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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컴, 주주서한 발송…'SaaS·AI 사업' 집중 투자
  • 한컴, 주주서한 발송…'SaaS·AI 사업' 집중 투자
  •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한글과컴퓨터(030520)는 2023년 상반기 주주서한을 발송했다고 10일 밝혔다. 한컴은 2021년 첫 주주서한을 발송한 이후, 주주들과의 지속적인 소통을 약속했으며 이를 실천하고자 세 번째 주주서한을 발송했다.한컴은 주주서한을 통해 “지난해 설치형 소프트웨어(SW)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클라우드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중심으로 본격적인 전환을 시작했다”며 “클라우드 SaaS 사업의 확장과 인공지능(AI) 분야 육성을 통해 국내외 AI 에디터 시장을 선도하고, 동시에 공격적인 자회사 포트폴리오 개편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한컴은 연내 오피스 SW에 생성형AI 기술을 도입해 고객 요구를 중심으로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 시장 진출 동력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외 파트너사와의 협력해 RPA(로봇프로세스자동화, Robotic Process Automation)에 한컴의 에디터를 SaaS로 연동해 다양한 산업과 서비스 분야에서 새로운 매출원을 확보할 전략이다. 특히 지난해 한컴MDS 매각으로 사상 최대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확보한 한컴은 글로벌 전략적 교두보인 ‘한컴얼라이언스’를 통해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기업에 대한 투자와 인수를 통해 공격적인 해외 시장 확대에도 나서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한컴은 유전체 분석·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업 ‘한컴케어링크’와 여행 스타트업 ‘매드엑스컴퍼니’ 등 확장 가능성이 큰 자회사의 성장을 적극 도모하고, 종속사에 대한 적극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개편을 단행, 사업 체질 개선과 장기적인 미래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도 밝혔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어려운 시장환경 속에서도 한컴이 지속적인 성장을 이뤄낼 수 있도록 비즈니스의 혁신과 재무적인 개선, 기업문화와 조직의 변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23.05.10 I 함정선 기자
韓 PEF 못 미덥다…해외 PEF로 눈돌리는 큰손들
  • 韓 PEF 못 미덥다…해외 PEF로 눈돌리는 큰손들
  • [이데일리 김대연 지영의 기자] “해외 대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은 자체적으로 밸류에이션(기업가치)을 평가하는 감사위원회가 있어서 비교적 신뢰도가 높다. 그러나 국내 운용사들은 포트폴리오에 유사업종 종목 몇 개 넣어놓고, 평가도 죄다 5분 만에 끝내니까 당최 믿을 수가 없다.”국내 주요 연기금과 공제회 등 기관투자가들에게 우리나라보다 해외 PEF 운용사를 선호하는 이유를 묻자 난색을 보이며 수년간 묵힌 답답함을 표출했다. 금융감독 제도의 허점을 이용해 자기 입맛대로 포트폴리오를 짜는 운용사들에 지친 큰손들은 오랜 업력을 바탕으로 투명한 절차를 거치는 해외 PEF를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국내보다 해외 PE로 눈 돌리는 큰손들최근 이데일리가 연기금과 공제회, 기타금융기관 등 기관투자가 2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PEF에 어느 정도 출자하겠지만, 해외 출자 비중을 더 높이겠다’는 응답률이 37.2%(11표)로 가장 높았다. 이들은 국내 PEF 출자 비중을 21~40% 정도로만 두기를 희망했다. 반면, ‘가급적 국내 PEF에 출자하며 해외에는 소규모 배정’을 원한 응답자는 1명(3.4%)뿐이었다.이번 설문에 참여한 국내 기관투자가 대체투자 부문 실무자들은 국내 사모펀드들이 실질적인 운용수익률이 낮은데도 포트폴리오를 과장함으로써 자금을 유치하려는 관행이 팽배하다는 데 공감을 표했다. 즉 기관투자가 출자사업에서 최종 선정되기 위해 운용 중인 펀드 내역 중 좋은 것만 골라 선보이는 ‘체리피킹(Cherry Picking)’을 일삼는다는 것이다.한 연기금 관계자는 “국내 PE가 자잘한 펀드 중 수익률 높은 것만 골라냈는지 (심사할 때) 일일이 필터링을 해야 한다”며 “대부분 국내 사모펀드가 자산규모가 작다 보니 트랙 레코드(실적)를 부풀려서 기관 눈에 들어야 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하지만 일부 국내 PE들이 눈속임을 반복하자 운용사를 믿고 돈을 맡겨야 하는 기관투자가들은 이들을 잘 걸러내기 위해 까다로운 검증 절차를 둬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은 투자업계 전반에 잘못된 관행이 퍼지면서 국내 PEF에 대한 불신도 점차 커지는 추세라고 전했다. 이 때문에 해외와 우리나라 펀드 운용보수가 똑같다면 묻고 따지지도 않고 해외 PEF에 출자하겠다는 큰손들이 다수였다.한 공제회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심사 단계에서 수익률 위주로 보게 되는 건 당연한데, 상장사는 기본적으로 시가평가가 원칙”이라며 “그런데도 일부 국내 PE가 공정가치평가를 적용했길래 시정을 요구했더니 자진 철회하는 등 사례가 종종 발생해 실무 부서와 리스크 부서가 항상 공동으로 크로스 체킹에 나선다”고 밝혔다.◇짧은 업력과 운용역 전문성 문제 지적국내 PE들이 태동한 때는 2000년대 초중반이지만, 10년 가까이 눈에 띄는 움직임이 없다가 최근 몇 년 사이 저금리 등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 시장이 커지면서 급격하게 성장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고 시스템을 개선해 차곡차곡 성과를 쌓은 해외 PE들과 달리 국내 PE들의 펀드 운용 과정엔 곳곳에 구멍이 뚫려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다른 연기금 관계자는 “대부분 미국과 유럽의 대형 하우스는 내부적으로 밸류에이션을 책정하는 위원회가 있어서 자기가 투자한 종목의 유사업종 주식이 떨어지면 시장접근법 등을 활용해 다시 조정하기 때문에 신뢰하는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그런 과정 없이 경영권 프리미엄도 어마어마하게 붙기도 하고, 주식 운용 경험조차 없는 운용역들이 다수라는 점 등 해외보다 시스템상 부족한 게 많다”고 지적했다.이처럼 대부분 기관투자가는 이데일리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국내 PEF의 문제점(전체 복수응답 44표, 최대 2개 복수응답 가능)으로 ‘운용 과정에서의 소통 부실’과 ‘운용역들의 전문성’을 꼽았다. 각각 전체 응답자 가운데 46.4%(13표)와 35.7%(10표)로 압도적으로 많은 표수를 받았다. 금융시장 환경이 좋고 사모펀드에 대한 당국의 규제가 완화했을 때를 틈타 PEF가 우후죽순 생겨난 만큼 운용역들의 자질을 따지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오랜 업력을 기반으로 탄탄한 입지를 구축한 해외 운용사가 제공하는 정보 수준에 한참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도 주를 이뤘다.이에 대해 공제회 관계자는 “시장에 안 좋은 이슈가 터지면 당연히 투자자로서 궁금한 부분이 있어 자료를 요청하는데, 국내 사모펀드들은 아무 연락이 없어 해외보다 시스템이 한참 미비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은 국내 PEF 시장이 안정화하고 있지만, 우리나라가 운용역 전문성이나 내부 프로그램, 성과 보상 시스템 등 부분이 과제로 남아 시간을 두고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2023.05.10 I 김대연 기자
