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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라니아도 제쳤다...만찬서 트럼프 옆자리 꿰찬 머스크
  • 멜라니아도 제쳤다...만찬서 트럼프 옆자리 꿰찬 머스크
  • [이데일리 한전진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추수감사절 만찬장에서 트럼프 당선인의 바로 옆자리에 앉으며 ‘최측근’의 입지를 과시했다. 추수감사절 만찬장서 트럼프 옆에 앉은 머스크 (사진=엑스 게재 동영상 캡처)28일(현지시간) X(엑스·옛 트위터)에 트럼프 당선인의 지지자가 찍어 올린 전날 트럼프 당선인의 마러라고(플로리다주 저택) 만찬 영상에 따르면 머스크는 헤드테이블의 트럼프 당선인 옆자리에 앉아 있었다. 트럼프 당선인의 또 다른 옆자리에는 막내아들 배런, 배런의 옆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부인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가 각각 앉았다.머스크가 멜라니아 여사보다 트럼프와 더 가까운 자리를 차지한 모양새였다.영상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매 선거 유세 마지막을 장식했던 ‘YMCA송’이 흐르는 가운데,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인이 자신의 등을 툭툭 치자 두 팔을 위로 치켜들며 노래를 따라 불렀다.머스크는 선거운동 기간트럼프 당선인을 지원해 대선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대선 이후 정권인수팀 캠프가 차려진 마러라고에 상주하다시피 하며 거의 가족 대접을 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머스크는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신설될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으로 지명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일부 국가 정상과 전화통화를 할 때도 배석했다.비록 그가 재무장관감으로 공개 지지한 하워드 러트닉이 상무장관으로 지명되는 등 한계가 입증된 측면도 있지만 머스크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선과 정책에도 일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024.11.30 I 한전진 기자
메가캐리어 대한항공…4년 만에 이룬 조원태의 ‘큰 날개’
  • 메가캐리어 대한항공…4년 만에 이룬 조원태의 ‘큰 날개’[증시 핫피플]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 통합 항공사를 우리 역량으로 정성껏 가꾸면 곧 글로벌 항공업계의 아름드리나무로 자랄 것이다.”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지난 3월 대한항공 창립 55주년을 맞아 사내 인트라넷에 게시한 기념사 중 일부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완료 이후 메가캐리어(초대형 항공사)로서 성장을 기대하며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의의 순간부터 매서운 겨울이 닥쳤지만, 튼튼한 나무는 겨울이 길수록 안으로 더 촘촘한 나이테와 단단한 무늬를 만든다”고 말했다. 아울러 성공적인 인수와 통합 항공사 출범을 위한 임직원 모두의 협력을 당부했다.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대한항공)불과 넉 달 전 52주 저가로 밀리며 부진하던 대한항공이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우상향 중이다. 30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일 장중 2만6000원까지 오르며 52주 고가를 경신했다. 대한항공의 강세는 조 회장이 기대하던 메가캐리어 등극이 마지막 고비를 통과한 게 배경이다.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획득하면서 초대형 항공사로서 성장 가능성에 청신호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미국 경쟁당국(DOJ)의 승인이 남아 있지만 별다른 이의제기가 없는 상태로 기업결합이 최종 결정된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대한항공은 다음 달 20일 이전까지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신주 인수를 통해 자회사로의 편입을 완료하고, 최종 거래 절차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연결실적으로 편입됨에 따라 내년 기준, 매출액 23조원, 영업익 2조원 이상이 기대되는 초대형 항공사로 거듭난다. 한국 국적의 세계 10위권 수준 메가캐리어의 탄생이다. 증권가에서는 일부 리스크가 남아 있긴 하나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 이후 대한항공의 구조적 성장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통합 대한항공의 경우 노선 확대에 따른 소비자 선택폭 확대, 운영 기재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며 “내년 글로벌 항공 시장 변화 중 하나인 프리미엄 여객 수요 증가 또한 대한항공에게 기회 요인이 될 것이며 연료 효율성을 개선하는 등의 질적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다만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실적과 합병 비용 등은 리스크로 거론된다. 아시아나항공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손실은 661억원이고, 영업이익률도 4.1%로 이자비용을 제하면 적자다. 또한 내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흑자로 추정되는 화물사업부가 매각되며 이에 따라 4700억원을 수령하겠으나 여객사업부의 탑라인 성장 없이는 2026년 영업이익은 적자일 가능성이 크다.안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향후 2년은 과도기적 구간으로 이해해야 하며 근원적으로는 합병 시너지가 본격화되는 2027년의 영업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을 보다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대한항공이 그간 시클리컬(경기 민감) 기업으로 평가됐다면 합병 대한항공은 사이클을 탈피한 구조적 성장 가도에 올라설 것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2024.11.30 I 이정현 기자
‘메가 LCC’ 출범 앞두고…에어부산·에어서울 매각설 나오는 이유
  • ‘메가 LCC’ 출범 앞두고…에어부산·에어서울 매각설 나오는 이유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대한항공(003490)과 아시아나항공(020560)의 기업결합이 4년여 만에 마무리되면서 저비용항공사(LCC) 자회사 간 통합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진에어(272450)를 중심으로 한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3사 통합을 위해선 중복 노선 처리가 선행돼야 한다. 이 과정에서 외부 지분 비중이 높은 에어부산과 소규모 항공사인 에어서울이 인수합병(M&A) 매물로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30일 항공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의 최종 승인으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산하의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의 통합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업계에선 아시아나항공이 대한항공 자회사로 운영되는 향후 2년간 LCC 통합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통합 LCC는 진에어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흡수합병하는 안이 유력하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진에어는 올해 1월~10월 여객 기준 점유율 22.49%를 기록해 제주항공(23.71%)을 바짝 뒤쫓고 있다. 에어부산(17.91%), 에어서울(2.25%)과의 통합이 이뤄진다면 합산 점유율 42%에 달하는 초대형 LCC가 탄생하게 될 전망이다. 문제는 3사 통합을 위해선 각 LCC가 운항 중인 중복 노선을 처리해야 한다는 점이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기준 국제선 65개 노선 가운데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간 중복 노선은 △서울-홍콩 △부산-삿포로 △부산-오사카 △서울-도쿄 △서울-오사카 △서울-오키나와 △서울-삿포로 △서울-후쿠오카 △부산-다낭 △부산-세부 △서울-세부 △부산-괌 등 12개다. 주로 중국, 일본,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이다. 국내선 중에선 △김포-제주 △부산-제주 등 2개 노선이 겹친다. 결합 후 특정 노선에 대한 점유율이 50%를 넘으면 경쟁 제한성에 걸려 공정위 심사를 받아야 한다. 실제 공정위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중복 노선 처리와 사업부 매각을 전제로 조건부 승인을 내렸다. 이후 티웨이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의 유럽 노선을, 에어인천이 화물 사업부를 인수했다. 각 LCC의 국내외 지점도 통·폐합 될 가능성이 높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일각에선 특정 노선과 지점을 축소하는 것보다 통매각하는 방안이 기업 경쟁력 유지 차원에서 더 낫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에어부산의 경우 최대주주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율이 44.17%로, 나머지 40% 가량은 부산시와 지역 향토기업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통합 대신 매각의 실익이 더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로 오르면서 항공사 매물 인기가 오르고 있다는 점도 이를 뒷받침한다. 다만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M&A 매물로 나올 경우 진에어를 중심으로 한 초대형 LCC 출범은 어려워질 전망이다. 에어부산이 빠진 채 합병이 이뤄진다면 시장 파이를 키우기 어려워서다. 에어서울은 보유 항공기가 7대인 소규모로 점유율 확대를 노리기엔 한계가 있다. 대한항공 역시 분리매각 가능성에 대해 “3사 통합 운영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2024.11.30 I 허지은 기자
치킨으로 재미 본 사모펀드, 이젠 매각의 시간?
