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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정KPMG, 커지는 바이오시밀러 시장…"퍼스트 무버로 점유율 높여야"
  • 삼정KPMG, 커지는 바이오시밀러 시장…"퍼스트 무버로 점유율 높여야"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확대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빠르게 시장에 참여해 점유율을 높여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사진=삼정KPMG)삼정KPMG는 25일 ‘바이오시밀러 시장 동향과 기업 대응 전략’ 보고서를 발간하며 바이오시밀러의 치료영역 확대로 향후 5년간 약 1800억 달러의 의료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다수의 블록버스터 의약품 특허 만료 등으로 2030년에는 740억 달러까지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바이오시밀러는 특허가 만료된 오리지널 바이오의약품과 동등한 효능을 갖는 의약품으로, 생물공정 특성상 오리지널 의약품과 동일하지는 않지만 광범위한 비교 평가를 통해 생물학적 동등성이 입증된 후 출시된다.삼정KPMG는 올해 1월 글로벌 누적 매출액 1위 의약품 ‘휴미라’의 미국 특허 만료를 시작으로 향후 10년간 스텔라라, 옵디보, 키트루다 등 다수의 블록버스터 의약품 특허 만료가 잇따르면서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경쟁이 본격화될 내다봤다. 특히 암젠을 시작으로 올해 7월에만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베링거인겔하임, 산도스 등의 제약회사에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의 출시 예정을 알린 것으로 파악했다.또한, 미국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미국 공공의료보험기관(CMS)에 특정 처방의약품의 약가 협상권을 부여하고, 바이오시밀러 처방 이후 환급받는 인센티브를 인상하며 바이오시밀러 시장 확대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것이 삼정KPMG 측의 설명이다.이에 삼정KPMG 측은 바이오시밀러에 대해 오리지널 의약품을 대체하는 만큼 초기 시장 선점이 중요하며 시장에 가장 먼저 진입하는 ‘퍼스트 무버’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자가면역 치료제 중 휴미라 다음으로 매출이 높은 ‘스텔라라’의 경우 올해 9월 미국 특허부터 만료 예정이나,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받은 바이오시밀러가 없으며 현재 국내에서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동아ST가 임상 3상을 완료한 상태다. 또한 ‘키트루다’ 등의 면역항암제 바이오시밀러도 공략해 시장 선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에 따른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야 한다고 삼정KPMG는 강조했다. 회사 측은 “최근 인도의 바이오콘 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비아트리스의 바이오시밀러 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미국 시장 확대에 유리한 상황을 조성한 사례가 있다”며 “바이오 의약품의 개발, 제조, 판매 분야에서 경험을 보유한 미국 내 바이오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망을 확보해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으며, 유통구조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유럽 시장은 이미 허가된 모든 바이오시밀러가 상호교체 가능한 반면에, 미국 시장은 바이오시밀러 상호교환성 임상 폐지 법안이 발의된 만큼 국가별 의약품 시장 특성과 의료 시스템을 고려하여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바이오시밀러에 대한 환자 접근성이 개선되면 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약가는 지속적으로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고농도 제형이나 신제형 개발 등 가격 정책 이상의 경쟁력을 확보하며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삼정KPMG 박상훈 상무는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부상하면서 글로벌 제약사들의 경쟁이 심화되는 시점”이라며 “글로벌 바이오시밀러 시장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만큼 국내기업도 국가별 의약품 시장 특성과 의료시스템을 고려하여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며, 국내시장 활성화를 위해 정부, 의사, 기업 모두가 공생할 수 있는 선순환 구조 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3.07.25 I 이용성 기자
유한양행 자회사 “마이크로바이옴 질염치료제, 1상서 안전성 확인”
  • 유한양행 자회사 “마이크로바이옴 질염치료제, 1상서 안전성 확인”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연구개발기업인 에이투젠은 여성생식기질환을 타깃으로 개발 중인 LABTHERA-001에 대한 임상 1상을 공식 완료했다고 25일 밝혔다. 에이투젠은 지난해 9월 유한양행(000100)이 주식 52.15%를 70억원에 인수하면서 1대주주에 올라섰다.호주에서 수행된 임상 1상으로 LABTHERA-001의 안전성과 수용도를 확인했고 건강한 질내 세균총의 회복을 통한 세균성 질증의 재발방지 효과에 대해 후속 임상개발이 가능한 약물임을 입증했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이번 임상시험은 무작위배정, 위약 대조, 이중눈가림 시험으로 건강한 성인 여성 2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3개 코호트로 순차적 용량 증량이 이뤄졌고, 7일간 질내 반복 투여 후 1개월 동안 시험대상자들을 추적 관찰해 안전성과 수용도를 평가하였다.이상반응, 활력징후, 신체검사 및 실험실적 검사 등을 통해 LABTHERA-001 투여군에서의 안전성이 입증됐다. 임상시험 기간동안 중대한 이상 반응(SAE·Serious Adverse Event)이나 이로 인한 중도 탈락도 없었다. 아울러 모든 참가자들에게서 높은 수용도를 나타냈다.세균성 질증은 여성의 감기라고 불릴 정도로 흔한 질병이다. 여성의 약 75%가 최소 한 번 이상 겪는다고 알려져 있다. 치료는 대부분 항생제를 이용하게 되는데 재발이 잦아 항생제를 빈번하게 사용하게 됨으로써 항생제 내성 균주의 발생 위험이 높아질 뿐 아니라 결국에는 난치성 질환으로 발전한다는 문제가 있다.세균성 질증은 질내를 산성으로 유지하는 락토바실러스 유산균이 없어지면서 혐기성 병원성 세균이 증식해 발생한다. 그렇기 때문에 락토바실러스 유산균이 풍부한 건강한 질내 미생물총이 유지되면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 LABTHERA-001은 질내 투여시 질병의 원인이 되는 병원성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고 질내 마이크로바이옴을 건강하게 회복시킨다. 회사측은 세균성 질증의 근본적이며 안전한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에이투젠 관계자는 “LABTHERA-001은 임상 1상 결과를 통해 모든 투여 용량에서 안전하고 수용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연내 임상 2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07.25 I 나은경 기자
포스코인터내셔널, 2차전지 밸류체인 역할 기대…목표주가↑ -NH
  • 포스코인터내셔널, 2차전지 밸류체인 역할 기대…목표주가↑ -NH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NH투자증권이 25일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에 대해 에너지사업 투자 본격화로 포스코에너지 합병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중장기적으로 포스코그룹 2차전지 밸류체인 및 2050 탄소중립 비전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이란 기대다.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고 목표주가는 7만7000원으로 상향했다. 현재가는 6만6000원이다.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 세넥스 에너지를 인수하고 포스코에너지 합병으로 생산, 저장, 발전을 아우르는 LNG사업 통합 시너지 및 친환경사업 확대를 도모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에너지사업에 2025년까지 3조8000억원을 투자해 LNG 및 친환경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김 연구원은 “에너지사업 투자 확대에 따른 성장성 강화와 수소 및 2차전지 밸류체인 역할 확대가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2분기 실적은 친환경 고부가철강 판매 호조 등으로 강세를 보였다. 2분기 매출액은 8조8654억원, 영업이익 3572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했다. 김 연구원은 “글로벌사업은 인니팜 가격 약세 등 식량소재 부진에도 친환경 고부가철강 판매 호조, 구동모터코어 성장 등으로 예상을 상회했다”며 “에너지사업은 미얀마가스전 판매량 감소, 판가 하락에도 미얀마 회계연도 시작에 따른 최대수준 투자비 회수로 강세를 보였다”고 했다.