"레깅스 회사요? 우리는 미디어커머스기업입니다"
  • "레깅스 회사요? 우리는 미디어커머스기업입니다"
  • 박희종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실장이 이데일리TV '찾아가는 근면한 경영수다'에 출연했다. 이데일리TV.[이데일리TV 문다애 기자] “우리는 단순 패션기업이 아닌 미디어커머스 기업입니다. 우리가 제일 잘하는 방식으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떠올리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해 나갈 것입니다.”박희종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337930)실장이 이데일리TV ‘찾아가는 근면한 경영수다’에 출연해 가진 인터뷰에서 내보인 포부다. 국내에 레깅스 열풍을 몰고 온 젝시믹스는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이하 브랜드엑스)이 선보인 브랜드다. 젝시믹스가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면서 이 회사 또한 레깅스 주력의 패션회사로 오해(?)받고 있다. 이 회사의 진짜 정체는 마케팅 회사로 시작한 미디어커머스 기업이다.미디어커머스란 제품과 관련한 콘텐츠 제작에 중점을 두고 소비자와 소통하며 다양한 마케팅을 통해 구매를 유도하는 영업 방식을 뜻한다.브랜드엑스는 수년간 축적한 온라인 마케팅 경험을 바탕으로 패션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해 업계 1위 애슬레저 브랜드로 우뚝섰다. 5년 연속 실적 기록을 경신하며 고속 성장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 2020년 8월에는 코스닥시장에 상장하기도 했다. 브랜드엑스의 새로운 성장동력인 해외 진출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박희종 실장은 지난 2020년 8월 브랜드엑스의 기업공개(IPO)를 총괄했다. ◇글로벌브랜드 제치고 1위 안착..“품질과 가격” 젝시믹스가 글로벌 브랜드들을 제치고 1위에 안착할 수 있었던 것은 자사몰 판매에 주력하며 ‘고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이란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덕이다. 젝시믹스는 자사 온라인몰에서만 연간 2000억원 가까이 매출을 올리고 있다.박 실장은 “수수료가 높은 유통 채널 입점보다 D2C 비즈니스로 자사몰 판매에 주력해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갔다”며 “이후 R&D 투자를 통해 품질을 높이는 데에 주력했고 지속적인 성장 기반인 충성 고객 확보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락인’ 효과를 위해 매주 신제품을 출시하는 전략도 1위 유지의 핵심이다. 소비자들이 젝시믹스를 계속 찾을 이유를 제공하기 위함으로, 다품종 소량생산 전략을 택했다. 제품을 위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2020년 0.16%에서 2021년 0.33%, 2022년 0.81%로 증가했으며 제품개발 관련 지식재산권만 17건에 달한다. 박 실장은 “카테고리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과 다양한 디자인과 스타일을 구축하는데 집중하는 것이 젝시믹스의 강점”이라며 “이 덕에 레깅스 분야 시장 점유율을 넓혀 나가고 있는 것은 업계에서 우리가 유일하다”고 했다.카테고리 다양화를 통해 젝시믹스는 레깅스 브랜드에서 ‘운동 특화 브랜드’로 거듭난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떠올리는 브랜드가 되겠다는 목표다. 젝시믹스가 패션과 관련없는 삼성전자, 현대차, SKT 등 이종산업과 협업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것도 같은 전략에서다. 박 실장은 “남성복과 아동복, 골프웨어 등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하고 있으며 지난해 5월 론칭한 골프웨어는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일 평균 500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며 “올해는 연매출 200억원을 달성하고 단계별로 매출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전했다.브랜드엑스의 사업이 항상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브랜드엑스헬스케어, 젤라또랩 등 사업 다각화를 위해 노력했지만 성적표는 아쉬웠다. 현재 젝시믹스 의존도는 85%에 달한다.그는 “유행에 민감한 패션 브랜드 의존도가 높아 매출 변동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는 하지 않는다”며 “패션브랜드는 트렌드가 아니라 사업을 어떻게 운영 하느냐에 따라서 생존기간이 결정된다고 본다”고 했다.◇동아시아시장서 새 성장동력 모색올해 국내에선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다. 승승장구하는 실적과는 반대로 주가는 하락세인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다. 박 실장은 “일단은 잘하는 ‘패션’에 집중해 사업을 안정화할 것”이라며 “내년 신규 사업 진출과 규모가 있는 기업의 인수를 통해 사업확장에 나설 계획이다”고 전했다.새 성장동력은 해외 시장이다. 핵심 타깃은 동아시아 시장이다. 젝시믹스가 아시아인들의 체형에 최적화된 제품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현지법인을 설립한 일본에 이어 올해 중국시장 진출도 본격화한다. 박 실장은 “운영 초기부터 해외진출을 염두하고 있었다”며 “내부 리소스를 고려하지 않은 현지화를 진행하기보다 국내 시장 점유율을 높이면서 차근차근 밟아가는 전략을 세웠다”고 했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노력도 이어간다. 박 실장은 “2020년부터 자사주 취득, 현금배당, 무상증자뿐만 아니라 지난해 34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등 주가부양과 주주친화 정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며 “올해는 지난해 실시한 연결 지배구조 개편을 토대로 핵심사업에 보다 집중해 글로벌 시장으로 목표 시장을 확대할 계획으로, 앞으로도 실적 개선과 체질 개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찾아가는 이근면한 경영수다'는 매주 금요일 오후1시 이데일리TV에서 방영된다. 이데일리TV.‘찾아가는 이근면한 경영수다’는 기업의 경영, 마케팅 전략을 중심으로 대담을 진행하는 방송 프로그램이다. 이 방송에서는 사전 컨설팅을 통한 깊이 있고 날카로운 질문을 토대로 기업 현안과 과제를 논의한다. 이근면 초대 인사혁신처장과 문다애 이데일리TV 기업팀장(기자)이 진행을 맡는다. 매주 금요일 오후 1시에 케이블, 스카이라이프, IPTV 이데일리TV 채널에서 방영된다.
