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검색결과 10,000건 이상
- ‘메가 LCC’ 출범 앞두고…에어부산·에어서울 매각설 나오는 이유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기업결합이 4년여 만에 마무리되면서 저비용항공사(LCC) 자회사 간 통합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진에어(272450)를 중심으로 한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3사 통합을 위해선 중복 노선 처리가 선행돼야 한다. 이 과정에서 외부 지분 비중이 높은 에어부산과 소규모 항공사인 에어서울이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30일 항공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의 최종 승인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산하의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통합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 자회사로 운영되는 향후 2년간 LCC 통합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 LCC는 진에어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흡수합병하는 안이 유력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진에어는 올해 1월~10월 여객 기준 점유율 22.49%를 기록해 제주항공(23.71%)을 바짝 뒤쫓고 있다. 에어부산(17.91%), 에어서울(2.25%)과의 통합이 이뤄진다면 합산 점유율 42%에 달하는 초대형 LCC가 탄생하게 될 전망이다. 문제는 3사 통합을 위해선 각 LCC가 운항 중인 중복 노선을 처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국제선 65개 노선 가운데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간 중복 노선은 △서울-홍콩 △부산-삿포로 △부산-오사카 △서울-도쿄 △서울-오사카 △서울-오키나와 △서울-삿포로 △서울-후쿠오카 △부산-다낭 △부산-세부 △서울-세부 △부산-괌 등 12개다. 주로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이다. 국내선 중에선 △김포-제주 △부산-제주 등 2개 노선이 겹친다. 결합 후 특정 노선에 대한 점유율이 50%를 넘으면 경쟁 제한성에 걸려 공정위 심사를 받아야 한다. 실제 공정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중복 노선 처리와 사업부 매각을 전제로 조건부 승인을 내렸다. 이후 티웨이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유럽 노선을, 에어인천이 화물 사업부를 인수했다. 각 LCC의 국내외 지점도 통·폐합 될 가능성이 높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선 특정 노선과 지점을 축소하는 것보다 통매각하는 방안이 기업 경쟁력 유지 차원에서 더 낫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에어부산의 경우 최대주주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율이 44.17%로, 나머지 40% 가량은 부산시와 지역 향토기업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통합 대신 매각의 실익이 더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로 오르면서 항공사 매물 인기가 오르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다만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M&A 매물로 나올 경우 진에어를 중심으로 한 초대형 LCC 출범은 어려워질 전망이다. 에어부산이 빠진 채 합병이 이뤄진다면 시장 파이를 키우기 어려워서다. 에어서울은 보유 항공기가 7대인 소규모로 점유율 확대를 노리기엔 한계가 있다. 대한항공 역시 분리매각 가능성에 대해 “3사 통합 운영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 신영 '브라이튼 여의도' 배당이익 담보 대출 500억, 내년 9월 만기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고가 임대아파트 ‘브라이튼 여의도’ 관련 대출 500억원이 내년 9월 만기가 돌아온다. 부동산 디벨로퍼 신영이 ‘브라이튼 여의도’ 개발사업을 청산할 때 받을 배당이익을 담보로 받은 대출이다. 브라이튼 여의도는 기존 임차인을 대상으로 양도전환 접수를 받고 있어서 사실상 후분양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9년 선분양 추진 당시 분양가보다 양도전환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매년 3~5% 추가 상승하는 만큼 개발이익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 사업장 청산 후 배당이익 담보…신영, PFV 지분 100%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행사 신영은 브라이튼 여의도 개발사업을 끝내고 청산할 때 받을 배당이익을 담보로 받은 대출 500억원의 만기를 내년 9월 2일 맞는다.