2023.07.25 I 김보겸 기자
PI첨단소재, 더딘 스마트폰 수요 회복세에 실적 부진…목표가↓-키움
  • PI첨단소재, 더딘 스마트폰 수요 회복세에 실적 부진…목표가↓-키움
  •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키움증권은 25일 PI첨단소재(178920)에 대해 스마트폰 수요 회복이 더뎌지면서 실적 개선 폭이 예상 대비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5만1000원에서 4만3000원으로 하향했다. 전 거래일 종가는 3만3300원이다. (사진=키움증권)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PI첨단소재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6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 줄고, 영업이익은 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높아진 시장 기대치는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재고 조정이 일단락된 후 2분기 고객사의 재고 축적 수요가 확대되며 전 사업부의 매출액이 전 분기 대비 증가했으나, 제품 믹스 영향 및 조업도 손실 반영으로 인해 영업이익률은 예상치를 하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김 연구원은 올해 3분기 실적도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추정 매출액은 6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 줄고, 영업이익은 6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감소하면서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계절적 성수기 효과 및 가동률 확대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매출액 및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지만, 여전히 중화권을 비롯한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실적 개선의 폭이 예상 대비 부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불어 올해 하반기 제품 믹스 영향 등에 따른 혼합 평균판매단가(Blended ASP) 하락과 조업도 손실 반영이 지속되며 영업이익률이 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김 연구원은 판단했다. 다만, 예상 대비 더딘 스마트폰 수요의 회복 및 조업도 손실 처리로 인해 단기 실적불확실성이 확대되겠으나, 2024년부터 본격화될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수혜 및 Arkema와의 시너지 효과는 중장기 성장성을 더욱 공고히 할 전망이라는 것이 김 연구원의 설명이다. IRA 시행 시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절연용 필름 시장 내 동사의 점유율 확대가 전망되고, Arkema의 지분 인수를 통해 동사는 Arkema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미국과 유럽 등으로 매출액 확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어 김 연구원은 “EV 및 우주 항공 분야로의 사업 확대 또한 기대된다”며 “조정된 실적 추정치를 반영하여 목표주가를 하향하나, 내년부터 본격화될 성장 모멘텀을 기대하며 긴 호흡으로 매수할 것을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2023.07.25 I 이용성 기자
티웨이항공, 오버행 해소 및 노선 확대 필요…목표가↓-NH
  • 티웨이항공, 오버행 해소 및 노선 확대 필요…목표가↓-NH
  •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NH투자증권은 티웨이항공(091810)에 대해 “비수기에 따른 운임 하락폭이 예상보다 크게 나타나면서 2분기 영업이익은 시장컨센서스를 하회했으며 주요 주주 지분 매각 가능성을 감안해 밸류에이션 할인이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투자의견은 ‘홀드’ 목표가는 33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보고서에서 “오버행 이슈가 해소되거나 중장거리 노선 확대가 가시화될 경우, 투자의견 상향도 가능하다”며 이같이 밝혔다.티웨이항공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05.3% 증가한 2861억 원,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한 196억 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 측면에서 시장컨센서스를 36% 하회했다. 수송량은 예상보다 양호하였으나, 국제선 운임이 77원으로 전분기(99원) 대비 23% 하락한 결과다. 비수기에도 일본 노선은 수요가 견조하였으나, 동남아 노선에서 경쟁강도 강화로 운임이 하락했다.정 연구원은 “3분기는 성수기 진입으로 수송량과 운임이 높아지겠으나, 운임 측면에서 1분기 수준을 상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전망했다.24일 종가 기준, 티웨이항공의 시가총액은 6003억원으로 상대적으로 운영 기재가 적은 진에어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에 대해 정 연구원은 “2대주주 지분 매각 가능성에 따른 오버행 부담이 할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평가된다”면서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인수 과정에서 유럽 노선 확대 가능성이 있어, 할인율 축소 기회도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2023.07.25 I 이정현 기자
위기 속 글로벌 세컨더리 거래 뚝…하반기 꽃 피울까
  • [마켓인]위기 속 글로벌 세컨더리 거래 뚝…하반기 꽃 피울까
  • [이데일리 김연지 기자]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 자본시장 플레이어끼리 매물을 사고파는 ‘세컨더리 딜(Secondary Deal)’ 규모가 세계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침체기일수록 세컨더리 딜이 플레이어 간 주요 엑시트(자금 회수) 수단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되던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다만 불확실성이 짙어지는 가운데 검증된 딜을 통해 안정적인 거래를 하려는 기관 출자자(LP)들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하반기 들어서는 LP 주도의 세컨더리 거래량이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와 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지난 2017년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글로벌 세컨더리 딜 규모(사진=피치북)24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피치북과 제프리스앤컴퍼니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세컨더리 딜 규모는 430억달러(약 55조1045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시기 대비 25% 감소한 수준이다. 세컨더리 딜이란 PEF운용사가 보유한 기업의 지분을 다른 운용사가 직접 인수하거나 펀드 내 LP 지분을 거래하는 것을 일컫는다. 여타 매물과 달리 이미 운용사 검증을 한 차례 마친 매물이라 딜소싱(투자처 발굴)부터 인수까지의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적고, 이른바 ‘선수끼리의 거래’라 밸류에이션 책정과 매각 협상이 수월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국내외 인수·합병(M&A) 시장에선 침체기일수록 세컨더리 딜이 업계 공백을 메울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유동성이 받쳐주지 못하자 ‘선수끼리의 의기투합’은 급격히 줄었다. 피치북은 “불확실성이 갈수록 짙어지고, 유동성 또한 줄어드는 상황에서 홀로 리스크를 감당하는 운용사는 많지 않다”며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은 상황에서 기존 운용사 또한 유리한 조건으로 포트폴리오를 매각하기 어려워 셀사이드와 바이사이드간 밸류 온도차도 극명하다”고 설명했다.실제 올 상반기 운용사(GP) 주도의 세컨더리 딜 규모는 작년 같은 시기 대비 25% 감소한 180억달러(약 23조706억원)를 기록했다. 우량기업을 저렴한 밸류로 타 운용사에 매각하기보다는 이를 더 오래 보유하기 위해 펀드를 연장하는 양상이 두드러졌다. 예컨대 지난달 미들마켓 PE인 칼레라캐피털은 의료 산업 전문 리넨 및 세탁 서비스사 ‘이미지퍼스트’의 성장 지원 및 장기 보유 차원에서 7억5000만달러(약 9615억원) 규모의 컨틴뉴에이션 펀드를 결성했다. 이를 통해 이미지퍼스트가 의료뿐 아니라 인접 산업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는 등 유기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청사진도 함께 제시했다.LP 주도의 세컨더리 거래 역시 전년대비 24% 감소한 250억달러(약 32조375억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글로벌 세컨더리 거래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관심도는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금과 같은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 우량 포트폴리오를 갖춘 펀드를 시장 평가가치보다 할인된 가격으로 건지고자 하는 LP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세컨더리 시장을 눈여겨보는 국내외 주요 기관이 무서운 속도로 늘고 있는 만큼, 해당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평가도 있다. 우리나라만 해도 공무원연금이 지난해 해외 세컨더리 펀드 운용사에 렉싱턴(Lexington)·하버베스트(HarbourVest)·아르디안(Ardian)을 선정하며 총 1억달러를 투자한 바 있다. 피치북은 “전통적인 회수 경로가 막힌 가운데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선 LP가 늘어나고 있어 하반기에는 세컨더리 거래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특히 포트폴리오를 갖춘 펀드를 매입하면서 분산 투자 효과를 낼 수 있어 해당 시장을 최대한 활용하려 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3.07.25 I 김연지 기자
