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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독, 담도암 치료제 글로벌 2·3상 임상 승인
  • [임상 업데이트] 한독, 담도암 치료제 글로벌 2·3상 임상 승인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한 주(11월 6일~10일)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주목받은 임상이다.한독 본사. (사진=한독)◇한독, 담도암 치료제 ‘HDB001A’ 글로벌 2·3상 임상 승인한독은 지난 8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담도암 환자 대상 ‘HDB001A’ 글로벌 2·3상 임상시험계획서(IND)를 승인받았다고 10일 밝혔다.이번 승인으로 한독은 HDB001A의 한국인 대상 데이터를 추가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 HDB001A 한국 임상은 미국 바이오벤처 콤패스 테라퓨틱스가 FDA에서 IND 승인을 받고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2·3상에 참여하는 형태로 진행된다.한독은 콤패스 테라퓨틱스와 HDB001A의 담도암 치료제 개발에 협력하고 있으며 담도암 환자 대상 한국 임상 2상을 진행해 글로벌 임상으로 확대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한독은 이번 임상 참여를 통해 대규모 환자를 대상으로 한 HDB001A의 유효성과 안전성 데이터를 확보하여, 이를 추후 허가 신청에 활용할 계획이다.HDB001A 글로벌 2·3상은 한국과 해외 35여개 기관에서 150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전에 1회의 전신 항암화학요법을 받은 절제 불가능한 진행성·전이성 또는 재발성 담도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파클리탁셀 단독 요법과 HDB001A와 파클리탁셀 병용요법에 대한 무작위배정 및 대조 방식으로 이뤄진다.현재 담도암은 치료 옵션이 매우 제한적이다. 5년 생존율이 20%가 채 되지 않으며 10%만이 외과적 절제가 가능한 초기 단계에 발견된다. 수술 후에도 60% 이상 높은 재발률을 보인다. 개발 중인 HDB001A는 에이비엘바이오의 이중항체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항암 치료제다. 올해 초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심포지엄(ASCO GI 2023)에서 한독이 진행한 국내 임상 2상 결과가 발표되며 미충족 수요가 높은 진행성 담도암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관심을 모았다.HDB001A 임상 2상에서 유효성을 평가한 결과, HDB001A와 파클리탁셀을 병용투여한 환자 대상 객관적반응율(ORR)이 2차 및 3차 치료에서 37.5%로 나타났다. 이와 더불어, 12개월 이상 추적 관찰 결과에서 무진행생존기간(mPFS)은 9.4개월, 전체생존기간(mOS)은 12.5개월로 확인됐다.현재 미국 종합 암 네트워크(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NCCN) 가이드라인에서 진행성 담도암의 2차 치료로 권고하고 있는 요법인 FOLFOX 기반의 치료는 무진행생존기간(mPFS) 4.0개월, 전체생존율 6.2개월에 불과하다.한편, 한독은 HDB001A을 최초 개발한 에이비엘바이오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해 한국 내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콤패스 테라퓨틱스는 에이비엘바이오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HDB001A의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 ◇진원생명과학, ‘SFTS 예방 DNA백신’ 국내 임상 1상 신청진원생명과학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예방 DNA 백신으로 개발 중인 ‘GLS-5140’의 1상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완료했다고 9일 밝혔다.진원생명과학이 신청한 임상시험 명칭은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예방 DNA백신 GLS-5140의 안전성, 내약성 및 면역원성을 평가하기 위한 공개, 피내 다회 투여, 용량 증량 및 용량 결정의 제1상 임상시험’이다.SFTS 예방 DNA 백신은 보건복지부 백신 실용화기술개발사업의 미래대응 미해결 감염병 신규백신 개발 분야의 지원과제로 선정돼 임상 1상 승인까지 드는 비용을 지원받고 있다. 이미 보건복지부 감염병대응기술개발사업의 지원과제로 선정돼 예비타당성 평가 연구를 완료했고 그 결과를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게재, 국내 특허 등록도 완료했다.박영근 진원생명과학 대표는 “SFTS는 치사율이 높은 감염병이나 현재 치료제와 백신이 없는 실정이며 정립된 치료법이 없어 주로 보존적 치료에 의지하므로 예방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우리 회사가 보유한 신변종 감염병 대응 DNA백신 연구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 최초로 SFTS 예방 DNA백신의 인체 투여 임상시험을 신청하게 돼 뜻깊다”고 말했다.한편, SFTS는 SFTS 바이러스(SFTSV)에 의한 열성 출혈 질환이자 진드기 매개로 발생하는 인수공통 감염병이다. 국내에서 2013년 첫 환자 보고 이후 높은 치사율(국내 누적 18.7%)로 인해 제3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해 관리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7년 SFTS를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해야 하는 질병으로 선정했으며 영국 보건안전청(UKHSA)은 올해 1월 대한민국에서 가장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는 고위험군 감염병(HCID)으로 SFTS를 꼽았다.◇파로스아이바이오, PHI-101 ‘완전관해’ 결과 발표파로스아이바이오는 내달 9일(현지 시각)부터 12일까지 미국 샌디에고에서 열리는 미국혈액학회(ASH)에서 급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AML) ‘PHI-101’의 임상 1a/b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고 지난 6일 밝혔다.PHI-101의 임상 1b상은 160㎎ 용량으로 진행되고 있다. 임상 1상 결과 모든 용량에서 내약성이 우수했으며, 투여 제한 독성(DLT)이 발생하지 않았다. 또 기존 승인된 약물을 복용했거나 치료를 받고도 재발 또는 불응한 AML 환자 총 14명 중 9명의 환자에게서 임상적 이득(clinical benefit)을 확인했다.특히 완전관해(CRc)에 이른 환자가 4명 확인됐다. CRc는 완전관해(CR), 불완전한 혈액학적 회복을 동반한 CR(CRi), 형태학적 백혈병이 없는 상태(MLFS, Morphologic Leukemia-Free State)를 모두 포함한다.PHI-101은 급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 중 약 30~35%가 보이는 FLT3 유전자 변이를 표적하는 항암제다. 이번 임상 1상 시험에는 FLT3 저해제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일본 아스텔라스제약의 조스파타(성분명 길테리티닙) 치료 후 재발 또는 불응한 환자들도 참여했다. 임상 1b상에서 효능평가가 이뤄진 임상 대상 환자 전원이 PHI-101 투약 후 객관적인 반응률(objective response rate)을 보인 점 등 자세한 결과가 이번 학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파로스아이바이오는 희귀의약품 개발 과정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단축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플랫폼 ‘케미버스’를 활용하고 있다. PHI-101 연구 과정에선 선도 물질 도출 및 최적화 과정에서 약물의 성질을 예측하는 케미버스의 모듈 ‘ADMET’를 적용해 최종 후보 물질을 선정했다.파로스아이바이오는 내년 상반기 중으로 PHI-101의 임상 1상을 종료하고, 하반기에 미국과 호주와 국내 등에서 2상에 착수할 예정이다. 특히 임상 2상을 마무리하면 ‘개발 단계 희귀의약품 제도’를 활용해 조건부 품목 허가를 신청해서 PHI-101을 조기 상용화하는 것이 목표다.남기엽 파로스아이바이오 신약 개발 총괄사장(CTO)은 “희귀·난치성 질환은 신속한 치료제 개발이 필요한 영역“이라며 “신약 개발의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AI를 활용해 R&D 생산성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11.11 I 김진수 기자
  • 일루미나, 엇갈린 실적 속 연간 가이던스 하향에 주가 16%↓
  • [이데일리 장예진 기자] DNA 시퀀싱 및 어레이 기술 기업 일루미나(ILMN)는 지난 3분기 엇갈린 실적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2023 회계연도 연간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이 소식에 10일(현지시간) 오전 9시 30분 기준 일루미나의 주가는 전일대비 16.53% 하락한 89.9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배런즈에 따르면 일루미나는 지난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0.33달러를 기록해 팩트셋이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0.14달러를 상회했다고 전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11억2000만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11억3000만달러를 소폭 하회했다. 일루미나는 2023 회계연도 연간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3%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이는 이전에 예상했던 1%의 매출 성장 대비 크게 하향 조정된 것이다. 또한 연간 EPS 전망치를 기존 0.75달러~0.90달러에서 0.50달러~0.70달러로 낮췄다.또한 일루미나는 암 검사 개발 업체인 그레일 인수 합병과 관련해 약 7억1200만달러의 영업권 및 1억90만달러의 무형자산 손실이 발생했다고 인정했다. 지난 7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는 일루미나에 경쟁법 위반 혐의로 4억3200만유로의 벌금을 부과한 바 있다. 이에 월가에서는 일루미나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캐너코드는 일루미나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를 210달러에서 120달러로 낮췄다. RBC캐피탈 역시 목표주가를 318달러에서 26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한편 일루미나의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약 47% 하락했다.