2023.05.10 I 문다애 기자
"사모펀드 입맛에 딱맞춤"…공정가치평가의 변질
  • "사모펀드 입맛에 딱맞춤"…공정가치평가의 변질
  • [이데일리 지영의 김대연 기자] 투자업계에서 사모펀드(PEF)들의 공정가치평가에 대한 회의감과 의구심이 높아지고 있다. PEF가 회계법인에서 실제 시장 가격 대비 평균 2~4배 높은 공정가액을 받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평가 시장이 PEF가 수익률을 과장하기 좋은 환경이라는 비판이 나온다.[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주가보다 4배 부풀려진 공정가치…롯데손보 ‘도마’9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삼정KPMG는 국내 PEF 운용사 JKL파트너스의 의뢰를 받아 코스피 상장사인 롯데손해보험(000400)의 공정가액 산출을 맡았다. 지난해 11월 기준 삼정KPMG가 롯데손보에 대해 산출한 1주당 공정가액은 6577원에 달한다. 평가 시점 기준으로 코스피시장에서 롯데손보의 실제 1주당 주가가 1500원대였음을 감안하면 시장가 대비 4배 가량, 취득원가(3500원 안팎) 대비 약 2배 높은 수준이다. 자본시장법에 따르면 PEF는 상장사 투자지분에 대해 공정가치평가로 회계처리를 할 수 없지만, JKL파트너스 측은 기관투자가(LP) 보고 명목으로 외부 평가를 진행해 실무선상에서 다방면으로 활용하고 있다.삼정KPMG가 산출한 공정가치를 반영하면 JKL파트너스가 롯데손보를 매입한 펀드는 상당히 높은 수익률을 내는 상태가 될 수 있다. 현재 주가가 4년 전 취득가보다 50% 넘게 폭락해 실제로는 손실 폭이 크지만, 공정가치평가액으로 장부 평가를 진행하면 만회하고도 남는 셈이다.그러나 JKL파트너스가 제출한 공정가치 평가액을 받아든 LP들 사이에서는 회의감이 높은 상황이다. 경영권 보유 지분에 대해 얹어주는 프리미엄을 고려하더라도 과하게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통상 인수합병(M&A) 거래에서 반영되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20~30% 반영하더라도 나오기 쉽지 않은 금액이 산출돼서다. 특히 롯데손보 투자 이후 4년이 지나 엑시트(투자 회수)시점 및 대출 만기가 임박해 여유가 많지 않은 점이 회의감을 더하는 모양새다.한 기관투자자 관계자는 “(공정가치평가를) 해오라고 요구한 적도 없는데 (JKL파트너스가) 가져왔다”며 “다른 기관에선 요구했는지 모르지만, 가격이 과해 우리는 그 기준을 반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금 재매각할 때가 임박했는데 롯데손보 주가는 폭락한 상태”라며 “그런데도 공정가치나 취득원가를 들이밀며 아직도 자신들이 투자 잘했다고 말하는데, 의도가 나쁘다”고 비판했다.이에 대해 JKL파트너스 측은 “가격 산출은 회계법인을 통해 객관적으로 한 것이기에 부적절하다고 볼 수 없다”며 “우리는 공정가치가 회사의 가치를 더 잘 나타낸다고 판단해서 평가치를 제공해주는 것이고, 반영은 LP의 몫”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우리가 책정한 공정가치를 제공해주면 LP의 절반 정도는 (회계평가 시) 이 가격을 반영하고 있다”며 “이게 신뢰하기 어려운 가격이라면 쓰겠느냐”라고 주장했다.한편, 롯데손해보험의 공정가치를 시가대비 4배가량 높게 평가한 근거에 대해 삼정KPMG 측은 “고객사와의 비밀유지 의무가 있는 건이라 답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공정가치 합리성 논란…“비상장 영역은 더욱 심각”공정가치평가액의 적정성을 둘러싼 논쟁은 앞으로도 반복될 것으로 보인다. 통상 공정가치평가 과정에서 자산평가의 주체인 회계법인과 의뢰자인 고객(PEF)간 적극적인 의견 교환이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고객사의 입김이 아예 들어가지 않기란 불가능하다는 평가다. 특히 비상장 영역으로 들어가면 공정가치를 활용한 소위 ‘가치 뻥튀기’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기관투자자 고위 관계자는 “시가가 명백히 있는 자산마저도 괴리가 심한 가격이 나오는데, 부르는 게 값인 비상장 영역은 말해봐야 입만 아프다”며 “이미 내어준 돈을 돌려달라고 할 수단이 없으니 억지로 지켜보지만, 과연 그들이 그 공정가치 가격대로 팔아올 수나 있겠냐고 물으면 그건 불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이미 비상장사 중에는 공정가치평가값의 적정성과 관련된 논쟁이 끝내 법정공방으로 번진 사례도 있다. 교보생명과 어피니티컨소시엄 간 소송전이 대표적이다. 교보생명 지분을 매입한 어피니티컨소시엄은 지난 2015년까지 기업공개(IPO)를 하지 못하면 주식을 다시 팔 수 있는 풋옵션을 갖고 있었고, 이에 따라 지난 2018년 풋옵션 행사를 시도했다.문제는 어피니티 측이 제시한 주당 행사 가격이다. 어피니티 측은 교보생명에 풋옵션 행사가를 매입원가(24만5000원)보다 67%가량 높은 40만9000원으로 책정해 총 2조원 이상에 매수할 것을 요구했다. 풋옵션 행사가격은 딜로이트안진이 어피니티 측 의뢰를 받아 공정가치로 산출한 금액이었다. 교보생명은 ‘딜로이트안진이 어피니티의 의뢰를 받아 교보생명 주식의 공정시장 가치를 산출하는 과정에서 어피니티와 공모해 가격을 의도적으로 부풀렸다’며 지난 2020년 4월 딜로이트안진과 어피니티 임직원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김경율 공인회계사는 “딜로이트안진이 법원에서 무죄를 받았지만 그렇다고 모든 공정가치평가 사례에 면죄부가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공정가치평가에 어느 정도 합리적이고 통일된 기준이 있어야 하고, 외부에 공개해도 문제가 없는 수준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23.05.10 I 김대연 기자
크래프톤, PC게임 성수기 효과 증대 전망…목표가↑-대신
  • 크래프톤, PC게임 성수기 효과 증대 전망…목표가↑-대신
  •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대신증권은 10일 크래프톤에 대해 일회성 성수기가 아닌 PC게임의 수익성 개선으로 향후 성수기 효과가 증대될 것으로 진단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27만원으로 기존 22만원에서 상향 조정했다. 크래프톤(259960)의 9일 종가는 20만1000원이다.이지은 대신증권 연구원은 “크래프톤이 PC 게임 수익성 개선과 비용 통제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면서“최근 글로벌 게임 피어(Peer)들의 신작 출시, 중국 판호 발급 이슈 등에 따라 멀티플(수익성 대비 기업가치)이 증가했다”고 밝혔다.크래프톤은 1분기 매출액 5387억원, 영업이익 2831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3%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9% 감소했다. 성수기 효과와 비용 통제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견인했다는 게 이 연구원 설명이다.PC 매출은 178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 늘었다. 펍지 PC는 지난 성수기 2021년 3분기에 이어 재차 매출이 반등했다. PC게임의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게 이 연구원 판단이다. 모바일 매출은 3482억원으로 12% 줄었다. 그는 “작년 1분기에 발생한 인도 매출이 올 1분기에 부재한 것을 감안하면 전년 동기와 거의 유사한 수준의 매출 기록했다”며 “결국 모바일 배그의 감소 폭은 미미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상반기 중 다시 인도 지역에서 서비스 재개 가능할 것으로 예상, 실적에 반영했다”며 “인도 시장 재개 시 2023년 매출 5%, 영업이익 10% 증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영업비용은 주식보상비용 100억원 발생을 포함 2677억원 기록했다. 업비용은 주식보상비용 532억원 환입을 포함한 2111억원 기록했다. 그는 “주식보상비용 감안 시 전체 영업비용은 7% 감소했다”면서 “마케팅비 51억원을 기록, 예년 대비 크게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비용 통제 기조로 판단된다”고 했다.다만 올해 신작 부재가 아쉽다고 평가했다. 그는 “향후 글로벌 게임사들에 대해 인수합병(M&A)를 통한 자체 지적재산권(IP) 확대, 2024년부터 신작 라인업 확대와 게임의 적중률(hit-ratio)을 높여 나갈 계획”이라며 “하반기부터 2024년 신작에 대한 구체적인 공개가 있을 것으로 예상, 신작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2023.05.10 I 양지윤 기자