트위터 '파랑새' 대신 'X' 전면에…득일까 실일까(종합)
  • 트위터 '파랑새' 대신 'X' 전면에…득일까 실일까(종합)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의 상징이었던 ‘파랑새’가 완전히 모습을 감췄다. 트위터 측은 대대적인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위터의 이번 로고 변경이 득일지, 아니면 실일지 벌써부터 논쟁이 불거지는 기류다.트위터는 24일(현지시간) 웹사이트 등에서 파랑새 로고 대신 검은색 바탕에 흰색으로 표시된 알파벳 ‘X’를 새 로고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트위터 계정에 들어가면 첫 화면으로 X 표시를 만날 수 있다. 일론 머스크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곧 트위터 브랜드, 점진적으로는 모든 새에게 작별을 고할 것”이라며 로고 변경을 공식화한지 하루 만이다.(출처=일론 머스크 트위터)트위터는 지난 2006년 설립 이후 줄곧 파랑새를 로고로 사용해 왔다. 이후 몇 차례 문양이 바뀌었지만 2012년부터는 현재의 파랑새 로고가 트위터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트위터’ 이름 자체가 작은 새들이 짹짹 거린다는 의미의 영어 단어인 ‘트윗’(tweet)에서 나왔다.머스크는 지난해 인수 이후 트위터를 SNS와 이커머스, 금융 등을 결합한 ‘슈퍼 앱’으로 변신 시키겠다는 큰 그림을 그렸다. X로 로고를 바꾼 것은 그 연장선상에 있다. 머스크는 트위터 본사 건물에 조명으로 X 로고를 비춘 사진까지 공개했다. 린다 야카리노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머스크가 선택한 X 로고에 지지를 보내며 “이제 X는 전 세계 광장을 바꿀 것”이라고 했다. 야카리노 CEO는 아울러 이날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대대적인 개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용자들이 즐길 수 있는 비디오, 오디오, 메시징, 결제 분야의 경험을 계속 개발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회사는 발명가적인 마인드를 갖고 있고 빛의 속도로 움직이는 것을 즐긴다”며 “우리의 변화에는 한계가 없다”고 강조했다.트위터가 로고까지 바꾸며 변화에 나선 것은 최근 메타가 새 SNS 스레드를 출시한 것도 영향이 있어 보인다. 스레드는 나흘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하며 트위터를 위협하고 있다.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로고 변경을 두고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트위터 제품 관리자였던 에스더 크로포드는 트위터를 통해 “‘기업 세푸쿠’(Corporate seppuku)는 자신의 제품과 브랜드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이번 로고 변경을 비판했다.그는 “새로운 경영진이 핵심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 부족과 고객 경험에 대한 무시로 비용 절감을 추구하면서 (기업 세푸쿠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며 “그 결과 주주 가치의 막대한 손실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2023.07.25 I 김정남 기자
트위터 상징은 이제 'X'…'파랑새' 모습 감췄다
  • 트위터 상징은 이제 'X'…'파랑새' 모습 감췄다
  •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소셜미디어(SNS) 트위터의 상징이었던 ‘파랑새’가 완전히 모습을 감췄다.트위터는 24일(현지시간) 웹사이트 등에서 파랑새 로고 대신 검은색 바탕에 흰색으로 표시된 알파벳 ‘X’를 새 로고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일론 머스크가 전날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곧 트위터 브랜드, 점진적으로는 모든 새에게 작별을 고하게 될 것”이라며 로고 변경을 공식화한지 하루 만이다.(출처=일론 머스크 트위터)트위터는 2006년 설립 이후 줄곧 파랑새를 로고로 사용해 왔다. 이후 몇 차례 문양이 바뀌었지만 2012년부터는 현재의 파랑새 로고가 트위터의 상징으로 여겨져 왔다. ‘트위터’ 이름 자체가 작은 새들이 짹짹 거린다는 의미의 영어 단어인 ‘트윗’(tweet)에서 나왔다.머스크는 지난해 인수 이후 트위터를 SNS와 이커머스, 금융 등을 결합한 ‘슈퍼 앱’으로 변신 시키겠다는 큰 그림을 그렸다. 린다 야카리노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머스크가 선택한 X 로고에 지지를 보내며 “이제 X는 전 세계 광장을 바꿀 것”이라고 했다. 머스크는 트위터 본사 건물에 조명으로 X 로고를 비춘 사진까지 공개했다.트위터가 로고까지 바꾸며 변화에 나선 것은 최근 메타가 새 SNS 스레드를 출시한 것도 영향이 있어 보인다. 스레드는 나흘 만에 가입자 1억명을 돌파하며 트위터를 위협하고 있다.
2023.07.25 I 김정남 기자
대신F&I, 2년 만 공모채 복귀…수요예측 흥행
  • [마켓인]대신F&I, 2년 만 공모채 복귀…수요예측 흥행
  •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대신에프앤아이(A)가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157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지난 2021년 이후 2년 만의 공모 시장 복귀다.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신에프앤아이는 2년물 600억원, 3년물 200억원 등 총 800억원에 대한 회사채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총 1570억원의 주문을 받았다. 2년물에 970억원, 3년물에 600억원이 각각 들어왔다.대신에프앤아이는 개별 민간채권평가사(민평) 평가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포인트)~+50bp를 가산한 이자율을 제시했다. 2년물은 +30bp, 3년물은 0bp에서 모집 물량을 각각 채워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주관사는 KB·삼성증권, 인수단은 한국투자·신한투자·부국증권 등이다. 대신에프앤아이는 최대 1500억원까지 증액 발행 계획을 세워뒀으며, 오는 25일 추가 발행 여부를 확정 짓기로 했다.대신에프앤아이는 “해당 자금은 오는 8월 만기를 앞둔 기업어음(CP), 단기사채 등 채무 상환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 밝혔다.IB 업계 관계자는 “현재 채권시장이 AA-급 이상과 A급이 양극화돼 있는 상황에서 공모액의 2배 가까운 자금을 모았다”며 “금융지주계열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으로 자금 조달에 성공했다”고 말했다.대신에프앤아이는 지난 2021년 7월 이후 2년여 만에 공모채 시장에 복귀했다. 당시 1000억원 규모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3년물에는 모집액의 5배에 달하는 매수 주문이 들어왔으나, 5년물에서 일부 미매각이 발생하기도 했다.대신증권이 2014년 인수해 지분 100%를 보유한 대신에프앤아이는 부실채권(NPL) 비즈니스에서 대체투자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했다. 2016년 진출했던 국내 최고급 주거단지 ‘나인원 한남’ 개발사업을 2021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바 있다.한국신용평가와 NICE(나이스)신용평가는 대신에프앤아이의 신용등급에 A(긍정적)를 부여했다.여윤기 한신평 연구원은 “나인원한남 관련 위험이 대부분 해소됨에 따라 개발사업 리스크가 완화됐다”면서 “다만 사업 포트폴리오 내 NPL 투자부문의 비중이 하락했고, 상대적으로 위험이 높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외 오피스 등에 대한 투자 비중이 상승한 점은 사업안정성 측면에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2023.07.24 I 박미경 기자
'양평道 의혹' 2차전…野 "의혹 해소 불충분" vs 與 "악의적 선동"
  • '양평道 의혹' 2차전…野 "의혹 해소 불충분" vs 與 "악의적 선동"