2023.11.10 I 장예진 기자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 오디오 소프트웨어 기업 ‘플럭스’ 인수
  • 삼성전자 자회사 하만, 오디오 소프트웨어 기업 ‘플럭스’ 인수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삼성전자(005930)의 전장·오디오 자회사 하만이 글로벌 오디오 소프트웨어 회사를 인수한다. 하만 로고. (사진=하만)10일 업계에 따르면 하만의 전문가 오디오 부문인 프로페셔널 솔루션 사업부는 현지시간 기준 지난 9일 ‘플럭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플럭스)’을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프랑스에 기반을 둔 플럭스는 지난 2006년 설립된 오디오 소프트웨어 전문 회사다. 입체 음향 제작과 오디오 처리 플러그인 디자인, 오디오 분석 분야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다졌다고 평가받으며 관련해 20가지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하만은 이번 인수로 플럭스의 라이브 프로덕션, 설치 음향 등 음향 솔루션 기술을 흡수할 전망이다. 플럭스의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를 결합해 향후 혁신을 위한 기초를 마련하고 고객들에게 보다 진화된 음향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하만의 계획이다. 브라이언 디바인 하만 프로페셔널 솔루션 사업부 사장은 “플럭스 인수는 하만이 라이브 및 녹음 프로덕션에서 탁월한 몰입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단행한 기술 투자의 일환”이라며 “플럭스가 개발한 우수한 기술은 향후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1.10 I 김응열 기자
‘현대家 3세’ 정기선 HD현대 사장, 부회장 승진
  • ‘현대家 3세’ 정기선 HD현대 사장, 부회장 승진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HD현대가 10일 올해 그룹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이날 인사에서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손자이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인 HD현대 오너가(家) 3세 정기선 부회장은 1982년생으로 연세대학교와 미국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에서 공부한 뒤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수석부장으로 입사해 경영지원실장, 부사장, 사장을 거쳐 이날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2021년 10월 사장에 오른 뒤 2년 1개월 만의 부회장 승진이다.정기선 HD현대 부회장.(사진=HD현대)정 부회장은 세계 조선경기 불황으로 전사적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회사의 체질개선과 위기 극복에 앞장섰으며 선박영업과 미래기술연구원에 근무하면서 회사 생존을 위한 일감 확보와 기술개발을 통한 미래 준비에 온 힘을 쏟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2016년에는 선박서비스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HD현대글로벌서비스 출범에 주도적 역할을 하기도 했다.이후 정기선 부회장은 조선사업 외에도 정유, 건설기계, 전력기기 등 그룹 내 주요사업의 경쟁력 확보와 혁신에 앞장섰으며 동시에 수소, 인공지능(AI) 등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도 집중해 왔다.지난 2021년에는 그룹의 수소 사업 비전인 ‘수소 드림 2030’을 통해 수소의 생산부터 운송, 저장, 활용까지 HD현대 전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한 ‘수소밸류체인’ 구상을 공개했으며 지난해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테라파워에 대한 투자계약, 세계 최고 빅데이터 기업인 미국 팔란티어와의 업무협약(MOU) 체결 등 새로운 사업 영역 확대에도 힘을 쏟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정 부회장은 주요 해외 사업을 총괄하며 경영자로서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2015년 사우디 국영회사 아람코와의 전략적 협력관계 구축사업을 진두지휘하며 합작조선소 IMI 설립을 주도한 이후, 2021년에는 아람코와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MOU 체결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를 직접 만나 양자 간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올해 초 ‘CES 2023’에서는 바다에 대한 관점과 활용 방식의 근본적 변화를 기반으로 하는 ‘오션트랜스포메이션’(Ocean Transformation)을 그룹의 미래전략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정기선 부회장은 내년 초에 열리는 ‘CES 2024’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정 부회장은 새로운 조직문화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12월 50주년 기념 비전 선포식 행사에서 “새로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기업문화가 필요하며 정말 일하고 싶은 회사, 직원들이 꿈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회사가 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이후 HD현대는 자녀 유치원비 지원, 직장 어린이집 개원, 유연근무제 도입, 임직원 패밀리 카드, 사내 결혼식장 무료 지원 및 포토부스 제공, 직원들이 직접 참여하는 문화 행사 개최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기업문화를 조성해 가고 있다.HD현대 관계자는 “정기선 부회장은 급변하는 세계 경제의 흐름 속에서 기존 사업의 지속 성장은 물론, 새로운 50년을 위한 그룹의 미래사업 개척과 조직문화 혁신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사진 왼쪽부터 오승현 HD현대인프라코어 대표, 강영 HD현대중공업 사장, 노진율 HD현대중공업 사장.(사진=HD현대)이날 인사에서 오승현 HD현대인프라코어 대표(부사장)와 강영 HD현대중공업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오 사장은 HD현대인프라코어 공동 대표로서 조직 안정화 및 시너지 창출에 기여했으며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술력 향상 및 회사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강 사장은 그룹 내 원가회계 전문가로서 현재 기업결합이 진행 중인 STX중공업 인수추진 태스크포스(TF)를 맡는다.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부사장, 김완수 HD현대로보틱스 부사장, 고영규 HD현대케미칼 부사장은 각각 새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노진율 HD현대중공업 사장은 공동대표로 내정돼 안전경영과 동반성장을 담당한다. 이들 내정자들은 향후 이사회와 주총을 거쳐 대표이사에 선임된다.HD현대는 이날 사장단 인사에 이어 조만간 후속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사진 왼쪽부터 김성준 HD한국조선해양 대표, 김완수 HD현대로보틱스 대표, 고영규 HD현대케미칼 대표.(사진=HD현대)
2023.11.10 I 김은경 기자
'고릴라 글래스' 코닝, 레이저사업 中기업에 매각
  • '고릴라 글래스' 코닝, 레이저사업 中기업에 매각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애플과 삼성전자에 스마트폰용 강화유리를 공급하는 미국 코닝이 독일 레이저 사업부를 중국 기업에 매각하기로 했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닝은 독일 레이저사업 지분 100%를 중국 웨이퍼 식각장비업체 쑤저우델피레이저에 1500만유로(약 209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이번 거래는 중국 기업을 둘러싼 미국과 서방의 규제가 점점 엄격해지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이번 거래는 미국과 독일, 중국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코닝의 레이저사업 매각이 조 단위의 ‘빅딜’이 아닌 데다 이번 거래에 첨단 반도체 기술 및 반도체 장비가 포함되지도 않았다. 다만 인수 기업인 쑤저우델피레이저가 화웨이를 고객사를 두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미국은 2019년 안보를 이유로 화웨이를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코닝은 성명을 내고 “레이저 사업 매각은 회사의 포트폴리오를 더 잘 조정하기 위한 것”이라며 “필요한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미 재무부 대변인은 “외국인투자위원회가 검토 중인 거래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미 국가 안보를 보호하기 위해 권한 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1.10 I 김겨레 기자
캠코, 구조개선·사업재편 기업에 850억 지원
  • 캠코, 구조개선·사업재편 기업에 850억 지원
