 2030년대 중후반에는 국산 엔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KF-21에 탑재되는 F414-400K 엔진이 1980년대 개발된 F404에서 파생된 기종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기술 격차가 큰게 사실이다. 게다가 엔진 기술은 선진국 대비 약 70% 수준에 다가선 것으로 평가되지만 소재 기술에 있어서는 40~50% 정도의 기술만을 확보한 상황이다. 향후 규격 시스템은 5배 더, 소재 데이터베이스는 4배 더 확보해야 한다. 게다가 항공엔진 선진국들은 미사일 기술통제체제(MTCR), 국제무기거래규정(ITAR), 수출관리규정(EAR) 등 각종 규제에 따라 엔진 관련 기술 이전과 수출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있다. 특히 6세대 유무인 전투기 수요가 확대되는 미래에는 엔진 수입·수출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크다. 6세대 전투기는 AI 기반 자율화, 유무인 복합운용, 레이저 무기 탑재 등 4차 산업혁명 주요 기술이 종합 적용되는 항공기가 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기술진이 KF-21 전투기에 탑재되는 F-414 항공엔진을 조립하고 있다. (사진=한화에어로스페이스)이광민 사업부장은 “MTCR 탓에 무인기 개발이 어려운 상황인데, 단순 정찰용이 아닌 미사일 장착이 가능한 무인기의 경우 1만5000lbf급 이상 엔진이 필요하지만 MTCR상 수입이 불가하기 때문”이라면서 “유·무인 복합 체계가 핵심 이슈로 떠오른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미사일 장착 무인기를 생산하고 수출까지 이어가기 위해서는 첨단 항공엔진 개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투기 엔진은 함정 엔진, 무인기 엔진, 우주발사체 엔진으로도 파생될 수 있기 때문에 파급효과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항공산업 규모가 연간 7조5000억원 수준이지만, 국산 항공 엔진이 개발되면 연간 수십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관련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올해 퇴역을 앞둔 F-4 팬텀 전투기에 장착되는 J79엔진을 시작으로 40여 년 동안 항공 엔진을 생산해왔다. 오는 4월 생산 엔진 1만대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무인기 엔진 핵심부품을 1000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장수명 엔진소재를 개발했다. 7월부터는 그동안 전량 수입해오던 전투기 엔진용 ‘인코넬 718’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 주관 1500℃에서도 견딜 수 있는 내열합금 코팅 기술 개발도 지난 9월 시작했다.
2024.03.13 I 김관용 기자
지난해 불공정거래 99건 적발…미공개정보이용 가장 많아
  • 지난해 불공정거래 99건 적발…미공개정보이용 가장 많아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한국거래소는 지난해 이상 거래 심리 결과 총 99건의 불공정 거래 혐의 사건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거래소는 금융위에 해당 사건을 통보하는 한편 향후 불공정 거래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나섰다. (사진=한국거래소)거래소가 지난해 불공정거래 심리 실적을 분석한 결과, 미공개정보이용 사건이 43건으로 가장 높은 비중(43.5%)을 차지했다. 부정거래 31건(31.3%)과 시세조종 23건(23.2%)이 뒤를 이었다. 특히 부정거래 사건은 무자본 인수합병(M&A) 및 각종 테마 관련 복합 불공정거래사건이 증가하면서 전년(22건)대비 40.9%(9건) 증가했고, 시세조종 사건은 초장기 시세조종 등 신유형 불공정거래 증가의 영향으로 전년(18건)대비 27.8%(5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별로는 코스닥에서의 불공정거래가 67건으로 전체 67.7% 비중을 차지하며 가장 많았고, 코스피가 32건(31.3%), 파생상품이 1건(1.0%)으로 드러났다. 상장종목 수 대비 혐의통보 비중도 코스닥시장(3.9%)이 코스피 시장(3.3%)보다 높았다. 전체 상장종목 수가 많고, 중소형 한계기업이 많은 코스닥시장 종목의 혐의통보가 집중되는 모습이라고 거래소 측은 설명했다. 주요 불공정거래 혐의자는 사건당 평균 20명으로 전년(14명) 대비 42.9%(6명)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부정거래 사건의 혐의자 수는 사건당 평균 39명으로 대규모 연계군이 형성되는 복합 불공정거래 사건 등이 증가하면서, 전년(35명)대비 11.4%(4명) 증가했다. 시세조종 사건의 혐의자 수는 사건당 평균 25명으로 대규모 초장기시세조종 사건 등이 발생하면서 전년(15명)대비 66.7%(1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혐의통보계좌는 사건당 평균 31개로 전년(20개)대비 55.0%(11개) 증가했고, 사건당 평균 추정 부당이득금액은 약 79억원으로 전년(46억)대비 71.7%(33억) 늘었다. 거래소는 불공정거래가 점차 대규모화하고, 조직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저유동성 종목을 대상으로, 장기간에 걸쳐 주문매체를 분산해 주문을 제출하는 등 지능적인 신유형의 시세조종 거래가 대거 등장해 시장의 감시망을 빠져나갔다고 분석했다. 또한, 이 과정에서 장외파생상품인 차액결제거래(CFD) 계좌를 이용한 익명성 및 레버리지를 극대화하는 등 범죄 수법이 고도화·지능화되는 경향이 있다고 봤다. 특히 회사 내부자에 관한 부정거래도 급증하는 추세라고 거래소는 짚었다. 내부자가 관여해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통한 부정거래의 경우 31건 중 29건(94%)에 달한다. 이는 전년(16건)대비 81%(13건) 증가한 수치다. 이에 따라 거래소는 지난해 6월과 10월 동일산업 등 5개 종목과 영풍제지 등 2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한 것과 관련 투자자 보호를 위하여 유관기관 간 협의를 거쳐 불공정거래 혐의 종목에 대한 매매거래 정지를 실시하기도 했다. 이에 거래소는 △기업가치 무관 장기 주가상승 종목 투자유의 △테마주 등 실체 없는 정보유포 종목 투자유의 △온라인 활용 불공정거래 주의 △한계기업 관련 불공정거래 주의 등을 당부했다. 거래소는 향후 각종 테마를 활용한 무자본 M&A 등 지능적 복합 불공정거래 관련 적극 대처하고, 온라인 활용 불공정거래(SNS, 리딩방, 유튜브 등) 관련 혐의입증을 강화할 방침이다. 또한, 제22대 총선 관련 정치 테마 등을 이용한 불공정거래에 적극 대응할 예정이다.
