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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지원 받은 아시아나, 흑자 전환 가능할까
  • 재무지원 받은 아시아나, 흑자 전환 가능할까[김성진의 인더백]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합병 최대 걸림돌이었던 화물사업 분리매각 결정과 동시에 대한항공으로부터 재무지원을 받은 아시아나항공이 이에 힘입어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설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에 계약금과 중도금 명목으로 입금했던 7000억원(계약금과 중도금)의 사용제한을 풀어주고 전환사채(CB) 이자 비용을 줄여주며 재무부담 완화에 도움을 주기로 했다. 실제 양사 합병까지는 아직 1년여가 남은 만큼 그때까지 아시아나항공 생존에 문제가 없어야 하기 때문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전날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방안을 담은 시정조치안을 제출한 이후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무지원 방안을 발표했다. 대한항공의 재무지원 방안은 총 3가지로 △계약금(3000억원) 및 중도금(4000억원)의 인출 및 사용 △계약금 3000억원 중 1500억원의 이행보증금 전환 △신규 영구전환사채(CB) 발행 등이다.아시아나항공 항공기.(사진=아시아나항공.)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2020년 아시아나항공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계약금과 중도금 명목으로 총 7000억원을 아시아나항공에 유상증자한 바 있다. 그런데 이 돈은 지금껏 아시아나항공이 활용할 수 없도록 제한이 걸려 있었다. 자본확충 등 재무지표 개선에는 얼마간 도움이 됐겠지만 실제 유동성 측면에서는 아무런 이득이 없었던 것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재무지원을 통해 EC로부터 기업결합승인을 받을 때까지 이를 운영자금 용도로는 사용할 수 있도록 제한을 풀어줬다. 동시에 EC로부터 기업결합승인이 나면 계약금 3000억원 중 1500억원을 이행보증금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계약금은 말 그대로 계약이 이뤄지기 전에 선지급한 돈으로 만약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간 합병이 불발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이 돈을 도로 토해내야 한다. 이중 일부를 이행보증금으로 전환했다는 것은 상환의무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아시아나항공 입장에서는 이번 재무지원을 통해 유동성 확보와 실적 개선의 동력도 확보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서 지난 2020년 12월 대한항공을 대상으로 3000억원의 CB를 발행했는데 이번에 이를 모두 상환하고 같은 금액의 CB의 신규 발행을 결정했다. 이번 리파이낸싱(조달한 자금을 상환하기 위해 다시 자금을 조달하는 일)을 통해 아시아나항공은 당초 9.7% 이상(최초금리 7.2% + 발행 2년 후 2.5% 추가)으로 추정되는 고금리를 4.7%로 줄일 수 있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리파이낸싱 효과로 상당한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지난 2일 원유석 아시아나항공 대표이사는 사내 게시판에 임직원을 대상으로 글을 올리고 “기존 영구전환사채 3000억원을 유리한 금리조건으로 차환하여 2년간 약 470억원의 금융비용을 절감하게 됐다”고 밝혔다. 연간으로 따지면 235억원의 이자 절감 효과가 나타나는 셈이다. 실제로 아시아나항공은 올 상반기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고서도 비우호적인 환율 조건과 대규모 부채에 따른 이자비용 탓에 6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자 부담이 줄어든 것은 순손익 흑자 전환 기회를 잡았다고도 볼 수 있다.다만 여전히 고금리의 CB들을 대규모 보유하고 있는 것은 부담이다. 이번에 저금리로 차환한 CB를 제외하더라도 여전히 8550억원 상당의 CB가 남아 있다. 이 CB들에는 대부분 7.2% 수준의 최초금리가 붙어 있는 데다 발행 2년 후부터 금리가 인상되는 스텝업 조항이 딸려 있어 시간이 지날수록 이자 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게다가 고환율·고유가도 변수다. 항공사들은 외화 자산과 외화 부채가 많아 환율이 오를수록 환손실을 보는 사업구조를 갖고 있다. 올 상반기만 보더라도 누적 환손실 규모는 1400억원에 달했다. 3일 기준 원달러 환율은 1322.5원으로 1350원대를 넘나들던 최근 몇 개월과 비교해선 크게 떨어졌지만 여전히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유가는 팔레스타인 분쟁과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의 금리 동결 탓에 급등하며 WTI(서부텍사스유) 기준 배럴당 8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항공사의 매출원가에서 30~40%의 비중을 차지하는 항공유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한편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합병을 오는 2024년 12월 20일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EU 경쟁당국으로부터는 내년 1월 말까지, 일본 경쟁당국으로부터는 내년 초 심사 종결을 목표로 했다. 미국 경쟁당국과는 법무부(DOJ)와 시정조치 방안 협의를 통해 경쟁제한 우려를 해소할 방침이다.
2023.11.05 I 김성진 기자
상장사 손익계산서 바뀐다…“국제기준 충격 대비해야”
  • 상장사 손익계산서 바뀐다…“국제기준 충격 대비해야”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들쭉날쭉했던 상장사 손익계산서가 바뀐다. 내년 상반기에 국제기준이 나오면, 이를 국내에 적용하는 방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될 예정이다. 상장사 혼란이 없도록 금융당국이 사전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4일 한국회계기준원에 따르면 이한상 회계기준원장은 지난 1~3일 방한한 린다 메죤 허터(Linda Mezon-Hutter)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부위원장 등을 만나 이같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한국회계기준원은 지난 1~3일 서울 중구 회계기준원 등에서 이한상 회계기준원장(왼쪽에서 네번째)과 린다 메죤 허터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 부위원장(왼쪽에서 세번째)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한국회계기준원)IASB는 상장사에 적용하는 국제회계기준(IFRS)을 제·개정하는 ‘재무제표의 일반적 표시와 공시’에 대한 새로운 기준(IFRS 18)을 작성 중이다. 현재는 최종기준서 잠정안을 마련해 한국 등 IFRS 회원국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IASB는 내년 상반기 최종기준서를 확정해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 이한상 원장은 “준비 기간 등을 거쳐 한국에서도 2027년 새로운 기준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새로운 기준이 적용되면 손익계산서, 주석공시 등이 개편된다. 예를 들어, 현재는 상장사가 자체 판단으로 영업손익 구성 항목을 결정한다. 새로운 기준이 적용되면 들쭉날쭉했던 현행 상장사 손익계산서가 2027년부터 동일한 형태로 바뀐다. 또한 새 기준 적용에 따라 지분법손익을 손익계산서상 영업손익에서 빼고 투자손익 범주로 분류하게 된다.구체적인 내용은 현재 여론수렴 상황이다. 지난 2일 IASB 위원들은 새로운 IFRS에 반영될 영업손익의 정의, 경영진 성과 측정의 공시, 인수합병 후 주석공시 강화 등을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과 만나 논의했다. 이들은 한종수 한국회계학회장,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등과 만나서도 의견수렴을 했다. 금융위원회는 국제 기준을 반영해 국내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회계전문가들은 혼란이 없도록 충분한 의견수렴과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회계기준원 관계자는 “IASB는 최신 제·개정 과제인 손익계산서 표시와 주석공시 및 금융상품의 부채·자본 분류가 국내 실무에 미치게 될 영향에 대해 논의했다”며 “앞으로 일관된 적용을 위한 제도, 이슈 및 개선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3.11.04 I 최훈길 기자
‘메가시티 서울’과 ‘지방시대’ 양립 가능할까
  • ‘메가시티 서울’과 ‘지방시대’ 양립 가능할까