  •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는 10일 ‘기업키움이 프로그램’을 통해 구조개선, 사업재편을 도모하는 5개 기업에 849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기업키움이 프로그램’은 기업이 보유자산을 담보신탁하여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도록 캠코가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해 지원하는 기업자산 유동화 인수 프로그램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5% 수준(3년 고정)의 비교적 낮은 금리로 최대 5년간 유동성을 공급받고, 기존 업무시설을 이용하면서 채무상환과 추가 운전자금을 확보하여 기업 구조개선을 도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 유동성 지원 대상기업은 자동차 부품, 가전제품, 유리가공 및 조선, 건설업을 영위하는 중소 중견기업이다. 캠코는 대상기업이 설비투자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일시적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어, 기업키움이 프로그램을 통한 유동성 지원 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했다.이를 위해, 캠코는 ‘기업키움이2023제1차유동화전문유한회사(SPC)’를 설립했다. SPC가 공모 발행한 유동화사채(ABS) 849억원 중 선순위ABS 300억원은 캠코의 신용보강을 통해 최고 등급인 AAA등급으로 발행되어 연기금 등의 기관투자자가 인수할 예정이며, 후순위 ABS 549억 원은 캠코가 직접 인수한다.또한, 캠코가 SPC를 통해 발행하는 ABS는 민간 업체의 ESG경영 확산을 유도하기 위해 모두 ESG채권으로 발행했다. 앞으로 캠코는 기업키움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본시장에서 정기적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하여 기업을 지원하는 상시적 기업 구조개선 지원 역할을 강화 할 방침이다.
2023.11.10 I 정병묵 기자
LG화학, 사상 첫 연매출 1조 달성이 남다른 까닭
  • LG화학, 사상 첫 연매출 1조 달성이 남다른 까닭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LG화학(051910) 생명과학사업부문이 올해 사상 첫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국산신약 19호이자 국산 최초 당뇨신약 제미글로 등 자체 개발 제품의 판매가 증가한 영향이다. 특히 LG화학 생명과학사업부문은 자체 개발 제품 매출 비중이 95%에 달해 양보다 질적인 성장을 이뤘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는 국내 5대 제약사 평균(48%)보다 약 두배 높은 수치다. 아울러 생명과학사업부문은 LG화학의 3대 신성장동력인 전지소재와 친환경, 혁신 신약 중 최고 성장률을 기록하며 가시적인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평가다. LG화학은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인 7000억원을 투자해 인수한 아베오파마슈티컬스와 통풍치료제 등 신약 개발을 통해 생명과학사업부문의 연매출 2조원 달성 시기를 앞당긴다는 전략이다.(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국산신약 제미글로·아베오 실적 개선 쌍두마차 8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생명과학사업부문은 올해 상반기 전년(4080억원)대비 38.3% 증가한 5642억원을 기록했다. 현 추세대로라면 LG화학 생명과학사업부문은 올해 연매출 1조원을 넘길 전망이다. 국내 전통 제약사 가운데 연 매출 1조원이 넘는 기업은 △유한양행(000100) △GC녹십자(006280) △종근당(185750) △한미약품(128940) △대웅제약(069620) 등 5곳이다. LG화학은 국내 제약사 중 6번째로 1조 클럽에 가입하게 되는 셈이다. 이같은 급성장 배경에는 간판 제품인 제미글로가 자리한다. LG화학은 상품(외부 도입) 비중이 높은 국내 제약사들과 달리 자체 제품 매출 비중이 상당히 높다. 이 때문에 LG화학은 연매출의 약 30%를 연구개발(R&D)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데도 영업손실이 발생하지 않고 있다. LG화학은 지난해 연구개발에 2760억원을 투자했다. 올해 누적 연구개발비용은 2690억원(3분기 기준)으로 3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LG화학 관계자는 “생명과학사업부문은 전체 매출에서 제품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적잖은 연구개발 비용을 투자하더라도 영업손실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2012년 출시된 제미글로는 디펩티딜 펩티다제-포(DPP-4) 억제제 성분의 국내 최초 당뇨신약이다. DPP-4억제제는 췌장으로부터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호르몬(인크레틴)의 활동을 방해하는 물질(DPP-4)을 억제한다. LG화학은 제미글로 기반의 패밀리 전략을 펼치고 있다. LG화학은 최근 제미글로 기반의 신규 당뇨 복합제인 제미다파를 선보였다. 제미글로는 2012년말 출시한 DPP-4 억제제 계열 당뇨 신약이다. 이번에 출시한 제미다파는 제미글로에 이번에 특허가 풀린 다파글리플로진 성분을 합친 복합제다. LG화학은 제미다파 출시로 제미글로 패밀리 라인업을 4개까지 늘렸다. 기존 제미글로 패밀리는 △제미글로에 다른 당뇨 치료 성분인 메트포르민을 결합한 제미메트 △제미글로에 이상지질혈증 치료 성분인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제미로우 등이 있다.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제미글로 패밀리의 연매출은 1330억원을 기록했다. 제미글로 패밀리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700억원으로 올해 매출 1500억원 달성이 기대된다.올해 초 LG화학 생명과학사업부문에 합류한 아베오도 한몫했다. LG화학은 창립 이래 76년 역사상 최대 규모인 7072억원을 투자해 아베오파마슈티컬스(아베오)를 인수했다. 아베오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장암 치료제 포티브다를 보유한 미국 바이오기업이다. 포티브다는 지난해 13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포티브다의 올해 매출은 약 2000억원이 예상된다. 미국 증권업계는 포티브다의 매출을 2027년 4500억원 규모로 예측한다. ◇2030년까지 항암·대사질환 신약 4개 이상 출시LG화학은 바이오사업을 3대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 LG화학은 2021년 신학철 부회장이 최초로 3대 신성장 동력으로 전지소재, 친환경, 혁신신약을 제시한 뒤 올해 5월 2030년 3대 신성장동력 계획을 발표했다. 3대 신성장동력 가운데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분야는 신약이다. 양극재 등 전지소재 전반과 친환경신소재 사업을 영위하는 첨단소재 부문의 경우 올해 상반기 매출액이 4조3750억원(IR발표 기준)으로 전년 동기(3조5140억원)대비 25% 성장했다. LG화학은 2027년까지 바이오사업 연구개발에 총 2조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LG화학은 2030년까지 항암, 대사질환 분야에서 4개 이상의 신약을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첨병은 통풍치료제 신약 티굴릭소스타트다. 티굴릭소스타트는 미국에서 임상 3상에 진입했다. LG화학은 통풍 치료제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대조군이 다른 두 개의 임상 3상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LG화학은티굴릭소스타트를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약물로 개발해 부작용 문제가 있는 기존 치료제들을 대체하면서 10조원 규모에 달하는 통풍치료제시장을 잠식한다는 계획이다.LG화학은 트굴릭소스타트를 2027년 미국 식품의약국에서 1차 치료제로 허가받고 2028년부터 글로벌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아베오는 현재 포티브다의 사용 범위 확대를 위한 추가적인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아베오는 두경부암 치료제 등 후속 함암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경부암 치료제는 올해 임상 2상을 마무리했고 내년 임상 3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LG화학은 항암 관련 세포치료제와 면역관문억제제 등이 전임상 단계에 있다. 세계 항암 치료제시장은 2021년 250조원 규모에서 연평균 10.4% 성장해 2026년 41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세계 항암시장의 40%를 미국시장이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관계자는 “올해 연매출 목표는 1조2000억원”이라며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1.10 I 신민준 기자
'항암제' 날개 단 보령,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경신 유력
  • '항암제' 날개 단 보령,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경신 유력