2024.03.13 I 이용성 기자
의료 챗GPT 노리는 '루닛', 볼파라 인수가 중요한 까닭
  • 의료 챗GPT 노리는 '루닛', 볼파라 인수가 중요한 까닭
  •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루닛(328130)이 볼파라 인수로 초거대 의료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구축하는 기반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루닛 3차원 유방단층촬영술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DBT’.(사진제공=루닛)11일 업계에 따르면, 루닛은 현재 볼파라 지분 인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지분 인수 및 인수·피인수 관련 주총 등의 제반 절차는 오는 5월경 마무리될 예정이다. 앞서 루닛은 지난해 12월 볼파라 지분 100%를 1억9307만달러(2525억원)에 인수하기로 결정했다.볼파라는 뉴질랜드에서 설립된 의료용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주로 유방암 조영술에 특화된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미국 전체 유방촬영술 검진기관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2000곳 이상 의료 기관에서 볼파라 제품을 사용 중이다. 파라는 지난해 기준 미국 내 시장 점유율 42%를 차지했다.볼파라는 120건 이상의 특허와 미국 식품의약국 (FDA) 승인 및 유럽 CE 인증 제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2180만달러(290억원)를 기록했다. ◇ 1억장 데이터 확보, 의료 AI 플랫폼 전환 계기 루닛의 이번 볼파라 인수는 플랫폼 사업자 전환의 계기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다.루닛 관계자는 “AI는 결국 데이터 사업”이라며 “볼파라가 현재 보유 중인 유방 촬영 사진이 1억장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루닛 인사이트에서 유방암 진단 제품 개발할 때 사용된 유방암 촬영 사진이 30만장”이라면서 “30만장과 1억장은 엄청난 차이”라고 덧붙였다.볼파라는 미국 등 서양권 여성 약 1억 장의 유방 촬영 이미지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 데이터는 제품 개발을 위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고객 동의를 얻어 법적 분쟁 가능성을 모두 해소한 것이다. 루닛은 볼파라 인수 후 추가로 연간 2000만장 이상의 데이터를 지속 확보할 계획이다.그는 “루닛 목표는 애플리케이션 기업이 아니다”며 “플랫폼 기업이 최종 목표인데, 이런 데이터 확보는 계속해서 해야 할 과제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볼파라 인수는 경쟁사 대비 우월한 지위를 갖게 된 계기”라고 강조했다.애플리케이션 기업과 플랫폼 기업은 비즈니스 모델과 가치 창출 방식에서 중요한 차이를 가진다. 애플리케이션 기업은 특정 소프트웨어나 서비스를 개발하여 사용자나 다른 기업에게 직접 제공한다. 이들 기업의 주요 목표는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사용자 문제를 해결하거나 특정 기능을 제공한다. 애플리케이션 기업은 소프트웨어 판매, 구독 서비스, 광고 등을 통해 수익을 창출한다. 이에 비해, 플랫폼 기업은 다양한 사용자 그룹을 연결하는 중개 역할을 한다. 이들 기업은 자체적으로 콘텐츠나 서비스를 제공하기보다는, 플랫폼을 통해 다른 사용자나 기업이 상호작용하고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수익 모델은 거래 수수료, 구독료, 광고, 데이터 분석 판매 등 다양하다.◇ 진단 넘어 의료 챗GPT 꿈꿔루닛의 플랫폼 기업을 향한 실행계획은 구체적이다.루닛 관계자는 “방대한 데이터를 가지고 파운데이션 기초 모델을 만들 수 있다”며 “플랫폼 기업이 되면 진단, 치료, 완치, 관리, 의약품 개발, 임상 등 다양한 워크플로우를 모두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이 모든 게 방대한 데이터가 확보돼야만 가능하다”며 “플랫폼이 되면 진단 이후 어떤 치료제가 더 유용한지, 환자별로 어떤 치료제가 더 적합한지, 특정 치료제 투약 이후 단계별 치료 진척도는 어떻게 되는지, 수술, 약물치료, 방사선치료 가운데 최선의 치료법은 무엇인지 등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을 곁들였다.AI 플랫폼 사업에서 파운데이션 모델(Foundation Model)은 광범위한 데이터에서 학습해 만들어진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을 의미한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다양한 유형의 데이터와 작업에 대해 학습되므로, 특정 작업에 국한되지 않고 여러 분야에 걸쳐 응용할 수 있다.이 모델들은 대규모 데이터셋을 사용해 학습되므로, 새로운 데이터나 작업에 대해 추가 학습을 통해 성능을 개선할 수 있다. 즉, AI 파운데이션 모델은 범용성과 확장성을 겸비했다고 볼 수 있다.챗GPT, 바드 등이 대표적인 파운데이션 모델이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적게는 수억, 많게는 수천억, 수조 단위의 데이터셋과 파라미터가 투입되는 초대형 생성 모델이다. 이를 기반으로 개별 기업들은 다시 자신의 용도에 맞게 미세조정, 각자의 맞춤형 AI모델을 구축한다.◇ 제품 기능, 매출처 달라...시너지 극대화볼파라는 유방암 분야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구축한 것도 방대한 데이터 덕분이다. 볼파라는 현재 유방암 분야에서 덴서티, 리스크, 페이션트 허브, 애널리틱스 등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볼파라 덴서티는 유방 조직 밀도를 정량화해 유방암 위험 평가에 도움을 준다. 볼파라 리스크는 개인 맞춤형 유방암 위험 평가를 제공한다. 볼파라 페이션트 허브는 환자와 의료진 간에 의사소통을 통해 효율적인 치료를 돕는다. 볼파라 애널리틱스 객관적인 품질 지표 및 자동화된 보고서를 통해 효율적인 유방암 검진 프로세스를 구축할 수 있다.루닛의 유방 관련 제품은 MMG(유방촬영술 영상에서 유방암 의심부위 검출), DBT(디지털 유방 단층촬영술 영상에서 유방암 의심부위 검출) 등으로 볼파라와 중첩되지 않는다. 매출 시너지도 분명하다. 그는 “현재 주력 매출원인 인사이트의 경우, 유럽과 아시아 시장에서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며 “북미 지역, 특히 미국 매출은 미미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어 “반면, 볼파라는 매출 대부분이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2024.03.13 I 김지완 기자