  •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0월30일 김포시의 서울특별시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한 걸 계기로 ‘메가시티 서울’ 논의가 뜨겁다. 고양·구리·하남·광명 등 서울 인접 시에서도 찬반 논의가 시작됐다. 이들 지역이 모두 서울로 편입된다면 1000만 인구의 서울은 바다와도 접한 인구 1300만의 메가시티가 된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판세를 뒤흔들 ‘메가 이슈’다.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지만 정부는 이틀 후인 11월1일 윤석열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인 제1차 지방시대 종합계획(2023~2027년)을 확정했다.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는 이에 맞춰 대전에서 ‘2023 지방시대 엑스포’를 열었다. 윤 대통령도 직접 이곳을 찾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지역사회가 모두 힘을 합쳐 열심히 뛰어 다 함께 잘살아 보자”고 말했다.서울을 더 키워 뉴욕, 도쿄, 베이징 같은 메가시티로 만들자는 여당의 구상과 지방정부, 즉 17개 시·도를 중심으로 지역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정부의 지방시대 구상은 공존할 수 있을까.[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포시의 서울특별시 편입을 논의하기 위한 특별위원회 발족을 알리고 있다.윤석열 대통령이 2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지방시대 엑스포 및 지방자치·균형발전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김포 살리고 부울경 메가시티 촉매제 역할 기대이론상으론 공존할 수 있다. 윤석열 정부의 지역균형발전 정책, 이른바 ‘지방시대’의 기본 콘셉트는 ‘서울·수도권의 것을 비수도권 지역으로 이전해 균형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각 지방정부가 좋은 기업을 유치하고 좋은 교육·의료 인프라를 만들어 발전한다’는 데 방점을 찍고 있다. 중앙정부는 17개 시·도에 더 많은 자율권을 부여하고, 기업 유치 등 성과를 낸 시·도에 중앙정부 차원에서 줄 수 있는 세제지원 등 혜택을 준다는 것이다.17개 시·도 중 하나인 서울특별시가 인근 김포시 등을 편입해 메가시티로 키운다는 것 자체는 이 같은 지방시대 개념과 상충하지 않는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해 3월 윤 대통령 당선 직후 인수위 때부터 이 같은 개념을 정립하기 시작해 5월 출범과 함께 관련 정책을 추진했고, 이는 올 7월 지방자치분권 및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특별법(지방분권균형발전법) 제정과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 출범으로 이어졌다.수도권이라는 이유로 지역균형발전 정책에서 소외된 김포시 발전에 도움이 될 여지도 있다. 서울과 인천시에 낀 김포시는 경기도가 올 초부터 시작한 경기북부특별자치도 논의 과정에서도 경기(남)도로 편입될지 경기북도로 편입될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져 왔다. 국민의힘 당론 채택 이전부터 지역 내에서 서울 편입 논의가 시작된 것도 이 때문이다.4일 오후 경기도 김포농협에서 열린 ‘김포 한강2 공공주택지구’ 연합주민대책위원회 창립총회 및 주민설명회에 김포 서울 편입 추진을 환영하는 내용의 현수막이 세워져있다. (사진=연합뉴스)지지부진했던 비수도권 지역 메가시티 구상을 가속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메가시티 부산’이 대표적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3일 페이스북에 “메가시티 서울과 함께 충청, 호남, PK(부산·경남), TK(대구·경북) 통합을 함께 검토하자”며 한 차례 무산된 부산·울산·경남(부울경) 메가시티 논의에 다시 불을 지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부산 남구갑)도 같은 날 “부산도 메가시티가 되고 싶다”며 이에 동참했다.부울경은 지난 2019년부터 특별지방자치단체를 만들어 메가시티를 만들자는 구상을 본격적으로 추진했으나 지난해부터 논의가 지지부진해지면서 무산된 바 있다.윤석열 정부가 1일 발표한 제1차 지방시대 종합계획(2023~2027년)에도 지역별 초광역권 발전계획도 있다. 충청권과 광주·전남권, 대구·경북권, 부울경 4곳을 초광역권으로 묶어 각 산업 특화 지역으로 발전시키고, 강원·전북·제주 3곳 역시 특별자치권으로 묶어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메가 서울’에…지역균형발전 정책 뒷전 될 수도그러나 우려도 크다. ‘메가시티 서울’이 주목받는 상황에서 과연 ‘지방시대’ 정책이 힘을 받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메가시티 서울’과 ‘지방시대 5개년 계획’이 거의 동시에 발표됐으나 주목도의 격차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는 게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메가시티는 여당 대표의 말 한마디에 내년 총선의 ‘핫 이슈’가 됐지만, 지방시대 5개년 계획은 발표와 함께 규모를 키운 엑스포를 열었지만 전 국민적 관심으론 이어지지 않았다.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지난 3일 “국민의힘이 김포시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정하고 특위까지 구성한 바로 그날 윤 대통령은 대전에서 지방자치와 지역균형발전의 날에 참석해 지방시대를 주창했다”며 “코미디 같은 일”이라고 비판했다.홍준표 대구시장 역시 앞선 1일 “이미 메가시티인 서울을 더 비대화하는 정책이 맞는가”라며 “대통령도 국토균형발전을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삼고 연일 회의하는 마당에 뭐가 뭔지 어지럽다”고 부정적 입장을 표명했다.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가 이달 1일 발표한 제1차 지방시대 종합계획(2023~2027년). (이미지=지방시대위)정부는 2000년대 초부터 지역균형발전에 역점을 두고 정부부처를 세종으로 옮기고 정부 산하 공공기관도 각 지방으로 이전하는 등 공을 들였으나, 수도권 인구가 전체 인구의 절반을 넘어서는 걸 막지 못했었다. 전체 인구 대비 수도권 인구 비중은 전 세계적으로 압도적 1위다.앞선 중앙정부 주도 지역균형발전 정책이 실효가 없다는 판단에 나온 게 윤 정부의 ‘지방시대’ 정책이지만 이 역시 기대보다는 우려가 크다.일단 지방정부에 돈이 없다. 국세와 지방세 비율이 7.5대 2.5 수준에 그치며 지방세가 부족하다는 근본적 한계 속에서 전국 광역·기초지자체의 재정 자립도는 평균 45% 수준에 그친다. 거의 모든 지자체가 행정안전부의 지방교부세와 보조금에 의존하는 게 현실이다. 그나마 중앙정부의 세수 부족으로 내년도 지방교부세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뭔가 새로 벌리기는커녕 기존 사업 유지도 쉽지 않다.정부는 지역균형발전의 핵심은 기업의 지역 이전이라고 보고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통해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그러나 지자체의 파격적인 인프라 투자가 뒷받침해주지 않는 한 기업 비수도권 이전에도 한계가 있다. 구직자, 특히 연구개발 등 고급 인력 ‘취업 남방한계선’을 정해 놓고 직장을 찾는 실정이다.이상호 한국고용정보원 일자리사업평가센터장은 지난 2일 열린 ‘2023 한국은행(BOK) 지역경제 포럼’에서 “기업은 인재를 찾아 서울 등 수도권으로 이동한다”며 “기업 유치를 위해선 지역에 교육, 문화 등의 인프라로 지역에 정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지난 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이재명 대표. (사진=연합뉴스)◇현재로선 ‘불가’…내년 총선 결과 따라 추진 가능성여당이 당론으로 정하고 관련 논의를 본격화했으나 ‘메가시티 서울’ 구상이 어디까지 현실화할지는 미지수다.일단 현 정치 구도에선 당장 성사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 행정안전부를 통한 정부입법을 하려면 경기도와 서울시 모두에서 주민투표를 거쳐 지방의회 찬성을 의결해야 하는데 쉽지 않다. 서울시 의회는 국민의힘이 112석 중 76석(67.9%)을 차지하는 만큼 통과 가능성이 있지만, 경기도의회와 김포시의회는 국민의힘이 단 한 석 많은 상황이어서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 이에 앞선 주민 투표 역시 지역별 이해관계가 엇갈려 결과를 알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국민의힘은 주민투표 절차가 필요 없는 의원 입법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여소야대 국면의 현 21대 국회에선 통과가 어렵다. 현 국회는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이 300석 중 과반을 넘는 168석을 차지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111석이다.결국 내년 총선 결과에 따라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 나아가 메가시티 서울의 추진 가능 여부가 결정된다는 것이다.민주당은 김포시의 서울 편입에 대해선 명확한 찬반 입장 없이 선거를 앞둔 국민의힘의 꼼수라고 비판하고 있다. 김포시의 서울시 편입이 아니라 전체 시군구와 읍면동에 이르는 행정체계 대개편을 논의하자는 역제안도 했다.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수도권 주민의 교통 문제 해결은 외면한 정략적 꼼수이자 아니면 말고 식의 졸속 정책”이라며 “지하철 5·9호선 연장 논의를 우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국민의힘은 국가균형발전과 인구구조, 기후위기 등 미래 사회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지방 거점도시 육성 의지와 구체적 비전·전략이 있는지 묻고 싶다”며 “국회에 전담반(TF)을 설치해 머리를 맞대야 할 때”라고 말했다.