  • [이데일리 이수빈 김아름 김기덕 기자] 수해 참사로 잠시 멈췄던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이 국토교통부의 자료 공개로 재가열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사업 중단을 선언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을 겨냥해 “거짓 해명을 일삼고 법률 위반을 했다”고 지적하고 나섰다. 국민의힘은 정부가 고속도로 의혹 관련 모든 자료를 공개한 만큼 야당은 악의적 의도를 품고 정쟁과 선동을 멈춰야 한다고 맞불을 놨다. 여야는 오는 26일 원희룡 장관이 참여하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현안질의에서 대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원희룡 장관 서울-양평 고속도로 백지화 선언은 5가지 법률 위반입니다’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연합뉴스)◇자료 공개에도 野 의혹 제기 계속…자료 고의 미제출 논란도민주당 소속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들은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토부에서 공개한 자료를 바탕으로 추가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국토부는 23일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의혹과 관련해 건설계획 단계부터 최근에 이르기까지 관련 자료를 일반에 공개했다.민주당이 제기한 국토부 관련 의혹은 총 5가지다. 이는 △국토부·용역사의 대안노선 취사선택 △원안 노선에 강하 IC를 설치하는 민주당 대안 왜곡 △서울~춘천 고속도로 연결 사업 관련 거짓 해명 △새 종점 적용 시 사업비 3000억 원 증가 △국토부 자료 제출 관련 거짓 해명 등이다.야당 의원들은 특히 용역업체와의 노선관련 협의내용, 관계기관 요청사항에 대한 조치 결과를 보고한 조치계획서 등 진상 규명에 필수적인 자료를 국토부가 고의로 제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지금까지 국민의 대표인 국회가 국민을 대신해 자료요구를 했음에도 자료를 허술하게 제출하거나 자료가 없다는 등의 해명을 해놓고 이제서야 공개한 국회 무시 처사에 대해 사과하고 책임지라”며 “장관과 국토부의 이런 행태는 국정조사 요구가 불가피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입증한 것”이라고 강조했다.또 국토부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보고한 내용 장·차관 등 결정권자에게 보고한 내용 등 주요 내용은 여전히 공개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민의힘 간사인 김정재 의원이 2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서울-양평고속도로 등 국토위 현안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與 “객관적 증거 모두 공개”…의혹 해소 후 사업 재개 가능성 시사정부·여당은 자료가 공개된 만큼 의혹을 해소하고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을 재개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용욱 국토교통부 도로국장은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 국토교통부 기자실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관련 자료 공개에 대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 국장은 “모든 요구들이 너무 많이 있기 때문에 우리가 숨기는 것이 없다는 측면에서 내놓는 것”이라며 “이렇게 공개하는 것을 두고 엔지니어링 등 관련 당사자들의 노하우가 알려지는 것이기 때문에 부정적인 의견도 있었지만 다른 오해를 살 수 있으니 어렵지만 공개를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국회 국토위 소속 여당 의원들도 정부의 자료 공개를 계기로 야당을 향해 더 이상의 정쟁을 멈출 것을 촉구했다. 김정재 국토위 여당 간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가 오죽 답답했으면 전례 없이 고속도로 타당성 조사 중간단계 관련 자료를 모두 공개하겠느냐”며 “모든 정보가 가감 없이 공개됐다. 근거 없는 야당의 거짓 주장이 맞는지, 객관적 자료에 근거한 정부 답변이 맞는지 직접 확인하고 검증해달라”고 말했다.이 국장은 이 자리에도 배석해 야당이 제기한 의혹에 조목조목 반박했다.국토부가 대안 노선을 취사선택했다는 주장에 대해서 이 국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저희가 공개한 자료를 보면 양서면을 종점으로 하는 것에 대해서도 3가지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인수위 보고 사항이 누락됐다는 야당의 지적에는 “인수위 관련 사항은 이 건과 관련없다”고 잘라 말했다.브리핑 중 국토부 관계자가 “백지화는 어떻게 보면 충격요법”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의혹이 해소되면 사업이 재개될 수 있느냐는 질의가 나오자 김 의원은 “민주당이 향후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의혹을 제기하면 사업을 할 수 없다. 일단 중단시켜서 모든 의혹을 깔끔하게 해소해야 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이어 “모든 의혹이 충분히 해소되고 거기에 객관적으로 이 사업의 투명성과 공개성을 인정한다면 그 자체가 사과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23.07.24 I 이수빈 기자
썰물처럼 빠진 큰손, '차이나머니' 끌어당기는 신흥국
  • 썰물처럼 빠진 큰손, '차이나머니' 끌어당기는 신흥국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차이나머니가 미국·유럽 등 서방 시장에서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한때는 선진국 기업·자산을 집어삼키는 ‘큰손’으로 군림했지만 미·중 갈등과 중국 당국의 자본 유출 억제 등이 맞물리면서 기세가 꺾였다. 중국 자본은 대신 아시아와 중동·아프리카 등 신흥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사진=AFP)◇中 해외투자 포트폴리오서 美 비중 25%p 감소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기업연구소 자료를 인용해 주요 7개국(G7)에 대한 중국의 투자액이 2016년 840억달러(약 107조원)에서 74억달러(약 9조5000억원)으로 91% 감소했다고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기간 유엔 무역개발회의가 집계한 중국의 해외투자 총액이 18% 줄어든 것과 비교해도 감소세가 훨씬 가파르다. G7에 대한 투자 건수도 2016년 120건에서 지난해 13건으로 90% 가까이 줄어들었다.투자 비중을 봐도 차이나머니의 탈(脫)서방 현상이 완연하다. 지난해 중국의 해외 투자액에서 미국과 유럽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6년과 비교해 각각 25%포인트(p), 12%p 줄어들었다. 2017년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등 서방세계와 중국 간 대립이 격화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WSJ은 투자 감소를 중국 경제과 서방과 분리되고 있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데릭 시저스 미국기업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시진핑이 건재한 한 (중국의 해외투자가) 2016년으로 돌아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중국 내부의 사정도 해외 투자를 위축시키고 있다. 중국 정부는 2017년부터 자본 유출을 억제하기 위해 중국 기업의 해외 투자에 대한 통제를 강화했다. 이후 코로나19와 위안화 약세 등 중국 경제 악재가 겹치면서 투자 여력은 더욱 줄어들었다. 그 결과 2016년 1960억달러(약 251조원)으로 정점을 찍었던 중국의 해외투자액은 지난해 1470억달러(약 188조원)로 감소했다.과거 중국화공그룹(켐차이나)이 430억달러(약 55조원)를 주고 스위스 농업회사 ‘신젠타’를 인수했던 것과 같은 ‘빅딜’은 이제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안방보험이 2015년 맨핸튼 월도프아스토리아 호텔을 19억5000만달러(약 2조5000억원)에 샀던 것 같은 굵직한 거래가 자취를 감췄다. 루이스 커쉬 S&P글로벌레이팅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선진경제에 투자할 여력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아시아·아프리카 신흥국으로 눈 돌리는 中 자본서방 투자가 어려워지자 중국 기업은 아시아·아프리카 등 신흥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잠재적 소비층이 될 인구가 많고 전기차·재생에너지 등 중국 주력산업에 필요한 자원이 풍부한 지역들이다. 서방 등과 비교하면 중국과 정치적으로도 원만한 관계라는 것도 투자 요인으로 꼽힌다.중국의 해외투자 포트폴리오에서 동아시아와 중동·아프리카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6~2022년 각각 18%p, 15%p 증가했다.특히 배터리 핵심 광물인 니켈이 세계에서 가장 많이 매장된 인도네시아는 올 상반기에만 50억달러(약 6조4000억원)에 이르는 차이나머니를 끌어들였다. 브라질 역시 이달 중국 자동차 회사 비야디(BYD)로부터 6억달러(약 7700억원)을 유치했다.