희귀 비만 치료제 덕에 웃는 LG화학
  • 희귀 비만 치료제 덕에 웃는 LG화학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글로벌 희귀비만증 질환 치료제 시장의 급성장이 예고되면서 LG화학(051910)이 조용히 웃고 있다. LG화학이 약 4000억원에 기술이전한 희귀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의 가치 상승에 따른 마일스톤과 판매 로열티 증가가 기대되면서다. 마곡에 위치한 LG사이언스파크 전경.(제공= LG화학)1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1억 달러가 채 되지 않던 희귀비만증 치료제 시장은 2030년 10억 달러 이상으로 커질 전망이다. 글로벌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이벨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7000만 달러(약 900억원) 수준이던 희귀비만증 시장은 올해 1억2300만 달러, 2025년 2억700만 달러로 매년 급성장해 2030년에는 11억5200만 달러(약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특이한 점은 전 세계적으로 희귀비만증 치료제 임상에 돌입한 곳은 미국의 리듬파마슈티컬스(Rhythm Pharmaceuticals)가 유일하다는 것이다. 즉 희귀비만증 치료제 시장 규모를 리듬파마슈티컬스의 예상 매출 규모로도 볼 수 있는 것이다. 리듬파마슈티컬스는 주사 제형인 MC4R 작용제 ‘임시브리(IMCIVREE)’를 성공적으로 개발 및 상용화하며 글로벌 희귀비만시장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MC4R은 세포 자극 호르몬 종류 중 4번 수용체다. LG화학은 올해 1월 경구용 제제 희귀비만증 신약 ‘LB54640’의 글로벌 개발 및 판매 권리를 리듬파마슈티컬스에 이전하는 계약을 맺었다. 총 계약 규모 3억500만달러(약 4000억원) 중 선급금은 1억달러(약 1300억원)이며, 개발 및 상업화 단계별 마일스톤은 최대 2억500만달러(약 2700억원)이다. 연 매출에 따른 로열티도 매년 별도로 수령한다.LG화학의 LB54640은 세계 최초 경구 제형으로 임상 1상 결과 용량의존적 체중 감소 경향성과 안전성이 확인됐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 10월 희귀비만증 환자 대상의 미국 임상 2상에 돌입했으며, 리듬파마슈티컬스는 이를 이관 받아 시험자 모집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LG화학 관계자는 “MC4R은 세포 자극 호르몬 종류 중 4번 수용체인데, 통상 다른 번호 수용체에 과작용할 경우 멜라닌 색소 침착 등 피부 부작용이 발생할 우려가 보고되고 있다. 이런 부분 때문에 경구형태 저분자 약물이 타깃 선택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고, 실제로도 임상 1상 결과 이런 부작용이 관찰되지 않았다”며 “리듬파마슈티컬스가 투약 편의성과 동시에 안전성을 높게 평가해서 이번 계약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희귀비만증은 MC4R(포만감 신호 유전자, Melanocortin-4 Receptor) 작용경로 등 특정 유전자 결함으로 인해 식욕 제어에 이상이 생기고, 이로 인해 비만증이 지속 심화돼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되는 심각한 희귀질환으로 보통 소아 시기에 증상이 발현된다.◇리듬파마, 희귀비만 환자 자체 발굴 중희귀비만 시장이 매년 커지는 이유 중 하나는 리듬파마슈티컬스가 비만 유전자 진단 서비스를 통해 환자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어서다. 비만 유전자 진단은 일반 환자들의 검사 접근성도 떨어지고 보험 적용도 어려워 환자 발굴이 쉽지 않다. 이에 리듬파마슈티컬스는 희귀비만 유전자 검사 프로그램인 ‘Uncovering Rare Obesity’을 통해 무료로 환자들에게 유전자 진단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잠재적 환자 발굴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데 따른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처럼 리듬파마슈티컬스가 적극적으로 시장 규모를 넓히고 있는 만큼 LG화학이 받을 마일스톤과 로열티 규모에도 관심이 모인다. 미국국립보건원(NIH) 임상시험정보사이트에 따르면 LB54640의 임상 2상 자료수집종료일(primary completion date)은 올해 12월이며, 최종 임상 연구 종료일은 2025년 12월이다. LG화학에 따르면 상용화 시점은 2030년 쯤이다. LG화학은 임상 3상 진입과 품목허가 신청 때 각각 마일스톤을 수령할 전망이며, 상용화 이후에는 매출의 일정 비율로 로열티를 받는다. ◇연간 최대 1500억원 로열티 기대LG화학은 계약 상대방과의 비밀 유지 의무에 따라 판매 로열티 비율을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통상 바이오 업계에서 알려진 로열티 평균 비율이 5~10%고, 상용화 예상 시점인 2030년 쯤엔 희귀비만증 치료제 시장이 약 1조5000억원 규모로 성장한다는 추정에 비춰보면 매년 최대 1500억원 가량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지난해 잠정 집계된 LG화학 생명과학본부 매출(약 1조2000억원)의 10%가 넘는 수준이다. LG화학은 생명과학본부는 항암신약 기업 인수, 파이프라인 라이센스 아웃 등으로 매출 성장 가도를 타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만 595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1조 클럽’ 가입에 성공했다. 당뇨 신약 ‘제미글로’와 지난해 1월 인수한 미국 항암신약 기업 아베오파마슈티컬스 매출 영향이다. 제미글로패밀리 4종은 상반기 처방액 706억원을 기록했고 아베오 매출은 전년 대비 53% 성장해 매출 2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사에 따르면 LG화학 생명과학본부의 올해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1000억원 많은 1조3000억원으로 전망된다. 리듬파마슈티컬스는 2010년 미국 보스턴에 설립된 회사로 2017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다. 세계 최초의 멜라닌 세포 자극 호르몬 종류 중 4번 수용체(MC4R) 작용제 ‘임시브리(IMCIVREE)’를 성공적으로 개발 및 상용화하며 글로벌 희귀비만시장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LG화학의 LB54640는 경구용인 반면 임시브리는 주사제형이다. 현재 임시브리의 적용 질환 및 판매 지역 확장, 신규 신약물질 개발 등 희귀비만 분야 전문성 강화에 역량을 쏟고 있다.