'텅 빈' 파리 뤼미에르…만기 앞둔 ABCP에 한화證 차환 추진
  • '텅 빈' 파리 뤼미에르…만기 앞둔 ABCP에 한화證 차환 추진
  • [이데일리 김성수 기자] 프랑스 파리 뤼미에르 오피스 빌딩에 지분투자한 펀드 관련 유동화증권이 오는 30일 만기를 앞두고 차환발행된다. 해당 유동화증권의 차환발행이 마무리되면 만기가 오는 8월 30일경까지 약 3개월 늘어난다. 뤼미에르 오피스는 코로나19 이후 유럽에 재택근무가 확산하면서 공실률이 20%대로 높아지고, 부동산 가치도 떨어졌다. 다만 이 오피스를 담은 펀드의 만기가 오는 2026년인 만큼 추후 임차인 확충 또는 금리인하로 자산가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이에 ABCP에 기한이익상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뤼미에르 오피스에 투자한 삼성SRA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42호 (자료=삼성SRA자산운용)◇ 한화증권, 68억 ABCP 차환발행 예정…만기 3개월 연장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특수목적회사(SPC) 신세계제일차가 작년 11월 30일 발행한 68억원 규모 자산유동화 기업어음(ABCP)의 차환발행에 나선다. 차환발행이란 만기가 된 채권을 상환하기 위해 새로운 채권을 발행하는 것을 뜻한다. 기존 ABCP는 오는 30일 만기다. 한화투자증권은 차환발행이 마무리될 경우 만기가 오는 8월 30일경까지 약 3개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이 ABCP의 기초자산은 ‘삼성SRA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신탁 제42B호’(이하 펀드)의 설정 관련해서 발행된 수익증권(신탁 원금 67억6003만원)이다. 펀드가 투자한 자산은 프랑스 파리에 있는 뤼미에르 오피스 빌딩 지분이다. 뤼미에르는 지하 4층~지상 9층, 총 임대면적 12만6326㎡에 이르는 파리 최대 오피스 빌딩이다. 지난 1992년 준공됐고, 지난 2013~2018년까지 5년간 순차적으로 리노베이션을 진행했다.이 펀드를 설정 및 운용하는 회사는 삼성생명의 100% 자회사인 삼성SRA자산운용이다. 삼성생명은 작년 말 기준 이 펀드 지분 46.78%를 갖고 있다. 펀드의 투자기간은 7년이다. 펀드 설정일은 2019년 4월 22일, 계약 종료일은 오는 2026년 4월 22일이다. 뤼미에르 오피스에서 임대수익 등 이익이 발생해서 회계기간 종료일 익영업일에 신탁이익 분배금(배당)이 현금으로 들어오면 유동화증권(ABCP)을 상환하는 구조다. 국민은행이 신탁업무를 맡고 있다. (자료=삼성SRA자산운용)회계기간은 매 6개월 단위다. 다만 이 현금흐름은 투자대상의 운용성과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그 규모 및 발생시점이 불확실하다. 신탁이익 및 신탁원본이 유동화증권을 상환하기에 충분한 규모로 SPC에 지급되지 않으면 유동화증권 상환재원이 부족할 수 있다.◇ 뤼미에르 공실률 높지만…“만기 남아 EOD가능성 낮아”특히 코로나19 이후 유럽에 재택근무가 확산돼 오피스 공실률이 전반적으로 높아진 상태다. 뤼미에르 빌딩 공실률은 지난 1분기 기준 21.1%로 집계됐다. 뤼미에르 오피스가 위치한 라데팡스 지역 및 파리의 평균 공실률보다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부동산자문사 세빌스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라데팡스 지역 공실률은 16.7%로 전년대비 2.5%포인트(p) 상승했다. 작년 파리 중심상업지구(CBD) 공실률은 2.3%로 집계됐다. 오피스 등 수익형부동산은 공실로 임대수익이 줄어들면 부동산 가치도 떨어진다. SPC 신세계제일차 운영 관련 업무는 업무수탁자 교보증권과 자산관리자 한화투자증권이 맡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과거 이 부동산을 기관에 셀다운(재매각)한 후 남은 물량 70억원을 보유 중이다. 셀다운이란 증권사들이 자기자본과 대출 등으로 대체자산을 매입한 후 연기금, 보험사 등 기관에 재판매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한화투자증권은 SPC 신세계제일차와 사모사채 인수 또는 자금보충 확약을 맺고 있다. SPC 자산관리계좌 잔액이 유동화증권 원리금을 지급하기에 부족할 경우 한화투자증권이 SPC에 자금보충(대여)하거나 SPC가 발행하는 사모사채를 인수할 의무(한도 72억원)를 부담한다.다만 유동화증권에 기한이익상실(EOD)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이 오피스를 담은 펀드의 만기가 오는 2026년인 만큼 추후 임차인 확충으로 현금흐름이 개선될 수 있고, 금리인하 등으로 자산가치 반등도 기대할 수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뤼미에르 빌딩에서 임대차 계약이 끝난 회사들이 재계약을 안 하거나, 다른 회사로 합병된 조직들이 사업을 철수해 공실률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며 “새로 임차인을 맞추기 위해 임대 마케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이어 “임차인이 새로 채워지거나 임대료 상승, 또는 금리 인하 등 다양한 가능성이 열려있다”며 “만기까지 시간이 남아 있기 때문에 (ABCP에) 기한이익상실이 발생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2023.05.10 I 김성수 기자
“美 은행위기 안 끝났다…금·비트코인 강세 계속될 것”
  • “美 은행위기 안 끝났다…금·비트코인 강세 계속될 것”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미국 은행위기가 계속되면서 금과 비트코인 강세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오재영 KB증권 애널리스트는 9일 리포트에서 “5월 초 재차 불거진 미국 은행위기는 금과 비트코인의 상대적 강세 흐름의 연장이 지속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며 “이들은 각각 안전자산, 위험자산으로 인식되고 있는 차이점에도, 전통자산과의 대체관계라는 공통점에서 주목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사진=이데일리DB)9일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오후 10시50분 기준) 비트코인 시세는 24시간 전 대비 0.93% 하락한 2만7634달러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0.39% 떨어져 1843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체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1조1418억달러를 기록했다. 앞서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은 지난 3월 초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에 이어 세 번째 파산한 미국 은행이 됐다. 미국 최대은행 JP모건체이스의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인수로 금융 위기가 끝날 것이란 기대감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최근 가상자산 시세가 주춤했다. 관련해 오 애널리스트는 “현재 유가, 금, 가상자산 모두 중요한 분기점에서 대기 중”이라며 “향후 비트코인의 가격 향방은 매크로 상황을 기다리며 방향성을 모색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오 애널리스트는 “2019년에는 상반기까지는 금과 비트코인이 함께 상승세를 지속하다가, 2019년 6월부터 비트코인은 급락한 한편 금은 2020년까지 상승세를 지속했다”며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가 높아지기 시작할 때 가상자산도 가격 조정에 진입할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봤다. 그는 “올해 암호화폐 시장은 지난해 위험자산(대표적으로 나스닥)과의 높은 상관관계에서, 금과의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2019년 상반기 금과 비트코인이 함께 상승했던 흐름과도 같다”고 지적했다.