2023.07.24 I 박종화 기자
中완다, 계열사 지분 매각해 디폴트 위기 일단 모면
  • 中완다, 계열사 지분 매각해 디폴트 위기 일단 모면
  •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가 고조됐던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완다가 계열사 사업부 지분을 매각해 채권 상환 자금을 마련했다. 중국 광동성의 주거용 아파트. (사진=AFP)2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완다그룹 계열사 베이징완다문화산업은 자회사인 베이징완다투자유한공사 지분 49%를 콘텐츠제작업체 상하이루이에 22억6200만위안(한화 약 4050억원)에 매각했다고 전날 홍콩증권거래소에 밝혔다. 매각 후 베이징완다투자 지분은 베이징완다문화산업그룹이 49.8%, 상하이루이가 49%를, 왕젠린 완다그룹 회장이 1.2%를 갖게 된다. 베이징완다투자는 영화제작사인 완다필름의 지분 36.4%를 보유하고 있다. 상하이루이가 베이징완다투자의 지분을 인수한 것은 완다필름과 협력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해석된다. 완다그룹의 핵심계열사 다롄완다상업관리그룹은 23일 만기가 돌아온 4억달러(약 5048억원)의 채권 가운데 2억달러(약 2528억원) 가량이 부족했지만, 이번 지분 매각으로 급한 불을 끌 수 있게 됐다. 23일은 일요일이어서 완다는 24일 채권을 상환할 예정이다. 다만 완다그룹이 부채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오는 29일 만기가 돌아오는 35억위안(약 6252억원)의 역내 채권과 내년 1월이 만기인 6억달러(약 7705억원)의 해외 채권도 상환을 기다리고 있다. 1988년에 다롄에서 설립된 완다그룹은 중국에서 부동산과 호텔, 테마파크, 영화관 등 다양한 분야의 사업을 펼치고 있다. 완다그룹은 한때 중국의 몇 안 되는 우량 기업으로 여겨졌지만 최근 10년간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부채가 급증했다. 완다그룹은 지난해 7월에도 부도설이 제기됐다가 10억위안(약 1757억원) 규모의 채권 발행에 성공해 간신히 위기를 넘겼다.
2023.07.24 I 김겨레 기자
아프리카TV, 디지털 마케팅사 ‘씨티티디’ 인수
  • 아프리카TV, 디지털 마케팅사 ‘씨티티디’ 인수
  •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이데일리 문승용 기자]아프리카TV가 디지털 마케팅사 인수를 통해 광고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선다.아프리카TV(067160)는 디지털 마케팅, UX/UI 컨설팅 및 구축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크리에이티브 디지털 마케팅 전문 에이전시 씨티티디(CTTD)를 인수했다고 24일 밝혔다.씨티티디는?씨티티디는 브랜드와 커머스를 결합한 이커머스 컨버전스 플랫폼 구축, 콘텐츠/광고 마케팅 기획, 프로모션/브랜딩 전략 등 종합적인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2022년도 매출은 319억 원이다.씨티티디는 G마켓, S.I.Village, LFmall, 아모레퍼시픽, 롯데ON 등 국내 주요 기업의 이커머스 사이트를 구축하고 운영 대행하는 등 디지털 컨버전스 부분과 마케팅 분야에서의 전문적인 커버리지를 보유하고 있다. 수년간 사단법인 한국디지털기업협회에서 주관하는 ‘A.N.D Award’에서 여러 차례 수상을 하는 등 크리에이티브 역량을 인정받은 바 있다.크리에이티브 활용한 광고 경쟁력 강화아프리카TV는 이번 인수를 토대로 광고 사업 역량 강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씨티티디는 디지털 마케팅과 UX/UI 부문에서 AE, 디렉터, 플래너, 디자이너, 퍼블리셔 등의 전문가를 다수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광고주의 마케팅 목표에 따른 맞춤형 전략 기획과 차별화된 운영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크리에이티브를 활용한 광고 경쟁력 강화, 신규 광고주 풀(Pool) 확대 등 아프리카TV의 중장기적인 광고 사업 역량 강화에도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씨티티디가 오랜 기간 쌓아온 UX/UI 구축 및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아프리카TV 플랫폼 유저 이용 편의성 강화에도 나설 예정이다. 디지털/가전, 식품, 뷰티를 비롯해 BJ 굿즈 등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아프리카TV의 미디어 커머스 플랫폼 ‘샵프리카’ 고도화에도 시너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아프리카TV는 그동안 광고주들이 효율적으로 광고를 운영할 수 있는 광고 관리 플랫폼 ‘아프리카티비 애즈 매니저(AfreecaTV Ads Manager, AAM)를 선보이고, 아프리카TV의 소통 문화를 기반으로 광고를 하나의 콘텐츠로 즐기며, 유저들이 광고 콘텐츠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콘텐츠형 광고’를 점차 확대해나가고 있다.
2023.07.24 I 김현아 기자
'농구황제' 조던, 샬럿 호네츠 구단주서 물러난다...13년 집권 마감
  • '농구황제' 조던, 샬럿 호네츠 구단주서 물러난다...13년 집권 마감
  •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 사진=AP PHOTO[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농구황제’ 마이클 조던(60)이 미국프로농구(NBA) 샬럿 호네츠 구단주 자리에서 내려온다.ESPN 등 미국 주요언론들은 “NBA 이사회가 샬럿 호네츠 구단의 매각을 승인했다”면서 “조던의 13년 구단 운영이 막을 내렸다”고 24일(이하 한국시간) 전했다.소식통에 따르면 30개 구단 구단주로 이뤄진 NBA 이사회는 표결 결과 찬성 29, 반대 1로 이를 통과시켰다. 유일하게 반대표를 던진 인물은 뉴욕 닉스 구단주 제임스 돌란이었다.이에 따라 대략 30억 달러(약 3조8600억원)로 구단 가치가 평가되는 샬럿 구단의 매각은 앞으로 1~2주 안에 실행될 전망이다. 샬럿 구단의 새 주인이 되는 릭 슈날과 게이브 플로트킨은 각각 애틀랜타 호크스 구단과 샬럿 구단의 소수주주였지만 이번 인수 계약으로 구단을 이끌 대주주 지위를 얻게 됐다. 슈날은 뉴욕에 있는 사모펀드 회사의 공동대표이고 플로트킨은 미국의 헤지펀드사인 멜빈 캐피털의 설립자다.현역 시절 우승 6회와 MVP 5회를 기록한 최고의 농구선수였던 조던은 2006년 6월 샬럿 호네츠의 전신인 샬럿 밥케츠의 지분 일부를 매입해 샬럿의 공동 소유주가 됐다. 이후 2010년 2억7500만달러(약3538억원)에 지분을 추가로 인수해 최대 주주가 됐다.NBA 역사상 전직 선수가 구단주에 자리한 것은 조던이 최초였다. 아울러 조던은 NBA 유일의 흑인 구단주가 됐다. 당시 조던은 “현역 은퇴 후 NBA 구단주가 되겠다는 인생의 목표를 달성했다”며 “고향인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최고의 팀을 만들 기회를 얻게 돼 굉장히 기쁘다”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하지만 조던이 구단주가 된 뒤 13시즌 동안 샬럿 구단은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 플레이오프 진출은 겨우 두 차례에 불과했다. 최근 7시즌 연속 플레이오프에 나가지 못했다. 지난 2022~23시즌에도 주전 대부분이 부상에 시달리면서 27승 55패 승률 .329에 그쳤다. 전체 30개 팀 가운데 승률이 밑에서 네 번째였다.조던은 구단주로서 구단 신인 선발과 트레이드에서 적극 개입했다. 하지만 매번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해 6월 스포츠 평론가 스킵 베이리스는 “조던은 NBA 프랜차이즈 역사상 최악의 구단주”라고 비판하기도 했다.조던은 공식적인 구단주 자리에선 여전히 샬럿 구단의 소수주주로 남을 것으로 알려졌다.
2023.07.24 I 이석무 기자
美·日 연합에 韓 '낸드 1위' 내줄 판…K반도체 생존 전략은?
  • 美·日 연합에 韓 '낸드 1위' 내줄 판…K반도체 생존 전략은?