2024.03.13 I 석지헌 기자
DGB금융, 싱가포르 자회사 HiAMA 개소…“아시아 금융 허브로”
  • DGB금융, 싱가포르 자회사 HiAMA 개소…“아시아 금융 허브로”
  • DGB금융그룹은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해외 자회사인 ‘Hi Asset Management Asia(HiAMA)’ 개소식을 개최했다. 이날 개소식에서 김태오 DGB금융그룹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DGB금융)[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DGB금융그룹은 지난 12일 싱가포르에서 그룹의 11번째 자회사이자 첫 번째 해외 자회사인 ‘Hi Asset Management Asia(이하 HiAMA)’ 개소식을 개최했다고 13일 밝혔다.개소식에는 김태오 회장과 홍진욱 싱가포르 대한민국 대사를 포함해 주요 현지 기관(한인회, 싱가포르 한국상공회의소), 주요 투자은행(Morgan Stanley, Goldman Sachs), 현지 금융기관(Keppel Group, DBS, UOB, OCBC), 현지 핀테크(Helicap) 등 다양한 금융 관계자들이 참석했다.HiAMA는 싱가포르에서 오랜 운용 경험을 가진 최영욱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현지의 우수한 운용인력 선발과 운용인프라 준비를 마치고 개소식 직후인 오는 15일 신규 아시아 펀드를 런칭할 예정이다.아시아 펀드 런칭을 통해 우수한 트랙레코드를 확보하고, 향후 그룹의 국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외부 자금 펀딩을 통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또한 HiAMA를 통해 향후 글로벌 시장에서 인수·합병(M&A), 소액 지분 투자, 대출 펀드 런칭 등 자본효율성 중심의 사업을 확대해 진행할 계획이다.이날 개소식은 현지 자선단체인 BMC(Beautiful Mind Charity)에 기부금 전달식도 함께 진행했다. 기부금은 오는 4월 20일 SOTA(School of the Art Singapore)에서 열릴 싱가포르 장애 학생들의 공연 사업에 지원될 예정이다.김태오 회장은 “HiAMA가 글로벌 금융 허브인 싱가포르에서 핵심 플레이어 및 그룹의 글로벌 본부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지속적인 현지화를 통해 ASEAN 시장에서 ‘따뜻한 금융으로 모두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다’라는 그룹의 미션을 실현할 수 있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2024.03.13 I 정두리 기자
엔젠바이오, 분자진단 전문기업 제놀루션과 '맞손'
  • 엔젠바이오, 분자진단 전문기업 제놀루션과 '맞손'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반 정밀진단 플랫폼 전문기업 엔젠바이오(354200)는 분자진단 전문기업인 제놀루션과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제놀루션은 리보핵산(RNA) 전문 바이오 기업으로 자궁경부암, 인플루엔자 등의 바이러스성 질환부터 성매개 감염병, 장내세균 등 다양한 영역에 적용 가능한 핵산추출 자동화장비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다. 엔젠바이오는 체외진단 분야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차세대염기서열분석법(NGS) 기술력과 암 진단 제품 및 소프트웨어(SW)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양사의 시너지 효과를 회사는 기대했다.이번 업무 협업으로 엔젠바이오는 제놀루션과 함께 핵산 추출부터 라이브러리 제작, 데이터 분석 단계를 포함한 NGS 검사 전체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하기 위한 확장형 시스템을 출시하는데 협력할 예정이다. 공동 사업 개발 일환으로 △NGS 자동화 장비와 정밀진단 패널의 패키지 사업 협력 △양사의 해외 영업망을 활용한 공동 마케팅 △글로벌 유통 협력 등도 추진한다.엔젠바이오 관계자는 “확장형 시스템으로 수작업으로 인한 오류 방지, 검사 시간 단축 등 더욱 신속하고 정확한 NGS 검사를 제공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제놀루션 관계자는 “엔젠바이오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NGS 기반 정밀진단 분야로의 진출이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정밀진단을 위한 당사의 핵산추출 기술이 양사의 발전에 기대하길 바란다”고 말했다.엔젠바이오 관계자는 “인수 예정인 미국의 클리아랩을 포함해 논의 중인 해외 주요 임상검사 실험실에서 해당 자동화 장비를 적용한 정밀진단 제품을 평가하는 등 NGS 정밀진단 글로벌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2024.03.13 I 이은정 기자
폴라리스오피스, 작년 매출 1079억원…'사상 최대'
  • 폴라리스오피스, 작년 매출 1079억원…'사상 최대'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폴라리스오피스(041020)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 대비 346.1% 증가한 1079억원을 달성했다고 13일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2억원, 당기순이익은 244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277.1%, 91.2% 증가했다.지난해 3분기 폴라리스세원과 그 종속회사의 연결 편입이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또 폴라리스오피스의 투자주식 처분이익 반영으로 순이익이 크게 늘어났다. 별도 기준으로는 매출액 231억원, 영업이익 22억원, 순이익 223억원을 기록했다.폴라리스오피스는 현재 글로벌 오피스 솔루션 및 기업용 협업 플랫폼 솔루션, 모바일 보안 솔루션, 블록체인 플랫폼 사업 등 업무생산성 향상 소프트웨어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오픈AI의 ‘챗GPT’를 비롯해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 스테빌리티AI의 ‘스테이블 디퓨전’ 등 최신 생성형 AI(인공지능) 기능을 적용한 인공지능(AI) 오피스 플랫폼 ‘폴라리스 오피스 AI’를 정식 출시했고, 클라우드기반이 아닌 곳에서도 생성형 AI가 사용가능한 ‘폴라리스 오피스 온디바이스 AI‘를 업스테이지와 세계최초로 개발하고 출시를 앞두고 있다.폴라리스오피스 관계자는 “3분기부터 폴라리스세원의 실적이 연결로 편입됨에 따라 자산 규모와 매출액이 증가하며 재무구조가 개선됐다”며 “신성장동력인 AI 오피스 솔루션을 고도화하고 협업플랫폼 사업부문의 영업을 확대하며 지속적으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폴라리스오피스그룹은 지난달 14일 ICT 및 패션전문 기업인 폴라리스AI(구 리노스)를 인수했고, 원료의약품 제조 전문 기업인 에스텍파마를 인수할 예정이다. 에스텍파마는 오는 28일 경기도 화성시 본사에서 열리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사명을 폴라리스AI파마로 변경한다. 폴라리스오피스그룹은 기존 사업의 내실화를 꾀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양사에 AI를 접목할 계획이다.