  • [마켓인]치킨으로 재미 본 사모펀드, 이젠 매각의 시간?
  • [이데일리 마켓in 송재민 기자]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치킨 프랜차이즈 매각에 적극 나서고 있다. 코로나19 전 치킨 프랜차이즈를 인수한 후 매출 상승과 수익성 개선 등 성과를 거두면서 이제는 투자금 회수에 나설 시기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 한 치킨 가맹점에서 점주가 치킨을 튀기고 있다. (사진=뉴시스)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코스톤아시아와 큐캐피탈파트너스가 치킨 프랜차이즈 노랑통닭(법인명 노랑푸드) 매각에 본격 나섰다. 코스톤아시아와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삼정KPMG를 매각 자문사로 선정하고 보유한 지분 100%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코스톤아시아와 큐캐피탈파트너스가 노랑통닭을 인수한 건 지난 2020년이다. 양사는 특수목적법인(SPC) 노랑홀딩스 유한회사를 설립해 노랑푸드 지분 100%를 약 700억원에 공동 인수했다. 희망매각가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모펀드에 인수된 이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던 탓에 몸값을 얼마나 높일 수 있을지에도 기대가 모인다. 노랑통닭의 매장 수는 지난 2020년 519개에서 올해 748개로 4년 새 230여개 증가했다. 공격적인 확장세는 매출 증가로도 나타났다. 지난 2019년 502억원이던 매출은 지난해 972억원으로 4년 만에 크게 늘어 연매출 1000억원에 육박했다. VIG파트너스가 지난 2018년 인수해 지금까지 운영하고 있는 본촌치킨도 밸류업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 2002년 설립한 토종 치킨 브랜드 본촌치킨은 2006년 미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미국을 중심으로 매장을 확대하다 태국, 필리핀 등으로 영역을 넓혀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인수 이후 매년 평균 60개씩 매장을 늘려왔던 본촌치킨은 같은 기간 연평균 매출 상승률도 58%에 달하는 등 성과를 냈다. 업계에서는 VIG파트너스가 본촌치킨을 인수했을 당시보다 기업가치가 2배 가까이 올랐다고 보는 시각도 나온다. 통상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하고 투자금 회수(엑시트)에 나서는 기간이 5년으로 나타나는 만큼 기업가치를 극대화해 매각 타이밍을 볼 것이란 해석이다. MBK파트너스가 비슷한 시기인 2018년 인수한 bhc도 재매각에 나설 시기라는 예측이 나온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2018년 캐나다 온타리오교직원연금(OTPP)과 컨소시엄을 꾸려 박현종 bhc그룹 회장과 엘리베이션PE가 글로벌 PEF 로하틴그룹으로부터 bhc 경영권을 인수했다. 당시 총 투자금액은 약 5685억원으로, 이후 4년 만인 지난해 평가받은 bhc의 기업가치는 3조6000억원에 이른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배달 음식 수요가 증가하면서 수익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프랜차이즈들은 이제 해외 진출이 아니면 내수 성장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프랜차이즈에 투자한 사모펀드들은 투자금을 회수하기에 적합한 시기”라고 말했다.