  • [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보령(003850)이 올해 사상 최대 실적 경신에 도전한다. 첨병은 새 성장엔진으로 꼽히는 항암제 사업이다. 항암제 사업은 빠른 성장을 거듭하면서 주력 사업인 카나브 등 고혈압 사업부분의 실적을 뛰어넘었다. 보령이 합성의약품에서부터 바이오시밀러, 항암보조 치료제에 이르는 다양한 항암 관련 품목 구축 전략이 적중한 영향이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올해 상반기 매출·영업익 모두 사상 최대 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령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전년대비 16% 증가한 420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전년대비 14% 증가한 350억원을 나타냈다. 보령은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보령은 최근 3개년간 연평균 성장률 16%로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일등 공신은 바로 항암제 사업이다. 항암제 사업은 올해 상반기 전년대비 48% 증가한 106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보령의 항암제 사업은 반기 기준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젬자, 알림타 등 레거시 브랜드 인수(LBA·Legacy Brands Acquisition) 품목의 본격적인 판매와 함께 바이오 시밀러, 항암 보조제 등으로 항암 포트폴리오를 적극 확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현 추세라면 보령이 올해 초 자체적으로 설정한 항암제 사업 매출 목표 2000억원은 무난히 달성할 전망이다. 보령의 항암제 사업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2019년 798억원이었던 보령의 항암제 사업의 매출규모는 지난해 1606억원을 기록해 3년 사이 2배가 증가했다. 항암제 사업 매출은 올해 들어서도 △1분기 520억원 △2분기 541억원 △3분기 562억원 등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보령이 항암제 사업 매출 확대를 위해 보령만의 독특한 레거시 브랜드 인수 전략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레거시 브랜드 인수란 특허 만료 후에도 높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할 수 있는 오리지널 의약품을 인수하는 것을 말한다. 자산화한 제품은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 뿐 아니라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지렛대 역할도 기대할 수 있다. 보령은 2020년 5월 일라이릴리로부터 췌장암·비소세포폐암 등에 쓰이는 젬자의 국내 판권을 인수했다. 보령은 이듬해 6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의 아바스틴 바이오시밀러 온베브지의 국내 독점판매권을 획득했다. 보령은 같은 해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삼페넷의 국내 판권도 확보했다.보령은 지난해 3월 한국쿄와기린과 1·2세대 호중구감소증 치료제 그라신·뉴라스타의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같은 해 10월에는 일라이릴리와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알림타의 국내 판권 인수계약을 맺었다. 보령 관계자는 “보령은 합성의약품에서부터 바이오시밀러, 항암보조 치료제에 이르는 다양한 항암 관련 품목 구축으로 환자와 의료진에게 다양한 치료옵션을 제공해왔다”며 “앞으로도 보령은 국내외에서 임상적 가치를 인정받으며 치료제 시장을 리딩하고 있는 다양한 오리지널 품목에 대한 인수를 지속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EU GMP 획득 등 주사제 생산시설 경쟁력 강화보령은 항암제 사업에 날개를 달아줄 자체 항암신약 개발에도 매진하고 있다. 보령이 현재 개발중인 ‘BR101801(프로젝트명 BR2002)’은 암세포의 주요 성장조절인자인 PI3K 감마(γ), PI3K 델타(δ), DNA-PK를 동시에 3중 저해하는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항암신약물질이다. BR101801은 치료 후 재발 또는 불응하는 말초 T세포 림프종을 대상으로 한다.BR101801은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BR101801은 올해 8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보령은 연내 BR101801의 임상 1b상 완료한 뒤 내년에 임상 2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보령은 BR101801의 임상 1a상을 통해 총 9명의 말초 T세포 림프종(PTCL) 환자 중 1명에게서 완전관해(암종이 완전히 사라진 상태), 2명에게 부분관해를 확인하며 효능을 입증했다. 보령은 항암주사제 생산시설의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 보령은 올해 2월 예산캠퍼스 내 항암주사제 생산시설이 유럽연합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EU GMP)을 획득했다. 예산캠퍼스는 △내용고형제의 경우 8억7000만정 △항암주사제의 경우 600만 바이알(Vial) △물류 4000셀(cells) 이상을 생산 및 처리할 수 있다. 보령은 매년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하고 있다. 보령은 지난해 매출 7605억원, 영업이익 566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보령은 올해 매출 8100억원, 영업이익 61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국내 항암치료제 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2조4060억원이다. 국내 항암치료제 연평균 성장률은 2007~2011년 12.9%에서 2017~2021년 17.3%으로 성장하고 있다. 국내를 포함한 글로벌 항암제시장 규모는 2027년 3750억달러(약 492조원에)에 달할 전망이다.보령 관계자는 “항암주사제 생산시설이 유럽연합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인증을 받으며 항암제 수출과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게 됐다”며 “미래 성장동력인 항암제사업은 더 탄력을 받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보령은 현재 국내 항암제 시장 점유율 1위”라며 “항암제를 포스트 카나브로 육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3.11.10 I 신민준 기자
루닛, 국내 기업 최초 美 캔서엑스 첫 프로젝트 참여
  • 루닛, 국내 기업 최초 美 캔서엑스 첫 프로젝트 참여
  • 캔서엑스 솔루션 카탈로그.(사진=루닛)[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은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추진 중인 암 정복 정책 캔서문샷(Cancer Moonshot) 첫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 최초로 참여한다고 10일 밝혔다. 루닛(328130)은 지난 8일 캔서문샷 공공-민간 협력 파트너십 캔서엑스(CancerX)의 첫 공식 프로젝트인 솔루션 카탈로그(The Solutions Catalog) 발표 자리에서 첫번째 사례로 소개됐다. 솔루션 카탈로그는 미국 전역 의료기관을 위한 암 진단 및 치료 디지털 솔루션 가이드다. 캔서엑스가 암 정복을 위해 멤버를 모집한 이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구체화된 프로젝트다. 14개 기업이 참여해 암 치료 접근성을 개선하고 환자의 재정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디지털 혁신 전략이다.캔서엑스는 솔루션 카탈로그를 암 진단(Screening/Diagnosis), 치료 및 케어(Treatment/End of Life Care), 치료 관리(Survivorship) 등 3가지 영역으로 나눠 각 분야별 상용화된 디지털 제품 및 솔루션을 미국 의료기관에서 적극 활용하도록 하는 가이드를 제시했다.이에 따라 미국 전역 의료기관은 솔루션 카탈로그에 소개된 14개 기업의 디지털 암 진단 및 치료 제품 및 솔루션을 즉시 이용 가능하게 됐다.루닛은 특히 솔루션 카탈로그의 암 진단 영역에서 루닛 인사이트 제품군을 집중 제공하고, 폐암 및 유방암 조기 진단을 통해 미 정부의 암 정복 프로젝트에 적극 기여할 계획이다.서범석 루닛 대표는 “미국은 암 환자 10명 중 4명이 암 치료 과정에서 평생 저축한 돈을 모두 소비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환자의 재정적 부담이 크다”며 “미국 의료기관이 암 조기 진단을 위해 루닛 AI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시한 캔서엑스의 이번 조치는 환자의 의료비 부담을 더는 동시에 국가 의료재정 경감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편 루닛은 지난 6월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캔서엑스 창립멤버에 합류한 이후 다양한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번 솔루션 카탈로그에는 루닛 외에도 글로벌 생명공학기업 로슈(Roche)의 독립 계열사이자 암 환자케어 기업인 ‘플랫아이언 어시스트(Flatiron Assist)’, 글로벌 유전체 분석장비 기업 일루미나(Illumina)에서 인수한 혈액검사 암진단 기업 ‘그레일(Grail)’ 등 암 진단 및 치료 관련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이 대거 포함됐다.
