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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켓인]‘제2의 SBS 될라’…유진기업 품에 안긴 YTN 보는 시선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YTN 최대주주가 유진그룹으로 변경된다. 지난해 11월 말 방송통신위원회가 방송의 공적 책임을 실현할 구체적 계획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승인 보류를 낸 지 두 달여 만이다. 건설·금융·골프장 등의 계열사를 거느린 유진그룹은 YTN 인수로 미디어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게 됐다. 향후 5년간 유진그룹은 YTN에 400억원을 투자하고, 보도·편성에 개입하지 않는 등 방통위가 내건 10가지 조건을 수행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 인수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민영화에 따른 공적 기능의 훼손은 차치하더라도, 언론업계에선 방통위 승인 자체에 의문을 품고 있다. 방통위가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한 방송사 경영권 인수에 대해 9년 전과 입장을 선회했다는 점도 불안 요소로 지목된다. 유진그룹 오너가 뇌물 등의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데다 주요 계열사들이 감독당국의 조사를 받은 전적이 있는 만큼, 태영건설발(發) 대주주 리스크가 불거진 SBS와 비슷한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전국언론노조 YTN지부 조합원 등이 YTN 매각 승인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8일 업계에 따르면 방통위는 전날 전체회의를 열고 유진이엔티가 신청한 YTN 최다액 출자자 변경 승인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한전KDN과 한국마사회 지분 30.95%를 취득한 유진이엔티가 YTN의 최대주주가 됐다. 유진이엔티는 지난해 11월 10일 한전 및 마사회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15일 YTN 최다액 출자자 변경승인을 신청했으나, 이후 열린 심사에서 보류 결정이 내려지며 인수가 늦어졌다. 당시 방통위는 유진이엔티의 방송 사업 경험과 방송의 공적 책임을 실현할 구체적 계획이 부족하다는 외부 심사위원들의 의견을 수용해 심사 보류를 결정한 바 있다. 방통위는 유진이엔티가 추가 제출한 10개 조건 하에 YTN 최대주주 자리를 넘겨줬다. 10개 조건은 △5년간 400억원 자금 투자 △YTN 배당금은 YTN에만 사용할 것 △재무 건전성을 해할 수 있는 자산매각과 내부거래 금지 △YTN의 보도편성 개입 금지 △미디어 분야 전문경영인 선임 등의 내용을 담았다. 유진이엔티는 YTN 지분 인수를 위해 유진그룹이 설립한 SPC다. 유진그룹 지주사인 유진기업이 51%를, 계열사인 동양이 49%를 출자해 지난해 10월 출범했다. 자본금 1000만원으로 세워진 회사지만, YTN 지분 인수에 필요한 3199억원의 자금 조달은 유진그룹을 통해 이뤄졌다. 유진그룹은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대기업 집단’ 78위로, 52개 계열사에서 연간 4조65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그룹이다. 자금 조달 능력엔 문제가 없는 듯 했다. 하지만 업계에선 유진기업의 오너 리스크를 우려하고 있다.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은 2014년 유진그룹 내사 무마를 대가로 검사에게 수억원의 뇌물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의 유죄판결을 확정받은 바 있다. 이를 두고 공적 성격을 수행하는 보도전문채널의 최대주주로서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핵심 계열사인 유진투자증권은 자산 대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이 높아 건전성 우려가 크고, 내부통제 관련 이슈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방통위의 승인 결정에도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방통위가 2015년 SPC를 통한 방송사 인수에 반대표를 던졌으나, 이번 유진이엔티의 경우엔 문제가 없다고 입장을 선회하면서다. 당시 방통위는 경기필이 신청한 경기지역 종합편성 라디오 사업자인 경기방송의 최다액출자자 변경 승인을 거부했다. 경기필은 경기방송 지분 매입을 위한 서류상 법인이기에 방송의 공적 책임을 실현할 책임 있는 소유주체라고 볼 수 없다는 이유에서였다. 현재 방통위는 정원 5명 중 2명만 있는 상황이다. 상임위원 3명의 임명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김홍일 위원장과 이상인 부위원장 등 2인 체제로 수많은 안건을 처리해왔다. YTN 노조 측은 “방통위가 일관된 정책을 갖고 있다면 유진이엔티를 통한 YTN 인수는 불허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방통위가 승인 조건으로 내건 10개 조건에 대해서도 강제성이 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지난 2020년 방통위는 SBS 최대주주를 SBS미디어홀딩스에서 TY홀딩스로 바꾸는 최대주주 변경승인을 의결하면서 5개 조건을 내걸고, “그 이행실적을 2020년 SBS 재허가 심사에 반영한다”는 문구를 의결주문에 포함했다. 