2024.11.29 I 송재민 기자
에어인천, 아시아나 화물 인수 확정…"새 항공물류 시대 열 것"
  • 에어인천, 아시아나 화물 인수 확정…"새 항공물류 시대 열 것"
  •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28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기업결합을 최종 승인함에 따라 에어인천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 인수가 공식화했다.(사진=에어인천)화물 전문 항공사 에어인천은 “내년 7월 통합 운항을 목표로 에어인천은 해외 인허가 관련 투자 등 마무리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이번 인수, 통합으로 에어인천은 아시아나항공의 글로벌 화물 네트워크를 흡수해 미주·유럽·아시아 등 주요 시장을 아우르는 종합 화물운송 서비스 제공을 통해 세계적인 화물항공사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또 양사 간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해 물류 솔루션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친환경 운항과 첨단 물류 기술을 바탕으로 지속 가능한 운송 모델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밝혔다.에어인천은 “모든 통합작업을 긴밀한 협력과 신뢰를 바탕으로 원활히 진행하며 ‘원팀’ 정신을 바탕으로 연인원 1000명의 전 직원이 한마음으로 협력하며 새로운 항공물류 시대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에어인천은 또 이번 통합을 통해 대한민국 항공화물시장의 위상을 높이는 한편, 글로벌 물류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확대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2024.11.29 I 공지유 기자
버버리 백 만드는 JS코퍼, 북미 진출 고삐 죈다
  • [마켓인]버버리 백 만드는 JS코퍼, 북미 진출 고삐 죈다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버버리 등 글로벌 명품 핸드백을 제조해 납품하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 제이에스코퍼레이션(194370)이 미국 영업망 강화를 위한 사전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에 영업 사무소를 개소하고 현지 시장 동향 파악과 비즈니스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는 분석이다.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제이에스코퍼레이션 사옥 전경. (사진=제이에스코퍼레이션)29일 업계에 따르면 제이에스코(JS)퍼레이션은 최근 미국 영업 사무소를 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지난달 23일 열린 이사회에서 참석자 만장일치로 미국 영업 사무소 설치 안건을 통과시킨 바 있다.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세계 핸드백 수출 2위 기업이다. 핸드백 고객사로 버버리, 마이클코어스, 케이트스페이드, 코치 등 글로벌 명품 회사를 두고 있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올해 3분기 누계기준 영업이익과 매출은 각각 882억원, 79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8%, 24% 증가했다.시장에서는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미국 영업소 설치가 갖는 의미가 남다르다고 보고 있다.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이 지난 2020년 의류 제조·수출 기업인 약진통상을 인수한 이후 북미와 유럽 수출 확대에 공을 들여왔던 만큼 본격적인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에 나섰다는 설명이다. 통상 기업의 영업사무소 설치는 해외 진출을 위한 사전 준비 일환의 성격이 강하다. 진출 전 전략 수립 단계에서 시장에 대한 분석과 특성, 경쟁업체 상황 등을 미리 파악하는 데 영업 사무소가 핵심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현지 기업 및 유통망과의 협력 기회를 모색해 네트워크를 갖추는데도 영업사무소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실제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은 북미 지역에 별도의 법인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약진통상을 통해 미주와 유럽 수출 확대에 고삐를 죄고 있다. 지난해에만 5억5980만 달러(한화 약 7811억원) 규모의 수출을 이뤄내며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약진통상을 통해서는 갭과 올드네이비, 바나나리퍼블릭 등 글로벌 브랜드에 의류를 공급하고 있다.특히 미국 핸드백 시장이 소비자 심리 회복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는 점에서 제이에스코퍼레이션의 북미 진출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페리컬 인사이트에 따르면 미국 핸드백 시장은 오는 2032년까지 매년 6.8% 성장해 3조3203억원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제이에스코퍼레이션 관계자는 “현지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사무소를 설립한 것”이라며 “사무소의 법인 승격 등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4.11.29 I 이건엄 기자
신영 '브라이튼 여의도' 배당이익 담보 대출 500억, 내년 9월 만기
  • 신영 '브라이튼 여의도' 배당이익 담보 대출 500억, 내년 9월 만기
  • [이데일리 마켓in 김성수 기자] 고가 임대아파트 ‘브라이튼 여의도’ 관련 대출 500억원이 내년 9월 만기가 돌아온다. 부동산 디벨로퍼 신영이 ‘브라이튼 여의도’ 개발사업을 청산할 때 받을 배당이익을 담보로 받은 대출이다. 브라이튼 여의도는 기존 임차인을 대상으로 양도전환 접수를 받고 있어서 사실상 후분양을 진행 중이다. 지난 2019년 선분양 추진 당시 분양가보다 양도전환 가격이 크게 오른데다, 매년 3~5% 추가 상승하는 만큼 개발이익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 사업장 청산 후 배당이익 담보…신영, PFV 지분 100%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시행사 신영은 브라이튼 여의도 개발사업을 끝내고 청산할 때 받을 배당이익을 담보로 받은 대출 500억원의 만기를 내년 9월 2일 맞는다.‘브라이튼 여의도’ (자료=브라이튼 여의도 홈페이지)브라이튼 여의도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31번지 일원(옛 여의도 MBC 부지)에 지하 6층~지상 49층 규모 랜드마크 복합단지를 짓는 사업이다. 오피스 1개동, 공동주택(아파트) 454가구, 오피스텔 849실, 상업시설 4개동 등으로 구성된다.오피스텔은 지난 2019년에 분양 완료됐다. 아파트는 작년 4월 21일 견본주택을 열고 계약에 돌입했다. 단기 민간임대주택으로 4년 이후 분양 전환한다. 작년 10월 입주를 시작했다. 전세 계약 형태의 임차 보증금은 전용 3.3㎡당 약 5300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달 기준 약 80% 임차인을 모집한 상태고, 지난 9월부터 잔여 공실 가구를 매매로 판매 개시해 전체 계약률은 92%다.아파트는 지하 6층~지상 49층, 전용면적 84~132㎡, 총 454가구로 구성됐다. 