‘브라이튼 여의도’ (자료=브라이튼 여의도 홈페이지)브라이튼 여의도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31번지 일원(옛 여의도 MBC 부지)에 지하 6층~지상 49층 규모 랜드마크 복합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오피스 1개동, 공동주택(아파트) 454가구, 오피스텔 849실, 상업시설 4개동 등으로 구성된다.오피스텔은 지난 2019년에 분양 완료됐다. 아파트는 작년 4월 21일 견본주택을 열고 계약에 돌입했다. 단기 민간임대주택으로 4년 이후 분양 전환한다. 작년 10월 입주를 시작했다. 전세 계약 형태의 임차 보증금은 전용 3.3㎡당 약 530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달 기준 약 80% 임차인을 모집한 상태고, 지난 9월부터 잔여 공실 가구를 매매로 판매 개시해 전체 계약률은 92%다.아파트는 지하 6층~지상 49층, 전용면적 84~132㎡, 총 454가구로 구성됐다. 전용면적별 물량은 △84㎡ 91가구 △101㎡ 91가구 △113㎡ 181가구 △132㎡ 91가구다. 시행사는 여의도엠비씨부지복합개발피에프브이(PFV)며, 신영이 보통주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전에는 신영이 보통주·우선주를 포함해서 85%를 보유하고 GS건설, NH투자증권이 각각 보통주 10%, 5%를 보유했다. 다만 지난달 2일 신영의 지분율이 늘어나면서 현재 GS건설, NH투자증권은 보유 지분이 없다. 이 사업장은 PF 상환 부담이 없다. PF 잔액 4000여억원이 작년 4월 차환발행 됐고, 1년 전 계약률이 50%를 넘어서서 이미 엑시트 분양률(28%)을 넘어섰기 때문이다.‘엑시트 분양률’은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 건축물을 지을 때 PF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실제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는 손익분기점 분양률’을 뜻한다.여의도엠비씨부지복합개발PFV 감사보고서를 보면 작년 말 기준 농협중앙회 등으로부터 빌린 PF 관련 단기차입금 1305억원(연 이자율 5.0~5.25%)이 있다.(자료=브라이튼 여의도 홈페이지)◇ 양도전환가, 연내 3.3㎡당 9300만원…전용 84㎡ 38억원내년 9월 2일에는 신영이 이 사업장을 청산한 후 받을 배당이익을 담보로 받은 대출 5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특수목적회사(SPC) 하나여의도제일차는 작년 5월 2일 신영에 500억원을 대출해줬다. 대출만기일은 대출실행일로부터 28개월(2년 4개월)이 경과한 날이다. 이 대출금은 신영이 보유한 여의도엠비씨부지복합개발PFV 지분을 담보로 빌린 돈이다. 하나여의도제일차는 신영에 대해 보유한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500억원 한도의 PF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하나여의도제일차는 500억원 한도 내에서 유동화증권을 차환발행할 예정이며, 제10회차 ABSTB의 만기는 내년 9월 2일이다.하나증권은 이 유동화거래의 주관회사 및 자산관리자를 맡고 있으며, BNK투자증권은 업무수탁자를 맡았다. 또한 하나여의도제일차는 작년 4월 하나증권과 ‘사모사채 인수확약서’를 체결했다. 다음 회차 유동화증권이 미매각돼서 기존 유동화증권을 상환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할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서다.하나여의도제일차가 기존에 발행한 유동화증권을 상환할 자금이 부족해질 경우 하나증권은 이를 충당하기 위해 500억원 한도 이내에서 하나여의도제일차가 발행하는 사모사채를 인수하거나 자금보충을 이행해야 한다.업계에서는 신영이 브라이튼 여의도로 천문학적 이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신영이 지난 2019년 선분양 추진 당시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을 밑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양도전환가(분양가)가 2배 이상으로 높아져서다.브라이튼 여의도는 기존 임차인을 대상으로 양도전환 접수를 받고 있다. 사실상 후분양을 진행 중인 셈이다. 임대 후 양도로 전환할 수 있는 가격(분양가)은 지난 5월까지는 공급면적 3.3㎡당 약 8950만원이었다. 지난 6월부터 연내까지는 공급 3.3㎡당 9300만원으로 올랐다. 지난달 15일에는 전용 84㎡(38층)가 38억원에 거래됐다.신영 측에 따르면 양도전환 가격은 매년 3~5% 상승한다.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는 공급 3.3㎡당 약 9600만원대로 올라갈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민간 임대주택으로 민간임대특별법 적용을 받는데, 분양가 산정이나 분양시기에 대한 규정이 없다. 따라서 시행사가 자체적으로 가격과 시기를 정한다.여의도엠비씨부지복합개발PFV의 작년 말 기준 감사보고서를 보면 브라이튼 여의도 사업장의 총 분양수익(예상)액은 5091억6392만원이다. 지난 2022년 말 기준으로는 1조4675억원이었지만, 작년 중 공동주택과 판매시설을 임대 개시함에 따라 총 분양수익액에서 제외해서 금액이 줄어들었다.누적분양수익에서 누적분양원가를 뺀 누적분양손익은 (-)214억3044만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분양미수금 등도 약 54억652만원 있다.