2023.11.10 I 송영두 기자
DXVX "中 폐렴 확산에 항생제 수요 폭증… 매출 7배 늘 것"
  • DXVX "中 폐렴 확산에 항생제 수요 폭증… 매출 7배 늘 것"
  •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아지트로마이신 수요 폭증으로 내년 매출이 7배 가량 늘어날 전망입니다. 내년 1월 공장 증설도 계획하고 있어 수요에 적극 대응할 수 있습니다.”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DXVX(180400)) 대표는 지난 1일 이데일리와 만나 “최근 중국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확산에 따라 유통 파트너사의 현지 항생제 매출만 올해 30억원, 내년에는 200억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권규찬 DXVX 대표가 지난 1일 이데일리와 만나 인터뷰를 하고 있다.(제공= DXVX)◇“연일 품절…내년 초 증설”최근 중국에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대유행하면서 사재기 등으로 항생제 수요가 폭증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의 1차 치료제는 아지트로마이신 성분의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다. 현재 중국 점유율 1위 아지트로마이신 제품은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 제품으로, 약 70~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DXVX는 후발주자지만 원료 우수성과 높은 효능을 앞세워 점유율을 높여가겠단 복안이다. 실제 DXVX의 아지트로마이신 원료는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일한 원료를 사용하고 있다. 오리지널과 동등한 효과와 원료의 우수성을 마케팅 포인트로 내세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항생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증설도 예고했다. 현재 약 500만 개를 생산할 수 있는데, 내년 1월 생산능력을 약 20%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회사는 내년 봄까지 마이코플라즈마 확산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하고 진단키트 개발에도 나섰다. DXVX는 올해 현지 유통 파트너사 코리그룹의 아지트로마이신 매출 전망치를 30억원, 내년에는 200억원 이상으로 각각 전망했다. 권 대표는 “초도 물량은 이미 품절됐고 생산공장은 현재 3교대로 풀가동 하고 있는데, 그래도 부족한 상황이다”라며 “내년 1월 생산라인을 추가 증설하면 한숨 돌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이코플라즈마는 신종 폐렴은 아니다. 소아·청소년들에게 흔한 세균성 폐렴이며 유행 주기는 3~4년이다. 코로나 바이러스처럼 비말 전파로 감염된다. 평균 12~14일의 잠복기를 거쳐 발병하고 주요 증상으로는 발열, 기침, 인후통, 두통, 피로감 등이 있다. 간혹 인후염, 기관지염으로 이어지기도 하며 드물게는 중증의 비정형 폐렴으로 발전한다. DXVX는 중국 법인을 통해 아지트로마이신 외에도 다양한 후속 제품들을 출시했거나 출시를 앞두고 있다. 관절염 보조 치료제는 지난 9월 출시했다. 피부질환 연고는 지난달 선보였다. 구강염 치료제는 내년 1월 상용화할 예정이다. 회사는 내년 글로벌 매출이 올해보다 두 배 성장한 300억원을 훌쩍 넘길 것으로 전망한다. 지난해 글로벌 매출은 167억원으로, 전체 매출(322억원)의 51.9%를 차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234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상반기 매출액(130억원)의 두 배에 가까운 실적 성장을 나타냈다.DXVX는 본업인 신약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4월 인수한 바이오벤처 에빅스젠과는 안구건조증 신약 미국 임상 2상을 준비하고 있다. 마이크로바이옴 균주를 활용한 호흡기 질환 예방백신은 내년 중 유럽과 한국, 중국에서 임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DXVX의 영국 자회사 옥스포드백메딕스의 항암백신은 올해 안으로 중국과 한국에서 임상에 착수할 계획이다.앞서 DXVX는 한미약품(128940) 출신 전문가들을 대거 영입하면서 신약 개발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 8월 선임된 권 대표도 한미약품 글로벌사업 본부장 출신이다. 국내 대표 신약개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권 대표는 한미약품의 바이오 신약 ‘롤베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에서 100여 건이 넘는 글로벌 의약품 시판허가를 주도해왔다. 이밖에도 회사는 한미약품에서 항암제, 대사질환, 면역질환계 전문가와 개량신약 전문가 등을 대거 영입했다. ◇“내년부터 실적으로 증명”권 대표는 내년부터 DXVX의 성과가 가시화될 것으로 자신했다. 자체 매출로 확보한 자금을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회사는 지난 9월 다양한 타입의 유전자 패널을 활용한 통합형 동반진단 서비스를 선보였다.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헬스케어 제품도 출시했다. 나아가 이달 말에는 새로운 유전체 사업을 선보여 내년부터 매출이 본격적으로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 대표는 “이번 스페인 국제의약품박람회(CPHI)에서도 다양한 성과를 얻었다. 미팅 54건, 기밀유지협약(CDA) 14건을 맺고 논의를 진행 중이다”라며 “신약연구본부와 임상개발본부, IT기획팀 등 새로운 부서와 팀을 만들면서 직원 수도 대폭 늘었다. 연말부터 성과가 하나둘씩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11.10 I 석지헌 기자
한국금융지주, 3Q 실적 기대치 상회…IB 수익 회복 긍정적-IBK
  • 한국금융지주, 3Q 실적 기대치 상회…IB 수익 회복 긍정적-IBK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IBK투자증권은 10일 한국금융지주(071050)에 대해 국내 부동산 관련 리스크는 존재하지만, 투자금융(IB) 수익 회복되고 충당금이 축소되는 등 실적이 개선돼 밸류에이션 매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6만6000원을 유지했다. 전날 종가는 5만7100원이다. 우도형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의 올해 3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전분기 대비 3.5% 감소한 2122억원을 기록했다”며 “컨센서스 및 당사 추정치 대비 각각 10.5%, 6.8 상회했다”고 밝혔다. 양호한 실적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한 IB 수익 및 이자수익이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보증수수료는 전분기 대비 1% 감소했지만 전통 IB 수익이 증가하며 IB 및 기타 수익은 전분기 대비 18.3% 증가했다. 브로커리지 관련 이자수익은 전분기 대비 10.1% 늘었다. 충당금은 650억원 수준이 반영되며 2분기 1000억원 대비 축소됐지만, 2분기에 반영된 차액결제거래(CFD) 충당금을 제외하면 큰 폭의 감소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연결자회사인 저축은행과 캐피탈은 충당금 적립이 지속되며 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각각 73.9%, 28.4% 줄었다.한국투자증권의 IB 및 기타 수익은 전분기보다 18.3%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부터 회복세를 이어오고 있다. 부동산 경기 악화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딜(Deal·거래)은 감소했지만, 인수주선 수수료와 매수 및 합병 수수료는 지속해서 증가하며 IB 실적을 방어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위탁매매 수수료는 거래대금 증가에도 전분기 대비 0.9% 감소했으며, 해외주식 수수료 감소에 기인한다고 짚었다. 기관 고객 이탈이 주요한 원인이며 플랫폼 구축비용 절감에 따른 결과로 판단했다. 트레이딩 및 상품손익은 양호한 수준을 나타냈는 평가다. 부동산 리스크에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우 연구원은 “IB 수익이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어 낮은 밸류에이션으로 인한 투자매력이 부각될 것”이라며 “큰 수준은 아니지만 충당금 적립이 감소하고 있어 실적 개선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2023.11.10 I 김응태 기자