2023.05.09 I 최훈길 기자
"방대한 데이터보다 필요한만큼 학습…자율주행 대중교통에 접목"
  • "방대한 데이터보다 필요한만큼 학습…자율주행 대중교통에 접목"[실리콘밸리 사람들]
  • [실리콘밸리=이데일리 김혜미 기자]“블루스페이스는 미국 유타주와 네바다주, 뉴욕주, 캘리포니아주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자율주행 기술을 대중교통에 적용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자율주행 기술을 대중교통에 활용하면 보다 많은 사람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입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스타트업 블루스페스의 크리스틴 문(한국명 홍수연) 공동 창업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블루스페이스가 다른 업체와 차별화된 점은 바로 자율주행 기술을 대중화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크리스틴 문(한국명 홍수연) 블루스페이스 공동 창업자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블루스페이스블루스페이스의 기술도 다른 자율주행업체와는 차별화됐다. 기존 업체들이 수백만 마일의 실주행 데이터를 축적해 AI를 학습시키는 트레이닝 방식을 고집하고 있는반면, 블루스페이스는 필요한 만큼만 딥러닝을 적용하고, 4D 센서를 이용한 전방인지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기존 기술은 미국 캘리포니아처럼 자료를 많이 축적할 수 있는 곳에서는 정확도를 높일 수 있지만 중국처럼 자료 수집이 어려운 곳에서는 활용하기 어렵다는 것이 문 대표의 설명이다. 남다른 기술과 사업 목적이 투자가들의 관심을 끌어 블루스페이스는 2019년 창업 초반부터 750만달러(약 99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당시 투자에는 유튜브 공동 창업자인 스티브 챈과 미국의 퓨전펀드 외에도 에이티넘 파트너스, 카카오모빌리티펀드 등이 참여했다. 최근에는 미 육군(U.S Army)에서 160만달러(약 21억원)를 투자받았다. 미 육군은 갈수록 지원자가 부족해 고심하고 있는데, 자율주행 기술을 활용해 부족한 운전자를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사업을 설명하는 문COO는 자신감이 넘쳤다. 실리콘밸리의 많은 창업가들이 그렇듯, 그는 계속해서 “왜 안될 것이라고 생각하나요?”라고 반문했다. 실리콘밸리에 정착한 이민자이자 보기 드문 여성 창업가이며 세 아이를 둔 엄마인 그는 온몸으로 불가능을 가능하게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는 듯했다.문COO가 스타트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대략 20년 전부터다. 연세대 졸업 후 예일대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한 뒤 그는 모건스탠리 뉴욕 본사에서 인수합병(M&A) 업무를 맡았다. 능력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월스트리트 뱅커’였지만 문 COO는 이미 오랜시간 굳어진, 특히 남성 위주의 서열구조에 답답함을 느꼈다. 결국 안정적인 조직에서 삶을 꾸려가기보다 ‘내 운명을 스스로 만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에 이제 막 성장하는 기업이었던 구글로 향했다. 구글 이후 그의 행적도 도전의 연속이었다. 클라우드 기반 파일 저장 서비스 업체인 드롭박스와 자율주행 스타트업 드라이브닷에이아이 역시 합류할 당시에는 막 시작하는 스타트업에 불과했기 때문. 문 COO는 “가능성을 실현하는 것이 인생 여정이라면, 틀에 박힌 생활보다는 경험을 쌓는 것을 권하고 싶다”며 “장단점을 배워서 내 회사에 적용하는 것이 스스로 내 삶을 만들어가는 길”이라고 강조했다.블루스페이스는 현재 시리즈A 투자 유치를 준비하고 있다. 창업 시기를 감안하면 시리즈A 투자 유치는 다소 늦은 감도 있어보이지만 문 대표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는 “처음에 투자를 많이 받으면 좋은 점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점도 있다”며 “창업자 입장에서는 투자자들에게 나눠줘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투자금을 높이는 것이 좋다”고 귀띔했다.한편 최근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실리콘밸리의 창업 열기가 이전보다는 덜하다는 말도 있지만 문COO는 아직도 초기 창업가들에게는 기회가 있다고 답했다. 그는 “아직도 꿈이 있다면, 실력있고 비전이 있다면 투자하겠다는 투자가들은 많다”며 “실리콘밸리의 좋은 점이라면 배경이나 지연, 학연 등이 없다해도 독특한 기술과 아이디어가 있다면 브랜드가 알려지지 않은 작은 회사라도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이민자이자 엄마이며 나이가 많은 나 역시 창업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 지금의 ‘아메리칸 드림’에 대한 방증”이라고 말했다.
2023.05.09 I 김혜미 기자
위메이드플레이, 1분기 영업손 3.6억…“2분기부터 성과 기대”
  • 위메이드플레이, 1분기 영업손 3.6억…“2분기부터 성과 기대”
  •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위메이드플레이(123420)는 올 1분기 영업손실 3억6000만원을 기록했다고 9일 밝혔다.같은 기간 매출액은 306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1% 감소했으며 당기순손실은 7억5000만원을 기록했다.이는 1분기 말 출시한 신작 매출 미반영과 플레이매치컬, 플레이토즈 등 개발 자회사 투자, 외부 투자사 지분법 손실 등이 반영된 결과다. 회사 측은 “개발 전문 자회사 육성, 사업 제휴를 통한 차별화된 신작 출시와 글로벌 시장 진출,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한 투자 등 사업 확대 성과가 2분기부터 가시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위메이드플레이의 사업 확대는 자회사 플레이토즈가 개발한 블록체인 게임 ‘애니팡 코인즈’와 ’애니팡 블라스트’ 등을 이달부터 순차 출시하는 것으로 본격화된다. 이들 게임은 지난 3월 출시한 블록체인 모바일게임 ‘애니팡 매치’와 함께 위메이드플레이의 원토큰 멀티유즈 정책 완성도를 높이며 이용자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또 연결 대상 자회사로 1분기 144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플레이링스는 지난해 인수합병한 플라이셔와의 개발 및 마케팅 결합에 이어 올 2분기부터 각 게임별 교차 마케팅을 확대한다. 이어 위메이드플레이의 창사 이래 첫 미드코어 장르 모바일게임으로 관심을 모으는 프로젝트 ‘M3’는 연내 출시를 확정했다. 퍼즐 RPG를 표방한 신작으로, 올 4분기 중 출시될 계획이다.회사 관계자는 “자회사 육성을 통한 신작 라인업 확보 등 서비스 확대와 블록체인 사업, 디지털 콘텐츠 발굴, 광고사업 확장 등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새로운 사업 구조가 구축되는 연내에는 매출 다변화 등 가시적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2023.05.09 I 김정유 기자
‘최대·최대·최대’..LCC, 올 1분기 줄줄이 역대급 실적
  • ‘최대·최대·최대’..LCC, 올 1분기 줄줄이 역대급 실적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코로나19 엔데믹으로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며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올 1분기 연달아 역대급 실적을 내고 있다. LCC 중 가장 먼저 실적을 발표한 티웨이항공(091810)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에어부산(298690) 역시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진에어(272450)와 제주항공(089590)도 연달아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하며 LCC 업계가 완전히 되살아난 모습이다. 