- 차기 우리은행장 정진완 앞에 놓인 과제 '셋'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에 낙점된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은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우리금융이 정 후보를 낙점한 배경으로 ‘내부통제’와 ‘조직쇄신’을 밝힌 만큼, 정 후보는 앞으로 두 분야를 축으로 개혁작업에 나설 전망이다.(사진=우리금융)우리금융그룹은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정진완 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추천했다고 29일 밝혔다. 자추위는 “현 조병규 은행장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함에 따라 최근 불거진 내부통제 이슈 등을 감안해 ‘조직 쇄신’과 ‘세대 교체’에 주안점을 두고 은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현직 주요 경영진으로서 경영 연속성 확보 △조직 쇄신을 위한 젊은 ‘세대교체형 은행장’ 선임에 방점을 두고 은행장 후보군 중 적임자를 찾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1968년생인 정진완 후보는 기업금융 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다. 포항제철고, 경북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95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삼성동금융센터장, 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 본점영영부 본부장, 중소기업그룹 본부장을 거쳤다.정 후보는 우선 무너진 내부통제 시스템을 복구하는 데 상당한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금융지주 검사 과정에서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부당대출 사건과 유사한 사례가 현 행장·회장 재임 시에도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언한 만큼 대대적인 내부통제 시스템 개혁이 필요한 상황이다. 조병규 현 우리은행장이 자진사퇴 방식으로 낙마한 주요 요인이 손 전 회장 부당대출인 탓이다.특히 다음달 금감원의 정기검사 발표에 따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입지가 줄어들 수 있어, 정 후보의 역할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간 계파 갈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오랜 기간 계파 갈등이 지속되면서 조직문화를 저해하고, 결국 내부통제 실패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최근 10년간 우리은행은 두 계파에서 번갈아 은행장을 배출했다. 최근 은행장을 살펴보면 2014년 이광구(상업은행), 2017년 손태승(한일은행), 2020년 권광석(상업은행), 2022년 이원덕(한일은행), 2023년 조병규(상업은행) 등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들이 번갈아 은행장을 지냈다. 이번에 한일은행 출신인 정 후보를 최종 낙점하면서 기계적 균형이란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상업은행 출신 인사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임 회장과의 특별한 인연도 주목받고 있다. 정 후보는 과거 런던지점에서 근무하던 시기, 임종룡 회장이 런던 재경관으로 일을 하면서 당시부터 인연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탓에 임 회장 취임 직후 유력한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경영성과도 과제로 떠올랐다. 우리은행을 올해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외치며 기업대출 영업에 집중했다. 하지만 이달 초 기업대출을 중단하면서 전략을 수정했다. 주주환원 정책의 기본이 되는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우리금융지주는 CET1 비율을 내년까지 12.5%, 중장기적으로 1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3분기 말 우리금융 CET1 비율은 11.96%까지 내려앉아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13% 이상의 CET1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우리은행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 상황이다. CET1 비율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위험가중자산(RWA)을 관리하는 게 핵심이다. 즉, 대출자산을 감축하면서 당기순이익을 올릴 수 있는 비이자이익 확대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다.정 후보는 “최근 일련의 금융사고로 실추된 은행 신뢰회복을 위해 내부통제 전면적 혁신과 기업문화의 재정비에 우선적 목표를 두겠다”며 “혁신형 조직개편, 성과중심의 인사쇄신을 통해 우리은행만의 핵심 경쟁력을 제고해 신뢰받는 우리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 "서울대 입구, 스탠포드대 앞"…VC가 대학 인근에 둥지 튼 이유