2023.11.04 I 김형욱 기자
'강남순' 이유미·김정은·옹성우, 매운맛 정면승부…스페셜 작전
  • '강남순' 이유미·김정은·옹성우, 매운맛 정면승부…스페셜 작전
  •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힘쎈여자 강남순’ 이유미, 김정은, 옹성우가 악당과 정면 대결을 펼친다.JTBC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극본 백미경, 연출 김정식·이경식, 제작 바른손씨앤씨·스토리피닉스·SLL) 측은 4일 본방송을 앞두고 작전에 돌입한 강남순(이유미 분), 황금주(김정은 분), 강희식(옹성우 분)의 모습을 공개했다. 괴력과 재력의 완벽한 콜라보로 악당들을 물리칠 이들의 작전에 기대가 쏠린다.지난 방송에서 강남순은 두고 대외협력팀에 입성해 마약 구매 고객 명단이 담겨 있을 류시오(변우석 분)의 컴퓨터를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강남순의 잠입 수사가 더욱 대담해진 가운데, 황금주의 의미심장한 행보도 이어졌다. 적자 케이블을 인수해 금주일보를 금주 미디어로 개편할 거라고 발표한 것. 신종 합성 마약을 뿌리 뽑고 ‘빌런’ 류시오의 정체를 캐기 위한 작전을 본격 가동한 모녀 히어로 강남순과 황금주, 열혈 형사 강희식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그런 가운데 강남순과 김마담(박혜나 분)의 일촉즉발 대치가 아슬아슬하다. 단시간에 류시오의 신뢰를 얻은 강남순이 눈엣가시인 김마담. 독이 든 술을 건넨 것에 이어 또 한 번 강남순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거대한 무리를 이끌고 자신만만하게 강남순 앞에 선 김마담. 그의 함정에 분노한 강남순의 눈빛이 매섭다. 김마담이 강남순을 불러낸 이유는 무엇일지, 강남순은 ‘맨주먹 매운맛’을 확실하게 보여줄지 궁금해진다.황금주와 강희식의 비밀 작전도 흥미롭다. 강희식은 헤리티지 클럽에 잠입하기 위해 머리부터 발끝까지 인수합병(M&A) 전문가로 변신한 모습. 강희식을 에스코트하는 황금주의 비장한 얼굴도 흥미진진하다. 카리스마 넘치는 ‘제이미 최’로 완벽 빙의해 설렘을 유발하다가도, 황금주에게 다소곳이 팔짱을 낀 강희식의 모습이 웃음을 더한다. 과연 황금주, 강희식의 특별 작전은 무엇일지 기대를 높인다.‘힘쎈여자 강남순’ 제작진은 “함정에 빠진 강남순이 어떤 반격으로 매운맛을 보여줄지, 황금주와 강희식의 스페셜 작전도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한편, JTBC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 9회는 오늘(4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2023.11.04 I 김보영 기자
월드컵까지 따냈다...스포츠산업 '생태계 파괴자' 된 빈살만
  • 월드컵까지 따냈다...스포츠산업 '생태계 파괴자' 된 빈살만[글로벌스트롱맨]
  •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카림 벤제마 2억 1000만달러(약 2900억원), 네이마르 주니오르 1억 6000만달러(약 2100억원). 사우디 프로축구리그 구단들이 최근 1~2년새 축구스타들을 끌어들이며 약속했다고 알려진 연봉들이다. 국제축구연맹(FIFA·피파)에 따르면 사우디 프로 축구팀들은 지난 6월 1일~9월 1일 사이에만 외국 선수를 영입하는 데 8억 7540만달러(약 1조 2000억원)을 지출했다. 사우디 국부펀드 PIF가 소유한 알힐랄만 해도 이번 시즌에 3억 7800만달러(약 5000억원)을 썼다. 전 세계에서 구단 중 두 번째다.잔니 인티노 피파 회장(맨 오른쪽)과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오른쪽 세번째)가 무함마드 빈 살만(왼쪽)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에게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AFP)유럽 등에선 사우디의 공격적인 투자가 축구는 물론 스포츠 산업에 인플레이션을 일으킨다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스포츠 컨설팅 회사 레텍소인탤리전스의 크리스티앙 누리는 “유럽 빅클럽들은 예상치 못했던 이탈에 대한 장단기 해법을 찾기 위해 어떤 선수가 이탈할 수 있을지, 얼마나 많은 돈을 지출해야 하는지 파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빈살만 “스포츠는 脫석유 소프트웨어…원하는 선수 데려와라”이번 주 사우디 축구는 새로운 역사를 맞이하게 됐다. 2034년 월드컵 유치를 사실상 확정지었기 때문이다. 애초 호주가 유력한 경쟁자로 꼽혔지만 유치 신청 마감을 앞두고 막판에 뜻을 접었다. 이달 30일까지 새로운 도전자가 유치 의향서를 내지 않으면 사우디의 2034 월드컵 개최가 확정된다. 잔니 인판티노 피파 회장은 벌써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2034 월드컵 개최지로 사우디를 명시한 글을 올렸다사우디의 축구 굴기의 배경엔 사우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다. 그는 평소에도 골프와 조정, 농구, 자전거, 하이킹을 즐기는 스포츠광으로 알려져 있다. 중동에서 스포츠 에이전트로 일하는 티에르노 알리무 디알로는 미국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래틱에 “관광 유치 등을 위해 (유명) 선수들을 데려오고 싶다고 왕세자가 직접 구단들에 말했다”며 “그는 ‘당신 계좌에 돈을 넣어줄 테니 원하는 선수를 데려오라’고 (구단들에) 말한다”고 말했다. PIF가 지난 6월 알힐랄을 포함한 국내 프로축구 구단 4곳의 지분을 각각 75% 인수한 것만 봐도 빈 살만과 사우디 정부의 축구 산업 육성 의지를 읽을 수 있다.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아랍 클럽 챔피언스 컵 결승전을 참관하며 웃고 있다.(사진=AFP)여기엔 사우디 경제를 다각화하려는 빈 살만의 고민이 담겨 있다. 빈 살만은 2016년 ‘비전 2030’을 발표한 이후 사우디 경제의 석유 의존도를 줄이는 데 온힘을 쏟고 있다. 경제의 절반가량을 석유 산업에 의존하는 지금 같은 구조에선 유가 향방에 따라 나라 경제, 그리고 국제사회에서 사우디의 영향력이 휘청이기 때문이다.스포츠 산업도 석유산업 비중을 줄이기 위해 육성하는 대안 중 하나다. 빈 살만은 비전 2030에서 스포츠 산업 투자에 대한 매력적인 투자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천명한 바 있다. 그는 지난해 미국 월간지 디애틀란틱과 인터뷰하며 외국 인재와 투자자, 관광객을 유치하려면 사우디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프트웨어의 예로 든 게 스포츠다. 