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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산업 “용인 기흥공장 인수로 생산능력 60% 증가 전망”
  • 미래산업 “용인 기흥공장 인수로 생산능력 60% 증가 전망”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반도체 후공정 장비 전문기업인 미래산업(025560)(대표이사 이창재)은 용인시 기흥에 위치한 반도체 클러스트 L-벨트의 중심에 있는 공장 인수 후 생산능력(CAPA)이 기존 대비 60%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20일 밝혔다.미래산업에 따르면 이번에 인수한 공장은 신규 제품 개발 및 R&D 연구시설과 반도체 관련 인력 충원을 위한 것이다. 토지면적은 1만8476㎡(약 5600평), 건물면적은 1만1492.56㎡(약 3485평)으로 지하 1층에서 지상 4층까지 이루어졌다.인프라 구축을 위한 전기공사 등은 내년 2분기 중 마감이 예상된다. 이후 테스트 핸들러와 같은 일부 품목은 내년 2분기부터 일부 가동과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시설의 전체 가동 시기는 2026년 1분기를 예상하고 있다. 또한 R&D 연구시설의 입주는 내년 3분기를 예상하고 있다.미래산업의 기흥 공장과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와는 차로 10분 내외에 있는 곳으로 지리적 여건도 가까운 편으로 수도권 최대 반도체 R&D 클러스터의 중심에 위치를 하고 있다.최근에 삼성전자가 20조를 들여 기흥캠퍼스에 반도체 ‘심장’을 세우기로 밝힌 만큼 지리적 여건이 좋다. 특히 경부고속도로와 용인-서울고속도로를 연결하는 기흥 IC 인근에 위치하여 물류 효율성과 운송 비용 절감에 유리하다.기흥이라는 지리적 의미도 깊다. 최근 삼성전자는 기흥캠퍼스에서 차세대 반도체 R&D(연구개발)단지 ‘New Research & Development-K’(이하 NRD-K) 설비 반입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NRD-K는 삼성전자가 미래 반도체 기술 선점을 위해 건설 중인 10만 9,000㎡(3만 3,000여평) 규모의 최첨단 복합 연구개발 단지로 오는 2030년까지 총 2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미래산업 관계자는 “그래픽 처리 장치(GPU)와 같은 인공지능(AI)을 지원하는 칩에 대한 강력한 수요와 낸드플래시 업계의 점진적인 업황이 회복되고, DRAM 또한 빠르게 재고를 소진하면서 가격이 반등하는 등 전방산업의 회복이 예상됨에 따라 차세대 시장 선점을 위한 신제품 개발을 진행중에 있다”며 “빠르게는 2025년 3분기부터 공장 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4.11.20 I 이정현 기자
CJ바사·에스바이오, 기대감이 낳은 상한가…실현 여부가 관건
  • CJ바사·에스바이오, 기대감이 낳은 상한가…실현 여부가 관건[바이오맥짚기]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19일 코스닥 상한가 종목 8개 중 2 종목은 바이오텍이 차지했다. CJ 바이오사이언스(311690)와 에스바이오메딕스(304360)가 그 주인공이다. 한동안 하락세를 지속해 온 두 종목이었지만 모회사로부터의 투자 및 글로벌 빅딜에 대한 기대를 발판삼아 상승세를 보였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뷰노(338220)도 자사 제품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소식에 한때 20% 가까이 올랐다.19일 코스닥 상한가 종목 8개 중 두 종목은 바이오텍인 CJ바이오사이언스와 에스바이오메딕스가 그 자리를 차지했다.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그린바이오 매각설’ CJ제일제당, 레드바이오에 집중?CJ바이오사이언스는 모회사의 그린바이오 매각 소식에 상한가를 탔다.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CJ바이오사이언스는 장 시작 직후 급상승해 전일 대비 29.94% 오른 1만1370원에서 장을 마쳤다.전날 CJ제일제당(097950)이 미생물을 원료로 식품조미소재 및 사료용 아미노산 등을 생산하는 그린바이오 사업부문을 매각한다는 내용이 보도된 것. 보통 그린바이오는 농업과 식품 중심의 바이오 사업, 레드바이오는 의료 및 제약사업, 화이트바이오는 화학관련 사업으로 분류된다. CJ제일제당은 그린바이오 대신 화이트바이오와 레드바이오를 미래사업으로 지속 육성할 계획이라고 알려지면서 CJ제일제당에서 레드바이오를 대표하는 CJ바이오사이언스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됐다.천랩을 전신으로 하는 CJ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19년 말 코스닥 시장에 공모가 4만원으로 상장한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사다. 지난해 영국의 4D파마로부터 신약후보물질 및 플랫폼 기술을 인수했지만 아직까지 눈에 띄는 성과가 없어 그간 주가 움직임은 지지부진한 상태였다.CJ제일제당의 매출 20%를 차지하는 바이오사업부의 예상 몸값은 6조원대로,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CJ제일제당은 목돈을 손에 쥐게 된다. 다만 CJ바이오사이언스에 투자를 이어갈지 새로운 레드바이오 투자처를 물색할지는 불투명하다.한편 바이오사업부 매각설에 대해 CJ제일제당은 “바이오사업에 대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CJ바이오사이언스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상승 전환’ 에스바이오, 파킨슨藥 빅딜 기대감에스바이오메딕스는 전일 대비 29.87% 상승한 2만4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 12일 하한가를 기록한 뒤 14일에도 23.58% 떨어지는 등 하락을 거듭하던 주가가 두 자릿 수 상승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 9월5일 이후 처음이다.지난 12일 회사가 파킨슨병 치료제 후보물질 TED-A9의 임상 1/2a상 중간데이터를 발표한 후 하락세가 시작됐다. 일부 임상자에서 파킨슨 평가척도가 1년 후 40.7%까지 호전되는 등 중간데이터가 성공적이었다고 밝혔지만 주가가 하락하면서 유동성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19일 오전 한양증권에서 발간된 보고서(‘이유없는 급락은 뭐다? 기회다’)가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보고서에서 오병용 연구원은 “빅파마의 약물과 기전이나 형식이 유사하면서 초기 데이터가 비슷하거나 우수할 때 국내 약물의 대형 기술이전 계약이 이뤄졌다”며 “에스바이오메딕스에 따르면 다수의 글로벌 파마들이 회사의 고용량 데이터를 기다렸다고 한다. 글로벌 기술이전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고 했다.유동성 이슈에 대해 회사는 회계정책 변경(원가법→지분법) 및 유상증자, 전환사채(CB) 발행 등으로 관련 리스크를 모두 해소했다는 입장이다. 에스바이오메딕스는 지난 9월 3자배정 유상증자로 70억원을 조달하고 이달 초에도 108억원 규모의 CB 발행을 결정한 바 있다.강세일 에스바이오메딕스 대표이사는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TED-A9의 임상 1/2a상은 올 초 환자 투약이 완료됐고 최근 이뤄진 자금조달로 유동성 이슈도 해소했다”며 “TED-A9의 후속 임상은 한국에서는 우리가 직접 진행하고, 해외에서는 파트너십을 진행할 확률이 높다. 내년 미국에서 TED-A9 파킨슨병 임상 2상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설명했다. ◇‘美FDA 의료기기 추가허가’ 뷰노…해외사업 가속뷰노는 장 시작 직후 전일(2만6400원) 대비 20% 가까이 오른 3만1600원까지 올랐다가 2만8250원에서 7% 상승 마감했다. 전날 장 마감 후인 저녁 6시38분께 보도된 이데일리의 기사([단독] 뷰노, 흉부 엑스레이 AI진단 솔루션 美 FDA 허가...뇌질환 AI 이어 두번째) 영향으로 풀이된다.해당 기사에 따르면 뷰노는 자사 AI 흉부 엑스레이 진단 제품인 ‘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 트리아지’가 FDA의 510(k) 인증을 받았다. 510(k)는 FDA가 의료기기에 주는 인허가의 한 종류로, 이를 받으면 미국 현지 판매가 가능하다.뷰노메드 체스트 엑스레이는 흉부 엑스레이 영상에서 결절, 경화, 간질성 음영, 흉수, 기흉 등 주요 이상소견을 높은 정확도로 탐지하는 AI 솔루션이다. 의료진에게 이상소견의 소견명과 위치를 제시해 결핵, 폐렴 등 주요 폐 질환 진단을 돕는다. 경량화 모델로 개발돼 다양한 엑스레이 장비에 쉽게 연동할 수 있다. 이 제품은 미국 외에도 유럽, 대만, 말레이시아, 태국 등에서 의료기기 인허가를 받아 해외 매출에 기여하고 있다.뷰노는 미국 법인을 기반으로 현지 의료기관 대상 영업 및 마케팅을 강화해 시장 친출에 속도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뷰노 관계자는 “의료진에게 기흉, 흉막삼출 유무에 대한 자동 분류 결과를 빠르게 제공해 응급실 등 의료 현장에서 신속한 처치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20 I 나은경 기자
트럼프, FBI국장 임기 전 교체 추진…최측근 임명 고려
  • 트럼프, FBI국장 임기 전 교체 추진…최측근 임명 고려