  •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우리 메모리반도체 기업의 주도권이 약해질 위기에 놓였다. 경쟁사인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C)이 합병하면 낸드 1위 삼성전자(005930)의 점유율을 넘어서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술력은 우리 기업이 앞서는 만큼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선단제품 개발에 힘써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이를 위해 메모리 인재와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생태계 육성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韓 낸드 시장 주도권 약화 가능성”23일 반도체 전문가들은 키옥시아·WDC 합병에 따른 점유율 변동이 우리 기업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조중휘 인천대 명예교수는 “키옥시아·WDC의 점유율 증가는 위기”라며 “삼성전자 혼자 낸드 시장을 좌우할 힘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범진욱 서강대 전자공학과 교수는 “주도권이 크게 넘어가진 않을 것”이라면서도 “키옥시아·WDC 점유율이 늘면 가격 정책 등 영향력이 증가할 수는 있다”고 예상했다. 올해 1분기 낸드플래시 매출 기준 업체별 시장 점유율. (사진=트렌드포스)점유율이 늘어난다는 건 키옥시아 진영 혼자서 그만큼의 물량을 시장에 공급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 기업이 공급·가격 전략을 일방적으로 유리하게 이끌어가기 어려워진다. 과점형태인 메모리 시장 특성상 점유율 상위 기업의 공급 정책이 제품 가격에 적잖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낸드 시장의 성장성도 고려하면 주도권 약화의 심각성은 더 커진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인공지능(AI) 사용 증가에 따른 데이터센터향 수요와 전기차·자율주행차 확대 등으로 2025년 낸드 시장 규모가 D램을 넘는다고 봤다. ◇낸드 선두 유지 핵심도 결국 ‘기술’다만 기술 격차까지 줄어드는 건 아니다. 낸드의 핵심 경쟁력인 적층 역량은 여전히 우리 기업이 우위다. 삼성전자는 236단 추정 8세대 V낸드를, SK하이닉스(000660)는 업계 최고층 238단 4D 낸드를 양산 중이다. 키옥시아와 WDC는 지난 3월에야 218단 낸드를 공동으로 개발했고 연내 양산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8세대 V낸드플래시 제품(왼쪽)과 SK하이닉스가 양산 중인 세계 최고층 238단 4D 낸드. (사진=각 사)이에 키옥시아·WDC의 점유율 상승은 일시적일 것이란 관측이 힘을 받는다. 키옥시아 진영이 기술력에서 우리 기업들을 따라잡지 못하면 외려 점유율이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2012~2013년 D램 점유율 4위였던 마이크론은 ‘치킨게임’에서 무너진 당시 3위 엘피다메모리를 인수하며 SK하이닉스를 제치고 2위에 올랐다. 그러나 2014년 SK하이닉스가(27.4%) 마이크론 진영(24.6%)을 다시 추월했다. 기술 격차를 줄이지 못한 결과다. ◇中 반대가 최선…“초격차 인재·소부장 육성”전문가들은 기술 초격차를 유지한다면 낸드 시장에서 꾸준히 선두를 지킬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를 위해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뿐 아니라 메모리에도 꾸준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제언이 나온다. 정부와 업계는 국내 시스템반도체가 취약하다는 지적이 계속되자 관련 투자에 집중하고 있는 반면 메모리 지원은 상대적으로 덜하다.특히 메모리 인재 육성과 소부장 생태계 활성화가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국내 소부장 자립화율은 지난해 기준 30% 수준이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겪으면서 소재 국산화율은 약 50%로 높아졌으나 부품과 장비는 아직 외국 의존도가 높다.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인재 양성과 소부장 활성화 등 전체 생태계 육성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삼성전자 평택 반도체공장과 SK하이닉스 이천본사. (사진=각 사)애초에 합병 불발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합병이 이뤄지려면 미국과 중국 등에서 반독점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업계는 미국과 다투는 중국이 동의하지 않기를 바란다. 그러나 중국이 합병 승인을 정치적 카드로 쓸 가능성도 상당하다. 미국의 규제 리스크가 큰 중국과 메모리 추격에 속도를 내는 미국의 이해관계가 일부 맞아떨어진다는 분석이다.이규복 반도체공학회장은 “미국이 준비 중인 AI반도체 수출 통제가 현실화하면 기술력이 밀리는 중국에는 상당한 타격”이라며 “합병에 동의하는 대신 규제 완화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2023.07.24 I 김응열 기자
해외 대체투자 경고음은 진작에 울렸다
  • [데스크의 눈]해외 대체투자 경고음은 진작에 울렸다
  • [이데일리 권소현 마켓in 센터장] “대체투자 자산에 빨간불이 켜졌다”최근에 나오기 시작한 얘기일까. 아니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이 선진국 프라임 오피스 빌딩 위주로 본격 투자에 나선 것은 2014년부터다. 이후 해외 부동산 투자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지난 2018년 말에는 해외 부동산 펀드 설정액이 국내 부동산을 뛰어넘었다. 해외 부동산 투자에 대한 우려와 지적이 나오기 시작한 것도 이즈음이었다. 워낙 붐이 일다 보니 국내 증권사들이 앞다퉈 해외 오피스 빌딩 지분을 인수해 국내에서 셀다운(재판매)했다. 그 과정에서 제대로 된 실사가 이뤄질 리 만무였다. 대상 물건을 꼼꼼하게 분석해서 적정가치를 산정하기 보다는 딜을 중개해주는 브로커가 주는 정보에만 의존해서 투자하기 일쑤였다. 심지어 한국 기관투자자들끼리 경쟁하는 바람에 몸값은 치솟고 고점에 떠안는 상황도 발생했다. 프랑스 파리 마중가 타워가 대표적이었다. 당시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등 국내 대표 증권사들이 모두 뛰어드는 바람에 인수가격이 뛰었고 결국 미래에셋이 1조원 넘는 가격에 가져갔다. 국내 업체들이 제 살 깎기 식 출혈경쟁에 몰두하자, 당시 런던 부동산 업계에서는 한국 금융사들 덕분에 엑시트할 수 있다는 얘기까지 돌았다. 셀다운한 물량을 사간 국내 기관투자자들도 당시 유행이라는 이유로, 혹은 국민연금 같이 큰 기관투자자가 투자했다는 이유만으로 뛰어든 경우가 상당했다. 때문에 대체투자에 경고등, 빨간불, 비상등과 같은 수식어가 따라붙기 시작했고 여러 우려와 지적이 나왔지만, 해외 부동산 투자는 계속 늘었다.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지난 20일 기준 해외부동산 펀드의 설정원본은 76조9285억원으로 2018년 말 39조4672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만큼 해외 부동산으로 돈이 몰렸다는 의미다. 그렇게 고점에서 산 자산은 지금 골칫덩이로 전락했다. 코로나19를 겪으면서 치솟았던 공실률은 엔데믹 시기에도 회복되지 않고 있다. 미국 부동산 시장조사업체 CBRE에 따르면 올 3월 말 기준 전세계 17개 주요 도시 중 뉴욕과 런던, LA, 시카고, 샌프란시스코, 홍콩, 시드니 등 10곳의 공실률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올라갔다. 전 세계 오피스 평균 공실률 역시 12.9%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 수준이다. 공실률 상승과 임대료 하락은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MSCI RCA 상업용 부동산 지수를 보면 1년 전에 비해 뉴욕 맨해튼의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21% 급락했고 독일 A지역은 12.8%, 런던은 16.5% 떨어졌다. 이번에 문제가 된 미래에셋그룹의 골딘타워가 위치한 홍콩도 7.7% 하락했다. 문제는 이제 시작이라는 점이다. 코로나19 종식으로 아태지역 기업들은 사무실로 복귀하고 있지만, 유럽과 미국에서는 오피스 출근과 원격 근무를 혼합한 형태의 하이브리드 업무 형태가 정착되고 있다. 실제 CBRE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소재 기업의 약 34%가 직원의 전면 오피스 근무를 기대하고 있는 반면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 수준이 7%를 밑돈다. 미국에서는 직원에게 오피스 복귀 여부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한국 투자자들의 주요 투자대상이었던 오피스 빌딩 공실이 회복될 기미는 요원하다. 그 사이 금리는 치솟았다. 2018~2019년 조성했던 해외 부동산 펀드들이 이제 속속 만기를 맞는데 리파이낸싱을 하기에는 부담이 껑충 뛰었다. 청산해서 수익금을 돌려주자니 현재 부동산 시장 거래도 뚝 끊겨 쉽지 않다. 국내 기관투자자들은 어디서 어떻게 사고가 터질지 몰라 살얼음판을 걷는 상황이다. 4~5년부터 들려왔던 경고에 귀를 기울였다면, 같은 얼음판 위라 해도 살얼음은 아니었을 것이다.