2024.03.13 I 이은정 기자
루닛, 9부능선 넘은 볼파라 인수…법원 1차 승인 획득
  • 루닛, 9부능선 넘은 볼파라 인수…법원 1차 승인 획득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328130)은 최근 뉴질랜드 고등법원으로부터 ‘볼파라 헬스 테크놀로지’(이하 볼파라) 인수 계획안에 대해 1차 승인을 획득했다고 13일 밝혔다.뉴질랜드 법원의 승인 절차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이번 1차 승인은 루닛의 인수 제안에 대해 볼파라 측이 주주총회를 열고 매각 투표를 진행하는 것을 승인한 절차다. 이후 2차 승인에서는 주총 결과의 타당성 및 유효성에 대한 형식적인 검토 절차가 진행된다.이로써 루닛은 지난달 뉴질랜드 금융당국의 인수 투자 승인에 이어 이번 법원 승인까지, 사실상 모든 법적 절차를 통과하게 됐다.이에 따라 볼파라는 오는 4월12일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루닛의 볼파라 인수를 마무리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볼파라 경영진은 만장일치로 매각 찬성 투표를 약속했으며, 경영진의 찬성 이유와 향후 계획, 인수계약 자문사 보고서가 포함된 안내문을 전체 주주 및 호주증권거래소(ASX)에 배포하는 등 성공적인 인수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앞서 루닛은 지난해 12월 볼파라를 미화 1억 9307만 달러(한화 약 2525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호주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볼파라 주가를 주당 1.15 호주달러(AUD)로 책정한 것으로, 볼파라 주총에서 매각이 결정되면 루닛은 볼파라 주식 100%를 취득하게 된다.서범석 루닛 대표는 “이번 인수는 초거대 AI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방대한 양의 데이터 확보와 세계 최대 의료시장인 미국 매출 확보의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셈”이라며 “특히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 역시 순조롭게 진행 중인 만큼, 다가오는 5월에는 인수를 완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볼파라는 지난 2009년 뉴질랜드 웰링턴에 설립된 유방암 검진 특화 AI 플랫폼 기업이다. 미국 내 2000곳 이상의 의료기관에 유방암 검진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 전년 대비 34% 증가한 3500만 뉴질랜드 달러(한화 약 282억원)의 매출을 거뒀다.루닛은 볼파라 인수를 통해 기존 제품 고도화 및 미래 제품 개발에 전념할 예정이다. 미국을 비롯해 세계로 영업망을 넓혀 글로벌 암 진단 시장을 선도할 혁신적인 AI 솔루션을 지속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2024.03.13 I 나은경 기자
100년 전 '정림사지 오층석탑'의 모습은…지역 문화유산 시리즈
  • 100년 전 '정림사지 오층석탑'의 모습은…지역 문화유산 시리즈
  •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국립중앙박물관은 지역 문화유산 시리즈 ‘유리건판으로 보는 100년 전 기록’의 공주·논산 편과 부여 편 동영상을 13일 공개한다.유리건판은 유리면에 특수한 감광액(빛에 노출되면 화학적 변화를 일으키는 액체)를 발라서 만든 것이다. 감광액은 빛에 민감하게 반응해 카메라에서 노출되면 이미지를 형성한다. 현대적인 흑백 필름의 원형으로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중반까지 널리 사용했다. 유리건판은 제작 비용이 높고 취급하기 어려워 주로 개인보다는 국가 차원의 기록사업에 활용했다.‘유리건판으로 보는 100년 전 기록’(사진=국립중앙박물관).국립중앙박물관은 현재 총 3만8170장의 유리건판을 소장하고 있다. 이는 일제강점기에 조선총독부박물관이 소장하던 것을 광복 후 인수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 유리건판은 다양한 유물, 유적, 건축물, 풍속 등 과거의 모습을 고스란히 기록하고 있다. 근대적인 시각 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역사 연구나 문화유산 보존, 당시의 사회상을 이해하는 데에 중요한 자료다.이번에 공개하는 동영상은 각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생동감 있게 전달하기 위해 100년 전의 유리건판 이미지와 현재의 모습을 교차해 제작했다. 주요 감상 포인트로는 ‘관촉사 석조미륵보살입상’과 ‘정림사지 오층석탑’ ‘마곡사 오층석탑’ ‘갑사 승탑’ ‘대조사 석조미륵보살입상’ ‘무량사 극락전’ 등이다. 다양한 문화유산을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이 변화하는 풍경에 담아냈다. 이번 동영상은 국립중앙박물관의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시청할 수 있다.
2024.03.13 I 이윤정 기자
성상용 미리어드 대표 “비만 다음은 세포·유전자치료제...연간 50%씩 급성장”
  • 성상용 미리어드 대표 “비만 다음은 세포·유전자치료제...연간 50%씩 급성장”
  •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제약·바이오 기업도 다른 업계와 마찬가지로 수요에 따라 가치가 크게 달라진다.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트렌드를 잘 읽어야 한다는 뜻이다. 최근 당뇨·비만치료제가 시장 전체를 키우고 있으며, 향후 못지않게 세포·유전자치료제(CGT)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본다.”성상용 미리어드생명과학 대표. (사진=미리어드생명과학)◇국내 제약·바이오 시장 체질 개선 중...‘투자 적기’성상용 미리어드생명과학(이하 미리어드)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인터뷰에서 “CGT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유심히 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미리어드는 2016년 설립한 제약·바이오 특화 전략 자문사이자 액셀러레이터(AC)다. 사업개발, 기업공개, 인수합병(M&A) 등의 자문과 제약·바이오벤처의 기획창업과 투자를 전문으로 한다. 한독(002390), 올리패스(244460) 올릭스(226950) 동아에스티(170900), 유틸렉스(263050), 네오이뮨텍(950220) 등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와 다수의 사업을 함께 진행한 바 있다. 성 대표는 “최근 제약·바이오 투자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저평가된 바이오벤처의 인수합병(M&A)과 좀비 바이오벤처의 퇴출 등으로 역설적으로 시장 자체는 체질 개선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을 이끌 CGT 등 원천기술을 보유한 기업들은 반전의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 대표가 올해 주목한 CGT는 세포, 유전자, 또는 그 둘의 조합을 이용하는 의약품을 뜻한다. 향후 유전, 만성 질환과 암 등 치료가 어려운 질병의 치료제로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장 전망도 밝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이밸류에이트파마에 따르면 글로벌 CGT 시장은 2021년 75억 달러(약 10조억원)에서 2026년 556억 달러(약 73조원)로 커진다. 연평균 성장률(CAGR)이 무려 49.1%에 달한다. 성 대표가 당뇨·비만치료제,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헬스케어와 함께 CGT를 주목하는 이유다.성 대표는 “아무리 좋은 기술이 있더라도 상용화 후 시장 성공 사례가 없다면 위험부담이 큰 투자가 된다”며 “CGT는 희귀병인 척수성 근육 위축증 치료제 ‘졸겐스마’, 키메릭항원수용체(CAR)-T세포 암 치료제 ‘킴리아’와 ‘예스카타’ 등으로 성장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미리어드생명과학)◇“투자 나설 땐 창업주 포함한 개발진 과거·현재 봐야”그는 그간 기업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하며, 쌓아온 제약·바이오벤처 옥석 가리기 경험도 공유했다. 