하지만 유진이엔티엔 이런 조건이 부과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방통위는 방송의 공정성·공적책임 실현과 YTN 발전을 위한 투자계획 등을 확인한 후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이번 승인은 3월 31일까지 유효하며, 상반기 중 재승인 심사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 [코스닥 마감]1%대 올라 820선…2차전지·로봇株 ‘급등’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8일 코스닥 지수가 1% 넘게 상승 마감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상승한 가운데 이날 시가총액 상위 에코프로(086520)주의 급등세가 지속됐다. 삼성전자(005930)의 조기 인수 가능성이 제기된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는 10% 넘게 상승했다. 신성델타테크(065350)는 다시 시총 상위 9위로 한계단 하락했다.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4.66포인트(1.81%) 상승한 826.58을 기록했다. 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외국인 자금 유입에 2% 가까이 올랐고 코스피 대비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고 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최근 가치주 수급 쏠림과 개인 투자심리 약화에 부진했지만, 이날 미국 증시 훈풍에 헬스케어를 제외한 업종이 대부분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수급별로는 외국인이 1417억원 사들였다. 기관은 224억원 팔아치웠고, 개인은 1122억원 순매도했다.시가총액 상위 로봇주인 레인보우로보틱스는 11%대 급등했다. 한 매체는 삼성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추가 확보해 인수를 앞당길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해당 보도와 관련해 “기사에 언급된 삼성전자의 콜옵션 조기 행사 관련, 당사에 별도로 전달된 바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공시했다.전일 액면분할 이슈에 급등했던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이날 5%대, 에코프로(086520)는 11%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HPSP(403870)는 11%대 올랐고 엔켐(348370)은 5%대, 리노공업(058470)은 4%대, 이오테크닉스(039030)는 1%대, 알테오젠(196170), 셀트리온제약(068760) JYP Ent.(035900), 펄어비스(263750), 카카오게임즈(293490)는 1% 미만 상승했다. HLB(028300)는 3%대 하락했다.신성델타테크(065350)는 엔켐이 급등한 가운데 2%대 하락하면서 다시 코스닥 시총 상위 9위로 밀려났다. 신성델타테크는 전일 코스닥 시총 8위였다. 업종별로 상승 우위였다. 금융은 8%대, 일반전기전자, 반도체, 컴퓨터서비스는 3%대 상승했다. IT H/W, 기계장비, 인터넷은 2%대, IT부품, 방송서비스, 디지털컨텐츠, 통신장비, 화학, 제조는 1%대 올랐다. 출판매체복제, 유통, 정보기기, 통신방송서비스, 금속, 비금속, 오락문화, 의료정밀기기, 건설, 음식료는 1% 미만 상승했다. 종이목재는 2%대, 운송장비는 1%대, 제약, 통신서비스는 1% 미만 하락했다.이날 코스닥 거래량은 8억9142만주, 거래대금은 9조4337억원이었다. 966개 종목이 올랐고, 579개 종목이 하락했다. 92개 종목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 '돌파구' 찾는 엔씨…"신규 IP·투자 확대로 글로벌 공략"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엔씨소프트(036570)가 올해 ‘돌파구’ 모색에 집중한다. 신규 지식재산권(IP) 확보와 인수합병(M&A), 지분투자 등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는 포부다.(사진=엔씨소프트)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8일 열린 2023년도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게임과 관련해 새로운 IP를 확보하는데 주안점을 맞추고 있다”며 “국내 시장도 굉장히 중요하지만 서구권을 포함한 해외시장과 동남아시아 시장 등 지역별 확장을 최우선 과제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지난해 엔씨소프트는 매출 1조7798억원, 영업이익 137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0.8%, 영업이익은 75.4% 줄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91.9% 줄어든 39억원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43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1% 줄었다.이번 실적이 부진한 이유로는 모바일 게임 매출 감소와 지난해 국내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 부진이 꼽힌다. 플랫폼별 연간 매출을 살펴보면 모바일 게임이 1조2004억원으로 전년 대비 38% 줄었다. 4분기 기준 모바일 게임 매출은 리니지2M, 리니지W 성과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9% 상승했지만 전년 동기로는 22%나 감소했다.TL의 경우 콘텐츠 난이도, 조작 편의성, 밸런스 등 여러 이슈가 영향을 미쳤다. 