전용면적별 물량은 △84㎡ 91가구 △101㎡ 91가구 △113㎡ 181가구 △132㎡ 91가구다. 시행사는 여의도엠비씨부지복합개발피에프브이(PFV)며, 신영이 보통주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이전에는 신영이 보통주·우선주를 포함해서 85%를 보유하고 GS건설, NH투자증권이 각각 보통주 10%, 5%를 보유했다. 다만 지난달 2일 신영의 지분율이 늘어나면서 현재 GS건설, NH투자증권은 보유 지분이 없다. 이 사업장은 PF 상환 부담이 없다. PF 잔액 4000여억원이 작년 4월 차환발행 됐고, 1년 전 계약률이 50%를 넘어서서 이미 엑시트 분양률(28%)을 넘어섰기 때문이다.‘엑시트 분양률’은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 건축물을 지을 때 PF에서 사용하는 용어로 ‘실제 대출금을 상환할 수 있는 손익분기점 분양률’을 뜻한다.여의도엠비씨부지복합개발PFV 감사보고서를 보면 작년 말 기준 농협중앙회 등으로부터 빌린 PF 관련 단기차입금 1305억원(연 이자율 5.0~5.25%)이 있다.(자료=브라이튼 여의도 홈페이지)◇ 양도전환가, 연내 3.3㎡당 9300만원…전용 84㎡ 38억원내년 9월 2일에는 신영이 이 사업장을 청산한 후 받을 배당이익을 담보로 받은 대출 500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특수목적회사(SPC) 하나여의도제일차는 작년 5월 2일 신영에 500억원을 대출해줬다. 대출만기일은 대출실행일로부터 28개월(2년 4개월)이 경과한 날이다. 이 대출금은 신영이 보유한 여의도엠비씨부지복합개발PFV 지분을 담보로 빌린 돈이다. 하나여의도제일차는 신영에 대해 보유한 대출채권을 기초자산으로 500억원 한도의 PF 자산유동화 전자단기사채(ABSTB)를 발행했다. 하나여의도제일차는 500억원 한도 내에서 유동화증권을 차환발행할 예정이며, 제10회차 ABSTB의 만기는 내년 9월 2일이다.하나증권은 이 유동화거래의 주관회사 및 자산관리자를 맡고 있으며, BNK투자증권은 업무수탁자를 맡았다. 또한 하나여의도제일차는 작년 4월 하나증권과 ‘사모사채 인수확약서’를 체결했다. 다음 회차 유동화증권이 미매각돼서 기존 유동화증권을 상환하는 데 어려움이 발생할 위험을 통제하기 위해서다.하나여의도제일차가 기존에 발행한 유동화증권을 상환할 자금이 부족해질 경우 하나증권은 이를 충당하기 위해 500억원 한도 이내에서 하나여의도제일차가 발행하는 사모사채를 인수하거나 자금보충을 이행해야 한다.업계에서는 신영이 브라이튼 여의도로 천문학적 이익을 벌어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신영이 지난 2019년 선분양 추진 당시 분양가가 3.3㎡당 4000만원을 밑돌았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양도전환가(분양가)가 2배 이상으로 높아져서다.브라이튼 여의도는 기존 임차인을 대상으로 양도전환 접수를 받고 있다. 사실상 후분양을 진행 중인 셈이다. 임대 후 양도로 전환할 수 있는 가격(분양가)은 지난 5월까지는 공급면적 3.3㎡당 약 8950만원이었다. 지난 6월부터 연내까지는 공급 3.3㎡당 9300만원으로 올랐다. 지난달 15일에는 전용 84㎡(38층)가 38억원에 거래됐다.신영 측에 따르면 양도전환 가격은 매년 3~5% 상승한다. 내년 1월부터 12월까지는 공급 3.3㎡당 약 9600만원대로 올라갈 예정이다. 이 아파트는 민간 임대주택으로 민간임대특별법 적용을 받는데, 분양가 산정이나 분양시기에 대한 규정이 없다. 따라서 시행사가 자체적으로 가격과 시기를 정한다.여의도엠비씨부지복합개발PFV의 작년 말 기준 감사보고서를 보면 브라이튼 여의도 사업장의 총 분양수익(예상)액은 5091억6392만원이다. 지난 2022년 말 기준으로는 1조4675억원이었지만, 작년 중 공동주택과 판매시설을 임대 개시함에 따라 총 분양수익액에서 제외해서 금액이 줄어들었다.누적분양수익에서 누적분양원가를 뺀 누적분양손익은 (-)214억3044만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분양미수금 등도 약 54억652만원 있다.
2024.11.29 I 김성수 기자
차기 우리은행장 정진완 앞에 놓인 과제 '셋'
  • 차기 우리은행장 정진완 앞에 놓인 과제 '셋'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에 낙점된 정진완 우리은행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은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우리금융이 정 후보를 낙점한 배경으로 ‘내부통제’와 ‘조직쇄신’을 밝힌 만큼, 정 후보는 앞으로 두 분야를 축으로 개혁작업에 나설 전망이다.(사진=우리금융)우리금융그룹은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개최하고,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로 정진완 현 중소기업그룹 부행장을 추천했다고 29일 밝혔다. 자추위는 “현 조병규 은행장이 연임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이사회에 전달함에 따라 최근 불거진 내부통제 이슈 등을 감안해 ‘조직 쇄신’과 ‘세대 교체’에 주안점을 두고 은행장 선임 절차를 진행해 왔다”고 전했다. 이어 “△현직 주요 경영진으로서 경영 연속성 확보 △조직 쇄신을 위한 젊은 ‘세대교체형 은행장’ 선임에 방점을 두고 은행장 후보군 중 적임자를 찾는데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1968년생인 정진완 후보는 기업금융 부문에서 경력을 쌓았다. 포항제철고, 경북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95년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삼성동금융센터장, 테헤란로금융센터 본부장, 본점영영부 본부장, 중소기업그룹 본부장을 거쳤다.정 후보는 우선 무너진 내부통제 시스템을 복구하는 데 상당한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우리금융지주 검사 과정에서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 부당대출 사건과 유사한 사례가 현 행장·회장 재임 시에도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언한 만큼 대대적인 내부통제 시스템 개혁이 필요한 상황이다. 조병규 현 우리은행장이 자진사퇴 방식으로 낙마한 주요 요인이 손 전 회장 부당대출인 탓이다.특히 다음달 금감원의 정기검사 발표에 따라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입지가 줄어들 수 있어, 정 후보의 역할이 더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간 계파 갈등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오랜 기간 계파 갈등이 지속되면서 조직문화를 저해하고, 결국 내부통제 실패로 이어졌다는 지적이다. 최근 10년간 우리은행은 두 계파에서 번갈아 은행장을 배출했다. 최근 은행장을 살펴보면 2014년 이광구(상업은행), 2017년 손태승(한일은행), 2020년 권광석(상업은행), 2022년 이원덕(한일은행), 2023년 조병규(상업은행) 등 상업은행과 한일은행 출신들이 번갈아 은행장을 지냈다. 이번에 한일은행 출신인 정 후보를 최종 낙점하면서 기계적 균형이란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상업은행 출신 인사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해결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임 회장과의 특별한 인연도 주목받고 있다. 정 후보는 과거 런던지점에서 근무하던 시기, 임종룡 회장이 런던 재경관으로 일을 하면서 당시부터 인연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탓에 임 회장 취임 직후 유력한 비서실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경영성과도 과제로 떠올랐다. 우리은행을 올해 ‘기업금융 명가 재건’을 외치며 기업대출 영업에 집중했다. 