사우디 프로축구리그가 2030년까지 리그의 시장 가치를 지금의 세 배 수준인 80억리얄(약 2조 8000억원)으로 키우겠다고 말한 것도 사우디 경제의 소프트웨어를 키우겠다는 야심에서다. 사우디에선 월드컵 개최가 확정되면 교통 등 하드웨어 인프라도 확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탈리아 밀라노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스포츠워싱을 비판하는 벽화가 그려져 있다.(사진=AFP)◇‘축구 붐으로 인구 70% 청년층 불만 완화’ 해석도사우디의 축구 육성엔 정치적 의도도 담겨 있다. 사우디 인구의 70%는 35세 미만 청년층인데 스포츠는 이들의 정치적·사회적 불만을 완화하는 ‘진통제’ 역할을 할 수 있다. 1980년대 한국에서 프로야구·축구를 창설하고 올림픽을 유치했던 것과 유사한 의도다.디알로는 “한 소년은 그와 같은 경기장에서 호날두가 훈련하는 걸 보고 울고 말았다. 돈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시몬 채드윅 프랑스 SKEMA 경영대학원 교수는 “사우디는 스스로 새로운 세계 질서의 중심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스포츠에서 그런 위치를 차지함으로써 위상을 확보할 수 있다”고 디애슬래틱에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사우디 월드컵은 그간 빈 살만이 추진했던 개혁의 성과를 대내외에 과시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월드컵이 여성·소수자·언론 탄압 등 부정적 이미지를 세탁하는 ‘스포츠워싱’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글로벌 인권단체 휴먼라이트워치는 “사우디의 인권 탄압 이력에도 불구하고 2034 월드컵 개최권을 사우디에 준다는 건 피파의 인권 존중 의지를 허상으로 만든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 당시에도 카타르의 여성·성소수자 차별, 이주노동자 학대를 외면했다는 비판이 이어진 바 있다. 스포츠워싱 논란에 빈 살만 왕세자는 지난 9월 미국 폭스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스포츠워싱으로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가 1% 늘어날 수 있다면 나는 스포츠워싱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AFP통신은 월드컵 유치로 사우디는 인프라 확충 역량을 테스트받게 됐을 뿐 아니라 사우디의 인권 탄압에 대한 국제사회의 감시 눈길도 더 강화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023.11.04 I 박종화 기자
강동원과 ‘피식대학’ 민수의 공통점, 바로 ‘그 차’
  • 강동원과 ‘피식대학’ 민수의 공통점, 바로 ‘그 차’[누구차]
  •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배우 강동원이 ‘대세’ 채널 피식대학의 유튜브 콘텐츠 ‘피식쇼’에 출연했습니다. 그에게 TV 예능 프로그램 ‘유퀴즈온더블록’에서 묻지 않은 것을 질문하겠다는 포부로 피식쇼를 이끄는 3인의 호스트가 질문을 던지기 시작했습니다.그 중 민수가 “타는 차가 뭐냐”고 물었는데요. 슈퍼카 브랜드 이름을 던졌지만, 강동원의 대답에 민수와 예상치 못한 공통점이 발견됐습니다. 두 사람의 차가 모두 미니(MINI)의 ‘컨트리맨’이었던 것이죠.강동원이 출연한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피식쇼’ 콘텐츠. (사진=피식대학 유튜브 캡쳐)차종은 같지만 연식은 다릅니다. 강동원은 1세대, 민수는 2세대라고 각각 밝힌 건데요. 1세대는 2010~2016년 생산한 모델이고 2세대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생산한 모델입니다. 세대 차이(?)는 있어도 MINI 특유의 디자인을 잃지 않은 만큼 두 사람의 취향이 겹친 셈입니다.MINI 컨트리맨 1세대 연식변경 모델. (사진=MINI 뉴스룸)MINI는 영국을 대표하는 소형차 브랜드입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차체와 특유의 헤드램프부터 이어지는 동그란 실내외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지난 2000년 독일 BMW 그룹에 인수됐지만 ‘영국 차’라는 자부심이 있어 후면 램프가 영국 국기인 ‘유니언 잭’ 모양을 띄는 것도 또 다른 볼거리입니다.유튜브 채널 ‘피식대학’ 콘텐츠 중 민수(왼쪽)가 MINI 컨트리맨 2세대 모델을 타고 있다. (사진=피식대학 유튜브 채널 캡쳐)MINI 컨트리맨은 브랜드에서도 눈에 띄는 모델입니다. MINI 특유의 디자인을 적용했지만 정체성을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잡았기 때문입니다. 트림도 쿠퍼·쿠퍼S·JCW 등 다양하게 마련해 인기를 끌었습니다.MINI 컨트리맨 2세대. (사진=MINI 뉴스룸)컨트리맨은 세대를 거칠수록 점차 크고 넓어지고 있습니다. 동글동글한 1세대와 달리 2세대는 각을 살리고 크기도 키워 소형 SUV 모델이라는 정체성을 확실히 하고 있습니다. 일단 기존 4100㎜ 수준이던 전장을 4300㎜ 가까이 키웠고 하이브리드 라인업도 추가했습니다.국내에서 MINI 컨트리맨의 인기는 높은 편입니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판매한 MINI 차량 중 컨트리맨(전 모델)은 총 1961대로 전체 판매량(7002대)의 28%에 달합니다. 그래서일까요? 지난 2020년 MINI는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한국에서 글로벌 최초로 선보이기도 했습니다.MINI 컨트리맨 순수전기 모델. (사진=MINI 뉴스룸)MINI는 올해 9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2023에서 컨트리맨 순수전기 모델을 첫 공개했습니다. 전기 컨트리맨은 MINI 제품 중 가장 큰 차로 자리 잡게 됐습니다. 전장 4433㎜, 전폭 1843㎜로 더 커졌고, 휠베이스(축간 거리)도 2692㎜로 늘어나 실내 공간을 확보했습니다.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450리터(ℓ)까지 물건을 적재할 수도 있습니다.특유의 디자인과 감각을 살린 MINI 컨트리맨이 비로소 친환경 차로 등장하는 셈인데요. 과연 기존 MINI 마니아들의 마음도 사로잡을 수 있을까요?
2023.11.04 I 이다원 기자
 우승 감독 경질로 본 '좋은 구단주'란?
  • [스포츠 시선] 우승 감독 경질로 본 '좋은 구단주'란?