회사가 추구하는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서 제대로 된 기업으로 투자금이 흘러들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성 대표는 “투자자들이 제약·바이오벤처를 볼 때 기술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으나, 결과적으로 따져보면 그 가치는 크게 다르지 않다”며 “우리는 무수한 실패 가운데 실제 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지에 대한 지표를 중시한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를 위해서는 기술이 상용화됐을 때 시장 가치, 이를 지켜줄 권리 등을 잘 따져봐야 한다”며 “더불어 창업주를 포함한 개발진의 과거와 현재를 보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리어드는 성 대표의 이 같은 철학을 바탕해 올해 1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 펀드 조성, 초기 제약·바이오벤처 투자와 기획창업 확대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신사업으로는 미국 제약·바이오벤처의 국내 상장 유치 등이 있다.성 대표는 “제약·바이오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우고 있는 우리나라에 대해 우호적으로 보는 미국 제약·바이오벤처도 많고, 실제 올해 국내 상장을 타진한 곳도 여럿 있다”며 “이들이 국내 시장에 들어온다면 메기 역할을 해 국내 제약·바이오 생태계의 확장과 건전성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2024.03.13 I 유진희 기자
모두투어 DNA 품은 야놀자…글로벌 트래블테크 '시동'
  • [마켓인]모두투어 DNA 품은 야놀자…글로벌 트래블테크 '시동'
  • [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김연지 기자]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 변모 중인 야놀자가 모두투어(080160) 소수 지분을 품으며 여행 라인업을 한층 강화했다. 그간 야놀자는 ‘여행 상품 라인업이 부실하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이번 소수 지분 확보로 숙소·항공·여행으로 이어지는 종합 라인업을 완성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테크로는 일찍이 인정받은 야놀자가 미국 유가증권시장 입성에 앞서 여행 산업을 대표하는 ‘글로벌 종합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 또 한 번 인정받을지 관심이 고조된다.◇ 테크 공 들여온 야놀자…본질에 힘 더했다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는 지난해부터 장내매수를 통해 모두투어 주식 4.5%를 확보했다. 이를 계기로 회사는 인터파크트리플, 모두투어와 함께 패키지 여행 사업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동반 성장 기회를 모색하기로 했다. 아웃바운드(Outbound·내국인의 해외 여행) 사업에 힘을 실어 진정한 ‘글로벌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 입지를 굳히겠다는 의지가 확인되는 대목이다.여행을 본질로 삼는 야놀자는 지난 2017년부터 여가 산업에 적용 가능한 클라우드 솔루션(SaaS) 및 관련 비즈니스 투자에 공을 들여왔다. 데이터를 토대로 한 글로벌 종합 트래블 테크 기업으로 거듭날 준비 작업에 나섰던 셈이다. 야놀자의 이러한 움직임을 흥미롭게 본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지난 2021년 회사에 2조원을 투자하기도 했다.야놀자는 이후에도 기업간거래(B2B) 디스트리뷰션 솔루션 기업인 ‘고글로벌트래블(GGT)’을 인수해 사업 연계 국가를 200여 개국으로 늘리는가 하면, 미국 호스피탈리티 솔루션 기업 ‘인소프트’ 지분 전량을 110억원에 인수하며 현지 시장 디지털 전환 작업에도 나섰다. 자체 기술 혁신을 지속하며 솔루션 라인업을 확보하고, 글로벌 솔루션 커스터 마이징 및 CS 네트워크를 구축하면서 구독 서비스 기반의 지속적인 수익 구조를 확보해온 셈이다.◇ “본질은 여행”…모두투어 시너지 ‘톡톡’이러한 야놀자의 노력은 지난해 3분기 실적에서 두드러지게 드러났다. 전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한 가운데 야놀자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112% 증가한 649억원, 영업이익은 92억원으로 첫 분기 흑자를 달성했다. 조정 EBITDA 역시 본격적인 해외 영업이익 증가로 132억원을 기록했다. 그렇다고 야놀자가 여행 사업 부문에 대해 손을 아예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회사는 지난 2022년 인터파크를 인수하며 숙박에서 항공 예약으로 범위를 확장했다. 이후 고객 중심의 신규 여행 패키지 브랜드 ‘홀릭’과 ‘W트립’을 선보이는 등 여행 서비스 부문을 꾸준히 강화해왔다.IB 업계 한 관계자는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야놀자에 투자한 주된 이유는 기술 기업으로서의 성장 가능성 때문”이라며 “여행 부문을 강화하는 것은 야놀자의 숙제였는데 이번 모두투어 소수 지분 확보로 어느 정도는 저변을 넓혔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이번 모두투어와의 합종연횡이 가져올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반 기술 플랫폼이 아닌 야놀자의 본업인 여행·여가 키워드를 살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안에 정통한 업계 한 관계자는 “야놀자는 글로벌 솔루션사가 아니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여행 거래 허브”라며 “글로벌 여행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서비스에 적용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자 하는 것이 야놀자의 궁극적인 비전”이라고 했다.
2024.03.12 I 박소영 기자
  • 오라클, 예상치 상회하는 실적에 개장전 12%↑
  •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업체 오라클(ORCL)이 예상보다 나은 실적을 발표하고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대한 긍정적인 지침을 제공한 후 12일(현지시간) 주가가 상승했다. 이날 개장전 거래에서 오라클의 주가는 12.49% 상승한 128.39달러를 기록했다. 배런스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종료된 회계연도 3분기 오라클은 전년 동기 대비 7% 증가한 133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팩트셋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치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1.41달러로 예상치 1.38달러를 넘어섰다. 사프라 카츠 오라클 최고경영자(CEO)는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를 급속히 늘리고 있지만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하고 있다”며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이 가까운 미래에 초성장 단계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오라클은 또 “지난 2022년 인수한 전자 건강 기록 업체 서너의 고객 대부분을 회사의 클라우드 인프라로 이전했으며 전자 건강 기록 사업이 앞으로 수년간 고성장 사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라클은 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4~6%, 클라우드 매출은 22~2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오라클 설립자이자 최고 기술 책임자인 래리 엘리슨은 “오라클이 1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지닌 40개의 계약을 맺었다”며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이 상당히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이번 분기에 엔비디아와 새로운 클라우드 컴퓨팅 인프라 계약을 체결했다”고 덧붙였다.