하지만 이달 초 기업대출을 중단하면서 전략을 수정했다. 주주환원 정책의 기본이 되는 보통주자본(CET1) 비율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우리금융지주는 CET1 비율을 내년까지 12.5%, 중장기적으로 13.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올해 3분기 말 우리금융 CET1 비율은 11.96%까지 내려앉아 핵심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역할이 중요한 상황이다. 금융당국은 13% 이상의 CET1을 권고하고 있다. 우리금융이 동양·ABL생명 인수를 추진하고 있어 우리은행의 역할이 더 중요해진 상황이다. CET1 비율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위험가중자산(RWA)을 관리하는 게 핵심이다. 즉, 대출자산을 감축하면서 당기순이익을 올릴 수 있는 비이자이익 확대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다.정 후보는 “최근 일련의 금융사고로 실추된 은행 신뢰회복을 위해 내부통제 전면적 혁신과 기업문화의 재정비에 우선적 목표를 두겠다”며 “혁신형 조직개편, 성과중심의 인사쇄신을 통해 우리은행만의 핵심 경쟁력을 제고해 신뢰받는 우리은행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2024.11.29 I 송주오 기자
광주시, 공인수영장 조성 본격화..경기도체전 준비 '이상 무'
  • 광주시, 공인수영장 조성 본격화..경기도체전 준비 '이상 무'
  • [경기 광주=이데일리 황영민 기자] 경기 광주시 종합운동장에 공인 3급(50m) 수영장이 조성된다. 행정안전부의 중앙투자심사 재심사에서 조건부 승인을 얻어내면서다.이로써 광주시의 2026~2027 경기도종합체육대회 개최를 위한 준비도 박차를 가하게 됐다.지난 6월 21일 경기도종합체육대회 유치기념 시민한마당 동춘서커스 행사에서 방세환 광주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경기 광주시)29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이번 행안부 중투심 승인으로 종합운동장 내 300석 규모 공인 3급 수영장을 2026년 2월까지 건립할 예정이다.경기장 개보수 및 신규 시설 구축을 위한 예산 확보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4월 특별조정교부금 68억원, 특별교부세 5억원에 이어 지난 27일 ‘2025년 체육진흥시설 공모사업’에 선정돼 도비 53억원을 확보하는 등 총 126억원을 확보했다. 여기에 추가로 특조금 27억원을 신청한 상태다.광주시는 2025년 12월까지 종합운동장을 비롯한 모든 경기장 정규 규격화를 완료하고 선수와 관람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방세환 광주시장은 “공인수영장이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해 도민체전의 성공적 개최에 숨통이 트였다”며 “애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조성된 모든 시설은 도민체전 이후 엘리트 선수 육성과 체육 동호인, 시민 여러분의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한편, 광주시는 지난 4월 수원특례시와 경합 끝에 ‘2026~2027 경기도 종합체육대회’ 개최지로 선정됐다. 이에 따라 2026년 경기도체육대회와 2027년 경기도생활대축전이 광주시에서 열리며 연 2만명 이상의 선수단과 관람객이 방문하게 된다.대회 개최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는 생산유발효과 632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268억원, 취업유발효과 723명으로 900억원 이상으로 추산된다.
2024.11.29 I 황영민 기자
"평화적으로 가져와"vs"진행해"…카카오 김범수 `시세조종` 발언 공방
  • "평화적으로 가져와"vs"진행해"…카카오 김범수 `시세조종` 발언 공방
  • [이데일리 이영민 기자] SM엔터테인먼트(SM 엔터) 시세 조종 혐의로 기소된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의 29일 재판에서 지난해 2월 김 위원장의 발언을 두고 검찰과 변호인단의 법정 공방이 이어졌다. SM엔터테인먼트 시세조종 의혹을 받는 김범수 카카오 경영쇄신위원장이 29일 오전 양천구 서울남부지법에서 열린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5부(부장판사 양환승)는 29일 10시 10분부터 김 위원장의 재판과 관련해 핵심 증인으로 채택된 김기홍 전 카카오 최고재무책임자(CFO)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검찰은 지난해 2월 15일에 열린 투자심의위원회 이후 배재현 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와 강호중 카카오 투자전략실장과의 통화 녹취록을 언급하면서 “(김 위원장이) 평화적으로 가져오라”고 말한 것을 기억하는지 질의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달 30일 열린 세 번째 재판에서도 당시 투자심의위원회(투심위) 회의 이후 이뤄진 배 전 대표와 강씨의 통화 녹취록을 증거로 제시하면서 “‘평화적으로 가져오라’는 의미는 대외적으로 카카오와 하이브가 SM엔터를 두고 다투는 것처럼 보이지 않게 하라는 것이다”며 “배 전 대표가 기존에 보고했던 대항공개매수와 양립할 수 없는 지시가 떨어지자 카카오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는 방식으로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저지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하지만 김 전 CFO는 “검사와 말하는 과정에서 말했지만 평화적으로 진행하라는 것으로 이해했지 ‘가져오라’는 것은 기억이 없다”고 증언했다. 뒤이어 검찰이 “김 위원장은 SM 인수를 포기한다는 말이 아니고 인수하면 외부에 시끄럽게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했던 것으로 안다”고 다시 확인했지만, 김 전 CFO는 “인수 여부와 별개로 진행을 평화롭게 하라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답했다. 또 해당 발언과 관련해 “투심위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조정하라고 논의한 것은 기억에 없다”고 덧붙였다. 검찰의 신문 이후 김 위원장 측 변호인은 김 전 CFO에게 2월 10일과 15일 투자테이블 때 김 위원장이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이해했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대해 김 전 CFO는 “그렇다”고 대답하면서 ‘(2월 15일 투자테이블에서) 은밀하게 경영권을 가져오라는 지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고 답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2월 SM엔터 인수 과정에서 경쟁자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사모펀드운용사인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해 2400여억 원을 투입하고 SM엔터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12만원) 보다 높게 고정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는다.한편 이날 9시 30분쯤 서울남부지법에 도착한 김범수 위원장은 ‘평화적으로 가져오라는 말씀 무슨 의미였는가’, ‘원아시아 파트너스 통해 주식 매수하라고 지시한 적이 있는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이동했다.