홍 CFO는 “TL이 국내에 출시된 이후 여러 성과와 지표가 시장에서 좋아하실 만큼 나오지 않은 건 잘 인지하고 있다”며 “다만 이용자들의 요구사항을 빠르게 반영해 콘텐츠 개선과 여러 최적화 작업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어 리텐션 지표가 많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엔씨소프트가 기대를 거는 부분은 글로벌 시장이다. 올해 예정된 TL 글로벌 출시를 통해 유의미한 성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아마존이 퍼블리셔를 맡았다는 점에서 향후 서비스 확대 측면에서도 용이할 것으로 보고 있다.홍 CFO는 “서구권 이용자들의 기대감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여러가지 지표로 확인하고 있다”며 “아마존이 퍼블리싱을 맡고 있어 마케팅 전략상으로 글로벌 경쟁작들을 고려해 최적의 시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역설했다.상반기 출시를 앞둔 신작들도 대기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신규 IP를 활용한 ‘프로젝트 BSS’, ‘배틀크러쉬’ 개발을 진행 중이다. MMORPG 대명사인 리니지IP를 넘어 외연 확장에 나서는 것이다.외부 투자 확대를 통한 신규 IP 확보 등에도 적극 나설 예정이다. ‘실탄’은 이미 장전된 상황이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현금 자산 약 1조9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M&A와 IP 취득에 적극 활용해 유기적 성장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또 기존 IP 기반 ‘스핀오프’ 게임을 적극 발굴해 추가적 매출도 확보한다.홍 CFO는 “신규 IP 또는 판권 확보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으로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M&A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못하지만 많은 시간을 쏟고 있어 진행하는 투자에 대한 방향성을 실질적 결과로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엔씨소프트의 거버넌스 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현금 자산 활용, 매출 공개 방식 변경 등을 모두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다. 순현금 1조9000억원을 M&A나 주주환원 같은 자기자본이익률(ROE)를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쓰지 않고 쌓아만 두고 있다는 것이다. 감원을 통한 비용효율화가 아니라 제2사옥인 ‘글로벌 RDI센터(가칭)’를 추가 설립한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게임별 매출을 공개하지 않는 조치도 도마 위에 올랐다. 게임 파이프라인에 대한 자세한 설명없이 비용만 지출하고 있다는 것이다.엔씨소프트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오해가 있다며 향후 개선 계획이 있다고 해명했다. 홍 CFO는 “회사 내부에서도 말한 내용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다만 전세계 게임사들 중 게임별 매출을 공개하는 곳이 없어 이를 따라가고자 한 것일 뿐, 게임별 매출을 숨기고자 한 것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이어 “비유동성 자산을 유동 자산으로 전환해 수익이 발생하는 자산으로 바꾸는 게 중요한 원칙이고, 이사회에서도 동의했다”며 “많은 결과물을 시장에서 도출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고 변화하는 모습과 노력에 대해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 '첫 바이오시밀러 출시' 동아ST, 제2 전성기 노린다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동아에스티(170900)(동아ST)가 약 10년간 공을 들인 바이오시밀러가 올해 처음 출시된다. 동아에스티는 대표 품목인 캔박카스와 성장호르몬제 등의 선전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왔다. 동아에스티는 새로운 성장 동력인 바이오시밀러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동아에스티는 자가면역치료제 스텔라라에 이어 항체약물접합체(ADC) 바이오시밀러 등도 개발하며 바이오시밀러의 상용화에도 속도를 낸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스텔라라 시밀러 하반기 유럽 출시…美, 내년 출시 유력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동아에스티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DMB-3115)와 관련해 지난해 6월에 유럽, 같은 해 10월 미국에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동아에스티의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는 올해 하반기 유럽 출시가 예상된다. 