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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막오른 제4인뱅 인가전…자본 조달능력이 관건
- [이데일리 김형일 기자] 제4인터넷전문은행(인뱅) 인가는 자본 조달 능력이 성패를 가를 전망이다. 컨소시엄이 모두 기업금융을 표방하고 있는 만큼 혁신성으로 변별력을 갖긴 어렵다는 것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제4인뱅을 추진 중인 컨소시엄은 더존뱅크, 유뱅크, 한국소호은행, 소소뱅크, AMZ뱅크 등 5곳이다. 이중 시중은행이 참여를 확정하거나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컨소시엄은 더존뱅크(신한은행), 유뱅크(IBK기업은행), 한국소호은행(우리은행)이다.특히 자금 동원력이 우수한 시중은행을 전략적투자자(SI)로 확보한 컨소시엄이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컨소시엄이 소기업·소상공인 전문은행을 목표로 내건 만큼 자본 조달 능력이 변별력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행법상 시중은행이 인뱅 지분을 10% 이상 소유할 수 없지만 기존 인뱅도 설립 초기 시중은행이 조달한 자금을 원동력으로 영업을 시작했다”며 “유상증자를 통한 추가 자본 조달 가능성, 차주 리스크관리 등을 고려하면 시중은행의 역할이 클 것이다”고 덧붙였다.부채 상환능력이 열악한 소기업·소상공인이 대상인 점도 이러한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9월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65%로 기업대출 0.52%를 0.13%포인트(p)를 웃돌았다. 가계대출은 0.36%를 나타냈다. 부실 확대에 대비하는 대손충당금 적립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기업금융은 리테일(소매금융)보다 건당 취급 규모가 큰 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법상 최소 자본금은 250억원이지만 컨소시엄이 건당 취급 규모가 큰 기업대출을 앞세우고 있는 만큼 기준이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출범 초기 소매금융을 내세운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토스뱅크는 각각 자본금 2500억원, 3000억원, 2500억원으로 영업을 시작했다. 다만 일부 시중은행은 상황이 녹록지 않다. 신한금융이 올 3분기 보통주자본비율(CET1) 13.13%를 기록하며 금융당국 권고치인 12~13%를 웃돌았을 뿐 우리금융은 12%로 턱걸이 수준이었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권고 대상이 아니지만 11.69%로 평균치(13.18%)를 밑돌았다.CET1은 보통주자본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값으로 컨소시엄에 투자한 지분은 RWA 확대로 이어진다. 즉 CET1 비율 관리가 필요한 은행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은행권 CET1은 원·달러 환율 상승 전망에 따라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비은행 포트폴리오 강화가 함께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부담 요소다. 우리금융은 동양·ABL생명 패키지 인수를 위해 인수가격의 10%에 해당하는 1500억원을 계약금으로 지급한 상태다. 기업은행은 MG손해보험 인수전 참여를 검토 중이다. 금융당국은 이번 주 제4인뱅 신규 인가 심사 기준을 공개할 예정이다. 연내 후보자를 상대로 설명회를 개최한 뒤 내년 초 예비인가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 금융위, 무궁화신탁에 ‘경영개선명령’…제3자 인수에 무게(종합)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국내 부동산신탁업계 6위 무궁화신탁이 금융당국으로부터 가장 높은 단계의 적기시정조치인 경영개선명령을 받았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경색 여파로 재무 사정이 악화한 영향이다. 이는 금융당국이 2022년 하반기 이후 이어져 온 부동산 PF 부실 여파와 관련해 처음으로 적기시정조치를 부과했다. 권대영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이 2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례회의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금융위원회는 27일 오후 정례회의를 열고 무궁화신탁에 대해 유상증자 등 자체 정상화 추진, 제3자 인수 등을 내용으로 하는 경영개선명령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경영개선명령은 부실 소지가 있는 금융기관에 금융당국이 내리는 경영개선조치인 적기시정조치 중 가장 높은 단계의 조치다. 이는 무궁화신탁의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이 경영개선명령 기준에 미달한 데 따른 결정이다. 금감원 조사 결과 무궁화신탁의 지난 9월 말 기준 NCR은 69%로, 경영개선명령 기준인 100%에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무궁화신탁이 보고·공시한 NCR 125%에서 자산건전성 재분류, 시장 위험액 과소 계상 부분 등을 시정한 결과다. 