2024.11.29 I 이영민 기자
블룸버그 "최태원, 韓의 젠슨황…AI 수혜로 삼성 그늘 벗어나"
  • 블룸버그 "최태원, 韓의 젠슨황…AI 수혜로 삼성 그늘 벗어나"
  •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한국의 젠슨 황.” 블룸버그통신이 28일(현지시간) 최태원 SK그룹 회장에 대해 위기에 놓인 반도체 제조업체에 베팅해 큰 성공을 거뒀다면서 그를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하다고 치켜세웠다. 최태원 SK 회장. (사진=SK)AI 열풍으로 엔비디아 주가가 급등하면서 황 CEO가 세계적인 스타로 떠올랐는데, 최 회장의 부상도 그에 못지않게 극적이라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그늘에 가려졌던 메모리 반도체 제조업체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공급하는 핵심 협력사가 됐고, 이를 계기로 엔비디아 주요 협력사인 SK하이닉스와 대만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제조) 업체 TSMC 모두 아시아에서 독보적인 AI 수혜자가 됐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설명이다. 블룸버그는 “최 회장의 새로운 자신감이 SK하이닉스의 파란만장한 역사를 반영한다”고 표현했다. 최 회장은 2012년 빚더미에 앉은 하이닉스를 인수하는 매우 위험한 도박을 했다. 하이닉스는 1983년 현대일렉트로닉스로 출발해 여러 차례 주인이 바뀌었고, 1990년대 후반 디램 가격 폭락으로 회사는 유동성 위기를 맞았다. 2001년 8월 현대그룹에서 계열 분리된 뒤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한 상태였다. SK그룹은 석유와 통신을 주요 사업으로 했던 만큼 주변에선 SK그룹의 하이닉스 인수에 부정적이었다. SK는 하이닉스 인수 이후 연구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했다. 삼성전자 경영진들이 HBM을 우선순위로 두지 않고 해당 팀을 사실상 해체한 시기에도 HBM 개발을 이어갔다. 덕분에 오픈AI가 생성형 AI인 챗GPT를 공개한 2022년 말을 시작으로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을 때 SK하이닉스는 ‘AI 열풍’이라는 파도에 탈 준비가 돼 있었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HBM은 AI 반도체에 필수로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를 주요 공급업체로 선정했다. 이후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해 초부터 100% 넘게 올랐다.
2024.11.29 I 김윤지 기자
"주식 유동성 꽝"…런던증시서 자취 감추는 음식배달 공룡
  • "주식 유동성 꽝"…런던증시서 자취 감추는 음식배달 공룡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지난 2014년 런던 증시에 입성했던 유럽의 음식 배달 공룡 ‘저스트이트테이크어웨이(JET)’가 상장 폐지에 나선다. 상장을 유지하기에는 런던증시의 주식 유동성이 낮은데다, 설령 유지하더라도 행정적 및 비용적 부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매력적이지 못한 거래량으로 런던증시를 떠나는 기업이 속속 늘어나면서 현지 자본시장 관계자들의 우려가 늘어나고 있다. (사진=저스트이트테이크어웨이 홈페이지 갈무리)◇ 런던증시 떠나는 유럽 음식배달 공룡JET는 최근 성명을 통해 회사 성장을 가속화하고 운영 효율성을 향상하기 위해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런던 주식시장의 유동성이 풍부하지 못한 상황에서 상장을 유지하기 위해 드는 행정 업무 부담과 비용을 줄이기 위해 상장 폐지를 결정했다”며 “암스테르담 증시 상장을 유지하면서 선택과 집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손익 관점에서 볼 때 두드러지는 비용 절감 효과를 내는 결정은 아니다. 다만 회사 측은 △런던증시의 주식 유동성이 낮아 상장을 유지하기에는 매력도가 떨어지고 △상장 유지 비용 부담이 여전한데다 △주식 거래 경로를 한데 모음으로써 핵심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JET처럼 곳간에 여유가 없어 선택과 집중이 요구되는 기업일수록 런던증시의 매력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JET는 합병 이후 내리막길을 걸어왔고, 결국 산하 음식 배달 플랫폼 ‘그럽허브’를 9067억원에 매각했다. 이는 지난 2021년 JET가 그럽허브를 인수한 가격의 9분의 1 수준이다. 음식 배달 산업을 바라보는 자본시장 상황이 좋지 못한데다, JET도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눈물을 머금고 매각을 진행한 것이다.◇ 앞으로 떠날 기업 더 많아질수도…우려 ↑JET의 상장 폐지는 앞서 수많은 기업들이 런던증시를 떠나간 가운데 나온 것이다. 예컨대 유럽 최대 여행사 투이와 제네럴일렉트릭(GE)의 항공우주 부문인 GE에어로스페이스, IT 업체 유니시스는 올해 런던증시에서 자진 상폐에 나선 바 있다.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에서도 이를 우려해 지난 7월 손을 썼다. 이들은 런던 증권거래소의 상장 규정을 간소화하는 방안을 적용, 보다 많은 기업들이 영국 거래소에서 주식을 발행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 엑소더스를 막고, 혁신 기업을 유치해 시장을 키운다는 취지다.하지만 이에 대한 업계 반응은 싸늘하다. 현지 증권가에선 상장 규정 개정이 기업 유치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보는 모양새다. 영국 금융 서비스사 AJ벨의 한 애널리스트는 “올해 7월 개정된 영국의 상장 규정은 기업 이탈을 막기 위해 조치였으나 성공 여부를 판단하기엔 이르다”며 “규정을 간소화했다고 해서 암스테르담같이 거래량이 많은 국가에 1차적으로 상장한 기업들이 런던증시를 우선시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쉽게 말해 거래량이 타국 대비 풍부하지 못한 런던 증시가 상장 규정을 간소화했다고 해서 기업들이 몰리는 일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2024.11.29 I 김연지 기자
'채권자 7만명' 인터파크커머스 회생절차 개시…M&A 기대
  • '채권자 7만명' 인터파크커머스 회생절차 개시…M&A 기대