  • 크리스토퍼 레이 FBI 국장 (사진=AFP)[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연방수사국(FBI) 국장을 임기 만료 전 교체하려고 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임 국장으로서는 마이크 로저스 전 하원의원과 최측근 카시 파텔이 떠오르고 있다.JD 밴스 부통령 당선자는 이날 자신의 엑스(X, 옛 트위터)에 트럼프 인수팀이 FBI 국장 후보자를 면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트윗은 이후 삭제됐지만, 트럼프 차기 행정부가 “딥 스테이트(숨은 권력 집단)를 해체할 인물”을 FBI 국장으로서 고려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FBI 국장 임기는 10년으로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2017년 임명된 크리스토퍼 레이 국장의 임기는 2027년 8월 끝난다. 그러나 트럼프 당선인은 2016년 트럼프 대선 캠프와 러시아 간의 연루 가능성을 조사하는 등 FBI를 독립적으로 운영하려는 레이 국장에 대해 정치적 탄압이라며 공공연히 비판해왔다. 특히 트럼프 당선인은 퇴임 후 기밀문서를 보관했다는 의혹으로 FBI가 2022년 마라라고 자택을 압수수색한 사건을 놓고 크게 분노했다고 한다.WSJ는 FBI 국장 교체는 FBI에 대한 대대적인 개혁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트럼프 당선인은 차기 법무장관으로 FBI가 보수세력을 과도하게 겨냥했다고 비판한 맷 게이츠(플로리다) 전 하원의원을 지명했다. 당시 게이츠 전 의원은 FBI 본부 신축 예산을 통과시키는 것을 거부하며 FBI 직원들이 태도를 바꾸기 전까지 “쥐가 들끓는” 기존 건물에 남아 있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레이 FBI 국장 후임으로는 로저스 전 의원과 파텔이 거론된다. FBI 요원 출신이자 하원 정보위원회 의장이었던 로저스 전 의원은 이미 2017년 제임스 코미 FBI 국장 해임 당시 FBI 국장으로서 고려됐던 인물이다. 그는 올해 2024년 미시간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으나 패배했다. 파텔은 백악관과 국방부에서 보좌관으로 근무했으며 트럼프 1기 임기 말 미국 중앙정보국(CIA) 및 FBI 고위직 후보로 검토됐다. 그는 FBI가 부패했고 정치조직화됐다는 트럼프 당선인의 주장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인물이다.WSJ는 트럼프 당선인의 측근들이 FBI 개혁방안으로 법무부의 FBI 국장에 대한 감시권한을 강화하고 워싱턴 본부의 규모와 권한을 축소하며 현장요원에게 더 많은 자원을 배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또 FBI의 모든 수사를 검토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수사는 중단하는 내용도 있다고 한다.한편, 미국 의회 전문매체 더힐은 트럼프 당선인이 일부 고위급 지명직의 신원조회 임무를 FBI가 아닌 민간 회사에 맡기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상원 공화당이 이를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마이크 라운즈(사우스 다코타) 상원 의원은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공식으로 임명될 때까지 고위직 후보자에 대한 FBI 차원의 신원조사를 실시하지 않을 경우 “의회 차원에서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4.11.20 I 정다슬 기자
코스닥, 개인 순매수에 강보합세…700선 회복 시도
  • 코스닥, 개인 순매수에 강보합세…700선 회복 시도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코스닥 지수가 20일 장중 강보합세를 이어가면서 700선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엠피닥터에 따르면 오후 1시 18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2포인트(0.64%) 오른 690.54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0.42% 오른 689.03에 출발해 보합권에서 등락하는 중이다. 장중 690.94까지 오르기도 했다.수급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27억원, 429억원어치를 순매도 중이다. 반면 개인은 홀로 1288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면서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업종별로는 의료·정밀기기(1.93%), 기타서비스(1.54%), 제약(1.26%), 섬유·의류(1.14%) 등이 1%대 강세를 보이는 반면 운송장비·부품(-1.21%), 건설(-0.79%), 출판·매체복제(-0.43%), 비금속(-0.15%) 등은 하락 중이다.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대장주 알테오젠(196170)이 3.06% 오른 38만 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247540)과 에코프로(086520)는 각각 1.72%, 2.62% 오르고 있다. HLB(028300)(1.0%)는 다시 에코프로에 시총 3위를 내줬다.이 외에는 리가켐바이오(141080)(1.60%), 클래시스(214150)(4.76%), 엔켐(348370)(1.14%), 삼천당제약(000250)(4.64%), HPSP(403870)(0.16%), 펄어비스(263750)(1.47%) 등이 대체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0.78%%), 셀트리온제약(-0.18%) 등은 약세다.알테오젠(196170)은 머크와 개발한 키트루다SC의 성공적인 임상 3상 탑라인 결과 발표로 내년 1월 중 전 세계 허가신청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머크가 키트루다SC를 2028년까지 50% 시장을 전환을 목표로 발표했고 2030년까지 전환율은 지속 증가해 연간 20조~30조원 수준 매출이 추정된다”며 “3상 성공 발표로 단계별 마일스톤 1조 4000억원은 출시 후 2년 내 모두 인식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CJ(001040)바이오사이언스는 CJ제일제당(097950)이 바이오 사업부문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연이틀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CJ제일제당은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전일 오후 “바이오사업에 대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가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전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쓴 비트나인(357880)(-6.97%)은 이날 ‘투자주의종목’으로 지정된 가운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디렉터스컴퍼니에 인수된 비트나인은 최근 600억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 자금 조달과 함께 인공지능(AI) 사업 확장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이데일리DB]
2024.11.20 I 신하연 기자
"투자 기회 넘친다"…유럽서 아시아 겨낭 메가펀드 결성 임박
  • "투자 기회 넘친다"…유럽서 아시아 겨낭 메가펀드 결성 임박
  • [런던=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아시아에서의 투자 기회를 발굴하는 글로벌 사모펀드(PEF)운용사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조만간 유럽에서 역대급 규모의 아시아 펀드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동남아와 인도, 일본, 한국을 겨냥한 메가펀드가 조성되면 아시아 사모시장도 기지개를 켤 것으로 자본시장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사진=구글 이미지 갈무리)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유럽 최대 사모펀드운용사 EQT는 현재 조성 중인 아시아 펀드의 결성총액한도(하드캡)를 145억달러(약 20조 2202억원)로 설정했다. 이는 기존 목표치보다 20억달러(약 2조 7800억원) 높은 수준으로, 글로벌 LP들의 러브콜이 쏟아지면서 결정된 것으로 보인다. 만일 EQT가 하드캡을 달성하면 지난 2021년 150억달러 규모의 아시아 펀드를 출범한 KKR에 이어 세계에서 두번 째로 큰 규모의 아시아 펀드가 탄생하게 된다.EQT는 아시아 사모시장이 꽃을 피울 것으로 확신, 올해 초부터 아시아펀드 조성에 시동을 걸었다. 실제 동남아를 비롯한 일부 신흥시장은 초기 단계 투자 기회가 풍부한 지역으로 꼽히고, 인도에선 사모대출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일본에선 기업발 인수·합병(M&A) 거래가 쏟아지면서 사모시장이 커지는 한편, 한국에선 대기업 중심의 카브아웃 거래와 부동산 관련 투자가 각광 받는 추세다. EQT는 펀드레이징이 한창 진행되던 지난 8월 성명을 통해 “실질적인 펀드 규모는 자금 조달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고, 펀드 규모는 커질 수 있다”며 메가펀드의 탄생을 예고한 바 있다. EQT 측은 펀드가 결성되는 즉시 아시아의 의료와 기술 서비스, 교육, 금융 서비스, 소비재, 첨단 제조업 분야 거래에 이를 활용한다는 계획이다.이번 펀드는 글로벌 자본시장 관계자들이 아시아 사모시장에 다시 관심을 드러내는 가운데 조성되는 것이라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특히나 쏠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에 따르면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이 아시아 펀드를 가장 활발하게 결성한 시기는 2018년으로, 당시 이들은 244개의 펀드를 통해 142조원 규모의 LP 자금을 조달했다. 코로나가 터진 2019년에는 연간 결성 규모가 85조원 수준으로 대폭 줄어들었다가 2020년과 2021년에 걸쳐 서서히 올랐고, 고금리·고환율·고물가에 대내외적 불확실성까지 겹친 2022년과 2023년에는 그 규모가 각각 79조원과 55조원 수준으로 폭삭 내려앉았다. 올해는 아시아 펀드 결성 건수와 규모가 지난해 수준을 손쉽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유럽과 미국에서는 아시아의 인프라와 사모신용 등 대체자산을 주요 성장 동력으로 삼고 조 단위의 아시아펀드가 결성된데다, 일부 운용사들은 올해 연말을 기점으로 관련 펀드레이징에 한창이기 때문이다. 피치북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현재(11월 18일까지 기준)까지 글로벌 사모펀드운용사들이 결성한 아시아펀드 규모는 총 48조7700억원 수준으로, 유럽과 미국의 주요 사모펀드운용사들이 조 단위 펀드를 속속 결성한 것이 주효했다. 이런 상황에서 EQT가 연말 안으로 하드캡을 달성할 경우 올해 전체 아시아 펀드 결성 규모는 총 68조원으로 뛰게 된다.