권영발 금융감독원 금융투자검사2국장은 NCR 과대 산정의 고의성 여부에 대해 “NCR를 산정할 때 감독 기준 등에 따라 산정하지만, 각 회사 특성이 있어 특정 항목을 평가할 때 세세한 기준들이 없는 사례도 있어 회사가 자체적인 취지를 담은 기준으로 하게 돼 있다”며 “이 건에 대해 단정적으로 회피적인 성격이 있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앞서 금융당국은 2022년 하반기 이후 부동산신탁사에 대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특히 지난해부터는 부동산신탁사에 대한 주기적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관리·감독을 추진해왔다. 무궁화신탁은 가장 취약도가 높은 신탁사로 분류돼 관리·감독이 이뤄졌으나 유동성·건전성 문제 등이 이어지면서 지난 8월 29일부터 금감원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무궁화신탁은 △유상증자·자회사 정리 등을 통한 자체 정상화 추진 △합병·금융지주회사의 자회사로 편입, 제3자 인수 계획 수립·이행 △영업용순자본 감소행위 제한 등이 반영된 경영개선계획을 내년 1월 24일까지 금융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경영개선계획이 승인되지 않을 시 무궁화신탁 인가가 취소될 수도 있다. 금융위는 무궁화신탁이 조기에 회사를 정상화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어렵다고 보고 제3자 인수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무궁화신탁은 재산실사를 위해 회사·대주주의 영향력에서 벗어난 독립적이고 객관적인 업무수행이 가능한 외부 전문기관을 선정해 재산 실사 추진 일정을 신속히 마련해 경영개선 계획에 포함해야 한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대주주가 증자를 해오거나 자신의 돈을 투입하거나 다른 데서 유상증자를 받으면 좋겠지만, 이러한 방안이 어려우면 지분을 팔라는 것”이라며 “예단하기는 어렵지만, 제3자 인수 쪽으로 무게가 실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동산 신탁에 대한 잠재적인 수요는 (금융)지주 계열에서 꽤 있는 것으로 안다”고도 언급했다. 아울러 금융당국은 부동산신탁사의 고유계정과 신탁재산이 도산절연(투자자 자산을 사업자 도산 위험과 법적으로 분리해 보호하는 것)돼 있어 무궁화신탁의 정상화 과정이 부동산 PF 사업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무궁화신탁이 일부 부동산개발사업 시행사 지위에 있는 만큼 분양계약자 등의 예기치 못한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 금융당국은 무궁화신탁 고유계정에 대한 경영정상화와 함께 개별 신탁사업장의 사업성, 공사 진행 상황, 이해관계자 동의, 자금조달 여건 등에 따라 관계기관 합동 대응 방안을 적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신탁사업장별로 원활한 사업추진 또는 재구조화·정리와 분양계약자 보호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부동산신탁사 경영개선명령에 따른 이번 관계기관 합동 대응이 부동산 PF 연착륙이라는 그간의 일관된 정책 기조의 연장선에서 추진되는 만큼 관계기관 대응반을 통해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방안을 이행할 것”이라며 “필요할 시 추가 조치도 과감하게 검토·추진하겠다”고 말했다.
- [마켓인]“올해는 몸풀기였다”…춘추전국시대 예고된 공개매수 시장
- [이데일리 마켓in 허지은 기자] 5조원대로 커진 상장사 공개매수 시장 공략을 위한 국내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그간 시장을 독식하던 NH투자증권의 과반 점유율이 깨진 가운데 대형 증권사들도 온라인 청약 시스템과 인수금융·자문·상장폐지 업무 등을 통합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고객 모시기에 나섰다. 향후 의무공개매수제도가 도입될 경우 시장 파이는 더 커질 전망이지만, 공개매수 이전 정보 유출 우려도 커지고 있어 관련 규제 강화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완료된 국내 상장사 공개매수는 총 24건으로 5조4207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연간 상장사 공개매수 규모가 5조원을 넘은 건 올해가 최초다. 현재 공개매수를 진행 중인 코엔텍(029960), 현대이지웰(090850), 그래디언트(035080), SBI핀테크솔루션즈(950110) 등의 딜이 마무리될 경우 전체 규모는 5조8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상장사 공개매수 규모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2020년 6건에 불과하던 공개매수 건수는 △2021년(12건) △2022년(7건) △2023년(18건) △2024년(28건)까지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다. △인수합병(M&A) △경영권 안정 △지주사 전환 △상장폐지 △주주가치 제고 목적의 공개매수가 늘어나는 가운데 올해는 고려아연(010130)과 영풍정밀(036560) 등 대형 딜의 등장으로 사상 최대 호황을 맞이했다. 공개매수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NH투자증권의 독주 체제도 흔들리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해 들어 진행된 24건의 공개매수 중 16건(2조6885억원)을 주관하며 건재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금액 기준 점유율 49.6%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과반 점유율을 내어줬다. NH투자증권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MBK파트너스·영풍 연합과 손잡은 사이 다른 경쟁사들이 맹추격에 나서면서다. 