  • [이데일리 성주원 기자] 티몬과 위메프에 이어 회생 절차를 신청한 큐텐그룹 계열사 인터파크커머스의 회생절차가 시작됐다.서울회생법원 제2부(재판장 안병욱 법원장, 주심 양민호 부장판사)는 29일 오후 3시 인터파크커머스의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했다고 밝혔다.인터파크커머스는 앞서 ARS 기간 동안 잠재적 투자자들과 협상을 지속했고, 법원의 허가를 받아 매각주간사(삼정회계법인)를 선정했다. 이를 통해 인수합병(M&A) 절차를 위한 실사를 진행해 잠재적 인수후보자를 확보했다.재판부는 “인터파크커머스는 ARS 기간에 미국과 유럽의 프리미엄 브랜드 상품을 전문으로 유통하는 미국 기업과 직접 계약을 체결해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함으로써 잠재적 투자자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제공하고 회생절차를 성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이번 개시결정에는 기존 경영자를 관리인으로 선임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채권자협의회의 동의에 따른 것이다. 인터파크커머스는 오는 12월 27일까지 채권자목록을 제출해야 한다. 채권자들은 내년 1월 10일까지 채권을 신고해야 한다. 단, 인터파크커머스가 제출한 채권자목록에 기재된 회생채권, 회생담보권, 주주·출자지분은 신고기간 안에 신고된 것으로 의제되기 때문에 채권자가 별도로 채권신고하지 않아도 된다. 회생법원 측은 “채권자 등 이해관계인들은 인터파크커머스가 제출한 채권자목록에 본인의 채권 유무 및 액수가 정확히 기재돼 있는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조사위원은 안진회계법인으로 지정됐다. 조사보고서 제출기한은 내년 2월 14일이다. 이후 인터파크커머스는 내년 2월28일까지 관계인설명회를 열고, 3월14일까지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회생법원은 이번 개시결정 송달과 관련해 공고절차로 진행하기로 했다. 인터파크커머스의 채권자 수가 7만여명에 달한다는 점에서 개시결정에 따른 송달절차를 진행하면 도산절차 진행이 현저하게 지연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막대한 수준의 송달비용이 발생한다. 이에 △법원홈페이지 법원공고란 게시 △일간신문 게재 등을 통해 개시결정을 공고한다는 계획이다.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사진= 이영훈 기자)
2024.11.29 I 성주원 기자
"최태원은 한국의 젠슨황"…12년 전 '신의 한 수' 외신도 극찬
  • "최태원은 한국의 젠슨황"…12년 전 '신의 한 수' 외신도 극찬
  •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블룸버그통신은 28일 뉴스레터를 통해 글로벌 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이름을 따 최 회장을 “한국의 젠슨”(South Korea‘s Jensen)이라고 소개했다.AI 붐으로 황 CEO가 세계적으로 ’록스타‘급 인물이 됐는데,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최 회장의 부상도 마찬가지로 극적이었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오랫동안 삼성전자의 그늘에 가려졌지만 엔비디아에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공급하는 핵심 협력사가 됐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이어 최 회장이 2012년 빚에 허덕이던 하이닉스 인수라는 매우 위험한 도박을 했다고 덧붙였다.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K AI 서밋 2024에 참석해 협력으로 만들어가는 AI 생태계를 주제로 기조연설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이른바 빅딜 정책으로 1999년 현대전자가 LG반도체를 인수하면서 탄생했던 하이닉스는 유동성 위기로 2001년 8월 현대그룹에서 계열분리된 뒤 여러 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무산됐었다. SK그룹은 하이닉스 인수 이후 연구개발에 수십억 달러를 썼고, 특히 삼성전자 경영진들이 HBM을 우선순위로 보지 않고 해당 팀을 해체했을 때 HBM 개발을 계속하기로 한 것이 가장 중요한 결정이었다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인텔리전스(BI)는 SK하이닉스 생산 물량이 내년까지 완판된 상태라면서 SK하이닉스가 향후 12개월간 HBM 부문에서 정상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최근 전망하기도 했다.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조6000억원, 7조원으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2024.11.29 I 하지나 기자
진격의 오일머니…카타르, 아우디 F1 지분 30% 인수
  • 진격의 오일머니…카타르, 아우디 F1 지분 30% 인수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카타르의 국부펀드(QIA)가 아우디 포뮬러 원(F1) 팀의 지분 약 30%를 인수한다. 중동 국가들이 ‘오일머니’를 앞세워 석유 이후의 시대를 주도하기 위해 글로벌 스포츠 인기 종목에 막대한 자금을 쏟아부으며 전 세계 각 산업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모습이다.21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포뮬러 원 그랭프리에서 사우버 드라이버 발테리 보타스가 서킷을 주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QIA이 “수억 달러” 상당의 자본을 투입해 아우디 F1 레이싱 팀의 지분 약 30%를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이번 거래는 카타르 도하 루사일 인터내셔널 서킷에서 열리는 카타르 그랑프리 첫날인 29일 공식 발표될 예정이다.QIA는 아우디의 모기업인 폭스바겐의 지분 17%를 보유하고 있다. QIA가 과거 자동차 경주 분야에 직접 투자한 적은 없었지만, 모터스포츠 분야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러한 거래가 이뤄지게 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QIA는 최근 워싱턴 위저즈 농구팀을 포함한 여러 스포츠 프랜차이즈에 투자하며 막강한 자본을 바탕으로 스포츠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워왔다.이번 거래로 중동 지역에서 F1 내 존재감은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랍에미리트(UAE),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각각 그랑프리를 개최하고 있으며, 카타르 항공은 F1의 글로벌 항공 파트너로 활동 중이다. 아우디는 올해 초 사우버 그룹의 100% 지분을 인수했으며, 2026년부터 엔진 공급업체로 F1 투어에 합류할 계획이다. 사우버는 아우디의 레이싱 차량 제작과 경주 운영을 맡고 있다. 그러나 현재 사우버 팀은 컨스트럭터 순위에서 최하위(10위)를 기록하며 성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 QIA의 이번 투자는 차량의 기술 및 엔지니어링 개선을 목표로 하고 있다.F1 투자 흐름은 상승세다. 미국 미디어 및 통신 기업인 리버티 미디어는 2017년 F1을 인수한 이후 ‘F1, 본능의 질주(Drive to Survive)’ 넷플릭스 시리즈 등으로 젊은 팬층을 끌어들이며 F1의 상업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예산 제한 규정 도입 이후 F1 팀에 대한 투자 매력도가 증가해 여러 대기업과 펀드가 F1 팀 지분을 인수해 왔다. 실제 영국 석유화학 기업인 이네오스는 메르세데스 F1 팀 지분 3분의 1을, 미국 사모펀드 회사인 MSP 스포츠 캐피털은 맥라렌 레이싱의 지분 일부를 소유하고 있다.현재 여러 대기업과 사모펀드가 F1 팀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QIA의 이번 투자는 이러한 추세를 더욱 강화할 전망이라고 FT는 짚었다.