2024.11.20 I 김연지 기자
“하루 만에 9000 벌었어요”…`비상장株·코인 사기` 일당 검거
  • “하루 만에 9000 벌었어요”…`비상장株·코인 사기` 일당 검거
  • [이데일리 황병서 기자] 공모주 열풍을 틈타 비상장 주식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피해자를 속여 15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가상자산이나 비상장 주식 등으로 고수익을 인증하는 광고 영상을 올려 피해자들을 현혹했는데, 해당 영상 등은 모두 조작된 내용인 것으로 드러났다.피의자들이 SNS에 올린 동영상 광고(자료=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전기통신 금융사기 피해 환급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국내에서 활동한 사기 조직원 9명을 검거하고, 이 중 조직 총책 A(28)씨를 구속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를 포함한 관리책 B(28)씨와 유인책 C(26)씨 등 총 전원은 11월 초 모두 검찰에 송치됐다.이들은 올해 5월부터 10월 말까지 피해자 86명에게 15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로또 예측 사이트 회원이나 사회연결망서비스(SNS)의 투자 광고를 보고 개인정보를 남긴 사람을 노렸으며, 이들에게 비상장 주식 투자를 권유한 후 보유하지도 않은 주식을 매도하는 것처럼 가장해 속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피해자가 손해를 본 금액은 적게는 49만원에서 많게는 818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경찰은 A씨 등이 취득한 범죄수익에 대해 기소 전 몰수·추징 보전 절차를 통해 환수할 방침이다.경찰에 따르면 조직 총책 A씨는 올해 5월께 평소 알고 지내던 후배를 규합해 비상장 주식 판매를 빙자한 사기 조직을 결성했다. 10월 말 경기 부천시의 한 오피스텔에서 경찰에 검거될 때까지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 비상장 주식 매수를 권유했다. SNS 상에 동영상 투자 광고를 올리고 가짜 비상장 주식 거래 사이트를 만들어 피해자를 현혹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일당은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DART·다트)나 언론보도로 공모 일정이 공개된 비상장 주식 중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된 종목을 범행의 재료로 삼았다. 일반 투자자가 공모 절차에 참여하더라도 높은 경쟁률로 많은 수의 주식을 배정받을 수 없다는 점을 교묘하게 이용해 범행을 계획했다.일당은 범행 초기인 지난 5월 폐쇄된 로또 번호 예측 사이트의 유료회원 데이터베이스(DB)를 활용해 피해자를 유인했다. 회원에게 전화 걸어 ‘사이트를 인수했으니 회사가 보유하는 비상장 주식으로 보상하고 있다’고 접근했다. 이 같은 수법의 범행 성공률이 떨어지자 올해 8월부터는 페이스북 등 SNS에 적은 돈으로 고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내용의 동영상 광고를 게재하며 피해자를 끌어모았다. 이 광고 하단의 버튼을 클릭한 사람의 이름과 전화번호 정보를 수집한 후, 조직원이 투자자문업체와 증권사 직원으로 속여 전화 걸어 주식 매수를 권유하는 수법을 이용했다.경찰은 지난 8월 피싱 피해사건 중 ‘경찰의 피싱 피해금 환급 기사’를 피해자에게 보내줘 마치 자신들의 손실 보상이 적법한 절차인 양 가장하는 수법을 확인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착수 두 달여 만인 지난 10월 사기 조직의 범행 장소로 경기 부천의 한 오피스텔을 특정해 단속에 나섰다.경찰 관계자는 “범죄조직이 로또 사이트에 가입한 회원이나 SNS 광고 영상을 클릭한 사람을 범행 대상으로 선정하고 있다”면서 “신뢰할 수 없는 사이트에 회원으로 가입하거나 출처가 불분명한 SNS 광고 영상에 개인정보를 남기면 수익은커녕 자칫 범죄조직의 범행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유념해 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밝혔다.범인과 피해자 사이 카카오톡 대화(자료=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
2024.11.20 I 황병서 기자
삼일PwC, 자동차 산업 고객 위한 '오토모티브 전담팀' 출범
  • 삼일PwC, 자동차 산업 고객 위한 '오토모티브 전담팀' 출범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삼일PwC는 국내외 자동차 산업 고객에 대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오토모티브(Automotive) 전담팀을 출범했다고 20일 밝혔다. 삼일PwC CI (사진=삼일PwC)앞서 삼일 전문가들은 2022년부터 자동차 산업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번 전담팀 출범으로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국내외 고객사에 자동차 산업의 불확실성과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최적화된 밀착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전담팀은 감사, 세무, 인수합병(M&A) 등에 대한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파트너 21명으로 구성됐다. 전담팀의 감사 서비스 리더인 전용욱 파트너는 PwC 글로벌 오토모티브 리더십의 일원으로, 글로벌 네트워크에서 한국을 대표한다. 전 파트너는 지난해부터 독일 뮌헨에서 열리는 PwC 글로벌 오토모티브 전략 회의에 참석해 전 세계 PwC 파트너들과 함께 자동차 산업의 미래를 예측하며 서비스의 전략적 방향을 수립하는 데 참여하고 있다.PwC 글로벌의 오토모티브 그룹은 8300명 이상의 자동차 산업 전문가들로 구성, 산업 특화된 감사, 자문, 교육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특히 스위스의 세인트 갈렌 대학교와 협력해 ‘스마트 모빌리티 연구소’를 설립하고, 미래의 모빌리티 솔루션 개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글로벌 네트워크와 심층적인 전문성을 바탕으로 삼일PwC 오토모티브 전담팀은 정기적인 발간물과 뉴스레터를 작성해 국내 자동차 산업 관련 고객에게 정기적으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전 파트너는 “최근 자동차 산업은 기후변화, 기술혁신, 탈세계화, 사회변혁과 같은 글로벌 메가 트렌드의 영향으로 패러다임의 대변혁이 일어나고 있다”며 “PwC는 단순한 전문 서비스를 넘어 자동차 산업의 혁신을 선도하고 미래 모빌리티 환경을 고객 기업과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앞으로 PwC글로벌의 네트워크와 선진 사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국내 자동차 산업이 성장 동력을 이어가면서 글로벌 시장 확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4.11.20 I 박순엽 기자
한화생명, 美 증권사 벨로시티 인수…국내 보험사 최초
  • 한화생명, 美 증권사 벨로시티 인수…국내 보험사 최초
  •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한화생명이 국내 보험사 중 최초로 미국 현지 증권사인 ‘Velocity Clearing, LLC(벨로시티)’ 인수했다.한화생명은 지난 19일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 75%를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인수절차는 ‘양국 감독당국의 인허가 승인’을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국내 보험사 최초로 미국 증권사를 인수한 한화생명은 미국에서 직접 금융 상품을 소싱하고 판매할 수 있는 중요한 교두보를 확보했다.한화생명은 해외 법인 및 글로벌 금융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바탕으로미국에서 다양한 투자 기회를 창출해 장기적 수익성을 강화하고, 해외 금융 사업과의 시너지도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한, 글로벌 기관 투자자로서 대체 투자 분야에서의 강점을 활용해, 전통적으로 기관에만 제공되던 다양한 투자 기회를 개인 고객들에게도 제공함으로써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한화생명은 벨로시티의 핵심 인프라 및 네트워크를 직접 활용하고, 증권업에서 탁월한 경영능력으로 회사를 지속 성장시켜온 기존 경영진과의 협력을 통해 사업의 조기 안정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2003년에 설립된 ‘벨로시티’는 뉴욕을 거점으로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IT 기반의 정통 증권사로 높은 수익성을 자랑하며 청산·결제 서비스, 주식대차거래, 프라임 브로커리지[2] 등 다양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한다.또 자체 기술력과 미국 내 네트워크 및 정보, 우수한 인력을 보유해 디지털플랫폼 사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한국과 글로벌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 상장주식 중개 사업을 확장하며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여승주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은 “이번 인수는 대한민국 리딩 보험사의 역량을 글로벌로 확대하는 마중물이자 장기적 성장을 견인할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화생명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정체 상태에 직면한 국내 생명보험 시장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동남아시아에서는 성장 시장 확보와 고객 확장 전략을, 미국에서는 자본시장에서 우수한 투자 기회와 인력 확보 전략을 통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벨로시티 마이클 로건(Michael Logan) 대표이사는 “한화생명의 적극적이고 선도적인 글로벌 행보를 주목했다”라며 “한국과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공 모델을 토대로 미국 내 신규 투자 자본 유입을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2024.11.20 I 최정훈 기자
코스닥, 개인 매수에 강보합 출발…'대장주' 알테오젠 5%대↑
  • 코스닥, 개인 매수에 강보합 출발…'대장주' 알테오젠 5%대↑
  • [이데일리 신하연 기자] 코스닥 지수가 20일 강보합세로 장을 출발하고 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6분 현재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64포인트(0.38%) 내린 688.76에 거래 중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28억원, 239억원을 순매도하는 가운데 개인만 578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3대 주가지수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19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0.66포인트(0.28%) 내린 4만 3268.94에 거래를 마감했다.대형주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23.36포인트(0.40%) 상승한 5916.9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95.66포인트(1.04%) 뛴 1만 8987.47에 장을 마쳤다.이날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처음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개장 전 미국주가지수 선물은 1% 이상 급락하기도 했으나 미국과 러시아가 일단 확전은 자제하면서 주가지수는 반등했다.다만 우크라이나전을 둘러싼 불안감은 당분간 증시를 짓누르는 압박 요인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미국 국채가격과 달러인덱스도 확전 자제 분위기에 안전 선호 심리가 완화하며 상승폭을 줄였다.종목별로는 거대 기술기업 7곳(M7)이 모두 상승한 가운데 엔비디아는 3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두고 5% 가까이 급등했다. 테슬라도 트럼프 2기 정부가 자율주행 규제를 풀 것이라는 기대로 2% 넘게 올랐다.