고려아연 측 공개매수 파트너로 나선 KB증권(2건·1조1335억원)과 미래에셋증권(2건·1조819억원)은 각각 20.91%, 19.9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하나증권(1건·357억원), 대신증권(1건·252억원) 등은 공개매수 첫 주관 업무를 따내며 마수걸이 딜에 성공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연내 온라인 청약 시스템을 구축해 내년 시장 공략을 노리고 있다. 현재 온라인 청약 시스템을 마련한 증권사는 NH·한투·삼성·KB증권 등 4곳에 불과하다. 다만 공개매수 시장이 커지면서 부작용 우려도 나온다. 내부 정보 유출이 대표적인 사례다. 특정 회사와 공개매수나 인수금융 등의 주관 업무를 맡은 증권사 임직원은 해당 회사의 주식을 매매할 수 없는데, 이점을 이용해 주식 매매가 막히는 시점과 주관 업무 공표 이전의 시차를 노려 선행 매매에 나서는 식이다. 실제 올해 들어 쌍용씨앤이, 커넥트웨이브, 락앤락(115390) 등 다수의 공개매수 거래에서 사전 매매 정황이 포착되기도 했다. 향후 의무공개매수 제도가 도입될 경우 시장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내부자 거래에 대한 감시가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도 지난달 9월 고려아연 공개매수와 관련해 “공개매수자·대상회사 등 관련자들은 공정 경쟁 원칙을 준수하는 한편 공개매수 과정에서 제반 절차가 적법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 [챗GPT 빅뱅 2년]빅테크, AI투자 올인·합종연횡도 치열…반독점 논란은 변수
-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 오픈AI의 챗GPT가 등장한 후 2년간 빅테크들은 인공지능(AI)에 그야말로 ‘올인’했다. AI 기술을 선점하는 자가 곧 미래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올해 주요 빅테크 자본 지출이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나 2000억달러를 넘어설 전망이다. AI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는 가운데 빅테크 간 합종연횡도 활발하게 나타나고 있다. 기하급수적으로 인공지능(AI) 투자 늘리는 빅테크 (그래픽=챗GPT)◇‘빅테크 4’ 자본지출 2090억달러…80% 데이터센터 투입27일(현지시간) 씨티그룹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마이크로소프트(MS)·알파벳(구글)·아마존·메타 자본 지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 늘어난 600억달러(약 84조원)를 기록했다. 현 추세라면 올해 4개 기업 총 자본지출이 2090억 달러(약 292조원)로 전년대비 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빅테크들은 자본지출 80%가량은 AI 칩을 확보하고 데이터센터에 투입했다. AI 소프트웨어가 실행되는 데이터센터를 대규모로 구축해 경쟁사 간 초격차를 벌리겠다는 각오에서다. 미 정보분석 회사 팩트셋에 따르면 4개 기업의 자본투자는 2027년 약 3000억달러(약 419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알파벳은 AI가 생성한 검색결과를 통해 현재 검색엔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뒤늦게 뛰어든 클라우드 사업을 성장시키기를 원하고 있다. 메타는 AI를 통해 광고사업을 확대하고 아마존은 개인화된 상품 추천을 강화하고자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를 통해 기존 윈도우 및 오피스 등 소프트웨어의 지배력을 굳건히 하고, 구글에 뺏긴 검색시장을 되찾길 원한다. 문제는 시장에서는 과잉투자 우려가 계속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AI가 우리 삶을 보다 편리하게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은 크지만, 투자 대비 충분한 수익이 날 수 있을지 확신을 못하고 있다. 하지만 빅테크들은 소비자들이 AI 제품에 지갑을 열고 있는 게 아니라, 오히려 빅테크들이 수요에 맞춰 AI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고 있는 게 문제라고 답한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분기 실적발표에서 “데이터 센터가 하루아침에 지어지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빅테크들은 이 같은 대규모 투자가 디지털광고, 상품,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는 현재사업보다 미래사업의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며 월가를 설득하고 있다. 실제 AI 시장은 조금씩 확대되고 있다. 월가 투자은행 에버코어에 따르면 현재 전체 대기업의 약 10%는 어떤 형태로든 AI를 비즈니스에 적용하고 있다. 올해 초 5%에 못 미쳤던 도입률이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 에버코어는 내년 말에는 도입률이 25%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주가에도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매그니피센트7의 주가는 향후 12개월 예상 주당 순이익의 약 27배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초 30배 이상보다는 하락하긴 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빅테크의 미래가치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이라고 베팅하고 있는 것이다.