다만 누적 적자로 자본잠식에 빠진 에어서울과 3년 만에 재운항에 나선 이스타항공도 올해 반전을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며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한 지난 3월 20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탑승동에 여행객들로 북적이고 있다. (사진= 방인권 기자)◇폭발하는 여객 수요 빨아들인 LCC9일 제주항공은 올 1분기 매출액 4223억원, 영업이익 707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22% 증가했으며 영업손익은 707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779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탄탄한 내부 수익 구조를 바탕으로 지난 분기에 이어 흑자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이날 진에어 역시 분기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진에어의 올 1분기 매출액은 35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2%나 늘어났으며 464억원의 손실은 849억원의 이익으로 흑자전환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엔데믹 전환과 성수기 영향으로 여행 수요가 급성장 했다”며 “효율적 기재 운영과 노선 다변화로 수요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티웨이항공 역시 지난달 매출액 3588억원, 영업이익 827억원을 기록해 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배 가까이 늘었으며 388억원의 영업손실은 흑자로 전환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347석의 A330-300 대형기를 3대 도입해 늘어나는 여객 수요를 잡았다. 에어부산 역시 창사 이래 최대 매출과 흑자를 동시에 기록했다. 지난 5일 에어부산은 전년 동기 대비 319% 증가한 213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은 478억원으로 16분기 만에 흑자로 전환하는 성과를 냈다. 올해 LCC들의 호실적은 이미 지난해 말부터 예견됐다. 한국인들에게 인기 있는 여행지인 일본, 대만, 마카오 등이 코로나19로 중단했던 한국인 무비자(사증 면제) 관광을 재개하면서다. 이를 기점으로 LCC 들은 그동안 끊어졌던 하늘길들을 재빠르게 연결하며 급증하는 해외여행 수요를 빨아들였다. 최근 LCC 탑승객 추이를 보면 실제로 코로나19 발생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한 것으로 나타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LCC를 이용한 탑승객 수(실시간 통계 기준)는 총 522만6967명으로 4년 전인 2019년 4월 528만843명과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가 발발했던 해인 2020년 4월 LCC 탑승객 수는 140만명 수준으로 사실상 정상 영업이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이듬해 다시 400만명 수준의 여객을 회복하긴 했지만 적자구조를 개선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월별 LCC 탑승객 수가 500만명을 넘어선 것은 코로나19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흔들리던 에어서울·이스타항공, 올해 반전 나설까이에 따라 코로나19 이전부터 적자를 내던 에어서울과 경영난으로 회사가 매각된 이스타항공 등 시련을 겪었던 LCC들도 올해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에어서울은 코로나19 이전부터 자본잠식에 빠질 정도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에어서울은 비상장사로 분기 실적이 공시되지 않지만 지난해 4분기 흑자를 낸 것으로 알려지며 최근 경영 정상화에 시동을 걸었다. 이스타항공은 2020년 3월 경영난으로 운항을 중단한 후 성정이 700억원에 인수했으나, 운영 상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VIG파트너스에 다시 매각했다. 올해 VIG파트너스를 새 주인을 맞은 이스타항공은 1100억원의 자금을 수혈받아 재무구조를 개선해 국토교통부로부터 3년 만에 항공운항증명(AOC)을 재발급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흑자를 내지 못하는 항공사는 없을 거라는 말이 업계에서 돌 정도로 현재 업황이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2023.05.09 I 김성진 기자
TYM, 100억원 들여 용산 신사옥 짓는다
  • TYM, 100억원 들여 용산 신사옥 짓는다
  • [이데일리 함지현 기자] 농기계생산 전문기업 TYM(002900)이 100억원을 들여 용산에 신사옥을 짓는다. 내년 5월 완공 예정인 신사옥에 본사가 입주할 전망이다..(사진=TYM)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TYM은 서울 용산구 동빙고동에 신사옥 공사를 진행 중이다. 이를 위한 투자 비용은 101억원으로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조1661억원의 0.8%, 영업이익(1120억원)의 9% 수준이다.신사옥은 연면적 6330㎡(1915평)에 지하 3층~지상 5층 규모로, 업무·2종근린·문화집회 시설로 쓰인다. 구체적으로 지하 2~3층은 주차장, 지하 1층은 직원식당과 접견실, 지상 1층은 근린생활시설 용도다. 지상 2~4층은 업무공간으로 활용하고 지상 5층은 문화·집회공간으로 구성한다. TYM측은 이번 신사옥 건립 배경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국제종합기계를 흡수합병한 것과도 일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벽산그룹 창업주인 고 김인득 회장의 차남인 김희용 회장은 TYM의 전신인 동양물산을 맡아 경영하다 지난 2004년 계열분리했다. 이후 2016년 농업용 엔진 생산업체인 국제종합기계를 인수 후 지난해 국제종합기계를 흡수합병했다. 국제종합기계는 본사가 충북 옥천에 위치했던 터라 인재를 서울로 유치해 인적 시너지를 노리려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TYM은 사옥 신축 비용 101억원을 포함해 올해 총 490억원의 투자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환경개선의 일환으로 탄소중립선도플랜트에 88억원, 각 사업장의 에너지 효율 개선 공사 등에 10억원을 사용한다.영업력 강화와 품질 향상, 생산 증대에도 나선다. 익산·옥천 농기계 사업부에 298억원을 투자하는데, 서비스센터 신축에 가장 많은 150억원을 활용한다. 이밖에 논산 농기계 사업부에 8억 5000만원, 진천 필터 사업부에 3억 6000만원을 쓴다. 업무능률을 개선하기 위해 소프트웨어와 같은 무형자산에도 78억원을 활용한다.TYM 관계자는 “신사옥을 짓고 있는 것은 맞다”면서도 “구체적인 규모나 목적에 대해서는 추후 공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05.09 I 함지현 기자
中배터리업계, 유럽에 최근 5년간 23.2조원 투자
  • 中배터리업계, 유럽에 최근 5년간 23.2조원 투자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중국 배터리 회사들이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는 유럽 시장을 겨냥해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전기차용 리튬 배터리. (사진=AFP)뉴욕타임스(NYT)는 독일 메트카토르중국학연구소(메릭스) 보고서를 인용해 2018~2022년 유럽에 대한 중국 배터리 회사의 투자액이 175억달러(약 23조2000억원)에 이른다고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같은 기간 유럽에 대한 중국의 총 투자액은 609억유로(약 88조6000억원)로, 4분의 1가량이 배터리 분야에 투입되고 있다.특히 CATL은 지난해 헝가리에 유럽 최대 배터리 공장을 짓는 데 76억유로(약 11조10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다른 중국 배터리 회사 에스볼트도 20억유로(약 2조9100억원)를 들여 독일에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중국 배터리 회사가 유럽에 막대한 투자를 쏟아붓는 이유는 유럽의 전기차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280만대였던 유럽의 연간 전기차 판매량이 2030년 1060만~1160만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은 탄소 감축을 위해 2035년부터 내연차 신규 판매를 원칙적으로 금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유럽 자동차 회사들은 그전까지 전기차 비중을 확대해야 하기 때문에 배터리 수요도 늘 수밖에 없다. 정치적으로도 유럽은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국 배터리 기업에 우호적이다. 미국은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중국 회사 배터리를 사용한 전기차를 세액 공제 대상에서 배제하는 등 견제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마땅한 배터리 회사가 없는 유럽은 중국 회사 투자를 마다하지 않고 있다.다만 중국의 대 유럽 투자는 전반적으로 줄고 있다. 유럽에 대한 중국의 전체 투자액이 2018년 197억유로(약 28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79억유로(11조5000억원)으로 줄었다. 이는 10년 만에 최소치다. 글로벌 경기 위축과 중국 정부의 자본 통제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메릭스 연구진은 중국의 러시아 지원과 대만 문제 등을 들며 “EU와 중국 간 정치적 관계가 속히 악화할 수 있으며 이는 투자를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EU과 각국 정부가 민감한 기술이나 인프라 시설을 보유한 유럽 기업에 대한 중국의 인수·투자를 제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3.05.09 I 박종화 기자