2024.11.29 I 이소현 기자
"서울대 입구, 스탠포드대 앞"…VC가 대학 인근에 둥지 튼 이유
  • "서울대 입구, 스탠포드대 앞"…VC가 대학 인근에 둥지 튼 이유
  • [실리콘밸리=이데일리 마켓in 박소영 기자] 스탠포드대 앞의 조용한 주택가. 한국인 창업가들이 들락날락하는 한 건물이 눈길을 끈다. 이곳에서 창업가들은 거실에 둘러앉아 회의하거나, 주방에서 간단히 끼니를 때운다. 안락한 침대가 놓인 방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람도 있다. 경치 좋은 테라스에서는 종종 예비 창업가, 창업가, 투자자들을 위한 커뮤니케이션 파티가 열리기도 한다.해커 하우스를 연상케 하는 이곳은 국내 벤처캐피털(VC) 스프링캠프의 미국 자회사 스프링캠프 US 사무실 겸 창업가들을 위한 공간이다. 스프링캠프는 네이버 자회사인 스노우가 지분 100%를 보유한 VC였다가 최근 내부경영자인수(MBO)를 통해 독립했다. 이후 지난 2월에는 실리콘밸리에 자회사를 꾸리면서 미국 시장으로 본격 진출했다.대형 투자사나 출자자(LP)들이 미국에 지사를 차리는 경우는 제법 생겨나고 있지만, 초기 기업 전문 투자사가 직접 진출한 경우는 아직 드물다. 업계가 스프링캠프의 행보에 더욱 주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데일리는 실리콘밸리의 스프링캠프US 사무실에서 최인규 대표를 만났다. 그에게 회사가 미국 자회사를 꾸린 이유가 무엇인지, 향후 어떤 행보를 계획하고 있는지 직접 들어봤다.최인규 스프링캠프US 대표. (사진= 스프링캠프)◇ 창업밸리 대한 갈망…실리콘밸리까지 이어져최인규 스프링캠프 US 대표는 게임사 네오플의 초기 구성원으로 합류하며 자연스레 벤처 생태계에 대한 이해도와 매력을 느꼈다. 이후 2013년 서울대기술지주에서 일하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학생 창업가들을 위한 일에 집중했다. 당시 창업교육센터를 만들어 창업팀 팀장이 됐고, 직접 학생들을 위한 창업 프로그램도 운영했다.최 대표는 “한국에는 왜 진정한 창업밸리가 없을까 항상 고민했다”며 “이윽고 실리콘밸리 같은 창업밸리는 인재와 기술이 끊임없이 창출되는 곳에 있다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이에 초기 단계 기업에 투자를 하다 보면 창업밸리를 조성하는 일에 한 걸음 다가가지 않을까 싶어 2015년에는 VC인 스프링캠프를 서울대입구역 인근에 설립했다.여기서 더 나아가 미국에 자회사까지 차렸다. 팬데믹 이후 유동성이 말라가면서 국내 비즈니스에서 한계를 느낀 창업가들이 글로벌로 특히 미국에 진출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젊고 똑똑한 인재들이 글로벌 시장으로 몰리고 있다”며 “향후 5년에서 10년간 국내에서 배출되는 유니콘 스타트업 수보다 한국인이 미국에서 차린 기업이 유니콘이 되는 비중이 더 많아질 거라 본다”고 생각을 전했다. 그는 이어 “VC도 같이 나가서 현지에서 발로 뛰어야 한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덧붙였다.그는 초기 단계 투자에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으려면 인재들과의 소통이 필수다. 예비 창업가와 네트워크를 다지고 이들이 창업한 뒤 자금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는 대상이 돼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이를 위해 초기 단계 투자자는 예비 창업가와 물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프링캠프는 이런 전략을 기반으로 본사를 서울대 앞에 차렸고, 미국에 진출해서는 스탠포드대 앞에 사무실을 냈다.스프링캠프US 건물 내부 모습. 회의·휴게공간과 침실이 마련돼 있다. (사진=박소영 기자)◇ 실리콘밸리서 제2의 몰로코·센드버드 발굴할 것미국에서의 투자는 △몰로코 형태의 팀 △센드버드 형태의 팀 △K푸드·뷰티 등 크게 3곳에 집중될 전망이다. 쉽게 말해 몰로코 형태의 팀은 한국인이 미국 현지에서 창업한 경우를, 센드버드 형태의 팀은 한국에서 창업한 팀이 미국에 진출한 경우를 일컫는다. 스프링캠프 US는 스타트업이 아이디어 개발, 팀 구성, 사업모델 구체화와 초기 운영 자금 투입까지 주도하도록 돕는 컴퍼니빌더 역할도 도맡겠다는 생각이다. 이때 특히 K푸드·뷰티 스타트업에 주력할 전망이다.투자는 우선 한국에서 결성한 펀드를 통해 이뤄질 전망이다. 그는 현재 △스프링캠프 초기전문 투자조합 제1호 △스프링캠프 초기전문 투자조합 제2호 △스프링캠프 초기전문 투자조합 제4호 △스마트 스프링 펀드 등 한국에서 결성한 펀드의 대표펀드매니저 직책을 유지하고 있다.그는 “점점 더 많은 국내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텐데 이들이 초반에는 한국에서 투자를 받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현지에서 투자를 받길 원할 것”이라며 “다만 초기 스타트업은 명확한 서비스와 제품이 없어 비전과 방향성, 구성원을 가지고 투자자들을 설득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그는 그러면서 실리콘밸리에 즐비한 중국과 인도 VC들이 자국의 초기 스타트업을 끌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설명했다. 투자사들이 자국 창업가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니 제대로 된 서비스와 제품이 나오게 되고, 이용자를 끌어모으게 된다는 것이다. 확보한 이용자로부터 꾸준한 매출이 나오니 이후에는 미국 현지 투자사로부터 수월하게 시리즈A 라운드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 그는 “미국에 진출한 국내 초기 스타트업의 목마름을 채워주는 역할을 현지에 진출한 국내 VC들이 도맡게 될 것”이라며 “스프링캠프US의 향후 역할도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2024.11.29 I 박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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