  • 지난 시즌 SSG랜더스를 통합우승으로 이끌고 이번 시즌 팀을 정규시즌 3위에 올린 김원형 SSG 전 감독. 사진=연합뉴스정용진 SSG랜더스 구단주. 사진=연합뉴스[안준철 스포츠 칼럼니스트] 프로야구 SSG랜더스 김원형 감독이 경질됐다. 김 감독은 지난 시즌 SSG를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통합 우승이라는 성과로 3년 재계약을 했지만, 계약 기간을 2년 남기고, ‘타의’에 의해 물러났다.그 타의의 주체가 누구냐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말이 많지만, 방향은 한군데로 모이는 것 같다. 바로 ‘구단주’다. SSG의 구단주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다.공식적으로 SSG 구단은 미래를 위한 구단 자체 결정이라고 해명했지만, 곧이곧대로 그 말을 믿는 사람은 없다. 그만큼 SSG 구단의 결정이 상식적이지 않다는 얘기이다. 올 시즌 정상을 지키는 데는 실패했지만, 정규시즌 3위에 올랐다. 우승하고 꼴찌로 추락한 것도 아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무기력하게 패하긴 했지만, 감독이 자리를 걸 정도로 책임을 져야 할 결과는 아니다. 이렇듯 상식적이지 않은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건 구단 최고위 인사인 정용진 구단주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뜻으로 봐야 한다. 김원형 감독 경질을 통해 이참에 어떤 구단주가 ‘좋은 구단주냐’라는 문제제기를 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구단주(球團主)라는 단어는 구기 종목 팀인 ‘구단’의 주인이라는 뜻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구단을 운영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설명이 돼 있다. 보통, 영어인 오너(owner)라고 한다.스포츠를 좋아하는 사람의 로망은 구단주가 되는 것이다. 물론, 이상과 현실은 차이가 있다. 구단주가 구단 혹은 스포츠단에 관해서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신이 아닌 이상 홀로 경영하기 쉽지 않다.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일본, 유럽에서도 구단주들은 돈이 많은 갑부나 재벌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전문적인 영역으로 여겨지는 스포츠 분야에는 전문 경영인에게 운영을 맡기는 게 보통이고, 구단주는 자금 지원을 해주는 역할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구단 경영에 개입보다는 선수단에 금일봉이나 선물로 사기를 올리는 역할을 자처하면 ‘좋은 구단주’로 여겨진다. 보통 구단주에 대한 이미지가 이렇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구단 운영에 간섭하는 유형도 만만치 않게 많다. 사실 구단주의 입김이 구단 운영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최근의 일도 아니고, 한국에서만 있는 일도 아니다. 미국이나 일본, 유럽의 구단주들 중에서도 과도한 개입이나 감독 갈아치우기를 빈번히 해서 입방아에 오른 이들이 많다. 자신의 사적인 감정을 대입해 선수를 팔거나 영입하는 등 선수단을 재편하기도 한다. 보통 이런 유형의 구단주들은 자신이 막대한 거금을 투여해 구단을 운영하기에, 자기 마음대로 해도 된다고 인식이 강하다. 물론, 아예 구단에 관심이 없는 유형도 있다. 구단 투자에 인색하거나 오히려 예산을 줄인다. 그래서 최악으로 여겨지는 구단주는 투자에는 인색하면서 간판선수들을 팔아서 구단을 운영하는 경우다. 구단의 미래나 성적에는 관심이 없이 돈을 벌기 위해 구단 운영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는 것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지난해 정용진 구단주는 SSG 통합 우승을 통해 ‘좋은 구단주’라고 칭송을 받았다는 점이다. 2021년 SK와이번스를 인수한 뒤 라커룸 시설 개선 등 인프라 투자에 직접 신경 썼고, 일부 선수들을 따로 초대해 직접 음식을 만들어 먹이기도 했다. 팬들과는 SNS로 활발히 소통하며 ‘용진이 형’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정 구단주도 이 별명을 좋아했다.올 시즌 스프링캠프에서는 취재진을 향해 “선수들이 최고의 성과를 내도록 지원하고 응원하는 게 구단주의 역할이다. 구단 운영은 대표, 단장, 감독 등 야구 전문가에게 맡기고 권한과 자율성을 부여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어떻게 보면 구단주의 개입은 ‘간섭’이 될 수도 있고, ‘애정’이 될 수도 있다. 그 한 끗 차이에서 좋은 구단주와 나쁜 구단주가 갈리는 것 같다. 분명한 건 우승 감독을 한 시즌 만에 그것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킨 성적을 냈는데도 물러나게 했다는 사실이다. 이는 일반적인 기준과 멀고, 그래서 구단주의 간섭처럼 비친다. 상식적이지 않은 결정이 잦으면, 해당 구단이 망가지는 사례를 쉽게 관찰할 수 있다. KBO리그에서는 2002년 정규시즌 4위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삼성 라이온즈와 명승부를 펼치며 준우승을 차지했던 LG트윈스 사례가 유명하다.당시 LG는 준우승 후 김성근 감독을 경질했고, 비상식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당시에도 구단 윗선 개입이라는 얘기가 많았다. 이후에 결과는 야구팬들이 더 잘 알 것이다. LG는 이후 11년 동안 포스트 시즌에 진출하지 못하는 암흑기에 빠졌고, 한국시리즈 진출은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올해까지 21년이 걸렸다.
  • 국채수익률 하락시 수익 낼 종목 5선…MS, 어도비 등 - 제프리스
  • [이데일리 정지나 기자] 제프리스는 3일(현지시간) 국채수익률 하락이 뉴욕증시의 일부 기업에는 좋은 소식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 1일 연준의 기준금리 동결 이후 국채수익률이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제프리스는 국채수익률과 음의 상관관계가 있는 주식을 선별했다. 이는 역사적으로 금리가 낮아지면 유리한 종목을 뜻한다.데쉬 페라문틸레케 제프리스 애널리스트는 “미국 채권 수익률과 음의 상관관계가 있는 종목은 올해 하반기 실적이 저조했지만 국채수익률 상승이 멈춘다면 주가를 회복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프리스는 시가총액이 40억달러 이상인 기업 중 5년 및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과 음의 상관관계를 가진 종목으로 이퀴닉스(EQIX), 어도비(ADBE), 마이크로소프트(MSFT), DR호턴(DHI), 블랙스톤(BX)을 꼽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오피스 제품군에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한 마이크로소프트365 코파일럿을 출시했다. 기존 오피스365 이용자들은 월 30달러의 구독료를 지불하면 이용 가능하다. 파이퍼샌들러는 추가 구독료로 인한 수익이 오는 2026년까지 100억달러 이상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주택 건설 회사인 DR호턴도 목록에 포함됐다. 웰스파고와 골드만삭스는 최근 DR호턴의 거래량에 초점을 맞춘 변화를 언급하며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대체자산운용사 블랙스톤은 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와의 합작 투자를 통해 재생 가능 에너지 소프트웨어 제공업체인 에너지이그젬플러를 인수했다.
2023.11.04 I 정지나 기자
한발 더 가까워진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LCC업계도 지각변동
  • 한발 더 가까워진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LCC업계도 지각변동