2024.03.12 I 정지나 기자
헥토파이낸셜, 작년 매출 1531억·영업익 126억…"PG사업 등 호재"
  • 헥토파이낸셜, 작년 매출 1531억·영업익 126억…"PG사업 등 호재"
  • [이데일리 최연두 기자] 헥토파이낸셜(234340)은 연결기준 연매출 1531억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1% 감소한 126억원으로 집계됐다.헥토파이낸셜 로고(사진=헥토파이낸셜)헥토파이낸셜은 매출 성장 요인으로 전자결제대행(PG) 사업을 꼽았다.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등 대형 가맹점 확대와 키오스크를 통한 오프라인 시장 진출 효과로 PG 서비스 매출이 전년 대비 49%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영업익은 2022년 4분기 인수한 헥토데이터 비용이 반영되면서 소폭 감소했다. 다만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58억원으로 역대 최대 수치를 달성했다.헥토파이낸셜은 2019년 코스닥 상장 이래 연평균 매출 성장률(CAGR) 18.5%를 기록 중이다. 신규 투자 집행을 지속하면서도 매해 현금결산배당을 시행 중이다. 올해부터 향후 4년간 연간 배당성향을 매해 1% 이상 늘려 25% 이상을 목표로 할 계획이다.이날 열린 주주총회에는 주당 배당금 350원의 2023년 사업 연도에 대한 결산 현금 배당 계획도 안건으로 올라 의결됐다. 최근 헥토파이낸셜은 주주환원 정책의 일관성과 투자자의 예측 가능성을 위해 4개년 주주환원계획을 수립해 발표했다.최종원 헥토파이낸셜 대표는 “기존 결제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함께 글로벌 이커머스와 핀테크 플랫폼 협업 등 적극적인 글로벌 사업 추진을 통해 외형 성장과 이익 증가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며 “기업가치 상승과 함께 주주가치 제고에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4.03.12 I 최연두 기자
10살된 슬랙, AI로 진화…채널·스레드 요약해주고 질문에 답변
  • 10살된 슬랙, AI로 진화…채널·스레드 요약해주고 질문에 답변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세일즈포스는 출시 10주년을 맞은 글로벌 협업 플랫폼 슬랙이 현재 전세계 20만 이상의 기업에 도입됐다고 12일 밝혔다.2014년 출시된 슬랙은 영업, 서비스 및 마케팅, 앱 개발 등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생산성 향상과 업무경험 향상을 지원하는 협업 플랫폼이다. 2020년 클라우드 기반 고객관계관리(CRM) 기업 세일즈포스가 27조원에 인수했다. 슬랙은 모든 구성원들이 노코드 자동화를 통해 업무 역량을 강화하고 원활한 정보 검색 및 공유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지능형 생산성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빅테크부터 스타트업까지 다양한 규모 기업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오픈AI·삼성전자MX사업부도 사용챗GPT 개발사 오픈AI도 도입사다. 오픈AI는 전사적으로 이메일을 사용하지 않고 모든 소통을 슬랙으로 하고 있다. 2018년부터 현재까지 500만 건 이상의 메시지를 전송했으며 170개 이상의 슬랙 커넥트 채널을 사용한다. ‘슬랙 허들’ 기능을을 사용해 불필요한 회의를 없앴고 슬랙 엔터프라이즈 그리드를 통해 메시지 보존 및 관리자 제어, 데이터 암호화 등 가장 강력한 보안 기능을 구현했다.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개발자 중 필수 인력 약 5000명도 슬랙을 쓰고 있다. MX사업부의 프레임워크 R&D 그룹은 이메일과 사내 메신저만으로는 주제별로 다양한 업무들에 대해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기에, 이를 해결하고자 슬랙을 도입했다. 약 400명의 엔지니어를 두고 있는 엔지니어링 그룹으로서 갤럭시 소프트웨어(SW) 사용자 경험에 필수적인 One UI의 인에이블러, 폴더블 폰이나 S펜에 필요한 SW를 개발한다. 슬랙 채널을 통해 그룹원 모두 동시에 같은 수준의 지식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게 되었고, 슬랙 봇을 활용해 80여개의 맞춤형 봇을 개발 및 상용화하며 조직 문화를 개선했다.◇AI 결합해 일하는 방식 패러다임 변화 시도슬랙은 최근 AI를 플랫폼에 결합해 일하는 방식의 패러다임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생성형 AI 기능인 ‘슬랙 AI’는 AI 기반 검색, 채널 요약, 스레드 요약 기능을 제공해 슬랙에서 공유되는 집단 지식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슬랙 AI는 대화형 AI 비서인 아인슈타인 코파일럿과 통합되어 고객의 모든 질문에 대해 개인화되고 지능적인 답변을 제공한다. 또한 채널 요약과 스레드 요약을 통해 대화의 흐름을 용이하게 파악할 수 있다.이에 조직 구성원들이 답변을 찾고 흐름을 정리하고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일련의 과정이 훨씬 빨라지고 간소화된다. 예를 들어 영업팀이라면 고객 미팅, 거래 진행 상황에서 슬랙 AI를 통해 필요한 핵심 정보만을 빠르게 파악하여 효율을 높일 수 있고, 엔지니어링팀이라면 과거 인시던트 채널에서 AI 기반 검색을 통해 학습된 내용을 적용해 인시던트 관리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슬랙 AI는 올해 2월부터 글로벌 시장을 시작으로 도입돼, 국내에도 근시일 내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슬랙은 생성형 AI를 통해 비즈니스의 모든 부분을 연결하고 팀의 생산성을 극대화해, 신뢰할 수 있는 대화형 플랫폼으로 도약해 나간다는 계획이다.데니스 드레서 슬랙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년 동안 슬랙은 우리가 일하는 방식에 혁명을 일으켰고, 사람, 앱 및 시스템을 한 곳에 통합해 왔다. 슬랙 AI를 통해 우리는 이러한 변화의 다음 장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며 “생성형 AI 시대에 슬랙은 팀 생산성을 높이고 모든 비즈니스 영역의 연결성 확보를 지원하는 신뢰할 수 있는 지능형 생산성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4.03.12 I 임유경 기자
업황 부진에…SK이노, 860억 투자한 中 배터리 법인 청산
  • [단독]업황 부진에…SK이노, 860억 투자한 中 배터리 법인 청산