"사이버 보안株, 또 한차례 성장 변곡점…AI 보안분석 관건"
  • "사이버 보안株, 또 한차례 성장 변곡점…AI 보안분석 관건"
  •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사이버 보안 시장이 초연결 시대를 맞아 또 한차례 성장이 부각될 것이라는 증권가 의견이 나왔다.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이버 보안의 대표 기업으로 재편될 전망으로, 무엇보다 인공지능(AI) 보안 분석 경쟁력이 강한 기업의 성장성을 주목했다.대신증권은 10일 사이버 보안 시장은 세 번의 폭발적인 성장기를 거친 점을 짚었다. 2000년대 디지털화 시작에 따른 네트워크 보안의 성장, 2016년 클라우드 시장 개화에 따른 클라우드 보안의 성장, 2020년 코로나19에 따른 엔드포인트 보안의 성장이다.서영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세 번의 가파른 성장기를 거쳤음에도 사이버 보안 시장의 성장성은 여전히 높다는 것”이라며 “모든 사물들이 인터넷에 연결되고, 엣지 디바이스에서 만들어지는 데이터들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연결되는 기기가 많을수록, 데이터의 가치가 높아질수록 이를 탈취하려는 사이버 공격도 비례해서 늘고 있다. 기업들은 사이버 공격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사이버 보안 역량 확충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도 기업들의 사이버 보안 수준을 높이기 위해 사이버 공격이 발생할 경우 4일 이내에 보고하도록 제도적으로 규정했다. 데이터의 중요도 상승 및 이에 비례한 사이버 공격의 증대는 사이버 보안 기업들의 성장으로 이어질 전망이다.사이버 보안 시장은 대표 기업들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기업들은 평균적으로 75개의 사이버 보안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 과거 고객들은 특정 기능별로 강점을 가진 사이버 보안 기업을 선택해서 보안 환경을 구축했다.서 연구원은 “이는 단일 기능 측면에서는 우위를 보였지만 보안 기능이 여러 기업들에게 분산되어 통합적인 환경을 구축할 수 없다는 단점을 가졌다”며 “사이버 공격이 고도화됨에 따라 단일 기능을 통해 분석하는 공격 탐지의 효율성도 하락하기 시작했다. 이에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이버 보안 기업들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사이버 보안 대표 기업들은 기존에 강점을 가진 분야에서 나아가 다양한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자체 연구개발(R&D) 투자는 물론이고, 기업 인수도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이는 과거 대표 SaaS 기업인 세일즈포스, 서비스나우가 보여준 전략과 유사하다. 향후 분야 확장, 점유율 상승을 통한 대표 기업들의 성장을 예상했다.서 연구원은 “사이버 보안에서 가장 떠오르고 있는 분야는 AI를 통한 보안 분석”이라며 “자동화를 통해 사이버 공격 탐지 및 대응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보안 분석은 향후 기업들의 성패를 가르는 분야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최선호 기업으로 팔로 알토 네트웍스(PANW), 차선호로 크라우드 스트라이크(CRWD)를 제시했다. 팔로 알토 네트웍스는 네트워크 보안, 클라우드 보안, 엔드포인트 보안을 아우르는 사이버 보안 토털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크라우드 스트라이크는 엔드포인트 보안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엔드포인트 보안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보안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2023.11.10 I 이은정 기자
한국타이어, 한온시스템 매각 답보 속 투자속도 조절
  • 한국타이어, 한온시스템 매각 답보 속 투자속도 조절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가 이달 초 올해 목표했던 시설투자(CAPEX·자본적지출) 비용을 1조원에서 5000억원으로 절반 줄이겠다고 발표한 배경에는 2대 주주로 투자에 참여한 한온시스템의 매각 작업과 관련이 적지 않은 것으로 해석된다. 한온시스템 매각 작업이 계속 늦어지는 상황에서 주가가 약 2년 전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투자금 회수가 당분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는 당초 오는 2026년까지 2조1000억원을 투자해 북미 시장 확장의 핵심기지인 테네시 공장을 증설한다는 계획을 세웠지만 현재 목돈이 한온시스템에 묶여 있어 투자 여력이 넉넉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지난 1일에는 올해 예정된 시설투자 규모를 1조원에서 5000억원으로 줄인다고 발표한 바 있다. 당초 한국타이어는 올해 테네시 공장 증설에만 69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었는데 이 규모를 크게 줄인 것이다. 한국타이어가 “현재 금리 상황을 고려해 내부 잉여자금을 최대로 활용하겠다”고 한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한국타이어 테크노플렉스 전경.(사진=한국타이어.)한국타이어의 투자 감축은 한온시스템의 매각 작업과 관련이 적지 않다. 앞서 한국타이어는 지난 2015년 사업다각화를 목적으로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한앤컴퍼니와 한온시스템을 인수했다. 한앤컴퍼니는 지분 50.5%를 갖는 최대주주로 참여하고 한국타이어는 2대 주주로서 지분 19.49%를 1조1000억원에 사들였다. 현재 주가 기준으로 보면 한국타이어가 보유한 한온시스템 지분의 가치는 8000억원에 수준이다. 이후 2021년부터 한온시스템 매각을 시도했으나 번번히 무산되고 이후 주가가 크게 떨어지며 현재까지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실상 현재 주가에서는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한 것이다. 게다가 그간 호실적을 이어가던 한온시스템이 전기차 수요 둔화와 함께 하반기 실적에 빨간 불이 켜진 것도 앞으로의 매각 과정에서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한온시스템은 이날 공시한 올 3분기 매출액은 2조3274억원, 영업이익 203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7.2%나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 624억원을 크게 밑도는 수준으로 사실상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전기차 시장 위축과 미국의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 등으로 글로벌 주요 고객사의 주문 물량이 크게 감소해 4분기 실적도 낙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이는 이미 한온시스템의 주가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12일까지만 하더라도 한온시스템 주가는 9000원대 초반을 유지했으나 이후 급격히 하락하며 9일 종가는 7510원을 기록했다. 고점을 찍었던 2021년 1월 2만원 수준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다만 한온시스템의 매각 난항에도 한국타이어의 호실적이 지속되는 것은 투자에 긍정적이다. 한국타이어는 올 3분기 396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영업실적을 106%나 끌어올렸다. 4분기에 큰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 한국타이어는 올해 7년 만에 영업이익 ‘1조 클럽’에 재가입할 가능성이 높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이는 돈으로 상당한 투자비용을 감당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게다가 올 상반기에는 이처럼 개선된 현금창출능력을 바탕으로 6000억원이 넘는 사채를 차환 없이 상환하며 재무건전성을 높였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이번 시설비용 감축은 미국 현지 상황에 따라 전략적으로 판단했다”며 “2026년까지 증설을 완료한다는 전체 계획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2023.11.09 I 김성진 기자