JP모건까지 나섰는데…美 은행 불안, 수익성·신용위험으로 번져
  • JP모건까지 나섰는데…美 은행 불안, 수익성·신용위험으로 번져
  • (사진=AFP 제공)[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JP모건이 제2의 실리콘밸리은행(SVB)이라 불리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인수하는 등 미국내 은행권 불안이 해결되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은 다음 타깃을 가리키며 지역은행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주가 급락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역은행 불안이 시스템적 리스크로 파급될 가능성은 낮지만 유동성 위험에서 수익성 악화, 신용위험으로 위기의 색깔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개별 은행 부문의 펀더멘털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출처: 한국은행◇ 예금자 비보호 예금 비중 높은 은행이 공매도 타깃9일 한은 외자운용원이 발간한 ‘최근 미 은행 불안 배경 및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JP모건이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을 인수키로 한 이후에도 팩웨스트 등 미국 지역은행들의 주가는 5월 2~4일 13% 하락했다가 5일 6% 급반등하는 등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주가 변동성이 커진 것은 지역은행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된 상황에 투기세력까지 가세한 영향이다. 골드만삭스는 JP모건의 퍼스트리퍼블릭 인수 후에도 지역은행 주가가 상승하지 않은 점이 은행 부문 위험에 대한 부정적 시그널로 인식되면서 은행권 주식 투매가 촉발됐다고 분석했다. 1분기 은행실적이 나쁘지 않았음에도 밈(Meme) 주식과 같이 SNS에 떠도는 소문에 근거해 다음 부실은행이 타깃이 되고 공매도, 풋옵션 등이 집중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분석이다. 이에 미 은행가협회(ABA)는 5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서한을 보내 시장교란행위에 대한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지역은행의 주가 급락은 뜬소문에 의한 투기세력의 공격으로만 해석할 수 있을까. 한은은 “3월초 SVB사태 발생시에는 대체로 유동성 문제로 인식됐으나 점차 수익성 또는 신용리스크가 우려되는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장기 국채의 미실현 손실이 확대될 우려가 높다. 만기보유증권 미실현 손실이 반영될 경우 미 은행권 전체 대출자산 가치는 장부상 가치를 2조2000억달러 하회해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협할 정도라는 평가도 나온다. 주가가 급락하는 지역은행들은 예금유출이 나타나고 있지는 않지만 예금자 비보호 예금 비중이 높은 편이다. 팩웨스트 은행은 2분기중 예금이 증가했는데 예금자보호가 안 되는 예금의 비중이 1분기말 71%에서 이달 2일 75%로 상승했다. 웨스턴 아일런스도 예금자 비보호 예금 비중이 74%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이 경기하강 국면에 진입할 경우 대출자산의 건전성, 수익성이 추가로 악화될 우려가 커진다. 한은은 “소형은행 대출 중 경기변동에 취약한 지역 내 영세기업체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경기하강 국면 진입시 대출 부실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특히 상업용 부동산 부문의 부진이 부각되고 있는데 이는 소형은행 대출자산에서 높은 비중(43%)을 차지하는 상업용부동산이 최근 재택 근무 트렌드 확산, 고금리 기조 지속 등으로 침체되면서 손실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 추정에 따르면 다세대 주택을 제외한 상업용부동산에서 총 1540억달러 손실이 달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이중 은행권 손실은 680억달러에 달한다. ◇ 예금자보호 상향, 은행 타깃 공매도 규제 필요그럼에도 지역은행 불안이 시스템 리스크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한은은 “불안한 지역은행 대부분이 규모가 작고 가계예금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은행 불안이 시스템적 리스크로 파급될 가능성은 낮다”며 “시장참가자들은 점차 은행 부문 펀더멘털에 집중하면서 개별 은행의 수익성 전망에 보다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UBS는 투자자들이 지금까지 관련 시장 전반의 불안감에 의해 탑-다운 방식으로 접근했지만 서서히 개별 은행들의 익스포저 등을 면밀히 분석하는 바텀-업 방식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최근 은행권 사태는 펀더멘털에 대한 우려 없이도 급속히 시장 불안 심리로 파급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은행주식에 대한 공매도 제한, 예금자보호 한도 상향 등 불안심리를 제어할 제도적 해결책이 제시되지 않는 한 투자자들의 불안이 지속되면서 금융불안이 산발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상존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스마트폰 뱅킹 이용 확대 등 디지털화 진전으로 불안심리의 현실화가 과거에 비해 더욱 빠른 속도로 이뤄질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2023.05.09 I 최정희 기자
테슬라, 美텍사스에 리튬 정제시설 착공…"年100만대분 확보 기대"
  • 테슬라, 美텍사스에 리튬 정제시설 착공…"年100만대분 확보 기대"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테슬라가 주요 자동차 회사 중 처음으로 미국에 자체 리튬 정제시설을 착공했다. 중국 회사가 리튬 시장을 장악한 상황에서 원자재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조처다. (사진=AFP)8일(현지시간) 미 경제전문매체 CNBC에 따르면 테슬라는 이날 미 텍사스주 코퍼스크리스티에서 리튬 정제시설 공사를 시작했다. 공사엔 총 3억 7500만달러(약 5000억원)이 투입된다. 이날 착공식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그렉 애벗 텍사스주 주지사 등이 참석했다. 테슬라는 내년 리튬 정제시설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생산이 시작되면 연간 전기차 100만대 분량의 수산화리튬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주요 자동차 회사 중 자국에 자체 리튬 정제시설을 구축한 건 테슬라가 처음이다. 다른 기업들은 대부분이 리튬 정제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으며, 자체 정제시설을 마련한 경우 주요 채굴지 인근에 구축했다. 테슬라는 지난해 리튬 가격이 급등한 이후 자체 정제시설 구축을 추진했다. 수직계열화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생산에 필수적인 리튬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테슬라는 리튬 정제시설 건설 외에도 미 네바다의 리튬 채굴권을 확보하고 리튬 회사 인수를 지속 검토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이날 “몇 년 후를 전망했을 때 배터리에 사용할 수 있는 리튬을 얼마나 확보할 수 있는지가 전기차 발전의 관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으로 중국산 배터리나 광물을 사용할 경우 세액 공제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다는 점도 테슬라의 리튬 공급망 구축을 가속화했다. 애벗 주지사는 “텍사스는 우리(미국)에게 필요한 것(리튬)을 적대국에 의존하지 않고 자급할 수 있길 바란다”며 테슬라를 치켜세웠다. 시장 변화에 맞춰 미 광물회사들도 자국 내 투자를 늘리고 있다. 테슬라의 리튬 공급업체 중 하나인 앨버말은 내년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정제 시설을 짓기로 했다. 이 정제 시설은 2020년대 후반에 완공될 예정이며 연간 리튬 10만톤을 정제하겠다는 목표다.