2023.07.24 I 권소현 기자
기재부 1급 인사…예산실장 김동일·세제실장 정정훈
  • 기재부 1급 인사…예산실장 김동일·세제실장 정정훈
  • [세종=이데일리 이지은 기자] 정부 거시정책을 총괄하는 기획재정부 차관보에 김범석(52) 정책조정국장이 임명됐다. 예산실장에는 김동일(52) 경제예산심의관, 세제실장에는 정정훈(56) 조세총괄정책관, 재정관리관에는 임기근(54) 예산총괄심의관이 각각 발탁됐다.기획재정부가 23일 1급 인사를 단행했다. 왼쪽부터 김범석 신임 기획재정부 정책조정국장, 임기근 재정관리관, 정정훈 세제실장. (사진=기재부 제공)기재부는 이같은 내용의 1급 인사를 단행했다고 23일 밝혔다. 김범석 신임 차관보는 1993년 행정고시 37회로 공직에 들어왔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와 미국 뉴욕대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기재부에서 △물가정책과장 △인력정책과장 △재정기획과장 등 경제정책국 내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주미한국대사관 재경관,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지원단 부단장 등을 역임하며 외부 경력도 쌓았다. 윤석열 정부 들어서는 정책조정국장을 맡아 수출·투자 활성화 정책을 주도해왔다.600조원대 나라살림을 총괄하게 된 김동일 신임 예산실장은 경상북도 경주 출신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클레어몬트대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행정고시 37회로 입직해 전임 예산실장이었던 김완섭 기재부 2차관(36회) 보다 한 기수 후배다. 교육예산과장을 비롯해 △국토교통예산과장 △복지예산과장 △예산정책과장 △예산총괄과장 등 예산실의 요직을 두루 거친 ‘정통 예산통’이다. 2017년에는 미국 미주개발은행(IDB) 선임자문관으로 근무했고, 2020년부터는 ‘기재부의 입’인 대변인을 맡았다.윤석열 대통령 당선 후에는 제 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1분과에 파견돼 새 정부 경제 정책의 밑그림을 그렸다. 기재부로 돌아와서는 새 정부의 첫 경제예산심의관으로 일했다. 기재부 직원들이 뽑은 ‘닮고 싶은 상사’에 3회 선정되는 등 관료 선후배 사이에서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를 받는다.김동일 기획재정부 신임 예산실장. (사진=기재부 제공)정정훈 신임 세제실장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버밍엄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3년 행정고시 37회로 공직 입문후 기재부 세제실에서 △소득세제과장 △조세정책과장 △재산소비세정책관 △소득법인세정책관 등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세제 전문가다. 윤석열 정부 첫해 조세정책을 총괄해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기업 과세제도를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법인세 인하, K-칩스법, 임시투자세액공제 등을 통해 기업 투자를 활성화하고 배당에 대한 이중과세를 해소하는 정책을 주도했다. 임기근 신임 재정관리관은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대에서 경제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2년 행정고시 36회로 입직해 △예산정책과장 △예산총괄과장△경제예산심의관△예산총괄심의관 등을 거친 예산 전문가다. 지난해 6월부터는 경제부처 예산을 총괄하는 경제예산심의관으로 일했다.한편 1급 라인 중에서 홍두선 기획조정실장과 김성욱 국제경제관리관은 유임됐다. 기재부는 최근 직제 개편을 통해 국장급에서 실장급으로 승격된 대변인 인사를 조만간 발표하고 1급 인사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2023.07.23 I 이지은 기자
LG화학 이어 효성·한화 '곡소리'…석화, 고강도 사업개편 불가피
  • LG화학 이어 효성·한화 '곡소리'…석화, 고강도 사업개편 불가피
  • [이데일리 김은경 기자] 중국의 공격적인 증설로 석유화학 시황이 불황의 늪에 빠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석유화학 1위 업체인 LG화학(051910)이 구조개혁을 선포한 데 이어 최근 이례적으로 효성(004800)의 조현준 회장이 임직원에게 경영 위기를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이메일을 보내면서 업계의 고강도 구조조정을 위한 움직임이 수면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LG화학 전남 여수 나프타분해시설(NCC) 전경.(사진=LG화학)23일 업계에 따르면 조현준 회장은 최근 임원과 팀장 등에게 “자신의 잘못을 솔직하게 드러내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자세가 만연해 있다”고 쓴소리를 하며 ‘책임 경영 강화’를 주문하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냈다. 조 회장이 직접 이메일을 보내 이같이 지적한 것은 이례적이다. 그만큼 최근 경영 위기를 엄중하게 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효성화학은 올해 1분기까지 6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2분기에도 600억원대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쌓인 적자 규모는 5000억원을 뛰어넘었다. 효성화학은 실적 부진으로 국내 대전 나일론 필름 생산라인 철수 등도 검토 중이다.조 회장은 이메일에서 “사업이 나빠지고 있음에도 위기의식을 못 느껴 시장 환경의 변화와 경쟁자의 위협 증대에 대한 대응책 마련과 적극적 대응이 미흡하고, 문제 해결 의지가 부족해 수익이 악화되는 것에 대한 개선책이 구체적이지 않고 실현 가능성이 불명확하다”고 지적하면서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고강도 사업 재편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업계 선두인 LG화학이 구조조정을 선포한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LG화학은 한계 사업을 정리하고 회사의 사업구조를 고부가가치 제품 위주로 재편하겠다며 구조개혁을 선포한 상태다. 구체적으로 장기 가동 중지, 사업 철수, 지분매각, 합작법인(JV) 설립 등의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 과정에서 가동을 중단한 전남 여수 NCC(나프타분해시설) 2공장 매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LG화학 석유화학 부문은 수익성 악화로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660억원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 50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 LG화학 석유화학 부문 영업이익을 100억~300억원대 수준으로 추산하고 있다.동북아 기준 연간 폴리에틸렌(PE)·폴리프로필렌(PP) 스프레드 동향.(자료=메리츠증권)올해 하반기에도 중국발 공급 과잉과 주요 제품 가격 하락으로 석유화학 시황이 더디게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계사업 구조조정과 인수합병(M&A), 사업부 매각 등 석화 업계의 사업 재편 작업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한화그룹 석유화학 계열사 한화토탈에너지스의 경우 최근 지속되는 적자로 비상경영에 돌입했다. 경영진은 수분기째 영업손실이 지속되자 직원들에게 비용 절감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토탈에너지스는 부진 타개를 위해 지난달 충남 대산공장 폴리올레핀 엘라스토머(POE) 파일럿 공장을 준공했다. POE는 기존 폴리에틸렌 제품보다 밀도가 낮고 탄성이 높으며 충격강도가 우수해 자동차 내외장재와 전선 등의 소재로 사용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석유화학 업체들이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나선 것은 시황이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정유사들의 석화 사업 진출로 하반기 경영환경도 녹록지 않다. 석유화학 업황을 가늠하는 지표인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나프타 가격 차이)는 15개월째 손익분기점인 톤(t)당 300달러를 밑돌고 있다. 이달 기준 에틸렌 스프레드는 t당 100달러 중반대로 공장을 돌릴수록 오히려 손해가 나는 처지다.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제품을 둘러싼 과잉 재고와 중국발 신규 생산능력(CAPA) 증가 영향으로 기존 국내 석유화학 기업들에 있어 가격 상승과 수익성 개선 흐름은 다소 지연될 전망”이라며 “만성적 공급과잉으로 중장기 석유화학 사이클에 대한 장밋빛 전망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2023.07.23 I 김은경 기자