SKC,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 공개…실리콘 음극재 연내 시범생산
  • SKC, 차세대 배터리 소재 기술 공개…실리콘 음극재 연내 시범생산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SKC는 9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애널리스트 등을 대상으로 ‘SKC 테크 데이(Tech Day) 2023’을 열었다고 밝혔다. SKC의 연구개발 현황과 기술 로드맵을 시장과 공유하는 행사다. 주력 및 신규 사업의 기술 청사진을 공개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했다.SKC(011790)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잡은 이차전지용 동박과 함께 실리콘 음극재, 반도체 글라스 기판, 친환경 생분해 소재 등 신규 사업의 다양한 기술들을 소개했다. 또 SKC가 최근 인수한 ISC도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기술을 처음으로 선보였다.우선 ‘4680 원통형 배터리’용 동박 개발 성과, 전고체 배터리 등 미래 이차전지용 음극 집전체 연구개발 방향 등을 공유했다. 안중규 SK넥실리스 소재기술개발센터장은 “고강도와 고연신, 고내열뿐 아니라 부식 억제 등 미래 이차전지 음극 집전체가 요구하는 물성들을 갖춘 다양한 고객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지난달 말 상업 생산을 시작한 SK넥실리스 말레이시아 동박 공장에서 직원들이 동박 제품을 검수하고 있다.(사진=SKC)동박 관련 특허자산 보유 현황도 소개했다. SK넥실리스의 이차전지용 동박 특허 출원 건수는 올해 3월 기준 230건으로 업계에서 가장 많다. SKC 관계자는 “동박은 이차전지의 성능과 생산성을 대폭 좌우한다는 점에서 고도의 제조 기술력이 요구된다”며 “SK넥실리스는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확보해 온 기술을 기반으로 최고의 품질의 동박을 생산한다”고 했다.이차전지 소재분야의 주요 미래 먹을거리로 꼽히는 실리콘 음극재의 기술 경쟁력도 언급했다. SKC는 올해 자회사 ‘얼티머스’를 설립하고 지난해 1월 지분투자로 최대주주가 된 영국 기술기업 넥세온의 기술을 활용해 실리콘 음극재의 연내 시범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반도체 소재 및 부품 분야에서는 고성능 컴퓨팅용 글라스 기판과 ISC의 반도체 테스트 솔루션 기술을 발표했다. SKC의 글라스 기판사업 투자사 앱솔릭스는 올해 말 세계 최초 양산 공장을 완공한다. 스마트 팩토리 기반의 양산 준비와 특허 출원 현황, 소자 내장 기술을 확대 적용한 ‘인공지능(AI) 학습 가속기’ 등 차세대 제품 개발 방향을 공유했다.ISC는 반도체 테스트용 핵심 부품인 러버 소켓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조했다. 2003년 세계 최초로 러버 소켓 양산에 성공한 ISC는 후발 경쟁 기업과 10년 이상의 기술 격차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테스트 소켓 관련 578건에 이르는 업계 최다 특허망을 구축하고 있다. 메모리 및 비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와 팹리스, 대규모 서버 등을 보유한 빅테크 등 300곳 이상의 글로벌 주요 기업이 ISC의 고객사다.이차전지 소재, 반도체 소재·부품과 함께 SKC의 3대 성장축인 친환경 생분해 소재 사업에 대해선 고강도 PBAT와 생분해 라이멕스(LIMEX) 소재의 기술력 및 상업화 준비 현황을 공유했다. 특히 SKC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100% PBAT 부직포를 사용해 위생용품, 물티슈 등 그동안 생분해 소재가 쓰이지 않았던 제품으로 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SKC 관계자는 “수십년 간의 꾸준한 연구개발로 확보된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어느누구도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기술적 해자’를 가진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면서 “미래 시장을 향한 기술 로드맵에 대한 소통도 적극적으로 이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23.11.09 I 김은경 기자
카카오-SM엔터 시너지 있네…3분기 실적 봤더니
  • 카카오-SM엔터 시너지 있네…3분기 실적 봤더니
  • 카카오 ‘춘식이’[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SM엔터테인먼트 인수와 관련해 시세조종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카카오가 실적 측면에선 인수 효과를 톡톡히 봤다.카카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2조1609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6.3% 증가했다고 9일 밝혔다. SM엔터가 편입된 지난 2분기부터 두 분기 연속으로 매출 2조원을 넘기며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SM엔터 편입 효과를 제외할 경우 3분기 매출은 1조 90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에 그친다. 앞서 2분기의 경우 SM엔터를 제외할 경우 -1%의 매출 역성장을 기록한 바 있다.SM엔터가 편입된 콘텐츠 부문 뮤직 비즈니스의 3분기 매출은 513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502억원) 대비 2배 이상을 기록했다. SM엔터를 제외할 경우 매출은 2569억원으로 같은 기간 3% 증가한 수준에 그쳤다.SM엔터 인수로 당장 대형 아티스트 라인업이 확대됐다. SM엔터에선 ‘NCT드림’과 ‘라이즈’를 포함해 4개 팀이 앨범 판매고 100만장 이상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앨범 판매를 달성했다.(그래픽=김일환 기자)뮤직 부문의 전망도 밝다. 10월에 컴백한 ‘아이브’가 세번째 정규앨범 초동 판매 160만장을 기록하며 3연속 밀리언셀러에 등극했고, 서울을 시작으로 내년까지 일본과 미국 등에서 글로벌 투자를 시작한다. SM엔터에서도 ‘NCT 127’ 정규 앨범을 시작으로 일본 시장을 타깃으로 꾸려진 신인그룹 ‘NCT 뉴팀’이 프리 데뷔를 앞두고 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의 북미 법인을 통합한 카카오는 북미 통합법인을 중심으로 카카오엔터와 SM엔터 소속 아티스트들의 북미 지역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다.홍은택 대표는 “뮤직 부문이 소수의 대형 아티스트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소속 아티스트 전반으로 팬덤이 확대되고 있고 여기에 SM의 메가 아티스트 라인업이 추가되며 멀티 레이블 구조가 한층 탄탄해졌다”며 “K팝 키 플레이어로서 확고한 입지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SM엔터 편입으로 영업비용 역시 대폭 증가했다. 카카오의 올해 3분기 영업비용은 1조92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했는데, SM엔터를 제외할 경우 1조7033억원으로 같은 기간 3% 증가한 수준이었다. 카카오의 3분기 영업이익은 140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가 감소했는데, SM엔터의 편입 효과 252억원(영업 505억원에 PPA 상각비 및 연결조정)을 제외할 경우 감소폭은 23%로 훨씬 커진다.한편 홍 대표는 이날 실적발표 IR에서 SM엔터 인수 관련 최근의 상황들에 대해 주주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현재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 상세히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SM 경영권 인수 과정에서 발생된 의혹에 대해선 법정에서 충실하게 소명하겠다”고 밝혔다.