엔비디아의 강세에 발맞춰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주도 강세 분위기였다. TSMC가 1% 이상 올랐고 Arm은 3.4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회계 부정 의혹에 휘말려 상장 폐지 위기까지 몰렸던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주가가 31% 폭등했다.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서는 대장주 알테오젠(196170)이 5.45% 오른 39만 6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HLB(028300)는 1.28% 오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247540)(0.39%)과 에코프로(086520)(-0.15%)는 약세다. 이 외에는 리가켐바이오(141080)(1.69%), 휴젤(145020)(0.91%), 클래시스(214150)(1.19%), HPSP(403870)(1.13%) 등이 상승 중인 반면 엔켐(-2.13%), 레인보우로보틱스(277810)(-0.85%), 삼천당제약(000250)(-0.18%) 등은 하락하고 있다.알테오젠(196170)은 머크와 개발한 키트루다SC의 성공적인 임상 3상 탑라인 결과 발표로 내년 1월 중 전 세계 허가신청이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엄민용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머크가 키트루다SC를 2028년까지 50% 시장을 전환을 목표로 발표했고 2030년까지 전환율은 지속 증가해 연간 20조~30조원 수준 매출이 추정된다”며 “3상 성공 발표로 단계별 마일스톤 1조 4000억원은 출시 후 2년 내 모두 인식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최근 CJ제일제당(097950)이 바이오 사업부문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CJ(001040)바이오사이언스는 전일 상한가에 이어 이날도 15.48% 상승 중이다. CJ제일제당은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전일 오후 “바이오사업에 대한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 중이나 현재가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공시했다.최대주주가 변경되는 데이터베이스 분석기업 비트나인은 전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썼으나 이날 약세 전환해 10% 이상 내리고 있다. 디렉터스컴퍼니에 인수된 비트나인은 전일 600억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 자금 조달과 함께 인공지능(AI) 사업 확장에 나선다고 밝힌 바 있다.[이데일리DB]
2024.11.20 I 신하연 기자
'6조 매각' CJ바이오사이언스, 이틀째 上…제일제당도 강세
  • [특징주]'6조 매각' CJ바이오사이언스, 이틀째 上…제일제당도 강세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CJ 바이오사이언스(311690)가 20일에도 상한가로 직행했다. 엠피닥터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8분 CJ 바이오사이언스(311690)는 전 거래일보다 3410원(29.99%) 오른 1만 478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부터 급등세를 타며 VI가 이틀째 발동되기도 했다. 같은 시간 CJ제일제당(097950)도 4거래일 연속 강세를 이어가며 1.11% 오르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18일 CJ제일제당은 바이오 사업부 매각 주관사로 모건스탠리를 선정하고 인수 후보 기업과 접촉 중이다. 몸값은 6조원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김정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비핵심 계열사 지상쥐(중국 식품), 셀렉타(SPC·농축대두단백)의 매각으로 식품, 그중에서도 K푸드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하는 의사결정이 시작됐다”고 강조했다.이어 김 연구원은 “바이오 사업의 매각을 통해 일차적으로 재무구조가개선되고, 이차적으로 글로벌 식품 사업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M&A)으로 이어진다면 밸류에이션 저평가 요인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바이오사업부는 식품 부문 다음으로 회사 영업이익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으나, 중국과의 가격 경쟁과정에서 발생하는 마진 변동성 탓에 회사 주가의 변동 요인이었다”며 “이번 사업부 매각이 성사된다면 전사 실적 안정성과 재무 안정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2024.11.20 I 김인경 기자
"트럼프, 교육부 장관에 인수위원장 린다 맥마흔 지명할 듯"
  • "트럼프, 교육부 장관에 인수위원장 린다 맥마흔 지명할 듯"
  •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교육부 장관으로 인수위원회 공동 위원장인 린다 맥마흔을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고 CNN이 19일(현지시간) 이 사안에 정통한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9년 3월 29일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트럼프의 마러라고 별장에서 린다 맥마흔 중소기업청장과 함께 기자회견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AFP)CNN은 이러한 결정은 맥마흔 위원장이 상무부 장관 후보에서 제외될 것이 분명해진 후 구체화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트럼프-밴스 (정·부통령 당선인) 정권 인수팀의 공동위원장인 하워드 러트닉 투자은행 ‘캔터 피츠제럴드’의 하워드 러트닉최고경영자(CEO)를 상무부 장관으로 지명했다. 앞서 러트닉 지명자는 재무부 장관직을 두고 헤지펀드 ‘키스퀘어 그룹’ 창업자 스콧 베센트와 경쟁을 벌였다.맥마흔 위원장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2017년 중소기업청(SBA) 청장을 역임했다. 2019년에 사임한 후 친(親) 트럼프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인 ‘아메리카 퍼스트 액션’의 의장으로 활동했다.또 맥마흔 위원장은 2021년에 트럼프 행정부의 첫 임기에서 활동한 래리 커들로 전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과 다른 고문들과 함께 설립한 친트럼프 싱크탱크인 미국우선정책연구소(AFPI)의 이사회 의장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설립 이후 수백만 달러를 모금한 AFPI는 트럼프 당선인의 두 번째 임기를 위한 잠재적인 정책 제안을 계획하는 ‘대기 중인 백악관’으로 묘사되는 곳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7월 17일 위스콘신주 밀워키의 피서브 포럼에서 열린 2024년 공화당 전당대회 셋째 날 린다 맥마흔 전 중소기업청장(왼쪽)과 함께 서 있다.(사진=AFP)아울러 맥마흔 위원장은 월드레슬링엔터테인먼트(WWE)의 전 CEO다. 그의 남편 빈스 맥마흔과 함께 WWE를 공동 설립했다. WWE를 소규모 레슬링 엔터테인먼트 회사에서 상장된 미디어 제국으로 변모시키는 데 기여했으며, 2009년에 CEO 자리에서 물러났다.맥마흔 위원장은 코네티컷주에서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두 차례 출마했으나, 2010년과 2012년에 모두 패배했다. 선거 자금 감시 단체인 오픈 시크릿에 따르면 그는 2010년 선거에서 5010만 달러, 2012년 선거에서 4870만 달러를 개인 자금으로 투입했다. 트럼프는 2012년 그의 선거 캠페인에 5000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맥마흔 위원장은 주요 공화당 기부자다. 오픈 시크릿 자료에 따르면 트럼프의 첫 번째 대선 캠페인 동안 그는 2개의 친트럼프 슈퍼팩에 7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2024.11.20 I 이소현 기자
DH오토웨어, 무상감자로 자본잠식 탈피…"신사업 확장으로 실적 극대화"
  • DH오토웨어, 무상감자로 자본잠식 탈피…"신사업 확장으로 실적 극대화"
  •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DH그룹 산하 자동차 부품업체 DH오토웨어(025440)가 무상감자를 진행하면서 주가가 하락했다. 다만 회사 측은 이번 무상감자로 자본잠식 상태에서 탈피하는 데 성공했다면서 해외 장기 공급계약 기반 실적 극대화가 가능할 것이라 설명했다.(사진=DH오토웨어 홈페이지)◇ 무상감자로 주가 하락…“결손금 보전”19일 엠피닥터에 따르면 DH오토웨어는 이날 시초가(1142원) 대비 12.43%(142원) 하락한 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8월 22일 DH오토웨어는 자본잠식 해소와 자본금 규모 적정화(769억→154억원)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목적으로 보통주 5주를 1주로 병합하는 80% 무상감자를 공시했다. 신주는 지난 14일 상장됐고 이날 거래가 재개됐다.이에 대해 DH오토웨어 관계자는 “DH오토웨어 인수 전부터 자본잠식이 오랫동안 이어져왔다”며 “단기간 수익을 내 자본잠식을 해소하기에 한계가 있어 감자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DH오토웨어는 2022년 8월 디에이치글로벌에 팔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인수 전 2022년 2분기 DH오토웨어의 자본잠식률(연결)은 36.15%에 달했다. 이후 평균 10% 수준의 잠식률을 보였고, 지난 3분기 기준 12.72% 수준이다. DH오토웨어는 감자 차익으로 결손금 보전에 나서 급한 불부터 끌 것으로 보인다. 3분기 말 기준 DH오토웨어의 이익잉여금(결손금)은 304억원 수준이다. DH오토웨어 관계자는 “이번 감자를 통해 600억원가량의 차익이 생겼다”며 “우선 부분 자본잠식 해소를 위해 300억원 수준을 이익잉여금으로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 “자본잠식 탈피 …유증 통해 신사업 확장”DH오토웨어는 이번 무상감자로 자본잠식 상태에서 탈피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신사업 확장을 위해 고객사로부터 차량 제어기 생산업체로 선정되면서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앞서 지난 8월 DH오토웨어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207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의 유상증자를 감자와 함께 공시했다. 지난 8일 신주발행가액을 5대 1 무상감자와 할인율(25%)을 반영해 1차 발행가를 802원으로 결정, 증자 규모는 144억원 규모로 조정했다.확보한 자금으로 광주2공장 증설을 통해 고객사와의 해외 장기 공급계약 기반 실적 극대화가 가능할 것이라 회사 측은 설명했다.특히 지난달 DH오토웨어는 멕시코 공장을 완공하고 북미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DH오토웨어는 멕시코 공장을 통해 현대·기아차에 자율주행 핵심 부품을 공급할 예정이며, 향후 북미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업체에도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멕시코 공장은 몬테레이 지역에 부지 7만 9820평방미터(2만 4145평), 건물 2만 1999만평방미터(6654평)규모의 최신 설비를 갖췄다. SMT 듀얼 5개 라인, 후공정 4개 라인, 조립 6라인을 통해 자율주행 핵심부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DH오토웨어는 멕시코 공장이 풀 가동될 경우 연간 최대 60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또 DH오토웨어가 현대·기아차 생산라인에 적용할 자동화 설비의 정식 공급업체로 등록되기도 했다. 이번 벤더등록을 기점으로 해외 완성차 업체들과의 자동화 설비 공급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DH오토웨어 관계자는 “멕시코 공장을 통해 자동차 산업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자율주행, 커넥티드카, 전동화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 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1차 벤더 등록은 글로벌 완성차 기업으로부터 자동차 생산라인의 설계·제작·설치 등과 관련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자동차 생산라인의 자동화 설비는 신차 출시 및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주기에 맞춰 교체나 업그레이드가 필요하기 때문에 꾸준한 매출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2024.11.20 I 박정수 기자