2023.05.09 I 박종화 기자
나라셀라 ‘몬테스 알파’ 패키지 리뉴얼 출시
  • 나라셀라 ‘몬테스 알파’ 패키지 리뉴얼 출시
  •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와인 수입사 나라셀라가 패키지를 리뉴얼한 칠레 프리미엄 와인 ‘몬테스 알파’를 출시했다고 9일 밝혔다.(사진=나라셀라)몬테스는 국내 최초로 누적 판매 1500만병을 돌파한 칠레 프리미엄 와인이다. 와인 입문자부터 전문가까지 모두 즐길 수 있는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자랑하며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와인 브랜드다.이번에 새롭게 변경된 ‘몬테스 알파’의 패키지는 심볼인 수호 천사가 우아하고 클래식한 몬테스 고유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으로 바뀐 게 가장 눈에 띈다. 또 로고는 눈에 띄기 쉽도록 또렷하게 병에 각인했으며 품종명과 원산지 표기는 가독성 높은 서체로 변경해 소비자들이 제품 속성을 이해하고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나라셀라는 ‘몬테스 알파’ 패키지 리뉴얼 출시를 기념해 5월 가정의 달 한달 동안 다양한 프로모션도 펼친다.현대 백화점 판교점에서는 오는 14일까지 ‘몬테스 알파’ 시음 및 구매 고객 대상 증정 이벤트를 진행한다. ‘몬테스 알파’ 포함 브랜드 제품을 3만원 이상 구매 시 와인 매거진을 증정하고, 5만원 이상 시 몬테스 1본입 와인 캐리어를 15만원 이상 구매시 몬테스 파우치 세트를 선물한다.또 나라셀라 직영매장(나라셀라 리저브, 와인타임, 와인픽스)과 전국 주요 백화점, 대형마트 등에서 5월 한달 동안 몬테스 전 제품을 합리적 가격에 만나 볼 수 있다.나라셀라 관계자는 “몬테스는 유명 와인 매거진 와인 앤 스피릿에서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칠레 와인으로 꼽은 바 있으며, 와인 스펙테이터, 와인 인수지애스트 등 권위 있는 와인 매거진의 TOP 100에 자주 등장하는 등 정평 나 있는 와인이다”며 “이번 패키지 리뉴얼을 통해 현대적 느낌으로 새로워진 ‘몬테스 알파’를 꼭 만나 보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2023.05.09 I 윤정훈 기자
기술수출 우등생 레고켐바이오, 다음은 ‘Trop-2 ADC’로 기대
  • 기술수출 우등생 레고켐바이오, 다음은 ‘Trop-2 ADC’로 기대
  • [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최근 3년 동안 ADC(항체약물접합체)를 기반으로 기술수출(라이센스아웃, License-out)에 성공하고 있는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가 올해도 ADC 적용 항암 신약 후보물질의 기술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는 임상 1상에 돌입한 이후 후보물질의 가치를 더 높여 기술수출 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된다.3일 레고켐바이오(141080)에 따르면 현재 Trop-2 표적 ADC 항암 신약 개발이 순항하고 있으며 이달 내로 미국에서 임상 1상 신청이 이뤄질 예정이다. 레고켐바이오는 매출의 40~50% 가량이 기술수출에서 발생한다. 최근 3년 동안의 기술수출을 통한 매출을 살펴보면 2020년 287억원, 2021년 125억원, 2022년 128억원이다. 신약연구개발을 통한 매출로 한정했을 때 기술수출 관련 매출이 90% 이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레고켐바이오는 ADC 원천기술 ‘컨쥬올’ 플랫폼을 보유 중이다. 컨쥬올은 항체 특정 부위에 원하는 수량의 약물을 부착가능한 결합하는 기술, ADC로 연결된 약물이 혈액에서 방출되지 않도록 하는 안정성이 뛰어난 링커, 약물이 정상세포 또는 혈중에서 분해됐을 경우 세포 독성을 일으키지 않도록 비활성화 상태로 유지시켜주는 기술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컨쥬올 플랫폼 링커의 경우, 암세포 내 리소좀에 과발현되는 베타-글루쿠론산분해효소(β-glucuronidase)의 의해 분해되며 혈액 내에서는 링커가 안정적으로 유지돼 약효를 높인다.레고켐바이오는 2015년부터 다수의 글로벌 기술이전 실적으로 ADC 기술력을 입증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제약사 암젠과 최대 1조6000억 규모의 빅딜을 체결했다. 지금까지 총 6조5000억원 규모 12건의 기술수출에 성공한 바 있다.◇다음 기대주는 ‘LCB84’…5월 내 IND로 몸값 높이기올해도 레고켐바이오는 ADC 기술을 바탕으로 기술수출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기술수출이 기대되는 주인공은 레고켐바이오의 주력 파이프라인이자 Trop-2(종양관련 칼슘신호 변환자2)을 타깃하는 ‘LCB84’다.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2021년 5월 이탈리아 제약회사 메디테라니아테라노스틱로부터 Trop-2 표적항체를 기술이전 받은 뒤 자체 ADC 기술을 결합한 ADC 항암 신약 후보물질 LCB84을 개발 중이다. 현재 전임상이 완료됐으며 임상 1상 진입을 앞두고 있다.Trop-2는 삼중음성유방암, 비소세포폐암, 방광암, 췌장암 등 고형암 세포에 과발현하는 단백질이지만 피부와 각막 등 정상세포에도 다수 분포해 있어 약물 도달의 목표로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LCB84의 경우, 암세포에 발현되는 Trop-2 항원에만 선택적으로 결합하고 정상세포에 존재하는 동일항원에는 결합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돼 높은 안전성을 지닌 것으로 확인됐다.또 레고켐바이오가 지난해 미국암연구학회(AACR)와 ‘World ADC london’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LCB84는 동물 실험에서 경쟁 약물이 효과를 보이지 못한 인간 대장암 세포주(COLO205) 및 트라스트주맙 내성 유방암 모델(JIMT-1)에서도 종양 성장을 억제하는 효과를 보였다. 이에 경쟁 약물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환자나 불응성 암종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2022년 월드 ADC에서 발표된 레고켐바이오 LCB84의 고형암 생체(In vivo) 임상 데이터. (표=레고켐바이오)레고켐바이오는 일단 미국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면서 기술수출을 시도할 예정이다. 레고켐바이오는 이달 내로 미국 FDA에 LCB84의 임상시험계획서를 제출하고 서둘러 현지에서 임상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그동안 레고켐바이오는 주로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는데, 앞으로는 자체 임상도 함께 진행하고 후기 임상은 공동개발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일반적으로 임상 단계가 진행될수록 약물의 성공 가능성이 높고 그만큼 기술수출 금액도 높아지면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임상 1상에 들어가는 경우 후보물질의 가치가 10배에서 최대 30배까지 높아지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LCB84보다 먼저 개발이 이뤄졌던 Trop-2 ADC 약물들의 과거 기술수출 사례도 LCB84의 기술수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일본 제약회사 다이이찌산쿄는 2020년 아스트라제네카에 Trop2 표적 ADC 후보물질 DS-1062를 60억달러(약 7조원)에 기술이전 했다. 또 같은 해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는 Trop2 표적 ADC 치료제 트로델비를 보유한 이뮤노메딕스를 210억달러(약 25조원)에 인수한 바 있다.레고켐바이오 관계자는 “이달 임상 1상 IND 예정이며 이후 1상을 진행하는 중에도 기술수출 가능성은 열려있다”며 “언제든 기회가 된다면 기술수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2023.05.09 I 김진수 기자
혼외자 논란에도…증권가 “셀트리온 사라” 왜?
  • 혼외자 논란에도…증권가 “셀트리온 사라” 왜?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068270) 회장의 혼외자 논란으로 오너 리스크가 발생했지만, 증권가는 셀트리온 주식을 사라고 권유했다. 지속적인 투자로 향후 성장 동력이 있다는 평가에서다.김태희 KB증권 애널리스트는 9일 리포트에서 “셀트리온에 대한 투자의견 바이(Buy)와 목표주가 21만원을 유지한다”며 “셀트리온은 지속적인 투자로 향후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진단했다. 앞서 셀트리온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182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1.06%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8일 공시했다. 매출은 597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2.42% 증가했다. 순이익은 1671억원으로 37.81% 늘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8일 셀트리온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에서 혼외자 논란 관련해 “주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주주님들께서 제게 부여해 주신 소임을 끝까지 수행해 회사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남은 인생을 늘 낮은 자세로 깊이 성찰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사진=셀트리온)관련해 김 애널리스트는 “매출액은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하지만 영업이익은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라며 “1분기 실적을 반영해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을 각각 3.2%, 4.1% 하향하지만 목표주가 변동폭은 미미하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KB증권은 셀트리온의 3가지 투자 포인트를 제시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셀트리온 관련해 △신제품 성과가 있을 것(7월에 고농도 제형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출시 및 4분기에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받을 램시마SC)이며 △하반기에 인수·합병(M&A), 신약 후보물질·플랫폼 도입 등 다양한 이벤트가 기대되고 △올해 5품목의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허가 신청으로 향후 먹거리를 확보한 점을 지적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바이오시밀러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하며 최초로 분기 매출액 4000억원을 돌파했다”며 “특히 신제품 램시마SC가 유럽에서의 점유율 상승으로 최대 매출 품목에 등극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4월 졸레어를 시작으로 아일리아, 스텔라라, 프롤리아, 악템라 등 올해 5품목의 바이오시밀러 허가 신청이 예정돼 있고 2025년까지 상용화 제품은 총 11품목으로 증가할 전망”이라며 “바이오시밀러 외에도 다양한 신약들의 모달리티(약물의 약효 발휘)도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하는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2023.05.09 I 최훈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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