스텔라라의 유럽 물질특허가 오는 7월에 만료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내년 상반기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의 출시가 점쳐진다. 동아에스티의 바이오시밀러는 그룹 내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담당하는 에스티젠바이오가 생산을 담당할 예정이다. 스텔라라는 미국 제약사 얀센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로 판상 건선을 비롯해 건선성 관절염, 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등 다양한 염증성 질환에 사용된다. 스테라라는 지난해 글로벌시장 매출이 약 97억2300만달러(약 13조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 바이오시밀러로 평가받는다. 동아에스티의 스텔라라 바이오 시밀러 개발은 2013년부터 시작돼 10년 만인 지난해 임상 3상을 마무리했다. 2013년 389억원에 불과했던 연구개발(R&D) 비용도 지난해 848억원으로 두배 이상 증가했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동아에스티는 국내 바이오의약품 개발 1세대 기업으로 1990년대부터 1세대 바이오의약품이었던 인터페론 알파, 호중구 감소증 치료제(G-CSF), 인성장호르몬인(hGH), 빈혈치료제(EPO), 난포자극호르몬(FSH) 등을 개발했다”며 “오랜 기간 꾸준한 투자와 연구개발이 있기에 가능한 부분으로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출시까지 가능하게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아에스티의 첫 공략 대상인 유럽의 스텔라라 시장 규모는 연간 약 4조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동아에스티는 국내 바이오기업 셀트리온(068270),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글로벌 제약사 알보텍, 포미콘 등과 경쟁을 펼쳐야 한다. 동아에스티는 국내 바이오의약품 개발 1세대인 만큼 바이오 의약품 출시를 통해 축적된 경험과 더불어 글로벌 90여개국 판매망과 10종 이상의 바이오시밀러 상용화 경험을 보유한 인타스와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타스는 1977년 설립됐으며 2000년 바이오사업부를 신설하며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진출했다. 인타스는 현재 13개의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인타스는 영국 등에 의약품 생산 공장을 두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2021년 7월 다국적 제약사인 인도의 인타스와 DMB-3115의 글로벌 기술 수출(라이센스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인타스는 미국의 어코드 바이오파마와 유럽, 영국 및 캐나다의 어코드 헬스케어를 포함한 글로벌 계열사를 통해 DMB-3115를 상업화할 계획으로 전해진다.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동아에스티는 2021년 미국을 비롯한 9개국에서 60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DBM-3115 글로벌 3상에 돌입했다”며 “지난 1월 동등성과 안전성을 확인한 톱라인(핵심) 결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이어 “특히 유럽 임상에서 경쟁기업 12주와 비교해 이른 8주 만에 효능을 입증해 제품적 차별성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텍연구소 최대한 활용…안정적 자금력도 강점동아에스티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외에 2세대 빈혈치료제 다베포에틴-알파(Darbepoetin-α) 바이오시밀러 ‘DA-3880’과 적응증이 유방암인 트라스투주맙(Trastuzumab) 바이오시밀러의 유럽과 일본 임상 1상도 각각 완료했다. 동아에스티는 항체약물접합체(ADC) 관련 바이오시밀러도 개발하고 있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12월 항체약물접합체 전문 기업 앱티스를 인수했다. 항체약물접합체는 암세포 표면의 항원에 결합하는 항체와 세포를 사멸하는 약물을 결합한 것으로 암을 잡는 유도탄으로도 불린다. 동아에스티는 바이오텍연구소를 통해 그로트로핀, 에포론, 다베포에틴알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등을 개발 및 생산한 경험을 바이오시밀러 개발에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동아에스티는 지난해 3월 송도에 바이오텍연구소를 완공했다. 바이오텍연구소는 동아쏘시오홀딩스의 자회사로 바이오의약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디엠바이오와 같은 부지에 자리 잡아 연구와 생산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다. 동아에스티의 안정적인 자금력도 바이오시밀러 개발 및 상용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동아에스티의 지난해 3분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743억원에 달한다. 동아에스티의 실적도 증가세다. 동아에스티의 2022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354억원, 1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대비 7.1%, 7% 각각 증가한 수치다. 동아에스티의 지난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4829억원, 154억원이다. 이 추세대로라면 2022년 실적을 웃돌거나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동아에스티는 올해 글로벌 기업들과 협업하고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찾으려고 한다”며 “SK바이오팜 라이선스인 계약도 그 일환의 하나다. 바이오텍뿐뿐만 아니라 대형 기업들과 협업하는 기회를 많이 찾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 "최악실적에도 방만경영 지속할건가"…엔씨CFO, 컨콜서 '혼쭐'