사모펀드에 인수된 기업 앞날은
  • [35th SRE][Issue]사모펀드에 인수된 기업 앞날은
  •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올해도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사모펀드(PEF)의 기업 인수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비록 고금리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로 유동성이 얼어붙으며 국내 M&A 시장이 저조한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구조조정 대상에 오른 알짜 기업들을 사모펀드가 사들이며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사모펀드에 인수된 기업들이 경기 침체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성장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주요 그룹 구조조정 과정서 매물 수두룩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사모펀드가 인수를 추진 중이거나 인수한 주요 기업으로는 에코비트와 SK렌터카, SK스페셜티,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등이 있다. 대부분 모기업의 재무 부담이 커지면서 매물로 나온 사례로 천문학적인 몸값을 자랑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업체별로 보면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어피니티)는 지난 8월 SK네트웍스가 보유하고 있던 SK렌터카 지분 100%를 82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 절차를 모두 마무리했다. SK그룹이 리밸런싱(Rebalancing) 작업 일환으로 내놓은 SK렌터카를 어피니티가 인수한 것이다.어피니티는 과거 OB맥주와 음원 서비스 ‘멜론’의 운용사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는 등 국내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외국계 사모펀드다. 대표 포트폴리오로는 △밀폐용기 업체 락앤락 △햄버거 체인 버거킹 △콜센터 업체 유베이스 △배달 플랫폼 요기요 등이 있다.시장에서는 어피니티의 인수가 SK렌터카의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렌터카의 모회사였던 SK네트웍스가 인공지능(AI)에 방점을 둔 사업형 지주사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었던 만큼 시장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추가 투자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실제 어피니티는 SK렌터카의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의 추가 인수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비와 금융 등 렌터카사업과 연계가 가능한 기업을 SK렌터카에 붙여 ‘볼트온(Bolt-on)’ 전략을 구사한다는 계획이다. 인수 당시 민병철 어피니티 한국 총괄대표는 “적극적 투자를 통해 SK렌터카의 기업가치를 높이고 업계 선도 브랜드로 성장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 컨소시엄이 인수한 에코비트도 태영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매물로 나왔다. 태영건설의 PF 위기로 유동성 위기를 맞은 태영그룹이 자금 마련을 위해 알짜 기업인 에코비트 매각에 나선 것이다. 앞서 에코비트를 공동으로 소유한 티와이홀딩스와 KKR은 지난 9월 IMM PE, IMM인베스트먼트와 에코비트 지분 100%를 거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매각가는 2조700억 원이다.에코비트는 지난 2021년 10월 태영그룹 계열사인 TSK코퍼레이션과 글로벌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산업폐기물 소각 전문 에코솔루션그룹이 합병해 출범한 종합환경 기업이다. 에코비트는 국내 폐기물 처리 업계 1위로 지난해 11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태영그룹 내에서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IMM PE 컨소시엄의 인수 이후에도 에코비트의 경쟁력이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히려 사모펀드가 주도하는 경영 효율화 전략을 바탕으로 시장 영향력을 더욱 높일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현재 진행 중인 딜 중에선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와 SK스페셜티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두 업체 모두 캐시카우로 분류되는 반도체 관련 특수가스 업체로 사모펀드로부터 높은 가치를 인정받아 조 단위 거래가 확실시 되는 상황이다.실제 IMM 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스틱인베) 컨소시엄은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컨소시엄은 효성에 1조1000억원을 지불하고 특수가스사업부 경영권을 인수할 예정이다. 효성화학은 매각 대금을 바탕으로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고 IMM PE·스틱인베 컨소시엄은 높은 이익 실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효성화학 특수가스사업부는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공정에 사용되는 삼불화질소(NF3) 가스를 주력으로 한다. 시장에서는 IMM·스틱인베 컨소시엄 인수 이후에도 안정적인 성장을 전망하고 있다.SK그룹 지주회사인 SK는 100% 자회사인 SK스페셜티를 매각하기 위해 한앤컴퍼니를 단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SK스페셜티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패널 제조 과정에서 쓰이는 특수가스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글로벌 NF3, 육불화텅스텐(WF6) 시장에서 1위의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471억원으로 3조~4조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 M&A 시장엔 긍정적, 가치제고는 물음표이처럼 사모펀드가 주도해 대형딜을 성사시키면서 침체한 국내 M&A 시장 분위기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고금리 기조 장기화로 유동성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사모펀드가 구원투수로 나서 기업들이 제 가치를 받을 수 있도록 꿀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분석이다.실제 삼일회계법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M&A 시장은 거래 건수와 금액은 각각 854건, 214억 달러(한화 약 29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7%, 24% 줄며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대외 경영 여건 악화로 기업들이 M&A 시장에서 몸을 사리면서 전반적인 거래 규모가 축소됐다는 설명이다.다만 일각에서는 이들 기업의 가치가 유지될 수 있을지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사모펀드의 경우 기업 가치 제고보다는 자산 매각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단기 이익 실현에 집중하는 만큼 인수 이전보다 오히려 경쟁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한앤컴퍼니와 MBK파트너스, 스틱인베스트먼트, IMM프라이빗에쿼티, IMM인베스트 등 지난해 기준 약정액 상위 5개 사모펀드가 경영권을 소유한 28개의 기업의 자기자본이익률(ROE) 상승세는 높지 않았다. ROE는 기업이 자본을 이용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지속가능성, 기업가치와 직결되는 요소다.실제 5개 사모펀드가 경영한 기업들의 ROE는 인수 이후 1년에서 3년 사이 5.3%에서 6.8%로 1.5%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반면 이들 기업의 사모펀드 인수 이후 첫해 매출은 19조6272억원에서 21조436억원으로 평균 7.2% 증가했다. 인수 후 당기순이익률 증가율도 5.7%p로 ROE 상승폭을 크게 상회했다. 사모펀드 인수가 가치 제고 측면에선 효과가 미미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김대종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는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한 이후 단기 이익 실현을 위해 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기업의 가치가 이전보다 떨어질 수 있다”며 “투자금 회수가 최우선인 경우가 많은 만큼 사모펀드의 기업 인수는 가치제고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5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4.11.20 I 이건엄 기자
늘어나는 자본성증권 명과 암
  • [35th SRE][Issue]늘어나는 자본성증권 명과 암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금융 기업에 이어 비금융 기업들까지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 자본성증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부채비율을 높이지 않고 자금 조달을 위해서다. 다만 자본성증권을 자본으로 인식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의 목소리가 나온다. 대부분 발행 3~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 조건이 붙어 이를 행사하기 때문이다.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지닌 하이브리드채권이다. 채권임에도 통상 만기가 30년 이상인 장기물이기 때문에 재무제표상 자본으로 분류된다.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의 차이는 자본인정비율에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기본자본으로, 후순위채는 보완자본으로 구분돼 시간이 흐르면 자본인정비율이 낮아진다.◇ 보험사 자본성증권 발행 규모 5.5조…역대 최대국내 금융사들 중에서는 보험사들이 가장 활발하게 자본성증권 조달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금리 인하로 인해 보험부채가 증가했다. 보험사가 판매하는 상품은 만기가 길어 부채의 금리 민감도가 높다. 이에 따라 건전성 지표인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NICE(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종자본증권, 후순위채 등 보험사들이 발행한 자본성증권의 규모는 총 4조7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최대 규모다. 롯데손해보험 후순위채(2000억원), 교보생명 신종자본증권(6000억원) 등이 발행을 앞두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총 5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최근 보험사의 킥스 비율이 크게 하락하자 자본성증권 발행이 대폭 늘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말 킥스 평균 비율은 생명보험사 196%, 손해보험사 193%로 190%를 상회했으나, 올해 6월 말에는 생명보험사 185.9%, 손해보험사 180.7% 등 180%대로 낮아졌다. 6개월 만에 생명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은 10%포인트(p), 손해보험사의 지급여력비율은 12.3%p 하락한 것이다.