2023.11.09 I 한광범 기자
위기 속 기회 준비한 HD현대일렉트릭 “벌써 3~4년치 일감 꽉 차”
  • 위기 속 기회 준비한 HD현대일렉트릭 “벌써 3~4년치 일감 꽉 차”
  • [울산=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전 세계적으로 대형 변압기를 만들 수 있는 회사는 많지 않습니다. 미국 내에서만 해도 HD현대일렉트릭을 포함해 대형 변압기를 생산하는 회사는 손에 꼽을 수 있죠. 그만큼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이라는 뜻입니다. 게다가 최근엔 신재생 발전량이 늘고 변전소에 투자하는 규모가 증가하면서 수주량이 늘어 수혜를 톡톡히 보고 있습니다.” 지난 7일 방문한 울산의 HD현대일렉트릭(267260) 변압기 공장. 최근 수주가 몰리면서 첫 공정부터 최종 조립까지 변압기 100여대를 제작할 수 있는 공장은 가득 차 있었다. 줄지어 제작되는 변압기마다 달린 패널을 확인하니 미국을 포함해 영국, 캐나다, 사우디아라비아 등 발주처도 다양했다. 생산 제품의 85%를 수출하는 HD현대일렉트릭의 인기를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울산 500킬로볼트(㎸) 변압기 스마트 공장 전경 (사진=HD현대일렉트릭)◇위기 속 공정 개선…시장 상황 개선되자 빛 발해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 1977년 현대중공업 중전기 사업본부를 모태로 사업을 시작한 뒤 2017년 인적 분할을 거쳐 독립법인으로 분리됐다. 이후 2018~2019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차츰 실적을 개선해 지난해엔 사상 최대인 연결 기준 영업이익 1330억원을 거뒀다. 이는 경영 위기 속에서도 스마트 공장 구축과 증설에 과감하게 투자한 결과다. 이날 찾은 500킬로볼트(㎸) 변압기 공장도 지난 2018년 약 800억원을 들여 기존 공장을 철거하고 스마트 공장으로 새롭게 구축했다. 스마트 공장 구축 이후 변압기 생산성은 20% 향상됐고 불량률은 최대 90%까지 줄었다. 과거 4~6명의 작업자가 손수 전기강판을 쌓아 만들던 변압기 철심을 자동 적층 설비가 대신 만드는 등 자동화 설비를 도입한 영향이 컸다. 양재철 HD현대일렉트릭 상무는 “대용량 변압기의 철심 적층 전 공정을 자동화 시스템으로 세계 최초로 구현·개발해 스마트 공장에 적용했다”며 “과거엔 생산·자재 관리를 일일이 수작업으로 진행했으나 스마트 공장엔 ‘생산운영시스템’(MES)도 도입, 공정별 생산 현황과 품질검사 결과, 자재 운영현황 등 각종 데이터를 실시간 관리해 생산 능률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HD현대일렉트릭의 울산 500킬로볼트(㎸) 변압기 스마트 공장 내 철심 자동 적층 설비 (사진=HD현대일렉트릭)이처럼 제조공정을 개선한 효과는 곧바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2020년부터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신재생 발전 투자가 확대되면서 전력기기 시장 상황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미국 반덤핑 판정 등으로 적자를 기록하던 위기 상황 속에서 진행한 생산 시설에 대한 투자가 늘어나는 시장 수요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힘이 된 셈이다. 이에 HD현대일렉트릭은 수익성 위주 수주 전략을 채택하면서도 수주 실적을 2020년 1조7432억원에서 2021년 2조420억원→2022년 3조4155억원으로 끌어올렸다. 김영기 HD현대일렉트릭 부사장은 “변압기를 중심으로 초고압 전력기기 부문은 현재 생산능력을 넘는 수주를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3~4년 이후 납품할 물량까지 채우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가 울산 500킬로볼트(㎸) 변압기 스마트 공장에서 키오스크를 작동하고 있다. (사진=HD현대일렉트릭)◇“장기간 시장 호황 이어져”…2030년 매출액 5조원 기대HD현대일렉트릭은 앞으로의 시장 상황도 긍정적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가 상승으로 재정적 여력을 확보한 중동의 대형 프로젝트 추진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에너지 수급 불안감에 따른 인프라 투자가 전력기기 시장의 활황을 불러오고 있어서다. 게다가 초고압 변압기는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해 시장 진입 장벽이 높다는 점도 HD현대일렉트릭으로선 이점이다. 김 부사장은 “최근엔 오는 2033년 공급계약을 제안하는 고객사도 있는데, 이처럼 장기 공급계약을 추진한다는 건 그때까지도 전력망 투자가 계속 이뤄지고 있으리란 판단이 있다는 얘기”라며 “내년뿐만 아니라 내후년, 또 그 이후 상당 기간 전력기기 사업의 호황이 이어지리라고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HD현대일렉트릭 울산 500킬로볼트(㎸) 변압기 스마트 공장 내 시험실 전경 (사진=HD현대일렉트릭)이에 HD현대일렉트릭은 내년까지 울산과 미국 앨라배마 법인의 변압기 공장을 증설해 생산능력을 늘린다. 울산에선 기존 철심 공정을 재배치하고, 앨라배마에선 보관 창고·야적장을 신축하는 방식으로 총조립 공간을 추가 확보한다. 이에 따라 울산에선 연간 1400억원, 앨라배마에선 연간 800억원의 매출액 증가 효과가 있으리라는 게 회사 측 전망이다. 또 기존에 주력하던 미국·중동·한국 시장을 포함해 유럽·오세아니아 등 새로운 시장에도 진출해 시장 다각화를 이루는 데 힘을 쏟는다. 또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고압차단기나 친환경 절연유를 사용해 누유 시 환경오염을 방지할 수 있는 친환경 변압기와 같은 친환경 특수 제품을 개발해 판매 시장을 넓히고 있다. 이를 통해 HD현대일렉트릭은 실적 개선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김 부사장은 “지금보다 수주 이익률이 낮은 과거 수주 물량이 빠져나가면서 올해 3분기에 기록한 12%보다 영업이익률이 더 높아질 것”이라며 “내년엔 연결 기준 3조원 이상의 매출액도 충분히 기록할 수 있으리라고 보고 오는 2030년쯤엔 5조원 정도의 매출액을 낼 수 있으리라고 전망한다”고 했다. 김영기(오른쪽) HD현대일렉트릭 전력사업본부장(부사장)과 이철헌 HD현대일렉트릭 경영지원부문장(전무)이 지난 7일 울산의 HD현대일렉트릭 공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HD현대일렉트릭)◇신성장 동력 발굴에도 관심…“미래 100년 고민할 것”아울러 HD현대일렉트릭은 전력기기 제품 생산·공급 외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도 힘을 모은다. 최근 ‘에너지 효율화’가 시장의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만큼 에너지 진단·솔루션 사업을 진행하는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분야인 해상풍력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해 2월엔 플라스포(현 HD현대플라스포)를 인수, ESS(에너지저장장치) 구축 역량도 강화했다. 조석 HD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은 “미국 시장에서든, 중동 시장에서든 당분간 기존 사업을 잘 이어나갈 수 있으리라고 보고 있다”면서도 “여기에 새로운 사업 분야까지 더해 HD현대일렉트릭이 10년, 100년 더 사업을 잘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어려움도 해결하면서 더욱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1.09 I 박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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