- [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어제 실적 공시나 기업설명(IR) 자료를 보면 엔씨소프트는 다른 상장사들과 반대로 가는 것 같다.”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부산 벡스코 ‘지스타 2023’ 엔씨 부스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엔씨소프트)엔씨소프트(036570)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급감하는 등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기업 거버넌스가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최고경영자(CEO)의 연봉부터 현금 자산 활용, 매출 공개 방식 변경 등을 모두 바꿔야 한다는 의견이다.문준기 베어링자산운용 연구원은 8일 진행된 2023년도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현재 대한민국 상장사가 자체적으로 거버넌스를 계획하고 있는 상황에서 엔씨소프트는 반대로 가는 것 같아 주주로써 심히 우려된다”고 꼬집었다.그가 제기한 문제점은 크게 세 가지다. 먼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의 연봉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문 연구원은 “김택진 대표이사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기준 128억의 연봉과 성과급을 가져갔다”며 “회사는 내부적 개선 방식이 있다고 하지만 다른 상장사와 비교하면 100억원 이상 가져가는 회사는 거의 없다. 실적, 현금 흐름과 연동되는 부분이 있어 거의 대부분이 주주로써 배당을 받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엔씨는 이에 대해 김 대표가 받은 연봉 120억과 성과급은 2022년 실적이 반영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2022년 당시 엔씨소프트의 연간 실적은 매출 2조5718억원, 영업이익 5590억원으로 각각 전년대비 매출 11%, 영업이익 48% 증가를 기록한 바 있다.현금 자산을 자기자본이익률(ROE)를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활용하지 않는다는 점도 문제로 꼽혔다. 현재 엔씨소프트는 순현금 1조9000억원을 보유하고 있다. 문 연구원은 “연결 기준 순현금이 1조 이상 있는데 이 금액을 인수합병(M&A)이나 주주환원 같은 향후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쓰지 않는 것도 문제”라며 “전체 직원 5000명, 경영관리직원만 1500명이나 되는 상황에서 감원이 아니라 추가로 5800억원 짜리 ‘글로벌 RDI센터(가칭)’를 세우는게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게임별 매출을 공개하지 않는 조치가 주주들의 불만을 키우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문 연구원은 “RDI센터를 세우고 개발비와 인건비를 더 쓸 것이라면 주주에게 게임 파이프라인에 대해 더 자세하게 설명해줘야 한다”며 “이번 IR 자료처럼 게임별 매출을 감추는 것은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려는 태도가 아니다”라고 역설했다.엔씨소프트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오해가 있다며 향후 개선 계획이 있다고 해명했다. 홍원준 엔씨소프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회사 내부에서도 말한 내용에 대해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며 “다만 전세계 게임사들 중 게임별 매출을 공개하는 곳이 없어 이를 따라가고자 한 것일 뿐, 게임별 매출을 숨기고자 한 것은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이어 “연봉과 성과급은 보상위원회를 통해 모든 게 이뤄지고 있고, 추후 주주총회 같은 다른 경로를 통해 말씀드리겠다”며 “조직이 과도하다는 걸 충분히 유념하고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라고 덧붙였다.현금 활용 방안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홍 CFO는 “비유동성 자산을 유동 자산으로 전환해 수익이 발생하는 자산으로 바꾸는 게 중요한 원칙이고, 이사회에서도 동의했다”며 “많은 결과물을 시장에서 도출할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고 있고 변화하는 모습과 노력에 대해 소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