정원하 NICE신평 연구원은 “자본적정성 관련 규제 강화로 업권 전반적으로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이 증가한 가운데, 향후에도 금리 인하 등으로 인해 보험사의 자본적정성 관리 부담이 지속될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각 사의 자본적정성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자본성증권을 발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이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35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도 총 183명의 응답자들이 ‘신종자본증권 등 자본성증권 발행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3.97점(5점 만점)을 줬다. 직군별로는 크레딧 애널리스트(CA)가 4.03점으로 가장 높은 점수를 줬으며, 뒤 이어 매니저(MG) 3.94점, 연기금 관계자나 금융투자업계 리스크 관리 담당자, 심사부 담당자 등이 속한 기타 응답자 3.92점 등의 순이다.◇ ‘부정적’ 꼬리표 비금융 기업, 자본성증권 조달하기도비금융 기업들도 자본성증권 발행이 점차 활발해지는 분위기다. 특히 재무건전성 관리가 필요한 기업들이 높은 금리를 부담하면서 자본 확충용으로 자본성증권을 활용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올해 들어 국내에서 비금융 기업은 자본성증권을 총 4조6640억원어치 발행했다. 지난해 연간 발행액(1조7115억원)의 2배를 넘어선 규모다.실제로 등급전망에 ‘부정적’ 꼬리표를 단 기업들이 신용도 방어를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기도 한다. 지난 6일 풀무원 계열사인 풀무원식품은 30년 만기 3년 후 콜옵션 조건으로 총 4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섰다. 수요예측 결과 일부 미매각이 발생했으나, 이후 추가청약 과정에서 6.2%의 고금리를 내세워 남은 물량을 모두 소진했다. 풀무원식품은 해외사업을 위한 공격적 투자를 이어가면서 자본적지출(CAPEX) 부담을 안고 있는 상황이다. 재무 부담으로 인해 회사채가 아닌 신종자본증권을 선택한 셈이다.뒤이어 이마트24도 오는 11월 말 신종자본증권 발행 계획을 세웠다. 총 1000억원 규모를 조달하는데 모회사인 이마트가 보증에 나선다. 희망 금리 밴드로는 4.7%~5.1%의 금리 수준을 제시했다.수요예측 부담이 없는 사모 시장을 통해 신종자본증권을 조달하기도 한다. 에코프로비엠(3360억원), CJ대한통운(2500억원),HD현대오일뱅크(2500억원), 코오롱인더스트리(2500억원), 롯데지주(1500억원) 등이다.SRE자문위원은 “최근 자본성증권을 발행했던 일반 기업들을 보면 신용등급 아웃룩이 ‘부정적’인 곳이 대부분”이라며 “신평사가 자본성증권의 경우 평가 시 일부만 인정하다 보니 일단 대규모로 발행하기도 한다. 등급 방어용으로 볼 수 있어 의도가 불순하다”고 꼬집었다.김종훈 한기평 연구원도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자본비용 절감 등 다양한 경제적 유인이 있을 수 있으나, 자본확충을 통한 재무레버리지 개선이 가장 결정적인 발행 유인”이라며 “높은 금리 부담에도불구하고 재무구조 보완 필요성이 큰 기업들이 지분 희석이 없는 자본 확충 수단으로 신종자본증권을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자본성증권은 예금 금리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의 금리로 개인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투자처로 꼽힌다. 최근 채권시장에 개인투자자들이 급증해 미매각 물량까지도 소화하는 모습이다.SRE 설문에서도 ‘채권 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증가세가 이어질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들은 3.68점을 줬다. CA가 3.8점으로 가장 높은 평가를 내렸다. 이어 ‘A급 이하 비우량채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3.10점을, CA의 경우 3.32점을 매겼다.SRE자문위원은 “일반 기업이 사모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때 인수단에서 가장 많이 물량을 가져간다”며 “망하지 않을 기업이라고 생각이 들면 6~7%대 높은 금리로 사고, 마진 스프레드를 먹으면서 보유하다가 10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 가량 되는 수수료를 받으면서 리테일에 판매하는 구조”라고 했다.◇ “자본의 질적 수준 모니터링할 것”자본성증권 발행을 통해 자본적정성을 일정 수준 유지하는 것은 신용평가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다만 콜옵션 조건으로 인해 자본성증권의 실질 만기가 통상적으로 3~5년에 불과하다. 또 자본성증권 발행 시 이자와 배당 부담 증가로 인해 유보이익이 감소한다는 점은 자본적정성 지표 개선 효과를 제약한다.이에 따라 신평사들도 자금조달 역량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정원하 NICE신평 연구원은 “자본성증권 발행에 따른 지급여력비율 유지 여부와 함께 자본의 질적 수준 및 금리 부담 수준 또한 모니터링할 예정”이라며 “개별 회사별 자본성증권 발행 한도 소진율이 상이하며, 자본시장 접근성도 업체마다 다를 수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적시에 필요한 규모의 자금을 금융시장으로부터 조달할 수 있는 전반적인 외부 자금조달 역량에 대해서도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실질적으로 신용등급 방어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SRE자문위원은 “보험사 등 금융사의 경우 자본성증권이 각종 레이팅(지표)에 반영이 되지만 일반 기업은 사실상 거의 반영이 되지 않는다”며 “제일 중요한 게 결국 상각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순차입금 지표인데 자본성증권의 경우 20% 등 일부만 인정해서 계산하며, 부채비율 정도에만 영향을 주기 때문”이라고 짚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5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4.11.20 I 박미경 기자
러-우크라 확전 공포에도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뉴욕증시 혼조
  • 러-우크라 확전 공포에도 '비트코인' 사상 최고가…뉴욕증시 혼조[뉴스새벽배송]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가 엇갈린 모습을 나타낸 채 마감했다. 개장 전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처음으로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확전 공포로 긴장했으나 미국과 러시아가 확전은 자제하면서 주가는 반등했다. 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엔비디아는 실적 기대감 속 주가가 급등하면서 시가총액 1위 기업에 하루 만에 복귀했다. 또 비트코인은 6일 만에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다음은 20일 개장 전 주목할 뉴스다. ◇뉴욕증시, 혼조 마감…확전 불안감은 여전-지난 19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0.66포인트(0.28%) 내린 4만 3268.94으로 거래를 마침.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3.36포인트(0.40%) 상승한 5916.98로, 나스닥지수는 195.66포인트(1.04%) 오른 1만 8987.47로 장을 마감.-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에 장거리 미사일을 쏘고 러시아가 핵 사용 규칙 개정으로 대응하면서 긴장이 고조됐지만 일단 확전은 자제하는 흐름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는 평가. 다만, 우크라이나전을 둘러싼 불안감은 계속 증시를 짓누르는 압박 요인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 ◇‘실적 발표’ 하루 앞둔 엔비디아, 시총 1위 복귀-분기 실적 발표를 하루 앞둔 19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의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4.89% 오른 147.01달러에 거래를 마침. 시가총액도 3조 6530억달러로 불어나며 애플(3조 4500억달러)을 제치고 하루 만에 시총 순위 1위 자리를 탈환.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 엔비디아는 오는 20일 뉴욕증시 마감 후 3분기(8~10월) 실적을 발표할 예정. 앞서 매 분기 발표한 실적은 모두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어 이번에도 ‘어닝 서프라이즈’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음. ◇M7 모두 상승…골드만삭스 “M7 주가 더 오른다”-엔비디아를 포함한 거대 기술기업 7곳(Magnificent 7·M7)이 모두 상승.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2.14% 뛴 346.00달러로 올라섬. 엔비디아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내준 애플은 0.11% 오른 228.28달러를 기록함.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M7 주가가 계속해서 벤치마크 수익률을 웃돌 것으로 봤음. 다만, M7의 주가 상승률이 최근 몇 년간에 비해서는 약간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 내년 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의 목표가도 6500으로 설정. ◇비트코인, 6일 만에 사상 최고가 경신-비트코인이 6일 만에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 19일(현지시간)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5시 9분(서부 시간 오후 2시 9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전날보다 1.15% 오른 9만 2355달러(1억 2869만원)에 거래. -이날 한때 사상 처음 9만 4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함. 이는 지난 13일 기록했던 9만 3400달러대를 뛰어넘는 수치로, 6일 만에 사상 최고가 경신. 그동안 지정학적 불안이 커질 때마다 하락했던 것과 달리 이날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감. ◇뉴욕증시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거래 개시-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기반한 옵션 상품이 첫 거래를 시작. 블룸버그통신은 나스닥 거래소가 19일(현지시간)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용하는 비트코인 현물 ETF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의 옵션거래를 개시.-경제전문매체 배런스는 이날 장중 거래된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 거래물량의 85%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베팅하는 콜옵션 거래였다고 전함. 기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투자와 관련한 위험을 헤지(위험회피)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트럼프, 상무장관에 ‘러트닉 인수위원장’ 지명-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19일(현지시각) 하워드 러트닉 투자은행 캔터피츠제럴드 최고경영자(CEO) 겸 정권 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차기 행정부 상무장관으로 지명. 그는 재무장관 후보로 거론됐으나 상무장관으로 깜작 발탁. -러트닉 위원장은 상무부를 맡아 대중 압박 정책에 앞장설 것으로 보임. 상무부는 첨단기술 수출통제, 무역 규제 등을 담당. 러트닉 위원장은 월가 출신임에도 트럼프 당선인의 공격적 관세 정책에 동의하는 것으로 보임.