  • [이데일리 박민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성사 여부에 따라 지각 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대한항공이 유럽연합(EU) 경쟁당국 승인 문턱을 넘기 위해 독점 우려가 제기된 화물사업(아시아나항공)과 유럽노선 일부를 국내 LCC 업체에 이관하기 때문이다. 특히 대한항공은 합병 후 자사 LCC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산하 에어부산·에어서울 3사를 하나로 합친다는 계획이어서 지각 변동이 일 전망이다.아시아나항공 화물기에 화물 적재하는 모습.(사진=아시아나항공.)3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심사국인 EU의 승인을 받기 위해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분리 매각하고, 아시아나항공과 중복되는 유럽 4개 노선(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로마·파리)에 대한 슬롯(공항 이착륙 허용 횟수)을 국내 LCC에 이관하는 작업을 추진중에 있다. 여기에 아직 남은 심사국중 하나인 미국 경쟁당국에서 제기한 독점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향후 한국-미주노선 일부도 국내 업체에 이관할 가능성이 크다. 우선 가장 큰 관심사는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인수를 누가 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은 총 11편의 화물항공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어느 항공사가 아시아나 화물사업을 인수하느냐에 따라 국내 LCC업계 매출 순위도 급변할 가능성이 높다. 국내 LCC 업계는 ‘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 톱 3 구도하에 에어부산, 에어서울,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 등의 순을 보이고 있다.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은 코로나19 당시 연 매출 3조원을 넘기며 아시아나항공이 역대 최대 실적을 쓰는데 핵심 역할을 한 사업이다. 지금은 화물특수가 끝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줄었다지만, 여전히 올 상반기에만 7800억원의 매출실적을 거둔바 있다. 화물사업은 반도체, 전자기기 등 고부가 제품 운송 영역으로 꼽힌다.현재 인수 후보군으로 에어프레미아와 이스타항공, 화물운송만을 전문으로 하는 에어인천 등이 거론되고 있다. 4개 회사 모두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과 현격한 체급차이를 보이고 있어 인수가 가능하겠느냐는 관측이 적지 않다. 4곳 중 화물 운송량이 아시아나항공과 가장 근접한 회사로는 에어인천이 꼽히고 있다.항공포털에 따르면 에어인천의 지난 1∼6월 순화물(우편물·수하물 제외) 운송량은 2만243톤(t)으로, 아시아나항공(27만997t)의 7.2% 수준이다. 티웨이항공은 올 상반기 아시아나항공의 2.5% 수준인 6999t의 순화물을 운송했다. 2년 전인 지난 2021년부터 화물사업을 시작한 에어프레미아의 올해 상반기 화물 수송량은 7961t으로, 아시아나항공의 2.8% 수준이다. 이스타항공은 코로나로 효력이 정지됐던 화물사업 항공운항증명(AOC)을 재취득하기 위한 절차를 밟는 중이다.업계 관계자는 “인수 기업은 1조원 가량으로 예상되는 화물사업 관련 부채도 맡아야 해 인수 부담이 클 수도 있다”면서도 “다만 단번에 외형을 확장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해 화물사업부를 얼마에 사올지에 대해 최대한 유리한 쪽으로 계산기를 두드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독점 우려가 제기된 유럽 4개 노선(프랑크푸르트·바르셀로나·로마·파리)도 어느 LCC가 가져갈 지에 따라 추가적인 매출 증가 기회를 얻게 된다.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산하 LCC의 합병도 큰 관심사다. 이들 자회사인 진에어(27대), 에어부산(21대), 에어서울(6대)를 하나로 합치면 모두 54대의 기단을 갖춘 메가LCC가 된다. 제주항공(39대)과 티웨이항공(30대)을 크게 웃돈다. 업계 관계자는 “통합 LCC 주축이 될 진에어가 중장거리 노선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며 “향후 3사 합병에 과정에서 중복 노선 정리와 인력 재배치 등도 LCC 업계 경쟁 구도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2023.11.03 I 박민 기자
케이팝모터스, 남아프리카에서 리튬 및 그래핀 광산개발
  • 케이팝모터스, 남아프리카에서 리튬 및 그래핀 광산개발
  • (사진=케이팝모터스)[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케이팝모터스가 남아프리카의 중심국가 짐바브웨를 축으로 10개국에 전기자동차 보급에 나선다.케이팝모터스는 전기 자동차의 중요연료인 리튬배터리와 그래핀 광산 개발을 위해 해당 정부 및 관련기관들과 유기적인 협조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공장 설립을 계획 중이다.에너지 분야의 계열사인 케이팝에너지와 케이팝모터스는 이날 짐바브웨의 기존 기업을 인수합병(M&A)하여 각각 케이팝모터스와 케이팝에너지라는 상호변경을 짐바브웨 최고 로펌인 윈터톤스에서 실행했다. 남아프리카 공략을 위한 컨트롤타워를 짐바브웨 수도인 하라레에 설치했다.황요섭 케이팝모터스 회장은 남아프리카의 컨트롤타워를 짐바브웨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아프리카 55개 국가는 원시 자연환경을 많이 보존하고 있는 이웃지역으로써 대다수의 국가들이 상당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케이팝모터스는 2040년 전 세계 239개국이 모두 전기차를 상용화하는데 동종 기업과도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지구 환경 개선에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이어 “해당 국가의 국익을 위해 전기자동차의 기본연료 공동개발과 스마트시티 조성에도 짐바브웨 특별 주무 기관과 함께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2023.11.03 I 이윤정 기자
KIB플러그에너지, 수소의날 기념식 참석…"수소경제 활성화 논의"
  • KIB플러그에너지, 수소의날 기념식 참석…"수소경제 활성화 논의"
  •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KIB플러그에너지(015590)는 수소융합얼라이언스 에이치투코리아(H2KOREA)가 주최하는 제2회 수소의날 기념식에 백승윤 부사장이 참석했다고 3일 밝혔다.백승윤 KIB플러그에너지 부사장은 제2회 수소의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사진=KIB플러그에너지)‘대한민국의 가치, 수소와 같이’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는 강경성 산업통상자원부 차관, 전해철 국회수소경제포럼 대표의원 등 주요 내빈 약 30명이 참석했다.KIB플러그에너지 관계자는 “기념식은 수소경제 활성화 정책 추진의 의의를 확립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마련됐다”며 “민관산학연의 화합을 통해 수소 생태계 발전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백승윤 KIB플러그에너지 부사장은 서울대학교 화학공학 석사를 마치고 게임산업협회 이사, 한국산업단지공단 자문위원 등을 거쳤다. 지난 7월 KIB플러그에너지에 합류해 새롭게 진출한 수소 밸류체인 구축 사업을 이끌고 있다.KIB플러그에너지는 신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9월 전기차·수소차 전문업체인 범한자동차 지분 50%를 인수했다. 지난달에는 수소연료발전 사업 진출을 위해 울산수소발전1호 주식회사에 출자했다.
2023.11.03 I 김응태 기자
메디포스트, 유상증자 초과 청약 달성...청약율 108%
  • 메디포스트, 유상증자 초과 청약 달성...청약율 108%
  •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메디포스트(078160)는 주주배정 유상증자가 초과청약으로 흥행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회사는 이번 유상증자로 확보한 자금을 오는 2025년까지 무릎골관절염 치료제 ‘카티스템’의 미국 임상 3상에 사용할 방침이다.(자료=메디포스트)메디포스트는 이번 유상증자에서 총 1321만5859주를 모집했으며, 총 청약 주식 수는 1430만4014주로 구주주를 대상으로 진행한 유상증자 청약율은 108.23%을 달성했다.초과청약 전 실권주는 107만7792주이며 초과청약 신청 주식수는 216만5947주로 실권주 초과청약배정비율은 약 50%를 기록했다. 초과청약을 신청한 주주는 초과청약 신청주식 2주당 1주를 배정받게 된다.초과청약 배정에 따라 발생한 단수주는 5368주다. 단수주는 대표주관회사가 인수해 별도의 일반공모 청약은 실시하지 않는다. 신주 상장예정일은 오는 21일이다.메디포스트는 이번 유상증자 흥행에 최대주주의 초과청약 참여를 통한 책임경영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메디포스트의 최대주주 스카이레이크, 크레센도 컨소시엄은 이번 유상증자에서 본인 배정물량 외에 신주인수권증서를 매입, 유상증자 전체금액의 50%를 청약하며 초과청약을 공표했다.메디포스트 관계자는 “이번 유상증자의 흥행은 시장에서 카티스템의 미국 임상 3상 성공가능성을 높게 평가한 결과”라며 “향후 미국 임상 3상 진행과정을 지속적으로 안내 드리겠다”고 말했다.이번 유상증자로 카티스템의 미국 임상3상도 차질없이 진행될 예정이다. 메디포스트는 내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3상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을 위해 지난 6월 FDA와 임상 프로토콜 확립을 위한 첫 번째 타입C 미팅을 완료했고, 올해 말 두 번째 타입C 미팅을 통해 임상 3상에 사용할 카티스템의 품질 및 공정에 대한 방향성을 정할 예정이다.