변경신고 늦어지는 고팍스…접수 마감 기한 채울듯
  • 변경신고 늦어지는 고팍스…접수 마감 기한 채울듯
  • [이데일리 임유경 기자] 이중훈 신임 대표 체제로 재정비한 고팍스의 가상자산 사업자(VASP) 변경신고 접수가 늦어지고 있다. 사임한 레온 싱 풍 전 대표 때 제출한 변경신고에 대한 심사가 진행 중인 상태에서 신임 대표 선임에 따른 신고를 다시 제출하는 것이라, 금융 당국과 신고 절차 조율이 필요해서다. 바이낸스가 고팍스를 인수한 지 5개월이 훌쩍 지났지만, 아직도 566억원이 묶여 있는 고파이 피해자들은 속을 태우고 있다.23일 고팍스에 따르면 회사는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에 대표이사 변경에 따른 VASP 변경신고를 아직 제출하지 않았다.(사진=로이터)‘VASP 신고 매뉴얼’에 따르면 대표자 및 등기임원에 변동이 있는 경우, 30일 이내 변경신고를 접수해야 한다. 고팍스(운영사 스트리미)는 지난달 19일 이사회를 열고 이 신임 대표를 선임했고, 지난 10일 등기를 완료했다. 따라서, 등기일을 기준으로 30일 이내인 다음 달 8일까지 변경신고를 접수해야 한다.고팍스는 하루라도 빨리 접수가 이뤄지길 바라는 입장이다. 지난 2월 바이낸스가 회사를 인수한 후 5개월이 넘은 현재까지 사실상 변경신고와 관련해 진척이 없어서다. 변경신고가 이뤄져야 바이낸스의 지원을 받아 고팍스도 정상적인 운영이 가능해진다. 그럼에도 변경신고 접수가 늦어지는 이유는 금융 당국과 절차 협의가 필요해서다. 고팍스 관계자는 “(대표 변경) 변수가 생겼기 때문에 당국에 절차를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 질의를 넣었고, 가이드를 기다리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전임 대표 때 제출한 변경신고가 아직 심사 중인 가운데, 대표이사가 재차 변경되면서 신고 절차 정리가 필요해졌다는 설명이다. 대표이사 변경은 앞서 제출한 변경신고 심사가 지연되자 국내 법규제 준수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꺼낸 카드다.이번 변경신고는 기한을 꽉 채워 8월 초에나 접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신고 접수 시점도 사실상 금융 당국이 결정하는데, 당국은 접수를 빨리 받아줄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이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는 “업체가 신고서를 제출해도 접수 버튼을 누르는 건 어차피 금융당국”이라고 했다. 또, “바이낸스 진출로 국내 전이될 실질적인 위험을 파악하려는 금융 당국의 움직임은 전혀 감지되고 있지 않다”며 “중국계로 분류되는 바이낸스에 대한 정무적인 판단을 내리지 못해 시간을 끄는 것으로 밖에 볼 수 없다”고 했다.변경신고 접수도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 고파이 피해자들은 발만 구르는 중이다. 고팍스는 코인 예치 서비스 고파이를 제공해 왔는데, 자금 운용사 제네시스가 파산하면서 이용자 자산 약 566억원을 돌려주지 못하고 있다. 바이낸스는 고팍스와 인수계약을 체결하면서 VASP 신고 완료 후 고파이 원금과 이자를 전액 상환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2023.07.23 I 임유경 기자
사모펀드 품에 안긴 SK쉴더스…보안업계 판 바뀌나
  • 사모펀드 품에 안긴 SK쉴더스…보안업계 판 바뀌나
  •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국내 2위 보안업체 SK쉴더스가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 품에 안기면서 시장 판도 변화를 일으킬지 주목된다. EQT파트너스가 SK쉴더스를 ‘글로벌 종합 보안 회사’로 키운다는 목표를 내세운 만큼 해외 진출 등 사업 확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반면 4년 만에 또다시 회사 주인이 바뀌며 조직 혼란이 불가피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사진=SK쉴더스)23일 업계에 따르면 SK스퀘어(402340)는 지난 20일 EQT파트너스에 SK쉴더스 지분 일부를 총 8600억원에 매각하는 절차를 완료했다. EQT파트너스는 SK쉴더스 지분 68.0%를 확보해 최대주주에 올랐다. SK스퀘어의 지분은 기존 63.1%에서 32.0%로 변경됐다. EQT파트너스는 스웨덴 발렌베리그룹 계열이자 글로벌 3대 PEF 운용사로 전 세계 200여개 포트폴리오 기업을 보유·지원하고 있다. 오랜 기간 쌓아온 포트폴리오 운영 전문성과 전 세계 800여명의 산업 자문위원단 네트워크를 통해 SK쉴더스를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EQT파트너스는 SK쉴더스 미래성장사업에 2000억원을 투자한다. 이를 통해 SK쉴더스를 글로벌 종합 보안 회사로 도약시킨다는 방침이다. SK쉴더스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30%대로 에스원(012750)(점유율 50%)에 이어 2위 사업자다. 이번 투자를 통해 국내외 점유율을 끌어올릴지가 업계 관심사다. EQT파트너스는 인프라 투자에 특화돼 있으며 보안회사에 투자해 성공적인 회수를 이끌어 낸 경험도 있다. 지난 2008년 스웨덴 최대 보안회사 시큐리타스의 가정 보안부문 자회사 시큐리타스 다이렉트를 인수해 2011년 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이스라엘 CYE, 스웨덴 안티씨맥스, 스위스 오픈시스템스 등 해외 정보보안 기업의 경영권도 보유했다. 업계에선 SK쉴더스의 해외 진출 채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정보 보안을 다루는 산업 특성상 해외 수출이 쉽지 않지만 EQT파트너스의 자본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활로가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SK쉴더스는 EQT파트너스가 보유한 해외 보안 기업과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보안 시장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며 동남아 시장을 우선 타깃으로 보고 있다. 반면 4년 만에 다시 회사 주인이 바뀌면서 경쟁력 악화 우려도 제기된다. SK쉴더스(당시 ADT캡스)는 2018년 SK스퀘어(당시 SK텔레콤)가 칼라일로부터 2조97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2021년 SK인포섹과 합병돼 사명이 ADT캡스에서 SK쉴더스로 변경됐다. SK인포섹과 ADT캡스도 사업적·인적 결합을 거친 지 얼마 되지 않은 상태에서 잦은 변화로 조직의 혼란이 가중될 수 있는 우려가 나온다. 물리보안 업체인 기존 ADT캡스와 사이버보안 업체인 SK인포섹이 결합해 아직 융화가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도 뒤따른다.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서도 SK쉴더스 현직 직원들은 “합병은 겉으로만 됐을 뿐 갈 길이 먼 회사”, “맨날 팔리는 회사”, “사모펀드 인수 이후 불확실성이 커졌다” 등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자본이 유입되며 글로벌 진출이 유리해졌다는 긍정적인 면이 있다”면서도 “처음 매각된 게 아니라 여러 번 매각 절차를 거쳤고 PEF 운용사가 인수한 만큼 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경영 방식을 고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23.07.23 I 김경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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