- [실리콘밸리=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스탠포드대 앞의 조용한 주택가. 한국인 창업가들이 들락날락하는 한 건물이 눈길을 끈다. 이곳에서 창업가들은 거실에 둘러앉아 회의하거나, 주방에서 간단히 끼니를 때운다. 안락한 침대가 놓인 방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도 있다. 경치 좋은 테라스에서는 종종 예비 창업가, 창업가, 투자자들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파티가 열리기도 한다.해커 하우스를 연상케 하는 이곳은 국내 벤처캐피털(VC) 스프링캠프의 미국 자회사 스프링캠프 US 사무실 겸 창업가들을 위한 공간이다. 스프링캠프는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가 지분 100%를 보유한 VC였다가 최근 내부경영자인수(MBO)를 통해 독립했다. 이후 지난 2월에는 실리콘밸리에 자회사를 꾸리면서 미국 시장으로 본격 진출했다.대형 투자사나 출자자(LP)들이 미국에 지사를 차리는 경우는 제법 생겨나고 있지만, 초기 기업 전문 투자사가 직접 진출한 경우는 아직 드물다. 업계가 스프링캠프의 행보에 더욱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데일리는 실리콘밸리의 스프링캠프US 사무실에서 최인규 대표를 만났다. 그에게 회사가 미국 자회사를 꾸린 이유가 무엇인지, 향후 어떤 행보를 계획하고 있는지 직접 들어봤다.최인규 스프링캠프US 대표. (사진= 스프링캠프)◇ 창업밸리 대한 갈망…실리콘밸리까지 이어져최인규 스프링캠프 US 대표는 게임사 네오플의 초기 구성원으로 합류하며 자연스레 벤처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와 매력을 느꼈다. 이후 2013년 서울대기술지주에서 일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학생 창업가들을 위한 일에 집중했다. 당시 창업교육센터를 만들어 창업팀 팀장이 됐고, 직접 학생들을 위한 창업 프로그램도 운영했다.최 대표는 “한국에는 왜 진정한 창업밸리가 없을까 항상 고민했다”며 “이윽고 실리콘밸리 같은 창업밸리는 인재와 기술이 끊임없이 창출되는 곳에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이에 초기 단계 기업에 투자를 하다 보면 창업밸리를 조성하는 일에 한 걸음 다가가지 않을까 싶어 2015년에는 VC인 스프링캠프를 서울대입구역 인근에 설립했다.여기서 더 나아가 미국에 자회사까지 차렸다. 팬데믹 이후 유동성이 말라가면서 국내 비즈니스에서 한계를 느낀 창업가들이 글로벌로 특히 미국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젊고 똑똑한 인재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며 “향후 5년에서 10년간 국내에서 배출되는 유니콘 스타트업 수보다 한국인이 미국에서 차린 기업이 유니콘이 되는 비중이 더 많아질 거라 본다”고 생각을 전했다. 그는 이어 “VC도 같이 나가서 현지에서 발로 뛰어야 한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덧붙였다.그는 초기 단계 투자에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인재들과의 소통이 필수다. 예비 창업가와 네트워크를 다지고 이들이 창업한 뒤 자금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대상이 돼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이를 위해 초기 단계 투자자는 예비 창업가와 물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프링캠프는 이런 전략을 기반으로 본사를 서울대 앞에 차렸고, 미국에 진출해서는 스탠포드대 앞에 사무실을 냈다.스프링캠프US 건물 내부 모습. 회의·휴게공간과 침실이 마련돼 있다. (사진=박소영 기자)◇ 실리콘밸리서 제2의 몰로코·센드버드 발굴할 것미국에서의 투자는 △몰로코 형태의 팀 △센드버드 형태의 팀 △K푸드·뷰티 등 크게 3곳에 집중될 전망이다. 쉽게 말해 몰로코 형태의 팀은 한국인이 미국 현지에서 창업한 경우를, 센드버드 형태의 팀은 한국에서 창업한 팀이 미국에 진출한 경우를 일컫는다. 스프링캠프 US는 스타트업이 아이디어 개발, 팀 구성, 사업모델 구체화와 초기 운영 자금 투입까지 주도하도록 돕는 컴퍼니빌더 역할도 도맡겠다는 생각이다. 이때 특히 K푸드·뷰티 스타트업에 주력할 전망이다.투자는 우선 한국에서 결성한 펀드를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그는 현재 △스프링캠프 초기전문 투자조합 제1호 △스프링캠프 초기전문 투자조합 제2호 △스프링캠프 초기전문 투자조합 제4호 △스마트 스프링 펀드 등 한국에서 결성한 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 직책을 유지하고 있다.그는 “점점 더 많은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텐데 이들이 초반에는 한국에서 투자를 받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현지에서 투자를 받길 원할 것”이라며 “다만 초기 스타트업은 명확한 서비스와 제품이 없어 비전과 방향성, 구성원을 가지고 투자자들을 설득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그는 그러면서 실리콘밸리에 즐비한 중국과 인도 VC들이 자국의 초기 스타트업을 끌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투자사들이 자국 창업가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니 제대로 된 서비스와 제품이 나오게 되고, 이용자를 끌어모으게 된다는 것이다. 확보한 이용자로부터 꾸준한 매출이 나오니 이후에는 미국 현지 투자사로부터 수월하게 시리즈A 라운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 그는 “미국에 진출한 국내 초기 스타트업의 목마름을 채워주는 역할을 현지에 진출한 국내 VC들이 도맡게 될 것”이라며 “스프링캠프US의 향후 역할도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