2024.11.20 I 박순엽 기자
"시장왜곡 주범"…수요예측 제도에 쏟아지는 불만
  • "시장왜곡 주범"…수요예측 제도에 쏟아지는 불만[35th SRE][Issue]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공모 회사채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지 10년이 넘어섰다. 수요예측 제도는 투명한 시장가격 형성이라는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10년간 제도 손질없이 이어지면서 점차 문제점도 두드러지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캡티브 영업’이다. 당연시되면서 발행금리와 유통금리간 괴리가 커지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왜곡이 결국 회사채 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캡티브 영업 ‘심각한 문제’35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진행한 ‘현행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 취지에 맞게 작동하고 있는지’라는 질문에 대해 183명의 응답자 답변 평균은 2.78점(5점 척도)에 불과했다. 5점이 ‘매우 그렇다’ 1점이 ‘매우 그렇지 않다’인데 2점대 점수가 나왔다는 것은 대부분 응답자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한 것이다.CA와 비CA, 매니저, 기타 직군을 가리지 않고 모두 2점대 점수가 나왔다. 그나마 캡티브 영업을 영업의 무기중 하나로 삼고 있을 것으로 보이는 IB 직군이 속한 기타 그룹의 점수가 2.97점으로 가장 높았고 CA는 2.65점, 비CA 2.85점, 매니저 2.79점을 기록했다.‘캡티브 영업’을 규제해야 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3.66점이 나왔다. 상당수 답변자들이 규제의 필요성에 공감한 것이다. 여기에서도 기타 직군의 점수가 3.31점으로 가장 낮았다. CA가 3.78점으로 가장 높았고 매니저 3.72점, 비CA 3.59점 순이었다.캡티브 영업이란 수요예측 과정에서 계열사 수요를 동원해 참여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A사가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하면 이를 주관하는 증권사가 계열사인 운용사나 보험사 등을 동원해서 수요예측에 주문을 써내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미매각도 막을수 있고, 발행사 입장에서는 원하는 금리 수준을 어느 정도 조정하는 것이 가능해진다.문제는 발행사가 이를 이용한다는데 있다. 주관사 경쟁이 치열해지다보니 발행 주관을 맡기겠다는 빌미로 낮은 금리에 주문을 써줄것을 당연하게 요구하는 것이다. 주관사를 따내야하는 증권사 입장에서는 계열사를 동원해서 주문을 넣을 수밖에 없다.SRE자문위원은 “제도 도입 10년차에 레고랜드 이슈가 터지다보니 손 볼수가 없었던 분위기”라면서 “이제 시장도 안정화됐고 불공정 행위에 대해서 손을 봐야하는 시기가 됐다고 본다”고 제도 개선 필요성에 대해서 동조했다.◇ ‘시장 왜곡 심해져’ 수요예측 제도에 쏟아지는 불만특히 이런 행위로 인해 시장 왜곡은 물론 연기금이나 공제회처럼 실질적으로 그 기업의 회사채를 사고 싶어하는 ‘실수요자’들이 정작 매수하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한 응답자 역시 “현행 수요예측 제도에서는 민평금리에서 크게 벗어난 수준에서 최종 발행 금리가 결정된다”면서 “이렇게 되면 채권평가사들의 시가평가와 괴리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지적했다.응답자들은 주관식 답변을 통해서 다양한 불만을 쏟아내기도 했다. 한 응답자는 “수요예측 참여자에 대한 과도한 부담과 의무만 있다”면서 “발행사는 가격결정권이 있어 입맛대로 수량과 금리를 조정할 수 있지만 수요자는 정해진 조건 하에서 참여하고 참여한 뒤에는 취소할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또 다른 응답자 역시 “발행사에 유리하도록 기울어진 운동장인 느낌”이라면서 “발행금리가 유통금리 대비 지나치게 낮게 결정되는 원인”이라고 꼬집었다.이밖에 “발행사와 일부 증권사의 그릇된 영업 관행으로 지나치게 낮은 금리로 발행되고 있다”면서 “발행 당일이나 발행일 이후 캡티브 물량들이 장외시장에 쏟아져 나오면서 수요예측에 제대로 참가한 수요자들은 결국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의견도 나왔다.◇ 문제는 맞는데…쉽지 않은 대안 찾기회사채 수요예측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응답자 중 상당수가 제도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한만큼 이를 반영한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문제는 캡티브 영업을 근절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수요예측 제도를 통해 들어온 주문이 정말 계열사를 동원한 캡티브 영업인지를 입증하기가 쉽지 않다. 주관사의 계열사가 들어왔다는 것으로 캡티브 영업을 의심할 수는 있지만 실질적으로 이를 입증할 증거를 찾기가 어려운 것이다. ‘심증은 있지만 물증은 없는’ 상황인 셈. 뾰족한 대안을 내놓기 쉽지 않은 이유 중 하나다.그럼에도 시장 관계자들은 캡티브 영업을 근절할 수 있는 다양한 의견을 쏟아냈다. 그 중 하나는 현재 발행사에 공유하기 위해 작성하는 수요예측 참여표 자체를 없애야한다는 것이다. 현재는 수요예측이 끝나면 어느 기관에서 누가 어느 금리에 어느 정도 규모로 주문을 써냈는지가 엑셀 파일로 자세하게 기록돼 발행사에도 공유된다. 하지만 이 수요예측표 자체를 없애고 누구도 확인할 수 없게 한다면 주관사 역시 발행사의 압박에서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것이다.한 SRE자문위원은 “수요예측이 끝나자마자 수요예측에 참여한 사람 실명까지 박힌 자료가 도는데 이 자료 자체를 원천봉쇄해버리는 방법”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발행사도 그렇고 누구도 참여 정보를 알 수 없어 캡티브 영업이 사라지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발행사가 보험사에 퇴직연금 운용을 맡기고 그 자금을 활용해 수요예측에 참여할 것을 강요하는 행태도 문제로 지적됐다. 한 SRE자문위원은 “일종의 ‘내돈내산(내 돈을 주고 내가 사는 것)’ 행위인데 엄밀히 말하면 직원 돈인 퇴직연금으로 회사채를 비싸게 사도록 하는 것은 잘못된 행태”라면서 “최소한 이런 행위라도 막도록 규제가 생겨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밖에 최근 과열된 양상을 보이면서 대형화 되고 있는 발행 주관사단에 대해서도 규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주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생기는 문제인만큼 발행 규모에 따라 주관사단 선정 갯수를 제한하는 등의 제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한 SRE 자문위원은 “주관사단이나 인수단이 늘어나면 발행사 입장에서는 손해볼 것이 없다보니 1000억원 발행에도 5개 이상의 주관사가 붙어버린다”면서 “수요예측 제도가 도입된지 10년이 넘었으니 이런 폐해들을 감안해 전면적으로 고쳐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금융투자협회를 통해 시장의 의견을 수렴해 제도를 고치는 방향을 가야한다”고 덧붙였다.다만 지나친 규제에 대한 부정적인 의견도 나왔다. 또 다른 SRE 자문위원은 “현재도 삼성생명에 일임을 받으면 삼성증권 회사채를 살 수 없는 등의 규제가 있다”면서 “좋은 채권을 살 기회를 규제때문에 놓치게 되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5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4.11.20 I 안혜신 기자
이마트, 짙은 소비침체의 그림자
  • [35th SRE][Worst]이마트, 짙은 소비침체의 그림자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이마트가 35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워스트레이팅 16위에 선정됐다. 이마트의 현재 신용 등급은 올해 초 한단계 조정되면서 ‘AA-, 안정적’이다.채권시장 전문가 183명 중 17명(9.3%)이 이마트 현재 등급이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했다. 눈에 띄는 것은 CA 그룹과 비CA 그룹 중에서 이마트 등급을 상향해야 한다고 선택한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는 것이다. CA 그룹에서는 11명이, 비CA 그룹에서는 6명이 등급을 하향해야한다고 선택했다.그나마 지난 34회에서는 효성화학에 이어서 7위를 차지했지만, 이번 회차에서는 16위로 순위 자체는 많이 하락했다. 이마트는 지난 33회에서도 8위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하지만 34회에서는 신용등급이 ‘AA’였던만큼 한 단계 신용등급 조정이 이뤄진 상태에서도 여전히 다수의 선택을 받으면서 상당히 높은 순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즉, 한 차례 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또 한번의 등급 강등이 필요하다고 보는 시장의 시선이 상당하는 것이다. 만약 현재 신용등급인 AA-에서 한 단계 더 강등된다면 이마트는 AA급 지위를 잃고 A급으로 추락하게 된다.실적은 크게 개선되지도 그렇다고 크게 악화하지도 않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작년 4분기만해도 855억원 적자를 기록했지만 올 1분기 들어서는 47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고 2분기에는 다시 346억원 적자를 냈다.재무 상태 역시 눈에 띄게 좋아지지 못하고 있다. 작년 말 기준 5조5969억원이었던 차입금은 올해 6월말 기준 6조6386억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92.4%에서 101.1%로 상승했다.이마트의 가장 큰 고민은 SSG닷컴과 G마켓이다. SSG닷컴은 지난 2018년 이마트 온라인 쇼핑몰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설립한 회사다. 신세계그룹이 온라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지만 성적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 상반기 적자만 309억원이다. G마켓 역시 적자를 이어가면서 올해 처음으로 SSG닷컴과 G마켓 모두 회망퇴직을 실시하기도 했다.SRE 자문위원은 “최근 스타벅스 인수가 합리적인 투자였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등 투자한 회사들이 크게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연달아 이어졌던 논란으로 인한 오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무시할 수 없어 보인다”고 지적했다.소비가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이마트에게는 근심거리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4% 줄었다. 지난 8월 1.7% 늘어났지만 한 달만에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승용차 등 내구재는 판매가 6.3% 증가했지만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2.5%), 의복 등 준내구재(-3.2%) 판매가 줄어든 모습이다.이에 따라 3분기 유통 업종 실적도 전반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업종은 8월 이후 우호적인 기상환경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소비 침체 장기화 여파를 피해가기 어려웠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3분기 전반적인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한편 이번 35회 SRE에서는 신세계그룹 계열사 중 하나인 신세계건설(A-, S) 역시 이마트에 이어 18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눈길을 끌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5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4.11.20 I 안혜신 기자
CJ ENM, 실적 개선에도 무거운 몸
  • [35th SRE][Worst]CJ ENM, 실적 개선에도 무거운 몸