2023.11.03 I 나은경 기자
삼성증권, 안정적인 수익…증권업 내 최선호주-하나
  • 삼성증권, 안정적인 수익…증권업 내 최선호주-하나
  •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하나증권은 삼성증권(016360)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3분기 실적을 냈지만 안정성을 보이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만7000원은 유지했다. 3일 안영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3분기 실적은 컨센서스 대비로는 소폭 하회했지만 브로커리지 및 기업금융(IB) 수수료수익이 모두 전분기대비 증가했고 운용손익도 우려 대비 안정적인 모습이었다”며 이같이 평가했다. 삼성증권의 3분기 지배주주 순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2% 늘어난 1510억원을 기록했다. 시장기대치(1592억원)을 약 5% 하회한 수준이다.다만 안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수수료 손익은 증시 거래대금 증가에 힘입어 2분기보다 3% 증가했다”면서 “IB 수수료 수익은 인수 및 주선수수료는 전분기 인수금융 딜로 인한 높은 기저로 감소했지만 채무보증수수료수익 증가에 힘입어 2분기보다 2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이어 “3분기 중 금리가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운용전략을 기반으로 운용 및 기타 손익은 전분기 대비 20%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연결 기준 인건비는 138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4% 증가했고, 금융자산손상손실이 약 400억원 가량 실적에 반영되면서 이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안 연구원은 “증권업종의 특성상 금리가 추가로 상승할 경우 부정적인 영향을 피하기는 어렵지만 상대적으로 조달금리가 낮고 대체투자 관련 우려도 낮은 편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이전부터 집중해온 IB 역량 강화 노력이 실적 확대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라며 “브로커리지와 IB, 운용 모두 안정적인 모습으로 실적에 대한 리스크가 낮고 예상 배당수익률도 7%대로 높다는 점도 매력적인 만큼, 업종 내 차선호주로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2023.11.03 I 김인경 기자
"토큰화로 부동산 투자의 미래를 바꾸겠다"
  • [STO 써밋]"토큰화로 부동산 투자의 미래를 바꾸겠다"
  •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부동산 중에서 유동화되지 않은 우량 상업용 부동산은 그동안 대형 기관투자자들이 독점하고 있었다. 이런 투자기회를 개인투자자들에게도 제공해야 한다”왜 전통적인 방법이 아닌 토큰증권을 통해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에드워드 눠케디 레드스완 CRE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투자 프로세스의 민주화’를 이유로 들었다. 상업용 부동산에 더 많은 사람들이 보다 쉽고 낮은 비용에 투자할 수 있도록 하려면 토큰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눠케디 대표는 오는 9~11일 이데일리 STO 써밋 참가를 앞두고 가진 서면 인터뷰에서 토큰증권의 효용성과 투명성, 공정성에 대해 역설했다. 레드스완 CRE는 세계 최대 부동산 토큰증권 마켓플레이스다. 미국 증권거래소(SEC)로부터 허가를 받아 컴플라이언스 가이드라인에 따라 토큰증권을 발행하고 유통한다. 그간 70억달러 이상의 거래를 수행했고 직접 진행한 부동산 인수와 매각 규모도 30억달러를 웃돈다. 부동산 시장에서 다양한 거래경험을 가진 어벤저스 팀이 물건을 검토하고 분석해 토큰화하면서 글로벌 유수의 부동산 토큰증권 업체로 성장했다. 눠케디 대표는 부동산을 토큰화했을 경우 누릴 수 있는 여러 장점을 나열했다. 토큰화하면 주식처럼 사고 팔 수 있기 때문에 더 빠르고 효율적인 거래가 가능하고 중개비용이나 관리비용을 아낄 수 있기에 그만큼 부동산에 더 투자해 잠재적으로 더 높은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 등이다. 유동성 면에서도 토큰화가 유리하다고 강조했다. 눠케디 대표는 “전통적인 부동산 투자의 경우 수년간 돈이 묶이지만 토큰증권은 언제든 팔 수 있기 때문에 투자금을 쉽게 회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그렇다면 왜 토큰화 대상으로 상업용 부동산을 가장 먼저 택했을까. 눠케디 대표는 “역사적으로 상업용 부동산은 안정적이고 수익성이 높았다”며 “장기로 보면 주식과 채권 수익률을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동산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완벽한 헤지수단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업용 부동산을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 토큰화해 누구가 쉽게 전 세계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게 레드스완의 목표다. 눠케디 대표는 “토큰화를 통해 부동산 투자의 미래를 바꾸고 있다”며 “전세계 상업용 부동산 뿐 아니라 모든 시장에 토큰화 혜택을 받는 매력적 자산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토큰증권 산업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지역 중 하나로 서울을 꼽았다. 그는 “서울을 비롯해 미국, 아랍에미리트, 나이지리아, 가나, 케냐 등은 디지털자산 도입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부동산의 양도 상당하다”며 기대를 드러냈다. 이번 STO 써밋 부대행사로 열리는 토큰증권 스타트업 경진대회와 연계해 한국 딜을 발굴하고 싶다는 의지도 보였다. 그는 “이번 경진대회에 접수한 부동산 개발부지 소유 회사를 만나볼 것”이라며 “한국에는 수익성이 뛰어난 STO 상품으로 만들만한 부동산이 많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과의 합작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눠케디 대표는 STO 써밋이 열리는 기간 중 11일 ‘부동산, 그리고 딜 거래에 용이한 토큰화 플랫폼’을 주제로 강연한다.
2023.11.03 I 권소현 기자
이지스운용, SK하이닉스 수처리센터 인수에 우선주 베팅…이유는?
  • 이지스운용, SK하이닉스 수처리센터 인수에 우선주 베팅…이유는?
  • [이데일리 김보겸 기자] 이지스자산운용이 SK리츠가 추진하는 1조2000억원 규모 SK하이닉스(000660) 수처리센터 인수 자금조달에 참여한다. 기존 주유소나 오피스 등 SK리츠의 편입 자산군과 연관이 없다는 시장과 투자자의 우려가 존재하지만, 수처리센터가 안정적으로 현금 흐름을 창출하는데다 장기적으로 자산 가치가 우상향할 것이란 판단에서다.이번 우선주 인수 참여를 두고 업계에서는 부동산 강자인 이지스자산운용이 주식 부문으로 투자 영역을 확장하려는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지스자산운용은 SK리츠의 투자 주체인 자리츠3호(클린인더스트리리얼리츠)의 우선주 1000억원 가운데 최소 500억원 규모의 우선주를 인수했다. 프로젝트펀드를 통해 클린인터스트리얼리츠의 우선주 발행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자리츠가 상환우선주로 자금을 조달한 사례는 국내 상장 리츠 중 최초 시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코람코자산신탁 역시 약 300억원 규모 우선주를 인수했다. SK하이닉스 수처리센터를 편입하는 자금조달에 이지스자산운용이 참여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애초 상장 당시 SK리츠가 프라임 오피스 전문 리츠를 표방한 만큼, 오피스나 주유소 등 상업용 부동산이 아닌 SK그룹 계열사 자산을 편입하는 것이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룹 자산을 편입해 추후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특별배당을 기대하는 주주들의 반발을 산 자산군 편입이기도 했다.그럼에도 이지스자산운용이 우선주 인수에 나선 것은 장기적으로 수처리센터 가치가 우상향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이지스자산운용 관계자는 “반도체를 생산하기 위해 SK하이닉스가 필요로 하는 자산군인만큼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있다”며 “매매차익을 누리기 위한 보통주가 아닌 배당 중심의 우선주를 인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업계는 이지스자산운용이 부동산에서 증권 부문으로까지 영역을 확장하려는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주식부문 대표로 작년 합류한 장지영 대표의 역할이 컸다는 판단이다. 이지스자산운용은 1일 기준 부동산 운용자산(AUM) 규모가 25조1151억원에 달하는 국내 1위 부동산 자산운용사다. 대체투자 업계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주식과 채권 등 전통자산 분야에서는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얘기도 있다.업계 한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에서 장 대표가 부동산 투자에서 다수의 트랙 레코드를 갖추고 있는 이지스자산운용의 색깔에 맞춰 리츠 투자라는 묘수를 구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고 말했다.