글로벌 빅테크와 AI스타트업 합종연횡(표=김일환 기자)◇미래기술 선점…빅테크-AI 스타트업 합종연횡 활발빅테크의 AI 스타트업 투자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미래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합종연횡도 나타나고 있다.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만 130억달러(약 18조원)를 조달했고, MS는 오픈AI의 영리회사 지분 49%를 확보했다. 오픈AI는 최근 애플의 AI 비서 시리에 챗GPT-4o를 탑재하기도 했다. 오픈AI로서는 MS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한 판매처를 확대한 것이다. ‘오픈AI 대항마’ 앤스로픽을 사로잡기 위한 경쟁 빅테크의 움직임도 재빨라지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은 기존 40억달러 투자에 더해 최근 40억달러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구글 역시 20억달러(2조8000억원)를 투입하면서 AI 기술 확보에 나섰다. 유럽의 ‘오픈AI’로 불리는 프랑스 AI스타트업 미스트랄도 설립 1년 만에 10억유로(약 10억5000만달러·1조5000억원) 이상의 투자금을 확보했다. 빅데이터 처리 기업 데이터패브릭은 지난해 생성형 AI 스타트업인 모자이크ML을 무려 13억달러(1조8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빅테크들이 AI 시장을 독점하면서 새로운 후발주자 탄생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건전한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글로벌 경쟁 당국의 감시망도 넓어지고 있다. 이미 미국을 비롯해 유럽집행위원회는 빅테크의 AI 스타트업 투자가 사실상 M&A 효과를 내면서 반독점 심사를 회피하고 있다는 의심을 보내고 있다. 빅테크가 투자를 빌미삼아 특정 AI 스타트업의 기술을 독점할 경우 시장 지배력은 더욱 커지고 건전한 시장 경쟁이 더욱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빅테크들은 투자를 하면서 지분율은 50% 미만으로 떨어트리고, 이사회에는 간접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감시망에서 빠져나가고 있다. 법무부 반독점부서 부차관보를 역임한 로저 P. 알포드 노트르담 로스쿨 법학 교수는 “대형 기술 기업이 소규모 기업 인수를 파트너십, 투자 등으로 반독점 심사를 회피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과도한 규제는 혁신을 제한할 수 있지만, 과소 규제는 반경쟁적인 기술 관행의 문을 열어주고, 소비자 피해로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 현대차증권 “미래 성장 동력 위한 유상증자…중장기 밸류업 기대”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현대차증권(001500)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따르면 현대차증권은 지난 26일 이사회에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유상증자 방식은 주주 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으로 진행된다. 구주 1주당 신주 0.699주가 배정되며, 신주 3012만 482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예정 발행가액은 할인율 15%를 적용한 6640원이다. 우리사주조합에도 전체 발행 물량의 10%인 301만 2048주를 배정했으며, 배정받은 주식은 1년간 보호 예수된다. 구주주 대상 청약일은 2025년 2월 12~13일이다. 실권주가 발생하면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진행하고, 미청약 잔여 주식은 주관사인 NH투자증권이 인수한다. 최종 발행가는 2025년 2월 7일에 확정된다. 계열사 주주 중에선 현대차가 25.43%, 현대모비스가 15.71%, 기아가 4.5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주주인 현대차는 이날 이사회 결의를 통해 유상증자에 배정받은 물량의 100%를 청약하기로 했다. 기아와 현대모비스는 앞으로 이사회 결과를 통해 최종 참여 여부 및 청약 수량을 결정할 예정이다. 현대차증권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차세대 시스템 개발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활용할 예정이다. 금리 인하기가 시작됨에 따라 디지털 전환 가속화, 자기자본 확대 등을 통해 리테일 및 기업금융 등 IB 경쟁력을 강화하고, 수익성 및 기업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현대차증권은 증자 이후 자기자본이 늘어나면 고객자산 및 담보부 대출, 자산관리계좌(CMA),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파생결합사채(DLB) 등 상품 판매 확대가 가능해지며, 부채자본시장(DCM)·주식발행시장(ECM) 등 기업금융 부문의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전환상환우선주(RCPS) 상환 등 차입 규모 축소를 통해 재무 건전성 강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배형근 현대차증권 사장은 “이번 유상증자를 기반으로 회사가 중장기적으로 밸류업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대차증권이 증권업계에서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