  • (사진=연합뉴스)[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SK이노베이션(096770)이 중국 배터리 투자 법인을 청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사업 진출에 나섰지만 부진한 업황으로 사업성이 떨어진 탓이다. 다만 설립 6년 밖에 안된 시점에서 청산했다는 점에서 애초 중국 배터리 시장에 전략적 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것 아니냐는 아쉬움이 나온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종속법인 ‘블루드래곤에너지’(Blue Dragon Energy Co., Ltd.)를 지난 3분기 청산했다. 회사가 지난 2018년 해외 사업 수행을 위해 블루드래곤에너지에 당시 5억800만위안(약 864억원)을 출자한지 6년만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7년 중국 배터리 사업 투자를 담당할 현지 법인 ‘SK 배터리 차이나 홀딩스’를 설립하고 다음해 현지 사업에 유리하게 사명을 블루드래곤에너지로 바꿔 투자 규모를 늘렸다. SK이노베이션이 중국에 별도로 배터리 투자 담당 조직을 갖춘 것은 블루드래곤에너지가 처음이다.시장에서는 블루드래곤에너지의 청산 이유로 SK그룹의 배터리 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지목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물적분할 된 SK온에 대한 설비투자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굳이 사업 목적이 겹치는 블루드래곤에너지를 남겨놓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당초 SK이노베이션은 블루드래곤에너지를 통해 배터리셀 공장 설립 외에도 원재료 확보를 위한 파트너십 추진, 지분투자, 인수합병(M&A), 합작법인(JV) 설립 등 다양한 투자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었다. 블루드래곤에너지로 사명을 바꾼 해인 2018년에 중국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업체 EVE에너지와 협력해 중국 고객사 발주 물량을 확보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 역시 블루드래곤에너지의 청산과 관련해 사업 효율화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회사 측 관계자는 “블루드래곤에너지는 중화권 배터리 사업을 위한 투자 법인으로 2021년 SK온 분사 이후엔 SK온이 직접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에 이노베이션 산하 활동 이유가 없어져 법인을 청산했다”고 말했다. 다만 블루드래곤에너지가 비교적 짧은 기간 내에 큰 성과 없이 청산됐다는 점에서 SK이노베이션의 투자 판단이 적절치 못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실제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8년 블루드래곤에너지 설립 이후 3년만에 SK온을 물적분할하면서 중국 내 배터리사업 전권을 넘겼다. 이 영향으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의 전략적 거점이었던 블루드래곤에너지의 역할은 자연스럽게 축소될 수밖에 없었다. 특히 업계에서 중국 시장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블루드래곤에너지의 투자 성공 가능성을 낮게 봤던 만큼 전략 실패라는 지적도 잇따른다. 당시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의 한국산 배터리에 대한 전기차 보조금 지급 중단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다며 SK이노베이션의 중국 내 배터리 사업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 관련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블루드래곤에너지의 유·무형 자산 일부가 SK온으로 이전된 만큼 큰 문제는 없다는 입장이다.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이노베이션에서 SK온이 배터리 사업으로 분사해 나갔을 때 관련 자산은 모두 양도한 것으로 안다”며 “블루드래곤에너지는 중국과의 배터리 사업을 하기 위한 특수목적법인(SPC) 개념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지난 2월 공개한 연간 누적 글로벌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점유율에 따르면 중국의 CATL이 33.9%로 전체 순위 1위를 기록했고 그 뒤를 이어 중국의 비야디가 17.2%로 2위에 올랐다. 반면 국내 배터리 3사인 LG에너지솔루션(13.7%)·SK온(5.4%)·삼성SDI(5.3%)의 점유율은 저조했다.
2024.03.12 I 송재민 기자
오스카앤컴퍼니,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의 주유소 매각주관사로 선정
  • 오스카앤컴퍼니,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의 주유소 매각주관사로 선정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종합부동산기업 오스카앤컴퍼니는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의 주유소 매각주관사로 선정됐다고 12일 밝혔다. 오스카앤컴퍼니는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가 지난 5일 공시한 전국 9개 주유소의 매각을 맡았다. 경기 수원의 송죽현대 셀프주유소, 대전 중구의 대전중앙로 셀프주유소, 강원 춘천의 개나리 셀프주유소, 강원 원주의 평원 현대주유소 등 9곳이다. 매각대상 자산 중 하나인 경기 수원의 송죽현대 셀프주유소 (사진=오스카앤컴퍼니)매입을 희망하는 기업이나 개인은 오는 29일 1시부터 4시까지 입찰참가신청서 및 매수의향서(LOI)를 제출해야 한다.매각 대상 자산 중 수원 송죽현대 셀프주유소의 경우 수도권에 위치하고 광역교통망이 우수하다. 대전중앙로 셀프주유소는 중구청역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다. 특히 대전성모병원과 대전 중구청, 충남도청 구청사로 도보 1분 내에 접근이 가능하다. 또한 차량 양방향 출입이 가능하여 향후 상업시설 신축 등으로 잠재가능성이 있는 자산이다. 강원 원주의 평원 현대주유소, 춘천에 위치한 3개 주유소의 경우 인근에 관공서와 대형병원, 대학가 등이 위치하여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이다.장세미 오스카앤컴퍼니 대표는 “최근 커피전문점 또는 패스트푸드점의 드라이브스루 매장 운영이 활성화되고, 드라이브스루 방식의 픽업 문화의 이용수요가 늘어나고 있다”며 “그만큼 주유소는 투자 가치가 높고 복합용도나 사옥형 업무시설, 주거시설로 전환해 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는 SK네트웍스로부터 인수한 전국 187개 직영 주유소를 임대해서 투자자에게 공모가 기준 연 6%대 배당을 주는 것을 목표로 설립됐다. 지난 2020년 8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했다.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는 이번 9개 주유소를 매각으로 마련한 자금을 △중형 개발사업 △주유소 복합개발 △보유자산의 포트폴리오 개편(신규자산 편입 등 부동산관련 투자) 등에 쓸 계획이다. 매각주관사로 선정된 오스카앤컴퍼니는 상업용 부동산 전문투자자문 회사다. 고객사의 부동산 자산관리, 부동산 마케팅, 매입 매각 대행 및 컨설팅 등 기업 부동산에 관련된 전반적인 전략 수립에 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24.03.12 I 김성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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