2023.11.03 I 김보겸 기자
CBI, 3조6000억 추산 텅스텐 광업권 확보
  • CBI, 3조6000억 추산 텅스텐 광업권 확보
  • [이데일리 최훈길 기자] 코스닥 상장기업 CBI(013720)가 주요 광업권을 확보했다. CBI는 매장량 200만t에 이르는 국내 2위 텅스텐 광산의 광업권을 최종 확보했다고 2일 밝혔다. CBI는 최근 광물 자원개발 기업 ‘구보’에 100억원을 투자해 지분 46.88%를 보유 중이다. 이 회사는 외국계 자원개발 기업으로부터 울진군 쌍전광산의 채굴권과 개발권을 인수, 산업통상자원부 광업등록사무소에 광업권 이전 등록을 완료했다.앞서 울진군 쌍전광산은 1983년 중석 가격 폭락으로 휴광 됐다. 동보자원이 2018년에 말소된 광업권을 재등록하고 크로니메트, 크리트민이 2020년에 조광권과 채굴권을 각각 확보했다. 호주계 텅스텐 전문기업 ITS에 따르면 쌍전광산의 확인된 매장량은 200만t 규모에 달한다. ITS는 시추 탐사를 진행할 경우 최대 매장량은 2590만t에 이를 것으로 봤다. 구보 관계자는 “매장량 2590만t 가치는 단순 계산할 경우 3조6000억원의 가치에 이른다”며 “여기에 희토류와 함께 공급 위험도가 가장 높은 핵심전략자원으로서의 전략적 가치를 더한다면 그 가치는 수배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그는 “70년대 중국의 텅스텐 가격 덤핑으로 휴광을 한 것이 전화위복이 된 셈”이라며 “쌍전광산을 다시 개발해 세계 최고의 텅스텐을 채광·생산하는 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11.02 I 최훈길 기자
“12조 빚더미, 우선 살고 보자”…진통 속 화물사업 매각 초강수
  • “12조 빚더미, 우선 살고 보자”…진통 속 화물사업 매각 초강수
  • [이데일리 김성진 기자] 아시아나항공 이사회가 연매출 3조원을 찍었던 화물사업부를 분리매각하기로 한 것은 사실상 독자생존은 어렵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화물사업 매각에 반대할 경우 12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홀로 감당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이자 내기도 급급해 적자에 허덕이고 있기 때문이다. 알짜 사업을 팔더라도 일단 살고 보자는데 의견이 모인 것으로 해석된다.◇배임 논란 등 진통 속 과반 찬성 가결아시아나항공은 2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EU 집행위원회(EC)에 제출할 ‘대한항공의 시정조치안 제출에 대한 동의 여부’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공시했다. 이사회는 참석 이사 5명 가운데 찬성 3명, 기권 1명, 불참 1명으로 해당 안건을 가결 처리했다. 대한항공의 이 시정조치안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을 매각하는 방안이 담겨있다. 대한항공은 이번 안건 통과로 유럽연합(EU) 집행위가 그동안 제기해온 ‘유럽 화물 노선에서의 경쟁 제한 우려’를 해소하며 합병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열린 이사회는 사외이사 한 명이 표결을 거부하고 중도 퇴장하는 등 진통도 상당했다. 불참한 사외이사 1명은 그동안 화물사업 매각 반대 입장을 견지해온 인물로 이날도 이사진의 이해상충 문제를 제기하다 표결 전 스스로 퇴장했다. 앞서 지난 30일 열린 이사회에서도 8시간 가까운 마라톤 회의에서도 안건을 표결에 부치지도 못하고 해산한 이유도 바로 이 문제 때문이었다. 사이외사 중 한 명인 윤창번 김앤장 법률사무소 고문이 속한 김앤장은 지난 3년간 아시아나항공과 합병과 관련해 대한항공 측에 자문을 해왔는데 이와 관련한 핵심 안건에 표결을 하는 건 ‘이해상충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었다.여기에 배임죄 적용 여부도 이사회 내부에서 논란이 됐다. 연매출 3조원에 달하는 화물사업을 매각하는 것은 회사 이익에 반하는 것이라는 게 바로 배임죄 소지가 있다는 측의 주장이었다. 실제로 화물사업을 떼어내면 당장 경쟁력 악화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 그럼에도 이사회가 화물사업 매각에 찬성표를 던진 것은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재무상태가 홀로 생존하기 어려울 정도로 불안하기 때문이다. 올 상반기 아시아나항공은 12조원에 달하는 부채 탓에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고도 6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이번 매각 결정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에 대한 재무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7000억원의 계약금과 중도금을 활용해 아시아나항공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한 바 있다. 특히 EC가 기업결합을 승인할 직후부턴 계약금 3000억원 가운데 절반을 기업결합 여부와 관계 없이 쓸 수 있도록 했다. 재무상태가 열악한 아시아나항공이 급한 불부터 끄도록 지원하겠다는 의미다.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매각안이 가결된 2일 인천국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류장에 아시아나항공 항공기가 주차돼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화물사업 인수 적임자 찾기 숙제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 매각을 결정한 데 따라 우선 한숨 돌릴 수 있게 됐다. 앞서 기업결합을 심사하는 유럽연합(EU) 집행위는 지난 5월 양사 합병에 따른 여객과 화물사업 독점 우려 해소를 요구했다. 대한항공은 이에 대한 방안으로 주요 노선 반납과 함께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매각 카드를 꺼내 들었다. 만약 아시아나항공이 화물사업 매각에 반대했을 경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은 사실상 무산 수순을 밟을 터였다. 대한항공은 현재 기업결합을 심사하는 국가 14개 중 11개의 승인을 받은 상태로 EU가 합병에 동의한다면 미국과 일본의 승인만 남겨두게 된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기업결합을 내년 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EU 경쟁당국으로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일본 경쟁당국으로부터 내년 초까지 심사를 종결하겠다고 밝혔다. 물론 풀어야 할 숙제도 산적해 있다. 우선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을 인수할 적임자를 찾아야 한다. 최근 항공화물 시장은 극심한 침체를 겪고 있는데 코로나19 기간인 2021년 3조원까지 급증했던 아시아나항공 화물 매출은 올해 상반기 7782억원까지 감소했다. 한때 70%가 넘었던 아시아나항공 화물 매출의 비중은 현재 21.7%에 머문다. 무엇보다 화물사업을 얼마에 파느냐도 문제다. 만약 낮은 수준으로 매각가가 결정될 경우 합병을 위해 화물사업을 헐값에 매각했다는 비판에 직면할 수도 있다. 이사진이 우려했던 배임 논란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항공 운임비가 정상화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놓고 계산기를 두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업계에서는 화물사업 인수 후보군으로 저비용항공사(LCC)인 에어프레미아, 이스타항공과 화물운송을 전문으로 하는 에어인천 등이 거론되고 있다.화물사업 관련 인력의 고용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대한항공은 화물사업 인수자가 고용 유지와 처우 개선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이지만 노조 측은 고용유지가 불가능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문 매각과 관련, 고용승계 및 유지를 조건으로 매각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3.11.02 I 김성진 기자
한숨 돌린 산업은행, 아시아나 추가 지원엔 '신중'
  • 한숨 돌린 산업은행, 아시아나 추가 지원엔 '신중'
  •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 부문 매각 결정으로 산업은행도 한숨을 돌렸다. 대한항공과의 합병이 탄력을 받아 3조6000억원의 공적자금 회수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다만 산업은행은 유동성 위기에 놓인 아시아나항공의 추가 자금 지원에 대해서는 신중한 모습이다.(사진=이데일리DB)2일 항공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지난달 30일 결론을 내리지 못한 화물사업 부문 매각을 의결했다.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이사회 회의 결과 발표 직후 “결정을 존중한다”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앞서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 부문의 매각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석훈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달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되면 투입된 정책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커진다”며 “대한항공이 아시아나 인수 자금으로 지급하는 1조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회수할 수 있고 나머지 금액도 항공사 운영을 하면서 공적자금 회수가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영구채 인수 등 3조3000억원, 기간산업안정기금(기안기금) 3000억원 등 총 3조6000억원을 지원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7월 차입금 중 일부인 7000억원을 상환하고 만기가 도래한 기안기금(2400억원)도 갚았다. 아시아나항공의 올 상반기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조599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보유현금이 바닥을 드러낸 상태다. 이런 탓에 산업은행의 추가적인 재무지원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산업은행은 당장 추가 지원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우선 대한항공이 에스크로 계좌(제3자 예치)에 묶어둔 7000억원을 활용하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실제 대한항공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어 아시아나항공 지원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7000억원 중 1500억원은 재무지원 이행보조금으로 전환하고, 기존 3000억원 규모의 영구전환사채를 새로 발행키로 했다.산업은행 관계자는 “유럽연합(EU) 경쟁 당국에 이사회 결정에 따라 시정방안을 제출한 이후부터는 경쟁 당국보다는 양사의 이행노력에 심사결과가 좌우될 것”이라며 “산업은행도 조속한 심사 종결을 위해 양사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3.11.02 I 송주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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