  • [이데일리 마켓in 안혜신 기자] CJ ENM(035760)이 실적 개선에도 시장의 부정적인 인식을 떨쳐내지 못했다. 2021년 미국 콘텐츠 제작 스튜디오인 피프스시즌(옛 엔데버콘텐트) 인수에 따른 부담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번에는 음악 부문의 실적 부진 우려가 더해졌다.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시장에서 넷플릭스가 독주하고 있는 것도 CJ ENM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더해주는 요인이라는 의견이다.◇ ‘아픈 손가락’ 피프스시즌35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서 채권시장 전문가 183명 중 44명(24.0%)이 CJ ENM의 현재 등급이 적절하지 않다고 응답하면서 워스트레이팅 3위에 선정됐다. CJ ENM은 지난 34회 SRE 워스트레이팅에 신규 포함된 기업으로 당시 등장과 함께 3위에 올랐으며 올해도 이를 유지했다. 현재 CJ ENM 신용등급은 ‘AA-’,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CJ ENM을 고른 44명 중 38명이 현재 신용등급 대비 하향 조정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직군별로 크레딧 애널리스트(CA)는 18명 모두가, 비CA는 26명 중 20명이 등급 하향에 표를 던졌다. 등급을 올려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는 비CA 6명이었다.CJ ENM은 지난 2021년 11월 약 9300억원을 투자해 영화 ‘라라랜드’ 제작사인 피프스시즌(FIFTH SEASON)을 인수했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 전략으로 K콘텐츠 글로벌화를 가속화하고,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하지만 지난해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작가·배우 노조들이 63년만에 동반 파업하면서 충격을 고스란히 맞았다. 피프스시즌은 지난 2022년 연간 69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는데 지난해에도 1192억원의 적자를 내면서 오히려 적자폭이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상반기에만도 500억원 이상의 적자를 내면서 여전히 불안한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피프스시즌은 당초 연간 25편의 작품을 납품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작년 상반기에만 3편에 그쳤다. 올해 역시 연간 25편 달성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김나연 NICE신용평가 책임연구원은 “지난 2021년까지 안정적인 이익창출력을 기반으로 우수한 차입금 상환능력을 유지했다”면서 “2022년 피프스시즌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한 차입금 증가와 피프스 시즌 자체 차입금 등으로 연결 기준 차입규모가 크게 증가하면서 재무부담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실적 개선되고 있지만…여전히 무거운 분위기그나마 나아지고 있는 실적은 긍정적인 요인이다. CJ ENM은 작년 1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1분기 123억원의 영업이익을 냈고, 이후 2분기 353억원 흑자를 냈다.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비 531.69% 늘어난 468억원이다. 올 들어서 서서히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는 모습이다.작년까지 CJ ENM의 발목을 잡았던 CJ라이브시티 문제도 긍정적인 방향은 아니지만 해결은 됐다. CJ라이브시티는 지난 2015년 CJ ENM이 한류사업을 목적으로 설립했다. 경기 고양 일산동구 장항동 일대에 설립 예정인 K팝 전문 돔 공연장, 상업시설, 호텔 등 복합문화시설 등 K컬처밸리 사업을 추진해왔다. CJ라이브시티는 최초 사업계획 수립 6년 만인 지난 2021년 10월 착공에 들어갔으나, 지난해 4월 공사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원자재 가격, 인건비 상승 등으로 공사비용이 올라간 데다 원활한 자금 조달마저 어려워지면서다.공사 중단이 오래이어지면서 국토교통부는 건설투자사업(PF) 조정위원회에 사업협약 조정을 신청했다. 하지만 경기도가 중재안을 수용하지 않으면서 결국 계약이 해지됐다. CJ라이브시티는 올 들어 CJ에서 추진했던 공정률 17%의 구조물과 설계도면 등에 대한 기부채납을 결정했다.2022년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던 CJ라이브시티는 지난해 간신히 자본잠식에서 벗어났고, K컬처밸리 사업을 결국 포기하면서 불확실성도 사라진 상황이다. 작년 실적의 발목을 잡았던 티빙도 올해는 다소 나아지는 모습이다. 티빙은 CJ ENM의 OTT 자회사다. 출범 이후 티빙의 영업손실 규모는 2020년 61억원, 2021년 762억원, 2022년 1192억원, 2023년 1419억원으로 매년 손실 폭이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의 독주가 워낙 강하고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국내외 OTT 간 가입자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콘텐츠 투자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그나마 2024~2026년 KBO 뉴미디어 중계권을 확보한 상황에서 KBO리그가 흥행했고, ‘눈물의 여왕’과 ‘선재업고 튀어’ 등 드라마 히트작이 나온 점은 희소식이다. 2분기 티빙 매출은 전년 767억원 대비 40.7% 증가한 1079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479억원에서 117억원으로 크게 줄었다.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적자폭이 다시 줄어들 것”이라면서 “구독 및 광고 성장이 극대화된 효과”라고 전망했다.◇ 부담 요인 있지만…재무 부담 당장 크지 않아신평사들은 당장 CJ ENM의 재무 부담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사업부문별로 수익성 개선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만큼 현재보다는 개선될 수 있다는 것이다.피프스시즌 인수를 위한 자금유출과 차입금 증가 등으로 CJ ENM의 지난 2022년 말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2조2745억원으로 전년 동기(6816억원)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작년 말 기준으로도 순차입금은 2조1550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137.8%로 100% 이상으로 치솟은 부채비율은 작년 138.2%, 올 상반기 141.9%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티빙과 피프스시즌이 최악의 부진을 벗어났지만 음악 부문은 오히려 실적이 둔화하고 있다. 음악 채널 사업 광고매출 하락과 신규 지역 케이콘(KCON) 관련 초기 비용 지출 등의 영향이다. 야구 시즌이 끝난 4분기 이를 메꿔줄만한 대안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SRE자문위원은 “미국 작가협회 파업이 예상보다 너무 길었다”면서 “넷플릭스가 국내외 OTT 시장을 거의 장악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라고 말했다.[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5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2024.11.20 I 안혜신 기자
금감원 “비상장법인 주식 매출 따른 간주모집 규제 위반 빈번”
  • 금감원 “비상장법인 주식 매출 따른 간주모집 규제 위반 빈번”
  •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자산 110억원 규모 비상장회사 A사는 주주 B씨가 A사 주식을 55인에게 매각하면서 이를 A사에 알리지 않아 매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해 증권(매출)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A사는 주주 B씨의 매출로 간주모집 규제를 적용받게 돼 그 후 추가 발행하는 증권에 대해 전매제한 조치를 해야 하는데도 증권을 50인 미만으로 발행하는 사모 발행으로 오인했다. A사는 이후 69억원을 모집하는 과정에서 간주모집 규제(과거 모집·매출 실적이 있을 시 증권의 청약 권유 대상자가 50인 미만이더라도 모집으로 간주해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생김)를 2회 위반했다. 금융당국은 발행인인 A사에 과징금 9000만원, 매출인인 B씨에게 과징금 2140만원을 각각 매겼다. ◇“주식 50인 이상 투자자에게 매각 시 공모에 해당”금융감독원은 20일 ‘비상장회사의 증권 매출과 관련한 유의사항 안내’ 자료에서 “비상장회사라도 기존에 발행된 증권이 주주에 의해 50인 이상의 투자자에게 매각될 시 자본시장법상 공모(매출)에 해당하므로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주주 역시 매출 전에 회사가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를 준수하도록 매출 계획을 회사에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금감원의 공시위반 조사 과정에서 비상장회사의 주주가 기존에 보유하던 회사의 증권을 50인 이상의 투자자에게 매각하면서 이를 회사에 알리지 않아 회사가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를 위반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나타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 비상장회사는 이어 간주모집 규제와 정기공시 규제도 위반하게 되면서 행정제재, 검찰 통보 등을 받게 됐다. 주권상장법인, 10억원 이상의 모집·매출 실적이 있는 법인, 증권 소유자 수가 500인 이상인 법인 등은 정기적으로 사업보고서와 분·반기보고서를 제출할 의무가 있다. 또 주주 역시 증권을 자유롭게 처분할 수 있지만, 회사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상태에서 증권을 50인 이상에게 매도할 시 발행인과 주주 모두 자본시장법 위반에 해당한다. 실제로 한 투자자 C씨는 자산 159억원 규모의 비상장회사 D사와 신주인수계약 체결 과정에서 이미 D사 주식 인수 이후 매출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데도 이를 D사에 알리지 않았다. C씨는 D사 주식 인수 이후 매출 계획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신고서 미제출에 대한 책임을 D사만 부담하는 것으로 오인해 538인에게 D사 주식을 매각해 과징금 4060만원을 내게 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로 프리 IPO(기업공개) 단계에서 투자조합, 벤처 캐피탈, 신기술 사업자 등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과정에서 발행된 주식이 사후에 일반 투자자에게 매출됐으나 매출인이 이를 회사에 알리지 않으면서 인지하지 못한 사례가 많았다”며 “매출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면서 이후에 간주모집 위반 사례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비상장법인 주식의 매출로 인한 간주 모집 등 위반 구조 (그림=금융감독원)◇“회사·주주 공시위반 방지 위해 상호 협력해야”금감원은 비상장사들은 신규주식 발행 전 주주명부를 확인해 기존 주주에 의한 매출 발생 가능성을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명의개서 대리인 등에 요청해 주주명부를 확인해 주주 수가 큰 폭으로 변동했을 시 매출 발생 여부를 판단함으로써 간주모집 규제 등 후속적인 공시의무 위반을 방지할 수 있어서다. 또 매출인에겐 신고서가 미제출된 상황에서 매출을 단행할 시엔 매출인에 대해서도 매출 금액의 3% 이내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발행인이 작성한 증권신고서가 아닌 매출인이 사실과 다른 투자정보로 투자자를 유인하거나 계속·반복적으로 증권을 매매할 시엔 형사상 책임도 물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아울러 비상장회사 주식을 양수한 투자자 역시 만일 당해 주식 양수가 매출에 해당하면 회사에 증권신고서 제출 의무가 발생하므로 회사에 문의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증권신고서가 제출될 시 투자자는 투자 판단에 유익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는 데다 증권신고서 거짓 기재·누락에 대해 회사·매출인 등에게 손해배상 청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비상장회사로선 확인 과정을 소홀히 하면 후속적인 공시 위반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에 따라 과징금 상향, 평판 저하, IPO 일정 지연 등에 따라 회사 성장을 저해할 수 있다”며 “매출인 역시 매출 전 회사에 이를 알리는 등 신고서 제출 의무가 준수될 수 있도록 회사와 상호 협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24.11.20 I 박순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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